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소설가가 쓴 詩
庚寅年 호랑이
김혁 詩
호랑이,
문짝에 붙어 수호신이 된 호랑이
할아버지 옛말에 신화가 된 호랑이
만곡된 등허리는 산맥을 업고
서늘한 시선은 호수를 머금다
절제된 고요로 정글에 숨어
매화꽃잎 발톱에 야망을 잠재우며
세상에 자신만만 도전을 거는
넘치는 기상 의로운 호랑이
굵어진 바람속에 긴 꼬리 흔들며
졸리는 눈빛속에 다가올 봄을 굴리며
새해의 일출을 바라
은빛 잠에서 깨여난 호랑이
기축년 저녁은
소잔등에 느릿느릿 실려가고
경인년 아침이 호랑이 포효에 성큼 다가 오다
"종합신문" 2010년 1월 4일
|
김혁 문학블로그: http://blog.naver.com/khk6699
파일 [ 2 ]
전체 [ 2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