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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1월 20일 22시 03분  조회:3468  추천:0  작성자: 죽림

유명인사들의 명언과 격언 모음 집 – 92
이어령 <거부하는 몸짓으로 이 젊음을>中


* 노오만 메일러는 문명에의 순응을 거부하는 미국의 젊은 세대를 백색의 흑인이라고 했다.얼굴빛은 희어도 그들의 운명은, 그리고 그 마음과 입김은 흑인들과 같다는 것이다.
 카뮈가 지중해의 자연과 결혼한 것처럼 메일러는 동물원에서 풍기는 생기와 같은 흑인가(黑人街)의 그 야만인과 결혼하였다. 그리하여 새로운 종류의 모험이 시작된 것이다.
 링컨의 세대는 흑인을 해방시켜 주었지만 그러나 이제 비이트의 세대에 있어서는 거꾸로 흑인이 백인을 해방시켜 주려는 것이다. 문명 사회의 빈혈(貧血)로부터...
 왜냐하면 흑인들이야말로 문명의 이방인으로서 살아 온 모험자들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곧 '계율(戒律)을 자기의 현실에 적응시키며 심야(深夜)와 행위를 찾아 방황하는 도시의 모험자'들이다. - 이어령 <거부하는 몸짓으로 이 젊음을> 제1부 '白色의 黑人'
 
* 흑인은 많은 江을 노래 부른다는 휴우즈의 시처럼 흑인에겐 땅속에서 샘솟는 생명의 근원이 江河처럼 흐른다. 그리고 또 그들은 태어나면서부터 굴욕과 위험을 이웃하며 살아 왔기에 어떠한 경험도 그들에게는 우연적일 수가 없다.
 백인에게는 뿌리와 같은 안전한 고향이 있고 일을 끝내면 돌아갈 즐거운 가정이 있다. 그리하여 '홈 스위트 홈'의 노래를 합창할 때 수백만의 흑인들은 '러닝 스피리추얼'이나 숨찬 '샤우트 송'을 불러 왔다.


 캐롤라이나 혹은 앨라배마의 평원 폭양 밑에서 목화 송이나 담배 잎을 따던 그들의 조상 때부터 그들은 끊임없는 굴욕의 생활을 보내든지 아니면 끊임없이 위험 속을 살아 가든지 그 어느 한쪽을 택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므로 그들은 산다는 것은 싸운다는 것, 싸우는 것 이외의 그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가슴 속 밑바닥으로부터 이해한 것이다.
 칸트나 때묻은 교과서에서 인생을 배운 것이 아니라, 내리치는 생활의 채찍 밑에서, 학대와 위험 속에서 피부와 마음으로 그것을 배웠다.


 흑인들은 또한 원시 생명의 불꽃을 가지고 있다. 토요일 밤의 향락과 절망하지 않는 육체와 회의(懷疑)를 모르는 생명력의 비밀을 알고 있다.
 육체를 거세한 백인 문명. 결코 그 속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생명의 진액(眞液)이 검은 피부 밑을 흐르고 있다. 1936년의 올림픽 게임에서 우수 민족을 자랑하던 독일이 미국에 패하였을 때 나찌스는 변명하였다.


 "우리는 짐승과 경주해서 진 것뿐이다. 사람들끼리의 게임에서는 우리가 이길 것이다."
 미국 선수들 사이에 흑인들이 많이 끼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흑인에게 가해진 이 모욕이야말로 비이트의 세대에겐 도리어 매혹적인 사실이 아니었던가. 문명에 지치고 교양에 억눌린 오늘의 세대 - 문명이라는 조건 도야에 의해서 길들여진 이 세대에 있어, 흑색 피부의 동물적 활력은 먼날의 향수처럼 그렇게 느껴지는 것이다. 거기에서 어떤 해방감을 맛본다.  즐겨 백색의 흑인이나 성스러운 야만인이 되고자 하는 비이트족은 새벽의 흑인街와 같은 야만한 생명력을 찾아 모험 길을 떠났다.


 그리하여 기계의 백인 노예들은 옛날, 목화 송이를 따면서 혹은 채리어트(전차)를 몰면서 고뇌 속에서도 즐겁게 부르던 흑노(黑奴)들처럼 나이트클럽의 자동 전축 속에 동전을 집어 던지며, 광란의 재즈를 노래 부른다.
 슬픈 일이 있어도 흰 이빨을 드러내 놓고 웃음 웃는 니그로의 표정처럼 나는 보았다.
 우리들 세대의 가장 훌륭한 친구들이 광기에 싸여  새벽녘 흑인街에서 격렬한 한 봉지 마약을 찾아 무거운 발걸음을 끌고 헤매는 것을....
 그들은 이렇게 새벽녘 흑인가에서 무엇인가 새로운 인생의 아침을 찾으려 하고 있다.
 - 이어령 <거부하는 몸짓으로 이 젊음을> 제1부 '白色의 黑人'
 
