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호
http://www.zoglo.net/blog/jinzhehu 블로그홈 | 로그인

※ 댓글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홈 > 전체

전체 [ 730 ]

230    [시]호태왕비(남영전) 댓글:  조회:1244  추천:14  2009-04-14
일월의 성스런 빛발 하백의 영험한 서기 은장도 날카론 서리 활궁의 강인한 탄력 피 젖은 설음과 지성의 향불들이 모여모여 웅위로운 비석으로 우뚝 솟았다 미친 듯한 비바람은 몇해였더냐 끔찍스런 눈서리는 몇해였더냐 포학스런 이끼는 몇해였더냐 루루천년 바람의 칼날도 눈비의 채찍도 이끼의 이발도 뿌리의 발톱도 찍을 수 없었다 부실 수 없었다 씹을 수 없었다 허물 수 없었다 타래치는 불길이 하늘거린들 무너질 수 있으랴 흩어질 수 있으랴 산악인 양 솟아 끄덕 없었다 우뚝 솟아 거연한 너 깨뜨릴 수도 없앨 수도 굽힐 수도 후릴 수도 없어 끈질긴 그 뼈대 우람진 그 심방 하나도 부러워 하나도 탐이 나 온갖 잡귀 쓸어들어 광분하였다 더더구나 잔악한 그 놈 바다 저쪽 끌어다 철통같은 감방속에 가두려 했다 우뚝 솟아 거연한 너 천고풍상 이기고 만고원한 삼키며 묵묵히 묵묵히 세상을 굽어보고 세상을 깨우치며 불굴의 넋을 다시 기른다 영생의 넋을 다시 기른다.  
229    [시]우주로 날아가는 방(김경주) 댓글:  조회:1383  추천:11  2009-04-14
방을 밀며 나는 우주로 간다 산동네 지하 방들은 하나 둘 풍선처럼 떠오르기 시작하고 밤마다 우주의 바깥까지 날아가는 방은 외롭다 사람들아 배가 고프다  인간의 수많은 방을 싣고 지구는 날고 있다 그런 방에서 세상에서 가장 작은 편지를 쓰는 일은 음악 같은 일이다 불씨처럼 제 정신을 떠도는 일이지만 북극의 냄새를 풍기며 내 입술을 떠나는 휘파람, 가슴에 몇 천 평을 더 가꿀 수도 있다 이 세상 것이 아닌 것들이, 이 세상을 희롱하는 방법은, 외로워 해주는 것이다  외롭다는 것은 바닥에 누워 두 눈의 음音을 듣는 일이다 제 몸의 음악을 이해하는데 걸리는 시간인 것이다 그러므로 외로움이란 한 생을 이해하는데 걸리는 사랑이다 아버지는 병든 어머니를 평생 등뒤에서만 안고 잤다 제 정신으로 듣는 음악이란 없다         지구에서 떠올라온 그네하나가 흘러 다닌다 인간의 잠들이 우주를 떠다니는 동안 방에서 날아와 나는 그네를 탄다 내 눈 속의 아리아가 G선상을 떠다닐 때까지, 열을 가진 자만이 떠오를 수 있는 법 한 방울 한 방울 잠을 털며  밤이면 방을 밀고 나는 우주로 간다  
228    [시]곰(남영전) 댓글:  조회:1295  추천:16  2009-04-14
우람한 산악을 끄는 그림자  엉기적    엉기적        엉기적 덩쿨풀 뒤얽힌 어두운 수풀을 지나 물풀 우거진 황량한 수렁창 건너      유구한 세월 엉기엉기 기어나와      쓸쓸한 굴속에 갇혀 살았더라 쓰고 떫은 쑥맛 볼 대로 보았고 창자 끊는 마늘맛 씹고 씹었다      별을 눈으로      달을 볼로      이슬을 피로 삼아 련꽃처럼 예쁘장한 웅녀로 변하여 이 세상 정령의 시조모 되였어라 도도한 물줄기 현금 삼아 팅기고 망망한 태백산 침상으로 꾸렸나니 천궁의 천신들 모셔다       신단수 아래 즐기게 하고 숲속에서 황야에서 바다가에서       아들 딸 오롱조롱 자래워 사냥, 고기잡이, 길쌈도 하며 노래하고 춤추면서 즐거이 노닐었거늘       세상은 일월처럼 빛나서       천지를 쨍하게 비추었더라 더운 피와 열물 젖삼아 마셨기로 어진 성미에 너그러운 풍채 갖추고 억센 의지와 의력은 근골이 되고 발톱은 쟁쟁 소리나는 도기와 활촉으로 되어       애탄이 무어랴       구걸이 무어랴       길 아닌 길을 헤쳐       죽음길도 뚫고 나갔어라 일월을 휘여잡은 자유위 넋이여 신단수 아래서 장고치며 춤추던 우리네 시조모,시조모여   엉기적    엉기적        엉기적 우람한 산악을 끄는 그림자 태고의 전설 속에 엉기적 백의의 넋속에 엉기적  요원한 미래속에 엉기적.
