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렬
http://www.zoglo.net/blog/xql 블로그홈 | 로그인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작품

아버지 부처 어머니 보살 诗 外1首
2014년 01월 25일 14시 37분  조회:2004  추천:4  작성자: 허창렬
아버지 부처 어머니 보살 

 
아버지 부처ㅡ
어머니 보살ㅡ
하늘이 내려주신 천서(天书)
글이 없는 무자경(无字经)을
두 손으로 받듭니다
가슴을 열고 심안(心眼)으로
조심스레
읽고 또 읽습니다
 
인생은 쟝르
생활은 소재
가령 생활이 그대를
속이거나 우롱할지라도
그대여 슬퍼하거나
외면하지도 마라!
가령 생활이 그대를
멀리하거나 울릴지라도
그대여 후회하거나
방황하지도 마라!
 
아버지 소설속의
주인공은
항상 당신이 아닌
우리들이였습니다
어머니 시속의
진한 감동은
항상 자신이 아닌
이 못난 자식들이였습니다
 
그리움이 없이는 읽을수조차 없는
아버님의 일대기
눈물이 없이는 펼쳐들수조차 없는
어머님의 자서전
뼈마디가 굵직한 아버지의 좌우명을 읽고 또 읽노라면
가슴이 항상 너무 짠합니다
솜방망이처럼 부드러운 어머니 꾸지람을 읊고 또 읊노라면
오늘도 마침내 오열이 왈칵 터집니다
 
아아
내가 이제 이 세상 누군가의
경이 되고 념불이 되고
소설이 되고 수필이 되고
자서전이 되여 읊혀져야 할
무상한 세월
이 세상 부모 마음
내가 부모되여 다 알랴?
 
아버지 부처 ㅡ
어머니 보살 ㅡ
하늘이 내려주신 천서(天书)
글이 없는 무자경(无字经)을
오늘도 두 손으로 받드옵니다
가슴을 열고 심안(心眼)으로
한 페이지 또 한 페이지
조심스레 읽고 또 읽어갑니다
 
 
추는 왜긍하《倭肯河》 
 
나는 왜 아버님을 그곳에 묻고 여기까지 왔을까?
나는 왜 아버님을 가슴마저 꽁꽁 얼어붙은
왜긍하 그 황량한 기슭에 고스란히 묻고
심양 이 낯선 도시에 또 혼자 와 있을까?
조선 함경북도 무산군 계룡면이 고향이신 우리 아버지
일곱살에 술주정뱅이 한의사이신 할아버지 등에 업혀
살길 찾아 첨벙첨벙 눈물로 두만강을 건너서
화룡 서성진 합신이라는 두메산골에서
야장쟁이로 젊음을 고스란히  
모진 가난과 배고픔으로 허덕이셨고
거미처럼 늘어나는 자식들을 배불리 먹여보겠다고
안쪽인 계동 계림향 단결촌에 이르러
환갑연에 여섯살나는 이 막내아들 무릎우에 털썩 앉혀놓고
<<내새끼 너무 이쁘다>>고 코물이 얼룰덜룩한
내 두볼마저 쪽쪽 빨아주셨고
남보다 좀 더 잘 살아보겠다고
막무가내로 이주하는 형님들을 따라
벌리 행수향 동명촌에서
삼년은 왕가물 삼년은 큰 홍수에
<<내 팔자 왜 이리 사나울가>> 거듭 락루하시며
그래도 사품치는 왜긍하물에
반달같은 보습날을 썩썩 딲으시다ㅡ
밭고랑처럼 등이 휜 우리 아버지
나는 왜 불쌍한 우리 아버지를
이제는 인적마저 드문 그곳에 묻고
이곳에 혼자 와 있을까?
나는 왜 그처럼 고향을 그리워하시던
아버지를 4백리 허허벌판 가슴에 묻고
인정마저 메말라가는 이곳에 와 있을까?
아아 춤추는 왜긍하는 부름이다
노래 부르는 왜긍하는 웃음이다
피리 부는 왜긍하는 통곡이다
퉁소 부는 왜긍하는 동년의 너무 아픈 기억이다
천년을 철퍼덕ㅡ 철퍼덕ㅡ
제 곬을 못 찾고 여울져 흐르는 강
오늘도 4백리 벌판에서 어리둥절 서성거리다가
해 지는 지평선에 슬며시 꼬리를 감추는
왜긍하는 내 삶의 또 하나의 인생정거장이다
언젠가면 다시 찾아가야할
잃어버린 두번째 머나먼 고향이다


**송화강지류ㅡ흑룡강성 벌리현경내에 있음. *
 
      2013년6월27일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71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71 我们 一直 从 陌生到 熟悉 (外2首) 2016-05-23 1 2367
170 그랑께 (외2수) 2016-02-06 1 2007
169 아들아, 난 정말 너의 집 한마리 개가 2016-01-30 1 3489
168 고향 (외1수) 2016-01-22 5 2113
167 닭 살 꽃(외1수) 2016-01-21 1 2016
166 시선(诗仙) 이태백(李太白)을 아십니까? 2016-01-12 1 2207
165 흥개호기슭에서 2015-12-31 2 2208
164 해 뜨는 방향 2015-12-25 2 2465
163 누가 감히 하늘을 만져보았다고 하였는가? 2015-10-16 2 2134
162 너무 아픈 사랑 2015-09-11 5 2345
161 세상은 가끔 보기조차 역겹더라 2015-08-27 2 2354
160 S짐 S 2015-08-18 3 2091
159 彻悟 2015-08-15 1 2321
158 청해호기슭에서 2015-08-14 2 2070
157 꽃 16 2015-08-13 3 1984
156 엽공호룡(叶公好龙) 2015-07-04 1 2222
155 검푸른 욕망 2015-07-04 2 2448
154 7월/ 허창렬 2015-07-02 3 2166
153 내 땅에 감자 심고 2015-07-02 3 2368
152 올챙이 비망록 외 1 수 2015-06-30 1 2490
151 할빈역에서 2015-06-27 2 2401
150 경박호 유람선에서 2015-06-27 1 2368
149 빈 껍데기들 2015-06-27 2 2481
148 乌首岭 재너머 2015-06-27 3 2247
147 발바닥 인생 2015-06-27 2 2556
146 돈지갑 (외 1 수) 2015-06-01 3 2453
145 풀 (외 1 수) 2015-05-03 5 2515
144 火花 2015-03-02 2 2717
143 바람 세알 2015-02-09 2 2591
142 하루하루 새해의 첫날인것처럼 2015-01-04 8 2915
141 질투 2014-12-24 5 2919
140 당신은 지금 자신의 얼굴에 얼마만큼 자신이 있는가? 2014-12-24 6 3321
139 시 증조부 (외2수) 2014-12-22 5 2649
138 2014-12-12 2 2757
137 산다는건 얼마나 아름다운 풍경인가? 2014-12-10 4 2887
136 법문에 열리는 아침 2014-11-29 4 2815
135 인생4부곡(人生四部曲)10 2014-11-24 5 3185
134 절대의 신앙 외 3 수 2014-11-16 5 2854
133 하이퍼시 2수 2014-11-07 4 2585
132 명상31 2014-11-04 6 2750
‹처음  이전 1 2 3 4 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