 
* 인생을 속도에 의해서 규정한다는 것은 어쩐지 교통 순경의 사고 방식을 닮은 것 같아 우습다. 그러나 분명히 世代에도 시속이란 것이 있고 이 시속의 한계가 곧 세대의 한계라고 말할 수 있다.  피에르 루이스의 말대로 과연 희랍인들은 인생의 쾌락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었던 것 같다. 현대인이, 그들이 모르고 있던 쾌락을 발견해 낸 것이 있다면 겨우 담배 정도라는 것이다. 그러나 스피이드 쾌락에 있어서 희랍인은 현대인을 따를 수 없다.  벤허와 같이 아무리 우수한 채리어트 경주자라 할지라도 30마일의 속도감밖에는 맛볼 수 없었을 것이다. 쾌락의 천재들인 희랍인들도 스피이드의 한계만은 어찌할 수 없었던 것 같다. 달구지나 타고 다니던 구세대의 세대는 말할 것도 없고 자동차가 생긴 후의 20세기 전반기의 세대라 할지라도 비이트족의 스피이드를 상상할 수 없었다. (물론 파일럿이나 자동차 경주자 의 프로들은 차항에서 제외되어야 한다.) 샌님들의 세대는 아무리 빨리 달릴 수 있는 자동차를 주어도 제 겁에 질려서 감히 80마일 이상의 스피이드를 내지 못한다. 또 그렇게 달릴 필요성도 느끼지 않는다.


 그러나 비이트족들은 시속 백마일의 스피이드 속에서 살고 있는 것이다. 말하자면 이 세대의 시속은 백마일이며 그 백마일의 현기증 나는 속도감 속에서 그들은 인생을 산다.
 투르게니에프의 루진 - 안개 낀 황량한 초원으로 끝없이 떠나가는 루진과 그 뒤를 쫓아가는 연인은 기껏해야 시속 3마일 속에서 살아 가던 세기말 시대의 이야기다.


 그것에 비해서 자동차를 타고 백마일의 초속으로 내달리는 파스칼 프티와 역시 그러한 속력으로 추격해 가는 그 애인 자크 사리에의 <위험한 고빗길>의 세대는 그 비극에 있어서도 농도가 다르다. 또 장 콕토의 앙팡 테리블(무서운 아이들)은 비이트에 비하여 얼마나 초라한 속도였던가?  앙팡 테리블은 지상의 그 권태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그리고 현기증을 느끼기 위해서 '놀이'란 것을 발견한다. 그것은 땅 위에서 숨가쁘게 맴돌다가 정신을 잃고 그 자리에 쓰러지는 장난이다. 그리고는 그 어지러움의 쾌감을 감상하는 것이다. 그 기분은 비이트족과 비슷하지만, 스케일이나 그 속도감(어지러움)은 비교도 되지 않는다.


 케루악의 소설 <노상>의 딘(비이트족의 파이어니어)은 남의 차를 빌어 타고 시종 110마일로 달리고 있다. 뒤떨어지는 유니언 패시픽의 유선형 열차를 달빛 속에서 흘겨 보면서 미친 듯이 질주한다. 무슨 급한 볼일이 있는 것도 아니다. 쫓기는 일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냥 달리기 위해서 달린다. 말하자면 그것은 시속 110마일의 방랑길, 덴버에서 시카아고우까지 대륙을 가로지르는 방랑이었다. 불과 17시간에 달려 버리는.....
 세속의 고뇌에서 탈출하기 위하여 요트에 의지하고 지중해를 방랑하던 모파상의 그 모험에 감탄을 보내던 자가 누구냐? 비이트를 모르던 때의 전설에 불과하다.


 무엇 때문에 그들은 그렇게도 서두르는가. 불과 2초 동안이면 차도 인간의 형해(形骸)도
찾을 수 없는 그 충돌을 무릅쓰고 어째서 그들은 백마일의 시속 속에서 젊음을 불사르려고 하는가? 갱이나 자동차 도둑으로 오인되어 경찰의 눈총을 받으면서도 그들은 그렇게 달리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운명보다 빠르게, 고뇌보다 가볍게, 그리고 우울을 향해서 뺨을 갈기듯, 그렇게 시간 속을 달려야만 한다. 비이트족뿐이랴. 독일의 PS족, 파리의 로큰로울족, 그리고 가까운 일본의 번개족들도 모두 시속 백마일의 인생을 살고 있다.
- 이어령 <거부하는 몸짓으로 이 젊음을> 제1부 '시속 백 마일의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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