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아버지는 영웅 /// 영웅을 낳는 어머니
2016년 01월 05일 01시 26분  조회:3984  추천:0  작성자: 죽림
[ 2016년 01월 05일 10시 04분 ]

 

 

하남성 모현의 한 마을, 모택동상 세움, 이 상은 높이 36.6메터, 300만원 투자.



아버지

                    - 환

DA 300

 

 
기사 이미지
어릴 적

아버지는 영웅이셨다

세상에서 제일 힘이 세 보였고

가장 착하고 무서웠다

나는 이런 아버지가

영원할 줄 알았다

내가 커서 보니

아버지가 가끔

한없이 작아 보인다

소년원에 왔을 때

아버지께 맞아서 눈물이 났다

아파서 운 것이 아니라

너무 안 아파서 울었다

 
소년원을 방문해 수감된 청소년들과 시를 매개로 대화하는 시인들이 있다. 이른바 ‘시 치료’를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소년원 학생들이 시를 쓰기 시작했고, 그것을 모아 최근에 『씨앗을 심는 아이들』이라는 제목의 시집이 나왔다. 위 시는 ‘환’이라는 별명의 한 소년이 쓴 시다. 그는 “소년원에 왔을 때” 아버지에게 맞아서 눈물이 났는데, “아파서 운 것이 아니라/너무 안 아파서 울었다”고 한다. 소년은 이제 아프게 때릴 힘조차 없는 아버지에 대한 연민 때문에 운다. 이 시집에 실린 시의 거의 대부분이 놀랍게도 가족에 관한 이야기다. 상처도 용서도 사랑도 모두 가족 관계에서 시작된다. 가정을 지상의 천국으로 만드는 일은 정언 명령이다.

<오민석 시인·단국대 영문학과 교수>
=======================================================
생일 
            - 박찬세(1979~ )

 
기사 이미지
엄마는 가끔 나에게 말한다
-내가 니 머리 꼭대기에 앉아 있어

그러면 나는 이렇게 말한다

DA 300

 

-내가 엄마 속에 들어갔다 나왔어




“니 머리 꼭대기에 앉아 있으니” 까불지 말라는 엄마에게, 자식은 “엄마 속에 들어갔다 나왔다”는 말로 응수한다. 문제는 이런 대화가 생일에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세상에 들어온 모든 생은 “엄마”라는 자궁을 경유한다. 우리는 어떤 절대적인 존재에 의해 엄마 안에 들어가 있다가 때(생일)가 되어 이 세상으로 나온 자들이다. 그러니 이 피붙이의 인연은 얼마나 큰가. 겉으로는 아웅다웅하는 것 같지만, 엄마와 자식 간의 이 대화는 혈육으로 맺어진 인연을 한껏 자랑하고 있다. 보라, 우리는 피를 경유한 관계다. 사랑에 관한 어떤 이론도 이 관계 앞에서 다 불필요한 것이 된다. 데리다는 “환대는 모든 법들 위에 있다”고 했다. 피붙이는 모든 율법을 넘어 오직 사랑이라는 불가피성에 갇혀 있는 존재다.
<오민석·시인·단국대 영문학과 교수>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443 시인 - 朴龍喆 2015-04-20 0 4487
442 시적 마술(변용) - 알베르 베갱 2015-04-20 0 4285
441 대상의 고유한 특성 잡기와 시적 변용 2015-04-20 0 4073
440 시적 변용과 형상화 2015-04-20 0 3714
439 철학적 사유의 시적 변용 2015-04-20 0 3996
438 박용철 시론을 중심으로 2015-04-20 0 4143
437 詩야 나와 놀아보자... 2015-04-19 0 4323
436 이규보 시론 2015-04-19 0 4797
435 시로 쓴 시론 및 시어의 특성 2015-04-19 1 4052
434 詩로 쓴 詩論 2015-04-19 0 4463
433 현대시의 공감의 문제 2015-04-19 0 4227
432 창조적 시론을 위하여 2015-04-19 0 4085
431 김춘수 / 이승하 2015-04-19 0 4703
430 녀성해방출사표 시인 - 高靜熙 2015-04-19 0 4387
429 민중시인, 옥중시인 - 김남주 2015-04-19 0 4445
428 <길> 시모음 2015-04-19 0 4179
427 고대 그리스 비극시인 - 아이스킬로스 2015-04-19 0 4904
426 고대 그리스 3대 비극시인 2015-04-19 0 4873
425 고대 그리스 비극시인 - 에우리피데스 2015-04-19 0 4961
424 <바보> 시모음 2015-04-19 0 4047
423 <한글> 시모음 2015-04-19 0 4331
422 <소> 시모음 2015-04-19 1 4250
421 꾸바 시인, 혁명가 - 체 게바라 2015-04-19 0 3696
420 <아내> 시모음 2015-04-19 1 4279
419 <자본주의> 시모음 2015-04-19 0 4363
418 <꽃씨> 시모음 2015-04-19 0 3680
417 皮千得 시모음 2015-04-19 0 4445
416 <이름> 시모음 2015-04-19 0 4382
415 청록파시인 -박목월 2015-04-17 0 4462
414 청록파 시인들 시세계 2015-04-17 0 4006
413 청록파시인 - 박두진 2015-04-17 0 4233
412 청록파시인 - 조지훈 2015-04-17 0 4425
411 참여시인 - 김수영 2015-04-17 0 4082
410 저항시인 - 심훈 2015-04-17 0 4163
409 심훈 시모음 2015-04-17 2 5472
408 <등산> 시모음 2015-04-17 0 5923
407 <동그라미> 시모음 2015-04-17 0 4086
406 <자연> 시모음 2015-04-17 0 4187
405 <하루살이> 시모음 2015-04-17 0 3949
404 <흙> 시모음 2015-04-17 0 3888
‹처음  이전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 52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