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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 독서漫筆 (5)
쥐 덫
捕鼠器
추리소설의 녀왕 애거서 크리스티의
“쥐덫” (상해역문출판사/上海译文出版社)을 읽다.
크리스티의 작품은 오래전에 적지않게 읽었지만 연극본으로 된
이 작품은 이제야 중문으로 읽었다.
크리스티의 여느 작품들과 같이 엄청난 반전이 일품이다
세계 최장기 연속공연 기록을 세우고 있는 “쥐덫”은 지난 1952년 11월 25일 런던에서 막을 올려 지금까지 33년째하루도 빠짐없이 공연되여 세계 공연사에 신기원을 수립하고 있는 작품이다.
런던 스코틀랜드 지방에서 한 녀인이 피살된다. 한편, 려인숙을 처음 운영하는 젊은 부부에게로 형사, 정신병자, 외국인, 귀부인 등이 찾아와 투숙한다. 눈사태로 외부와 단절되고 전화마저 끊긴 이곳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한다...분명 이들중에 범인은 있다....
련쇄적 살인사건과 손님들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등이 크리스티 특유의 치밀한 구성과 반전, 독창적 트릭 등으로 얽히고 설키여 읽는사람들에게 재미를 준다.
나는 추리소설에 내내 특유의 흥미를 가져왔다. 연변에는 80년대 중기로부터 일본의 사회파 추리소설가 모리무라 세이이치의 작품과 한국의 김성종이 주로 소개되여 왔지만 외국의 추리거장들의 상당수는 아직도 소개되지 못한 상태이다. 추리소설의 녀왕으로 일컫는 크리스티의 작품도 우리는 겨우 “동방열차 살인사건”, “나일강 살인사건” 등 영화로 몇편 정도 접촉한 상태.
80년대 중국에서 출간된 크리스티의 작품들
"동방렬차 모살사건", "나일강의 참안"
내가 추리소설을 써보련다고 하자 몇몇 선배작가며 동인들이 기겁하며 말린적 있다. 꼭 마치 추리는 정통문학의 범주에 들지못하는 허접쓰레기인양 치부하면서,
쟝르문학이 대세인 요즘이다. “다빈치 코드”나 “해리포드”를 구태에 례를 들지않아도 독자층의 쟝르문학에 대한 선호도를 우리는 알고있다.
쟝르문학은 최근 전세계 대중문화의 가장 중요한 화두다. 최근 몇 년 사이에 불붙어 문학에서 뚜렷하게 감지되는 쟝르 효과의 징후를 우리는 느끼고 있다.
하지만 무협, 공포, 추리, 판타지, SF 등 쟝르가 굳건히 자리 잡은 미국, 일본, 한국 그리고 중국문학계와는 달리 연변에서 이한 쟝르는 내내 비주류로 인식되고 있다.
쟝르가 척박한 우리 문학의 토양에서 다양성 확보에 기여할수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과거에는 문화가 류입되는 창구가 방송 하나뿐일 정도로 일원화에 가까웠다. 시대가 바뀌고 인터넷, TV 채널 증가 등 외부에서 들어오는 문화창구가 다원화되면서 독자들에게서 참조계는 많아졌다.
따라서 주류를 장악하던 순문학이 그 위상을 잃기 시작하자 그 빈자리를 채울 대안(?)이 쟝르문학이라는 키워드로 떠오르게 된것이다.
내가 소장한 크리스티의 영화들
다양한 쟝르문학을 어떻게 우리의 소위 본격문학과 접목할지는 여태껏 쟝르문학의 대표작가 한 사람도 배출하지 못한 우리 조선족문단이 연구해야 할 하나의 과제라고 생각된다.
쟝르문학을 그 어떤 하위문학으로 알고 폄하를 서슴치 않고있는 이들에게 “쥐덫”을 한번 읽으라 권장하고 싶다.
아가사 크리스티
(Agatha Mary Clarissa Miller Christie Mallowan)
추리소설의 여왕 애거서 크리스티는 1890년 9월 15일 영국의 데번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뉴욕 출신의 아버지 프레드릭 앨버 밀러와 영국 태생의 어머니 클라라 버머 사이의 삼남매 중 막내로 어린 시절을 애슈필드라 불리는 빅토리아 양식의 집에서 보냈고 이때의 경험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
열한 살에 아버지를 여읜 그녀는 열여섯에 파리로 건너가 성악과 피아노를 공부하다가 1912년에 영국으로 돌아와 1914년 크리스티 대령과 결혼, 남편이 출전하자 자원 간호사로 일했다.
미스터리 소설을 즐겨 읽던 그녀는 1916년 첫 작품으로 『스타일즈 저택의 수수께끼』를 썼는데 1920년 출간되었다.
이후 계속 소설을 발표하던 그녀는 남편과의 불화로 1928년 이혼한 후 이듬해 메소포타미아 여행을 하던 중 고고학자 맥스 멜로윈을 만나 1930년 재혼하였다.
1967년 여성으로는 최초로 영국 추리협회의 회장이 되었다.
1971년에는 뛰어난 재능과 왕성한 창작욕을 발휘한 업적으로 영국 왕실이 수여하는 DBE 작위(남성의 Knight에 해당하는 작위)를 엘리자베스 여왕으로부터 받아 데임 애거서가 되었다.
1976년 1월 12월 런던 교외의 저택에서
8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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