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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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    조선족출신 국회의원 왜 없나? 댓글:  조회:8730  추천:2  2012-05-16
조선족출신 국회의원이 왜 없나?   지난 4월 11일 치러진 제19대 총선에서 필리핀출신 이자스민씨가 새누리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하는 영광을 안게 되었다. 따라서 이자스민씨의 이번 당선은 외국인출신으로서 최초로 대한민국국회의원이 되었다는 의미로 언론들에서 대서특필하여 한국사회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현재 한국에 살고 있는 외국인이 130만 명이며 다문화사회에 진입하였기에 외국인출신국회의원이 등장하는 것이 그렇게 신기한 일은 아니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외국인인구 절반이나 차지하고 있는 조선족출신국회의원이 나오지 않고 있어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를 두고 조선족과 친분이 있는 한국 분들이 역시 안타까운 마음으로 “당신네 조선족출신 중 마땅히 국회의원이 나와야 하는 데 안 되고 있는 이유가 재한조선족이 단합이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일부 식견이 부족한 조선족도 한국인의 이와 같은 지적에 공감한다는 뜻으로 맞장구를 치고 있다. 재한조선족이 흩어진 모래알과 같이 단합이 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사실이니 이의가 없다. 그러나 조선족출신국회의원이 나오지 않고 있는 것이 재한조선족이 단합이 되지 않고 있는 것이 근본이유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 싶다. 단합을 들먹이자면 필리핀사람들이 한국에서 단합되고 있는 것을 한국 분들이 눈으로 목격하였는가? 그러므로 필리핀출신 외국인이 국회의원이 되고 조선족출신이 국회의원이 되지 못한 것은 단합의 문제가 아니고 인물론과도 다른 정치목적과 관련이 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즉 다문화사회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보는 것이 적합할 것이다. 한국정부는 다문화사회를 굉장히 중시한다. 조선족은 다문화에 포함되는 같기도 하고 포함되지 않고 있는 것 같기도 한 애매한 존재이다. 물론 학계에선 조선족을 역사적인 문화맥락으로 볼 때 조선족을 다문화에 포함시키는 것이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한다. 어찌되었든 2011년 한국정부가 다문화에 쏟아 부은 예산은 무려 2,800억 원인 데 비해 조선족에 할당한 예산은 고작 1,200만원이다. 이 수치를 보면 한국정부가 조선족을 대하는 태도를 알 수가 있다. 2,800억 원이란 거액을 쏟아 붙는 다문화에서 국회의원이 하나쯤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보아야 한다. 마침 여당인 새누리당에서 외국인출신 국회의원을 비례대표로 선출하지 않았는가! 고작 1,200만원의 예산을 주고 있는 조선족한테 비례대표를 고민할 필요성이 뭐가 있겠는가! 인물론을 말하자면 필리핀출신 이자스민씨가 괜찮다는 데 수긍이 가지만 조선족 중에 발굴하면 이자스민씨에 비해 더 훌륭한 인물이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조선족출신 국회의원이 나오지 않고 있는 이유가 조선족사회가 단합이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 아니고 인물론과도 관련이 없다. 다문화 중시에 직접적인 원인이 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265    16. 軒辕得子(황제와 소녀 연재) 댓글:  조회:7088  추천:0  2012-05-09
16. 軒轅得子: 헌원득자 육체의 향기가 예전같지 않으나 아소가 왕모의 지위를 이어받을 성스러운 자리를 뿌리치고 헌원을 따라 중원으로 온 것은 인생 전부를 사내에게 거는 각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물론 그 각오는 헌원이 장차 중원의 패자가 되어 천하의 주인이 된다는 기대에 따른 것이었다. 게다가 사내로서 양물이 우람지고 교합 기교가 뛰어나 진정한 매력에 끌려 생겨난 것이었다. 아소는 헌원을 따라 중원에 온 것을 전혀 후회하지 않았다. 있는 힘을 다해 헌원의 정사(政事)를 돕고 부족의 살림을 도맡아 했다. 금상첨화로 암수의 궁합도 잘 맞아 이들처럼 좋은 짝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었다. 허나 세상에 좋은 일만 존재하는 것도 아니요, 나쁜 일만 있는 것도 아니다. 하늘과 땅 사이에 아소만큼 여러모로 훌륭한 여인이 없었으나 그녀는 생산 능력이 없었다. 그 일은 헌원 때문에 생긴 일이지만 그를 원망한 적은 한번도 없었다. 그러나 그녀가 헌원과 누조의 혼인을 아무리 너그럽게 대하려 마음을 다짐해도 여인의 전매특허인 질투심이 자꾸 신경을 건드렸다. 속으로는 님이 사무치게 그리우면서도 정작 헌원을 보면 빈정거림이 앞섰다. “꿀보다 더 진한 신혼 단맛에 빠져 낮과 밤이 따로 없이 붙어 있어도 아쉬울 텐데 어인 일로 이 소녀를 찾아오셨나이까?” 헌원은 아소의 마음을 잘 알지만 짐짓 모른 체했다. “그간 어떻게 지냈소? 날 보고 싶지 않았소?” “고작 며칠인데 소녀가 설마 상사병으로 목을 매겠습니까.” 그런데 가만히 보니 하늘을 찌르고도 힘이 남아돌아 기고만장하던 사내의 모습이 사라지고 반쯤 비어 있는 쌀가마처럼 풀이 죽어 있었다. 왜 그럴까? 사내는 모름지기 3대 욕(慾)이 있어야 한다. 식욕, 성욕, 일욕이다. 이 3대 욕구 중에 식욕과 성욕은 가장 원초적인 본능이며 일욕은 후천적이다. 한 인간이 식욕이 떨어지면 성욕도 떨어지고 덩달아 일욕도 사라진다. 그런데 먹는 것은 그 어떠한 인간도 그럭저럭 먹고 산다. 하지만 모든 사내가 성생활을 하는 것은 아니며 능숙하게 잘하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사내가 사내다운 기백을 발휘하려면 성욕을 충족시키는 것이다. 양물이 시원치 못하거나 교접 상대가 없다거나 마지못해 교접을 하면 모든 면에서 주눅이 들어 자신감이 사라진다. 특히 교접을 잘하지 못한다고 계집에게 투박을 받으면 언제나 기가 죽는다. 반대로 양물에 힘이 넘치는 사내는 계집에게 대접을 받는다. 또 밖에 나가서도 모든 일에 자신감이 있고, 그러한 사내에게는 희망이 있다. 음양설에 의하면 인간은 양인 천기와 음인 지기에 의해 생겨났으며 따라서 인간의 몸은 음양으로 나눈다. 즉 혈은 음이고 기는 양이며, 백(魄)은 음이고 혼(魂)은 양이며, 정(精)은 음이고 신(神)은 양이다. 혼비백산이란 말이 있는데 혼은 양이기 때문에 하늘로 날아올라가고 백은 음이기 때문에 땅에 흩어진다. 혼은 양이고 몸은 음이기 때문에 사람이 죽으면 혼은 하늘로 올라가고 시체는 땅에 묻는다. 정(精)은 쌀 미(米)와 푸를 청(靑)으로 합쳐졌다. 옛날 사람들은 정자(精子)를 곡정(穀精)이라 했다. 사내의 정자는 쌀에서 오기 때문에 곡정이라 했던 것이다. 이로부터 정력이란 말이 생겨났다. 정력이 센 사내는 그 힘을 받아낼 수 있는 계집과 교합해야 희열을 맛볼 수 있다. 격투의 희열은 비슷한 실력을 갖춘 상대와 겨룰 때만이 맛볼 수 있었다. 호랑이를 때려잡던 사내가 고양이와 싸우면 아주 싱거워진다. 헌원이 16세에 아소와 그 일을 처음 치른 후 소녀는 앵속(罌粟: 양귀비)이었다. 앵속은 유혹의 마력이 실로 굉장했다. 지난 10여 년 동안 앵속은 우주를 휩쓰는 돌개바람이 되어 사내를 빨아들였다. 사내가 빨려들면 빨려들수록 점점 더 깊숙이 빠져들어 헤어 나오지를 못했다. 아소가 헌원을 빨아들이는 마의 도가니라면 누조는 작은 종지 그릇밖에 안 되는 여린 계집이다. 게다가 아소는 그의 어미를 비롯해 천하 교합의 달인인 여인네들과 지상의 생식을 관장하는 달 속의 월정인 상아에게서 교합의 도를 전수받아 기교가 일품이었다. 그에 비해 누조는 음양교합에 아예 까막눈이다. 누조의 몸이 동년배에 비해 큰 편이고 살집이 적당히 붙어 보기가 좋았다. 좁지도 않고 헐겁지도 않은 옹골은 사내의 양물을 수용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외모로 따지면 사내를 유혹하기엔 조건이 충분하다. 하지만 교합에 까막눈인 그녀는 사내가 만지면 만지는 대로 목석처럼 가만히 대주고만 있었다. 흥분을 못 이겨 숨이 넘어가는 시늉을 낸다든지, 앞으로 내밀고 뒤로 빼는 기교를 부린다든지, 사내의 양물을 밀고 당긴다든지, 밀착했다 떨어졌다 하는 아양을 떤다든지 등 여인으로서 갖춰야 할 기교를 일체 몰랐다. 사내의 혀가 입 안에 들어오면 빨아들인다든지, 혀로 감는다든지, 상대의 혓바닥을 자극하여 향기를 이끌어낸다든지 하는 감칠맛을 낼 줄도 몰랐다. 사내의 손이 몸에서 오르락내리락할 때 성감이 고도에 이를 수 있는 곳에 더 힘을 넣어 짜릿한 자극을 받을 수 있게 이끌 줄도 역시 몰랐다. 누조는 숙녀의 다소곳한 태도로 교합에 임했다. 사내의 반응을 살펴 알아서 몸을 뒤튼다든지, 흥분의 정도에 따라 몸을 일으켰다가 자빠지든지, 다리를 구부렸다 폈다 하든지, 넓적다리로 사내를 휘감아 밀착시킨다든지, 사내를 이끌어 교합의 맛이 절정에 이르게 할 줄을 몰랐다. 그냥 하나의 암컷으로 두 다리를 벌리고 받아들이기만 했다. 사내는 누조와 교합하는 것이 마치 소변이 마려워 배설하는 것과 같았다. 쾌감과 짜릿함을 바랄 수 없었다. 아소와 누조는 격이 달랐다. 구단과 초급의 실력 차이가 났다. 천하 변강쇠인 헌원이 만족할 리가 만무하다. 만족은 고사하고 싱겁기 짝이 없었다. 그래서 아소를 찾아온 것이다. 아소는 헌원에게 질투심이 일었으나 한편으로는 그의 양물을 무척이나 바라고 있었고 또 한편으로는 새 신부와의 교합에서 만족을 얻지 못한다는 말에 측은함이 일었다. 또 천하에서 자신이 교합의 명물이라는 칭찬에 헌원의 몸을 이끌었다. 그날 나눈 체위는 토끼가 털을 빤다의 의미의 ‘토연호(兎吮毫)’이다. 사내는 얼굴을 위로 향해 바로 눕고 두 다리를 쭉 뻗는다. 여자는 그 위에 가랑이를 벌리고 얼굴은 사내 다리를 향한다. 두 무릎은 꿇어앉고 벌린다. 손은 바닥을 짚고 머리는 아래를 향한다. 사내는 양물로 음핵의 중심을 찌른다. 여자가 흥분하여 음액이 샘과 같이 흘러나오고 얼굴색이 상기되고 고조에 오르면 동작을 멈춘다. 사내는 여자의 넓적다리 바깥쪽을 두 손으로 붙잡거나 엉덩이를 만지거나 아울러 마음대로 여자 몸을 애무할 수 있어 좋다. 교접할 때 반드시 여자가 주동이 되어 상하나 좌우로 엉덩이를 흔든다. 여자가 흔들 때 세심해야 한다. 토끼가 털을 빨듯 유연하게 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엉덩이 오르내림의 동작이 거칠고 빠르면 양물이 빠지거나 꺾일 수 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났다. 헌원이 아소의 몸을 통해 교합의 옛 맛을 되찾아 얼굴이 상기되었다. “소가 만 마리 있어도 잡아먹을 소가 없다더니 여자가 아무리 많아도 그대만큼 뛰어나고 아리따운 여자는 없소.” 헌원은 마음에 기쁨이 가득 차 연신 아소를 애무하면서 칭찬의 말을 늘어놓았다. 아소는 헌원의 양물을 한 손으로 꼭 쥐고 한 손으로는 그의 가슴을 쓰다듬으며 빙그레 웃었다. 계집이란 참으로 괴상한 요물이다. 삐져 있다가도 사내가 물만 뿌려주면 금방 풀어진다. 그러나 아소는 철없는 계집이 아니었다. 헌원의 칭찬이 좋고 또 그와 교접을 치러 기쁘기도 하지만 자신의 처지를 잘 알았다. “소녀는 홍상미판은 고사하고 입상측녀의 나이도 지났습니다. 그러니 소녀는 경험으로 님을 즐겁게 해줄 수는 있지만 회춘을 돕지는 못합니다. 누조는 홍상미판의 여인이라 회춘이 될 것이옵니다.” “회춘이라 했소?” “그러하옵니다. 님은 천년만년 만수무강하여 천하를 바로잡고 온누리에 복이 가득 차게 해야 합니다. 장생불로 하시려면 갓 천계가 트인 여인과 자주 교합을 통해야 합니다. 그래야 젊고 발랄한 음기가 노쇠화 되어가는 양기를 회춘시켜 줍니다. 그러므로 누조와 하고 싶지 않아도 회춘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합니다.” 소녀는 명의 기백에게 명해 14~15세 계집애들의 초경을 받아 초경환(初經丸)을 제조시켜 헌원에게 바치게 했다. 그 약을 먹은 후 헌원의 얼굴에 기름이 돌고 혈기가 왕성해졌다. 또 정력도 더 세졌다. “훌륭한 사내는 반드시 자녀가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누조와 교합을 해야 하는 두 번째 이유입니다.” 초경환을 먹은 헌원이 아소의 침실로 찾아오자 아소는 그에게 자녀를 갖도록 권한 뒤 방사를 시작했다. 소녀가 오른 어깨를 깔고 가로 눕고 사내는 등 뒤에 매미처럼 달라붙는다. 소녀의 통로는 비가 쏟아지듯 흠뻑 젖는다. 사내의 손가락이 통로의 어구를 만질 때마다 온몸이 들썩거린다. 구석구석 세포가 수컷을 강렬히 원했다. 사내의 양물이 통로를 가르고 천천히 미끄러져 들어간다. 격렬하게 교합하려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양물을 조갑지에 살짝 끼워놓고 단맛을 느끼며 잔잔한 대화를 나누는 재미를 즐기려는 것이다. 사내의 양물이 호수에 들어가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죽어버린다. 몸을 움직여 힘을 쓰지 않더라도 손으로 젖가슴을 만지고 복부 혹은 풍만한 엉덩이와 허벅지를 살살 만져야 양물이 죽지 않는다. 양물을 집어넣고 힘을 쓰지 않는 상황에서 손가락으로 젖꼭지를 살살 긁어주면 암컷은 전율이 들락날락 하면서 짜릿함을 느낀다. 그 상태에서 몸을 움직이지 않고 갑자기 양물을 팽창하는 동작을 가하면 암컷은 자지러지게 자극을 받는다. 이때 암컷의 흥분은 최고조에 이른다. 수컷이 양물을 빼내고 손바닥으로 음부를 철썩 때려주면 암컷은 좋다고 음부를 허공을 향해 솟구치거나 두 다리를 쫙 벌린다. 한번 때려줄 때마다 솟구치는 고도가 높아가고 벌어지는 폭이 점점 더 커지고 음부가 팽창된다. 빨리 수컷을 달라는 강력한 신호이다. 양물을 호수 어구에 대고 암컷의 다짐을 받으면 암컷은 그 어떠한 요구도 전부 수용한다. 이를 테면, 시키는 대로 하겠다든지, 평생 당신의 노예로 살겠다든지, 당장 죽어도 원이 없다고 횡설수설 늘어놓는다. 이 세상 전부를 포기하고 오로지 수컷이 침입해 들어오기만을 바란다. 수컷은 암컷을 완벽하게 정복했다는 만족감으로 희열을 만끽하면서 한바탕 용을 써 실컷 짓밟는다. 만약 수컷이 홱 돌아누우면 암컷은 미쳐버린다. 화산이 분출하기 직전에 이른 암컷은 자기수컷이 해주지 않으면 밖으로 뛰쳐나가 지나가는 나그네를 붙잡고 해달라고 구걸할 것이다. 자고로 인간은 어미 아비의 교합에 의해 탄생되는 것이 자연의 법칙이건만 인간을 신격화 하려고 엉뚱한 탄생 신화들을 지어냈다. 이를테면 흙으로 빚고 콧구멍에 바람을 불어넣어 인간이 되었다, 성령에 의해 잉태했다, 새끼줄에 사람 모양의 흙을 매달아놓고 확 뿌렸더니 숱한 인간이 만들어졌다, 꿈에 용을 보고 잉태했다, 우물에 해가 떠 있는 물을 마시고 회임했다, 커다란 말발굽을 밟고 아기를 뱄다, 커다란 알에서 생겨났다, 박에서 미녀가 나타났다, 여인국 여인네들이 홀딱 벗고 남풍을 맞으면 임신된다, 회태천(懷胎泉)의 샘물을 마시면 회태가 된다는 등의 신화전설이 많고도 많다. 