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jinge 블로그홈 | 로그인
김혁
<< 12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31    

방문자

나의카테고리 : 프로필(나는 누구인가)

2005년 연변문학 윤동주 문학상 심사평
2007년 06월 29일 05시 54분  조회:2903  추천:73  작성자: 김혁

 

판타지의 매력 

2005년 연변문학 윤동주 문학상 심사평 (절록)

  김호웅 (연변대학 교수)  
 
  김혁의 《불의 제전》은 판타지(fantagy) 소설이라 이를 순문학으로 볼수 있는지 쟁론할 여지가 남아있다. 하지만 상상이 빈약하고 언어가 거칠고 메마른 오늘의 문단사정을 념두에 둘 때 현실에 안주할줄 모르는 김혁씨의 대담한 실험정신과 이 소설에서 보여준 풍부한 상상력, 미끈하고 윤택한 언어구사력 및 우리 민족사에 대한 깊은 통찰력은 특별히 주목된다. 

  《불의 제전》을 보면 적봉(赤峰)을 성산으로 우러르는 남하족(南河族)과 산북족(山北族)이 곡성(哭城)이라는 담을 사이 두고 은연중 갈등과 마찰을 빚어내고있는데 이를 배경으로 남하족의 진(眞)이라는 화동(火童)의 눈물겨운 성장사와 그의 비장한 운명을 다루고있다. 

  불을 무서워하던 진이 화신무(火神舞)에 열광하게 되고 산북족의 유(柔)라는 처녀애와 열연에 빠지기도 하며 월경(越境)하여 산북의 불씨를 가져다가 가가호호에 나누어주는 등 여러 가지 남하족의 금기(禁忌)를 어긴 죄로 두 눈을 잃게 되지만 불과 회신무에 대한 집념은 버릴수가 없다. 
  나중에 진은 미친듯이 춤을 추고 북을 두드리면서 터져오르는 적봉의 용암속으로, 불속으로 걸어 들어가 열반(涅槃)한다. 

  이 소설은 우선 불을 매개(媒介)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있다. 

  상고시대 북방의 여러 부족과 삼한의 여러 나라가 봄, 가을에 있었던 《밤낮으로 쉬지 않고 음주(飮酒), 가무(歌舞)한 국가대회》도 불을 둘러싼 군중의 광희(狂喜)로 이어진 제의(祭儀)였다. 그리고 불은 우리민족의 경우 신화에서는 왕권, 영웅탄생, 정화(淨化) 등을 의미하고 우리 무속이나민속에서는 열정, 정화를 의미했으며 우리 풍습에서는 생명력과 복(福), 벽사(辟邪)를 의미하고 유교에서는 개화(改火), 불교에서는 자기 멸각(滅却)을 통한 승화를 의미하였으며 력사와 문학에서는 위기와 정열을 의미했다.

 《불의 제전》에서는 불의 다양한 상징적의미를 유감없이 보여주고있는데 그 중에서도 어지러운 세상을 정화하고 멸각을 통한 승화의 의미에 포인트를 주고있다. 

  화신무에 열광하고 불속에서 열반하는 주인공 진의 형상에서 가장 두드러지는것은 예술에 대한 집착, 열정적인 사랑, 만민을 위한 헌신성, 스승에대한 존경과 같은것들이다. 

  이러한 덕목들은 무지막지한 족장(族長)과 리해타산에 밝은 동료인 교(狡)와의 대비를 통해 더욱 분명히 드러난다. 이러한 환상적인 인물과 사건을 다루고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이 암시하는바는 분명하다. 그것은 우리민족이 국토의 분단을 극복하고 대동세계를 이루는 길은 우리민족 전체가 불의 세례를 받아 스스로를 정화하거나 재생해야 함을 암시하고있다. 

  이 소설은 작자의 해박한 지식, 환상적인 플롯, 장려한 언어구사와 깊이 있는 주제의 발굴로 말미암아 독자들의 사랑을 받으리라 생각한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86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86 [자치주55돌특집] 소설 조선족이민사 (3) 2007-09-02 50 3322
85 [자치주55돌특집] 소설 조선족이민사 (2) 2007-09-02 46 4132
84 [자치주55돐특집] 소설 조선족이민사 (1) 2007-09-02 66 3424
83 불의 제전 (3) 2007-06-29 52 3357
82 불의 제전 (2) 2007-06-29 73 2842
81 불의 제전 (1) 2007-06-29 73 3723
80 김혁 문학블로그 2007-06-29 73 3053
79 천재죽이기 (1) 2007-06-29 73 4786
78 마마꽃,응달에 피다 2007-06-29 73 5071
77 천재죽이기 (2) 2007-06-29 73 4381
76 닭과 함께 춤을 2007-06-29 73 3134
75 해장탕의 지혜 2007-06-29 73 2976
74 봄날의 마라손 2007-06-29 73 3057
73 애니메이션을 보다가 2007-06-29 73 3002
72 이발과 혀 2007-06-29 73 2994
71 닭 울음소리 한가닥 들을작시면 2007-06-29 73 3578
70 [수필]달마도 그리기 2007-06-29 73 3173
69 상생의 빛 2007-06-29 73 3423
68 엘리베이터 타기 2007-06-29 73 2957
67 [수필]아빠의 하늘 2007-06-29 73 3537
66 [칼럼]잠수함과 토끼 2007-06-29 73 2818
65 [잡문]호랑이 호랑이 빨간 수수깡 2007-06-29 73 3651
64 [수필]채플린과 다시 만나다 2007-06-29 73 3084
63 [독서만필]무라카미 하루키를 읽다 2007-06-29 73 3068
62 리얼하게 그리고 치렬하게 2007-06-29 73 3615
61 천년의 향기 2007-06-29 73 3374
60 월드컵단상(2) 인저리 타임 2007-06-29 73 2793
59 월드컵단상(3) 축구를 모르는 리더 2007-06-29 73 2866
58 월드컵단상(4) 훌리건과 붉은 악마 2007-06-29 73 2858
57 월드컵단상(5) 미스터 호나우드 2007-06-29 73 3354
56 월드컵단상(6) 잔치는 끝났다 2007-06-29 73 2970
55 미니홈을 열며 2007-06-29 73 2856
54 독도를 가다 2007-06-29 73 3401
53 귀거래사(歸去來辭) 2007-06-29 73 3123
52 독서하는 민족 2007-06-29 73 2947
51 어떤 기우(杞憂) 2007-06-29 73 3292
50 불의 제전 (1) 2007-06-29 73 2859
49 불의 제전 (3) 2007-06-29 73 3258
48 불의 제전 (2) 2007-06-29 73 3267
47 2005년 연변문학 윤동주 문학상 심사평 2007-06-29 73 2903
‹처음  이전 1 2 3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