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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문(弔問)과 죽음 묵상> 시모음
2016년 06월 26일 20시 53분  조회:4169  추천:0  작성자: 죽림
 

조문 / 유수경

 

 

 

 

 

 

스마트하게 도착한 부고를 연다.

 

오늘은

 

95세 곽씨 성의 어르신과

 

84세 유씨 성의 할머니가

 

환절기 저승학교의 동창이 되셨다.

 

시든 꽃 몇 개 빼내 재사용되는 화환처럼

 

이 쪽 식장에서 저 쪽 식장으로

 

모였다 흩어짐을 반복하는 사람들

 

예를 갖춰 망자 앞에 엎드리지만

 

고백컨대, 영정사진이 첫 대면이다.

 

산 자들은 죽은 자를 배경으로

 

모래밥 같은 한 끼를 공유하고

 

너댓 잔 술에 안색을 바꾼 후

 

화투나 윷으로 새 판을 짠다.

 

몇 번을 더 뒤집히고

 

얼마나 더 잡아먹혀야

 

생의 종착지에 도착하는 것인지

 

한 바퀴도 완주 못한 인생들이

 

육개장 트름 같은 훈수를 건네는

 

이 판과 저 판,

 

이승과 저승 사이로

 

차별 없이 자유로운 눈빛 한줄기.

 

적어 낸 실명을 다 암기한 부의함이

 

차기 주인공을 고르듯

 

문상객의 뒤태를 찬찬히 훑어보고 있다.

 

 

-------------------------------------

 

 

-조문- 이 일 영

 

 

 

 

(젊은 후배 부인의 장례식을 다녀와서)

 

 

사랑하는 두 아이와 남편의 곁을 떠난

젊은 여인의 죽음이 놓인 장례식장은

국화꽃 향기마저 하얗게 질려 있었다.

 

 

 

생전의 숨결을 담은 검은 액자 속에서

자신을 데려간 몹쓸 통증마저 용서한

환한 얼굴로 웃고 있는 여인 앞에

이별이 실감 나지 않는 울먹이는 남매와

참회로 서있는 남편의 손 떨고 있었다.

 

 

돌아오는 길 낯선 땅의 새벽은 더욱 어두워

다시 볼 수 없는 또 한 사람의 기억이

캄캄한 미지의 새벽을 걷고 있었다

-----------------------------------

 

조문 / 공석진

 

 

 

 

진정 슬퍼하는가

죽은 자는 죽은 자의 것

관조자의 통곡으로

죽은 자의 넋이

다시 살아오는가

 

 

 

마지막 날까지

빛을 발하다

혼(魂)마저 소진되면

소생 불가한 촛불처럼

무흔히 스러질 몸이거늘

 

 

시간이 지나면

무심히 잊혀질 사람들

별이 떨어진들

장송곡을 부를것이냐

상여방망이를 잡을 것이냐

 

 

 

오로지 지금에

살아 있슴을 감사하고

죽은 자에게

시무룩이 고개 숙이는

가식은 하지 마라

 

 

 

꿈틀거리는 내일

독한 커피로

잠자는 뇌를 각성하여

죽어가는 시간에

조문(弔問)을 하라

 

 

--------------------------------------------

 

조문길 / 양용직

 

 

 

 

 

연초록 벼줄기들이 뾰족하게 고개 세우고 서해바람을 따라가던 먼길로 낮은 산들도 줄레줄레 따라가서 닿는다 쓴 소주 한 모금 털어 넣고 눈을 감는 상가집 한 생애를 생각하는 사람들이 모여 주거니 받거니 당겼다 놓는 목숨 조용한 서해 길로 해는 넘어가고 툴툴 털고 일어서는 야목리 들판 망초 꽃길에 피는 어스름 노래.

---------------------------------------------------------------

 

 
 


 

<죽음 묵상 시 모음> 

+ 죽음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죽음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오늘부터 계속해서 하느님께서 원하실 때,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방법으로,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곳에서,
그것을 기꺼이 받아들이십시오.

내 말을 의심하지 마십시오.
그대의 아버지 하느님께서 보내시는
죽음은 가장 좋은 때에,
가장 좋은 곳에서 
가장 좋은 방법으로 올 것입니다.