헌원의 아버지는 하늘에서 내려온 서자이지만 그는 어디까지나 인간이며 어머니인 유교씨도 분명 인간이다. 아소 역시 신의 종자가 아닌 인간의 씨앗으로 태어났다. 누조 또한 어미 아비의 인간적인 음양교합에 의해 세상에 태어났다. 헌원이 비록 누조와의 교합이 영 재미가 없으나 소녀의 권유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배설을 하듯 주기적인 교합을 했다. 누조는 보통 여인에 비해 마음 씀씀이가 착하고 머리가 잘 돌아갔다. 그러나 아소에 비하면 교합기교를 비롯해 여러 면에서 많이 뒤쳐졌다. 그래서 늘 아소 앞에서 주눅이 들었다. 하느님은 공평하다. 아소가 여러 면에서 뛰어났지만 회임을 하지 못하는 반면 누조는 소녀가 할 수 없는 위대한 일을 해내고 말았다. 물론 이 세상 여인네들이 거의 다하는 일이지만 그녀는 아소가 할 수 없는 일을 해냈다는 자부심으로 충만되었다. 헌원과 혼인한 지 1년 만에 떡판 같은 아들을 낳고 어미가 되었다. 그녀는 어미가 된 그날부터 마치 하늘의 별이라도 딴듯 득의양양했다. 당시 중원에서는 첫 아이는 죽여 없애는 ‘살수자(殺首子)’ 풍속이 유행했다. 계집이 혼인하기 전에 친정오빠나 동네 남정네들과 정을 통해 아기를 밸 수 있고 그래서 시집와서 낳은 첫 아기는 누구의 아기인지 불분명했기에 차라리 죽여버린 것이었다. 이는 당시 처녀가 혼전불륜이 심각했다는 증거이리라. 누조가 아이를 낳자 죽이느냐, 살려두느냐는 시비로 떠들썩해졌다. 풍속에 따르면 죽여 없애야 마땅하지만 누조의 친정아버지인 서릉씨는 딸애가 혼전에 불륜관계가 없었음을 하늘에 맹세하노라면서 살려둘 것을 간절히 요청했다. 헌원도 첫날밤 누조가 비천한 헌신짝(破靴: 불륜녀)이 아니라 신선한 처녀의 몸이라는 것을 주장해서 시비가 가라앉게 되었다. 헌원은 장자의 이름을 심오하고 심원하며 오묘하다는 ‘현(玄)’ 자에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다는 뜻의 ‘효(囂)’를 붙여 ‘현효(玄囂)’라 지었다. 누조가 아들을 낳자 아소는 괜히 불안해졌다. 하루 지나고 이틀이 지남에 따라 위기감이 엄습해왔다. 그리하여 그녀는 자신이 직접 현효를 키우기로 했다. 누조가 현효를 낳았으나 장차 후계자로 키워낼 자질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명분을 내세웠다. 피는 물보다 더 진하다는 말이 진리라면 낳은 정보다 키운 정이 더 크다는 것도 또 하나의 진리다. 현효가 눈가림이 생기기 전부터 키우게 되자 아이는 아소를 엄마처럼 따랐다. 아소가 현효를 키우자 위엄이 누조를 능가하게 되었다. 아들을 낳고 어깨에 힘이 생겼던 누조는 뜻하지 않는 날벼락을 맞았다. 우울해지던 그녀를 살린 것은 차남을 생산한 사건이었다. 누조는 장남 현효가 돌이 지나기 바쁘게 차남을 낳았다. 토끼 혼을 타고났는지 그녀는 생산성이 풍부해 연년생을 낳았다. 두 아이 모두 사내였다. 물건이 있다는 것은 ‘유(有)’의 상징이다. 두 아들이 장성하여 아비를 받쳐준다면 세상을 차지하는 탄탄대로가 펼쳐질 것이다. 장남이 심오하고 오묘한 이치로 세상을 다스리게 한다면 차남은 창성하고 흥성하고 번성하고 아름답고 곱고 착하고 선량한 뜻으로 ‘창의(昌意)’ 라 이름 지었다. 태자 현효를 아소에게 빼앗긴 누조는 창의를 빼앗겨선 안 된다고 입을 앙다물었다. 아소는 현효를 키운다는 빌미로 헌원과의 사랑이 소원해지지 않기를 바랄 뿐 더 이상의 욕심이 없었다. 그러나 누조는 창의를 이용해 아소에게 도전을 걸기로 했다. 창의가 걸어다닐 때가 되자 자주 형을 찾아가게 했고 그때마다 형을 데리고 오게 시켰다. 그 기회를 이용해 장남의 마음을 돌리려 안달을 떨었다. 친어미의 지극정성에 현효도 피가 당기는지 살갑게 대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누조는 내친 김에 아소를 쫓아내리라 마음먹기에 이르렀다. 아소는 젊음을 유지하려 국화주와 옥즙을 상복하고 있지만 흐르는 세월이 비껴가지 않았다. 맑고 깨끗하던 옥에 잡티가 생겨나고 주름이 파였다. 야들야들 하면서도 비단 위에 굴러다니는 구슬 같았던 두 손도 거칠어졌다. 허벅지 근육의 탄성도 예전 같지 않게 물렁해졌다. 복근을 만져보니 주글주글 손에 잡힌다. 손바닥이 탕탕 튕겨나던 엉덩이도 이젠 힘을 잃어 아래로 처지기 시작했다. 가장 소중한 무기인 홍목단도 젊은 시절의 우윳빛을 잃어 흐리한 회색이 나고 흥분될 때 빨간 장미색이었던 것이 이젠 자줏빛이 비낀다. 갓 잡아 올린 잉어처럼 팔딱팔딱거리던 꽃잎도 이젠 소금을 뿌린 생선처럼 생기가 사라졌다. 그러나 몸은 한물 갔어도 그나마 손끝을 홍목단에 넣어 보니 온기가 여전하고 촉촉한 물기가 느껴져 욕망이 살아있다는 증거라 다행이었다. 그날 밤 오랜만에 헌원이 찾아오자 아소가 물었다. “곤륜산에서 하늘땅이 무너지도록 즐긴 후에 이 소녀에게 교합하고자 하면 어떤 여인이 좋고 어떤 여인이 나쁜지에 대해 물은 적이 있죠?” 헌원이 그때 그 시절을 기억 못할 리 없었다. “당연히 기억하고 있소.” “홍상미판의 여인이 1품이란 말이 실감나지요? 다음은 사내에게 도움을 주는 입상측녀가 2품이고, 30세 여인은 3품이라 했죠. 님이 3품인 소녀를 버리지 않고 여태까지 긴 세월 동안 변함없이 사랑해준 것에 한없이 감격하옵니다.” 소녀가 허리를 굽혀 머리가 땅에 닿게 넙죽 절을 올렸다. 헌원이 아소의 돌발적인 행위에 어리둥절했다. “대체 웬 일이오?” 아소의 고운 두 눈에 20년 전에 맺혔던 처량한 눈물이 글썽글썽하게 비쳤다. “소녀는 이젠 여인으로서의 폐인인 불혹에 접어들었사옵니다.” 사내란 타고난 천성이 섬세하지 못하고 둔하다. 진작 알아차렸어야 할 것을 이제야 깨우쳤다. “아니오. 당신은 영원히 나의 소녀요. 나이와 무슨 상관이 있소, 곤륜산을 떠날 때 하늘에 맹세하지 않았소.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져도 영원히 변치 말자고.” 아소는 헌원의 변함없는 마음에 가슴이 녹아내렸다. 감격에 달아오른 몸을 사내에게 통째로 맡겼다. “님의 태산 같은 마음에 이 소녀는 죽어도 여한이 없습니다. 허나 현실은 어디까지나 현실입니다. 소녀는 이젠 폐인이 되었으니 여자로서 교접의 상대가 되지 못하고 다만 정신적으로만 도움을 주겠습니다. 그러므로 육체적으로는 이 소녀를 멀리하고 누조를 비롯해 궁녀들을 취하시기 바라나이다.” 헌원은 아소가 뭐라 해도 사랑하는 마음만은 변함이 없었다. “나는 그대와 사랑의 행위를 나눌 때가 삶에서 가장 희열을 느끼는 때요. 앞으로 그런 말일랑 절대 하지 마시오.” 아소는 그 말에 감격해 결심과 달리 또 한번의 교접을 맺었다. 그날 행한 체위는 맥이 조화되는 ‘조맥(調脉)’이다. 여자를 옆으로 눕혀 좌로 향하게 하고 무릎을 굽혀 가슴을 향하게 하고 왼쪽다리를 바로 뻗는다. 사내는 여자 몸 위에 엎드려 측면을 정면에서 공격한다. 양물을 음도에 삽입하여 54차례 행한다. 다음은 혈을 쌓는 축혈(蓄血)이다. 사내는 위로 향해 반듯하게 눕고 피동자세를 취한다. 여자는 엉덩이를 들고 사내의 두 무릎 위에 엉덩이 양면에 두 다리를 벌리고 무릎을 꿇는다. 여자의 음호가 사내의 양물과 마주한다. 여자의 음문을 양물에 접근시키고 깊이깊이 삽입하고 상하운동을 63차례 한다. 다음은 정액을 더하는 익정(益精)이다. 여자는 아래를 향해 굽혀 엎드리고 하복부에 높은 베개를 받친다. 넓적다리에 비해 엉덩이를 높이고 음문을 치솟게 하여 볼록 나오게 한 후 삽입한다. 사내는 양 손바닥과 양 무릎으로 땅을 지탱하고 양 다리를 여자의 다리 안쪽에 걸터앉고 양물을 음도에 삽입해 박고 빼고를 72차례 한다. 다음은 온몸을 다스리는 도체(導體)이다. 여자가 위로 향해 반듯하게 눕고 두 다리를 뒤로 구부려 발꿈치가 엉덩이에 닿게 한다. 사내는 두 무릎으로 양쪽을 붙잡고 땅에 붙이고 양 다리를 여자 위에 절터앉아 삽입한다. 들어가고 나오기를 81차례씩 매일 9번씩 9일 동안 행하면 온몸이 잘 다스려진다. 다만 이 자세는 사내가 사정하지 말아야 하고 여자는 양 다리를 굽히느라 몹시 아프다. 그렇지만 고통을 참고 계속 행하면 몸이 잘 다스려진다. 아소의 조갑지에 물렸던 양물이 마무리에 접어들자 악센 악어 입에 물렸다. 양물이 끊어져 나가는 느낌이다. 고통인지, 쾌감인지 판단키 어렵다. 곡정을 한 바가지 듬뿍 받고나서야 악어 입이 풀렸다. 올가미에서 풀려난 양물은 그 짜릿함을 말로 표현할 수 없음이 유감이다. 아소는 역시 소녀였다. 천하에 둘도 없는 여인이었다. 비록 육체의 향기가 예전 같지 않으나 교합 기교만은 세월을 거듭할수록 늘어갔다.
264    재한조선족사회 새로운 물결이 일고 있다 댓글:  조회:6067  추천:0  2012-05-01
재한조선족사회 새로운 물결이 일고 있다 공부의 붐 바람직한 현상   “농어촌에 중국동포일군이 없습니다. 이유를 알아보니 기능사자격증을 취득하려고 학원에 몰려갔기 때문이라 합니다.” 모 방송국 보도내용이다. 농어촌뿐 아니다. 회사, 건설업, 음식점 등 중국동포 근로자가 많았던 직장들이 요즘 들어 자리가 비는 현상이 늘어나고 있다. 역시 임시 휴가를 내거나 심지어 직장을 그만두고 학원에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동포사회에 눈길을 돌리고 있던 학원들이 기술교육생입국저조로 불경기였다가 요즘 기능사자격증 때문에 호황을 맞고 있다. 얼마나 많은 중국동포가 기능사자격증취득에 관심이 있는 걸까? 지난 4월 15일 본지가 법무부 F-4확대정책설명회를 개최한 이후로 현재까지 약 2천여 명이 상담을 받았다. 2006년 재입국프로그램 실시 때와 비슷하게 붐볐다. 이곳저곳에서 정책설명회를 개최하고 학원들이 전단지를 뿌리고 있다. 동포밀집지역은 말 그대로 난리가 났다. 그들의 최대 관심사는 비자변경이다. 절대다수가 귀국하기를 꺼려 어떻게 하나 한국에 남으려고 하다 보니 울며 겨자 먹기로 공부에 뛰어든다. 대다수가 연령대가 높아 수십 년 놓았던 공부를 하자니 실로 고역이다. 그래도 고역을 감내하고라도 공부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절박한 상황이다. 우리 선조들이 우리한테 물려준 공부란 낱말은 중국어 ‘工夫’에서 유래되었다. ‘工夫’란 어떤 높은 차원의 경지를 뜻한다. 일본인은 공부를 벤쿄(べんきキょウ)라 하는데 한자로 ‘면강(勉強)’ 이라 적는다. 이 ‘면강(勉強)’이란 어휘는 글자 그대로 억지라는 뜻이다. 그러니까 일본인은 공부를 일종 억지행위라고 간주한 것이다. 어찌 보면 공부는 억지로 하는 행위임에 틀림없다. 공부에 취미가 없는 사람은 공부한다는 것이 실로 죽을 맛이 나는 억지노릇이다. 특히 요즘 재한조선족사회에 일어나고 있는 기능사자격증취득 때문에 학원에 몰려드는 붐은 우리말 ‘工夫’보다 일본말 ‘勉強’이라 할 수 있다. 사정은 이해 가지만 ‘勉強’으로 출발하여 ‘勉強’으로 끝난다면 실패이다. ‘勉強’으로 출발하였으나 ‘工夫’로 전환되지 못하면 성공할 수가 없다는 뜻이다. 다시 말하자면 비록 ‘勉強’으로 출발하였으나 하다보면 즐겁고 재미있는 ‘工夫’로 바뀌어야만 성공할 수 있다. ‘工夫’가 되었든 ‘勉強’이 되었든 단순노무일군이 주력이던 재한조선족사회에 배움의 붐이 일어났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남편이 주말이면 친구 만나 술을 마시고 허송세월을 보내던 것이 요즘 학원에 나가기에 술을 마시지 않아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어요.” 한 중국동포 여성의 말이다. 어떤 방식이든 배움은 좋은 일이다. 재한조선족사회가 변화하고 높은 차원으로 승화되는 물결을 일으킬 수 있다. 미국의 문명평론가 앨빈 토플러가 그의 저서
263    5천만이 2백만을 두려워하다니! 댓글:  조회:7727  추천:3  2012-04-30
5천만이 200만을 두려워하다니!   요즘 5천만의 대한민국이 200만 조선족을 두려워하는 희한한 일이 생겼다. 사연은 이렇다. 2011년 10월 말경 재한조선족장기협회가 백두산클럽을 조직해 제2회햇터배방송장기대회에 출전하여 한국클럽들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조선족장기가 한국대회에 참가하는데 대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조선족장기실력이 너무 뛰어나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조선족장기수준이 높아 한국대회에 참가하면 찍어놓은 우승이기에 한국클럽들이 기권하겠다는 것이다. 최종적으로 조율이 우습지만 그래도 대회에 참가하는 것으로 매듭을 지었다. 즉 2011년 1월 30일 제1회재한조선족장기대회에서 우승한 한성걸 선수와 같은 해 9월 4일 제2회재한조선족장기대회에서 우승한 김철 선수 둘을 동시 출전 못하게 하는 것이었다. 납득이 가지 않았지만 백두산클럽이 계속 주장을 굽히지 않고 타협하지 않으면 대회가 무산된다기에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 대회에 참가했고 한국 측의 제의를 받아들이고도 백두산클럽이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장기계에 어떻게 조선족장기수준이 상당하다는 소문이 널리 퍼지게 되었을까? 2009년 안중근 의사 의거 100주년을 기념하여 대한장기협회의 주최로 중국 하얼빈에서 세계장기대회를 개최하였다. 한국프로선수들이 국내에서 선발을 거쳐 참가였는데 우승부터 3등까지 조선족이 휩쓸었고 4등에 재미교포 젊은이 하여명 선수의 몫이었고 한국프로선수는 5등 그리고 나머지 8강 안에 든 선수는 역시 조선족이었다. 이 결과가 한국장기채널인 브레인TV에서 수차례 재방송으로 한국장기애호가들이 보게 되어 조선족장기실력이 한국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그래서 제2회햇터배방송클럽대항전에 조선족클럽이 출전하는 것을 한국클럽들이 두려워했던 것이다. 오는 5월 초 제3회햇터배방송클럽대항전이 열린다. 우스운 것은 전번 대회에서 우승한 클럽을 이번 대항전에 참가 자격을 박탈한단다. 즉 조선족선수로 묶어진 백두산클럽이 대회에 나오지 말라는 것이다. 이유가 바로 전번 대회에서 우승했기 때문이란다. 소 웃다가 꾸레미가 터질 일이다. 브라질이 우승했다고 차기 월드컵에 나오지 말라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 전번 우승 팀이 차기 대회에 출전 못한다는 규정은 아마 세계스포츠역사에 대한민국 말고 또 있는지? 묻고 싶다. 재한조선족장기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필자는 조선족장기애호가들의 정서를 고민해 한발 물러섰다. 다시 말해서 그럼 전번 우승팀의 5명의 선수를 전부 빼고 새로운 선수로 새로운 팀을 만들어 참가하겠다고 하였다. 주최 측이 신청을 접수했다. 그런데 결과는 선정에서 탈락이란다. 조선족장기가 한국클럽대항전에 참가자격을 박탈당한 것이다. 잘못이라면 조선족장기수준이 너무 높은 것이 잘못이다. 이렇게 달리 할 말이 없다. 해외교포가 750만 명이고 그 중 200만 명의 조선족이 고국의 민속 문화를 잘 보존해온 사실에 대해 한국사회가 잘 알고 있다. 그리고 그 가운데서 장기가 민속 문화로 가장 잘 보급되어왔고 조선족이 한국스포츠에서 한국인과 막상막하 수준에 이른 것은 오직 장기뿐일 정도로 조선족장기수준이 높은 것은 사실이다. 필자는 장기인이 아닌 주제에 재한조선족장기대회를 두 차례 개최하였고 조선족장기협회도 (사)대한장기협회 하나의 지회로 가입되어 법적인 기구로 성장시켰다. (사)대한장기협회의 도움이 컸기에 차기 제3회조선족장기대회에 한국클럽들의 2~3명 선수를 선발하여 대략 50명의 한국선수를 출전시켜 조선족과 한국인의 문화교류에 발판을 마려하려는 방안을 협회에서 이미 통과시킨 사안이다. 조선족장기협회는 이토록 너그러운 자세로 임하는데 거꾸로 5천만의 대한민국이 200만의 조선족을 배척하는 사건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 정말 유감이다.   재한조선족장기협회 김정룡 회장  
