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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앙새 쌍쌍
김 혁
계절을 앞질러 유난히 화창했던 4월11일, 자치주 수부 연길시를 가르는 부르하통하에 느닷없이 원앙새가 나타났다. 족히 50 여마리는 될 원앙새들은 현란한 깃털의 고운 자태를 뽐내며 짝을 지어 유유히 강심을 누볐다.
부르하통하는 이 몇년간의 기초건설과 환경건설을 통해 사람들의 발목을 잡는 하나의 아름다운 풍경선으로 간주되여 있는데 그로서 물고기도 점점 많아지고 또 뭇새들이 날아들고 있는 것으로 사람들은 추정하고 있다.
시민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모여들어 연변에서는 보기힘든 조류인 원앙새를 희한하게 관람했다. 저마다 핸드폰을 꺼내들고 원앙새를 폰렌즈에 담기도 하면서 감탄들이 자지러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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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리시진의 “본초강목”에서는 원앙을 일컫어 “암수가 어우러져 종일 물에서 노닌다. 숫놈을 가리켜 원, 암놈을 가리켜 앙이라 한다”고 적혀있다.
원앙은 중국과 로씨야, 한국, 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원앙의 몸체는 보통 43㎝정도, 삼림이 울창한 산골짜기 계곡에서 생활하는데 겨울에는 저수지, 호수와 늪, 해변, 내가에서 무리로 겨울을 난다. 한 배에 7∼12개의 엷은 황갈색 알을 낳고 28∼30일이면 부화된다. 풀씨, 나무열매, 달팽이류, 민물고기 등을 먹는다.
원앙은 세계적으로 20,000∼30,000여 마리 밖에 남아있지 않은 새일 뿐만 아니라, 그 모습이 매우 아름다워 각 나라들에서는 다투어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원앙(鸳鸯)이라는 두 글자가 음양(阴阳)이라는 음에서 전화되였다는 말이 있듯이 우리 민족은 전통적으로 원앙새를 부부애가 지극한 동물로 인정했다. 그래서 이제 막 혼인 례식을 치르는 신랑신부에게 주례자가 “원앙처럼 금실 좋게 살라”고 당부하곤 했고 이어 나무로 만든 원앙 한 쌍도 선물로 주곤 했다. 원앙금(鴛鴦衾)이라는 원앙을 수놓은 이불과, 원앙침(鴛鴦枕)이라는 베개모에 원앙을 수놓은 베개도 신혼부부의 행복을 위해 당연히 주어지는 필수품이였다.
요즘 원앙새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가 깊어지면서 우리들의 바램과는 달리 수컷은 바람기 많은 무책임한 녀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였지만 원앙은 시대와 력사를 통해 부부 금실의 상징으로 우리 삶 속에 깊이 들어와 있다. 사랑이 지속되길 바라는 우리의 마음이 원앙에게 깊숙히 투영된 것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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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은 본래 중국이란 거대한 다민족 국가에서 살아오면서 70년대 말까지 도 전통적인 유교사상에 금욕사상이 뿌리 깊어 결혼관과 정조관이 가장 보수적이였다. 그리하여 조선족은 아주 순결한 이미지로 정평이 나 있었다.
그러던 조선족 사회가 개혁개방을 맞아, 특히 한중수교 이후 결혼관과 정조관은 타민족의 추종을 불허하는 천지개벽의 변화가 일었다.
가족의 안정성보다 개인의 행복이 우선시되고 부부와 부모자녀 사이의 책임과 의무보다 선택과 자유가 우선시되면서 요즘 우리의 가정은 속전속결로 깨지고 있다. 조선족의 리혼률은 20%로 치달아 다른 민족에 비해 월등 높다는 통계도 나왔다
리혼률의 급증은 우리의 공동체사회를 불안하게 만드는 하나의 요소로 떠올랐고 우리 는 이미 그 후유증을 톡톡히 앓고 있다.
사실 리혼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문제 의 시작이다. 변화하는 사회여건상 리혼이 늘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면 이를 예방하고 줄이기 위한 조처와 노력 역시 중요시 되여야 할 것이다.
가족의 쇠락과 위기를 경험한 선진국을 중심으로 요즘들어 가족의 공동체성 회복이 강력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가족의 안정이냐 일신의 행복이냐를 대립적 가치로 설정하기보다 가족의 행복이 개인의 안정과 성숙을 가져오는 지름길임을 각성하자는 것이다.
변치않는 사랑의 상징- 원앙을 보면서 가족의 의미를 떠올리는 시간을 가져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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