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렬
http://www.zoglo.net/blog/xql 블로그홈 | 로그인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작품

돈지갑 (외 1 수)
2015년 06월 01일 14시 54분  조회:2459  추천:3  작성자: 허창렬
돈지갑


귀여운 고양이나 강아지
어리무던 순해 빠진
그런 어리석은 양의 고집이 아니라
멧돼지같이 저돌적인 아침이 둥둥
구름을 타고 두 볼에서 까아맣게 밝아 온다
손끝에 반질반질 잘 다스른 악어가죽보다
하루종일 숨 막하게 더욱 질긴 나의 순발력은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짤랑거리는
동전들의 그럴싸한 곱새춤에
한창 낡아빠진 环路
버스에서 좌우로 심하게 몸을 흔들며
한 정거장 두 정거장
두 눈을 시퍼렇게 뜨고
지나쳐버린 풍경들을 늙어버린 청춘에
조심스레 매장한다
어느새 부쩍 배가 부른 량심은 가난한 하품을
입 째지게 하고
누나가 친정으로 이고온  보따리처럼
훌쭉한 하루는  미끄러지듯이 호주머니에서
잃어버린 래일을 맨살로 링크한다
아직 늦은 귀가 시간은
따끈따끈한 가슴에서 휴대폰을
짤깍거리는 가위로 꺼내들고
빨깍거리던 한숨 동전이 되여
슬며시 허리춤으로 되돌아온다...




 

굴러가던 태양의
까아만
수레바퀴
겨울이 비틀비틀
긴 빗자루
내흔들다
창공에서 심장을
뚝 멈춘다

아직 살아서 꿈틀, 꿈틀거리는
찬란한 욕망
시간이 꼬리에 꼬리 물고
파도치는 하얀 갈증
어리석음이 불쑥 안경을 벗고
부처님앞에 
경건히 마주선다

무주(无住)
무득(无得)
무소위(无所谓)
리유없이 깜짝 놀란 사슴떼
텅 비여버린 가슴
정지된 한알의
바람속에서

잉어며 붕어며
메기며
미꾸라지며
삼장십삼부(三藏十三部)한권씩
손에 나눠들고 풀떡풀떡
무아경(无我境)을 헤맨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71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71 我们 一直 从 陌生到 熟悉 (外2首) 2016-05-23 1 2371
170 그랑께 (외2수) 2016-02-06 1 2011
169 아들아, 난 정말 너의 집 한마리 개가 2016-01-30 1 3492
168 고향 (외1수) 2016-01-22 5 2118
167 닭 살 꽃(외1수) 2016-01-21 1 2021
166 시선(诗仙) 이태백(李太白)을 아십니까? 2016-01-12 1 2211
165 흥개호기슭에서 2015-12-31 2 2213
164 해 뜨는 방향 2015-12-25 2 2470
163 누가 감히 하늘을 만져보았다고 하였는가? 2015-10-16 2 2140
162 너무 아픈 사랑 2015-09-11 5 2350
161 세상은 가끔 보기조차 역겹더라 2015-08-27 2 2358
160 S짐 S 2015-08-18 3 2097
159 彻悟 2015-08-15 1 2325
158 청해호기슭에서 2015-08-14 2 2073
157 꽃 16 2015-08-13 3 1987
156 엽공호룡(叶公好龙) 2015-07-04 1 2227
155 검푸른 욕망 2015-07-04 2 2448
154 7월/ 허창렬 2015-07-02 3 2170
153 내 땅에 감자 심고 2015-07-02 3 2373
152 올챙이 비망록 외 1 수 2015-06-30 1 2493
151 할빈역에서 2015-06-27 2 2407
150 경박호 유람선에서 2015-06-27 1 2372
149 빈 껍데기들 2015-06-27 2 2482
148 乌首岭 재너머 2015-06-27 3 2250
147 발바닥 인생 2015-06-27 2 2560
146 돈지갑 (외 1 수) 2015-06-01 3 2459
145 풀 (외 1 수) 2015-05-03 5 2520
144 火花 2015-03-02 2 2719
143 바람 세알 2015-02-09 2 2595
142 하루하루 새해의 첫날인것처럼 2015-01-04 8 2919
141 질투 2014-12-24 5 2925
140 당신은 지금 자신의 얼굴에 얼마만큼 자신이 있는가? 2014-12-24 6 3325
139 시 증조부 (외2수) 2014-12-22 5 2653
138 2014-12-12 2 2762
137 산다는건 얼마나 아름다운 풍경인가? 2014-12-10 4 2890
136 법문에 열리는 아침 2014-11-29 4 2815
135 인생4부곡(人生四部曲)10 2014-11-24 5 3189
134 절대의 신앙 외 3 수 2014-11-16 5 2859
133 하이퍼시 2수 2014-11-07 4 2589
132 명상31 2014-11-04 6 2755
‹처음  이전 1 2 3 4 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