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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아고라
김 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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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라(agora)란 희랍어로 “광장”, “회의장소” 혹은 “시장”이라는 뜻이다.
희랍시인 호메로스의 작품에서도 나오는 “아고라”는 동상, 제단, 나무, 분수로 장식되여 도시 한복판이나 항구 근처에 위치해 있었고 주위에는 공공건물과 사원과 상점이 있었다고 한다.
고대 희랍에서는 어쩌구려 남자들이 장 보러 다녔는데 그들은 아침 일찍 장바구니를 끼고 “아고라”에 나와 채소도 사고 잡담을 나누거나 정치를 론하고 예술가, 웅변가들의 연설을 듣기도 했다. "아고라"는 명절기간에는 연극 무대와 운동장으로도 씌이곤했다.
“아고라”는 이렇게 시민들의 일상적인 경제활동과 문학, 예술. 정치 활동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이루어지는 공간이였던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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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여름의 열기속에 “시와 시민의 만남- 중한 시화전”이 펼쳐져 사람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2009 연변독서절 계렬행사》의 일환으로 연변청소년문화진흥회와 도문시문련에서 주최하고 연변시인협회, 연변작가협회, 한국시민문학협회의 협력으로 열린 시화전에는 해내외에 명성이 높은 시인들뿐만아니라 농민, 의사, 공무원들도 동참하여 최근작들을 시에 걸맞는 아름다운 화폭과 함께 전시했다.
지난달 연길공원에서 개최되여 두만강변에서도 계속 펼쳐지고있는 시화전은 연변주정부의 깊은 관심을 받았으며 국내의 15개 매체들에서 동원되여 보도하는 등 사회의 눈길과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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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을 성립시키는 요소중의 하나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있는것이 바로 작가와 독자이다. 작가는 또하나의 독자이며 독자 또한 작가로 될수 있다. 따라서 작가는 가장 먼저 자신의 경험을 함께 공유할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 이 협력자는 문학령역에서 뛰여난 사람들만은 아니다. 당신의 작품을 사랑하고 애독하는 평범한 대중일수도 있다. 하지만 바로 이런 독자들이 작가의 작품을 작가자신을 변화시킨다. 작가에게 이런 사람들과의 관계는 중요하다. 독자와의 교감중에서 작가는 자신이 한곬에 버릇되였던 틀에서 벗어나 더 넓은 상상력이 이끄는 다른 방향으로 펜의 성향을 바꿀수 있다. 그리고 자신의 한계를 느끼고 독자의 의견에 귀를 귀울이는 과정에서 점차 성숙되여 간다.
그런 경험이 글에 녹아들고 그 글에 많은 독자들이 공감한다면 그게 바로 베스트셀러이고 명작이고 그 작가가 바로 어엿한 명작가로 대접받게 되는것이다.
지금 우리가 읽고 감탄하고 있는 명작들은 모두가 세대와 류행을 뛰여넘는 문학적 가치와 안목있는 독자와의 만남을 통해 이루어진것이다.
누구에게나 삶의 비탈진 굴곡이 있고 타인의 심장을 울릴만한 애틋한 이야기가 있다. 우리 작가들은 시대가 안고있는 이러한 고민과 아픔들을 우리 시대에 걸맞는 어법과 감성으로 독자들에게 친절하게 어필할 작품을 만들어내야할 의무가 있다.
작가와 독자가 함께 구축한 “아고라”에서 함께 읽고 함께 얘기하고 함께 눈빛에 기쁨을 간직하노라면 서로의 기쁨은 전달되고 외로움과 어려움은 물리칠수 있을것이다. 또한 모든것이 물질적 효응으로 계산되는 오늘날, 문학이 주는 작지않는 기쁨을 맛볼수 있을것이다.
이처럼 서로의 장점을 융합햐여 문학의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것이 바로 문학적 상생(相生)과 효응을 실천하는 길이 된다.
“시와 대중의 만남”이라는 작은 시도가 반가운 리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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