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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 - 고유종, 멸종위기, 천연기념물, 그리고 지구의 자산
2016년 12월 24일 17시 14분  조회:5882  추천:0  작성자: 죽림
 
무심천의 미호종개
[열린세상] 박현수 숲해설가
 
2016년 10월 20일 (목)   
 
   
박현수 숲해설가

'오메 단풍 들것네' 하다 어느새 우암산은 물들어 갑니다. 무심천에도 억새들의 흰 손짓에 가을이 한창입니다. 흐르는 물은 푸른빛이 돌고 손을 담그면 손끝이 찌릿하며 찬 기운이 올라옵니다. 물도 이젠 겨울을 준비하는 가 봅니다. 

무심천 물고기 조사도 이제 발원지와 상류 부분만 남았습니다. 무심천에 이렇게 많은 생명들이 살고 있는지 놀라웠는데 올해 말 즈음에는 이제 시민들과 함께 도감으로 만날 생각에 들뜨기만 합니다. 

이번에는 미호종개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무심천에 미호종개라 하니 좀 새삼스럽게 생각될 수 있습니다. 보통 미호종개는 미호천에 이름이 붙여진 물고기로 진천의 상류지역인 백곡천에 아주 가끔 소식을 전해오는 물고기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뜬금없는 무심천의 미호종개는 실제 1985년도에 분평동 그리고 가덕 근처에 서식한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미호종개는 슬픈 3관왕의 타이틀을 갖고 있는 물고기입니다.

첫 번째는 고유종입니다.
고유종은 우리나라에만 서식하는 순수한 우리 생명을 말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사는 민물고기 200여 종 중에 총 60여 종이 현재 고유종 남아있습니다.

두 번째는 멸종위기야생동식물 1급 입니다.
멸종위기 야생동식물은 자연적 또는 인위적 위협요인으로 인하여 개체 수가 현격히 감소하거나 소수만 남아 있어 가까운 장래에 절멸될 위기에 처해 있는 야생생물을 말합니다. 그 상황에 따라 1급 2급으로 나누어지는데 1급은 대단히 위험한 처지에 놓은 생명을 지정합니다.

세 번째는 천연기념물 454호입니다.
천연기념물은 학술 및 관상적 가치가 높아 그 보호와 보존을 법률로서 지정한 동물·식물 ·지질·광물 등을 말합니다. 천연기념물은 국보·보물·사적 및 명승·중요 민속자료·중요무형 문화재 등과 함께 지정 문화재에 속해 있어 문화재청에서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미호종개에 걸린 3관왕 타이틀은 우리나라 전체 물고기 종류 중에 낙동강에만 일부 서식하는 꼬치동자개와 단둘 뿐입니다. 이 두 종은 세계적으로 보호되어야 하는 지구의 자산이기도 합니다. 모두 우리나라에서 멸종하면 이제 다시는 지구에서 볼 수 없는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미호종개는 왜 멸종에 위험한 위치에 있을까요?

먼저 미호종개의 서식이 까다롭기 때문입니다. 미호종개는 수심이 50~80센티를 선호합니다. 그리고 바닥에는 고운 모래, 자갈 등 깨끗한 토양에 규조류를 먹고 살아갑니다. 수질의 오염에 의해 모래에 이물질이 끼면 미호종개는 살아가지 못하고 그 장소를 떠나 이동합니다. 또 흙탕물에 민감한 생태를 보여주는데 미호종개는 흙탕물이 있으면 모래 속으로 파고들어가 나오지 않는 습성이 있습니다. 아쉽게도 대부분 미호종개는 5월에 짝짓기를 통해 산란을 하는데 우리나라 모내기하는 시기도 같아서 번식에 어려움을 겪곤 합니다. 하지만 그 일자가 짧아 미호종개가 서식하는데 지장이 적지만 하천 공사는 오랜 기간 동안 흙탕물이 생기기 때문에 번식에 더 어려움을 끼치곤 합니다.

수질의 오염에도 큰 영향을 받기는 하지만 실제는 모래 하천의 환경적 교란에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합니다. 특히 모래를 갈아엎거나 채취를 하면 미호종개의 서식지 파괴가 급격하게 이루어집니다. 1985년도에 팔결다리에 미호종개가 피라미 다음으로 많았다고 하며 모래를 쓸어 담기만 해도 미호종개가 잡혔다고 하는데 이젠 미호종개 꼬리조차 만날 수 없습니다. 

이런 미호종개를 충남과 충북의 관리가 편한 작은 하천 지류에 복원을 하고 있지만 실제는 미호천 본류에 복원을 하여야 합니다. 원래 미호종개가 서식했던 팔결다리 일대는 진천과 오창에서 들어오는 성암천, 내수를 가로질러 들어오는 석화천, 위로는 증평에서 들어오는 보강천, 아래는 무심천과 만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본류의 미호종개 복원은 이 모든 하천이 수질이 깨끗해야 하며 환경적 교란이 없어야 한다는 전제를 두고 있습니다.

앞으로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미호종개가 미호천 그리고 무심천에도 살아가 직지의 고장 외에도 미호종개의 고향으로 청주시가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더 알아보기}=

감돌고기,흰수마자,얼룩새코미꾸리,미호종개,꼬치동자개,
퉁사리,칠성장어,다묵장어,묵납자루,임실납자루,가는돌고기,
꾸구리,돌상어,모래주사,가시고기,잔가시고기,둑중개,한둑중개... 

우리나라(한국) 민물고기중 멸종위기에 처한 물고기종입니다
.