우리의 누이, 죽음이여,
환영하노라!
(작자 미상)


+ 죽음 앞에서

태어난 것이 나요 
죽는 것이 나인데 
사는 것은 정녕 나인가? 
(작자 미상)


+ 죽어서 

장군은 칼이 되고
제왕은 능이 되고
부자는 울타리 되고
가난은 돌이 되고 모래가 되고

나는 구름이 되어
좋은 바람 만나 천릿길 가리
무덤에 타는 풀잎에 비나 되리
(김광섭·시인, 1905-1977)


+ 고인돌 

죽음이 너무나 가벼워서 
날아가지 않게 하려고 
돌로 눌러 두었다. 
그의 귀가 너무 밝아 
들억새 서걱이는 소리까지 
뼈에 사무칠 것이므로 
편안한 잠이 들도록 
돌이불을 덮어 주었다. 
그렇지 않다면, 
어찌 그대 기다리며 
천년을 견딜 수 있겠는가.
(염창권·시인, 1960-)


+ 마지막 지상(地上)에서 

산까마귀 
긴 울음을 남기고 
해진 지평선을 넘어간다 

사방은 고요하다! 
오늘 하루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나의 넋이여, 
그 나라의 무덤은 
평안한가. 
(김현승·시인, 1913-1975)


+ 진흙의 사람 

아일랜드에서는 이런 점을 친다지
접시에 반지, 기도서, 물, 진흙, 동전을 담아
눈을 가린 술래에게 하나를 집게 하는데
반지를 집으면 곧 결혼하게 하고
기도서를 집으면 수도원에 가게 되고
물을 집으면 오래 살게 되고
진흙을 집으면 곧 죽게 되고
동전을 집으면 엄청난 부자가 된다지
내가 집어든 것은 진흙,
차갑고 축축하고 부드러운 질감이
손끝에 느껴질 때
그것이 죽음이 만져지는 순간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조금 놀라기도 하지
그러나 우리는 오래 전 진흙으로 빚어진 사람,
아침마다 세수하면서 그 감촉을 느끼곤 하지
물로 씻어낼 때마다 조금씩 닳아가는 진흙 마스크를
잘 마른 수건으로 닦아내면서
아무렇지도 않은 듯 하루를 시작하지
아일랜드에 가지 않아도
반지, 기도서, 물, 진흙, 동전을 담은 접시는
식탁이나 선반 위에 늘 놓여 있지
내가 집어든 것은 진흙,
그것으로 빚을 수 있는 많은 것들이 있고
진흙이 마르는 동안 갈라지는 슬픔 또한 기다리고 있으니
나는 눈 어두운 진흙의 사람,
그러니 내 손이 진흙을 집어들더라도
부디 놀라지 말기를!
가렸던 눈을 다시 뜬다 해도
나는 역시 한 줌의 진흙을 집어들 것이니!
(나희덕·시인, 1966년 충남 논산 출생)


+ 영정(影幀)의 말  

일평생 독신을 고집하다  
불치의 병을 얻어 떠나는 61세의 영혼 
후손 없는 영안실은 썰렁하기만 한데   
저승의 문턱 넘어가면서도   
눈부신 미소로 웃고 있습니다 
저토록 아름다울 수가 ...... 
그때 눈빛 마주친 
영정 안의 망자가 입을 열어 전해줍니다 
덧없는 인생 살아 있을 동안 
후회 없이 사랑해야 한다고 
어디론가 떠날 수 있는 기회 있을 때  
행복의 숲길 자유롭게 걸어야 한다고 
생생하게 전해들은 망자의 말  
이 세상에 꼭 한 사람 
그대에게 전해주고 싶었습니다 

사랑하는 그대여 
붉은 해 서산에 지고 있습니다  
어둠 찾아오기 전 
별빛 사라지기 전  
뜨겁게 사랑하십시다
(손희락·평론가 시인, 대구 출생)


+ 사람아,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조문(弔問)을 가면
침묵 속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들어라
'오늘은 내 차례요, 내일은 네 차례다'
무례치 않다면 관속에 누운 시신을 보라
한줌 흙으로 먼지로 돌아갈 한낱 물체이더냐
몸을 형성하던 원소들이 바로 너였더냐
값으로 환산되는 몇 푼 안 되는 물질이었더냐
모든 존재의 마지막 돌아가야 할 원형인 흙은
화해와 용서로 하나 되는 제단인 것을

네 장례식에 참여한 친인척과 벗들은
그들은 너에게 누구인가
너는 지금 그들에게 무엇인가
한 사람이 가고 나면 음영(陰影)도 없지 않는가

그대 있었기에 그만큼 세상은 밝았고
그대 숨결이 우리의 가슴속에
살아 숨쉬고
너는 밤이면 어김없이
우리 인생 여정의 밤길을 비추는
반짝이는 한 별로 떠 있고 싶을 게다
(김홍언 요한 보스꼬·신부)


