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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한 선비가
당나귀를 끌고 길을 가다가
당나귀가 폐기우물에 빠졌습니다.
*
선비는 마을사람들을 불러와서
당나귀를 우물에서 구해 내려고
무진 애를 썼지만
끝내 성공하지 못하였습니다.
*
결국 당나귀 구원행동을 멈추고
우물은 위험하니 흙으로 메우고
당나귀는 그대로 묻어 버리기로
민주적 결의가 내려졌습니다.
*
모두들 우물 옆의 언덕을 파서
우물을 메우기 시작하였습니다.
당나귀는 우물바닥에서
우박처럼 쏟아지는 흙을 맞으며
사람들의 의도를 알아 차리고
꺼억꺼억 슬피 울었습니다.
*
하지만 당나귀는
이대로 죽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는 본능적으로 살기 위하여
우물 안에서 맴돌았습니다.
슬퍼만 하고 맥을 버린다면
잠깐 사이에 생매장 당하고 말죠.
당나귀는 살겠다는 본능 하나로
우물 안에서 할 수 있는 유일한 노력
맴돌기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
흙속에는 크고 작은 돌멩이가
함께 섞여 많이 떨어졌지만
당나귀는 혹독한 아픔을 참으며
맴돌기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
시간이 이슥히 지나서
우물 안에는 많은 흙이 채워졌지만
당나귀는 매장되지 않았습니다.
흙이 위에서 떨어지는 족족
모두 발밑에 밟고 다졌습니다.
*
우물 안 흙이 점점 많이 쌓이면서
당나귀도 점점 입구와 가까워 졌죠.
흙과 돌은 워낙 당나귀를 생매장하여
흔적도 없이 죽여 버릴 수 있었지만
당나귀는 그것들을 한층한층 밟으며
점점 삶의 희망에 가까워 졌습니다.
*
그리하여 우물이 거의 메워질 무렵
당나귀는 드디어 성공적으로
우물 안에서 껑충 뛰어 나왔습니다.
*
동포여러분!
우리도 사노라면 때때로
예상 못한 액운이 찾아옵니다.
이런 때 절 때 당황해 하지 말고
조급해 하지 말며,
침착하게 마음을 다잡고
과감히 액운에 도전해야 합니다.
*
내 몸에 사정없이 떨어지는
뜻밖의 타격에 넘어지지 말고,
넘어졌다면 다시 기여 일어나며
하나하나의 아픔을 발밑에 밟으면
천천히 액운에서 솟아날 수 있습니다.
*
오늘도 평안무사 기원합니다.
*
재한동포애심총회 현용수
2021년 11월 5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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