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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을 보다가
2007년 06월 29일 05시 54분  조회:3001  추천:73  작성자: 김혁

애니메이션을 보다가


평소엔 창작에 쫓기다보니 딸애와는 식탁에서만 손님처럼 만나고 휴일이나 명절 때면 딸애와 함께 어우러지는 시간을 만들곤 한다. 그 시간이면 자연 딸애의 의도대로 그가 즐기는 애니메이션영화를 본다. 그러다보니 차츰 애니메이션을 보는 차수가 잦아 졌다.

환상 많은 나이인 딸애를 위해 짬짬이 사들인 애니메이션 영화테잎이 이젠 100여 편을 넘겼다. 물론 나 역시 환상과 치기를 버리지 못한 <<큰 아이>> 인지라 애니메이션만 나오면 딸애와 더불어 박장대소하며 무척 즐겨 보군 한다.

며칠 전에는 <<오스카 걸작 애니메이션>>을 사들여 보았다. 거개가 5분도 못되는 짧은 단편묶음이었지만 주는 감수는 컸다.

그중 <<평형>>이라는 애니메이션이 있다.
다섯 명의 인간이 어떻게 되어 하늘공중에 높이 뜬 평면 널판지우에 숙명으로(?)서게 되였다.
누구나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널판지가 평형을 잃고 기운다.
다섯 사람은 서로 마음과 지혜를 맞춰 한 사람이 움직이면 다른 사람도 움직여 그 평형을 이루며 살아간다.
어느 하루,
널판지우에 작은 함 하나가 떨어져 내린다.
그것은 하나의 뮤직 박스였다.
서로는 돌려가며 뮤직 박스에서 울려 나오는 음악을 듣는다.

그러던 중 어느 한 인간이 남 보다 더 오랜 시간 뮤직 박스를 점유하고 혼자서 듣는다. 이에 배알머리가 꼬인 한 사람이 빼앗으려 들고 다른 사람들도 뒤질세라 가세한데서 일장 뮤직 박스 쟁탈전이 벌어진다.

결과, 널 판지는 평형을 잃게 되여 모두가 떨어져 내린다. 그런 와중에 맨 처음 뮤직 박스를 점유했던 사람만이 요행 살아남는다.
허나 그 인간은 일전과도 같은 자유와 행복을 누리지 못한다.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널판지가 평형을 잃어 그 자신도 떨어져 내리게 되기 때문...

세상에는 눈으로 보이지 않는 평형의 눈금자가 있지 않나 생각해 본다.
사회란 다양한 계층과 세대가 존재하는 공동체다. 우리는 사회라는 하나의 평면위에 서로가 나란히 서있다.

그렇게 함께하고 있는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할 줄 아는 점이다. 동물은 상대방 입장에 대한 고려 없이 오직 자신의 입장에서 모든 것에 반응한다. 동물의 행위는 자극에 대한 단순한 반응이고 인간의 행위는 상대방의 입장을 해석하고 그 결과에 반응하는 상호 작용의 행위이다.

우리의 공동체를 가능케 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해에서 우러나온 협동과 협력이다. 이는 공동체 구성원들 지간의 필요조건이다. 협동과 협력으로 이루어진 그 평형을 딛고 우리는 무난히 인생의 길을 간다. 만약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해하기를 거부하고 자기 생각만 한다면 갈등을 초래하고 나중에는 평형을 잃은 추락을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사람의 욕심은 그 평형을 외면하는 수가 많다.

요즘의 사람들의 마음은 욕망이 원하는 곳으로만 쏠리고 있다. 이기와 과욕에 눈이 멀어 가끔 평형의 중요함을 잃어버릴 때가 있다. 그 평형을 파괴할 때도 많다.
그들이 기울려고 하고 있는 는 작은 지대에는 그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다른 사람이 아픈 것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 본성의 비열함과 추악함이 깃들어있다.
지금은 순간적인 안일에 중독되어 일신이 편한들, 그 기움은 다시 평형을 찾아 고통으로 자신을 되찾아 올 것인데. 결국은 후에 자신이 모두 가슴으로 안아야 할 무게인데...

섭리와도 같은 그 평형을 잃게 되면 우리의 몸과 마음은 기울게 되며 나중에는 추락해 내리기 십상이다.
그렇지 않은가?

짧은 애니메이션 한편이 주는 감개, 유흥을 넘어 참말로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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