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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기-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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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령혼을 다 알게 되면 눈동자를 그려넣어줄께..."
2017년 05월 01일 23시 44분  조회:3790  추천:0  작성자: 죽림

 

 
<아주 오랜 옛날/ 바닷가 어느 왕국에/ 어쩌면 당신이 알지도 모를 한 소녀가 살았다네/ 그녀의 이름은 애너벨 리…> 
그 유명한 시 애드가 앨런 포의 ‘애너벨 리’다. 작가 애드가 앨런 포(Edgar Allan Poe : 1809~1849)는 시인이자 소설가로 영미문학사의 거목이다. 그러나 대단한 프로필에도 불구하고 그의 삶은 철저히 불행으로 점철되었다. 절대빈곤과 조실부모, 비관주의, 알코올 중독, 요절 등. 포는 대학시절부터 술과 도박, 그로 인해 엄청난 빚더미에 올라앉았다. 언제부턴가 그는 술을 마셔야만 글을 쓸 수 있었다.

그의 알코올 의존증세는 결혼 후에도 나아지지 않고 악화되었다. 어린 나이에도 온갖 궂은일을 다하며 생계를 책임지고 남편을 뒷바라지했던 착한 아내 클렘. 그녀는 빵보다 술을 더 필요로 하는 남편을 위해 밤낮으로 술을 사 날라야 했다. 결국 결혼 11년 만에 추위와 배고픔 속에서 급성 폐결핵으로 피를 토하고 죽고 마는 클렘. 자신의 전부였던 아내를 그렇게 가엾게 떠나보내고 포는 절망과 한탄 속에서 더욱 술독에 빠져 지냈다.

얼마 후, 재혼하기 위해 고향으로 간 그는 어느 거리에서 불현듯 죽음을 예감한다. 그의 예감은 빗나가지 않았다. 마을에서 열린 파티에서 그는, 허기진 듯이 술을 마시다가 결국 인사불성이 되어 죽고 만다. 그의 나이 이제 40세, 아내 클렘이 떠난 지 정확히 2년 반만이었다.

제아무리 술꾼, 술꾼 해도 브람스처럼 지독한 술꾼도 드물 것이다. 요하네스 브람스(Johannes Brahms : 1833~1897)는 술과 담배, 커피를 유난히 좋아했던 음악가였다. 중후한 외모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술 관련한 그에 대한 평가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할 만큼 지저분하다.

그는 특히 위스키를 좋아했는데 다른 사람이 있든 없든, 절친한 사이든 그렇지 않든 간에, 술이 위스키 잔에 넘치면 무지 아까워하면서 잔과 탁자를 혀로 핥았다고 한다. 품격에 손상이 되는 경박한 행동이었지만 브람스는 제 품격보다도 위스키가 더 중요했던 것 같다.

그가 술에 매료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스승인 작곡가 수만의 아내 피아니스트 클라라 수만을 평생토록 짝사랑해 결혼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한 여자를 제 목숨보다 더 사랑했지만, 스승의 아내였기에 함께 할 수 없었던 사무치는 절망을 한 잔의 술로 달랬으리라. 클라라가 사망하자, 브람스는 밤낮을 술로 보내다가 결국 다음 해에 간암으로 죽고 만다. 브람스는 죽기 직전까지도 술을 원했다. 사망 2시간 전 친구에게 와인을 부탁한 그는, 술을 마시고 “좋았어. 자넨 정말 친절한 친구야. 고맙네”하며 좋아했다고 한다.

정열적인 색채와 격렬한 필치로 독특한 색채 마법을 보여주는 인상파 화가 빈센트 반 고흐 (Vincent van Gogh : 1853년~1890년). 그와 ‘압생트’라는 술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깊은 관계였다. 압생트는 본래 알코올 함량 80도 내외의 독한 술이다. 당분이 전혀 없고 향초를 원료로 해 에메랄드빛의 술이다. 가격이 엄청 저렴했기에 ‘초록 요정’, 혹은 ‘초록 마주’로 불리며 가난한 예술가나 서민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다. 환각을 일으켜 영감을 자극하는 효과가 있어, 수많은 예술가들이 이 술에 취해 시나 그림을 그렸다.

에밀 졸라와 피카소, 헤밍웨이 등이 압생트를 사랑한 대표적인 인물들이다. 고흐가 이 술 때문에 자신의 귀를 잘랐는가 하면 시인 랭보는 에메랄드빛 마주의 취기를, ‘세상에서 가장 우아하고 하늘하늘한 옷’이라고 예찬하기도 했다.

압생트의 중독자였던 고흐가 정신병원에 입원 중일 때, 술을 너무 많이 마신다고 주치의가 나무라자, 그는 다음과 같이 변명했다고 한다. “노란 높은 음에 도달하기 위해서라오. 올 여름 그것에 도달하기 위해 나로선 스스로를 좀 속일 필요가 있소.”

고흐 그림의 특징이 과도할 정도로 밝은 노란색을 많이 사용한다는 것과 회오리치는 빛의 모양 등인데, 이게 바로 고흐가 즐겨 마셨던 압생트의 후유증 때문으로 추측된다. 약쑥을 증류해 만든 압생트에는 시신경을 손상시키는 테레벤이라는 물질이 들어있다. 그로 인해 그가 시신경이 손상되어 황시증에 걸렸던 것으로 추측된다.

