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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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0    [동시]고쳐 말했더니(오은영) 댓글:  조회:2097  추천:47  2009-09-27
고쳐말했더니 오은영 사다리가 전봇대를 보고 놀렸어요 ㅡ넌 다리가 하나밖에 없네 전봇대도 사다리를 보고 놀렸어요 ㅡ넌 다리가 두 갠데도 혼자 못 서지? 사다리가 말을 바꿨어요 ㅡ넌 대단해 다리가 하난데도 혼자 서잖아 전봇대도 고쳐 말했어요 ㅡ네가 더 대단해! 사람을 높은 데로 이끌어 주잖아!
289    [동시]가을(조영일) 댓글:  조회:1921  추천:20  2009-09-27
가을 조영일 고추밭의 고추들 고추 내놓고 울타리 밑의 호박들 배곱 내놓고 지붕 위의 박덩이들 허어연 배통 내놓고 햇볕 즐기며 잠자는 걸 보았는지 잠자리 고추잠자리 얼굴빨개졌다네  
288    [동시]귀지(신형건) 댓글:  조회:1890  추천:28  2009-09-27
귀지 신형건 엄마, 귀지는 참 기특하지 않아요? 캄캄한 귓속에서도 불평 없이 지내다가 이렇게 다소곳이 귀이개에 묻어 나오니 말이예요 귀지가 쉴 새 없이 고시랑고시랑 불평을 했다면 내 귓속은 무척 소란스러웠을 거예요 엄마, 손바닥을 올려놓고 찬찬히 살펴보자니까 귀지가 옴죽옴죽 무슨 말을 하려는 것 같아요 아, 그래요! 귀지는 원래 말이었을 거예요 내 귀에 들어오는 수많은 말들 중에서 쓸모없는 말들이 모여 귀지가 됐을 거예요 내 마음에 담기지 않고 귀속에서만 그냥 뱅뱅 맴돌던 말들 말이예요 그 중엔 엄마의 잔소리도 몇 섞여 있겠지요? 엄마, 이 귀지들이 모두 무슨 말들이 되어 금방이라도 되살아날 것만 같아요 어서 후훌 털어 버려야겠어요
287    [동시]탑(이옥용) 댓글:  조회:2189  추천:39  2009-09-27
탑 이옥용 산꼭대기 조그만 탑 고개가 갸우뚱 쓰러질까 말까?         생 각      중
286    [동시]할머니 입(윤동재) 댓글:  조회:1815  추천:18  2009-09-27
할머니 입 윤동재 할머니를 보면 참 우수워요 세살배기 내 동생에게 숟가락으로 밥을 떠 넣어 주실 때마다 할머니도 아ㅡ 아ㅡ 입을 크게 벌리지요 할머니 입에는 아무것도 넣지 않고 할머니를 보면 참 우수워요 세살배기 내 동생이 밥 한 숟가락 입에 넣고 오물오물거릴 때마다 할머니도 내 동생을 따라 입을 우물우물하지요 할머니 입에는 아무것도 넣지 않고
285    [동시]허수아비 삼남매(송재익) 댓글:  조회:1655  추천:18  2009-09-27
허수아비 삼남매 송재익 아버지 몰래 아버지 옷을 걸쳐 입고 어머니 몰래 어머니 옷을 걸쳐 입은 허수아비 삼 남매 아버지 산에 가시고 없는 그 들판을 훠이훠이 지키고 있다 어머니 장에 가시고 없는 그 수수밭에 훠이훠이 참새를 쫓고 있다 기다림에 지쳐 칭얼대는 동생 손에 구름 솜사탕 하나 쥐여주고서.
284    [동시]소나기가 동당동당(문삼석) 댓글:  조회:2337  추천:22  2009-09-27
소나기가 동당동당 문삼석 처음엔 비 한 방울이 “동!” 하고 소릴 냈지. 이윽고 또 한 방울이 “당!” 하고 소릴 냈어. 그러자, 예서제서 동! 당! 동! 당! 박자를 맞추는 거야. 그러더니 웬걸! 글쎄, 사방에서 ㅡ동당동당! 동당동당! 야단법석들을 떨지 뭐야?  
283    [동시]골목길이야기.11(이준관) 댓글:  조회:1560  추천:19  2009-09-27
골목길이야기.11 ㅡ살았니? 죽었니? 이준관 매미가 딱 붙어 있는 나무를 발로 툭 건드리며 아이들은 묻는다 ㅡ살았니? 죽었니? ㅡ응, 나 살았어. 매미가 분수처럼 쏴아ㅡ날아간다. 잠자리가 앉아 있는 강아지풀을 손으로 툭 건드리며 아이들은 묻는다. ㅡ살았니? 죽었니? ㅡ응, 날 살았어. 잠자리가 바람처럼 씨잉ㅡ날아간다.
