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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해바라기 얼굴
2019년 01월 17일 22시 27분  조회:3763  추천:0  작성자: 죽림
 

해바라기 얼굴


누나의 얼굴은
해바라기 얼굴
해가 금방 뜨자 
일터에 간다.


해바라기 얼굴은
누나의 얼굴
얼굴이 숙어들어
집으로 온다.


1938(추정).

/윤동주

 

 

해바라기는 해가 뜨면서 얼굴을 들고 해가 지면서 고개를 숙입니다.. 해바라기는 해가 움직이는 대로 얼굴을 돌립니다. 늘 해를 바라본대서 해바라기입니다. 그리고 해바라기는 밝고 환한 얼굴입니다.
이 동시에서 누나는 해바라기와 같습니다. 아침 해가 뜨면 일어나 일터로 갑니다. 해바라기처럼 환하고 밝은 얼굴로 말입니다. 그러나 저녁이 되어 누나는 피곤에 절인 모습으로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것은 마치 해질 무렵 해바라기가 고개를 숙인 모습과 같습니다.
아마도 누나의 집은 무척 가난한가 봅니다. 가난하기 때문에 누나는 아침 일찍 돈벌러 일터로 나가야 합니다. 환하고 밝은 누나의 얼굴이 가난 때문에 풀 죽인 모습을 보면서 무척 안타깝습니다. 누나에 대한 고마움, 안타까움이 잘 느껴지는 아름다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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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과 한해살이풀로 알려진 해바라기는 양지바른 곳에서 8~9월에 꽃이 피며, 10월에 열매가 익기 시작한다. '해바라기' 이름은 '해를 따라 돈다'는 의미로서 중국말의 '향일규(向日葵)'를 그대로 번역한 것에서 왔다. 태양의 이미지를 닮은 해바라기는 콜럼버스가 아메리카대륙을 발견한 후 유럽으로 전파되어 두상화에서 감각되는 것처럼 '태양의 꽃' 또는 '황금꽃'이라고 알려졌다.
활짝 핀 '해바라기 얼굴'은 아침을 시작하는 '누나의 얼굴'처럼 '해가 금방 뜨자/일터'로 가서 온종일 세상이라는 땡볕에 그을리고 있는 사이. 숭배와 기다림이라는 꽃말과 같이, 누군가는 그러한 사람을 목이 빠지라고 우러러 공경하며 기다린다. 저녁이면 해바라기 얼굴과 같이 '우리의 얼굴'도 세계로부터 숙어들어 집으로 돌아오는 것처럼, 태양 아래 놓인 당신의 반복되는 일상도 '해바라기 법칙'과 다르지 않다. 그래도 수심 가득한 당신의 얼굴에 수많은 씨앗을 품고 있지 않는가.


/권성훈(문학평론가 · 경기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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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이겨을에도

 
눈이가득이 왓슴니다.

 

흰봉투에
눈을 한줌였고
글씨도 쓰지말고
우표도 부치지말고
말숙하게 그대로
편지를 부칠가요

누나가신 나라엔
눈이 아니온다기에.

<편지 전문>

[세종포스트 한지혜 기자] 

윤동주의 동시 ‘편지’에는 어디론가 멀리 떠난 누나에 대한 그리움이 잘 표현돼 있습니다.

윤동주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에 실린 시 대부분에 창작 시점이 명기돼 있지만, ‘해바라기 얼굴’ ‘뀌뜨라미와 나와’ ‘애기의 새벽’ ‘햇빛・바람’ ‘반디불’ ‘둘 다’ ‘거짓부리’ ‘겨을’ 등 일부 동시는 연대 미상입니다.

<윤동주 시 깊이 읽기>(소명출판 펴냄, 2009년)의 저자 권오만 전 서울시립대 교수는 3단계(1936.9~1940 전반)의 첫 무렵(1936.9~1937.4)에 “시대 인식을 기피하는 방법”으로 동시 제작이 집중됐다고 분석한 바 있습니다. 

아마 ‘편지’도 이 시기에 쓰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시기적으로 평양 숭실학교를 동맹 자퇴하고 용정으로 돌아가 광명학원 중학부에 편입해 다닐 때입니다.

그런데 윤동주에게는 누나가 없습니다. 윤동주는 1917년 12월 30일 북간도 명동촌에서 부친 윤영석과 모친 김용 사이의 첫째 아들로 태어났으니까요. 4년 후 누이동생 혜원, 남동생 일주는 10년 터울로 태어났습니다. 막내 광주는 1933년생입니다.

그러니까 이 시에서 그리움의 대상은 친누나가 아닌 셈입니다. 그렇다면 눈이 펑펑 내린 한겨울, 시인이 너무나 그리워한 누나는 도대체 누구일까요? ‘눈이 오지 않는 누나 가신 나라’는 도대체 어디일까요?

누나의 얼굴은
해바라기 얼굴
해가 금방 뜨자
일터에 간다.

해바라기 얼굴은

 
누나의 얼굴
얼굴이 숙어들어
집으로 온다.
<해바라기 얼굴 전문>

 
역시 연대 미상의 동시 ‘해바라기 얼굴’입니다. 시인은 해가 뜨자마자 일터로 간 누나가 종일 노동하다 돌아오는 모습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햇볕에 그을리며 누나가 일하는 동안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는 시인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윤동주의 ‘누나’를 짐작할 수 있는 연관 시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누나가 어느 날부터 보이지 않습니다. 누나는 먼 나라, 눈이 오지 않는 나라로 떠났습니다. 행방이 묘연한 누나를 그리워하는 시인의 마음이 애달프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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