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는 ‘신토불이(身土不異)’라는 특이한 말이 있다. 인간은 그가 나서 자란 고장의 수토에 맞으며 그 고장에서 살고, 그 고장에서 자란 농축산물을 먹어야 가장 좋다는 뜻이다. 필자는 신토불이가 정확하지 않다고 본다.
1. 필자에게는 K라는 친구 한분이 있다. 고향이 흑룡강성 목단강이고 20대 초까지 고향에서 자랐는데 뚜렷한 병은 없지만 자꾸 잔병으로 앓으며 몸이 시들시들 안 좋았다. 그 후 연길, 심양에서 각각 몇 년간 살았지만 역시 매한가지이었다. 그러나 북경에 온 후부터는 몸이 아주 좋아졌다. K에게는 그가 나서 자란 고향보다 북경의 수토가 더 맞다. K뿐만 아니라 우리는 이런 사람을 종종 볼 수 있다.
2. 중국의 예로 구기자(枸杞子)는 영하(寧夏), 패모(貝母)는 사천(四川), 영지(靈芝)는 귀주(貴州) 산이 가장 좋다. 당지 사람에게만 좋은 것이 아니라 중국 어느 지역 사람에게도 다 좋다. 아마 한국인에게도 한국산보다 좋을 것이다. 농작물종은 다 원산지가 있으며 일반적으로 원산지의 농작물종이 가장 좋거나 적어도 대단히 좋다. 배추의 원산지는 중국 산동반도이다. 한국의 농작물종은 거의 다 예로부터 타국에서 들여온 것이다. 한국의 대부분 농산물종은 그보다 더 좋은 것이 아마 세계 어느 곳에 있으리라 추측된다. 축산물은 보통 알칼리성 토질(이를테면 사막-초원)의 풀을 먹고 자란 고기가 더 좋고 맛있다. 사막-초원에서 키운 세계 많은 나라의 축산물이 한국산보다 더 좋고 맛있으리라 본다.
3. 한국의 모 재벌그룹이 지금 유전자식품을 개발하고 있다. 그들의 말에 따르면 한국인종은 알타이산맥 동쪽, 중국대륙, 동남 해양의 섬 등에서 모여들었는데 기원별 유전자가 다르며 같지 않은 농축산물에 대한 적응 여부가 다르다고 한다. 같은 한국산 농축산물도 어떤 한국인에게는 좋거나 아주 좋고 어떤 한국인에게는 나쁘거나 그리 좋지 않다. 후자에게 좋거나 아주 놓은 농축산물은 아마 외국산에서 찾아야 됨 즉 하다.
4. 보통 농작물은 자리를 옮겨야(즉 수토를 바꾸어야) 잘 자란다. 그러므로 몇 년에 한 번 씩 타지방의 종자를 들여온다. 같은 고장에 그냥 심으면 퇴화하기 때문이다. 특히 감자가 가장 전형적이다. 인간도 그렇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중국의 예로 인구 유동이 심한 북부, 동부 사람이 키도 크고 인물도 멀쑥하며 머리도 좋다. 그렇지 않은 서남지역과 홍콩 사람들은 키도 작고, 가무잡잡하며 볼 멋없다. 홍콩은 생활 여건이 가장 좋은 부유한 도시인데도 아마 100년간 갇혀 살았으며 유동이 거의 없었기 때문인 듯하다.
5. 중국의 인구는 한초(漢初)부터 명말(明末)까지 5~7천만에서 맴돌았고 한국은 조선시대에 350만 좌우에서 맴돌았다. 인구가 많아지면 기아로 봉기와 전쟁이 일어나기 일쑤였다. 그러다가 17세기 전후 아메리카로부터 옥수수, 고구마, 감자가 들어와 먹을거리가 넉넉해져 청초에 억을 넘었고 18세기에는 4억을 초과하였으며 한국도 18세기 이후 800만, 천만을 훌쩍 뛰어넘었다. 만약 신토불이를 고집하며 옥수수, 고구마, 감자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생명유지도 문제였을 것이다.