262    15.軒轅結婚(황제와 소녀 연재) 댓글:  조회:5649  추천:0  2012-04-30
15. 軒轅結婚: 헌원결혼 사랑하지만 맺어질 수 없는 안타까움 이립지년(而立之年: 30세)의 문턱에 들어선 헌원은 아직도 자식이 없었다. 허나 그는 이 일 때문에 신경을 써본 적이 없었다. 늘 새로운 일에 몰두하느라 자식 생각을 해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던 헌원이 신농씨를 방문한 이후로 생각이 달라졌다. 신농씨는 혼인하여 자식을 여러 명 보았다. 그중 장녀는 시간을 관장하는 신이고, 차녀는 비를 내리게 하는 신이며, 삼녀는 바람을 제어하는 신이다. 이들 세 자매는 아버지 신농씨의 훌륭한 조력자 역할을 맡고 있었다. 헌원이 세 자매에게 굉장한 매력을 갖게 되었고, 이런 자식을 둔 신농씨가 몹시 부러웠다. 아소도 헌원과 마찬가지였다. 그 후로 아소에게 고민이 생겼다. 헌원과 함께한 세월이 10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회임해본 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이상한 일이다. 암수가 교합하면 새끼가 생겨나는 것은 하늘이 정한 자연의 법칙이거늘. “왜 아기가 생기지 않을까?” 중이 제 머리 깎지 못하듯 아기가 생기지 않는 원인을 스스로 알지 못해 명의 기백(岐伯)을 찾아갔다. 기백이 망(望: 살펴봄), 문(聞: 들음), 문(問: 물음), 절(切: 진맥)의 네 가지 진단법을 동원해 소녀를 진찰했다. “비대하지도 않고 마르지도 않은 여체는 회임에 적합한 것이요, 요부가 둔부의 칠 할이니 회임하기에 딱 맞는 비례입니다. 소녀께서 이 조건에 부합되니 마땅히 회임이 잘 되었을 것이지만.” 소녀가 조급해서 물었다. “그런데 뭐가 문제죠?” “인체의 병은 맥을 통해 알 수 있는데, 부(浮: 뜨고)·침(沈: 가라앉고)·지(遲: 느리고)·삭(數: 빠르고) 등 27가지가 있지요. 그 가운데 회임을 알리는 것은 마치 비단에 굴러다니는 구슬처럼 부드러워 활맥(滑脈)이라 부르는데 안타깝게도 소녀는 그 회임 맥이 막혀 있답니다.” 회임 맥이 막혔다는 말을 들은 아소는 온몸의 기운이 쭉 빠졌다. 항상 활기에 넘쳐 있던 그녀가 목소리가 가늘고 약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사내의 곡정이 착상되는 자궁막이 심한 상처를 입어 기능을 상실한 탓으로 회임 맥이 끊겼습니다. 그러니까 14세 때 처음으로 사내에게 혼절할 만큼 당했을 때 아기를 만들 수 있는 여자의 기능이 파괴되었습니다.” 기백의 설명을 들은 아소는 온몸에서 힘이 빠져 나갔고 기분이 우울해졌다. 자신이 회임할 수 없는 원인이 사랑하는 헌원에게 있다니. 이 무슨 얄궂은 운명의 장난이란 말인가! 그럼에도 헌원은 이런 딱한 사정도 모르고 혼인하자고 떼를 쓴다. 아소가 적당한 핑계로 사내를 달랬다. “소녀는 이립지년의 문턱에 가까운 여인입니다. 하루로 말하자면 이미 오후에 접어들었고, 사계절로 말하면 이미 가을에 들어섰지요. 혼인하고자 하면 마땅히 홍상미판의 새파란 여인이 아니면 입상측녀를 구해 결혼해야 후대가 번창해집니다. 그래야만이 신농씨처럼 든든한 조력자를 얻을 수 있습니다.” 황하 하류에서 가장 높은 산은 태산이다. 사람들은 태산을 신산(神山)이라 부른다. 인류가 왕정시대에 진입한 수만년 이래 역대 제왕들이 태산을 찾아 천신에게 제사를 올렸다. 동방은 신선들의 산지이다. 인간이 신선이 되기 위한 수련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태산에 올라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는 의례를 거행했다. 우주만물은 모두 도가 있고 도의 근원은 바람이며 이를 무한한 본체라 한다. 인류사회에 무한한 본체가 등장한 것은 ‘물활론(物活論)’에 의해서다. ‘물활론’이란 모든 물체는 활(活)의 가능태라는 것이다. 원시인류는 밤이 가면 낮이 오고, 겨울이 가면 봄이 오고, 식물이 겨울에 죽었다가 봄에 살아나고, 개구리가 겨울에 사라졌다가 봄에 살아나는 동면(冬眠) 등 모든 물체는 죽었다가 살아나는 가능성이 있으며, 비가 오고, 눈이 오고, 바람이 불고, 대지에서 만물이 생겨나는 데는 필시 인류가 알지 못하는 자연의 ‘힘’에 의해 움직인다고 믿었다. 그 힘이 처음에는 바람이었다. 원시인류는 차츰 사유가 발달함에 따라 자연의 힘인 바람을 신으로 인식했다. 그런데 인간의 육안으로 볼 수 없는 힘, 바람, 신은 모두 추상적이어서 감을 잡을 수 없고 설득력이 없었다. 그래서 그것을 구체화할 필요성을 느꼈다. 즉 정신적으로 인식되는 신을 구체화시켜 귀(鬼)라 불렀다. 이렇게 신을 구체화시킨 것이 곧 귀신(鬼神)이다. 귀신 가운데서 인귀(人鬼)가 가장 세고 두렵다. 인귀는 초자연적인 힘을 갖고 있었다. 옥황상제, 수인씨, 왕모, 신농씨, 복희씨 등은 인귀이며 모두 초자연적인 힘을 갖고 있었다. 신선도 바람처럼 구름처럼 자유자재로 공간을 넘나드는 초자연적인 힘이 있었다. 바람의 화신인 화서씨(華胥氏)가 복희씨를 낳았으며 복희씨의 성은 바람 ‘풍(風)’이다. 당시 사람들은 華, 伏, 風은 모두 바람으로 인식했다. 바람의 화신인 복희씨는 인귀이자 신선이다. 태초에 박씨(朴氏) 부부가 살았다. 남편은 서쪽을 바라보고 서 있고 부인은 동쪽을 바라보고 서 있었다. 이들 부부는 수컷과 암컷을 드러내고 기를 뿜어냈다. 맑은 기는 하늘이 되고 혼탁한 기는 땅이 되었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계속 기를 발산하니 우주만물이 탄생했다. 박씨 부부는 이렇게 천지개벽을 이뤄냈다. 우주만물은 결국 암수의 원리에 의해 생겨났다는 것이 복희씨의 생각이다. 그는 박씨 부부가 천지개벽을 이뤄낸 것을 숭상하고 따라서 세상만물이 암수의 원리에 의해 생겨나고 지속된다는 진리를 믿고 인간이 혼인의 방식으로 사회질서를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여겨 자신부터 실천에 옮기기로 했다. 개구리는 하루아침의 봄비에 수백수천 개의 알을 생산한다. 다산의 상징이다. 복희씨는 다산의 상징인 개구리화신 여와와 혼인했다. 인류 역사의 최초 혼인이다. 복희씨는 이로써 사내가 장성하면 장가가고 여자가 장성하면 시집간다는 가취제도를 창제했다. 곤륜산은 아직 왕모의 1인 통치하에 가취제도를 모르고 난혼, 군혼 상태에 있었으나 중원 일대는 복희씨 덕분에 남녀가 혼인하여 사내는 밭 갈고 여인은 길쌈하는 생활방식이 정착해갔다. 복희씨는 또 거미가 그물을 짜는 모습을 관찰하고 실로 그물을 만들어 사람들로 하여금 고기를 잡게 했다. 사내는 고기를 잡고 여자는 고기를 다듬어 요리를 만들었다. 중원의 여러 생활방식을 관찰해보니 사내는 바깥일을 주도하고 여자는 집안일을 관장했다. 복희씨는 천문지리에 밝아 건(乾)·태(兌)·이(離)·진(震)·손(巽)·감(坎)·간(艮)·곤(坤)의 팔괘를 지어냈다. 괘(卦)는 걸어 놓는다는 괘(掛)와 통하여 천지만물의 형상을 걸어놓아 사람들에게 보인다는 뜻이다. 그 구성은 암수의 원리에 의해 음효(陰爻:- -)와 양효(陽爻:―)를 1:2 또는 2:1 등의 비율로 셋이 되게 짝지어 이루어진다. 이로써 동방은 점술이 굉장히 발달했다. 복희씨가 발명한 것들은 어찌나 굉장한지 곤륜산에서 온 헌원과 아소의 입을 벌어지게 만들었다. 복희씨는 참으로 만민의 숭앙을 받을 위대한 인물이었다. 복희씨는 신농씨에 비해 더욱 점잖고 더욱 지적이고 더욱 인자한 사나이다. 헌원과 아소가 존경하는 복희씨에게 코가 땅에 닿게 넓죽 절을 올렸다. “자네들이 먼 서방에서 이곳 동방까지 찾아오느라 고생이 많았네.” 헌원이 곤륜산에 있을 때 나름대로 천재라는 소리도 많이 들었으나 중원에 온 후로 신농씨 앞에서 작아지는 느낌이 들었고 복희씨 앞에서는 하찮은 존재로 여겨졌다. “소인은 이곳에 온 후로 어마어마한 모습에 눈이 번쩍 띄었습니다. 배울 것이 참 많습니다.” “아닐세. 자네 역시 훌륭한 업적이 있고 신농씨도 독특한 장점이 있으니 나를 포함해 누가 누구보다 낫다는 평가는 있을 수 없네. 더욱이 나나 신농씨는 자네 나이 때는 세상에 알려진 것이 아무것도 없었네. 그러므로 우리 셋 중에 굳이 우열을 가린다면 자네가 가장 훌륭하네.” 복희씨의 칭찬에 헌원이 몸 둘 바를 몰랐다. “그런데 무슨 바람이 불어 먼 이곳까지 찾아왔는가?” “스승님을 뵙고 가르침을 받고자 이렇게 불청객으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나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무엇이든 기꺼이 돕겠네.” “아시다시피 곤륜산에는 가취제도라는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곳의 혼인법이 남녀질서와 농경에 큰 역할을 하기에 굉장히 매력이 있습니다.” “자넨 산속에서 살았기 때문에 열매가 열리는 도리를 잘 알고 있을 것이네.” 헌원이 혼인법을 문의하는데 복희씨는 열매 이야기를 꺼냈다. “열매와 혼인법이 무슨 관련이 있나요?” “관련이 있다네. 내 이야기를 들어보게.” 꽃이 열매를 맺는다. 배, 사과, 복숭아, 자두, 살구 등 열매를 맺는 꽃이 화사하게 피어나면 꽃가루가 날린다. 재미나는 것은 꽃도 암수가 있다는 사실이다. 암수에서 생산되는 꽃가루는 바람을 타고 교배가 이뤄지고 열매를 맺는다. 그러므로 바람이 암수의 꽃가루를 날라 교배시키고 열매를 맺게 하니 중매자가 되는 것이다. 인간의 암수도 서로 짝을 이루려면 바람과 같은 중매자가 있어야 하고 그 중매자를 매신(媒神)이라 부른다. 매신이 남과 여를 맺어주고 혼인시키고 후대를 번식케 했다. 바람의 화신인 복희씨가 바로 매신이다. 태양은 양이기 때문에 암수를 맺어주는 매신이 될 수 없으나 달은 음이고 인간의 생식을 관장하기에 암수를 맺는 매신이 될 수 있었다. 지상에 달의 대리인이 있는데 그를 월하노인이라 부른다. 월하노인은 남과 여를 맺어주고 혼인 기록을 남겨 장부를 만든다. 매신을 통한 혼인의 목적은 남과 여가 가정을 꾸리고 후대를 번식하는 것이다. 헌원이 복희씨를 매신으로 모시고 아소와 혼인하려 들자 아소가 안절부절 못하고 불안해했다. 정식 혼인하여 부부가 되면 아기를 낳아야 하는데 생산이 막힌 아소가 주저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지만 흥분에 들떠 있는 헌원에게 실망을 안겨줄 수 없어 안타깝다. 일단 사내를 기쁘게 해준 다음에 털어놓는 것이 좋을 성 싶다. “청혼의 기쁨을 누리고자 오늘밤에는 새로운 체위로 교접을 하고자 합니다.” 이른바 학교경(鶴交頸)이니 학이 목을 얽는 자세이다. 사내는 무릎 꿇고 살짝 벌려 앉고 여자는 그 다리 위에 걸터앉아 두 다리를 벌리고 앉는다. 두 손으로는 사내의 목을 껴안는다. 양물을 음도에 삽입하는 동시에 음순(陰脣)이 마찰되고 음핵이 자극 받는다. 사내가 두 손으로 여자의 엉덩이를 받쳐 여자의 들썩거림에 힘을 실어준다. 여자는 사내가 엉덩이를 받쳐주는 것이 사랑스럽고, 사내는 여자가 들썩거릴 때 유방이 가슴에 마찰되어 쾌감이 좋다. 일심불능이용(一心不能二用), 마음에 다른 심각한 고민이 있으면 교합이 원만하게 이뤄지지 못한다. 소녀는 아무리 열과 성을 다해 교합에 임하려 들었으나 얼굴이 맑지 못하고 눈에 정기가 부족하고 체온이 뜨겁지 못했다. 헌원이 이를 모를 리 없었다. “왠지 근심이 있어 보이오.” 소녀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으나 어쩔 수 없었다. 동물세계는 수컷끼리 마음에 드는 암컷을 쟁취하기 위해 서로 다툰다. 싸움에서 승자가 되면 암컷을 차지한다. 암컷은 본능적으로 강한 수컷을 원한다. 원시인류도 마찬가지였다. 마음에 드는 여자를 놓고 수컷끼리 경쟁했다. 힘이 약하고 능력이 떨어지는 사내는 여자의 맛도 보지 못하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부족 내에서의 이러한 갈등은 질서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원시공동체의 재산은 공동 소유였다. 그런데 사내가 여자에게 잘 보이려고 재물을 빼돌리는 현상이 사유재산을 낳게 만들었다. 이때부터 공동체가 흔들리기 시작했고 남녀질서가 혼란스러워 붕괴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 문제를 해결한 것이 혼인제도였다. 사유재산과 혼인제도의 등장은 계층과 계급을 탄생시켰다. 즉 재산이 많은 자는 예쁘고 능력 있는 여자를 취할 수 있고 아울러 더 많은 여자를 얻을 수 있는 반면 재산이 적거나 없는 자는 추녀 하나를 겨우 얻을 수 있었다. 그렇게 인간의 혼인제도는 유지되었고 많은 후손들이 태어났다. 복희씨, 신농씨, 헌원이 중원에 살던 시대는 비록 사유재산이 태동하고 혼인법이 등장했지만 강력한 ‘국(國)’이 아닌 부족집단 형태였다. 이러한 부족집단이 2만여 개나 되었다. 그런 까닭에 강력한 힘을 가진 국이 필요했으며 그 국의 첫 주인공이 헌원이었다. 곤륜산에서 이주해온 헌원의 무리는 여자가 쌀에 뉘처럼 적고 절대다수가 수컷이다. 이러한 불균형은 다른 부족과 구별될 뿐만 아니라 후대 번식에도 큰 문제가 아닐 수 없었다. 그래서 부랴부랴 혼인법을 받아들였다. 물론 부족의 두령인 헌원부터 혼인해야 무리들이 따를 것이었다. 황릉에서 동남쪽으로 백리 떨어진 곳에 서릉(西陵)이 있었다. 그곳에 한 부족마을이 있는데 그들도 먼 서쪽 묘(苗) 부락에서 이주해왔다. 그들은 복희씨나 신농씨처럼 큰 힘을 가진 무리는 아니지만 웬만한 부족에 비해 꽤나 강했다. 그들은 야만적 집단이라 툭하면 다른 마을을 습격하여 약탈하고 전리품으로 사치를 누리면서 힘을 키워갔다. 이런 야만적인 무리와 이웃하고 있는 헌원이 큰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었다. 정착 초기에 안정을 도모해야 하는 판에 힘으로 밀어붙일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헌원은 싸워 이길 자신은 있지만 전쟁이 붙으면 이긴다 해도 양방이 모두 피해가 크고 또 호전적으로 비쳐질까봐 걱정이었다. 전지전능한 동방삭이 헌원의 고민을 알고 중재에 나섰다. 서릉씨에게는 아들 셋, 딸 셋의 자식들이 있었다. 아들 셋은 아비를 닮아 우락부락하면서도 영리해 부친의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딸들은 어미를 닮아 아름다웠다. 그중에서 15세 되는 셋째 딸 누조(嫘祖)가 미혼이었다. 그녀는 인물이 고운데다 총명하고 영리하여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었다. 부족 사내들은 물론이고 동네방네 총각들이 군침을 흘렸다. 그렇지만 서릉씨는 딸의 혼사를 서두르지 않았다. 유능한 사내를 사위로 삼아 부족 발전을 꾀하려는 타산으로 신랑감을 고르고 있었다. 동방삭이 헌원에게 그 딸과 혼인할 것을 권유했다. 혼인을 통해 두 부족의 화친을 도모할 수 있고 헌원도 훌륭한 자녀를 낳아 든든한 후계자를 둘 수 있다는 일거양득이었다. 헌원은 누조와의 혼인에 호기심이 동하지만 아소가 마음에 걸렸다. 헌원의 이런 심사를 알게 된 아소가 적극 설득하고 나섰다. “당신처럼 천하에 둘도 없는 뛰어난 사나이에게 자녀가 없는 것은 큰 불행입니다. 