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카테고리 : 문학 -> 발표된 작품 -> 칼럼
나의카테고리 : 수상소감
"제3회" 김학철문학상" 수상소감 .
그렇습니다, 문학입니다!
그렇습니다, 문학입니다.
또 한번 해야하는 수상소감을 두고 무슨 말로 운을 떼야할가 생각하다 떠오른 첫마디입니다.
지난 80년대 중기 약관(弱冠) 20의 나이에 필재 하나를 인정받고 파격적으로 “길림신문사”의 기자로 발탁되여 연길로 상경한뒤 나는 선참 “백조”라는 문학협회를 발족시켰습니다.
그때 동명(同名)의 잡지를 만들며 저희 동인들은 창간호에 제자를 써달라고
그로부터 25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현자님은 학을 타고 먼 서편나라로 가셨고(架鶴西去) 당년의 앳된 문학동인들중에서는 오사모를 쓰고 꽤 큰 관리가 된 사람도 있고 금혁띠를 허리에 두른 수천만 부자가 된 사람도 있고 고향을 버리고 해외로 가버린 사람도 있습니다만 오로지 저 혼자만이 남아서 아직도 어딘가 볼썽스러운 모습으로 문학에 매달려 있군요.
이 6년간 저는6차의 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그 고료와 상금으로도 배는 웬간히 굶지않을수가 있네요.
이렇게 문학은 제게서 밥그릇이요. 험한 세상을 살아가는 부적이요, 또한 복잡한 세간을 뚫어보게하는 프리즘이기도 합니다.
그렇습니다. 문학입니다.
그동안 커다란 실의에 빠져 4차례의 나를 위한 문학상시상식에도 불참했던 내가 오늘 다소 길고 다소 격앙된 멘트를 이렇게 쏟아내는것은 이번 상이 다름아닌
그동안 오로지 서재에 자신을 가두고 고뇌와 침묵의 행간에서 세상과 순치되지 않는 나의 고달픈 운명과 조우하는 동안 나는 몇번이고
진실에 대한 추구라는 점에서 그동안 나는
제 생각으로는 어느 시대, 어느 곳에서 어느 민족의 삶이든 모든 삶은 거대한 상처이며 문학은 그렇게 좌절하고 극복하였던 상처의 기록이며 어제날 선배들에 의해 이루어져왔고 후배들에 의해 오늘도 계속되는 현재 진행형같은것이라 생각합니다.
일상속 저의 허약한 개인은 이미 비대한 세상에 압도당해 무기력해 졌지만 눈물을 닦고 보다 명징해진 시선으로 우리들 삶의 속절없음을 펜으로 고루고
그 펜을 더욱더 날카롭게 벼리면서 한획 두획 세상이란 커다란 실루엣을 숙고된 필로 그려나갈것입니다. 내 소설속 희망 가득한 인물들과 동반해 세상의 거대한 토네이도(龍 券 風)속으로 걸어갈것입니다. 그 로정에서 다만 나의 작품이 빛에 가려진 지난한 어둠속 인간들과 력사의 의미를 제대로 잘 적어내릴수 있기를 여린 필로서는 원할따름입니다.
그렇습니다. 문학입니다!
문학의 길로 인도해주시고 아픔과 상처와 노는 법을 일러주신
기왕 문학이라는 이 멀고도 험난한 길을 숙명으로 걷고 있지만 서럽거나 외롭지는 않습니다. 어쩌면
결코 자고하지않겠습니다. 하지만 또 결코 나약해지지 않겠습니다. 환멸도 조소도 해탈도 아닌, 다만 이제 시작이라는 긴장된 현실로 나 자신을 설득하고자 합니다.
문학인의 삶을 치렬하게 고고하게 지켜 오신
그렇습니다. 문학입니다!
2010년 11월 5일
|
파일 [ 1 ]
전체 [ 6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