282    [동시]탑(박두순) 댓글:  조회:1605  추천:21  2009-09-27
탑 박두순 높고 우뚝한 탑 꼿꼿이 서 있다가도, 하늘만 바라보다가도, 누가 사진만 찍자 하면 어느새 나란히 서 준다
281    [동시]구석(이창건) 댓글:  조회:1770  추천:40  2009-09-27
이창건 나는 구석이 좋다. 햇살이 때때로 들지 않아 자주 그늘지는 곳 그래서 겨울에 내린 눈이 쉽게 녹지 않는 곳 가을에는 떨어진 나뭇잎들이 구르다가 찾아드는 곳 구겨진 휴지들이 모여 드는 곳 어쩌면 그 자리는 하느님이 만든 것인지도 모르지 그곳에 없으면 나뭇잎들의 굴러다님이 언제 멈출 수 있을까 휴지들의 구겨진 꿈을 누가 거두어 주나 우리들 사랑도 마음 한구석에서 싹 트는 것이니까.
280    [동시]땅(김종순) 댓글:  조회:1461  추천:17  2009-09-27
땅 김종순 물은 퍼낸 자릴 얼른 메우지만 빛은 어둠을 금방금방 퍼내지만 땅은 구덩이를 그대로 둔다. 빗물이 쉬었다 가게 낙엽이 누웠다 가게 어머니 품속처럼 오래오래 비워 둔다.
279    [동시]민들레(김종순) 댓글:  조회:1556  추천:17  2009-09-27
민들레 김종순 골목 담장 밑에 동그란 의자 하나 따사로운 햇살이 눈부신 담장 밑에서 나비가 날아 와 앉을 때까지 노란색 방석 따뜻하게 데우고 있다.
278    [동시]선물(유미화) 댓글:  조회:538  추천:16  2009-09-27
선 물유미희외숙모가 낳은아기는처음으로외삼촌에게는아빠라는 이름을엄마에게는고모라는 이름을나에게는누나라는 이름을새로 주었다.이 세상 어느 가게에서도살 수 없는 것을선물로 가져 왔다.
277    [동시]수박씨(정용원) 댓글:  조회:1955  추천:19  2009-09-27
수박씨 정용원 수박을 먹다가 까만 씨를 함께 삼켰다. 이튿날 학교 갔다 돌아오는 길 똥이 마려웠다. 어쩔 수 없이 우리 빝에 누고 말았다. 며칠 후, 그 자리에 수박싹이 쏘옥 얼마 뒤엔 파란 줄에 꽃이 피더니 꽃 진 자리에 아기 수박 열렸다. 저 아기 수박은 내 뱃속에서 나온 수박 아들.
276    [동시]모자가 되고 싶은 신발(오순택) 댓글:  조회:1488  추천:22  2009-09-27
모자가 되고 싶은 신발 오순택 신발이 터벅터벅 걸어가다가 보았단다. 모자를 쓰고 콩콩콩 앙감질로 뛰어가는 아이를 보았단다. 아이의 모자는 나비 같았단다. “모자가 될수 없을까?” 신발은 곰곰히 생각했단다. 그때 꽁지 몽땅한 새가 날아가면서 뿌직ㅡ, 하고 싼 똥이 아이의 모자에 뚝 떨어졌단다. 아니야, 아니야. 신발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뛰어갔단다.
275    [동시]이슬(심후섭) 댓글:  조회:1690  추천:21  2009-09-27
이슬 심후섭 이슬방울 작아도 볼 것은 다 본다 놀란 개구리 볼락대는 목젖 연못에 비친 송아지 하품 다 보고 있다. 이슬방울 작아도 볼 것은 다 본다 방아깨비 뛰어오르는 뒷다리 둘 무당벌레 까만 점 일곱 개 다 세고 있다.
274    [동시]가을볕(김영민) 댓글:  조회:1639  추천:20  2009-09-27
가을볕 김영민 깨알을 불러내네. 콩알을 불러내네. 멍석에 놀러온 가을 볕. 깨알을 안고 뛰네. 콩알을 안고 뛰네. 명석에 놀러온 가을 볕.
273    [동시]보물찾기(정일근) 댓글:  조회:1488  추천:19  2009-09-27
보물찾기 정일근 호박 줄기는 하늘로 땅으로 달아나며 날 찾아봐라 날 찾아봐라 하고 호박잎은 손바닥마다 힘껏 펼쳐 감추며 꼭꼭 숨어라 꼭꼭 숨어라 하고 호박은 보물찾기의 푸른 쪽지처럼 호박밭 비밀스러운 곳에 동글동글 숨어 있다.
272    [동시]보름달(김종성) 댓글:  조회:1971  추천:18  2009-09-27
보름달 김종성 컴컴한 밤하늘에 뻥 동그란 구멍이 뚫렸어요. 구멍으로 나가면 하얀 세상이 있나요? 집도 산도 다 하얀 강도 나무도 다 하얀 흰눈만 펑펑 내리는 하얀 세상이 있나요? 바람이 그리 빠져나가고 구름이 그리 빠져나가고 집 나간 털복숭이 강아지도 그리로 나가지 않았을까요? 나도 저 동그란 구멍으로 나가 볼 순 없을까요?
271    [동시]호박(김종성) 댓글:  조회:1599  추천:23  2009-09-27
호박 김종성 제발 그만 커라 응! 무거워 죽겠다 주먹만할 때 대롱대롱 매달린 너 놀려먹고 재미있었는데 이젠 팔 아파! 제발그만 커라 응! 매일 매일 쑥쑥 이젠 흔들어도 꿈쩍 않네 씨익 웃으며 매달려 있는 너 미안하지 않니? 제발 그만 커라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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