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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오락놀이] - "수천"을 아십니까...
2016년 11월 12일 00시 55분  조회:3964  추천:0  작성자: 죽림


수천을 아십니까

최국철


수천-방언으로“쉬천”으로도 불리운다. 하지만 청년세대들은 물론 40대들도 거이 모를 확률이 높은 우리민속 오락이다.

필자는 어려서부터 위가 약해서 체하는 일이 많았는데 그러면 어김없 이 배침을 맞아야했다. 당시 마을에는 침술이 능한 중의 한분 계셨는데 침을 맞으러 갈때마다 이 늙은 중의는 코등에 눅거리 돋보기를 걸고 웃방에서 마을 늙은이들과 둘러 앉아서 수천을 놀군했다. 때가 올라 검스레한 삿자리우에 헌 탄자를 펴고 목에 피대를 세우면서 옥신각신 거리 면서 수천을 놀던 정경이 지금도 생생하다. 아무리 들여다보아도 해괴한 도안만 그려져 있어 머가먼지 갈피를 잡을수 없는 놀음에 진중한 기색을 짓고 열중하는 늙은이들이 모습이 도무지 리해가 안가던 기억도 지워지지 않는다. 

수천은 재미를 아는 사람들만이 열중한 놀음이라 마을에서도 이 놀음을 놀줄 아는 사람이 지극히 제한 되였지만 예나 지금이나 늙은이들의 놀음속에는 꼭 도박을 즐기고 놀음을 탐하는 젊음이가 청승맞게 끼여 있는데 지금보면 이런 젊음이가 놀음이 전수자가 되고 무형문화재 후보였지만 당시 이런 젊은이한테 향하는 마을사람들이 눈은 곱지 않고 따갑기만했다.대를 이어서 농사지 대본을 뼈속으로 익힌 농민들에게 수천놀음은 물론 놀음이란 놀자도 질색인것이다.당시나 지금이나 놀음의 대명사가 도박이니까 대충 그렇게 생각했던 모양이다.하기에 수천놀음은 비가 오는 여름날이거나 한가한 한겨울에 많이 놀았는데 동전한잎 오가는 일없는 알쭌한 놀음이였으니 제법 음풍농월하면서“세월아 네월아 가지를 말어라.”“공수래 공수거”를 란발하는건 아무래도 수천놀음군들이 전용곡조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듯 싶기도하다.

이런 놀음이라 고향마을에서는 문화대혁명을 거치면서 귀신놀음으로 분류되여 세례되고 배척되였는데 그 무렵부터 수천놀음은 점점 료료해지기 시작했고 어느덧 자취를 감추었다. 다른 지방도 마찬가지였다. 수천놀음을 잊으면서 그 맥이 끊어졌다고 한탄했는데 다행이도 이번에 룡정민속박물 관을 취재하면서 희소식을 접했다. 룡정에서는 문화체육 및 출판국에서 수천에 대해 무형문화재로 등록신청을 한 상태였고 귀중한 민속자원으로 편재시키고 자금을 투자하면서 수천놀음을 권장하고 있었다. 삼합진,하 마래촌, 동성용진,개산툰, 백금향을 수천놀이 분포지역으로 정하기도 했다. 삼합진에는 로인수천협회가 있고 회장이 전수자로 되기도 했으니 무척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수 없다.

한국민속학자 장수진이 쓴《한국의 세시풍속과 민속오락》에 의하면 수천은 조선반도에서 수투,투패,수투패라고도 불리웠는데 도박성민속 오락으로 원래의 80장으로부터 60장으로, 조선시기 숙종때에 다시 40장으로 되였는데 함경도지방에서 다시 수천으로 불리운것은 수가 천가지가 된다고 수천이라고 불리웠다고 밝히고 있다. 조선족들이 노는 수천은 80장으로서 전승된 시기를 150년이라고 했으니 이주 후라고 보면 비슷하다.그리고 함경도 사람들이 전용놀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수천에 대한 고찰”을 쓴 김동수선생은 수천을 륙읍천과 사읍천으로 나누는데 함경도와 연변지방에서 보편적으로 류행된 수천으로 인물천이 라고도 했다. 수천의 유래에 대해 설이 몇가지지만 가장 대표적인 설이 옛날 변방을 지키던 병사들이 보초를 서면서 기나긴 겨울밤을 지새우느라 고 돌멩이 혹은 나무가지를 주어서 비슷한 놀음을 했는데 후에 수천으로 발전했다고 김동수 선생은 밝혔다. 수천은 보통 길이가 너비에 비해 터무니 없이 긴것이 특징인데 일반적으로 길이가 18-20센치메터에 달하는데비해 너무는 겨우 1-1.5센치메터에 달한다. 수천의 놀이 방법은 매우 복잡하고 적대적이라는점이 특점이라고 한다. 수천은 노는 시간보다 총화시간이 더 긴데 때로는 제편끼리 얼굴을 붉히고 더 심하면 주먹놀음 까지 했다. 수천이 총명과 지혜를 겨루는 놀음이라하지만 수천에서 가장 격이 높고 자랑할수 있는 문화적인 대목은 “수천불림 (노래)”이다. 김동수선생의 소개에 의하면 수천80목에 거이 “불림”이 있다는데 매 곡마다 철학적이고도 심오한 세상도리가 담겨져 있다고 한다. 수천놀이에서 이 대목이 가장 중요한 과정이다. 하기에 문화대혁명전까지 수천시합이 벌어지면 어떤 마을에서는 떡을 치고 돼지까지 잡고 시골의 양밸같은 골목길과 그 길우에 펼쳐진 공활한 하늘가를 흐드러진 메나리가락으로 장식하기도 했다. 이것이 수천이 민속놀이로 분류할수 있는 전제조건이고 민족적으로 고양하고 계승해야 할 리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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