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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행, 가난한 무명작가, 신인작가, "대필공장", 로동가치...
2016년 12월 21일 20시 37분  조회:4120  추천:1  작성자: 죽림




전업화가들은 조씨의 행위가 관행이 아니라며 분개하고 있고, 일부 평론가들은 조씨를 두둔하기도. 


창작과 대작, 기획과 제작. 

------------------------------------- 

그림들이 전시된 미술관 안에, 거친 필체로 쓰여진 대자보가 붙어 있습니다. 

[조태영 화가] 
"자기가 잘못한 건 생각하지 않고 이게 미술계 관행이라는 말을 하니까 저희 작가들은 분통이 터지고 어이가 없는 거죠." 

[정의부 화가] 
"우리도 그림 그리면 전부 다 대작하는 줄 알 거 아니에요. 우리는 그림 하나 가지고 앉아서 밤새 씨름을 하고 수십 번 고치고 해도 안돼서 야단인데.." 

전업미술가들이 이렇게 이례적으로 단체 행동까지 하게 된 것은 조수에게 그림을 그리게 하는 건 미술계 관행이라는 조영남 씨의 발언이 발단이 됐습니다. 

과연 예술계 관행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조영남] 
"전혀 창의력하고 그 친구는 관계가 없고 100% 다 내 작품이고 내 새끼들이고 내가 창작한 거지. 화투도 포함해서 100%. 뭐 어시스턴트 개념으로 흔히..." 


[조영남] 
"한 작품에 90%를 그렸다. 그건 또 맞는 이야기고. 90% 한 작품. 어떤 작품은...그것도 일리가 있는 얘기고. 내가 그리기 어려운 걸 숙제 내주니까..그런 뜻이겠지." 

[송기창 화가] 
"싸인만 하는데 그냥 싸인만 하면 뭐하니까 나한테 밑그림이라고..밑그림이 아니잖아요. 이 정도로 그리면. 그 위에다가 텔레비전 보면서 깔짝깔짝 한다 이 말이에요. 그러면 자기가 손이 갔으니까 자기 그림이라고 얘길 하는 거죠." 

[조영남(2014.08.20)] 
"제 그림이 이제 값이 호 당 50만 원이거든요. 그니까 대중들 왕따 시키는 거지. 근접을 못하게." 

미술계에서도 A급 작가 수준의 가격입니다. 

[신제남 화가] 
"저보다 십 년 선배이지만 호당 20만 원을 받는 어르신도 있고요. 이건 작가의 경력에 따라서 하는데 제가 호당 50만 원 받는다는데 깜짝 놀랐어요. 저 그렇게 받고 못 팔아요. 죽었다 깨도." 

몇 달 만에 수십 점의 그림을 그려낸 셈입니다. 

조 씨의 그림은 대여섯 점에 1억 원이라는 비싼 값에 팔리기도 했습니다. 

일생을 그림과 씨름해왔던 화가들은 특히 충격을 받았습니다. 

조씨의 그림을 대신 그려 주고 송기창씨가 받은 대가는 한 점에 10만 원 정도였습니다. 

그냥 똑같이 그린 그림들에 조영남 씨의 붓질이 더해지면 최고의 작품이 됐습니다. 

창작의 고통에 더해지는 가난의 무게는 예술가들에게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2580은 예전에 생활고를 견디지 못해 석재공장 노동자로 일했다는 한 예술가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돌 조각을 전공했던 김 작가는 생활고 때문에 18년 전 석재공장 노동자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김창겸/비디오 아티스트] 
"정면도 하나 가지고 입체를 완성하는 것은 작가가 해석을 해야 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작가가 해석하는 게 아니라 석공이 해석을 한다는 것은 이것은 좀 안 되는 거죠. 근데 그때는 목적이 돈이에요. 너무 경제적으로 어려우니까.." 


[김창겸/비디오 아티스트] 
"십자가가 편하게 누워있는 걸로 만들어 주세요. 이거는 불가능하잖아요. 십자가가 어떻게 편하게 있는 것을 내가 표현을 하겠어요. 그래서 어찌 됐든 다 만들어 놓으니까 이분이 하는 말이 아 내 생각하고 똑같이 만들었네요.." 


