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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을 에돌아 “두만강”은 흐르고
2016년 10월 11일 08시 43분  조회:1330  추천:11  작성자: 김혁

. 제3회 "두만강"문학상 축사 .

청산을 에돌아 두만강은 흐르고
 
김혁(소설가연변작가협회 부주석)



 
존경하는 청산그룹 리청산 리사장님, 길림신문사 홍길남사장님, 연변작가협회 최국철 주석님 그리고 귀빈 여러분, 매스컴과 문학계의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 세상이 밝은 기운으로 가득한 6월의 복판에서, 저 역시 “두만강”문학상 수상자의 한 사람으로써 세번째로 이어지는 두만강문학상 시상식에 축사를 드리게 된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먼저 연변작가협회를 대표하여 평소 책임감을 떠인 창작혼과 부단한 정진으로 오늘 영예의 상을 수상하신 수상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축하를 드립니다.

“두만강 문학상”은 길지 않은 년륜에도 불구하고 우리 문학계의 영향력있는 문학상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그 동안의 수상작 또한 우리시대의 삶과 정신을 결집해 낸 문학계의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더구나 그문학상의 짜임새나 수준이나 기획력이 문단의 그 어떤 상에 비견해도 못지않다는것을 생각하면 이제 권위와 품격을 자랑하는 “두만강 문학상”의 성장과 미래가 눈앞에 훤히 보인다고 해도 좋을것입니다.
조선족문단에서 해외인사들의 헌금으로 세워진 이러저러한 문학상이 적지않지만 순 우리 기업인의 쾌척으로 이루어지고 이렇게 이어져가고있는 문학상은 흔치않은줄로 알고 있습니다. 상의 위의(威儀)를 정착시키기 위해서 열정과 로고를 바치신 리청산 리사장님과 “길림신문”이 이룬 결실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이 소중한 문학상이 우리문학의 감성에 맞는 문학적 토양을 잘 걸구어 가면서 중국조선족 문학의 한 진경(眞景)을 펼쳐보이기를 기대해봅니다.

지금 우리 조선족공동체는 변혁기의 소용돌이속에 몸부림하고있으며 또한 서글프게도 인문학 상실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따라서 문학인이 몸 담근 성소(聖所)에는 그 사회적인 책임감도 따르기 마련입니다. 렬악한 상황속에서도 굳건하게 문학을 고집하면서 살아가는 우리 문인들이야말로 민족발전의 지혜를 창출하고 그 정신세계를 구축해 나가며 우리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하는 선봉장들인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수상하신 여러분의 작품들은 참으로 값진 열매라고 생각합니다.
조광명 시인님이 보여준 탁월한 의경의 경지와 오경희 수필가님이 보여준 민족정서의 고운 결, 우상렬 교수님이 보여준 정조준의 호쾌발랄한 평문을 수상작으로 뽑으면서 심사위원의 한사람으로서 너무나도 행복했습니다. 이렇듯 시대의 아픔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붙잡도록 해주는 빼여난 작품을 창작하신 수상자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이러한 문학이 바로 부침과 리산의 시대를 살고있는 우리의 아픔과 고민을 도닥여 주고 지역과 세대를 하나로 이어주며 민족의 정체성을 확립해주는 하나의 중요한 요소가 될것입니다.
 
존경하는 문인 여러분, 이러한 창조적 정신의 발현으로 우리 문학의 진흥에 적극 동참하여 앞으로 중국조선족문학의 장하에 큰 흐름을 보태주시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조선중기의 문신이며 성리학자인 이황의 시조 한수로 오늘의 심경을 비추어 읊고자 합니다.
 
청산은 어찌하여 만고에 푸르르며
류수는 어찌하여 주야에 그치지 아니하는고
우리도 그치지 마라 만고상청하리라
 
감사합니다.
 
2016년 6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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