인물의 목과 얼굴을 길쭉하게 늘어뜨린 비대칭 구도의 그림을 주로 그린 화가 아메데오 모딜리아니(Amedeo Modigliani : 1884~1920). 그의 그림은 우수에 젖어있다.

모딜리아니도 술을 좋아한 화가지만, 그가 원래 술을 좋아했던 건 아니었다. 매사 격정적이고 즉흥적이었던 첫 연인 베아트리스를 만나면서부터 그녀와 함께 위스키와 진을 즐겨 마셨는데 이 때문에 그의 술 인생이 시작된 것이다. 그녀와 동거한 2년간의 폭풍우 같은 시간 내내 그는 술과 아편에 절어 있었다.

그는 몽마르트 언덕에서 사람들과 어울려 미술담론을 나누기보다는 자유스럽고 낭만적인 분위기에서 술을 마시는 걸 더 즐겼다. 그래서 그의 36년 동안의 짧은 삶은 가난과 술, 아편, 결핵 등으로 망가졌다. 이로 인해 그의 두 번째 연인이자 영원한 피앙세 잔느는 밤낮으로 술을 사 날라야 했다.

모딜리아니는 절망했다. 천사 같은 아내가 자기 때문에 고생하는 것에 대해, 그리고 당시 불치병이자 1종 전염병인 폐결핵에 걸린 자기 때문에 친척집으로 보내진 어린 딸을 볼 수 없음에. 그가 할 수 있는 건 오로지 술에 의지해 그림을 그리는 것뿐이었다. 결국 모딜리아니는 36살의 나이에, 딸이 있는 이탈리아를 그리워하며 짧은 생애를 마쳤다. 그리고 며칠 후, 그의 아내 잔느도 둘째 아이를 잉태한 채 그의 뒤를 따랐다.

 

술술풀어가는 술과 예술 이야기…
ㅡ"알코올과 예술가" 


술은 예술가에게 숙명처럼 보인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예술가들은 술을 통해 영감을 얻기도 하고, 술의 힘을 빌려 창작의 고통을 감내했으며 술에 대한 수많은 작품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프랑스 소설가 마르그리트 뒤라스는 알코올 중독 상태에서 글을 쓰는 능력을 지닌 예술가였다. 

<죽음의 병>을 쓸 때 그녀는 아무것도 먹지 않고 하루에 포도주를 6ℓ씩 마실 정도였다.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공허함을 메우기 위해 술을 마셨다"는 뒤라스는 "그런 상태의 나 자신을 혐오하는 게 좋았으며 그럼으로써 일종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프랑스의 소설가가 펴낸 <알코올과 예술가>는 이렇듯 작품 혹은 삶을 통해 술과 깊은 관계를 맺었던 예술가들을 조명하고 있다. 

이 책은 알코올 중독이라는 말이 사전에 등록된 1858년에 나온 샤를 보들레르의 산문시집 <인공낙원>을 기점으로 현대 작가들의 음주 형태와 태도, 그리고 그것이 작품에 어떻게 드러나고 있는지를 차례로 살펴본다. 

에드거 앨런 포, 제임스 조이스처럼 지독하게 술에 탐닉했던 작가와 취기의 힘을 빌려 창작했던 이들, 반대로 금주를 선! 택한 작가들도 등장한다. 

 술에 대한 작가들의 예찬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시인 랭보는 "푸른빛 도는 화주가 가져다 주는 취기야말로 가장 우아하고 하늘하늘한 옷"이라고 했으며 보들레르는 "끊임없이 취해야 한다. 

술이건 시건 덕성이건 그대 좋을대로 취할 일이다"라고 말했다. 

 뒤라스처럼 술을 통해 예술적 성취를 이뤄낸 또 다른 예로 영국의 화가 프란시스 베이컨을 들 수 있다. 

술을 마신 다음날 오전에 그림을 그리는 습관이 있었던 베이컨은 보름간 만취와 숙취의 상태를 반복하며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를 완성했다. 

 술이 작품 성향이나 삶을 바꿔 놓기도 했다. 

젊은 시절부터 알코올 중독이었던 미국의 소설가 제임스 엘로이는 치료를 받고 금주로 돌아서면서 작품세계도 환상에서 현실로 바뀌었다. 

위스키를 폭음함으로써 자신의 지성을 확인하고, 불안감을 진정시켰던 <소피의 선택>의 미국 작가 윌리엄 스타이런은 술을 끊은 뒤 심각한 우울증에 빠져 들었다. 

 술에 취해 걸작을 만들어낸 작가가 있는가 하면 술에 대한 탐닉으로 20년간 절필한 앙투안 블롱댕 같은 예술가도 있었다. 

저자는 "술은 ? 링冗뭏?이후 문학의 혁신에 가장 크게 기여한 동인 가운데 하나"라고 말한다. 

술은 인간이 의식의 분열을 인식하는 데 동참했으며 도덕적 질서를 흔들고 폭력과 성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켰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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