+ 언젠가는

내 삶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깨닫는 순간이 올 것이다
그땐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있었다는 기억 때문에
슬퍼질 것이다
수많은 시간을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며
꽃들이 햇살을 어떻게 받는지
꽃들이 어둠을 어떻게 익히는지
외면한 채 한 곳을 바라보며
고작 버스나 기다렸다는 기억에
목이 멜 것이다
때론 화를 내며 때론 화도 내지 못하며
무엇인가를 한없이 기다렸던 기억 때문에
목이 멜 것이다
내가 정말 기다린 것들은
너무 늦게 오거나 아예 오지 않아
그 존재마저 잊히는 날들이 많았음을
깨닫는 순간이 올 것이다
기다리던 것이 왔을 때는
상한 마음을 곱씹느라
몇 번이나 그냥 보내면서
삶이 웅덩이 물처럼 말라버렸다는
기억 때문에 언젠가는
(조은·시인, 1960-)


+ 어머니는 수의를 거풍시키신다 

환하게 피워 올린 목련꽃 옆에서
빨랫줄에 걸린 흰옷이 펄럭인다
어머니는 일 년에 한 번씩
수의를 거풍시키신다
서랍 속에서 꽃 피우길 기다렸다가
바지랑 끝에서 날리는 삼베 조각들
한때 꽃이던 시절 있었다고
준비해둔 수의를
봄날마다 목련 꽃잎과 견주시면
안동포 조각들이 목련 빛으로 물이 든다
변변한 옷 한 벌 없이 사시다가
큰 맘 먹고 구입하신
평상시엔 입지도 못하는 옷,
꽃이 진 자리에서
더욱 빛나는 당신은
앙상한 손길로
남은 생을 미리 다독이신다
수의가 내다 걸린 하늘가
적멸로 가득차다
(김선호·시인, 충남 공주 출생)


+ 닿고 싶은 곳  

나무는 죽을 때 슬픈 쪽으로 쓰러진다.
늘 비어서 슬픔의 하중을 받던 곳
그쪽으로 죽음의 방향을 정하고서야
꽉 움켜잡았던 흙을 놓는다.

새들도 마지막엔 땅으로 내려온다.
죽을 줄 아는 새들은 땅으로 내려온다.
새처럼 죽기 위하여 내려온다.
허공에 떴던 삶을 다 데리고 내려온다.
종종거리다가
입술을 대고 싶은 슬픈 땅을 찾는다.

죽지 못하는 것들은 다 서 있다.
아름다운 듯 서 있다.
참을 수 없는 무게를 들고
정신의 땀을 흘리고 있다.
(최문자·시인, 1947-)


+ 아버지의 팔자 

'야들아, 나는 가만히 앉아서 먹고 자고 테레비나 보고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 팔자가 상팔자다'던 아버지
그 좋은 팔자 2년도 지긋지긋했던 모양이네
온 식구들 불러모아 놓고
사돈에 육촌아재까지 불러놓고
그것도 부족해서 내 친구들까지 죄다 불러놓고
큰 홀 빌려서 사흘 밤낮 잔치를 베푸시네
배포 큰 우리 아버지
우리에게 새 옷도 한 벌씩 척척 사주고
아버지도 백만 원이 넘는 비싼 옷으로 쫘-악 빼 입으시고
한 번도 타보지 못했던 리무진까지 타시고
온 식구들 대절버스에 줄줄이 태우고 
수원 찍고 이천으로 꽃구경까지 시켜주시네
간도 크셔라 우리 아버지
이천 만원이 넘는 큰돈을
삼일만에 펑펑 다 써버리고
우리들 볼 낯이 없었던지
돌아오시질 않네 
잔치는 끝났는데… 
아마도 우리 아버지 팔자 다시 고쳤나 보네
(김나영·시인, 1961-) 


+ 돌아간다, 돌아온다 

계절이 돌아온다
사람이 돌아온다
일하러 나갔던 가장이 저녁이면 집으로 들어오고
학교로 일터로 나갔던 아이들 밤이면 어김없이 들어온다
돌아간다,
아버지 고향에 묻히시고
추석에 찾고, 봄이 돌아와 기일에 찾은 무덤가
제비꽃, 조개나물, 구슬봉이 봄맞이꽃 
앙증맞게 지상 위로 돌아와 자식보다 먼저 앉아 있다

아버지는 먼저 가신 큰 아버지 곁, 작은 아버지 곁, 
하나님 아버지 곁으로 돌아가 계시니
세상 살다 가는 것 두려움도 아쉬움도 없겠다
모두 돌아가고 돌아오는 길가에 우리가 있으니
산으로 물로 하늘로 돌아가는 것
오늘 또 어느 산자락에 무슨 꽃은 
이 계절을 찾아와 피어 웃고 있을까
돌아가는 길, 돌아오는 길가에 
그저 한 송이 꽃과 눈 맞추고 싶은 봄날
한 생각 위로 구름이 소리없이 제집으로 돌아가고 있는데
구꾹, 꾸꾹 산에서 들리던 새 소리는 또
어느 숲 휘어진 길을 따라가고 있을까
(김영림·시인) 


