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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청남 / 허동식
2016년 11월 15일 00시 07분  조회:3304  추천:0  작성자: 죽림

윤청남 시인의 詩作에서 드러나는 생명의식 또는 종교의식--<<개화>>와 <<락화>>를 들어 /허동식
 

     순수개념이 아닌 宽泛적인 의미에서 말하면 생명의식과 종교의식은 거의 구별이 없다. 인간의 자아생명에 대한 의식활동들은 종교의식으로도 많이 집중표현되여 왔다. 과거에 종교라는 말만 나오면 미신이라고 뚜드려잡았지만 사실 생명철학과 신학은 同源同根성을 지니고 있으며 시학적인 미학적인 시각으로만 출발한다면 많은 시작들에 드러나는 생명의식이 종교의식인 특징을 지니고 있다. 특히는 종교문화를 바탕으로 하는 수많은 서양시인들의 유명작품들이 그러하다 . 영국시인 앨리트의 <<황원>>이든지 인도시인 타고르의 <<기탄쟈리>>이든지 앨리트에 의하여 당대의 제일 위대한 시인이라고 불리운 아일랜드 시인 예이츠의 시작들에는 생명의식이 종교의식으로 분출되여있다.
韓文시작중에서는 서정주시인과 윤동주시인의 부분적인 시작들이 생명의식을 종교의식 방법으로 다룬 대표적인 시작들이 아닐가고 생각된다.그리고 백석시인의 시작들에도 다소는 무가내적인 숙명적인 종교의식이 바탕을 이루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여왔다.
중국조선족시인들의 작품을 많이 읽어왔다. 그러면서 윤청남시인의 시작들에 생명의식이 종교의식으로 집중표출되고 있다고 나름의 생각을 하여본다. 윤청남시인이 어느 종교도 신앙하지 않을수도 있겠지만 그러한 일상이 그의 시작에 내재하는 생명의식이 종교의식으로 표출되는것과는 무관하다.
유물론자라고 하여서 의식의 밑바닥에 종교의식적인 경향성이 전혀 없는것은 아니다. 유명한 과학자들도 유명한 시인들도 그러하고 일개 범부들도 마찬가지로서 인간의 숙명이기도 한 생명체험중에 존재하는 종교의식은 문학작품의 심층적인 원인의 하나이다.
    윤청남시인의 시집 <<당신이 떠나고 돌아오는 봄>> 뒤에 씌여진 시들을 두루 읽어보면 그의 시작들에 전보다도 더욱 유표하게 생명의식이 종교의식으로 표출되고 있다는 생각이다.
그 대표작품으로 <<개화>>와 <<락화>>를 좋은 시라고 말하고싶다.
 
개 화

돌아 못갈 길 걸어와놓고
그렇게 이쁠수 더는 없었다
나를 떠난 모든 꽃들이
그렇게 갔다
자라서 떠난 들꽃같은 꽃
껍질속을 비집고 나온 그대에게
더는 갈 길 없었던가
꽃은 나무밖에 흘러나온 나무의 눈물
아직 봄은 모르리
 
花开
 
命里注定不会有一归程
可其影缘何如此地清然
每一朵离我而去的真情
步步播放着无言之永恒
或许实意不过是草木泪
渗出历经风霜的生命时
未曾心存过漫漫之归程
 
春光施舍给人间是明媚
可她未曾念及过萧瑟意
 
 
락 화


언덕 넘는 무거운 그 걸음
젖어 말갛게 소리내여 울어라
살아 뿌리는 죽는 날까지 한자리를 맴돌고
돌아 못올 길 자라서 가는 길
바람은 가다가 돌아서 울어라.
 
落花
 
遥远行 一落如万里
伤别离 一默如青玉
在世间 宿命一影地
在彼岸 阔步数天宇
 
我不知
鹤唳之风 回眸何方 
 
 
===================윤청남 시인의 시 <<좋은 날>>에 대한 나름의 시평
2010년 01월 23일 14시 03분                        /작성자: 허동식
 
좋은


산이며 호수며
한없이 다녔다
그대 고운 눈빛 항상 좋더라
혼자가 혼자 아닌만큼 외롭지는 않지만
갈밭머리에 바람이 자면 또다시 달은 떴다
더듬는 봉사의 담백한 느낌으로 걸었던 숲
강뚝 넘어 돌아오는 길은 또 한번 외로웠다.
 
