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렬
http://www.zoglo.net/blog/xql 블로그홈 | 로그인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작품

하루하루 새해의 첫날인것처럼
2015년 01월 04일 16시 20분  조회:2913  추천:8  작성자: 허창렬
 시가 말을 하려 할때
 
시는 말을 하여야 한다

시가 말을 하려 할때면
나는 주저없이 마음의 창문을 화알짝 열고
한지(韩纸)보다 결백한
가슴에 신과 나눈 모든 대화들을
한 글자 두 글자 또박또박
조심스레 받아 적는다
 
단테의 지옥도 있고
발레리의 해변가도 있고
랭보의 악의 꽃도 있고
말라르메의 까만 풀밭도 있고
맑은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기를 ㅡ
윤동주의 우울한 자화상도 있다
 
시는 불이다
시는 물이다
시는 기름이다
시는 윤활유이다
령감(灵感)이 아이스크림을 입에 물고
가끔 그림같이 진화된 이야기들을
해볕에 말리운다
한결 포동포동한 눈길
한결 부드러워진 머리카락

시가 말을 하려 할때면
나에게는
괴로운 날
서러운 날
가슴 아픈 날
모두가 리유없이
즐거운 명절이 된다

시는 말을 하여야 한다
 
시가 말을 하려 할때면 그속에는
아픔도 있고 미움도 있고
사랑도 있고 기쁨도 있고
인지상정(人之常情) 희노애락도 있고
어머니가 있고 아버지가 있으며
산이 있고 강이 있고
바람이 있고 파도가 있고
바다가 있고 구름이 있고

어두커니 마주섰다 마침내 되 돌아서는
누군가와 글썽한 눈물도 있다
시가 말을 하려 할때면
나는 어김없이 록음기의 재생버튼을 누른다
새소리 바람소리 개 짖는 소리
말 달리는 소리 달 구으는 소리
누군가의 경 읊는 소리
  
시는 계란이다
시는 찰떡이다
시는 독한 술이다
시는 아릿따운 녀자다
시는 꺾두룩한 남자다
시는 내 삶의 전부다
시는 언제나 내가 말하기전에
제가 선뜻이 먼저 입을 연다
 
 
 
 

하루하루 새해의 첫날인것처럼
 
 
눈을 뜨면 밝은 해살이
서랍 열고 축복을 펼쳐들고
뚜벅뚜벅 걸어서
내곁으로 다가섭니다
복도를 지나
객실을 건너
포옹과 사랑이 가득한 창문쪽으로
 
2014년 하루 하루가
너무 힘드셨죠?
이제 밝아오는 2015년
하루 하루를
따끈따끈한 모닝커피 향기로
설레이는 가슴에
새롭게 메모합시다
 
언제나 변함없이 밝아오는
새 아침이
새해의 첫날이 되듯이
우리 모두 하루를
인생의 제일 마지막 날인것처럼
생각하며 무거운
십자가 모래밭에 살짝 내려놓고
 
깃털같이 가벼운 마음으로
솜방망이같이 부드러운 웃음으로
서로가 서로의 어깨를
다독여주며
짜증나고 지루했던 어젯날마저
관용으로 포근히
감싸 안아줍시다
 
지위나 성공을 바라고
찾아 오는 손님들이 아니라
처음부터 남남끼리
만나 손에 손잡고 미지의
머나 먼 길
함께 걸어갈수 있는 길동무
동반자가 됩시다
 
해빛보다 밝고
항상 련꽃보다
맑은 찬란한 웃음으로
오늘이라는 이 열두 대문 화알짝 열어제치고
인연으로 만나
살고 있음에 감사해 하며
매일매일을 살아갑시다
하루하루가 언제나 새해의 첫날인것처럼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71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71 我们 一直 从 陌生到 熟悉 (外2首) 2016-05-23 1 2365
170 그랑께 (외2수) 2016-02-06 1 2005
169 아들아, 난 정말 너의 집 한마리 개가 2016-01-30 1 3484
168 고향 (외1수) 2016-01-22 5 2112
167 닭 살 꽃(외1수) 2016-01-21 1 2016
166 시선(诗仙) 이태백(李太白)을 아십니까? 2016-01-12 1 2205
165 흥개호기슭에서 2015-12-31 2 2206
164 해 뜨는 방향 2015-12-25 2 2464
163 누가 감히 하늘을 만져보았다고 하였는가? 2015-10-16 2 2134
162 너무 아픈 사랑 2015-09-11 5 2343
161 세상은 가끔 보기조차 역겹더라 2015-08-27 2 2352
160 S짐 S 2015-08-18 3 2090
159 彻悟 2015-08-15 1 2318
158 청해호기슭에서 2015-08-14 2 2067
157 꽃 16 2015-08-13 3 1983
156 엽공호룡(叶公好龙) 2015-07-04 1 2220
155 검푸른 욕망 2015-07-04 2 2447
154 7월/ 허창렬 2015-07-02 3 2164
153 내 땅에 감자 심고 2015-07-02 3 2366
152 올챙이 비망록 외 1 수 2015-06-30 1 2489
151 할빈역에서 2015-06-27 2 2400
150 경박호 유람선에서 2015-06-27 1 2366
149 빈 껍데기들 2015-06-27 2 2479
148 乌首岭 재너머 2015-06-27 3 2243
147 발바닥 인생 2015-06-27 2 2555
146 돈지갑 (외 1 수) 2015-06-01 3 2453
145 풀 (외 1 수) 2015-05-03 5 2513
144 火花 2015-03-02 2 2713
143 바람 세알 2015-02-09 2 2588
142 하루하루 새해의 첫날인것처럼 2015-01-04 8 2913
141 질투 2014-12-24 5 2919
140 당신은 지금 자신의 얼굴에 얼마만큼 자신이 있는가? 2014-12-24 6 3318
139 시 증조부 (외2수) 2014-12-22 5 2647
138 2014-12-12 2 2755
137 산다는건 얼마나 아름다운 풍경인가? 2014-12-10 4 2882
136 법문에 열리는 아침 2014-11-29 4 2815
135 인생4부곡(人生四部曲)10 2014-11-24 5 3183
134 절대의 신앙 외 3 수 2014-11-16 5 2852
133 하이퍼시 2수 2014-11-07 4 2583
132 명상31 2014-11-04 6 2749
‹처음  이전 1 2 3 4 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