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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생가외(後生可畏)
2007년 06월 29일 05시 54분  조회:3990  추천:73  작성자: 김혁


 . 칼럼 .

후생가외(後生可畏)

김 혁






몇 해전, <<문학과 예술>>지의 요청으로 30대 중견작가 몇몇과 어우러져 문학신세대의 단층문제를 두고 대담취재를 받은 적 있다. 그때 우리와 아래세대의 문학인구의 감소에 대해 짙은 우려를 표했었다. 그러던 우리로서는 내내 끊기지 않는 문학의 맥락을 지켜보면서 지나친 로파심에 앙감질하지 않았나 자조를 머금게 된다.

<<후생가외(后生可畏)>>라는 리언이 있다.
요즘의 우리 문단에서 창작자의 저령화(低齡化)가 모두들의 경희의 눈길 속에 어떤 추세를 보이고 있다.
10여 년 전만 해도 소년작가라면 10대에 작품집 <<야심>>을 내놓은 김영옥 하나를 겨우 손에 꼽을 뿐이였다. 허나 세기의 문턱을 넘음과 함께 변혁과 조약의 미묘한 기대감으로 부풀어있는 우리 앞에 새로운 문학인구가 련줄로 고고성을 지르고 있다.

요즘도 5월 호 <<연변문학>>에 대학생문학특집이, 2월 호 <<도라지>>(격월간)에는 <<청년 녀류소설가특집>>이 실려 푸른 5월을 장식해 주었다. 또 한번 거론되는 <문학위기론>에 5월바람 같은 청신함으로 그 걱정기 어린 마음들을 씻어주었다. 이를 두고 <우리의 문학터전이 전에 없는 썰렁한 기운이 감도는 중에 이들 신세대의 화려한 출현은 신선한 봄기운이고 희망의 새싹이며 아름다운 장식임이 분명하다>고 기획자들은 말했다.

이번 <<도라지>>를 장식한 리진화, 박미옥 등 외에도 홍예화. 강천사 등이 신진들이 문학지에 심심찮게 이름을 보이고 있으며 그중 몇몇은 비중 있는 상까지 수상하여 문단의 시선을 끌기 시작하고 있다. 일찍 10대 중반에 장편소설 <<개구쟁이 친구들>>을 내놓은 석현 소녀를 위시로 하여 작문 집일망정 자신의 창작집을 낸 소학과 초중생이 10여명이나 된다. 비록 미흡한 구석이 보일지라도 문단엘리트들만이 운집해드는 정규문학지에서 그 풋풋한 변성기의 목소리를 나름대로 내고 있다.

중국문단에서는 문단의 저령화 창작추세를 두고 이들에게 <<문학 신 인류>>라 시체스런 호칭을 달아 주었다. 이 세대는 풍부하고 다채로운 인문관심 속에서 성장했는바 단일문화권속에서 보내온 로 세대들과는 달리 다종(多種)문화의 융합과 충돌을 만끽하고 있다. 사회정보량의 날로 되는 증장과 참조계의 다양성은 이 한 문학 신 인류의 발육과 성장에 비옥한 밑거름으로 되고 있다.

평론가들은 신 인류의 작품들은 소년작가들이 자신들의 생활에 대한 현시로서 성장기소년들의 단순하면서도 구속을 모르는 사유와 그들만의 번뇌에 대한 묘술을 성인작가로서는 도저히 흉내낼수 없는바 이는 그들 세대의 독자 군을 재빨리 이룰 수 있는 우세라고 분석하고 있다.

10여 년간 우리의 고등학부들에서 다른 류 인재들의 속출에 반해 작가만은 거의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한 병페로 보아도 우리문단의 문학 신 인류의 출현에서 우리는 단층 잇기를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문학의 위상이 전에 없이 저락된 오늘의 현실이다. 이런 현황에서 저령화 창작에 대한 시야비야를 떠나 우리는 우선 문단에 신선한 활력소를 주입하고 있는 이들 신생대의 작은 몸짓에 대해 돌장이들의 이쁜 짓거리처럼 받아들이고 그들의 서툰 걸음마 타기라도 갈채를 주고 손목을 잡아주어야 할 것이다.
 

연변일보" 1997년

 

김혁 문학블로그: http://blog.naver.com/khk6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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