 

 천연기념물 및 보호종 -

 
... 무태장어, 어름치, 황쏘가리, 열목어, 
미호종개(454호)꼬치동자개,꼬치동자개: (455호) ...
멸종위기 1급 - 4종(
흰수마자퉁사리얼룩새코미꾸리감돌고기) ...
멸종위기 2급 - 12종(
다묵장어칠성장어묵납자루임실납자루꾸구리
돌상어모래주사가는돌고기가시고기잔가시고기둑중개한둑중개.


======================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어류=
 

1 감돌고기 Pseudopungtungia nigra

2 꼬치동자개 Pseudobagrus brevicorpus

3 남방동사리 Odontobutis obscura

4 미호종개 Cobitis choii

5 얼룩새코미꾸리 Koreocobitis naktongensis

6 여울마자 Microphysogobio rapidus

7 임실납자루 Acheilognathus somjinensis

8 퉁사리 Liobagrus obesus

9 흰수마자 Gobiobotia nakdongensis

 

======================================


미호종개
지정번호 천연기념물 제454호
소 재 지 금강 일원
지 정 일 2005년 3월 17일
학 명 Cobitis choii Kim and Son



- 형태
미호종개는 몸길이가 약 10㎝ 정도이며 몸은 가늘고 길다. 주둥이는 끝이 뾰족하고 몸통은 굵지만 꼬리는 가늘다. 입은 작고 주둥이 밑에 있으며 입가에는 3쌍의 수염이 있고 눈 밑에는 안하극이 있다. 측선은 불완전하고 가슴지느러미 기저를 넘지 않는다. 수컷의 가슴지느러미 기부에는 가늘고 긴 골질반이 있고 그 안쪽 가장자리에는 톱니 모양의 거치鋸齒가 있다. 몸통은 담황색 바탕에 측면 중앙에 12~17개의 원형 혹은 삼각 모양의 갈색 반점이 배열하고 체측 위쪽에도 갈색 소형 반점이 점열한다. 등지느러미와 꼬리지느러미에는 3줄의 갈색 띠가 있다.

- 생태
미호종개는 유속이 완만하고 수심이 얕은 수역의 모래속에 몸을 파묻고 산다. 산란기는 5~6월로 추정하며 모래 속에 있는 규조류를 섭식한다. 수컷은 암컷의 복부를 주둥이로 자극한 뒤 몸으로 암컷 복부를 감아 압박하고 산란하도록 하여 방정한다.



- 분포 및 서식환경
미호종개는 한국 고유종으로 금강 수역에만 희소하게 분포한다. 지금까지 금강 중류의 미호천·갑천·지천에서만 출현하였으나 미호천의 오염과 개발로 인하여 격감하여 2005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 유래와 역사성
미호종개는 처음에 '참종개'로 알려졌으나 체측반문 구조, 수컷 가슴지느러미 기부의 골질반, 서식처의 차이로 구별되어 1984년 신종 Cobitis choii 로 명명 발표하였다.
하천 오염과 모래 채취 등의 개발로 인하여 서식처가 파괴되는 과정에서 개체 수가 격감하여 절멸위기에 놓이게되므로 환경부에서는 2005년 2월 야생동식물 보호법에 근거하여 '멸종위기야생동식물 1급'으로 지정하였고, 문화재청에서도 2005년 3월 17일에 '천연기념물 제454호'로 지정하였다.

꼬치동자개
지정번호 천연기념물 제455호
소 재 지 낙동강 일원
지 정 일 2005년 3월 17일
학 명 Pseudobagrus brevicorpus (Mori)



- 형태
꼬치동자개는 몸길이가 약 8㎝ 정도이며 소형의 동자개과 어류로 몸통은 짧고 머리는 종편되고 몸은 측편이다. 입은 주둥이 끝에 열리며 입가에는 4쌍의 긴 수염이 있다. 눈은 비교적 크고 머리 위쪽에 치우쳐 있다. 등지느러미와 가슴지느러미에는 강한 가시가 있고 가슴지느러미 가시 안쪽에는 8~10개의 톱니모양의 거치가 있다. 측선은 완전하고 몸 중앙에 길게 이어진다. 꼬리지느러미 뒤 가장자리는 반듯하나 중앙은 약간 오목하다. 몸은 담황색 바탕에 등쪽과 옆구리에 갈색과 노란색 무늬가 위 아래로 이어진다.

- 생태
꼬치동자개는 물이 맑으며 바닥에 자갈이나 큰 돌이 있는 하천 상류에 살면서 밤에 수생곤충의 유충·갑각류·어린 물고기 등을 먹는다. 산란기는 6~7월로 추정한다. 



- 분포 및 서식환경
꼬치동자개는 한국 고유종으로 낙동강의 상류 영천·함양·밀양·창령·대구·성주·영주·봉화 등지의 깨끗하고 물이 찬 수역에 분포한다.

- 유래와 역사성
1936년 Mori는 낙동강의 영주에서 채집한 표본을 신속신종인 Coreocorpus brevicorpus 로 명명 기재하고 낙동강과 금강에서 출현한다고 보고하였으나, 1988년 이충렬은 한국산 동자개과 어류 전반에 대하여 비교 검토하는 과정에서 꼬치동자개의 골격구조가 다른 동자개와 어류와 크게 구별되지 않는 점을 근거로 하여 Psedobagrus 속에 포함하고 낙동강에만 분포한다고 하였다. 본 종의 분포가 낙동강에 제한되고 매우 희소하게 출현하여 '천연기념물 제455호'로 지정하였고, 환경부에서도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1급'으로 지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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