장차 천하를 도모할 왕에게 후계자가 없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죠. 소녀 또한 이 일로 큰 죄책감의 포로로 살아갑니다. 그러니 누조와 혼인을 하기를 바라나이다.” 헌원이 아소의 너그러운 마음에 감동해 그녀의 허리를 꼭 껴안았다. 뜨거운 마음과 마음이 이어지니 교접을 아니할 수 없었다. 아소가 새로이 배워 행한 체위는 매미가 달라붙다는 뜻의 ‘선부(蟬附)’이다. 사내가 등 뒤에서 여자의 허리를 잡는다. 여자의 아랫도리가 미끈한 두 허벅지를 타고 스르르 흘러내린다. 등 뒤에서 8번 얕게 2번 깊게 온힘을 다해 콱 들이 박는다. 여자는 팔다리에 맥이 풀려 푹 쓰러져 엎드린다. 양물이 꽃힌 채 여자를 깔고 엎드리니 그 형상이 매미가 달라붙는 꼴이다. 여자가 조금 숨을 고르고 나서 양물이 삽입된 채 넓적다리를 약간 높이 쳐든다. 이때 양물로 적주(赤珠: 소음순)를 자극한다. 반복해서 54차례 행한다. 남녀 간의 춘정이 봄 아지랑이처럼 출렁이고 끈적끈적한 진액이 흘러넘친다. 여자의 통로가 대초원이 되어 탐스럽게 받을 대로 받아들이고 고조에 이르러 동작을 멈춘다. 이 체위는 3천 년 후 당 현종과 양귀비의 방사에 많이 사용되었다. 시인 백낙천(白居易) 의 아우인 백행간이 당 현종과 양귀비의 방사를 이렇게 묘사했다. “양귀비가 휘장을 열고 용상(龍床)에 기어오르니 화용월모(花容月貌)라 눈이 순식간에 맑고 요염해지누나. 여인을 잡아당겨 어루만져 옷을 벗기니 설옥(雪玉) 같은 피부가 드러나네. 풍윤한 옥둔(玉臀)에 황제가 세 번씩 두 차례 빼고 박으니 양귀비의 가이없는 정욕을 만족시킨다네.” 당 현종은 환갑이 지나 양귀비를 만났다. 그는 양귀비의 매력에 빠져 아무리 먹어도 만족이 없었다. 허나 육체적으로 이미 서산에 기운 그는 정력이 딸려 교합할 때 잔꾀를 부리기 시작했다. 그 잔꾀가 바로 매미가 달라붙는 자세로 교합하면 힘을 적게 들이고도 여자를 쉽게 만족시킬 수 있었다. 헌원이 드디어 누조와 결혼하게 되었다. 동방삭이 복희씨로부터 매신의 역할을 전수받아 중매자로 나섰다. 그런데 헌원과 누조의 결혼에 문제가 생겼다. 중원의 혼인 풍속은 남녀가 혼인하면 사내가 여자 집에 가서 일정 기간을 살다가 아기를 낳은 후 부인을 데리고 제 집으로 돌아와 정식으로 결혼생활을 했다. 부족의 우두머리인 헌원은 할 일이 태산 같은데 여자 집에 가서 살 수 없었다. 또 자존심 문제도 걸려 있었다. 이 문제로 동방삭이 발이 닿게 양가를 넘나들면서 설득하고 조율한 끝에 마침내 처음부터 누조가 헌원에게 와서 사는 것으로 합의를 보았다. 결혼이란 ‘혼(昏)’을 맺는다(結)는 말이다. 昏은 하루에 있어 낮의 양기가 쇠하고 음기가 살아나는, 즉 양기가 음기와 만나는 어슬녘이다. 이 자연의 이치에 맞춰 헌원과 누조의 결혼식 날을 양기가 음기와 만나는 칠월칠석으로 정했다. 결혼식을 거행하는 시간은 황혼 무렵이다. 후대에 내려오면서 昏 앞에 ‘女’를 붙여 ‘結婚’으로 되었다. 옥황상제, 복희씨, 신농씨 등 내로라하는 제신들과 이름 있는 신선들, 부족 두령 천여 명이 참석했다. 식은 동방삭의 사회로 거행되었다. 동방삭이 남쪽을 향해 서고 동쪽에 신랑을 비롯해 헌원의 사람들, 서쪽엔 신부 가족과 친구들이 선다. 신랑신부가 등장해 신랑은 서쪽을 향하고 신부는 동쪽을 마주하고 맞절을 올린다. 복희씨가 두 사람의 혼인 증인으로 나서 앞으로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져도 변치 않고 살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1만 8천 명의 악사가 축하 음악을 연주했다. 그 소리는 중원 땅에 울려 퍼졌다. 술과 음식은 복희씨와 신농씨, 이웃 부족마을에서 보내와 그야말로 주지육림을 이루었다. ‘복(福)’이 넘쳐나고 있었다. 그때 사람들은 제사음식과 결혼음식을 福이라 했으며 그것을 먹는 것을 ‘음복(飮福)’이라 했다. 수만 명에 이르는 하객들이 배부르게 음복하고도 남았으니 실로 가장 거창한 결혼식이었다. 식의 하이라이트는 암수 모의 물놀이와 실제로 벌어지는 집단교합 의식이다. 젊은 사내들이 동쪽에 서고 계집들이 서쪽에 서서 암줄과 수줄을 드리우는 놀이를 한다. 올가미를 둥글게 틀어 수컷을 상징하는 나무를 넣고 당겨 비빈다. 주고받는 말들이 참으로 해괴하다. “잘 벌려야 쏙 들어가지.” “똑바로 꽂아야 잘 받지.” 이런 난장판이 끝나면 이어 수백 쌍의 동남동녀가 실제로 성행위를 하는 집단교합 행위가 벌어진다. 곤륜산에서 행하는 집단 라양과 다를 바가 없다. 수만 명의 암수가 발가벗고 치부를 드러낸 채 온갖 체위로 교접을 하는 모습은 실로 가관이다. 집단 성교의 신음소리는 중원을 넘어 온누리에 울려 퍼진다. 이 성스러운 집단 교합이야말로 자연의 원리에 순응하는 소박한 삶의 몸부림이다. 이제 남은 것은 주인공인 신랑신부가 수만 명이 지켜보는 앞에서 실제 교합 행위를 보여주는 것이다. 만약 교합이 시원치 못하면 두령의 자격이 없는 것으로 취급되기 때문에 열과 성을 다해야 했다. 교합을 잘하면 후손이 번창해지는 증거로 남기 때문에 성스러운 의식이었다. 음양교합을 헤아릴 수 없이 멋지게 해왔던 신랑이지만 누조와 실천하려니 어색했다. 자꾸 아소가 마음에 걸려 제대로 치를 수가 없었다. 이대로 끝나면 천하 헌원이 제신들과 만백성 앞에서 개망신을 당하고 만다. 이를 눈치 챈 아소는 눈물을 머금고 슬그머니 자리에서 일어나 식장을 떠났다. 신랑의 시야에서 소녀가 사라지자 헌원은 제정신이 돌아왔다. 양물에 온 힘을 주고 누조의 몸을 탐했으나 어쩐 일인지 아소와 교합하는 것에 비해 성욕이 왕성하게 살아나지 못했다. 쾌감과 짜릿함이 하늘과 땅의 차이였다. 그러나 헌원은 필경 천하에 둘도 없는 사나이였다. 비록 머릿속은 복잡하지만 여전히 그는 강했다. 갖은 기교를 부려 그 거대한 양물로 신부를 요리했다. 몇 시간이나 지났을까 침묵에 쌓인 평원에 갑자기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가 쏟아졌다. 절정에 오른 헌원의 양물이 끝없는 정액을 분출하며 교접의 대미를 장식한 것이다. 제신들과 백성들은 그 웅장한 교섭에 모두 기겁을 하고 찬사를 발했다. 새신부인 누조는 거의 죽음의 상태에 이르렀다. 역시 헌원은 명불허전(名不虛傳)이란 칭찬을 받기에 충분했다.
261    동포살인사건, 어떻게 볼 것인가? 댓글:  조회:8581  추천:4  2012-04-25
최근 한 달 사이 수원, 영등포구, 금천구에서 연속 세 차례 동포살인사건이 일어났다. 4월 21일 영등포구 대림동에서 조선족이 편의점 여종업원을 칼로 여덟 번이나 찌른 사건이 일어났다. 이 때문에 한국은 온 나라가 시끌벅적하게 한바탕 떠들고 재한조선족사회는 가슴을 조이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범죄동기가 무엇이든 범죄행위는 정당화 될 수가 없다. 허나 이번 연쇄 동포살인사건과 살인미수사건을 계기로 한국 사회와 동포사회가 어떤 반성이 필요하고 사건발생을 줄이는 대안은 무엇인지를 시리즈로 짚어 보려고 한다. 1. 한국 언론이 동포사회를 범죄집단으로 몰고 있다. 사람 사는 동네에 범죄행위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미국 같은 선진국이나 발전도상국에 있는 중국이나 중간쯤에 위치해 있는 한국도 마찬가지. 하지만 각 나라마다 살인사건에 대해 방응이 다른 것이 현실이다. 특히 살인사건을 일으킨 장본인이 외국인의 경우 더욱 반응이 다르다. 미국 같은 나라는 전 세계 여러 나라 인종이 이민으로 모여 사는 국가로서 지성인들이 특정 범죄자를 인종이나 종족을 들먹이며 매도하지 않는다(최근을 놓고 하는 말). 중국도 역사적으로 다민족국가이기 때문에 범죄자가 속한 민족 집단을 매도하지 않는다. 이에 비해 한국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 그 다른 이유는 간단하다. 오랫동안 단일민족으로 살아온 탓에 이방인에 대한 배타심리가 지나치게 강하다. 심지어 같은 민족도 출신국가가 다르다는 이유로 이방인 취급하며 배타적인 행위가 심각하다. 한국사회의 이러한 배타적행위가 심각한데는 언론이 붙는 불에 키질 했다고 생각한다. 5년 전의 일이다. 서울시 구로구 남구로역 부근에서 조선족 남자가 칼로 한국인을 찔러 죽인 사건이 있었다. 며칠 후 방송3사 중 모 방송국 기자가 필자에게 인터뷰 요청을 했다. 흔쾌히 대답했다. 그런데 한국기자와의 대면에서 필자 보고 “다수 조선족들이 습관적으로 칼을 차고 다니기 때문에 한국인들이 조심하라.”는 말을 해달라는 것이었다. 필자는 대뜸 인터뷰에 응하지 않겠다고 단호하게 입장을 밝혔다. 극소수 조선족이 칼을 차고 다니는지는 몰라도 다수 조선족이 습관적으로 칼을 차고 다니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2007년경 국민일보를 비롯해 수많은 언론들이 ‘연변흑사파’에 대한 관련기사를 다루었다. 그 중 어떤 언론은 “연변흑사파가 가리봉동시장골목에서 백주에 도끼를 차고 다니며 보호비 명목으로 자영업 하는 가게 주인들의 돈을 뜯어 내 이 일대 상인들이 방탄복장을 입고 영업한다.”고 했다. 가리봉동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필자이지만 이런 일은 금시초문이었다. 그래서 한집, 한집 돌면서 확인해 보았다. 결과 상인들이 모두 필자처럼 금시초문이란다. 정말로 황당하기 그지없는 기사이다. 다수 한국 언론은 조선족 살인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강냉이 뻥튀기 식으로 잔뜩 부풀려 보도한다. 사실관계를 명확히 확인하지 않고 주관억측으로 지어낸 기사들은 결국 한국인이 조선족사회를 미워하는 촉매제 역할을 해왔다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모 보수언론의 기사내용을 부분적으로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제목의 글에서 “좌파 정권 들어선 뒤 외국인 우대 정책 고수…범죄에도 ‘관대’ 전국 수백 곳 ‘지원센터’가 불법체류자, 범죄자 실질적으로 도와”, “일부 언론은 붙잡힌 중국인을 ‘조선족’ ‘재중동포’라고 부르며 마치 중국인이 아닌 듯 표현했다. ‘좌파진영’ 법까지 제정하며 중국인 지원…범죄 급증에는 외면”, “좌파 진영은 ‘조선족 중국인’ 등을 위해 다양한 지원제도도 만들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것이 ‘외국인 지원센터’다. 2000년 초반부터 생기기 시작한 ‘외국인 지원센터’는 이제 ‘이주노동자 지원센터’나 ‘다문화 지원센터’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연간 수천억 원에 이르는 정부 예산을 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돈을 벌겠다며 자기 발로 온 외국인들에게 무슨 ‘지원’이 필요할지 의문이지만 좌파 진영은 ‘자칭 인권단체’나 ‘종교단체’를 내세워 수많은 ‘지원센터’를 만들었다.” “좌파 진영의 ‘중국 짝사랑’이 수원 토막 살인사건의 토양 길러”. 2011년 한국정부가 다문화지원예산에 쏟아 부은 돈은 총 2,800억, 조선족에게 배정된 금액은 고작 1,200만원뿐이었다. 위 가사를 작성한 한국기자는 사실과계도 확인하지 않고 마치 조선족이 한국정부로부터 엄청난 지원을 받고 있는 줄로 착각하여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언론의 부풀린 보도와 삐뚤어진 보도들은 결국 한국인과 조선족사회 사이에 장벽만 높이 쌓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데 심각성이 있는 것이다. 물론 소수 언론들이 “한 개인의 범죄행위를 갖고 전체 조선족사회를 범죄집단으로 매도하는 것은 옳지 못한 처사”, “조선족은 우리 이웃”, “조선족은 대한민국이 안고 가야 할 존재” 등등의 명석한 보도들도 있었다. 이와 반면에 “조선족에 대한 출입국심사를 강화하고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 “조선족을 추방해야 한다.”는 등등의 일부 네티즌들의 댓글을 빌어 한국인과 조선족 사이 악감정을 조장하는데 언론이 한 몫을 하고 있어 씁쓸하다.  
260    재외동포(F-4) 자격부여확대, 동포들에겐 좋은 기회 댓글:  조회:5697  추천:0  2012-04-17
재외동포(F-4) 자격부여 확대   기술도 배우고 체류도 해결하고, 재한중국동포에겐 좋은 기회   법무부는 지난 4월 10일자로 안내문을 발표하였다. 이번 발표에 있어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재외동포(F-4) 자격부여 확대이다. 중국동포에 대한 한국정부의 재외동포법은 여러모로 우회곡절을 겪어왔고 2008년 1월에 이르러서야 겨우 재외동포 자격을 부여하는 정책을 시행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시행 초기에는 대학교수, 의사, 변호사, 국내에 있는 유학생 등 그 대상이 매우 제한적이어서 실제 혜택을 받은 자는 극히 소수였다. 그 후 점차 공무원, 4년제 대학본과졸업생 및 그 가족까지 재외동포 자격으로 한국에 입국할 수 있었다. 그러나 범위가 급격히 늘어나자 가짜가 급증하여 2011년 7월부터 공무원과 4년제 대학본과졸업생 가족에게 부여했던 재외동포 자격을 중단하였다. 한국에서 체류하고 있는 방문취업(H-2) 소지자로서 지방제조업, 농축어업에 종사한 자는 부분적으로 2009년부터 재외동포 자격을 부여받았다. 이래저래 현재 재외동포 자격을 부여받은 중국동포의 수가 6만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데 전체 재외동포 자격 10만 명에서 절반이 넘는 수치이다. 그러나 문제도 없지 않았다. 즉 재외동포 자격으로 한국에 입국한 중국동포는 단순노무에 종사할 수 없다는 규정으로 발목을 묶어놓아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또 국내에서 방문취업(H-2)소지자로서 지방제조업, 농축어업에 종사하는 조건으로 재외동포 자격을 부여받은 자들은 취업이동이 자유롭지 못하는 폐단도 있었다. 새로운 정책이 출현하여 정착하기까지는 여러 가지 폐단들이 있을 수 있다. 어찌되었든 법무부는 재한중국동포에게 재외동포 자격 부여확대에 힘쓰고 있으며 이는 중국동포에 대한 배려라 보아야 한다. 법무부의 이번 발표에 의하면 국내 이공계 전문학사 학위 소지자(2년제 전문대학 포함), 국내외 4년제 대학 이상 졸업자 및 국내 공인 국가기술자격증(기능사 이상) 소지자에게 재외동포 자격을 부여하기로 하였다. 이 정책의 실시로 하여 기존에 방문취업(H-2) 소지자가 5년 만기가 되어도 기술자격증을 취득하면 귀국하지 않아도 된다. 이 기회가 동포들의 배움의 열기도 일으키고 체류문제도 해결하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기를 바란다. 그런데 매번 정부의 새로운 정책이 발표될 때마다 정부가 규정한 범위를 벗어나 동포들을 사기 치는 일부 부도덕한 업체들이 설치고 있었다. 이를테면 10년 이상 불체자 구제 실시 때 5년 이상 불체자도 돈만 내면 해결해준다는 것, H-2 만기자가 돈만 내면 귀국하지 않게 할 수 있다는 것, 지난 1월 1일부터 지문의식에 의해 검거된 위명여권사용자도 천만원 내면 풀어준다는 등 벼라 별 사기행각이 다 살판치고 있었다. 이번 정책이 발표되자마자 역시 돈만 내면 공부도 하지 않고 시험도 거치지 않고 기능사자격증을 발급해준다면서 동포들을 상대로 사기행각을 시작하고 있다. 동포들은 이러한 사도에 현혹되지 말고 공신력이 있는 기관을 찾아 문의하고 올바른 선택으로 정도를 걷기 바란다.  