인간은 고독하지 않을수가 없다. 자신의 존재를 생각하는 시인은 고독하지 않을수가 없다. <<내가 어찌하여 이 세상에 태여나 존재하는것일가?>>를 수많은 철학가들과 신학가들이 풀이못한 天問적인 <<인간문제>>라고 한다면 많은 凡人들도 <<인간문제>>에 생각이 미치면 인간의 <<천성적인 고독감>>을 떨쳐버리지 못한다. 그것은 인간의 유한된 생명과 무한된 객관시간과의 차이성이며 인간의 유한된 인식용량과 객관세계 및 주관세계의 무한용량이 모순되는 결과이다.
인간은 세속적인 방법으로  <<천성적인 고독감>>을 떨쳐버릴 때가 있다. <<그대 고운 눈빛 항상 좋더라>>가 바로 인간이 세속적인 방법으로 <<천성적인 고독감>>을 떨쳐버리는 순간이고 장면이다.
그러나 여러가지 세속적인 방법은 인간들더러 <<천성적인 고독감>>을 순간적으로 떨쳐버리게 할수는 있겠지만 종극에는 무효로 되여있다.
<<갈밭머리에 바람이 자면 달은 또다시 떳다>>라는 객관환경의 변화와 자극은 인간들더러 또다시 <천성적인 고독감>>을 지니게 하며 때로는 << 그대 고운 눈빛 항상 좋더라>>는 세속방법보다는 조금은 형이상학적인 <<더듬는 봉사의 담백한 느낌으로 걸었던 숲>>이라는 방법과 수단으로 <<천성적인 고독감>>을 떨쳐버리려는 노력을 실행하게 된다.
<<좋은 날>> 윤청남 시인에게 있어서는 <<더듬는 봉사의 담백한 느낌으로 걸었던 숲>>이라는 조금은 형이상학적인 방법과 수단이 종극에는 무효로 되여버린다.
그러면서 <<강뚝 넘어 돌아오는 길은 또 한번 외로웠다>> 라는 시어로서 <<천성적인 고독감>>을 시미로 표현하고 기록하였다.
 
 
一日
 
一日
登临了一座山峰  流连了一湾湖水
温情脉脉的你之目光
使我拥有了
与孤身之时截然不同的隐悦
 
风影潜入静静的苇丛
一轮孤月跃升于天幕
我像一位心存平静的盲人
碎步穿过了幽暗的林间
 
走在银色月光下的河堤上
我却未能抖去了袭来的孤寂之风
 
 
=================
 
2010년 09월 10일 04시 46분  작성자: 허동식
시어적론리(逻辑)가 제작하는 詩境----윤청남의 <가을> 에서

       오는 물소리로 흘러 물은 가고
부는 바람에 들은 고요하다
젖은 속눈섭 해살에 깨여나 잠들면
이 골은 안개 순한 전설의 바다
젖은 속눈섭 해살에 깨여나 잠들면
이 골은 안개 순한 전설의 바다
없는 바람에 숲은 흔들렸다
타는 산천의 진한 물감은
이제끔 덮고 숨겨왔던 속이라
흰 버선발 가지끝에 오른 달이
박우물에 철렁 한몸 부실 때    
떠는 청솔잎 조는 낭끝 여백을
초저녁 외기러기 비워내고 있었다.
이상은 윤청남의 <가을> 전문이다
 
詩語적 론리는 서술어 론리와 일반적 의미에서의 언어론리와 구별되기도 한다. 서사어 론리로는 일반적 언어론리로는 뜻의 성립이 거의 또는 완전히 불가능한 언어 수법이 詩語적 론리로 사용되는 경우에는 관용적인 어법이나 언어습관이 만드는 어경보다 색다른 語境과 詩境을 전달하여 주기도 한다  .
오는 물소리로 흘러 물은 가고
부는 바람에 들은 고요하다
흘러가는 물소리나 흘러오는 물소리나 별다름이 없지만 시어적 론리식으로 표현되면 남다른 詩意가  물씬하다. 바람이 부니깐 들은 더욱 고요하다는것은 일상적인 청각론리와 反照되는 표현으로서 詩者의 心境의 고요함을 깨끗하게 제시하여준다
젖은 속눈섭 해살에 깨여나 잠들면
이 골은 안개 순한 전설의 바다
해살의 부드러움을 젖은 속눈섭으로 이르는것은 일반화된 언어습관을 벗어난 표현이고 깨여났는데도 잠들었다(모든 주의력이 주위 환경에만 머물렀다는) 역시 일반화된 언어습관을 벗어난 표현이다. 그리고 골에 끼인 안개에 <순하다>는 인격을 부여함도 조금은 일반화된 언어습관을 벗어난 표현이다.
없는 바람에 숲은 흔들렸다
타는 산천의 진한 물감은
이제끔 덮고 숨겨왔던 속이라
바람이 없는데 숲이 흔들렸다는 力源과 受力體의 내재적인 관계론리를 분리시키는 서술표현이지만 숲의 색상의 변화를 공간이동으로( 설레이는 움직임) 표현하였으므로 색다른 어경과 시경을 제시하여 준다.
흰 버선발 가지끝에 오른 달이
박우물에 철렁 한몸 부실 때    
흰 버선발 가지끝이라는 시어는 나무가지의 모양새(이름못할 깨끗한 모습?)와 색상(달빛에 쪼인 흰색)을 집합하여 표현한 시어로서 모양새와 색상이 一體로 집합된 묘사형 표현이다. 모양새와 색상을 복합시켜 一言으로 묘사함은 역시 일상적 인 조목식 언어묘사와 다른 기법이다.
떠는 청솔잎 조는 낭끝 여백을
초저녁 외기러기 비워내고 있었다.
청솔 한그루가 조으는 낭떠러지가 떠인 하늘에서 초저녁 기러기 한마리가 날아들면서 그 餘白을 메우고 있음을 여백을 비워내고 있다는것도 역시 사실론리와 정반대로 모순되는 시어표현이다.
 시 <가을>은 詩者심경과 가을풍경이 색다름 수법으로 融합되여 시의와 시경이 가 넘치는 좋은 시로서 한폭의 書意식 중국화를 쳐다보는듯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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