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렬
http://www.zoglo.net/blog/xql 블로그홈 | 로그인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작품

[시] 무제(허창렬)
2014년 03월 28일 19시 09분  조회:1951  추천:5  작성자: 허창렬

무제 

 
손ㅡ이 발바닥이다
얼굴이 발바닥이다
 
품행이 발바닥 같고
언행이 더욱 발바닥이다
 
발바닥같은 인생을
그 무슨 기치인양 높이 쳐들고
 
도사(导师)인지 도사(道士)인지도 모를 이상한 인간들이
이상한 주문을 숭얼숭얼 외우며
 
날마다 밤마다
초불시위를 한다
 
처음에는 강아지가 그 뒤를 졸졸 뒤 따른다
다음에는 고양이 촐싹촐싹 그 뒤 따른다
 
다음에는 류행에 게으른 황소가
체한 세월을 되새김질하며 하품을 하고
 
맨끝에서 하느님이 하도 어이가 없어
혼자 껄껄껄 웃으신다
 
공자 가라사대ㅡ
<<모두 미친놈들이로다…>>
 
 
 무제 2

 
넝마 줏던 아침이
말씀이 잦은 어느 점심나절
입에서 침 튕기는줄도 모르는 그윽한 칭찬의
그 엄청난 무게에 눌리워
반나절 혼자 끙끙 속을 앓다가
마침내 메아리가 줄쳐오는 어느 에메랄드 저녁
이상하리만치 인기척 하나 없는
부활의 산기슭에서
가슴을 부여잡고
천천히 각혈을 시작한다
 

어느새 텅 비여버린
환상의 새 무덤속에는
누군가 노래 부르듯이
자꾸 내 이름을 부르는 목탁소리에
무쇠채찍에 칭칭 감기는
한오리의 긴 휘파람소리-
살점들이 뚝뚝 뜯기여 나간다
위대한 탄생과
위대한 죽음ㅡ
이제 나는 죽기 위해
더욱 악착같이 인간답게 살아야 하리
 

제목도 표절도 없이
인생은 날에 날마다 물에 물을 탄것처럼
슴슴한것만 같아도
밤이면 무수한 별들이
또다시 누군가의 눈이 되여 깜빡거린다
등잔불밑은 아직 어둡다    
이런 날은 아무리 골라 보아도
내 삶의 무게는 아무런
제목조차 없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71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91 [시]욕실안에서 1 2014-07-02 10 2653
90 [시]명상 32 2014-06-29 5 2338
89 [시]지금 천당에는(외 3 수) 2014-06-25 10 2339
88 갈 대 2 (외 1 수) 2014-06-20 13 2970
87 [시]진리 2014-06-18 15 2596
86 [시]백두산에 오를때면(외 3 수) 2014-06-14 6 2432
85 시]솔로몬(所罗门) 2014-06-11 12 2446
84 [시]먼 우뢰소리 2014-06-08 13 2704
83 [시]고향집 (외 1 수) 2014-06-04 10 2874
82 우리 문학수준 이대로 과연 좋은가? 2014-06-03 9 3977
81 시]6월이 온다(외 2 수) 2014-05-30 6 2348
80 [시] 몽유(梦游) (허창렬) 2014-05-25 3 2393
79 에밀도 11 2014-05-22 5 2100
78 [시]연변(허창렬) 2014-05-16 3 2318
77 시] 편지 2014-05-15 2 1976
76 [시] 지랄을 하세요 (외2수) 2014-05-14 5 2375
75 [시]꽃잎은 벌써 시들어 (외 2 수) 2014-05-13 3 2144
74 지렁이 2014-05-10 2 2025
73 [시]바람 (외1수) 2014-05-06 8 2463
72 [시]명상 5 외 8 수 2014-05-05 4 2355
71 [시]꽃 1(허창렬)외2수 2014-05-02 6 2241
70 [시] 칼1(허창렬) (외4수) 2014-04-29 6 2009
69 [시]시와 시 사이에서(허창렬) 2014-04-25 7 2593
68 [시세월의 무게(허창렬) 외 1 수 2014-04-22 5 2267
67 [시]파파라치(허창렬) 외1수 2014-04-20 3 2051
66 [시]두만강(허창렬) 외 1 수 2014-04-18 11 2290
65 [시]태양의 눈동자(허창렬)외 2 수 2014-04-15 7 2259
64 [시]세월앞에 무릎을 꿇고(허창렬) 외 4 수 2014-04-14 5 2260
63 [시]바람2(허창렬) 외 1 수 2014-04-13 4 1923
62 [시]참 낯 뜨겁다(허창렬) 외 1수 2014-04-12 12 2363
61 [시]솟을 뫼 굿자리에 얼룩이 지고(허창렬)외 1수 2014-04-11 4 2254
60 [시] 아버지 (허창렬)외 4 수 2014-04-07 9 2315
59 절대로 자신을 높게 평가하지 말자 2014-04-04 3 2170
58 [시]뼈없는 도자기 (허창렬)(외1수) 2014-04-02 5 2175
57 [시]사랑 1(허창렬)(외1수) 2014-03-30 8 2407
56 법고현에 들려 2014-03-29 4 1997
55 [시] 무제(허창렬) 2014-03-28 5 1951
54 [시]나팔꽃(허창렬) 2014-03-26 12 2369
53 [시] 세 사람의 세계(허창렬) 외 2 수 2014-03-25 9 2607
52 [시]혈(血)(허창렬) 외 3 수 2014-03-24 7 2271
‹처음  이전 1 2 3 4 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