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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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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 소설가가 쓴 詩

전체 [ 7 ]

7    아오... /김혁 댓글:  조회:890  추천:7  2017-09-10
(마광수의 그림) 아오.../김혁   낙엽 한 잎 떨어졌다그리오. 아직 푸르러 상수리 나무는 모르오.   풀잎 한 대 꺾였다그리오 매니큐어 눈부셔 손톱은 모르오   꽃잎 한 장 졌다그리오 자잘해서 조팝꽃은 모르오   과일 한 알 떨어졌다그리오 배불러서 맛망울은 모르오   개미 한 마리 죽었다그리오 운두높아 구둣발은 모르오   유랑견 한 마리 죽었다그리오 보신탕집 단골은 식사중이라 모르오   소설가 한 사람 목 맸다그리오 작가들은 모르오 편집들은 모르오 출판상은 모르오 독자들은 모르오   몽당 붓이 아오 원고지 빈 칸이 아오 키우던  눈먼 강아지가 아오 상여가의 목 쉰 가락이 아오 빈소의 종이 꽃이 아오 납골당의 하얀 도자기가 아오 무덤 위 잡풀에 쑥색 치마 입혀 줄 무덤가 잡꽃에 다홍빛 저고리 입혀 줄 그 봄이 아오 아오   - 이천십칠년구월오일, 스스로 필대와 이승을 버린 한 소설가에게...    ☞ 김혁 문학블로그: http://blog.naver.com/khk6699 ☜  
6    오! 캉린포체 댓글:  조회:771  추천:12  2017-07-25
. 시 . 오, 캉린포체 -    영화 “캉린포체”를 보고서 김혁 사람의 무리를 떠나네 빛의 무리를 떠나네 마음은 멀리 있어 몸은 길 위에 있네 가노가노가노니 신을 찾아 가노니 오, 캉린포체 캉린포체 눈길은 멀리 두고 보법은 온건해라 엎드리나이다, 부모님 전에 엎드리나이다, 신의 은전에 오, 캉린포체 캉린포체 두손 모아 고목은 하늘 향해 까치발 괴이고 두손 모아 돌바위는  머리숙여  땅을 향하여 홈마니베베홈, 홈마니베베홈 보나이다 듣나이다 새기나이다 하많은 동사(動詞)는 길 위에 있나이다. 가노가노가노니 신을 찾아 가노니 찾으면 안신할 것이오 찾지 못해도 안신할 것이오 가노가노가노니 신을 찾아 가노니 억겁의 품안에 이 작은 육신은 큰 대(大)자로 엎드렸소 오, 캉린포체 캉린포체 2017- 7- 13 강린포체- 티베트 푸란에 위치한 산이다. 카일라스산의 주봉(主峰)이며 해발은 6,714m, 티벳에서는 '신령의 산(神灵之山)'으로 불린다. 해마다 인도, 네팔, 부탄 등 세계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참배를 온다. ​​ 영화 "캉린포체"는 1년여에 걸쳐 2,000킬로미터에 달하는 거리를 삼보일배를 하며 순례를 떠나는 사람들의 대장정을 담은 작품이다  티베트인들은 성스러운 산으로 숭배하는 캉린포체로 순례를 떠나는 것이 평생의 꿈이다. 그리하여, 순례단 11명이 함께 길을 나선다. 순례단에는 노인에서 임산부, 어린 소녀까지 끼어 있다. 그들은 순례길 도중에 숱한 난관에 봉착하지만, 꿋꿋이 앞으로 나아간다. 그리고 이러한 고난 끝에 그들의 영혼은 깨달음을 얻고 정화되어 간다 ☞ 김혁 문학블로그: http://blog.naver.com/khk6699 ☜  
5    [소설가가 쓴 시- 6] 신묘년을 위한 소네트 댓글:  조회:2517  추천:34  2010-12-31
