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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아지는 저마다 먼산바래기
할말이 잇는데두 고개 숙이구 입을 다물구
새김질 싸각싸각 하다 멈추다
그래두 어머니가 못잊어라구 못잊어라구
가다가 엄매- 놀다가두 엄매-
산에 둥실 구름이가구 구름이오구
송아지는 영 영 먼산바래기
- 이상의 ‘목장’ -
시인 이상(1910~37)
시인 이상(1910~37)이 쓴 동시 한 편이 최초로 발굴됐다. 지금까지 이상이 동시를 썼다는 사실은 알려진 적이 없다. 월간 문학사상은 11월호에서 ‘가톨릭 小年(소년)’ 1936년 5월호(제2호)에 수록된 이상의 동시 ‘목장’을 찾아 공개했다. ‘가톨릭 小年’은 성 베네딕도 수도회 연길교구가 1936~38년 28개호에 걸쳐 발간한 어린이 잡지다.
수도회가 올해 한국 진출 100주년을 기념해 그 중 25개호를 국내에 공개하면서 이상의 동시가 발견됐다.
본명인 김해경에서 성을 뺀 ‘해경’이란 이름으로 발표했다. 당시 이상은 절친했던 화가 구본웅의 부친 구자혁이 경영했던 출판 인쇄소 ‘창문사’에서 근무했다.
‘가톨릭 小年’ 편집진이 창문사에 편집·인쇄를 의뢰하면서 연을 맺게 돼 시와 그림을 청탁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편집실은 “김해경 선생님이 바로 이상 선생님입니다. 시인으로 이름 높으시고 또 그림으로도 모르는 이가 없을 많큼 이모저모로 유명하신 선생님입니다”라고 답변했다.
문학사상 주간인 권영민 서울대 교수는 “이상 문학 속에 빈 칸으로 남아 있던 “‘가톨릭 小年’은 식민지시대 한국 아동문학 전개 양상을 살필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말했다. 잡지 대부분은 곧 영인본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이번 공개를 통해 ‘눈 三題’로 묶인 하나의 작품이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윤동주는 36~37년 ‘가톨릭 小年’에 일곱편의 동시를 실었다. 그 중 37년 4월호에 세 편을 묶은 ‘눈 三題’가 게재됐다. /이영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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