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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과 욕망 사이, 그 절박한 줄다리기
"뜨거운 양철지붕위의 고양이" 창작후기
김 혁
1
“톰소야의 모험”의 저자 마크 트웬, 집에 무려11마리의 고양이를 길렀던 그는 "고양이 꼬리를 잡고 있으면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다."라고 고양이에 대한 재미있는 말을 남겼다.
이 소설이 바로 고양이의 꼬리를 잡고 있는 한 남자의 이야기다. 일탈적인 사랑과 가족제도 사이에서 오랜 방황을 거듭하다 결국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식상한 이야기다.
70년대 까지도 조선족은 전통적인 유교사상에다 사회주의 금욕사상이 공고하게 녹아들어 있어 결혼관과 정조관이 아주 건전한 이미지로 정평이 나 있었다. 리상화된 가족의 유지를 “도덕”이란 이름으로 보존하면서 사회질서를 유지해 왔다. 따라서 배우자가 아닌 타자와의 사랑은 “불륜”이란 락인이 찍힌 채 사회로부터 도덕적 리상주의를 거스르는 금지된 욕망으로 인식되여왔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불륜에 대한 이 시대의 태도는 엉거주춤해져 버렸다. 개혁개방을 맞아, 또 출국붐이 일면서부터 고유의 결혼관과 정조관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중 피부에 실감되게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이 곧바로 리혼률의 급증과 가정의 파탄, 편부모나 부모 부재로 인한 비행소년소녀들의 급증이다.
이렇케 인간의 륜리적 가치가 금전으로 쾌락으로 이동되고 있는 시점에서, 가족마다에 닥쳐 온 우환을 우스꽝스럽기도, 사랑스럽기도, 때로는 안쓰럽기도 한 한 어눌한 사내의 에피소드를 통해 풀어보려 했다.
그 사내와 함께 한 고양이의 족적(足跡)과 함께 엮어 보려 했다.
그로서 가족의 문제, 순결 이데올로기와 자신의 정체성찾기를 보여주려 했다.
2
요즘의 소설문단을 평단하는 자대는 그 기준을 잃은듯 하다.
진정 소설 만드는 사람이 몇손에 꼽기 바쁠 정도로 적어지고 그에 아우성인 문학지 편집들과 년말년시 상을 주면서도 어쩐지 탐탁치 못한 이른바 수작들, 이게 다 소설이냐? 악풀을 달면서도 자신은 쓰지도 해법도 내놓지 못하는 성숙치 못한 독자군… 게다가 우리의 작가들은 상업주의와 허명에 자기에게 걸맞던 쟝르를 버리거나, 문화권력에 치우치고 그와 제휴하면서 스스의 존립근거를 허물고 있다. 무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소설문학은 서두르지 않는 변화를 통한 오랜 숙성 과정이 더 많이 필요하다. 하기에 이는 속도만 추구하는 요즘의 속성과 반대다. 요즘의 작가들은 연구하고 공부하지 않고 잽싸게 쓴 글로 재빨리 인정받으려 한다. 그런데다 나름의 독선에 빠져 남의 글을 읽으려 하지도 않는다.
이렇게 숙성의 시간이 주어지지 않으니 우리문단에서 좋은 소설 좋은 작가를 기대하기 어렵다. 또 간혹 좋은 작품이 나와도 편협한 독선과 나르시즘에 빠진 창작자, 평론자들은 그것을 가려내지 못하니 좋은 작품이 소외당하고 잊혀지게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소설쓰기를 좋아한다. 소설이라는 쟝르가 갖는 정직성을 좋아한다. 작가가 노력하는 만큼, 그리고 살아내는 만큼의 삶의 무게가 고스란히 담기는 우직스러움과 정직함이 소설에 있고 그 정도에 깊이 들어 갈수록 자신을 청정하게 걸러낼수 있다고 믿고있다.
3
세상고에 시달리며 그 부조리를 밝혀보자 한동안 논픽션(非虚构) 쟝르에만 매달렸다가 오랜만에 집필한 허구가 가득한, 하지만 현실같은 소설.
소설을 끝낸 날이 바로 경칩이였다.
곧 다시 봄이다.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하는…
“봄은 고양이로소이다”라고 갈파했던 어느 시인의 한 구절을 련상케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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