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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칼럼 .
신종 바이러스
김 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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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중국에서 공전의 히트를 했던 “카산드라 철교”라는 이딸리아 영화가 있다.
전염병에 감염된 괴한이 국제렬차에 탑승하고 이를 알게된 당국의 한 무지막지한 장관이 전염병의 확산을 제어하려고 렬차 승객 전체를 헐망한 카산드라 철교로 강압적으로 몰고가 전멸시키려 하는데 렬차의 승객들이 생존을 위해 스스로 전염병을 치료하고 정부군과 대결을 벌리는 이야기다.
영화 "카산드라 철교" 포스터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에 세계적인 섹시심벌 소피아 로렌의 주연으로 더욱 빛났던 영화. 그 영화에서 우리는 처음으로 전염병의 위해와 공포를 생생하게 접할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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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여름의 열기와 더불어 느닷없이 닥쳐온 메히꼬발 신종 인플루엔자(H1N1)가 전 세계를 공포에로 몰아넣고 있다. 발생하자마자 미국과 유럽, 남미로 퍼졌고 불과 보름만에 세계로 확산됐다.
5월 13일까지 세계보건기구가 집계하는 인플루엔자 감염자 수는 메히꼬와 미국을 비롯한 33개국에서 5천728명으로 증가, 사망자는 무려 61명이나 된다.
흉흉한 괴소문은 세계를 실시간으로 련결해주는 인터넷을 타고 지구촌에 번졌고 따라서 려행산업과 류통업 등이 대대적으로 위축되였다. 세계은행 보고서는 신종 인플루엔자가 세계로 퍼지면 경제적 손실이 3조∼4조4000억딸라에 이를것으로 예측했다.
인플루엔자의 력사를 살펴보면 공포감이 몰려올만도 하다. 1918년 에스빠냐 독감 이후 1957년 아시아 독감으로 100만명, 1968년 향항 독감으로 75만명 이상 사망했다는 끔찍한 기록이 있다.
이번에 무섭게 퍼지고 있는 신종 독감이 인류사상 가장 무지막지한 피해를 입혔던 에스빠냐 독감의 “직계자손”이라는 설(说)도 있다.
제1차 세계대전이 막바지였던 1918년 3월 느닷없이 미국 캔자스주에 주둔하고 있던 미군 40여명이 신열이 나며 나흘만에 모두 사망했다. 전쟁시국이라 병원체(病源体)나 다름없던 그 부대의 남은 전사들은 계속 전선에 투입되였고 병균은 그만 유럽 각지로 걷잡을수없이 전파되고 말았다. 결과 무려 2천만 내지 5천만명이나 사망하는 대참사를 유발하고 말았다. 이는 1차 세계 대전의 사망자수보다 3배나 많은 수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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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력사상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빈번한 유전자 변이를 통해 다양한 유전자형을 나타내면서 류행성 독감을 일으켜왔다. 병명도 까다로운 조류 인플루엔자,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코로나 바이러스 등등…
신종 바이러스의 등장을 조장하는 위험요소는 바로 인간중심의 과학기술이라고 과학자들은 경고한다.
물질문명의 혜택을 향수하고있는 현대사회의 발달된 교통망과 인구가 과도하게 밀집된 대도시 환경은 급속한 전염병 확산에 유조한 온상을 만들고있다. 그리고 대량소비를 위한 가축의 렬악한 집단사육 환경은 그러한 환경에 적응하는 신종 바이러스의 등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신종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확산될 경우 조류 인플루엔자나 계절성 인플루엔자와 결합해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가 출몰하면서전 세계로 번질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신종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과 퇴치를 위해서는 우리는 인간중심의 공리적인 시각을 버리고 생태계라는 큰 틀에서 접근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간 영화속의 한 장면처럼 또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신변에 밀착해 인류를 공포와 추락의 변두리로 몰아갈것이다.
"종합신문" 2009년 5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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