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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축구 패러디
2016년 09월 13일 17시 13분  조회:2557  추천:13  작성자: 김혁

[소설가 김혁의 문화시론 8]
 
즐거운 축구 패러디
 




 
 
  붉은 망토를 걸친 하태균, 마천루우에서 거미줄을 타는 지문일, 별이 새겨진 방패막이를 든 최민…
얼핏 보면 할리우드 환상영화의 한 장면들, 하지만 그 화려하고 기이한 복색을 걸친 이들은 전부다 익숙한 우리의 축구선수들이다. 
  영화 “슈퍼맨”, “스파이더맨”, “캡틴 아메리카”를 패러디한 재치만점 축구만화가 연변의 어느한 사이트에 등장했다. 그림마다 선수들의 포지선을 정확하게 짚어 내였고 그 결연한 의지를 머금은 얼굴들은 보는이들로 하여금 존대와 애대를 자아내게 한다. 
 
  패러디는 특정 작가의 작품을 모방하거나 해학적으로 변형하는것을 말한다. 
패러디(Parody)의 어원은 희랍어인데 이 말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제2장에 처음으로 등장한다. 이 단어는 두 텍스트들 사이의 “대조” 또는 “상반”을 뜻하는것. 
  패러디는 한마디로 흉내내기의 일종이다. 어떤 유명 작가나 화가, 작곡가의 작품의 문체나 률격을 모방하여 그것을 풍자적으로 또는 조롱삼아 꾸민 익살스러운 글로 희화화하는 비틀기의 한 수법으로 많이 씌인다. 널리 알려진 작품의 자구(字句)를 변경시키거나 과장하며 익숙한 캐릭터를 비틀어 익살 또는 풍자의 효과를 노리는 경우가 많다. 시와 소설, 음악과 미술등 모든 예술 분야에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외국에는 문학과 미술과 음악과 영화등 많은 분야에서 유명한 패러디 작품들이 나왔다. 우리가 자주 접하게 되는 비교적 유명한 페러디들로는 그림에서는 저 유명한 “몬나리자”의 얼굴이 다른 사람의 얼굴이나 여러 동물들에 대체되고, 음악에서는 “에스빠냐 투우곡”이 쫓고 쫓기는 활극에서 자주 삽입되는 경우들이다. 
  우리 민족의 선인들도 오래전에 이미 패러디를 활용해 왔다. 민요 “아리랑”이 바로 그것이다. 이는 아마도 우리의 노래 가운데 가장 많이 패러디 된 작품으로 봐야할것이다. “강원도 아리랑”, “밀양 아리랑”, “진도 아리랑”… 이처럼 패러디는 음악부문에서는 한 음률에 다른 가사를 붙이는 경우, 풍자나 익살이 목적이 아니라 오히려 경의를 표명하기 위한것으로 씌이기도 한다. 
 
 


 
  패러디가 다양하게 이루어지면 문학과 예술의 저변도 그만큼 넓어질수 있다. 보다싶이 우리 선수들의 패러디 그림은 체육에까지 그 재미와 의미가 확장된 용례(用例)이다.
  치솟는 여름의 열기와 더불어 연변팀이 몰고 온 축구의 열풍으로 온 조선족 사회가 도가니로 달아오르고 있다. 모두가 연변팀의 경기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다양한 이벤트로 축제를 즐기고있다. 그 축제의 주인공들인 지문일, 하태균, 최민등 그라운드를 날아예는 선수들은 우리에게서 판타지 영화가 만들어낸 영웅에 못지않은 최고의 슈퍼맨들이다. 
 
  오늘날 우리 공동체는 축구로 인해 모두가 하나가 되였다. 이미 축구는 조선족의 지역 정체성의 하나로 작용하고있는것이다. 이 와중에 문화의 힘을 무시할수 없다. 작게는 패러디로부터 크게는 축구장을 뒤흔드는 응원의 행위까지 바로 문화가 빚어내고 보여주는 힘이다. 모두가 합심해 더욱 큰 에너지를 창출하고 진정으로 빛나는 축구문화를 만들어갔으면하는 바램이다.
 
  기발하게 희화화(戱畵化)된 축구 패러디물이 선수 본인이나 그림을 보는 팬이나 다 같이 즐겁게 한다. 
 
 
"연변일보" 2016년 7월1일

 
☞ 김혁 문학블로그: http://blog.naver.com/khk6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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