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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악플과 선플
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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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국경련휴를 맞아 들뜬 우리들의 명절기분을 강타하며 하나의 충격적인 비보가 해외에서 전해왔다. 한국 톱스타 최진실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팬들을 울리는 소식이였다.
최진실은 비단 한국에서 “국민배우”로 통할뿐더러 아시아권에서도 인정받는 월드스타이다.
80년대 중기, 연변에도 인입되여 상영되였던 한국드라마 “질투”와 “그대 그리고 나”에서 조선족관중들은 밝고 건강한 이미지의 이 녀배우에 대해 알게되였고 한국드라마가 주는 묘미에 흠뻑 빠져들었다.
아직 “한류”라는 신조어가 생겨나지않았던 그 당시, 중국관중들에게 있어서 최진실은 명실공히 “한류”를 이끌어낸 “한류스타”의 1인자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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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을 죽음으로 내몬 요인 중의 하나가 인터넷상의 악플이라고 한다. 인터넷 등에 떠도는 자신에 대한 루머(风说), 괴담과 악플에 대한 심적 고통을 이겨내지 못하고 목매여 목숨을 끊은 것이다.
아시다싶이 여기서 댓글은 인터넷에 올린 게시물 바로 밑에 즉시 남길수 있는 짧은 글을 말한다. 덧글, 코멘트(comment), 리플(reply)이라고도 한다. 흔히 동감의 글이나 론리적인 반박글 그리고 짦은 감상평등이 위주이다.
인터넷 댓글은 네티즌으로 하여금 기성언론이 제공해주는것을 받기만 하던 립장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의견을 표출하고 자유롭게 여론을 조성할수 있는 무대를 마련해 주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점이 불거졌다. 댓글은 컴퓨터를 마주하고 키보드만 두드리면 임의로 올릴수 있다. 이렇게 쓴 글이 려과장치 없이 바로 인터넷에 오른다. 한데서 그중 적지않게는 익명성의 그늘에 숨어 쓴 허위ㆍ비방의 글들도 섞여 오른다. 따라서 지독한 감정의 배설물들이 인터넷의 바다를 오염시키고있는것이다.
이런 글을 가리켜 악성댓글 즉 악플(악성+reply) 이라고 한다.
악의적인 소문처럼 무서운것이 없다. 인터넷의 첨단기능을 타고 발없이 순식간에 퍼진 소문은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전하는 사람의 의도에 따라 더욱 과장되고 악화되여 멀쩡한 사람을 들볶으며 종내는 당사자의 명예와 인격까지 매장하고 만다. 악플이 가진 영향력 내지 파괴력은 상상을 넘어선다. 악플에 시달린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그 악마성에 대해 치를 떤다.
익명성이라는 방패를 앞세워 상대를 단정적으로 비난하고 저주하는 악플의 행태는 인간의 내면에 감추어진 새로운 악을 드러내 보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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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가정의 “배고픈 소녀”로부터 일약 스타덤에 올라 “최진실신드롬”을 일으키며 한국대중문화의 우상으로까지 떠올랐던 한 나라의 국민배우가 40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 사건은 가히 충격적 이다. 뉴욕 “타임”스며 중국의 소후닷컴 등도 이례적으로 최진실의 죽음을 대서특필하며 악성댓글문화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최진실의 죽음은 욕설과 비방, 저주가 다반사로 범람하는 인터넷 공간을 돌아보게 한다.
멀티미디어시대에 동조하여 중국조선족도 인터넷대렬에 적극 합류, 여론, 기업계, 상업계, 민간단체는 물론 개인들까지 사이트, 까페, 블로그, 미니홈피 등을 통해 업체를 홍보하거나 활동을 펼치고 일상에서 자신의 감성의 마당을 꾸리기도 하면서 인터넷의 막강한 힘을 활용하고있다. 하지만 우리의 인터넷도 여느곳과 마찬가지로 악풀의 폐해는 엄연히 존재하고있다.
우리지역만의 감성과 말투와 격식으로된 악의적인 댓글이 수없이 올라오고 있고 이로 인한 피해자는 변명조차 할 기회도 없이 고통속에 신음하고있다.
악플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악플을 근절하기위한 인터넷 실명제, 사이버 모욕죄 신설 등 현실적인 방안이 해내외에서 쏟아지고 있지만 사실 이러한 제도 장치가 아직 근본적인 실효성을 보지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요즘들어 국민배우의 죽음을 계기로 한국에서는 악플을 없애고 선플달기 운동을 벌이고있다. 선플(善+reply) 즉 선하고 긍정적인 의미의 댓글이다
악플을 차단하려는 도덕적 장치로서 네티즌 스스로 각성하고 정화하겠다는 움직임, 인터넷의 건강성을 회복하려는 모습들이 참 보기에 좋다.
우리의 네티즌들 저마다 글이나 사진, 동영상을 올릴 때 잠간 마우스를 멈추고 한번 더 생각해 보도록 하자. 내 글이 사실에 기반한 것일까, 내 글로 인해 타인의 권리가 침해되지는 않을까 생각해 보아야한다.
치렬한 경쟁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네 삶은 너무 고달프다. 그렇게 짧은 인생인데 우리는 비난하고 질투하고 부정하는것에 많은 시간과 정력을 랑비하고 있는것은 아닐가.
인터넷을 사랑하는 우리의 네티즌들이 이제부터라도 찬물 끼얹는 악플보다는 따뜻한 격려의 선플을 남기며 함께 인터넷의 무대를 활보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종합신문" 08/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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