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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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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탐지기
2007년 06월 29일 05시 54분  조회:3884  추천:73  작성자: 김혁
 

. 칼럼 .

 거짓말 탐지기

 
김 혁

 

1


어릴적 칼로 콜로디의 유명동화 “피노키오의 모험”을 읽고 나도 거짓말했다가 자칫하면 저 피노키오처럼 코가 길어지면 어쩔가 무척이나 걱정했던적이 있다.

  내가 소장한 중국판 "피노키오의 모험"

그후 거짓말도 능수능란하게 구사할수있는 년령단계가 되여 성추문사건에 휘말려든 미국 클린턴 전 대통령이 위증을 하면서 자신의 코를 자주 만지작거리는 모습을 보며 위선자들의 곤궁스런 모습에 잘코사니야!하고 조소를 흘리기도 했었다.


사람은 자신의 말과 행동에 대한 책임을 인식할수 있는 능력을 가지면서부터 거짓말을 배우기 시작하며 자신의 리익을 위하여 본능적으로 거짓말을 하게 된다. 버러지같은 단세포 생명체건, 인간같은 고등동물이건 그들의 거짓말이나 기만과 위장은 수십억년의 진화가 만들어 놓은 생존술의 일부였다.

각 민족별로 태고적의 신화나 설화에서 보아도 인간의 이런 생존술이 잘 반영되여 있다. 그리스신화의 제우스는 녀자들을 꼬여 자손을 퍼뜨리기위해 거짓말을 사용했고 구약성서에서 야곱의 아들은 동생 요셉을 장사꾼들에게 팔아먹고 와서는 천연덕스레 아비앞에서 거짓말을 한다. 우리민족의 유명한 설화 “별주부전”에서도 토끼는 목숨을 구하기 위해 장황한 거짓말을 늘여놓는다.

인류가 정확히 어느때부터 거짓말을 하기 시작하였는지 그 기원에 대하여 서는 고증할바가 없지만 사람이 상호간 접촉이 있게 되는 집단생활을 하면서부터 거짓말도 생기게 되였다고 추정한다. 그에 따라 거짓말을 간파하기 위한 노력도 함께 시작되였다.

2

인류는 기계적인 장치를 리용해서 거짓말을 가려내기 위해서 많은 연구를 해왔다. 마침내 1885년에 이딸리아의 생리학자 롬브로소가 사람 몸의 움직임, 호흡, 땀, 혈압과 심장박동의 변화를 그래프로 보여주는 거짓말탐지기를 고안(考案), 그러다가 1921년 미국의 존 라손이 혈압, 맥박, 호흡을 기록할수 있는 거짓말 탐지기를 발명했다.



거짓말 탐지기는 어떤 사람이 거짓말을 할 때 무의식적으로 신체에 반응을 일으키는 스트레스가 가해진다는 리론에 기초하여 개발됐다.  불안과 초조는 혈압, 호흡, 피부에 흐르는 전기의 량 등에 변화를 주며 탐지기는 이를 측정해 거짓말 여부를 판단한다. 가슴, 손가락, 팔 등에 여러 가지 센서를 부착해 호흡, 맥박, 혈압 그리고 혈류량 등을 측정하고 그 반응을 기록하는 것이다.

거짓말 탐지기는 그동안 수없는 개진을 거쳐 50년대 초반부터 범죄 수사에 적극 활용되여왔다. 당사자의 진술외에 객관적 증거를 찾을수 없는 사건수사에서 거짓말탐지기만큼 유용한 수단은 없기 때문이다.

오늘도 미국등 선진국에서 거짓말탐지기에 대한 연구는 활발한 진행형, 다양한 종류의 거짓말 탐지기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자기공명영상촬영(MRI)을 리용한 기기, 뇌파 감지기, 눈동자나 표정의 미세한 움직임을 읽는 장치 등…
그중 뇌파 측정 거짓말탐지기는 진실과 거짓말을 할 경우 진실만을 말하는 경우보다 0.04∼0.06초 정도 더 시간이 걸리는 미세한 차이를 포착한다. 이밖에 눈동자의 움직임과 눈의 미세혈관의 온도를 이용해 거짓말을 감지하는 것과 1만가지 표정 변화를 읽어내는 장치도 있다.

3

 연변에서 처음으로 거짓말탐지기가 범죄수사에 적용되였다.

2월 13일 연길시의 모 금은 가공점에서 백금가락지가 모조품 가락지로 바뀐 사건이 발생, 이에 업주는 경찰에 제보했다. 하지만 금은 가공점에 가설한 감시카메라가 고장났고 사건발생시간을 확정할수 없었기에 사건해명은 난국에 부딛쳤다.
경찰은 금은 가공점의 직원들을 불러다 거짓말탐지기로 측정, 결과 이 가공점의 직원인 가씨가 경찰들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 거짓말탐지기에 이상현상이 포착됐다. 가씨는 출국수속에 필요한 돈을 마련하고저 금은 가공점의 금제품을 모조품으로 바꾸어 장춘에 가서  가치가 7만원에 달하는 장물을 처리했다고 탄백했다.

일전에  범죄해결의 가장 기초적 방법은 그저 현장에 남겨진 지문이나 모발, 타액 등의 각종 증거물을 옳바로 분석해서 범인을 잡는 것이였다. 하지만 현재의 경찰들은 과학수사에 립각하여 지문자동검색시스템(AFIS) 도입, 컴퓨터 거짓말  탐지기의 활용, 폐쇄회로TV, 영상사진 판독시스템, 유전자 분석, 음성분석 등 다양한 과학수사기법을 활용하여 신속히 사건을 해결하고 있다.

범죄수단이 날로 창궐해지고 지능화 추세를 보이고있는 오늘날, 소설이나 영화속에서나 보아왔던 거짓말탐지기가 범죄수사에 적극 활용되여 안전 사회구축에서 “천리안, 순풍이 (千里眼 顺风耳)”의 위력을 떨칠수있기를 기대해 본다.


"종합신문" 2009년 3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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