227    [시]하늘에게(이성복) 댓글:  조회:1324  추천:8  2009-04-14
푸른 하늘이여, 철없을 때 내가 판 연못이여, 아직도 그때 물결은 흰 물거품을 일으키지만, 아직 철이 안 든 나는 검은 비닐봉지와 싸우는 반쯤 눈이 가린 삽살개 같구나 예전에 저 하늘을 이고 있던 바위들은 지극한 미륵불의 기다림에 분신 소신의 공양을 우습게 알았지만 지금은 쓰다버린 몽당 빗자루만도 못하구나 예전 저 하늘에 똥을 누고 큰 바윗돌로 눌러 놓았던 나도 부러진 이쑤시개만 못하구나 하지만 이대로 늙을 수는 없어 이럴 땐 길 가는 나무를 껴안든, 길 가는 길을 껴안든 고압의 송전탑처럼 발기해 천지의 미물을 감전시키고 싶지만 쪼그라진 귀두龜頭에 처바를 와셀린을 구할 수 없으니 아, 나는 또 길바닥에 쏟아진 어묵처럼 낙담하는구나 하지만 하늘이여, 아직 나는 네가 영 귀찮지는 않아 네 똥꼬 속에 머리 집어넣고 횟배 앓는 네 내장에 간지럼을 먹일 수도 있으니, 지금은 눈구멍 귓구멍 다 열어 놓고 뜨거운 입김 불어 넣어주길 기다리는 하늘이여, 철없을 때 내가 잘못 판 푸른 연못이여  
226    [시]봇나무(남영전) 댓글:  조회:1169  추천:12  2009-04-14
바람의 채찍질에 등이 구불고 눈보라 물어뜯어 옷이 찢겼네 근육은 불거져서 돌뼈가 되고 살가죽 갈라 터져 창상이 되고 하늘은 너에게 공정치 못하건만 너는 하냥 쓰러질 줄 몰라라 돌바위에 뿌리박은 부락들이네 자랑차게 머리 쳐들 산민들이네 봇나무여 봇나무 굴함없고 불멸하는 족속들이여  
225    [시]계림의 노오란 잎사귀(남영전) 댓글:  조회:1387  추천:15  2009-04-14
나뭇가지 서로 물어뜯고 나무줄기 서로 물어뜯고 나무뿌리 서로 물어뜯어 쉼없이 물어뜯고 쉼없이 다투면서 솟구치는 피 깡그리 소모해 나중에는 노오란 얼굴들만 남았다. 끊임없이 서로 다투고 끊임없이 서로 물고뜯어 노오란 얼굴마다 피를 보태지 못하고 원기를 보태지 못해 춘하추동 언제나 노랗구나 노오랗구나. 한스럽고 가탄스런 노오라 얼굴들.
224    [시]독(보들레르[프랑스]) 댓글:  조회:1855  추천:14  2009-03-18
술은 아무리 지저분한 빈민굴도 기적과도 같은 사치를 옷 입혀 꾸며줄 줄 아니 그 붉은 아지랑이의 금빛 속에 전설과도 같은 희랑을 얼마라도 솟게 한다 마치 흐린 하늘에 지는 석양처럼 아편은 끝간데도 없는 것을 더욱 넓히고 무한을 다시 늘여 시간을 더 깊이 파고 관능의 기쁨을 파고들어 어둡고 서글픈 쾌락들로 넋을 제 부피에 넘치게 채워준다 이 모두도 네 두 눈에서 네 초록색 눈에서 생겨나는 독을 당하지는 못한다 네 눈은 내 넋이 떨면서 거꾸로 비치는 호수 ... 내 꿈들이 떼지어 와서는 그 쓰디쓴 구렁에서 목을 축이는 호수 이 모두도 나를 깨무는 네 침방울의 무서운 기적을 당하지는 못한다 내 넋을 여한도 없이 망각 속에 잠그고는 현기증을 몰아대며 기진한 넋을 죽음의 강변으로 굴려가는 네 침!  
