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보물 + 뒷간
1982년 전국인구조사에 따르면 조선족 산재지역 중 길림지구의 조선족 인구비례가 가장 높았다. 길림지구 조선족 인구는 총 168,827명으로 집계되였는데 그중 서란현이 28,356명 차지했다. 서란현으로 보면 평안에 6,721명 진교에 5,808명 소성자에 2,699명 등 순위로 평안이 앞자리를 차지했다.
이처럼 평안에 조선족들이 대거 집거하게 된것은 평안벌이 벼농사에 유리한 천혜의 조건을 갖추었기때문이다.
일망무제한 드넓은 평야, 비옥한 토지, 굽이굽이 흐르는 호란강... 살길찾아 조선족들이 하나둘 몰려들기 시작했던것이다.
1924년 조선인 오주학, 박춘선 일가가 평안벌에 와서 보를 쌓고 물레방아를 돌리며 벼농사의 첫 삽을 뗏다. 1956년 평안의 벼농사는 헥타르당 수확고 만근을 넘겨 당시 금성촌 김옥만서기가 전국로동모범에 당선되여 모주석 , 주은래 등 국가최고지도자들의 접견을 받았다.
그 맥을 이어 지금의 금성촌에는 수십,수백쌍의 논을 도급맡은 조선족 벼농사 전문호들이 륙속 나타났다. 올해 금성촌의 토지임대료가 무당 1,700원을 갱신한 점에서도 평안벌은 조선족들의 소중한 삶의 터전임을 알수가 있다.
황량한 들판을 문전옥답으로 개간해 풍요로운 삶의 터전을 마련하기까지 평안벌은 서란 조선족들의 소중한 보금자리로 자리매김하면서 서란 조선족들의 100년 력사를 지켜보아온 장본인이였다.
금성촌 촌민위원회 오률봉촌장 겸 촌서기에 의하면 금성촌의 토지 총 면적은 현재 550헥타르인데 촌민위원회에서 90%이상 집중관리하고 있다. 금성촌의 23개 소대를 재편성해 4개 련합사를 형성했는데 각 사의 사장들은 모두 본마을의 벼재배전문호들이다. 그중 리학명과 마룡환씨가 공동 운영하는 합작사는 무려 160헥타르의 논을 관리해 '평안벌의 제일 큰손'으로 불리우고있다.
그러나 한편 현재 평안 금성촌의 경우, 호적인구는 2,991명이나 실제 상주하고있는 인구는 불과 200여명에 불과하다.개혁개방후 도시화, 국제화의 물결을 타고 금성촌의 사람들도 썰물처럼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돈도 이젠 벌만큼 벌었으련만 돌아올 줄 모르는 동네사람들, '어떻게 하면 돈벌이 나간 주민들을 다시 마을로 불러들일까?’촌서기 부임후 오률봉서기가 늘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고민이다.
“서란 소성의 로씨야 풍정, 상영의 겨울눈 관광, 금성촌의 조선족민속특색이 서란 향촌관광의 중점으로 지정되였어요. 정부의 정책적 지원 아래 조선족 민속관광 특색마을 건설과 관련해서 우선 조선족민속박물관부터 일떠세우게 된겁니다.”
금년 8월에 오픈한 금성촌 조선족민속박물관은 마을주민들의 공로가 크다. 너도나도 자원적으로 박물관에 소장할만한 것들을 조건없이 후원을 했기때문이다.
박물관의 소장품은 총 395점이다.
“그속에는 우리 마누라가 애지중지하던 놋그릇 두점도 있어요.”
오률봉서기의 부인 최명선씨의 시할머니 유품인 놋그릇은 1930년대 살길찾아 경상북도 연일군에서 서란땅으로 넘어오면서 가지고 온 물건이다.
동네 주민 로정숙(73세)씨의 시할아버지가 사용했던 은수저는 한쪽 귀퉁이가 닳아떨어져 나갔다. 3대 대물림으로 이들 가족 100여년의 력사가 그속에 녹아있다.
“그때 저의 시할머니가 누가 훔쳐가기라도 할가봐 보배처럼 간수했던 은숟가락이이에요.”
동네주민 황필숙(82세)가 내놓은 작은 밥상 역시 경상북도 의성군 옥산이 고향인 외할아지버지 고 김정한옹이 서란까지 천리만리길을 짐수레에 넣어서 갖고온 유품이다.
농기구며, 주방기구며, 생활용품, 족보 등등 금성촌주민들의 생활상과 조선족동네의 변천사를 고스란히 반영하고있는 살아있는 증거들이다.
그러고보니 금성촌 민속박물관은 길림지구에서는 유일한 향촌 조선족민속박물관으로 그 의미가 심장하다.
오픈해서부터 외지에서까지 참관객이 찾아왓는데 지금까지 근 1000여명이 다녀갔다.
오픈 직후, 길림시 조직부 부장이 인솔하는 정부기관 100여명 인사들이 박물관 찾아 민속박물관의 개관을 높이 평가했다.
그 뒤를 이어 서란시조선족실험소학교 전교 사생들과 서란 평안중심소학교 전교 사생들이 참관을 다녀갔고 길림성조선족로인협회친목회 일행 20여명, 그리고 장춘의 관광객 30여명이 뉴스에서 금성조선족민속박물관 개관소식을 듣고 특별히 찾아왔다.
"박물관을 찾은 관광객들은 참관하는 동시에 조선족들의 음식문화 체험도 할수 있으며 민박도 할수 있도록 다양한 구상을 하고있는 중"이라고 오률봉서기는 밝힌다.
“타지로 타국으로 돈벌이 나간 우리 동네 사람들이 태줄을 묻은 고향마을을 다시 찾아오도록 살맛나는 고향마을을 건설해 볼 겁니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