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2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보물 + 뒷간

[그것이 알고싶다] - 16년전, "추락하는 남자"를 찾아 16년?!...
2017년 09월 13일 22시 52분  조회:3544  추천:0  작성자: 죽림
유튜브 채널 'Times' 화면 캡처

2001년 9월 11일 AP통신 사진기자 리차드 드류는 브라이언트 파크에서 패션쇼를 취재하고 있었다. 세계무역센터 북쪽 건물에 항공기가 충돌했다는 소식을 들은 그는 들고 있던 사진기를 가방에 넣고 세계무역센터로 향했다.

혼돈의 현장에서 드류는 사진기를 어깨에 얹었다. 렌즈의 방향은 불 타오르는 뉴욕 '하늘'을 향했다. 북쪽 건물에 이어 남쪽 건물까지 쌍둥이 빌딩이 나란히 공격당한 상황에서 그는 빠르게 건물 고층을 향해 셔터를 눌렀다. 촬영 도중 빌딩에서 사람들이 떨어지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일부러 추락 장면을 찾아 렌즈 맞추지는 않았다고 한다.

긴박한 테러의 순간이 지난 뒤 카메라에 찍혀 있던 사진을 확인한 그는 윤리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한 컷을 발견했다. 바로 위의 사진 ‘추락하는 남자’를 촬영한 것이다. 이 사진을 찍은 드류는 도덕적 고민과 함께 사진 속 남성을 찾아 헤매는 끝없는 여정을 시작했다.

2001년 9월 12일 '뉴욕 타임즈' 1면

추락하는 남자의 사진은 다음날 미국 신문마다 첫 페이지를 장식했다. 3000명이 사망한 다음날이었다. 한 남성이 죽어가는 모습을 촬영해 보도했다는 이유로 언론 매체들은 비난을 면치 못했다. 잡지사 에스콰이어 작가 톰 주노드는 당시 “언론은 한 남성의 죽음을 이용했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있다. 그들은 이 남성의 존엄성을 해쳤고, 사생활을 침해했으며, 비극을 외설물로 전락시켰다”고 비판했다.

이런 비난이 지속되자 대다수의 미국 언론은 이 사진을 사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드류는 사진 속 남성의 신원을 계속 찾아다녔다. 사진에 찍힌 남성의 모습이 워낙 작아 신원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검은색 바지에 흰색 재킷을 걸치고 있는 모습에서 북쪽 건물 107층의 고급 레스토랑 직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당시 그 레스토랑의 직원 79명이 사망했다.

드류 외에도 토렌토 기자 피터 치니 역시 이 남성의 신원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사진 속 남자는 레스토랑의 페이스트리 요리사 노베토 허난데즈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신원 확인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았다. 허난데즈의 두 남매는 노베토가 사진의 주인공이라고 고개를 끄덕였지만, 허난데즈의 어머니와 세 딸은 동의하지 않았다. 그들은 허난데즈가 빌딩에서 떨어져 내릴 만큼 나약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노베토의 아내 역시 악명 높은 이 사진을 유심히 관찰하고는 “이건 제 남편이 아닙니다”라고 했다. “제가 제 남편을 가장 잘 알아요”라고 덧붙였다.

2006년 제작된 다큐멘터리 ‘추락하는 남자’는 사진 속 남성이 43세 조나단 베일리라고 주장했다. 역시 같은 레스토랑 직원이었다. 조나단의 두 남매 티모시와 구웨돌린은 사진 속 남자가 자신의 형제라고 밝혔다. 구웨돌린은 조나단이 천식을 앓고 있었고 유독가스에 숨을 쉬기 어려워 빌딩에서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티모시 역시 당시 형을 찾기 위해 월드타워로 향했고 그때 형이 검은색 하이톱 신발을 신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사진 속 남성 역시 검은색 신발을 신은 채였다. 그는 “저는 제 형의 손과 발을 기억해요”라고 했다. 이에 구웨돌린은 “사진을 보자마자 오빠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아직까지 이 사진의 진실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16년 전 사진기자 리차드 드류가 촬영한 ‘추락하는 남자’는 그 날의 참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살아남기 위해, 혹은 다른 이유로 시민들은 세계무역센터 창문 밖으로 떨어져 내렸다. 이 사진은 9·11테러 생존자들에게 그 날의 끔찍한 기억을, 희생자 가족들에게는 그 날의 절박한 심정을 떠올리게 한다.