이래도 신토불이인가? 천만에 말씀이다. 중국에서 자란 필자의 입에 한국산 쇠고기가 미국산, 호주산보다 더 맛있어 보이지 않다. 한국인들의 ‘더 맛있다’는 대개 한국인의 주관적인 입맛이지 객관적인 맛이 아니다.
‘신토불이’는 한국의 농축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좋은 슬로건이었다. 이 면에서 반세기 동안 공헌한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신토불이’ 말 자체가 맞다는 것은 아니다. 말하자면 오류적인 말을 믿어도 이익을 보는 수가 있는 전형적인 예이겠다. 그러나 ‘신토불이’도 이젠 막을 내릴 때가 되었다. 글로벌시대 오히려 해가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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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16 ]
16 작성자 : 이것도 신토불이
날자:2011-09-29 11:30:13
비자발적인 신토불이로 한국국민이 국내에서 사주어 국내시장덕에 성장한 현대자동차가 세계적 회사로 성장한 걸보면 신토불이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오늘 유트브에 들어가 보니 69만명이상이나 되는 세계인들이 독일 포크스바겐 회장이 프랑크푸르트 오토쇼에서 현대차를 타고 이것저것 점검하며 포크스바겐 직원들에게 역정을 낸 화면을 시청하였더군요. 현대차에 엄청난 광고가 되었읍니다.
포크스바겐 회장이 현대의 한가지 기술을 지적하며 "BMW도 못하고 포크스바겐도 못하는 것을 왜현대는 할 수있는가?"하고 역정을 냈읍니다. 그리고 이것저것 자세히도 점점하더군요. 이런걸 보니 신토불이도 필요한 것 같읍니다. 현대는 신토불이가 키워낸 세계적 회사라고 해야되겠죠.
자동차엔지니어링을 선도하던 독일이 경계하는 상대로 커진 현대의 모습을 화면으로 생생하게 목격하니 기분이 좋읍니다.
15 작성자 : 연변
날자:2011-09-17 00:57:31
아무튼 제나라건만 좋다고 하니 어찌 발전하랴 허물을 말하면 다들 좋아 하지 않고요
14 작성자 : 중국 브랜드
날자:2011-09-16 10:17:23
중국이 발전해 오면서 소흘히 해온 게 공산품이건 농산물이건 세계적 브랜드가치를 지닌 제품을 개발하지 못한 것이다. 세계 최대시장인 미국에서 전자전기 제품은 베스트바이에서 농산품은 코스트코에 가보면 세계적인정을 받고 있는 브랜드제품을 발견할 수있다. 그런데 중국 브랜드의 제품은 이들 어디에서도 발견하기 어렵다.
15년째 미국 코스코 회원으로 코스코를 이용하니 코스코가 아시아 국가에서 들여오는 농산품들을 꾸준히 관찰해왔는데 코스코가 지난 15년동안 중국산 농산물을 들여온적이 없었다.
내가 관찰한 지난 15년동안 코스코가 아시아 국가에서 들여온 농산물은
1. 한국 나주 신고배
2. 한국 제주 감귤
3. 일본 규슈 감귤
4. 대만 버섯
중국이 아직은 브랜드를 인정받는 농산물을 세계에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13 작성자 : 원유
날자:2011-09-16 08:56:30
조선족님!!! 저는 이곳 조글로 포럼에서 가장 즐겨읽고 존중하는 분을 말하라 하면 언제든지 정 인갑선생님과 이 수산 선생님을 꼽을수 있습니다. 특희 정 인갑 선생님의 해박한 지식은 타의 불허 하며 독자로 하여금 수긍과 긍정을 할수 있겠금 하십니다. 지금 저의 반론은 정 선생님과의 다른 취지를 같고 있기에 반론을 말했을뿐입니다. 리플란이 왜 있습니까?