      신묘년을 위한 소네트   김혁   계수(桂树)아래 방아찧던 풍요로운 그 토끼가 거북이와의 경주하던 우담(寓谈)속 그 토끼가 신풍이(神风耳) 떠인 신묘한 그 토끼가 앙금앙금 온다 발면발면 온다 깡충깡충 온다   목차를 끝낸 병인년은 호랑이 얼룩진 옛말로 사라지고 신묘년의 꽉 찬 달이 새해의 들머리에 두둥실 방점을 찍는다     "종합신문" 2010년 1월 3일      
4    [소설가가 쓴 시- 5] 비속을 가다 댓글:  조회:2513  추천:38  2010-03-11
      비속을 가다  김 혁   동행도 없이 우장(雨装)도 없이 홀로 비속을 가다  비살이 주렴 드리운 불밝은 창의 려염집에 들려 잠간 비를 긋고 싶지만 우뢰로 잠들려는 라태를 깨우며 번개로 련민의 꼬리를 톱질하며 비속을 가다  저 낮은 처마밑에 높은 목을 꺾고서 숙명을 기다리는 사람들보다 세찬 비의 탄주(彈奏)속을 홀로 가는 내가 결코 쓸쓸해 보이지 않는다   “연변문학” 2010년 2월호                                                                                                                                               
3    [소설가가 쓴 시- 4] 庚寅年 호랑이 댓글:  조회:2491  추천:40  2010-01-05
    庚寅年 호랑이   김혁 詩     호랑이, 문짝에 붙어 수호신이 된 호랑이 할아버지 옛말에 신화가 된 호랑이   만곡된 등허리는 산맥을 업고 서늘한 시선은 호수를 머금다   절제된 고요로 정글에 숨어 매화꽃잎 발톱에 야망을 잠재우며 세상에 자신만만 도전을 거는 넘치는 기상 의로운 호랑이   굵어진 바람속에 긴 꼬리 흔들며 졸리는 눈빛속에 다가올 봄을 굴리며 새해의 일출을 바라 은빛 잠에서 깨여난 호랑이   기축년 저녁은 소잔등에 느릿느릿 실려가고 경인년 아침이 호랑이 포효에 성큼 다가 오다     "종합신문" 2010년 1월 4일       김혁 문학블로그: http://blog.naver.com/khk6699        
2    [소설가가 쓴 詩- 3] 밤 차 댓글:  조회:2680  추천:32  2009-12-11
  .  詩 . 밤 차/김 혁 내게는 대중없이 타고싶은 밤차가 있다 성에 꽃 수놓은 창가에서 겨울의 구도를 해명하며 몽롱한 리듬에 실려 어디론가 가고싶은 밤차가 있다 낯모를 이쁜녀와 늙수그레한 할배와 따슨 화제로 언 마음 무마하며 어우러져 가고싶은 밤차가 있다 종착역에서 집 떠난 후조(候鳥)처럼 부리 붉게 울며 그려보는 밤차가 있다 낡은 고독과 헌 비애를 뒤로 뿌리며 풋풋한 인정의 그래프 그으며 창생(蒼生)의 순환곡(循環曲)처럼 오가며 타고픈 밤차가 있다 * 93년 "장백산 문학상" 수상작품   음악: 기차는 7시에 떠나네
1    [소설가가 쓴 詩- 1] 락 타 댓글:  조회:2325  추천:28  2009-12-10
駱 駝 김 혁 먼지꽃 피였는 야윈 길을 부서진 抒情으로 홀로 간다 신기루속 물냄새를 새김질하며 길이라는 話頭를 풀이하며 간다 驛馬煞 낀 인생이라지만 희망을 둘쳐업은 혹부리는 산처럼 높고 忍苦의 어진 눈망울은 砂金처럼 빛난다 그렇게 가다가다 가다보면 殘忍한 사막은 뒤로 허청 밀리고 푸른 민요 한자락 휘두른 몽고포 하나 성큼 다가온다 * 제8기 길림시조선족민속문화절 시화전 출품 작품       김혁 문학 블로그: http://blog.naver.com/khk6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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