+ 누구든 떠날 때는

누구든 떠날 때는
한여름에 모아둔 조개껍질이 가득 담긴 모자를 바다에 던지고 
머리카락 날리며 떠나야 한다
사랑을 위하여 차린 식탁을 바다에다 뒤엎고
잔에 남은 포도주를 바다 속에 따르고
빵을 고기떼들에게 주어야 한다
피 한 방울 뿌려서 바닷물에 섞고
나이프를 고이 물결에 띄우고
신발을 물 속에 가라앉혀야 한다
심장과 달과 십자가와, 그리고
머리카락 날리며 떠나야 한다
그러나 언젠가 다시 돌아올 것을
언제 오는가?
묻지는 마라.
(Bachmann)


+ 어떤 식목                                  

사각의 관(棺) 하나를 땅에 심었네 슬픔은 모르는 척 한줌의 흙으로 던져졌네 사람들은 몸 속에서 투명한 울음을 꺼내 골고루 뿌려주었네 그의 생은 흠뻑 젖었네

한 장의 햇살이 달려왔네 그의 생애를 따뜻하게 덮어주었네 그는 작은 씨앗 하나로 돌아갔네 그 씨앗 속에 혼돈과 좌절과 영광으로 우거진 거대한 숲이 밀봉되어 있네
(손순미·시인, 1964-)


+ 죽음을 바라보며 

제게 손을 놓는 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이승의 삶을 부여잡으려는 저의 환상과 
두려움과 집착과 열망을 
당신은 너무나 잘 알고 계십니다. 

저는 믿습니다. 
당신께서 보시기에 가장 좋을 때 
당신께서 저를 부르실 것이라는 것을, 

저는 믿습니다. 
당신 사랑이 
제가 미처 끌어안을 수 없는 기쁨을 
제게 마련하시리라는 것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당신께서 저의 모든 잘못들을 용서하시리라는 것을. 

그런데, 그런데, 아직도 
부서진 장난감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아이처럼 
저는 손을 놓기를 주저하고 있습니다. 
알지 못하고 낯선 까닭에 무섭습니다. 
당신이 제게 빛을 약속하신 그곳에서 저는 단지 어두움만을 바라봅니다. 
참 삶이 시작되는 그곳에서 
저는 단지 삶의 끝장만을 바라봅니다. 

당신은 저의 인간적인 집착을 이해하십니다 
저의 불완전한 감각을 이해하십니다. 
저를 지으시고 자라게 하신 분은 바로 당신이시기에 
제게 느낌과 환상을 주신 분도 바로 당신이시기에 

당신은 보고 계십니다. 
제가 붙잡혀서, 이끌려서 
제가 알지 못하는 길을 따라 걸어가야 함을 

저의 기력은 쓰러지고 
저의 총명도 소용이 없습니다. 
저를 사랑하는 사람들도 저와 함께 갈 수 없습니다. 

당신만이, 오로지 당신만이 
끝없는 사랑이시기에 
늘 그러하셨듯이 제 곁에 함께 계실 것입니다. 
인생이라는 고독한 여정의 황혼에서, 

당신께서 저를 붙잡으시고 
저를 이끄시며, 
저를 받아들이시고 
저의 부서진 형체를 다시 맞추실 것입니다. 

당신 앞에 
저는 아무런 비밀이 없습니다 
두려움이나 부족한 답변을 감추지 않습니다 
이상하게도 
약함과 힘없음과 두려움이 
당신 앞에서는 아무 문제가 아닙니다. 
아무 것도 부인할 필요가 없습니다. 

저는 다시 태어나기를 원합니다. 
당신 팔 안에 잠들기를 원합니다. 
그리하여, 영원한 빛 안에서 깨어나기를. 
저는 알지도 이해하지도 못합니다. 
그러나 하느님, 무한히 자비하신 나의 하느님 
저는 믿습니다. 

사랑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눈이 볼 수 없고 
귀가 듣지 못하는 것을 
당신께서 죽음 너머에 저를 위해 마련해 놓으신 것을. 

당신의 이름 안에 
저는 내어놓습니다. 생의 남은 시간을. 
가장 좋은 것은 아직 오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여기 대령하였나이다! 
저의 마지막 여정에 내내 함께 하여 주십시오. 
그리고, 저를 데려가 주십시오. 
영원히 당신과 함께 머무를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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