12 작성자 : 지나다가
날자:2011-09-15 18:36:21
정인갑 선샌은 공정한 말을 했는데 왜 일부 사람들은 조선족의 글이라면 시름을 놓지 못하는가요 조선족에 불만이 있나요
정 선생님의 개인적리플 감사하게 생각하며 저의 생각을 몆자 적고자 합니다. 영업적(Marketing Strategy)마인드가 없는것 같습니다. 15년전만해도 한국의 LG,삼성 전자 제품은 기능상 일본의 소니, 파나소닉, 샤푸..등과 차이는 없었지만 대형 전문매장에서 찿아 볼수 없었습니다. 단지 행사용으로 일본제품보다 1/3가격도 안되는 가격으로 정식매장이 아닌 곳에서 팔렸습니다 10년전까지만 해도 한국 현대 자동차는 미국에서 최고의 "똥차"대우를 받으며 동일한 일본 혼다 어코드, 니산의 얼티마, 토요다의 켐리에 비하여 현저하게 낮은 가격으로 팔렸습니다. 지금은 어떠합니까? 삼성,LG 전자제품은 해외에선 최고 명품가전제품으로 인정받아 가장 비싼가격에 팔립니다. 현대 소나타 역시 기같은 기종의 차중에 가장 비싼가격으로 책정됬으며 심지어 차를 주문하고도 2~3개월식 기다리는 사태까지 생겼습니다. 이 모든점이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하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지 지금 정선생님의 말씀처럼 "우리도 같은 수준이니 ..." 또는 "오류적인 유치한 발상" 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의류하면 한국을 먼저 생각합니다. 하지만 프랑스 브렌드이며 중국에서 생산된 유명 브렌드는 한국에서 생산된 옷보다 비교도 안될정도로 비싸 가격에 팔립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생산자들이 생산한 제품들이 소비자가 믿고 살수 있는 물건이기 떄문입니다.
중국일부지역에서 생산된 마 원단과 항주, 소주 지역에서 생산된 16마미 실크원단의 가격은 타 지역 마 원다과 실크보다 적개는 3배 많개는 10정도의 가격 차이가 있습니다.
중국 일정지역에서 생산되 마 원단을 파는 상인은 당당하게 중국과 지역이름을 말하고 당연하게 비싼가격에 판매를 합니다. 왜 그럴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제품이 질량이 소비자로부터 인정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물건도 좋은대..." 라고 푸념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하기 보단 어떻하면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받을수 있나를 먼저 생각합이 좋을듯하여 몆자 적습니다.
9 작성자 : 鄭仁甲
날자:2011-09-14 11:48:46
다른해석(댓글 1), 호퉁사람(댓글 2)님: 한국인들이 말하는 신토불이는 한국이 농수산물에 대한 관리를 잘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서울 가락시장에 가 보면 같은 농수산물을 두 무지로 해 놓고 '이것은 한국산 1만원, 이것은 중국산 7천원'식으로 팝니다. 한국산이 좋아서랍니다. 왜 한국산이 좋으냐고 물으니 '한국은 토질이 좋고, 기후가 좋고, 4계절이 분명하고...'식으로 해석합니다. 심지어 나쁘더라도 한국인에게는 외국산보다 좋다는 것입니다. 필자가 이전에 한국을 드나들며 중국의 깨나 잣(연변 백두산에서 채집한 것)을 선물하면 그 선물을 받은 한국인으로부터 '중국 깨, 한국산보다 맛없어', '중국 잣, 한국 잣보다 맛없어'라는 말을 종종 들었습니다.