223    [시]사랑의 신과 두개골(보들레르[프랑스]) 댓글:  조회:1780  추천:17  2009-03-18
사랑의 신이 인류의 두개골 위에 앉아 있으니 뻔뻔스러운 웃음 지닌 불경한 녀석은 그 옥좌 위에서   둥그란 거품들을 즐겁게 불어대고 거품은 하늘로 솟는다 마치 하늘 꼭대기에서 저승에라고 가닿으려는 듯이   반짝반짝 금방 부서질 듯이 여린 공은 훌쩍 날아올라 터지면서 제 가냘픈 넋을 금빛 꿈처럼 내뱉는다   두개골이 거품마다에게 사정하며 신음하는 소리를 나는 듣는다 ㅡ 이 짓궂고 어처구니없는 장난은 언제 끝장날 거지?   왜냐하면 잔인한 내 입이 공중에다 흩뿌리고 있는 것은 바로 내 머릿골이고 내 피고 내 살이니깐 이 살인하는 괴물아
222    [시]피의 샘(보들레르[프랑스]) 댓글:  조회:1673  추천:10  2009-03-18
장단맞춰 흐느끼는 샘물처럼 내 피가 콸콸 흐르는 듯 여겨지는 수가 가끔 있다 지절대며 흐르는 그 소리는 곧잘 들려도 상처 찾아내려고 아무리 더듬어도 소용 없다   포장길들을 작은 섬들로 둔갑시키고 샘물마다의 갈증을 일일이 적셔주며 도처에서 자연을 붉게 물들이는 피는 도시를 가로질러 흘러간다 시합장에서처럼   나를 좀먹는 겁을 하루라도 잠재워달라고 나는 머리로 오르는 술더러 자주 부탁도 했으나 술은 눈을 더 밝게 귀를 더 날카롭게만 해주니   나는 건망증 있는 잠을 사랑에서 찾기도 했다 그러나 사랑도 나에게는 그 잔인한 처녀들에게 내 피 빨리도록 만들어진 바늘방석일 따름
221    [시]상처(월리엄 스태퍼드[미국]) 댓글:  조회:1895  추천:11  2009-03-18
그것들은 말해준다, 어떻게 세월이 흘러 어떻게 같은 일이 되풀이되는지. 그것들은 말한다. 기울어진 삶이 들어설 때 그것은 돌아서서 친구였던 우리 얼굴을 베어버린다고. 가짜 상처란 없다. 교회에서 한 여인의 볼에 햇살이 비칠 때 우리는 교훈을 본다. 그 책엔 세월이 있다. 그곳엔 합창대가 부르는 노래도 도달하지 못할 슬픔이 있다. 줄지어 선 아이들이 미래가 예비된 얼굴을 들어올린다. 언젠가는 상처가 자리잡을 얼굴들을.
220    [시]그대와 기예(월리엄 스태퍼드[미국]) 댓글:  조회:1734  추천:14  2009-03-18
그대의 정확한 오류는 아무도 못 듣는 음악을 만들어 낸다. 그대의 빗나간 걸음은 혼자서 걷는 위대한 춤을 발견한다. 그리고 그대는, 비틀거려도 늘 집에 이르는 세상에 산다.   세월이 그대 얼굴에 새기어든다-- 젊음이 있었을 때 그대의 재능이었던 것은 젊음. 그것이 가고 나면 그대는 이끼에 덮인 바위를 더듬어 그대의 길을 찾고   소리가 나기도 전에 음악이 시작하는 곳을 발견한다. 늘 내리고 있는, 늘 새로운 눈송이처럼 조용히 협곡들이 뻗어 있는 저 먼 산중에서.  
