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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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아버지 (허창렬)외 4 수
2014년 04월 07일 16시 27분  조회:2320  추천:9  작성자: 허창렬
[] 아버지  (허창렬)

아버지는 쩍하시면
아버지 아버지의 이야기를
항상 눈물로 하셨습니다
어머님은 쩍하시면
어머니 어머님의 이야기를
뜨거운 가슴으로 하셨습니다
 
얼마나 그립고
가슴이 쓰라렸으면
말끝에 피여나던
정성의
하얀 성에 꽃
 
나는 이제
자식들앞에서
아버님 어머님 이야기를
더는 하지 않으렵니다
목이 메여
더는 할수조차 없습니다
 
파도에 못을 박고
새벽속에 걸어둔 거울 한장
씩씩한 내 자식의 늠름한 모습에서
눈물로 읽어보는
아버지의 흐뭇한 그 미소 ㅡ
 
2014년4월6일
 
[]어머니(허창렬)
 
어머니
어머니
우리 어머니
 
어머님이
없는 이 세상
나는 이제 고아입니다
 
꽃잎 먹고 배부른
저 살찐 메뚜기처럼
한 가을 풍요로운 들녁 퐁퐁 뛰여다녀도
 
락엽이 우수수 손짓하는 부름속에서
어머님의 젖냄새 찾아
다시 헤맵니다
 
오십이 다 되여가도록
아직 철 없는
이 아이
 
어머니
어머니
우리 어머니
 
황사에
목구멍이 칼칼한
이런 이런 날이면 ㅡ
 
어머님이 정성으로
끓여주시던 그 닭곰탕이
너무 너무 그립습니다

오늘도 뼈빠지게
눈굽이 하얀
우리 어머니ㅡ
 
 
2014년4월5일

[]바다(허창렬) 
 
 
차 한잔 어떠세요
아니면ㅡ
카푸노치?
 
딱 한번뿐인 인생
멋지게 살고픈데
생각대로 잘 안되네요
 
이제 내가 고백하면
로미오와 쥴리에의 사랑이
이루어지는건가요?
 
보르네오, 그리고 갑오징어ㅡ
누렇게 령혼을 드러낸
우리들 갯벌의 아침
 
[]바다(허창렬)
 

맛있는 소리 소라의 껍질 뚫고 종을 굴리는 잔디
물새의 날이 선 목청 시퍼렇게 녹쓴 새벽의 철갑모 꾸욱 눌러 쓰고
방파제에서 엔진이 토설하는 숙녀의 아름다운 아침문을 열듯 말듯
곤혹의 낚시 한입에 덥썩 물고 발밑에서 이리 저리
몸부림치는 바다
 
 
[]바다(黄海) (허창렬)
 
천군만마의 쌀을 씻고
부옇게 눈을 뜨는 바다
 
오천년의 력사에 꽁꽁 발목이 묶인
성이 난 황하의 아우성소리
 
난봉꾼의 사정없는 주먹과 발길질에 창(肠)을 잃고
우왕좌왕 령혼을 찾아 헤매는 돌고레떼
 
언제나 소중한 우리네 얼굴보다도
입술이 더욱 붉은 발해만(渤海湾)
 
간조(间潮)때면 어김없이 게그물 찾아들고
해물서리에 나서는 싱거운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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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2 ]

2   작성자 : 허창렬
날자:2014-04-10 15:05:28
감사합니다.
1   작성자 : 리철
날자:2014-04-10 14:51:51
첫번째 시 <아버지>가 진실하게 마음에 와닿습니다.
실생활에서 건져낸 감동을 주는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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