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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손ㅡ이 발바닥이다
얼굴이 발바닥이다
품행이 발바닥 같고
언행이 더욱 발바닥이다
발바닥같은 인생을
그 무슨 기치인양 높이 쳐들고
도사(导师)인지 도사(道士)인지도 모를 이상한 인간들이
이상한 주문을 숭얼숭얼 외우며
날마다 밤마다
초불시위를 한다
처음에는 강아지가 그 뒤를 졸졸 뒤 따른다
다음에는 고양이 촐싹촐싹 그 뒤 따른다
다음에는 류행에 게으른 황소가
체한 세월을 되새김질하며 하품을 하고
맨끝에서 하느님이 하도 어이가 없어
혼자 껄껄껄 웃으신다
공자 가라사대ㅡ
<<모두 미친놈들이로다…>>
무제 2
넝마 줏던 아침이
말씀이 잦은 어느 점심나절
입에서 침 튕기는줄도 모르는 그윽한 칭찬의
그 엄청난 무게에 눌리워
반나절 혼자 끙끙 속을 앓다가
마침내 메아리가 줄쳐오는 어느 에메랄드 저녁
이상하리만치 인기척 하나 없는
부활의 산기슭에서
가슴을 부여잡고
천천히 각혈을 시작한다
어느새 텅 비여버린
환상의 새 무덤속에는
누군가 노래 부르듯이
자꾸 내 이름을 부르는 목탁소리에
무쇠채찍에 칭칭 감기는
한오리의 긴 휘파람소리-
살점들이 뚝뚝 뜯기여 나간다
위대한 탄생과
위대한 죽음ㅡ
이제 나는 죽기 위해
더욱 악착같이 인간답게 살아야 하리
제목도 표절도 없이
인생은 날에 날마다 물에 물을 탄것처럼
슴슴한것만 같아도
밤이면 무수한 별들이
또다시 누군가의 눈이 되여 깜빡거린다
등잔불밑은 아직 어둡다
이런 날은 아무리 골라 보아도
내 삶의 무게는 아무런
제목조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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