219    [시]석류(폴 발레리[프랑스]) 댓글:  조회:559  추천:10  2009-03-18
너무 많은 알맹이가 버티다못해뻐끔히 균열된 단단한 석류여,거듭되는 스스로의 발견에 파열한으뜸 가는 이마를 보고 있는가 싶다.그대들이 견뎌 온 저 나날의 태양이,오, 빠끔히 벌어진 석류여,그대들로하여금 긍지에 시달려류비의 간막이를 부수게 한 거라도,또, 겉껍질의 메마른 금빛이어느 힘의 요구에 못 이겨 터져서과즙 머금은 붉은 보석이 되느 거라도그 빛나는 터진 자리는일찍이 내가 지녔던 넋으로 하여금그 은밀한 구조를 생각케 한다.
218    [시]유성(遊星 파블로 네루다[칠레]) 댓글:  조회:2132  추천:8  2009-03-18
달에는 물로 된 돌이 있는가? 금으로 된 물이 있는가? 가을은 무슨 빛을 하고 있는가? 나날은 서로 그물눈처럼 얽혀 있는가, 그러다가 드디어 머리카락 하나가 으쓱하는 것처럼 모두 다 풀어지게 되는가? 얼마나 많이 떨어지는가ㅡ 종이, 술, 손들, 시체들이ㅡ 지구에서 그 지방으로? 물에 빠진 사람들이 살고 있는 것이 거기인가?  
217    [시]바위(옥타비오 파스[멕시코]) 댓글:  조회:1947  추천:9  2009-03-18
꿈꾸며 살았네. 길을 걸으며 언제나 출발하는 것 그것이 나의 삶이었네. 꿈에서 깨었네. 포박을 당한 채. 언제나 도주의 기회를 엿보는 것. 그것이 나의 삶이었네. 바위에 붙들어 매인 채 다시 잠이 들었네 동아줄은 꿈 바위는 죽음이었네. 신은 눈을 뜨리 우리는 그의 ‘무(無)의 왕국’에 돌아가리.  
216    [시]레몬 애가(다까무라 고오따로오[일본]) 댓글:  조회:2010  추천:9  2009-03-18
그렇게도 당신은 레몬을 기다렸다 슬프고도 하얗게 밝은 죽음의 침상에서 나에게서  얻은 한 개의 레몬을 당신의 고운 이가 소리내며 깨물었다 싱그러운 향기가 풍긴다. 그 몇방울의 하늘이 주신 레몬의 맛은 선뜻 당신의 의식을 정상으로 되돌렸다 당신의 푸르고 맑은 눈이 빛나며 웃는다 나의 손을 꽉 쥐는 당신의 건강함이여 당신의 가슴에 비바람은 부는가 이와 같은 생명의 갈림길에서 지에꼬는 옛날의 지에꼬가 되고 일생의 사랑을 한순간에 비췄다 그리고 얼마 후 젊었을 때 산에서 하듯 큰 숨을 한번 몰아 쉬더니 당신의 호흡은 그대로 멈추었다 사진 앞에 꽃은 벗꽃 그늘에 시원스레 빛나는 레몬을 오늘도 놓자.   
215    [시]하늘에 온통 햇빛만 가득하다면(헨리 밴 다이크[미국]) 댓글:  조회:1862  추천:5  2009-03-18
하늘에 온통 햇빛만 가득하다면 우리 얼굴은 시원한 빗줄기를 한 번 더 느끼길 원할 겁니다. 세상에 늘 음악 소리만 들린다면 우리 마음은 끝없이 이어지는 노래 사이사이 달콤한 침묵이 흐르기를 갈망할 겁니다. 삶이 언제나 즐겁기만 하다면 우리 영혼은 차라리 슬픔의 고요한 품속 허탈한 웃음에서 휴식을 찾을 겁니다.
