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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들의 전당
2014년 12월 03일 09시 07분  조회:2290  추천:6  작성자: 김혁

유령들의 전당
- 다큐 '야스쿠니'

 

영화 '야스쿠니'는  일본 거주의 중국인 감독  리잉씨가 97년부터 10년간 공들인 작품으로, 야스쿠니 신사에 관한 영상을 모아 2007년에 만들어진 중일합작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작품은  베를린영화제에 초청되고, 32회 홍콩영화제에서 최우수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일본 내에서 상영과 철회, 재상영, 감독에 대한 살해 위협까지 몸살을 앓고 있다. 
“나의 영화들은 인간이 삶과 죽음의 문제를 어떻게 직면하는가에 대해 여러 방면에서 살펴보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야스쿠니 신사는 전쟁을 위해 죽어가고 희생한 사람들을 사당에 모시기 위한 거대한 무대이지만 나의 눈에는 전쟁에 대한 망각과 여러 가지 기억들 그리고 전쟁을 위한 거대한 가면으로 비쳐집니다. 전쟁의 유령은 사람들에게 접근하는 것을 멈추지 않았고, <야스쿠니>에서 나는 그 유령을 찾아 기록하고 싶었습니다.”
리잉 감독이 밝힌 연출의 의취이다.

영화감독 리잉

야스쿠니신사는 메이지유신 이후 '천황'의 이름으로 벌어진 전쟁에서 숨진 군인들의 ‘영령’을 모신 곳이다.
이곳에는 인간어뢰를 비롯해 자살특공대가 사용했던 각종 무기 등이 전시돼 있다. 심지어 침략전쟁의 말 그대로 주구였던 군견과 군마를 애도하는 추모비마저 서 있다.
신사는 1869년에 도쿄에 세워졌다. 그리고 1879년에 야스쿠니 신사라고 새로 이름이 붙여졌다. 야스쿠니 신사는 원래 천황과 내전에서 죽은 사람들과 일본 평화를 위해 그들의 삶을 희생한 사람들을 숭배하고 애도하기 위해 세워졌다. (아이로니적인것은 야스쿠니는 평화로운 나라를 의미한다.)
서남전쟁과 같은 국내갈등, 청일전쟁, 로일전쟁, 1차 세계대전, 9.18사변, 중일전쟁과 태평양전쟁에서 천황을 위해 죽은 약 250만 명의 사람들은 그들의 이름과 출신, 그리고 죽은 날짜와 장소가 새겨진 기록과 함께 모두 사당에 모셔졌다.

야스쿠니 신사를 둘러싼 큰 정치적 론쟁은 1978년 이후부터 되여왔다. A급 전범이 야스쿠니에 안치된 250만 명 사이에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1975년 이래로 행해진 몇몇 일본 총리의 신사 방문은 헌법상의 정교분리와 관련,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영화는 야스쿠니 신사를 종신하고 있는 전쟁세대를 비롯해 그들과 그들의 영향권아래에서 보고 듣고한 젊은이들의 행태를 여과없이 비쳐준다.

영화는 하늘에서 바라본 야스쿠니의 전경으로 끝난다. 신의 눈에 비친 유령들의 전당(戰黨). 야스쿠니를 통해 본 일본 정신의 실체는 바로 그 가면 뒤에 숨겨져 있다.
 

 

김혁 문학블로그:http://blog.naver.com/khk6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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