259    14. 炎黃交流(황제와 소녀 연재) 댓글:  조회:3690  추천:0  2012-04-17
14. 炎黃交流: 염황교류 소녀, 늘어나고 줄어드는 비결을 익히다 뛰는 자 위에 나는 놈이 있었다. 헌원이 곤륜산에 있을 때 발명의 천재로 왕모와 만백성들에게 사랑과 존경을 독차지하면서 자부심 가득히 살아왔다. 헌데 이 중원에 와보니 세상은 넓고 배울 것은 너무나 많다. 우선 신농씨의 각종 발명이 헌원보다 조금도 뒤지지 않았다. 이 낯설고 물선 고장에 와서 정착하려면 주변의 큰 인물들과 타협하며 잘 지내야 했다. 더욱이 장차 큰일을 도모하려면 머리 숙여 우수한 자들을 찾아다니며 겸허하게 배워야 했다. 신농씨는 헌원보다 수십 년이나 앞서 봄을 맞고 가을을 보낸 선배이다. 그의 어머니 강씨가 신룡(神龍)에게서 영감을 얻어 인신우수(人身牛首)의 아들을 낳았다. 그 아들이 천재 신농씨다. 그는 천지의 도를 알고 인성에 밝아 천하를 얻게 되었다. 불을 지펴 음식을 해먹는 법을 발견하였고, 백초(百草)를 맛보아 약초를 찾아내 치병(治病)하고, 오현금(五絃琴)을 만들었으며, 팔괘(八卦)를 겹쳐 64효(六十四爻)의 점을 보는 점술을 고안해냈고, 정오의 해를 기준하여 한나절 저자를 세워 사람들에게 교역을 가르쳤다. 사람들이 나물 먹고 물 마시며, 나무 열매를 따먹고 소라와 조개 따위의 고기를 먹고 살았었는데, 그는 인간이 갈수록 불어나 그것으로는 먹고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오곡 심는 것을 가르치고 보습과 호미를 만들어 풀밭을 개간해 오곡이 흥성하게 했다. 중원에는 크고 작은 평야가 많다. 잘 개간하면 농경의 원천이 무궁무진하다. 장차 천하의 중심이 되기에 손색이 전혀 없는 훌륭한 고장이다. 하지만 중원은 마시는 물이 큰 문제다. 곤륜산은 산수가 천하제일로서 어느 강이든 개울물이든 계곡물이든 호수물이든 마음놓고 마셔도 전혀 탈이 없었다. 허나 중원은 모래가 섞인 물과 짙은 황토에서 솟아오르는 샘물은 수질이 아주 나빠 사람들이 여러 가지 병마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었다. 헌원이 이 때문에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에게 시름 놓고 물을 마시게 할까? 아무리 궁리를 쥐어짜도 뾰족한 수가 떠오르지 않았다. 그래서 신농씨를 찾아갔다. 신농씨는 인신우수의 형상이라 조금 미욱하고 어색하게 보이나 천성이 해박하여 무릇 찾아오는 손님이면 전부 환대했다. 헌원이 동방삭에게서 배운 인사법인 절을 넓죽 올렸다. “자네 명성을 익히 들어 잘 알고 있네. 젊은 사람으로서 많은 일들을 해냈더군.” 신농씨의 칭찬에 헌원이 송구스러웠다. “선배님의 업적에 비하면 새 발의 피에 불과하죠.” “아닐세. 내가 발명한 것과 자네가 발명한 것들은 사람들에게 모두 유익한 것이므로 우열을 따질 필요가 전혀 없네. 나의 수하에 있는 무리나 자네 수하에 있는 무리는 모두 인간일세. 그러므로 이 고장에 갓 발을 붙인 자네에게 무슨 곤란이 있으면 기꺼이 돕겠네.” 헌원이 수질이 나쁜 물 문제를 제기했다. “요즈음 ‘가는 날이 장날’이란 말이 유행하고 있네. 자넨 참으로 운이 좋은 사나이라네. 내가 얼마 전에 시름 놓고 마실 수 있는 물을 발견했다네.” 세상 이치는 묘한 것이어서 인간이 마음먹고 달려드는 일은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우연찮은 기회에 해결되는 일도 있다. 신농씨가 인간에게 이로운 약초와 식량을 찾기 위해 백 가지 풀을 시험 삼아 먹는 중이었다. 그는 오장육부와 12경락을 볼 수 있어 그 풀의 약성을 알 수 있는 장서(獐鼠: 노루와 쥐)를 데리고 다녔다. 하루는 장서가 파두(巴豆: 독성이 있는 콩)를 먹고 설사가 멈추지 않았다. 그는 장서를 푸른 잎을 가진 한 그루의 나무 밑에 두고 밤을 보냈는데 밤새 장서는 푸른 잎에서 떨어지는 이슬을 먹고 해독되어 다음날 기적적으로 건강이 회복되었다. 신기하게 여긴 신농씨는 이파리를 따 맛을 보았는데 그 맛이 매끄럽고 단맛이 나며 향기로워 갈증이 멎고 순간 정신이 상쾌해지면서 밝아졌다. 그는 인간에게 이로울 것이라 생각하여 사람들에게 이 나무를 심어 가꾸도록 가르쳤는데, 그 나무가 바로 차나무이다. 신농씨가 직접 솥에 불을 지펴 물을 끓였는데 하인의 부주의로 찻잎이 솥에 떨어졌다. 차가 삶아진 물을 마셔보니 실로 맛이 향기롭고 부드러워 몸이 가벼워지고 기분이 상쾌했다. “중원의 대부분은 수질이 나빠 사람들이 목 부위에 혹이 나고(갑상선 항진), 손과 발이 붓고(토질병), 만성설사에 시달리는 등 고통이 심하다네. 그래서 내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고민을 많이 했지. 마침 차를 끓여 마시는 방법을 고안해냈는데 차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네. 가령 차가 없으면 맹물만을 끓여 마셔도 나쁜 수질 때문에 걸리는 여러 가지 병을 피면할 수 있어 건강이 보장될 걸세.” “참으로 묘안입니다. 소인의 무리가 물 좋은 곤륜산에서 살다가 이 고장에 오니 수토가 맞지 않아, 특히 물 때문에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스승님 덕분에 저의 무리도 이젠 건강하게 지낼 수 있게 되어 삼가 감사를 올리나이다.” 곤륜산은 산간지대로서 산림이 빼곡히 우거지고 계곡이 많아 곡식을 심어먹을 땅이 극히 적다. 덩치 큰 아낙의 엉덩짝만한 황무지마저 흔치 않다. 그런고로 사람들은 육식과 초식으로 생계를 유지했다. 농사법이 곤륜산에 전파되었으나 좁은 땅 때문에 크게 진전이 없었다. 그때 헌원이 발명한 농기구가 곡괭이와 괭이, 삽이다. 그 덕분에 곤륜산의 엉덩짝만한 토지에서도 농사를 지을 수 있었다. 반면 중원은 몇날며칠을 가도가도 황무지가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 엄청난 황무지들은 인간이 개간해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밭을 갈고 논을 만들 때 신농씨는 보습을 만들어 말이나 소가 끌게 하고 잡초는 호미로 해결을 보았다. 헌원이 신농씨의 보습과 호미를 받아들이고 신농씨는 헌원의 곡괭이와 괭이, 삽을 받아들여 농경을 더 높은 차원으로 승화시켰다. 아소가 보습으로 밭과 논을 갈아대는 정경을 목격하고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벌판 사람들의 가슴이 우리 산속에 있던 사람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넓고 크네요.” “나도 그렇게 생각하오.” “하지만 산이든 벌판이든 인간이 살아가는 데는 거기서 거기네요.” 아소가 무슨 기발한 생각이 떠올랐는지 생글생글 웃었다. 헌원은 어리둥절해서 물었다. “그건 무슨 소리요?” “호호, 당신이 쟁기를 발명한 것은 사내가 여자의 몸을 파헤치면 아기가 생산되는 원리에 의해 생겨난 발상이었죠.” “하하, 신농 선배가 만든 보습도 역시 사내가 여자를 개간하는 원리에 의한 것이라는 말이 아니오.” “맞아요. 그런데 보습의 위력이 쟁기보다 훨씬 굉장하네요.” 그 말에 헌원은 자존심이 상했다. 그러나 사실은 어디까지나 사실이었다.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소가 계속 이야기했다. “이 중원은 땅이 넓은 만큼 오곡을 비롯해 많은 작물의 재배가 가능하네요. 땅은 곳곳에 따라 그 질이 다르기 때문에 어느 땅에 무슨 곡식을 심고 무슨 야채를 재배하면 생산효율이 달라질 것이니 관찰이 매우 중요한 것 같아요.” 헌원은 아소가 훌륭한 참모가 되어주어 마음이 든든했다. “토지의 성분 구조를 잘 파악해야 농사를 잘 지을 수 있듯이 사내가 여자와 교합하고자 하면 반드시 여자의 생리구조를 똑똑히 알아야 원만하게 치를 수 있답니다.” 여자의 성기는 외성기관과 내성기관으로 나눈다. 외성기관으로서는 음부(陰阜), 대음순, 음핵, 음전정(陰前庭)과 처녀막이다. 음부는 작은 배 아래 있다. 외음부의 위쪽은 피하지방이 비교적 많다. 작은 언덕처럼 부풀어 일어나고 음모가 떼를 지어 자란다. 근육 아래에 음골(陰骨)이 있는데 교합 시에 사내의 힘을 받는 지탱점이 된다. 대음순은 외음호이며 좌우로 대칭해 있고 비대하며 융기되어 있다. 피부엔 첩피(褶被: 겉옷 주름)가 있고 피하지방이 풍부하여 음모가 무성하게 자란다. 대음순이 양물의 자극을 받거나 혹은 압박을 받으면 성욕이 생기는데 그 쾌락 정도는 비교적 낮다. 소음순은 대음순 안쪽에 바짝 붙어 있다. 양쪽은 작은 꽃잎 모양의 추부(皱腑)이며 음모가 나지 않는다. 처녀 시에는 담색이 나타나며 성경험과 분만을 겪은 후의 추부색은 점점 진하여 암조(暗鳥)가 된다. 좌우 양 꽃잎의 소음순은 위쪽으로 붙어 둘러싸고 있는 음핵에 연접되어 있다. 아래쪽은 음도 입구에 연접되어 있다. 여기에 매우 많은 지각신경이 빽빽하게 분포되어 있어 성적 자극에 굉장히 민감하다. 전정은 이 소음순을 포위하고 있는 배 밑창의 비좁은 부분처럼 하반부에 질의 입구가 있다. 그 사이에 음핵과 회음의 두 개의 성감대가 있다. 회음과 항문 사이도 매우 중요한 성감대이며 수음 시 요도를 이용한다. 처녀막은 질의 입구를 가린다. 탄력적인 점막성(粘膜性)의 박막(薄膜)이 있다. 비록 처녀라도 모두 그 질 입구에 손가락 하나 크기의 엉성한 빈틈이 있어 월경을 모아 배출한다. 질 옆의 선관(腺管)과 대전정선(大前庭腺)은 요도구의 양쪽에 하나씩 대칭해 있다. 흥분자극에 당면했을 때 소음순이 열리며 투명하고 무미한 점액을 분비한다. 일반적으로 양물이 삽입되는 깊이는 여자의 생리구조와 우연하게 맞아떨어진다. 때문에 질이 양물의 자극을 받으면 곧 강박적으로 확장되며 아울러 저도 모르게 수축 동작이 일어난다. 질관(窒官) 외부의 1/3 부위는 수축력이 특별히 강해 양물을 팽팽하게 압박한다. 사내로 하여금 매우 유쾌함을 느끼게 하고 짜릿한 사정을 이끌어낸다. 중원은 산이 적고 평야가 많다. 간혹 산이 있긴 하지만 가물에 콩 나듯 드물고 고도가 높지 않고 산세가 험악하지도 않다. 이런 산형을 보통 여성성산이라 했다. 산이 낮고 세가 험악하지 않으니 계곡도 가파르지 못하다. 그래서인지 이곳 사람들의 성격이 비교적 온화하고 부드럽다. 개명수와 우둘처럼 우락부락하고 왈가닥거리는 사나이가 아주 드물다. 우두머리인 신농씨도 헌원과 성격이 전혀 다르게 아주 지적이다. 거꾸로 고도가 높은 산에 계곡이 가파르고 하늘을 찌르는 수림이 빼곡하고 아홉 굽이를 흐르는 험한 폭포수와 낙차가 심한 강물이 있는 곤륜산의 사람들은 성격이 매우 남성적이다. 옥녀도 이런 자연환경 탓으로 대외적으로 살벌한 여인으로 알려졌다. 사내들은 더 말할 나위 없이 사나이답다. 신농씨가 비록 여러 가지 발명으로 명성을 떨치고 그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긴 하지만 헌원처럼 사나이다운 통솔력이 부족하다. 신농씨는 비록 능력이 출중하나 아직도 여인네들의 속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중원에서는 우두머리가 병사를 이끌고 타 부족을 공략해 땅을 차지하면 자기네 소유라는 표식을 세운다. 경계에 도랑을 파고 가운데에는 큰 움을 파놓는다. 헌원의 눈에 그 도랑과 움은 암컷을 상징하는 것이었다. “저 움을 보면 무엇이 떠오르오?” 헌원이 아소에게 물었다. “호호, 당연한 것 아닌가요. 이곳은 아직도 여자 중심 사회에 머물러 있으니 그 징표들도 전부 암컷을 상징하는 것들로 되어 있지 않겠어요.” 아소는 그 징표들을 보고 여성의 자부심을 갖는 데 비해 헌원의 생각은 전혀 달랐다. 우선 도랑과 움은 암컷의 음부가 숨겨져 있는 것과 같이 먼 곳에서 보이지 않는다. 그러므로 땅의 경계가 한눈에 드러나지 못하고 중심이 어딘지도 일목요연하지 않다. 헌원이 그 문제로 신농씨를 찾아갔다. “스승님, 소인은 이곳 중원에 여러모로 크게 매력을 갖고 있지만 어떤 것들은 눈에 거슬립니다.” “거슬리는 것이 중대한 것이라면 나와 논의하고, 그런 것이 아니라면 차차 적응하면서 해결해 나가면 되네.” “소인이 말씀 드리고자 하는 것은 우리 사내들의 문제입니다. 물론 사내의 문제는 자연히 여자와도 관련이 있지요. 땅의 경계와 중심의 표식이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동방삭 스승을 통해 전해들은 바에 의하면 자넨 남근을 힘의 원리로 지나치게 밀어붙여 왕모와 갈등이 생겨 곤륜산을 떠나게 되었다고 하더구먼.” “그건 소인의 본의와 다르게 그렇게 되었습니다.” “이곳 중원은 농경이 발전함에 따라 힘이 필요하기 때문에 사내들의 목소리가 높아가는 추세이나 아직도 여인들의 천하일세. 그러니 당연히 인간의 삶에 중요한 땅의 경계 표시도 도랑과 움으로 되어 있을 수밖에 없다네.” “그 상황을 개변시키지 않으면 영원히 천지개벽이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신농씨가 헌원의 두꺼비 같은 손을 굳게 잡았다. “그렇다면 이방인인 자네가 나서 실천해보게나.” 헌원은 황릉 산꼭대기에 남근의 상징인 소도(蘇塗)를 세우고 이곳저곳에 역시 남근의 상징인 깃발을 꽂았다. 땅의 경계를 알리는 표식으로는 나무말뚝을 박았다. 말뚝도 두말할 것 없이 남근의 상징이다. 새로운 땅을 넓히면 그곳에 말뚝을 박고 한가운데에 중원 사람들이 상서로운 나무로 여기는 뽕나무를 세워놓았다. 중원 사람들은 중심에 파놓은 움에 모여 제사를 지내는 전통이 있었다. 헌원이 이런 전통풍습을 타파하고 뽕나무를 세운 곳에 모여 제사를 올리게 만들었다. 제사 장소는 똑같았으나 상징물이 달랐다. 부족민들은 흙을 쌓아놓고 ‘사(社)’라 부르며 제사를 올렸다. 헌원이 문자 만들기에 열심인 창힐(倉頡)을 불러 구경하게 하고 글자를 만들라 명했더니 그가 샤머니즘의 의미가 짙은 볼 ‘시(示)’에 흙 ‘토(土)’를 합쳐 ‘社’란 문자를 지어냈다. 처음엔 허허벌판에 나무를 세워놓는 것에서 시작해 헌원이 중원에 지상가옥 짓기를 전파한 이후로 제사를 올리는 곳에 사당을 지었다. 사당에는 부족의 최초 족장을 모셨는데 시체는 썩어 사라져버렸기에 다른 상징물로 대체했다. 그 상징물이 바로 족장의 남근 모형물이다. 남근 모형물은 부족들의 토템 동물의 뼈를 깎아 만들고 길이는 1자 2치이다. 후대에 내려오면서 성을 금기시하는 인습이 생겨 남근 모형물이 위패로 바뀌었다. 여성 상위사회였던 중원이 헌원의 남근을 상징하는 말뚝, 깃발, 지상가옥 및 사당 등에 의해 점차 하늘과 땅이 뒤바뀌어 사내 상위시대를 맞게 되었다. 한편 기나긴 난륜과 군혼시대를 거친 인류가 복희씨와 여와가 창안한 가취제도에 의해 혼인법이 생겨나 남과 여의 사회질서가 정립되어 가고 있었으나 그 과정이 대단히 복잡하고 혼란스러웠다. 신농씨는 헌원이 아소와 지극히 친근한 모습을 보고 부러워 감탄했다. “하늘이 내린 한 쌍의 원앙이로구먼. 언제 혼인식을 치렀는가?” 헌원이 그 말을 이해하지 못해 되물었다. “혼인식이라니요?” “하하, 이곳 중원은 저 동방에 계시는 복희씨와 여와 부부의 선례에 따라 남녀가 혼인을 맺고 식을 거행한다네. 그렇게 되면 공식적인 부부가 되지. 혼인법에 궁금한 사항이 있으면 복희씨를 찾아가 물어보게나.” 헌원과 아소는 비록 혼인하지는 않았으나 어렴풋이 그 뜻을 알고는 있었다. “호호, 혼인이라. 우리 둘 사이는 이미 혼인한 거나 마찬가지 아닌가요?” “하하. 하긴 그렇소.” 과거도 그렇고 현재도 마찬가지다. 남녀가 서로 좋아하면 붙어살면 그만이지 굳이 혼인을 해야 하나? 이것이 아소의 생각이다. 곤륜산은 남녀가 내것 네것 없이 눈이 맞으면 자유분방하게 교합을 하면 그만이었다. 아기가 생기면 여자들이 키우면 되었다. 굳이 혼인이란 법이 없이도 사람들은 잘만 살아갔다. 그런데 이곳 중원은 다르다. 물론 아직도 세도가 있는 여인네들은 여러 사내를 끼고 살고, 권세가 있고 재물이 있는 사내들 역시 여러 여자를 거느리고 살아간다. 그러므로 혼인법도 공평하지 못하다 할 수 있었다. 신농씨는 여러 여자와 혼인하여 살고 있었다. 