214    [시]나는 사는것을 잊었다(작자 미상) 댓글:  조회:1499  추천:11  2009-03-18
처음에 나는 고등학교를 끝내고 대학을 시작하고 싶어 죽었다 그리고 나서 대학을 끝내고 일하기 시작하고 싶어 죽었다 그리고 나서 결혼하고 아이를 가지고 싶어 죽었다 그리고 나서 내 아이가 충분히 나이들어서 나는 일에서 돌아오고 싶어 죽었다 그리고 나서 ,나는 죽어가고 있다 ... 그리고 문득 깨닫는다 나는 사는 것을 잊었다  
213    [시]가을 노래(보들레르[프랑스]) 댓글:  조회:1598  추천:11  2009-03-18
우리는 곧 싸늘한 어둠 속에 잠겨들겠지 잘 가거라 너무 짧은 우리 여름날들의 눈부신 빛이여 안마당 깐 돌에 부딧쳐 섬뜩하게 울려 퍼지는 땔나무 나가떨어지는 소리가 벌써 들리네 겨울 무두가 내 존재 속으로 되돌아오려는 참 역정과 미움 ,셀레임과 두려움. 강요된 고생이 그래서 내 심장은 제 북극 지옥에 떨어진 해처럼 시뻘겋게 얼어붙은 덩어리 하나가 되고 말겠지 떨어지는 장작개비마다에 귀기울이면 소름끼치니 단두대 쌓는 소리보다 더 무딘 그 메아리 내 정신은 지칠 줄 모르는 육중한 망치 얻어맞고 속절없이 허물어지는 탑과도 같구나 이 한결같은 충격에 흔들리는 내 귀에는 어디선가 관에 서둘러 못박는 소리 들리는 듯 누구의 관일까? 어제는 여름이었고 이제는 가을 그 신비로운 소리가 하나의 출발인 양 울리는구나  
212    [시]시계(보들레르[프랑스)] 댓글:  조회:1195  추천:7  2009-03-18
시계! 무섭고 사정 없고 불길한 신 그 손가락이 을러메며 우리에게 말한다 "명심해! 설레는 고통들이 질겁한 네 심장에 곧 꽂힐 거다 마치 과녁을 맞히듯이" 마치 무대 뒤로 사라지는 공기의 요정처럼 안개 같은 쾌락이 지평선 쪽으로 도망칠 거고 사람마다에게 철철이 허락된 즐거움을 순간마다가 한 조각씩 내게서 뜯어먹고 한 시간에도 3천 6백 번 초는 속삭이지 명심해! ㅡ 현재는 그 벌레 같은 목소리로 재빨리도 말하지: 나는 이미 과거야 그래서 나는 더러운 내 빨대로 네 생명을 빨아올렸어 낭비자여! 리멤버! 수비앙 똬! 에스토 메모르! 익살맞은 인간아 1분 1분은 바로 노다지 금을 가려내기도 전에 버려서는 안 되지! 시간이 속임수 없이도 번번히 따는 걸귀같은 노름꾼임을 명심해 이건 철칙이야 낮은 줄어들고 밤은 늘어나지 명심하라고 심연은 노상 목이 마르고 물시계는 물이 마르니 곧 시간이 치겠지 그때는 거룩한 우연도 아직은 처녀인 네 아내 존엄한 미덕도 뉘우침마저도 모두가 네게 말할 거다: 죽어라 늙다리야 이젠 늦었어 라고  
211    [시]높이 오름(보들레르[프랑스]) 댓글:  조회:1056  추천:13  2009-03-18
못들 위로 골짜기 위로 산과 숲과 구름과 바다들 위로 태양 저 너머 하늘 저 너머로 별 박힌 천체들 끝 저 너머로 내 정신아 너는 날렵하게 움직여 물결 속에 넋을 읽은 근사한 헤엄꾼처럼 그지없고 씩씩한 쾌락을 맛보며 드깊은 무한을 희희낙락 누빈다 이 병든 독기에서 썩 멀리 날아가라 저 높은 공기 속으로 가서 깨끗해져라 그리고 깨끗하고 거룩한 술을 마시듯 맑은 공간에 가득 찬 밝은 불을 마시라 안개 자욱한 삶을 잔뜩 엎누르는 갑갑증과 엄청난 시름들을 뒤로 하고 맑게 빛나는 들 쪽으로 힘찬 날개로 내닥칠 수 있는 몸은 행복하구나 자기 생각들이 종달새 떼 처럼 아침이면 자유로이 하늘나라로 날아올라 ㅡ 삶을 굽어보면서 꽃들과 말없는 것들의 그 말을 쉽사리 알아듣는 사람은 행복하구나
‹처음  이전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