[김창겸/비디오 아티스트] 
"돈이 그 작품으로 만들어지니까, 돈이 생기니까 그 돈을 가지고 대작 작가를 찾을 수 있는 거죠." 


실제로 앤디 워홀이나 제프 쿤스 등 현대미술의 유명 작가들은 작품의 개념만 잡은 뒤 제작은 조수들에게 맡기기도 했습니다. 

많은 작가들은, 조영남 씨의 작품은 실제로 그림을 그린 사람의 감성이 들어간 회화인 만큼 작품을 완성하는 지극한 노동이야말로 작품의 실체라고 반박합니다. 

실제 작품을 완성한 사람은 따로 있다는 이른바 대작 논란은 미술계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부산 출신 대학생 김 모 씨는 판타지, 무협, 로맨스와 같은 이른바 장르소설의 작가가 되기 위해 서울에 올라와 교육프로그램을 수강했습니다. 

[김○○/장르소설 작가 지망생] 
"간단 간단하게 적혀있는 콘티를 주면 이걸 불려서 5천 자로 만들면 이제 4만 원을 주겠다. 뭐 그런 식의 작업이었어요." 


[김○○/장르소설 작가 지망생] 
"이 부분이 5천 자를 써라라고 한 부분이죠. 이걸 가지고 이제 다섯 장을 써라라는 것이죠." 


이들이 쓴 소설은 유명 작가인 이 모 씨 이름으로 연재되거나 출판됐습니다. 

이런 대필 작가들이 책 한 권을 써주고 번 돈은 백만 원이 전부였습니다. 

[성상영/장르소설 작가] 
"브랜드 네임이 있는 작가라고 하면 최소 기본적으로 5백만 원 정도 이상은 번다고 보시면 됩니다." 


관련업계는 장르 소설 매출을 지난해 연 1500억 원 수준으로 추산하고 올해는 2천억 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성상영/장르소설 작가] 
"100명에서 200명 정도로 되는 걸로 알고 있어요. 그렇게 버는 작가들이 2,3억씩." 

[장르소설 작가] 
"작가 이름은 굉장히 독자들이 책을 선택할 때 중요할 수밖에 없어요. 작가 이름이 들어갔다. 어떤 유명한 작품을 썼다고 하면 독자들은 믿죠. 믿고 사는 거에요 일단은." 

이 씨와 같은 유명 작가 2명이 구성작가, 즉 대필 작가를 최대 8명까지 두고 소설을 대량 생산하겠다고 돼 있습니다. 

이렇게 소설을 생산하면 2015년 1억 원이던 수익이 2017년에는 9억 7천만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김○○/장르소설 작가 지망생] 
"내가 되게 이상한 사무실에 들어왔구나! 생각도 들었고 또 그 작가 분이 말하는 게 저뿐만 아니고 다른 신인작가를 받아서 그렇게 공장 같은 걸 차리는 거 같았어요." 

그러자 이 작가 측은 대학생인 김 씨를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4차례나 고소를 반복했습니다. 

[김상균/김○○ 씨 변호인] 
"똑같은 사실을 가지고 또 계속 반복해서 경찰서를 가야 했던 그런 상황인 거죠. 그리고 계속 마음 졸이고 있었고, 스트레스는 받고 또 왔다갔다하는 경비는 경비대로 들고 그러니까 굉장히 좀 힘든 상황이었죠." 

[이○○ 작가] 
"이게 뭐 법적으로 문제 되는 것도 아니고..사실 업자들 사이에서 그렇게까지 가혹하게 말을 듣는 상황이 아니란 말이에요. 왜냐면 공장을 차린 것도 아니고.." 

[김상균/김○○ 씨 변호인] 
"스토리라인 주면 그거 5천 자로 불리는데 90% 이상을 쓴 사람의 작품일까 아니면 그 10%의 대략적인 스토리를 잡아준 사람의 작품인 걸까. 그건 결국에는 판단의 문제인데요..."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유명인의 자격으로, 가난한 무명작가, 신인작가의 노동력과 독창성을 빼앗고 있는 건 아닌지 상처입은 예술계에 묻게 됩니다. 

/권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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