원유님(댓글 4)신토불이는 '한국의 농민들의 수익을 지키고자 하는 정부 산하의 영업용 구호'가 아닙니다. 한국인들은 진짜로 한국의 모든 농수산물이 외국산보다 좋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런 오류적인 생각이 객관적으로 한국산을 보호하는 '좋은'효과를 거둔 것 뿐입니다. 한국인들은 빨리 이런 오류적인, 유치한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8 작성자 : 좋은 글
날자:2011-09-14 11:32:15
이 글은 한국을 이해하는데 좋은 글이라 생각합니다.
7 작성자 : 합작
날자:2011-09-12 21:26:35
한국과 중국은 합작하여 공동히 발전하자요 이래면 좋은점이 더 많아요
6 작성자 : 허허
날자:2011-09-12 21:24:00
한국 사람은 국산 음식만 자시는가요 가보니 흔한게 중국식품이라더구만 실사구시적으로 보자요 답답하네요
5 작성자 : wndrnrtks
날자:2011-09-12 21:19:38
중국산 원자재가 없으면 한국은 어떨가요 의문되네요
4 작성자 : 원유
날자:2011-09-12 15:45:37
"신토불이"는 한국농민들의 수익을 지키고자 하는 정부 산하의 영업용(Marketing)구호로 알고 있습니다. 너무 확대 해석을 하시는것 아닌지요.
3 작성자 : abcd
날자:2011-09-12 15:13:16
한국 시장에 가보면 중국산이 좋은것이면 한국산으로 둔갑시켜 국산이요! 국산이요! 하며 웨쳐대더다.
2 작성자 : 호퉁사람
날자:2011-09-12 13:57:19
신토불이는 밀려오는 외국산에 대응해 한국 농업을 보호하기 위해
한국 농업협동조합이 내건 마케팅 구호입니다.
그러나 이는 한편으로 맞는 주장이기도 합니다.
자기가 난 땅에서 자란 농산물만 먹어야 한다는 것은 건강과 직결됩니다.
서양에서 말하는 <로컬푸드>와 같습니다.
자기 주변에서 난 농작물을 곧바로 먹습니다.
수입품은 먼데서 오기에 많은 농약과 방부제를 섞게 됩니다.
상해에서도 난샹 포도를 먹지 칠레 포도를 먹을 이유가 없습니다.
1 작성자 : 다른 해석
날자:2011-09-12 09:05:41
신토불이에 대한 해석을 좀 달리할 수도 있읍니다.
한국땅에서 자란 게 한국인 몸에도 좋다는 해석도 되겠지만
한국인들이 한국내의 식품에 대한 검사과정을 신뢰해서 한국산을 믿고 먹는 면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에서도 재미동포들이 한국산이라면 믿고 먹읍니다.
미국에서 미국인 농산물수출업자에게 직접 들은 얘기인데 미국농산물 수출하기가 세계에서 한국이 가장 까다롭다고 하더군요. 그래 일본과 비교해서는 어떠냐고 다시 물었더니 이 미국분 얘기가 한국의 수입농산물 검사과정이 일본 홍콩 대만보다 까다롭답니다.
농산물수입품뿐 아니라 국내산 농축산물도 검사과정이 엄격하니 덕분에 한국소비자들의 신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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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유트브에 들어가 보니 69만명이상이나 되는 세계인들이 독일 포크스바겐 회장이 프랑크푸르트 오토쇼에서 현대차를 타고 이것저것 점검하며 포크스바겐 직원들에게 역정을 낸 화면을 시청하였더군요. 현대차에 엄청난 광고가 되었읍니다.
포크스바겐 회장이 현대의 한가지 기술을 지적하며 "BMW도 못하고 포크스바겐도 못하는 것을 왜현대는 할 수있는가?"하고 역정을 냈읍니다. 그리고 이것저것 자세히도 점점하더군요. 이런걸 보니 신토불이도 필요한 것 같읍니다. 현대는 신토불이가 키워낸 세계적 회사라고 해야되겠죠.
자동차엔지니어링을 선도하던 독일이 경계하는 상대로 커진 현대의 모습을 화면으로 생생하게 목격하니 기분이 좋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