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플 유감(有感)- 2
인터넷 마녀사냥
김 혁
지난 중세기적에 유럽에서는 “마녀사냥”이라는 사람을 겨냥한 사냥과 살육이 집단적 광기의 추썩임을 당하며 유럽 전역을 무대로 일었다.
“마녀사냥”은 15세기 초부터 산발적으로 시작되여 16세기 말∼17세기에 광분의 전성기를 이루었다.
당시 유럽 사회는 마녀가 존재한다고 믿고 있었다. 종교집단은 이단자들을 색출, 제거하는 목적으로 재판을 시작했다. 초기에는 희생자 수가 적었지만 점점 광기에 휩싸이게 되면서 50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마녀라는 죄목을 뒤집어썼다.
일방적인 지명뒤에 마녀라는 락인이 찍힌 녀성들은 죄임쇠로 손가락을 으스러뜨리기, 벌겋게 달군 쇠꼬챙이로 살을 지지기, 몸에 바위덩어리를 매달아 관절에서 뼈를 빼버리기등 이루다 말할수없는 잔인한 고문을 당했고 뒤이어 화형이라는 극형으로 처형되였다.
계몽사상의 영향으로 “마녀사냥”은 18세기이후 점차 사라졌다. 그러나 그 광란은 20세기에도 “매카시즘”이라는 형태로 계속됐다.
1950년대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 매카시는 반대파 정치인들은 물론 예술계와 언론계의 인사들까지 공산주의자로 몰아 공격하는 심각한 인권침해 문제를 낳았는데 이를 “매카시즘”이라고 한다.
영화계와 방송계의 사람들도 공산주의자라는 멍에를 쓰고 검은 명단에 올랐다.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고 경력을 망쳤으며 옥살이를 했다. 아인슈타인, 피카소, 채를린등 당대력사에 커다란 획을 그은 많은 유명인사들도 매카시즘의 쇠사슬에 목죄임을 당했다.
많은 사람이 매카시즘의 공포에 떨고있었으나 유력한 정치가나 지식인들도 이에 두려움을 느끼고 반론을 제기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이 모든것은 경력위조, 음주추태로 정치판에서 수세에 몰린 매카시가 자신의 상황을 반전하기 위해 만든 막수유(莫須有)의 황당극이였다.
그후 매카시는 상원외교관계위원회의 조사를 받으면서도 그가 말한 공산주의자가 누구인지 스스로도 진술할수 없었다. 그 한사람의 세치 혀끝에 의해 유명 엘리트들이 련줄로 억울한 루명을 쓰고 험지에서 허덕이였으니 이는 또 한차례의 현세의 “마녀사냥”이였다.
요즘들어 “네카시즘”이라는 신조어가 있다.
인터넷과 매카시즘을 합성한 말, 다수의 네티즌들이 특정 개인이나 단체를 사회의 공적으로 삼고 매장시켜 버리는 현상을 일컫는다. 쉽게 극단적이게 되고 도덕성이 실추되는 인터넷공간의 악행을 고발하는 신조어이다. 같은 맥락으로 “인터넷 마녀사냥”이라는 신조어도 있다.
바로 이와 류사한 집단심리가 현재 우리 인터넷에서 여러가지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이 인터넷 마녀사냥들의 공통된 특징은 증명되지 않은 사실을 근거로 삼아 특정인을 공격하는 것이다.
인터넷에 글을 올리는것은 누구나 자유롭게 가능하다. 하지만 그 글을 읽고 사실의 진위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않고 전파시키거나 악성댓글을 다는것은 무고한 사람을 죽이는 현대판 마녀사냥이라 할수 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마녀사냥은 합리주의와 휴머니즘의 시대에 하필이면 발생되였다. 점점 수위를 넘고있는 악플행위도 우리가 인터넷에 어섯눈을 뜨고 그 문화를 수용, 활용하고있는 시점에서 기염을 보이고있으니 이런 온라인 세태를 비판적으로 성찰할수 있어야 할것이다.
우리는 이미 저 끔찍한 10년 대동란이라는 아비규환의 세월을 겪어 왔다. 그것이 인터넷에서도 자행되여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으로 광분하는 사회에서 우리가 다시금 살게 된다면 이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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