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9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아버지는 영웅 /// 영웅을 낳는 어머니
2016년 01월 05일 01시 26분  조회:3819  추천:0  작성자: 죽림
[ 2016년 01월 05일 10시 04분 ]

 

 

하남성 모현의 한 마을, 모택동상 세움, 이 상은 높이 36.6메터, 300만원 투자.



아버지

                    - 환

DA 300

 

 
기사 이미지
어릴 적

아버지는 영웅이셨다

세상에서 제일 힘이 세 보였고

가장 착하고 무서웠다

나는 이런 아버지가

영원할 줄 알았다

내가 커서 보니

아버지가 가끔

한없이 작아 보인다

소년원에 왔을 때

아버지께 맞아서 눈물이 났다

아파서 운 것이 아니라

너무 안 아파서 울었다

 
소년원을 방문해 수감된 청소년들과 시를 매개로 대화하는 시인들이 있다. 이른바 ‘시 치료’를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소년원 학생들이 시를 쓰기 시작했고, 그것을 모아 최근에 『씨앗을 심는 아이들』이라는 제목의 시집이 나왔다. 위 시는 ‘환’이라는 별명의 한 소년이 쓴 시다. 그는 “소년원에 왔을 때” 아버지에게 맞아서 눈물이 났는데, “아파서 운 것이 아니라/너무 안 아파서 울었다”고 한다. 소년은 이제 아프게 때릴 힘조차 없는 아버지에 대한 연민 때문에 운다. 이 시집에 실린 시의 거의 대부분이 놀랍게도 가족에 관한 이야기다. 상처도 용서도 사랑도 모두 가족 관계에서 시작된다. 가정을 지상의 천국으로 만드는 일은 정언 명령이다.

<오민석 시인·단국대 영문학과 교수>
=======================================================
생일 
            - 박찬세(1979~ )

 
기사 이미지
엄마는 가끔 나에게 말한다
-내가 니 머리 꼭대기에 앉아 있어

그러면 나는 이렇게 말한다

DA 300

 

-내가 엄마 속에 들어갔다 나왔어




“니 머리 꼭대기에 앉아 있으니” 까불지 말라는 엄마에게, 자식은 “엄마 속에 들어갔다 나왔다”는 말로 응수한다. 문제는 이런 대화가 생일에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세상에 들어온 모든 생은 “엄마”라는 자궁을 경유한다. 우리는 어떤 절대적인 존재에 의해 엄마 안에 들어가 있다가 때(생일)가 되어 이 세상으로 나온 자들이다. 그러니 이 피붙이의 인연은 얼마나 큰가. 겉으로는 아웅다웅하는 것 같지만, 엄마와 자식 간의 이 대화는 혈육으로 맺어진 인연을 한껏 자랑하고 있다. 보라, 우리는 피를 경유한 관계다. 사랑에 관한 어떤 이론도 이 관계 앞에서 다 불필요한 것이 된다. 데리다는 “환대는 모든 법들 위에 있다”고 했다. 피붙이는 모든 율법을 넘어 오직 사랑이라는 불가피성에 갇혀 있는 존재다.
<오민석·시인·단국대 영문학과 교수>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643 이승훈 시모음 2015-07-18 0 4177
642 <자본주의> 시모음 2015-07-18 0 4097
641 알기 쉬운 현대시 작법 2015-07-18 0 4180
640 김소월과 에이츠 2015-07-17 0 4326
639 좋은 시를 쓰는 王道 // 령혼을 노크해주는 글 2015-07-15 0 4352
638 표절과 령혼 2015-07-15 0 4313
637 표절은 작가자신의 령혼을 죽이는 자살행위... 표절은 독자들의 령혼을 죽이는 타살행위... 2015-07-15 0 3950
636 김억과 김소월 2015-07-14 0 5115
635 윤동주와 일본 시인 // 시문학의 흐름 2015-07-12 0 4916
634 한국 최초의 자유시 2015-07-12 0 3574
633 新體詩 시인 - 최남선 / 자유시 선구자 - 주요한 2015-07-12 0 4656
632 하이퍼텍스트 詩 들여다보기/현대시의 흐름/바이런시인 시모음 2015-07-09 0 5050
631 <<死愛>> 2015-07-09 0 4530
630 어둠의 아이들과 햇빛의 아이들이... 2015-07-09 0 5023
629 그 누구나 시의 전파자가 되는 날을 위하여... 2015-07-08 0 3844
628 우리 민족 문단 최초의 시인 2015-07-06 0 4054
627 우리 민족 문단 최초의 시선집 2015-07-06 0 3868
626 <<풀보다 먼저 눕고 먼저 울고 먼저 일어서는>> -"국민시인" 2015-07-05 0 4475
625 윤동주와 정지용, 리륙사와 로신 // <<향수>>와 <<추억>> 2015-07-04 0 5846
624 두 시인의 마음속 "고향"은...? 2015-07-04 0 3974
623 다시 알아보는 시인 백석 2015-07-04 0 4135
622 <소주> 시모음 / 김소월시인과 담배, 술, 진달래꽃 2015-07-04 0 5023
621 포스트/모더니즘시론의 력사 2015-07-04 0 4097
620 2015년 7월 4일자 한국 중앙일보 윤동주 시한편 등고해설 2015-07-04 0 4240
619 다시 알아보는 시인 조기천 2015-07-03 0 4704
618 전쟁과 화폐살포작전 / 짧은 시 모음 2015-07-03 0 4821
617 항상 취해 있으라... 2015-07-03 0 4243
616 <지렁이> 시모음 2015-07-01 0 4215
615 미친 시문학도와 싸구려 커피 2015-06-30 0 4060
614 체 게바라 시모음 2015-06-28 0 4345
613 파블로 네루다 시모음 2015-06-28 0 4274
612 <시인들이 이야기하는> 시모음 2015-06-27 0 4696
611 <夏至> 시모음 2015-06-22 0 4013
610 시를 설사하듯 쓰기와 시를 느린보로 쓰기와 좋은 시 다섯편 남기기 2015-06-22 0 4458
609 연변 작가계렬 취재 1 2015-06-22 0 4219
608 다시 읽는 우리 문학 2 2015-06-22 0 4514
607 다시 읽는 우리 문학 1 2015-06-22 0 4034
606 리임원 시집 출간 2015-06-21 0 3890
605 李仁老 漢詩 2015-06-20 0 6139
604 녀성詩 어디까지 왔나ㅠ... 2015-06-19 0 3651
‹처음  이전 37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