만약 헌원이 중원의 혼인법을 받아들인다면 아소 한 여자와만 결혼한다는 보장이 없었다. 그래서 아소는 사내를 꽉 움켜잡을 비법 연마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언젠가 꿈결에 상아가 나타나 사내를 꼼짝달싹하지 못하게 하는 비법을 가르쳤다. 하지만 그동안 이 비법을 써먹지 않았다. 새파란 젊은 여인이, 게다가 천하일색인 소녀가 그 비법을 쓰지 않아도 헌원이 푹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허나 혼인법을 받아들이면 말이 달라진다. 여러 부인을 만나면 그 가운데 화용월모(花容月貌)의 자색이 뛰어난 계집이 반드시 있기 마련이고 그렇게 되면 사내는 갈대의 순정이 되어 마음이 떠날 수도 있는 것이다. 아소의 신조는 ‘사내란 여인 하기 나름이다’였다. 아소는 수탉이 홰를 치고 참새가 먹이를 찾아 지저귀는 이른 아침에 기상하여 뒷동산의 약수터를 찾았다. 마을 북쪽에 참나무, 잣나무, 싸리나무 등 다양한 나무들이 줄지어 있는 바위산에 올랐다. 산 남쪽에 이백 길 되는 절벽이 있고 산 밑에 샘물이 흘렀다. 바위틈에 마치 여인의 작은 고추(음핵)처럼 생긴 돌이 있고 그 양쪽으로 샘물이 흐른다. 여인이 오줌을 싸는 모습과 흡사했다. 새벽녘의 샘물은 손발을 담그면 무척이나 차갑다. 한 모금 마시면 이가 얼어들고 배꼽에 얼음이 낀다. 그녀는 그 찬물에 음부를 담그었다. 얼음 같은 샘물에 산천어가 노닐었다. 옆으로 납작한 몸, 위턱은 눈 아래로 휘어져 내려와 뒤 끝은 눈 뒤를 지나고 위턱은 아래턱보다 약간 앞으로 튀어나왔고, 악골, 구개골, 혀에는 날카로운 이가 한 줄 혹은 두 줄로 배열되어 있다. 이 아름다운 산천어들이 퀴퀴한 냄새를 풍기는 아소의 음부에 입을 맞추었다. 얼어들던 소녀의 음부는 온기를 느꼈고 산천어가 친구가 되어 참을 수 있었다. 집에 돌아와서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온수에 음부를 담그었다. 음부를 얼음 같은 찬물에 담그면 수축되고 뜨거운 물에 담그면 팽창된다. 동시에 곡도를 조이는 연습도 병행했다. 이렇게 수축과 팽창 연습을 매일 거르지 않고 석 달 열흘 동안 지속하면 음부에 강력한 힘이 생겨 팔뚝 두께의 박달나무 가지도 꺾을 수 있다. 헌원이 복희씨를 방문하기로 결정한 날 밤에 아소와 치열한 정사를 한바탕 치렀다. 남녀가 수십 번이나 천국과 지옥을 오간 다음에 절정에 이르렀다. 아소는 헌원이 파정(사정)하려는 낌새를 채고 음부에 힘을 쏟아 부었다. 헌원은 보물이 잘려나가는 느낌에 갑자기 비명을 질렀다. 통증에서 오는 비명이 아니라 이상야릇한 번개가 양물을 자극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다가 양물은 호수 안에서 포로가 되어 얌전해졌다. 그 이상야릇한 짜릿함의 여운이 오랫동안 떠나지 않고 헌원의 몸을 감돌았다. 헌원은 아소와 헤아릴 수 없이 정사를 치러왔지만 오늘 같은 짜릿함의 극치는 처음 맛보았다. 천하제일의 사나이가 소녀 앞에서 한 마리의 온순한 양이 되어버렸다. 아소에게서 시작된 음문 수축 기교는 수천 년 동안 후대에 전해져왔다. 황제의 궁녀들은 너나할 것 없이 이 기교를 연마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하(夏)나라 말기에 걸왕을 망하게 한 매희, 은나라 주왕을 망하게 한 달기, 주나라를 망하게 한 포사는 물론이고 월왕 구천이 오왕 부차에게 바친 서시, 한나라 때 흉노에 보내진 왕소군, 삼국 쟁투시기 여포의 여자 초선, 당 현종을 오금 못 쓰게 만든 양귀비, 서문경의 뼛속을 녹인 반금련 등의 미녀들이 비단 외모만 특출 나게 예뻤던 것이 아니라 교합 기교 역시 일품이었다. 그러므로 현대의 여성들도 이 기교를 익혀 아름다운 사랑을 누릴 필요가 있다.
258    13. 行進中原(황제와 소녀 연재) 댓글:  조회:6298  추천:0  2012-04-09
13. 行進中原 : 행진중원 헌원과 소녀, 중원에 자리 잡다 옥녀의 허락을 받은 헌원과 아소는 산을 떠날 준비에 분주했다. 우선 동행으로 나설 사람들을 정해야 했다. 따지고 보면 곤륜산의 일초일목, 하다못해 길에 굴러다니는 돌멩이에 이르기까지 어느 하나 왕모의 것이 아닌 것이 없었다. 곤륜산의 땅을 딛고 공기를 먹고 사는 인간은 더 말할 나위 없이 전부 왕모의 소유였다. 개명수와 우돌은 힘이 천하장사인데다 의리를 중히 여기고 한번 먹은 마음은 변치 않았다. 이 둘은 본래 왕모의 신뢰가 깊은 신하였다. 헌원은 이 두 장수를 데리고 떠나고 싶었지만 왕모의 윤허를 받아야 했다. 옥녀는 헌원을 떠나보내는 기회를 이용해 곤륜산을 암컷 천하로 만들어야 했다. 물론 노예인 수컷들을 남겨 종족 번식은 하되 권력 주변에 맴돌고 있거나 하다못해 다리가 세 개 달린 파랑새까지 전부 제거해야 했다. 그래야만 속 편히 천수를 누릴 수 있을 것이었다. “자네가 이곳을 떠날 때 개명수와 우돌 을 비롯한 힘깨나 쓰는 자, 나의 주변에서 맴도는 수컷을 전부 데리고 떠나게나.” “소인이 그들을 데리고 떠난다면 앞으로 누가 왕모님의 신변을 책임지고, 궁궐을 누가 호위할 것인지요?” “그것은 걱정하지 말고 말끔히 데리고 가게나. 나에겐 반인반조 군대가 있지 않는가. 그들은 나를 훌륭히 지키고 궁궐을 호위할 것이네.” 허원이 원하는 바대로 데리고 떠나고 싶은 자를 전부 이끌 수 있게 되었다. “자네에게 마지막 부탁을 하고 싶네.” 옥녀가 말하자 헌원은 감동에 겨워 대답했다. “왕모님께서 소인에게 큰 선물을 안겨주셨는데 원하시는 바를 전부 해드리겠습니다.” 옥녀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으나 눈에는 음욕의 불길이 이글이글 타올랐다. “지금 떠나면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지 기약이 없네.” “동박삭 스승님의 말씀대로 해마다 은하수에서 상봉할 수 있지 않습니까.” 내년 칠월칠석까지는 앞으로 1년 가까이 기다려야 한다. 365일이 되지 않지만 심시(心時)로 따지면 삼천여 일이 된다. 지금 옥녀의 몸은 화산처럼 불타오르는데 언제 1년을 기다린단 말인가. 옥녀의 마음을 눈치 챈 헌원이 만면에 미소를 머금었다. 그 신호에 맞춰 옥녀가 헌원의 양물을 쥐자 순식간에 엄청나게 큰 육모방망이로 돌변했다. “네가 이 맛난 양물을 어찌 잊으리!” 두 사람은 허겁지겁 맨몸이 되어 교합을 시작했다. 사내의 보물이 처음엔 조갑지에 살짝 물렸다. 조갑지가 차츰 메기의 입으로 변했다. 메기입이 다시 새끼 악어입이 되어 조금 억세졌다. 나중엔 큰 악어입으로 돌변하더니 앞으로 물고, 뒤로 물고, 내리 물고, 위로 물고, 서서 물고, 앉아 물고, 누워 물고, 가로 물고, 옆으로 물고, 바로 물고, 거꾸로 물고, 엎어 물고, 자빠져 물고 늘어진다. 헌원은 온몸의 기력이 완전 소진되었다. 그러나 지칠 줄 모르고 물고 또 물어도 배가 부르지 않는다. 다리 세 개 달린 파랑새와 두 개 달린 파랑새가 서로 마주 보며 키득거렸다. 두 사람의 질펀한 방사가 끝나자 헌원은 궁궐을 나와 길 떠날 차비를 했다. 개명수와 우돌은 옥녀에게 치도곤을 맞을까봐 불안하던 차에 헌원을 따라 곤륜산을 떠나게 된 것을 다행으로 여겼다. 그들은 헌원에게 감사의 절을 올렸다. 본래 곤륜산 일대 인간들은 절을 하는 법을 몰랐다. 동박삭이 중원에세 백성들에게 절하는 법을 가르치고 이곳에서도 그 예절을 가르쳐 사람들이 절을 하게 된 것이다. 그 시절 인간들은 짐승의 공격에 대비해 늘 무기를 들고 다녔다. 창이나 도끼 등을 끈으로 묶어 등에 매달고 다닌 것이다. 그러다가 사람을 만나면 ‘나는 당신을 해칠 의사가 없습니다.’라는 표시로 등을 보여주기 위해 절을 하게 된 것이다. 그것이 굳어져 오늘날에도 사람들은 절을 한다. 다리 세 개 달린 파랑새도 헌원을 따라 중원으로 가게 되었다. 옥녀의 부하인 개명수와 우돌, 파랑새가 합류하게 되어 헌원은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었다. 또 아소가 옆에 있으니 더욱 힘이 났다. 거기에 더하여 기술을 가진 사내들과 사냥을 하는 사내들도 헌원의 대열에 합류했다. 그러나 곤륜산을 떠나는 시간이 임박해오자 헌원은 만감이 교차했다. 고향을 떠나 먼 곳으로 가는데 그 누가 착잡하지 않겠는가. 아소의 마음도 복잡하긴 마찬가지였다. 이곳에 머물면 옥녀의 뒤를 이어 왕모가 될 수 있으나 그녀는 그것을 과감하게 포기했다. 과연 그녀 앞에 어떤 삶이 펼쳐질지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그 마음을 잘 아는 헌원은 마지막으로 아소에게 말했다. “이곳을 떠나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소. 그러니 다시 한 번 심사숙고해주기 바라오.” 아소는 진심을 몰라주는 헌원이 원망스러웠다. “얼룩소를 잡아 피를 나눠 마시면서 언약을 드릴까요. 손가락을 깨물어 혈서로 맹세 드릴까요. 소녀는 바람 따라 나붓거리는 갈대가 아닙니다. 바람 앞의 등불도 아닙니다. 오로지 변함없이 태양을 따르는 해바라기가 되고자 합니다.” 아소의 굳은 맹세에 헌원이 감동되어 눈물을 흘렸다. 두 사람은 손을 마주잡고 영원히 변치 말자는 굳은 약속을 한 뒤 고향에서의 마지막 정사를 나누었다. “동박삭 스승의 말씀에 의하면 인간 세상에는 오상(五常: 인·의 ·예·지·신의 5가지 기본 덕목)이 있다 하였는데, 음양교합에도 오상이 있는 것이오?” “음양교합도 인간이 지켜야 윤리가 있기 때문에 오상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사내의 양물에는 다섯 가지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 평시에 은밀한 곳에 숨어 절개를 지키는 청빈한 선비가 되어야 하니 인(仁)이라 한다. 함부로 사용하지 않고 절제할 줄 알아야 하니 의(義)라 말할 수 있다. 앞쪽 끝에 마디가 있는 귀두는 예(禮)라 할 수 있다. 교합하고자 하는 의욕이 생기면 곧 왕성하게 발기되어 단단하고 꼿꼿해지며, 교합할 생각이 없으면 홀연히 얌전해지니 신(信)이라 할 수 있다. 방사에 임해서도 놀랍고 이상함을 평정하고 기를 고요히 하고 교합의 법도를 고민하니 지(智)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군자는 이 오상의 덕으로 성을 즐기는 것이다. 곤륜산을 떠나는 일행은 만여 명의 대부대였다. 장수 백여 명이 말을 타고 삼족오 깃발을 하늘 높이 쳐들고 앞장섰다. 그 뒤를 각종 물품을 실은 백여 대의 수레가 따르고 맨 마지막에 병사들이 줄을 섰다. 곤륜산에서 출발하여 중원에 도착하기까지 석 달 열흘이 걸린다. 실로 고된 만리장정이었다. 옥녀가 만여 명의 100일 식량을 선사했다. 아소는 어머니와의 이별을 앞두고 눈시울이 붉어졌다. 하지만 옥녀는 왕모답게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 “너는 이 어미와 다른 세상에서 다른 삶을 개척해 나아가야 하느니라. 절대 좌절하지 말고 꼿꼿하게 살거라. 만백성의 여왕이 되어 백성들을 편안히 살게 하라.” 딸과 작별인사를 마친 옥녀는 헌원의 손을 잡았다. 두 사람의 뜨거운 열기가 전해졌지만 옥녀는 아무 말 없이 손을 놓고 돌아섰다. 그 침묵의 언어에 얼마나 많은 사연이 담겨 있을 것인가?“ 드디어 이산대오 행렬이 출발했다. 파르마 고원을 거쳐 중원에 이르는 길을 택해 행진했다. 사람이 살고 있는 곳마다 이 행렬을 구경하느라 난리였다. 맨 앞에 선 헌원과 개명수, 우돌을 비롯한 장수들의 늠름한 풍채에 압도당했으며 무엇보다 처음 보는 깃발이 신기했다. 구경꾼들은 그 깃발을 보면 대뜸 엎드렸다. 누가 명령하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행군은 험난하기 짝이 없었다. 워낙 길고 거친 여정이라 고생과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발이 부르터 걷지 못하는 자, 다리가 부어올라 몸을 이기지 못하는 자, 수토가 맞지 않아 전신에 두드러기가 돋아나고 배탈이 나 물똥을 싸대느라 수분이 다 빠져 가죽만 남은 자, 남폭한 약탈자들과 싸우느라 다친 자, 독뱀에게 물려 고생하는 자, 찬바람과 찬비를 맞아 병에 걸린 자 등 고난을 견디지 못하고 죽는 자가 반이나 되었다. 그러나 가는 곳마다 행렬에 합류하는 자들이 늘어 숫자는 여전히 만여 명이었다. 행렬의 최종 목적지는 중원의 중심인 섬서 황릉(黃陵)이었다. 황하하류 이른바 동방지역은 복희씨와 여와 부부가 지배하고, 그 서쪽 기주지역은 염제가 통치하고, 더 서쪽은 치우의 구역이었다. 그래서 세 집단의 손길이 닿지 않은 황릉에 도착했다. 그러나 그곳은 원시 그대로였다. 사람들은 아직도 동굴에서 생활했다. 헌원은 데리고 온 만여 명의 거처를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곤륜산에서 집을 지어본 경험이 있는 무리에게 우선 집을 짓도록 했다. 1년 여가 지나자 만여 명이 살 수 있는 집이 마련되었다. 본토박이 부족들이 그 모습을 보고 그대로 집을 짓기 시작해 이제 동굴이나 나무 위에서 사는 사람은 모두 사라졌다. 그렇게 헌원에 의해 중원일대는 서서히 집의 숫자가 늘어났고 사람들은 사람답게 살아가기 시작했다. 안거(安居)가 마련되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낙업(樂業)을 일으켜야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헌원은 아소에게 넌지시 말했다. “당신이 나를 따라와 고생이 많소. 내가 늘 미안하오.” “당치 않은 말씀이옵니다. 소녀는 오로지 님을 따르기로 결심하고 이곳에 왔으니 그 어떤 세파도 이겨낼 자신이 있어요.” 헌원은 그런 아소를 꼬옥 안아주었다. 그러고 보니 사랑을 나눈 지도 한참이나 지났다. 헌원은 아소를 껴안고 귀에 소곤댔다. “그동안 내가 일에 바빠 당신의 음문을 멀리했소. 오늘밤은 만사 제쳐놓고 사랑을 나누도록 합시다.” 소녀가 기다리던 바이옵니다.“ 두 사람은 침실에 나란히 누원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음양교합에도 규칙이 있는 것이오?” “네, 그러하옵니다. 세상만물에 도가 있듯이 음양교합에도 당연히 규칙이 있습니다. 규칙을 잘 지켜야 교합이 원만하게 이뤄진답니다.” 여자와 교합하고자 하면 먼저 여자로 하여금 마음을 편하게 먹고 두 다리를 굽혀 벌리게 한다. 사내가 그 사이에 들어가 입을 맞추고 혀를 빨고 양물을 음호 양 옆을 가볍게 살살 두드린다. 이와 같이 하다가 서서히 안으로 삽입한다. 양물이 비대하면 안으로 한 치 반을 삽입시키고 가늘고 작으면 한 치를 삽입한다. 움직이거나 흔들지 말아야 한다. 서서히 빼냈다가 다시 삽입하면 온갖 병이 없어진다. 양물이 옥문으로 들어가면 자연히 열이 나고 또 급해지는데 여자의 몸은 응당 위로 흔들린다. 그때 깊이 넣으면 사내와 여자의 백병이 없어진다. 얕게 금현(琴絃:음핵)을 세 치 반을 삽입해 막힌 입구를 찌른다. 하나부터 아홉까지 또한 깊게 하여 곤석(昆石: 외음부의 움푹 파인 곳) 옆까지 삽입하여 왕래한다. 이때 사내의 입을 여자의 입에 대고 기를 빨아들여 구구 팔십일의 도를 행한다. 헌원이 아소와 즐거운 성교를 맺는 것처럼 모든 일도 순조롭게 진행 되었다. 중원의 들판에 집들이 끊임없이 세워지고 황릉의 산꼭대기에는 깃발을 꽂았다. 깃발에는 헌원이 만민을 자애롭게 품고 있는 그림을 그려놓고 영고(鈴鼓)를 달아매 놓았다. 그 깃발을 소도(蘇塗)라 부르고 아울러 깃발이 꽃인 사방 10리를 성역으로 만들었다. 이곳은 신성불가침으로서 구역 내에 들어온 사람은 도둑질을 했거나 폭행을 했거나 살인을 했어도 모든 죄인이 면죄부를 받았다. 이후로 헌원을 따르는 무리가 날로 늘어나고 황릉은 더욱 번창해갔다. 헌원은 소도를 중심으로 신단을 만들고 천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천단으로 삼았다.
