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렬
http://www.zoglo.net/blog/xql 블로그홈 | 로그인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작품

하이퍼시 2수
2014년 11월 07일 14시 38분  조회:2585  추천:4  작성자: 허창렬
절대의 자유 


가다가 멈춰섭니다 
멈춰서서 두리번 두리번
수캐들이 지나온 발자취를 조심스레 살펴봅니다
천국으로 가는 길섶의 
돌들은 아직 손발이 너무 차가웁습니다
겁도 없이 귀뚜라미 딸랑딸랑 
방울 내흔들며 길 비키세요 
목이 쉬도록 하루종일 고함을 칩니다
참새가 붉은 기발 아래에 서서 
절대의 자유를 선언합니다
지렁이가 노오란 마음을 손수건으로 
살랑살랑 내흔듭니다
잠시 갈길을 잃고 
꺽ㅡ꺽ㅡ 말을 먹는 바람,
죽은 까치의 사체에서 까마귀가 꺼내든 심장에서는 
가나다라마바사ㅡ 
훈민정음이 전률합니다
행복은 김치국물, 
신앙은 아리랑 쓰리리랑
ㅡ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ㅡ
족보에는 우리들의 기막힌 팔자들뿐이다
1+1=100,100-1=0
서푼어치의 사상과 서푼어치의 발언ㅡ
그리고 절대의 자유와
절대의 고독, 절대의 분노
서리낀 말씀이 떠나가는 
누군가의 발목을 또 꽁꽁 붙잡아맵니다
세상은 다시 온갖 그릇 씻는 소리로 분주합니다
간이 큰 귀뚜라미 왈그랑 절그랑 
내 흔드는 살찐 방울소리 
허공에서 百 千萬 億겁
하얗게 부셔집니다…



무지개

  수술칼이 하늘을 한번 주ㅡ욱ㅡ 긋자 무수한 별들이 와르르ㅡ 호주머니속으로 쏟아진다. 
들숨 날숨이 딱 멎춰버린 심장들이 금시 다시 살아서 팔딱팔딱 뛴다. 
 
  젖은 바위가 단단한 부리로 말랑말랑한 노래를 골라 부른다. 콜롬부스와 해적의 노래, 
아버지의 혀 꼬브라진 노들강변, 아코뎅에 발목 묶인 달동네 창녀촌의 창부타령, 

  참새가 노숙자의 숫구멍에서 <<아리랑>> <<쓰리랑>> 금박상표를 딱딱 쪼아댄다. 
 
  상복을 차려입은 나무들이 나란히 줄을 서서 <<강남 스타일>>에  볼륨을 맞춰가며 짝짝짝 박수를 친다.  빗물이 빛의 속도로 빨갛고 노랗고 파란 신호등의 넓은 잔등 서슴없이 두드려댄다. 
 
  잠시 우리는 우리에 갇힌 짐승이 아닌 짐승. 흰 갈매기 한마리 겁에 질린채 허름한 비파를 안고 
후줄근한 바위곁에 쭈크리고 서서 달빛에 행복하게 젖은 세상  말리우고 있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71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1 고향으로 돌아가는 바람에는 네비게이션이 없다 외 1 수 2014-02-01 13 2511
10 뿌리깊은 나무 외 4 수 2014-01-29 7 2129
9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 2014-01-28 8 1830
8 인 생 시 외 1수 2014-01-28 6 1913
7 거짓말 시 외 2수 2014-01-27 5 2130
6 중국인 2014-01-27 7 2077
5 아버지 부처 어머니 보살 诗 外1首 2014-01-25 4 2003
4 하늘은 알고 있을가 2014-01-24 11 2404
3 파라다이스 外5首 2014-01-24 14 2219
2 첨성대 외2수 2014-01-23 7 1998
1 스타니파타* 2014-01-22 5 2388
‹처음  이전 1 2 3 4 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