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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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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상열지사는 남녀 간의 애정을 노골적으로 다룬 노래를 가리킵니다. 이 말은 고려 시대 때 만들어진 말이 아니라 조선 전기의 학자들이 남녀의 애정을 다룬 노래를 업신여기며 만들어 낸 말입니다. 고려 가요는 당시에는 기록으로 남지 못하고 조선 시대에 와서야 기록으로 남게 되었는데 이때 조선의 유학자들이 남녀의 애정을 다룬 고려 가요를 기록에서 누락하거나 수정했지요. 조선은 고려와 달리 불교가 아니라 유교를 섬기는 나라였기 때문에 예법을 중요하게 여겼고 그 까닭에 남녀의 자유로운 연애를 엄격하게 금했던 것입니다.
요즘 우리가 부르는 노래에도 ‘19금’이라는 규제가 있는 것처럼 당시에도 일종의 사회적 금기가 있었던 것이지요. 기록에 의하면 남녀상열지사로는 「가시리」, 「서경별곡」도 포함되어 있는데 요즘의 관점으로 보면 전혀 문제될 것이 없는 내용도 많습니다. 임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으니 말이지요.
남녀상열지사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쌍화점」을 들 수 있습니다. 몇 해 전에는 같은 이름의 19금 영화 <쌍화점>이 제작되기도 했지요. 작품의 내용은 야하다기보다는 당시의 사회상을 풍자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쌍화점」의 1연입니다. “더러둥셩 다리러디러”라든가, “다로러거디러”와 같은 말들은 후렴구로서 아무런 의미가 없는 말들이므로 특별히 해석할 것이 없습니다. 후렴구를 제외한 내용은 쌍화점, 즉 만두 가게에 만두를 사러 갔는데 회회아비가 내 손목을 잡아서 정을 통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말이 가게 밖으로 소문이 나면 조그마한 새끼 광대가 소문을 낸 것으로 알겠다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이 내용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당시 상인 계층의 성도덕이 문란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쌍화점」의 두 번째 연은 삼장사(三藏寺)에 불을 켜러 갔는데 그 절 주인이 내 손목을 잡았다는 내용이고, 세 번째 연은 우물에 물을 길으러 갔는데 우물의 용이 내 손목을 잡았다는 내용입니다. 삼장사의 절 주인이 손목을 잡았다는 것은 종교의 타락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고 우물의 용이 손목을 잡은 것은 용이 과거부터 왕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아 왕실의 타락상을 보여 준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쌍화점」은 상인 계층, 종교계, 왕실에 이르기까지 성적으로 타락해 버린 고려 사회를 풍자한 것이라고 볼 수 있지요. 이 작품은 고려 충렬왕 때 지어졌다고 하는데 고려 충렬왕 시절은 원나라의 지배를 받았던 시절로 당시 고려 사회는 부패와 타락이 널리 퍼져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 하나의 남녀상열지사로는 「만전춘」을 들 수 있습니다. 임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진솔하게 나타낸 노래로서 형식과 구성 면에서 자유롭다고 평가받고 있지요. 특히 이 작품은 시조처럼 4음보 율격을 지니고 있어서 시조 형식의 기원을 찾을 수 있는 자료로서 주목받기도 했습니다.
얼음 위에 대나무 잎으로 자리를 만들어서 사랑하는 임과 내가 얼어 죽을망정 오늘 밤이 더디 지나갔으면 좋겠다는 것이 시적 화자의 바람입니다.
이 작품에는 중의적인 구절이 들어 있는데 그것은 ‘얼다’라는 단어와 관계가 있습니다. ‘얼다’는 말은 과거에는 ‘물이 얼다’는 뜻 이외에도 ‘남녀가 얼다’, 곧 ‘남녀가 사랑하다’는 뜻이 있었습니다. 현대 국어에서 ‘어른’은 ‘얼다’라는 말을 그 어원으로 삼고 있지요. 따라서 뒷부분에 나오는 “얼어 죽을망정”은 두 가지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추워서 죽는다는 뜻도 되고, 사랑하다 죽는다는 뜻도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만전춘」은 남녀 간의 사랑을 노골적으로 표현한 대표적인 남녀상열지사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만전춘」은 총 4연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쌍화점」처럼 일관성을 지닌 가사말이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개의 다른 시가들이 합해져서 만들어졌기 때문에 내용상 일관성을 찾아보기는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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