257    한국엔 신화가 없다 댓글:  조회:6568  추천:3  2012-04-04
한국엔 신화가 없다   필자는 우리민족의 민족성 형성, 즉 우리민족의 인간타입형성과정을 바람문화라는 포인트로 역사소설로 만들어 보려고 10년 전부터 자료를 수집해왔다. 그런데 고조선시기 민속기록은 전무하고 부여, 예, 맥, 옥저, 삼한(변한, 진한, 마한)및 삼국시기 민속기록 다수를 중국고문헌에 의존해야만 했던 현실이 너무 안타까웠다. 그리고 먼 옛날 우리선조들이 기록을 남기지 않아 많은 민속이 전해지지 못하고 역사 속으로 묻혀버렸다. 광복 후 여러 학자들의 노력에 의해 비록 체계적이지 못 되지만 그나마 참고가치가 있는 자료들이 꽤 많았다. 자료수집에 있어서 문제는 신화였다. 신화는 황당한 허구로 보이나 당시 역사문화를 가장 잘 반영한 ‘전설적인 기록’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반도엔 신화가 없다.” 왜냐? 原形이 없는 신화는 신화가 아니다. 이것이 필자가 내린 결론이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보자. 아래 두 단락은 한반도창세기신화이다.   생쥐를 잡아다가/석문 삼치 때려내어 물의 근본 불의 근본 아느냐? 쥐 말이, “나를 무슨 공을 씌워 주겠습니까? 미륵님 말이, “너는 천하의 뒤주를 차지하라.” 한즉 쥐 말이, “금덩산 들어가서/한쪽은 차돌이요. 한쪽은 사우쇠(쇳덩어리)요/툭툭 치니 불이 났소. 소하산 들어가니 삼취(샘물) 솔솔 나와 물의 근본.“     옛날 옛 시절에/미륵님이 한짝 손에 은쟁반 들고 한짝 손에 금쟁반 들고/하늘에 축사하니 하늘에서 벌레가 떨어져/금쟁반에도 다섯이오 은쟁반에도 다섯이라 그 벌레 자라나서/금벌레는 사나이가 되고 은벌레는 계집으로 마련되고 은벌레 금벌레 자라와서/부부로 마련하여 세상사람이 낳았어라     위 두 한반도창세기신화에 미륵이 등장하고 금덩어리 나타나고 쇳덩어리, 금쟁반, 은쟁반이 출현한다. 정말 황당하기 그지없는 창세신화이다. 미륵이란 석가의 다음으로 부처가 된다고 약속받은 보살이다. 도솔천에 살며, 장래 인간의 수명이 8만세가 되고 이 세계가 정토화 되면, 사바 세상에 내려와 용화수 밑에서 깨달음을 얻어 부처가 되어 3회의 설법을 한다고 믿어져 그 출현이 기대되는 미래의 부처님이다. 고로 미륵불이라고도 한다. 한반도역사를 살펴보면 백제에 384년 침류왕 때, 신라에 527년 법흥왕 때 본격적으로 불교문화가 유입되었고 그 후 고려말기까지 미륵신앙이 주류를 이어왔다. 서양의 역사분단(分段)으로 말하자면 중세기에 해당된다. 중세기에 유입되었고 흥성하기 시작한 미륵이 한반도창세기신화에 주인공으로 등장하니 한심하지 않을 수가 없다. 금과 은은 긴긴 원시공동체생활에서 한 걸음 진화하여 사유재산이 출현되고 물물교환이 이뤄지고 나서 한참 지나 화폐로 등장한다. 철의 발견은 청동기 이후이며 중국에선 전국시대에 이르러 철농기구와 철병기가 발달되었다. 한반도는 漢四郡시대부터 철의 사용이 보편화되기 시작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므로 위 두 한반도창세기신화는 어처구니없는 이야기이며 아예 창세기신화로 볼 수 없다는 것이 필자의 소견이다. 물론 현재까지 전해온 지구상의 창세기신화들은 절대다수가 인류흐름에 어긋나는 작품들이다. 무슨 말이냐? 인류역사를 시간적으로 따지면 부계사회가 모계사회에 비해 밤 11시 59분에 해당되는 극히 짧은 시간밖에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자들이 권력을 잡고 나서 모계사회신화를 포함한 문화를 많이 말살해왔다. 그 일례로 로마 창세기신화의 주인공은 본래 비너스였지만 부계사회에 들어 하나의 아름다운 여인으로만 각색되어왔다. 그리스신화의 지고신은 제우스인데 그는 남자이며, 성경에 등장하는 창세기 주인공 여호와가 남성성 신이며 그는 남자를 먼저 만들고 여자를 남자의 부속물로 지어버렸다. 중국에서도 본래 창세기신화의 주인공은 여와였으나 한나라 때 남자인 반고로 바꿔치기를 하였다. 이런 폐단들이 많으나 어찌되었든 후세 인간들이 당시 우주를 바라보고 자연을 바라보고 인간사회 패턴을 바라보는 原形을 바탕으로 신화를 지어냈다면 우리는 그것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이와 대조적으로 한반도창세기신화는 그러한 원형이 결여된 후대문명의 시각으로 지어낸 것이므로 가치가 없다고 볼 수밖에 없다. 그리고 현재까지 전해온 천지왕, 대별왕, 소별왕, 당금애기, 강림도령, 바리, 원강아미, 한락궁이, 황우양씨, 막막부인, 백주또, 소천국, 귀네깃또, 백조애기, 각시손님, 자정비, 문도령, 감은장애기, 안삼국, 사마동이, 오늘이, 매일이, 양이목사, 궁상이, 광청아기 등 한반도신화들은 어느 하나 불교와 관련되지 않는 것이 없다. 세상에 외래문화로 자기네 신화를 포장한 민족은 한반도밖에 없는 줄로 필자는 판단한다. 한반도엔 원형이 잘 보존된 신화들이 없는 것이 아니다. 이를테면 단군신화는 원형이 잘 드러나 있을 뿐만 아니라 짜임새도 멋들어진 신화이다. 그러나 현재 한국 사회 분위기(관련된 전문 학계를 제외하고)는 단군을 신화로 보는 것이 아니라 역사사실로 취급하기 때문에 신화에서 제외시키고 있다. 원형이 잘 보존된 그 멋진 제주도선문대할망, 삼신할매 등을 신화로 보지 않고 민속으로 취급하고 있어 한반도신화는 콩물이 빠진 찌꺼기만 남아 있어 신화가치를 떨어 뜰이고 있다. 문제는 한국엔 신화를 들먹이는 학자는 많아도 신화전문가가 없다는 것이다.《생식숭배문화사상》을 지은 조국화 선생, 《중국신화연구》를 써낸 오천명 학자, 방대한《중국신화사》를 비롯해 많은 신화저작을 펴낸 중국신화연구전문가인 원가 등의 저작을 읽으면 거침없이 내려간다. 서양 쪽의 신화서적들을 읽어도 마찬가지이며 배울 것이 많다. 그러나 한국의 신화 책들을 읽으면 신화전문가가 아닌 필자조차 “이것 아닌데!” 하고 머리를 갸우뚱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한국 학자들은 우리민족문화 뿌리, 특히 우리민족 혹은 동양문화의 고유성, 다시 말해서 고대사회문화 본질에 대한 이해가 결핍하여 엉뚱하게 말도 안 되는 풀이를 펴내고 있다. 신라문화의 정수인 화랑은 연나라 원화 외피에 신라고유바람문화를 결합한 결과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내로라하는 도올·김용옥 교수마저 원화와 화랑, 그 뿌리를 불교의 연꽃에서 찾으려고 애썼다(도올·김용옥, 나는 불교를 이렇게 본다 참조). 《바람 난 삼신할매》저자 박홍주 교수는 “삼족오는 분명 기형이다. 다리가 세 개인 새는 없다. 기형의 새를 굳이 그려 숭배한 것은 3이라는 수를 강조하고자일 것이다. 태양 속에 들어 있는 삼족오 형상에서 중요하게 드러나는 수는 1(머리)과 3(세 다리)이다.”는 어처구니없는 두들겨 맞춤식의 억지춘향의 논리를 펴내고 있다. 까마귀는 다리가 분명 두 개다. 다리가 세 개인 삼족오는 웬 일이냐? 중국 앙소문화 채도에 그려진 까마귀는 다리가 두 개인 이족오다. 용산문화 후기 흑도에 다리가 세 개인 까마귀가 태양을 등에 지고 나는 그림이 있다. 중국신화학자들은 이족오는 모계문화의 상징이고 삼족오는 부계사회에 진입한 징표라 주장한다. 무슨 말이냐? 중국인은 남자의 성기를 발로 표현한다. 이런 맥락에서 삼족오의 세 개 다리 가운데의 것은 남자의 성기를 상징한다는 것이다. 중국어 “第三者 揷足”란 말을 연상하면 삼족오의 의미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한마디로 삼족오의 출현은 모계사회로부터 부계사회에로의 전환을 상징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선 삼족오를 천부경부터 시작해 삼국에까지 연관지어 3이란 숫자에 매달려 자국역사를 풀이하는 병에 걸려 있다. 한국엔 신화가 없다는 주장을 아래와 같이 요약할 수 있다. 가. 한반도신화는 원형이 결핍되어 있어 진정한 신화로서의 가치가 없다는 것이다. 나. 한반도신화 절대다수는 불교라는 외래문화로 포장되어 있어 순수 민족 신화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다. 신화는 광의적 의미로 보는 신화가 있고 협애적인 의미로 보는 신화가 있지만 한국 학자들은 이 면에 대한 연구가 결여되고 있다는 것이다. 라. 진정한 신화가 없는 것이 아니라 신화연구전문가가 없어 신화다운 신화를 발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256    배움의 길은 동포사회의 희망 댓글:  조회:5453  추천:11  2012-04-02
배움의 길은 동포사회의 희망   군자는 의리에 밝고 소인은 이득을 쫓는다. 군자는 이익을 보면 의리를 생각하나 소인은 이익을 보면 의리를 잊는다. 군자는 인격과 수양에 힘쓰고, 소인은 편하게 살 수 있는 방책만 찾는다. 군자는 정도에 어긋나지 않을까 조심을 하고, 소인은 공짜와 은혜를 바란다. 이것은 공자님의 어록이다. 그런데 군자와 소인은 신분으로 타고난 것이 아니라 소인이라 할지라도 배우면 군자가 될 수 있다. 공자님은 또 ‘배운 자는 남을 다스리고 배우지 못한 자는 남의 다스림을 받는다.’고 말씀하셨다. 우리 선조들은 조선조 518년을 통해 유교를 뼈가 절도록 받아들였고 선비를 지고무상한 존재로 간주해왔다. 신분제사회가 타파됨에 따라 우리민족은 부모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자식을 공부시켰다. 농경문화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인 소를 팔아서라도 자식을 공부시키는 전통을 갖게 되었다. 이는 우리민족의 배움의 열기를 말해주는 좋은 유행어이다. 우리조선족은 부모님들의 이런 훌륭한 전통에 의해 중국 56개 민족 가운데서 유일하게 문맹이 없었고 대학진학률도 가장 높아 문화수준이 제일인 민족이란 칭찬을 받고 살아왔다. 그러나 개혁개방 이후 조선족의 문화제일 자랑은 묵은 터에서 이밥 먹던 얘기로 되어버렸다. 특히 한국에 온 조선족은 평균 문화수준이 낮아 절대다수가 어렵고, 힘들고, 더러운, 이른바 3D업종과 음식점, 간병인, 가사보조로 근무하고 있다. 물론 한국정부의 동포체류합법화가 불과 5년이란 시간밖에 안 되기 때문에 일부동포들이 갖고 있는 장점을 발휘하지 못했던 원인도 있겠으나 어찌되었든 재한조선족사회는 중이 종 치듯 하루하루를 허송하면서 배움의 길과는 거리가 멀었던 것은 부인 못할 사실이다. 재한조선족사회가 이대로 흘러가면 희망이 없다. 이젠 소인에서 군자로 되기에 노력해야 한다. 위에서 언급하였듯이 소인이 군자가 되는 길은 배움밖에 없다. 오로지 배움을 통해 미래를 설계하고 개척해 나아가야 한다. 가령 한국에서 뿌리 내리고 살지 않고 고향에 돌아간다 해도 배워야 면장도 해먹을 수 있지 않겠는가? 한국은 컴퓨터를 이용하면 각종 인터넷 강의가 수없이 많다. 마음만 먹으면 배우고자 하는 것을 얼마든지 배울 수 있다. 또 여러 가지 기술업종 자격증 취득을 돕는 학원도 많다. 배움의 환경이 잘 마련되어 있다. 배우고자 하면 길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 중국용정이 고향은 이정숙 씨(56세)는 가사보조 일을 하면서 운전면허증 2종(승용차와 화물차), 사회복지사자격증, 한자자격증, 한자한문지도사자격증 등 많은 자격증을 취득하여 현재 한국 학생을 대상으로 한문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정숙 씨는 50대 중반 나이에 열심히 공부하여 여러 가지 자격증을 취득하여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종사하고 있어 삶의 보람을 느끼고 있다. 현재 한국에 오는 동포들의 평균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어 젊은이들이 많이 체류하고 있다. 그런데 젊은이들은 부모한테 얹혀살면서 노력할 궁리를 하지 않고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고 일부는 한창 배울 나이에 단순노무에만 종사하면서 그것으로 만족하고 있다. 연길이 고향인 장모(33세)는 10년 전 한국에 와서 원예기술(꽃재배)을 배워갖고 고향에 돌아가 꽃가게를 오픈하였는데 장사가 번창하여 젊은 나이에 ‘화왕’으로 불리고 있다. 동포들은 싸구려 단순노무에서 탈피하려면 배워야 한다. 배움의 길이야말로 동포들의 희망이다.  
