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렬
http://www.zoglo.net/blog/xql 블로그홈 | 로그인
<< 12월 2024 >>
1234567
891011121314
15161718192021
22232425262728
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작품

[시]백두산에 오를때면(외 3 수)
2014년 06월 14일 14시 30분  조회:2441  추천:6  작성자: 허창렬
백두산에 오를때면(외 3 수)

 
백두산에 오를때면
겨레여 ㅡ
꿋꿋이 허리를 펴자
그리고 떳떳이
고개를 들자
 
우리들의 기개
비록 저 푸른 미인송처럼
곧지 못할망정
겨레가 된 자랑으로
마음 다시 끓이자
 
천지물을 마주서면
겨레여 ㅡ
주저없이 가슴을 열자
그리고 떳떳이
노래 부르자
 
오천년 서러운 눈석임물에
옷자락이야 젖건 말건
정성의 큰 그릇으로
천지물을 떠 마시자
 
그래도 회한의 여운이
남거들랑
겨레여 ㅡ
백두산을 내리며
설설 끓는 온천물을 생각하자
 
그리고 절절한 념원들을
가슴깊이 간직하자
백두산은 꽃중의 꽃
나는 향기 찾는 호랑나비
 
봄 
 
딛고 선 땅우에
파아란 봄
강 건너 산기슭도
초목 푸르다
 
신작로 멀리 멀리
아득한 숲
바람도 잠시 저 곳에서
멈춰 가다
 
하얗게
숨 쉬는
머리위 꽃구름이
급히 가고 급히
오면
 
가는 봄일가
그냥
오는 봄일가?
 
 
추억
 
잠든이 불러내여
달구경 함께 떠나던
추억의 이 한 밤
뽀오얀 번거로움이여
 
마음은 연고없이
동구밖 나섰어라
 
이슬을 바늘로
꿰여 본 허사
가지마다 파아랗게
봄빛이 물 들었구나
 
점도록 바라보면
멍이 든 고향하늘
저 하늘 저 끝에는
감미로운 은하수
 
달은 지면 저 곳에서
미역을 감고
해는 지면 저 곳에서
지친 몸도 담그련만
 
흰 구름이 도응 동
련민 싣고 헤여오는 동구밖
그 동구밖 그 언덕아래
강물이 눈물로
사품치며 흐르누나
 
바람아 그예 가느냐
 
바람아 그예 가느냐
바람아 그예 가느냐
그 옛날 아득한 그 곳에
마음 안 두고서
 
솔개의 푸덕이는 억센 날개소리에
잠간 귀 한번 귀울이면서
안타까운 몸짓 그것 하나로
바람아 그예 가느냐
바람아 그예 가느냐
 
어젯날 아빠와 엄마와 함께 살았던
정이 든 오두막
고삵은 사립문에 녹슬은 추억이 데롱데롱 매달려 있고
자글자글 땡볕속에
쟁글쟁글 귀뚜라미울음소리 요란하던
 
그예 그것 하나에 마음이 꽈악 사로잡혀
그예 그것 하나에 목이 콰악 메여
바람아 너 나 먼저 달려가느냐
바람아 너 나 먼저 달려가느냐
 
휑하니 내곁을 스쳐
개울 건너
고개 넘어
내 고향 완달산으로
떠나가는 바람을 보면
 
내 마음은 섧다
그냥 섧다
너무 너무
섧다...
섧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71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91 [시]욕실안에서 1 2014-07-02 10 2667
90 [시]명상 32 2014-06-29 5 2357
89 [시]지금 천당에는(외 3 수) 2014-06-25 10 2353
88 갈 대 2 (외 1 수) 2014-06-20 13 2973
87 [시]진리 2014-06-18 15 2599
86 [시]백두산에 오를때면(외 3 수) 2014-06-14 6 2441
85 시]솔로몬(所罗门) 2014-06-11 12 2450
84 [시]먼 우뢰소리 2014-06-08 13 2714
83 [시]고향집 (외 1 수) 2014-06-04 10 2880
82 우리 문학수준 이대로 과연 좋은가? 2014-06-03 9 3988
81 시]6월이 온다(외 2 수) 2014-05-30 6 2354
80 [시] 몽유(梦游) (허창렬) 2014-05-25 3 2401
79 에밀도 11 2014-05-22 5 2107
78 [시]연변(허창렬) 2014-05-16 3 2336
77 시] 편지 2014-05-15 2 1982
76 [시] 지랄을 하세요 (외2수) 2014-05-14 5 2384
75 [시]꽃잎은 벌써 시들어 (외 2 수) 2014-05-13 3 2162
74 지렁이 2014-05-10 2 2039
73 [시]바람 (외1수) 2014-05-06 8 2477
72 [시]명상 5 외 8 수 2014-05-05 4 2368
71 [시]꽃 1(허창렬)외2수 2014-05-02 6 2264
70 [시] 칼1(허창렬) (외4수) 2014-04-29 6 2023
69 [시]시와 시 사이에서(허창렬) 2014-04-25 7 2605
68 [시세월의 무게(허창렬) 외 1 수 2014-04-22 5 2282
67 [시]파파라치(허창렬) 외1수 2014-04-20 3 2059
66 [시]두만강(허창렬) 외 1 수 2014-04-18 11 2297
65 [시]태양의 눈동자(허창렬)외 2 수 2014-04-15 7 2265
64 [시]세월앞에 무릎을 꿇고(허창렬) 외 4 수 2014-04-14 5 2267
63 [시]바람2(허창렬) 외 1 수 2014-04-13 4 1939
62 [시]참 낯 뜨겁다(허창렬) 외 1수 2014-04-12 12 2370
61 [시]솟을 뫼 굿자리에 얼룩이 지고(허창렬)외 1수 2014-04-11 4 2267
60 [시] 아버지 (허창렬)외 4 수 2014-04-07 9 2320
59 절대로 자신을 높게 평가하지 말자 2014-04-04 3 2177
58 [시]뼈없는 도자기 (허창렬)(외1수) 2014-04-02 5 2179
57 [시]사랑 1(허창렬)(외1수) 2014-03-30 8 2433
56 법고현에 들려 2014-03-29 4 2007
55 [시] 무제(허창렬) 2014-03-28 5 1967
54 [시]나팔꽃(허창렬) 2014-03-26 12 2383
53 [시] 세 사람의 세계(허창렬) 외 2 수 2014-03-25 9 2618
52 [시]혈(血)(허창렬) 외 3 수 2014-03-24 7 2287
‹처음  이전 1 2 3 4 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