///박세원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117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117 "너의 령혼을 다 알게 되면 눈동자를 그려넣어줄께..." 2017-05-01 0 4237
1116 [쉼터] - 세상에서 가장 지독한 술은 "예술" 2017-05-01 0 6213
1115 술에서 문학예술작품 제작의 령감을 못얻는다?... 얻는다!... 2017-05-01 0 6635
1114 [쉼터] - 장고가 없었으면 인생이 참 외로웠을것... 그 소리를 잇는 이들이 나타나기만을... 2017-05-01 0 5409
1113 [그것이 알고싶다] - 바이올린의 유래?... 2017-05-01 0 5338
1112 [쉼터] - 료동에 "과수박물관" 없다?... 있다!... 2017-04-30 0 3965
1111 [그것이 알고싶다] - 피아노의 유래?... 2017-04-25 0 6722
1110 [작문써클선생님들께]-식사시간, 잠자는 시간, 스마트폰= 0 2017-04-24 0 3990
1109 [그것이 알고싶다] - 미국 국가의 뒷이야기... 2017-04-23 0 5177
1108 [그것이 알고싶다]-"도, 레, 미, 파, 솔, 라, 시" 계이름 유래?... 2017-04-23 0 4698
1107 [그것이 알고싶다] - 거문고의 유래?... 2017-04-23 0 4389
1106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임금은 "배", 백성은 "물" 2017-04-23 0 5094
1105 [그것이 알고싶다] - 지휘대에서 최초로 지휘한 인물은?... 2017-04-23 0 4027
1104 [고향문단소식]-화룡출신 김영자 소설가 "거부기" 등을 타다... 2017-04-23 0 3886
1103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바뀐다... 2017-04-20 0 3845
1102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동북범"아, 맘대로 뛰여 놀아라... 2017-04-20 0 3545
1101 한반도에서 가장 높은 산의 높이는 2,750메터이다... 2017-04-20 0 7310
1100 [쉼터] - "네시"야,- 네시(四時)에 나올수 있는 확률은 얼마?... 2017-04-20 0 6626
1099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남의 일이 아니다... 2017-04-20 0 4200
1098 [쉼터] - "네시"야,- 네시(四時)에 나와 놀자!... 2017-04-19 0 6033
1097 [회음]=2014년도에 제기되였던 일인데 지금의 실시상황은?... 2017-04-19 0 4007
1096 [쉼터] - 세기의 도서 100 2017-04-18 0 5701
1095 한국 국내 최초 주간문예지를 알아보다... 2017-04-18 0 4930
1094 [쉼터] - 고봉에 고봉을 올라 조선족의 자존심 세우기만을... 2017-04-18 0 3533
1093 [쉼터] - 꼬마축구팬 행동거지에 그만 나도 눈물이 왈칵!... 2017-04-18 0 3515
1092 세계 영화사 100 2017-04-10 0 4657
1091 [쉼터] - 먹는 꽃과 먹지 못하는 꽃 알아보기 2017-04-02 0 4449
1090 "6.10 "과 10억 2017-03-29 0 3647
1089 [고향문단소식]- "흑토 녕안 파수군=최화길 "사랑" 출산하다... 2017-03-27 0 5463
1088 전통예술은 절대로 포기할수 없다... 2017-03-23 0 6044
1087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몰상식한이 호랑이를 죽여버리다... 2017-03-22 0 4489
1086 [고향문단소식] - 화룡 출신 정세봉 평론집 출간되다... 2017-03-22 0 3743
1085 [록색문학평화주의者]-중국 훈춘 경신벌에 기러기 날아들다... 2017-03-21 0 6401
1084 "竹林七賢"을 알아보다... 2017-03-20 0 4232
1083 11개의 세계기록을 보유한 99세 할머니 2017-03-20 0 3679
1082 윤동주 재판 기록 판결문 공개되다... 2017-03-18 0 3670
1081 중국 연변 가야금의 산증인들을 알아보다. 2017-03-16 0 5791
1080 중국 길림성 연변 룡정시 동불사진에서 공룡발자국 발견하다 2017-03-16 0 3333
1079 [록색문학평화주의者]= 동북범, 표범 국가공원을 설립해야... 2017-03-13 0 3858
1078 윤동주 유품을 보다... 2017-03-12 0 4327
‹처음  이전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