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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백두산에 오를때면(외 3 수)
2014년 06월 14일 14시 30분
조회:2441
추천:6
작성자: 허창렬
백두산에 오를때면(외 3 수)
백두산에 오를때면
겨레여 ㅡ
꿋꿋이 허리를 펴자
그리고 떳떳이
고개를 들자
우리들의 기개
비록 저 푸른 미인송처럼
곧지 못할망정
겨레가 된 자랑으로
마음 다시 끓이자
천지물을 마주서면
겨레여 ㅡ
주저없이 가슴을 열자
그리고 떳떳이
노래 부르자
오천년 서러운 눈석임물에
옷자락이야 젖건 말건
정성의 큰 그릇으로
천지물을 떠 마시자
그래도 회한의 여운이
남거들랑
겨레여 ㅡ
백두산을 내리며
설설 끓는 온천물을 생각하자
그리고 절절한 념원들을
가슴깊이 간직하자
백두산은 꽃중의 꽃
나는 향기 찾는 호랑나비
봄
딛고 선 땅우에
파아란 봄
강 건너 산기슭도
초목 푸르다
신작로 멀리 멀리
아득한 숲
바람도 잠시 저 곳에서
멈춰 가다
하얗게
숨 쉬는
머리위 꽃구름이
급히 가고 급히
오면
가는 봄일가
그냥
오는 봄일가?
추억
잠든이 불러내여
달구경 함께 떠나던
추억의 이 한 밤
뽀오얀 번거로움이여
마음은 연고없이
동구밖 나섰어라
이슬을 바늘로
꿰여 본 허사
가지마다 파아랗게
봄빛이 물 들었구나
점도록 바라보면
멍이 든 고향하늘
저 하늘 저 끝에는
감미로운 은하수
달은 지면 저 곳에서
미역을 감고
해는 지면 저 곳에서
지친 몸도 담그련만
흰 구름이 도응 동
련민 싣고 헤여오는 동구밖
그 동구밖 그 언덕아래
강물이 눈물로
사품치며 흐르누나
바람아 그예 가느냐
바람아 그예 가느냐
바람아 그예 가느냐
그 옛날 아득한 그 곳에
마음 안 두고서
솔개의 푸덕이는 억센 날개소리에
잠간 귀 한번 귀울이면서
안타까운 몸짓 그것 하나로
바람아 그예 가느냐
바람아 그예 가느냐
어젯날 아빠와 엄마와 함께 살았던
정이 든 오두막
고삵은 사립문에 녹슬은 추억이 데롱데롱 매달려 있고
자글자글 땡볕속에
쟁글쟁글 귀뚜라미울음소리 요란하던
그예 그것 하나에 마음이 꽈악 사로잡혀
그예 그것 하나에 목이 콰악 메여
바람아 너 나 먼저 달려가느냐
바람아 너 나 먼저 달려가느냐
휑하니 내곁을 스쳐
개울 건너
고개 넘어
내 고향 완달산으로
떠나가는 바람을 보면
내 마음은 섧다
그냥 섧다
너무 너무
섧다...
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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