255    12. 軒辕離山(황제와 소녀 연재) 댓글:  조회:7927  추천:0  2012-03-31
12. 軒轅離山: 헌원이산 고래는 드넓은 바다에서 살아야 아신의 처형식날 옥녀를 비롯한 문무백관들과 백성들은 모두 속이 후련해 박수를 쳤으나 유독 아소만이 무덤덤하게 목석처럼 굳어 있었다. 파랑새를 통해 헌원의 모친을 살해한 범인이 아신이라는 사실을 듣고 그녀는 만감이 교차했다. 비록 그가 살인자라 해도 그는 자신의 아버지였다. 피는 물보다 진했기에 그녀의 마음이 씁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이란 말인가, 사랑하는 사람의 어머니를 내 아버지가 죽이다니!” 슬픈 표정을 짓는 그녀 옆으로 헌원이 다가왔다. “얼굴에 우울함이 가득하오. 혹여 몸이 아픈 것은 아니오?” 아소는 헌원의 손을 살며시 잡으며 나지막한 소리로 대답했다. “몸에 병이 난 것이 아니라 마음에 탈이 생겼습니다.” “마음에? 왜 그런 일이?” 헌원은 아소와 아신의 관계를 모르고 있었다. 세상일이란 모르면 맘이 편하고 알고 나면 신경이 쓰여 편치 못한 것들이 많다. 두 사람의 관계도 그중 하나였다. 단지 옥녀와 아소만 입을 다물고 있으면 비밀이 영원히 지켜질 수 있었다. 아신은 떠났지만 곤륜산은 변함이 없었다. 아침 해는 여전히 동산에 떠오르고 바람은 불어오고 강물은 흘러가고 산새는 지저귄다. 사람들은 여전히 왕모의 신궁 입주식 준비에 분주했다. 헌원의 마음도 안정되었고 아소도 평상심을 되찾았다. 육체적으로 건강한 젊은 남녀가 마음이 평화로우면 생각나는 것이 바로 사랑의 행위이다. 두 사람은 궁궐 입주식 준비를 하면서 결국 참지 못하고 으슥한 곳으로 갔다. “그동안 너무 소원했습니다.” 아소가 헌원의 품에 안겨 나직이 속삭였다. “나는 한시도 그대를 잊은 날이 없소이다. 그대의 음부가 얼마나 그리웠는지 모른다오.” “호호, 그간 양물은 잘 간직하셨나요?” “그대가 없으니 단 한번도 사용할 일이 없었다오.” “정말 감사하옵니다. 오늘은 새로운 체위인 ‘원박’을 행할까 하옵니다.” “그 무엇이든 나는 준비가 되었소.” 원박(猿搏)은 원숭이가 나뭇가지를 잡는다는 뜻이다. 여자가 반듯하게 누워 두 다리를 높이 든다. 사내는 얼굴을 여자를 향해 넓적다리 뒤에서 무릎을 꿇고 두 손으로 받들어 여자의 다리를 떠받쳐 두 어깨 위에 멘다(걸친다). 여자의 두 무릎을 가슴 높이에 맞추고 엉덩이와 등을 끌어올린다. 그런 다음 귀두로 음핵을 자극한다. 여자가 천국에 이른 쾌락에 만족하며 진액이 비처럼 쏟아진다. 이때 양물을 깊숙이 삽입하면 형체가 단단하고 꿋꿋하게 굳어지고 여자가 고조에 이른다. 원박 체위는 사내의 어깨로 여자의 두 다리를 메는 것이 특징이다. 여자의 음호가 높이 쳐들려 볼록하게 튀어나오게 할 수 있어 교합을 하는데 편리하다. 여자의 음호 위치가 비교적 낮은 경우 더욱 그 결함을 보완할 수 있다. 만약 여자가 요조숙녀이고 사내가 뚱뚱하면 이 자세를 취하는 것이 참으로 알맞다. 뚱뚱한 사람은 교합 시 배 둘레가 매우 크기 때문에 양물이 음도와 접촉하는 깊이가 깊지 못해 쉽게 빠져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단점을 원박 체위가 해결할 수 있다. 여자의 두 다리를 사내가 메는 것은 매우 신선한 동작이다. 다만 깨끗하고 아름다운 다리를 가진 여자와 교접을 할 때 이 자세를 취한다. 그렇지 않고 물통처럼 짧고 굵은 다리, 코끼리나 쇠다리처럼 둔중한 다리이면 오히려 쾌감이 줄어들고 심지어 3일 동안 구토가 올라올 수도 있다. 발도 작고 백옥 같이 고와야 한다. 그렇지 않고 곰발처럼 크고 못 생긴 발은 보기만 해도 성욕이 사라지는데 하물며 어깨에 멘다면 더욱 성욕이 감퇴된다. 중복이 되어 왕모의 신궁 입주식이 만백성의 축복 속에 성대하게 치러졌다. 인류가 대지에 정착한 이래 가장 거창하고 장엄한 축제였다. 큰 잔치를 모두 치르자 헌원의 얼굴이 다시 밝아졌다. 게다가 아소와의 즐거운 교합을 통해 기가 더 맑아졌다. 그때 동방삭이 헌원의 거처에 나타났다. “내가 일전에 했던 제안을 고민해보았는가?” “네, 많이 생각하고 또 생각해보았습니다.” “결론이 뭔가?” “곤륜산을 떠나기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동방삭이 헌원의 넓고 시원스런 어깨를 부여잡았다. “잘 생각했네. 자네가 이 곤륜산에 계속 머문다면 앞으로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네. 아무리 자네 뜻이 아니라지만 세상이 그렇게 만들어가네.” 그러나 헌원은 마음이 착잡했다. “소인이 이곳에서 태어나 그간 일궈놓은 일들을 버리고 떠나려니 너무 아쉽습니다.” “당연하지. 자네가 이곳에서 일궈놓은 것들을 가지고 갈 수는 없으나 자네의 재주는 가지고 갈 수 있네. 그러니 마음을 편히 먹게나.” 다음날 헌원은 옥녀를 찾아갔다. 그녀를 본 옥녀는 얼굴에 가득 웃음을 머금으며 환대했다. 헌원의 몸과 얼굴이 좋아진 것처럼 옥녀 역시 화색이 돌았다. “왕모님의 존안이 강녕해보이나이다.” 옥녀는 옥좌에서 일어나 헌원을 힘껏 껴안았다. “모두 그대의 은공이니라.” 그런데 그 껴안음이 단지 고마움의 표시 이상이었다. 입에서 암내가 물씬 풍기고, 껴안는 가슴이 쿵쾅거리고, 밀착시키는 아랫도리가 금방이라도 헌원을 쓰러뜨릴 것 같았다. 옥녀는 헌원을 껴안고는 주위 신하들은 아랑곳하지 않으며 속삭였다. “이 호화로운 궁궐에서 한바탕 천륜을 즐긴다면 하늘의 신선이 되지 않을까?” 헌원이 머릿속으로 꼽아보니 옥녀와 방사를 나눈 지도 수년이 지났다. 그동안 너무 무정하게 대했다는 미안함이 든다. 얼마 전에 그녀가 실컷 꼬리를 저어댔지만 헌원의 양물이 사그라들어 교접에 실패한 것이 마음에 걸렸다. 또 이제 궁궐을 떠나면 언제 다시 그녀를 만날지 알 수 없었다. 헌원은 옥녀의 가슴을 슬그머니 쓰다듬으며 물었다. “십여 년 전 소인과 가위바위보 놀이를 했던 일이 기억나시는지요?” 옥녀는 그때 기억이 떠올라 금세 음문에 애액이 흐르기 시작했다. “기억이 나고말고. 내 어찌 그때 그 시절의 환희를 잊을쏘냐.” “그 놀이를 다시 한번 하옴이 어떠하신지?” “호홋. 정녕 내 바라던 바로다.” 옥녀가 음탕한 웃음을 지으며 주위를 둘러보자 그 많던 신하들은 언제 사라졌는지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첫 번째 시합에서는 옥녀가 이겼다. “내가 진즉부터 하고 싶었던 체위가 있었지. 바로 ‘용번’이라네.” 용번(龍飜)은 용의 뒤집음이라는 뜻이다. 여자가 음핵을 하늘로 향하고 반듯하게 눕는다. 사내는 여자 위에 포개 엎드린다. 살과 살이 접촉되는 면이 넓고 많아 그 어떤 자세보다 친근감이 훨씬 높다. 아울러 여자는 하늘이 감싸주는 포만감에 빠져든다. 음핵은 여자의 음부에서 가장 소중한 물건이다. 음핵을 상실한 여자는 성욕이 사라진다. 그러므로 여자의 성욕을 생산하는 기관이 곧 음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음핵의 가파로움은 거대한 돌을 깊은 계곡이 품고 있는 형상이다. 이에 ‘구천일심’을 행하여 종횡무진으로 끌고 당기며 때로는 부드럽고 때로는 급하며 때로는 깊고 얕게 21차례 출입하면 여자는 쾌락을 얻는다. 사내가 곧바로 그 틈을 치고 찌르면 참늑(磣勒: 전음순)을 높이 들고 요동치는 여자를 취하면서 완급을 조절한다. 양물로 음핵을 공격하면서 손으로 잡아 자궁에 넣어 좌우로 비벼준다. 서둘지 말고 서서히 빼내면 여자는 곧 진액을 쏟아내는데 사내는 물러서되 서두르지 말고 반드시 살아 돌아와야 한다. 만일 시들어 빼내면 크게 손상을 입게 되므로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과거 한때 옥녀는 이 여하남상 체위를 거부했으나 지금은 헌원을 기쁘고 즐겁게 해주려는 마음에서 용번 체위를 행한 것이다. 첫 번째 교접이 끝나자 두 사람은 가위바위보는 까마득히 잊고 곧바로 다른 체위로 들어갔다. 헌원은 이제 옥녀를 만날 수 없다는 생각에, 옥녀는 참으로 오랜만에 젊은 남자와 성교를 나눈다는 기쁨에 두 사람은 온몸의 진이 다 빠질 때까지 새로운 체위를 즐겼다. 여자를 반듯하게 눕힌다. 손으로 두 다리를 들어올린다. 사내는 넓적다리 뒤에서 무릎을 꿇는다. 그런 후 손을 밑으로 뻗어 여자의 허리를 안고 삽입한다. 단혈에서 봉이 노니는 모습이니 단혈봉유(丹穴鳳遊)이다. 여자를 반듯하게 눕히고 사내는 여자의 두 다리를 좌우 어깨에 걸친다. 손을 아래로 뻗어 여자의 허리 부위를 안고 삽입한다. 북해의 봉새가 나래를 펴고 나는 모습이니 현명붕저(玄冥鵬翥)이다. 사내가 두 다리를 벌리고 앉는다. 여자는 그 위에 걸터앉아 두 손으로 사내를 껴안는다. 사내는 한 손으로 여자의 엉덩이를 받친 자세로 삽입한다. 원숭이가 나무를 껴안고 울부짖는 형상이니 음원포수(吟猿包樹)이다. 사내가 반듯하게 눕고 두 다리를 벌린다. 여자가 사내의 몸 위에 엎드려 양물을 깊이 밀어 넣는다. 그런 후 사내가 자세를 바꾼다. 여자의 등 위에 엎드려 공격한다. 고양이와 쥐가 한 구멍에서 노는 모습이니 묘서동혈(猫鼠同穴)이다. 여자가 당나귀처럼 두 손과 두 다리로 침상을 짚는다. 사내는 여자의 넓적다리 뒤에 서서 허리를 끌어안고 삽입한다. 맹(孟), 중(仲), 계(季)의 삼추에 나귀가 발정한 모습이니 삼춘려(三春驢)이다. 남녀가 함께 등 돌린 자세를 취한다. 두 손을 침상 위에 놓고 엉덩이 부위를 서로 바짝 붙인다. 사내는 머리를 낮게 숙이고 손으로 양물을 집어넣는다. 맹, 중, 계 삼추에 개가 발정나 행하는 모습이니 삼추구(三秋狗)이다. 마른 들판에 모처럼 단비가 내렸고 고인 늪에 생명수가 흘러들었다. 옥녀는 여러 차례의 방사가 끝났음에도 헌원의 맨몸뚱이 옆에 누워 교태스런 숨을 내쉬었다. 그녀의 부드러운 손은 아직도 시들지 않은 헌원의 양물을 꼭 붙잡고 있었다. 마치 내 곁을 절대 떠나지 말라는 듯이. 그러나 헌원은 준비된 말을 해야 했다. “소인은 이 정든 곤륜산을 떠나기로 마음을 정하였사옵니다.” 청정하게 맑은 하늘에 난데없는 벼락이 치는 격이다. 헌원의 양물을 쥔 옥녀의 손아귀에 순식간에 힘이 들어갔다. “방금 그 말이 무슨 뜻이뇨?” 헌원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소인은 왕모님 덕분에 여태껏 잘 먹고 잘 살아왔사옵니다. 하오나 제 운명은 여기를 떠나는 것입니다.” 옥녀는 너무 놀라 벌떡 일어나 앉았다. “행여 그런 소릴랑은 하지 말도록 하라.” “우리의 운우지정은 여기까지인가 하옵니다.” “대체 그 이유가 무엇이냐?” 헌원은 입을 다물고 눈도 감았다. 그때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게. 누구냐?” “동방삭이 오셨습니다.” “음. 들라 이르거라.” 옥녀와 헌원은 침실에서 일어나 옷을 갖춰 입었다. “왕모님께서는 그간 강녕하셨습니까?” “보는 바와 같이 사지 멀쩡하게 잘 지내고 있다네.” 옥녀는 이 시점에 나타난 동방삭이 못마땅해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나의 복숭아를 훔치려고 온 것이더냐?” 수백 년 전 동방삭이 옥녀의 복숭아를 훔쳐간 적이 있었다. 그가 늙지 않고 언제나 청춘인 것은 그 복숭아 덕분이었다. “하하. 저는 이제 더 이상 복숭아를 먹지 않아도 됩니다.” “그렇다면 무슨 바람이 불어 이곳에 나타난 것인가?” 동방삭은 옥녀와 헌원을 번갈아 보다가 입을 열었다. “헌원이 곤륜산을 떠나기로 한 것은 소인이 권유한 것입니다.” “자넨, 늘 못된 짓거리만 골라하는구먼.” “실은 헌원은 이곳에 머물기엔 수토가 맞지 않습니다.”“수토가 맞지 않으면 피부병이라도 심하게 앓고 있다는 말이냐?” “곤륜산은 호랑이, 곰, 늑대 등의 기운이 가득 차 있는 곳이옵니다. 이런 곳에 용의 기운이 골수까지 스며 있는 헌원이 살기엔 곤란하다는 뜻이지요. 그러므로 헌원은 용의 활동 무대로 적합한 소택지(沼澤地)로 가득 찬 저 멀리 중원으로 나아가는 것이 옳습니다. 또 헌원의 재주로 미뤄 볼 때 만약 중원에 진출한다면 그곳에서 패자(覇者)가 되리라 믿습니다. 동왕공(東王公)이 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밤하늘의 별은 1년에 한 차례씩 희한한 일이 벌어집니다. 은하수 동쪽에 견우가 있고 서쪽에 직녀가 있습죠. 그날이 곧 음기와 양기가 만나는 칠월칠석이옵니다. 음은 암컷이고 양은 수컷이죠. 암수가 만나 무얼 할까요? 천륜을 이행합니다.” “그것은 잘 아는 바요.” “견우가 있으면 마땅히 직녀가 있듯이 동왕공이 있으면 반드시 서왕모가 있어야죠. 곤륜산이 중원의 서쪽에 위치해 있으니 왕모님께서 서왕모가 되는 것입니다. 동왕공과 서왕모가 매년 칠월칠석이면 은하수에서 만나 천륜을 즐기면 대지의 생산이 촉진되고 인간 무리가 무럭무럭 늘어날 것이옵니다. 이것은 하늘이 두 분께 내리는 사명이 아니겠습니까!” 헌원이 정작 산을 떠나려 결정하고 보니 가장 마음에 걸리는 것이 곧 아소였다. 그녀를 두고 떠날 일을 생각하니 앞이 캄캄해졌다. 아소는 헌원의 얼굴을 보자마자 그가 큰 근심에 빠져 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무슨 고민이 있사옵니까?” “아, 아니요.” “저를 속일 생각일랑 하지 마세요. 얼굴에 근심기가 보이는데요.” “근심이 아니라 오늘밤도 그대와 운우의 정을 나누려면 새로운 체위를 알아야 하는데 나는 아직 새 체위를 몰라서 그렇소.” “호홋. 그것은 소녀에게 맡기시고 헌원님은 그저 저를 따라오면 됩니다.” 그날 밤 헌원은 마음속의 근심을 깊이 감추고 아소의 손길에 따라 교합을 시작했다. 여자를 반듯하게 눕히고 두 다리를 굽힌다. 사내는 양 다리를 벌리고 여자의 양다리 사이에 쭈그리고 앉는다. 아울러 여자의 두 다리 사이에 끼어 두 손으로 허리를 껴안고 양물로 음부를 공격한다. 물총새가 교접하는 동작을 모방하는 자세이니 비취교(翡翠交)이다. 여자를 옆으로 눕히고 양 다리를 들어올린다. 한쪽 다리는 사내의 다리 위에 놓고 사내는 여자를 따라 등에 붙는다. 한쪽 다리는 반쯤 무릎을 꿇고 한쪽 다리는 앞을 밟고 삽입한다. 한 쌍의 원앙이 교접하는 것을 모방한 자세이니 원앙합(鴛鴦合)이다. 사내를 바로 눕히고 양 다리를 뻗어 벌린다. 여자는 얼굴을 마주하고 사내의 위에 앉는다. 아울러 사내의 무릎을 손으로 어루만지면서 양물을 끌어 삽입한다. 나비가 공중에서 날개를 펄럭이며 춤추는 형상이니 공번접(空飜蝶)이다. 사내를 반듯하게 눕히고 양 다리를 높이 들어 교차시킨다. 사내가 두 손으로 여자의 허리를 껴안는다. 여자 또한 두 손으로 사내의 허리를 껴안고 삽입한다. 물오리가 공중제비를 등으로 나르는 형상이니 배비부(背飛鳧)이다. 여자를 바로 눕히고 두 다리를 높이 들어 교차한다. 사내는 두 손으로 여자의 허리를 껴안고 여자 또한 두 손으로 사내의 허리 부위를 안고 삽입한다. 누워 있는 소나무가 동굴을 덮은 모양이니 언개송(堰蓋松)이다. 남녀가 마주 향해 우두커니 선다. 입과 입을 마주하고 포옹하면서 삽입한다. 단상에 대나무가 솟아오른 형상이니 임단죽(臨壇竹)이다. 남녀 둘 중 한 사람이 반듯하게 눕고 한 사람은 엎드려 눕는다. 반듯하게 누운 자는 다리를 굽히고 엎드린 자는 위에서 말 타는 자세를 취해 음부가 서로 맞닿게 한다. 사내는 두 다리를 바로 뻗고 앉아 양물을 밀착시켜 상하를 공격한다. 난새 한 쌍이 춤추는 모습을 본뜬 형상이니 난쌍무(鸞双舞)이다. 여자를 침상 위에 반듯이 눕힌다. 사내는 침상 가에 선다. 여자의 다리를 들어올리고 삽입한다. 바다에서 갈매기가 나는 모습이니 해구상(海鷗翔)이다. 그런데 헌원은 오늘따라 삽입이 여의치 않다. 아소가 아무리 양물을 어르고 달래고 애무해도 발기되지 않고, 발기가 되어도 힘을 쓰지 못한다. “음양 교합은 육체로 하는 것이지만 정신이 우선 되어야 합니다. 마음이 평화롭고 기가 맑은 하늘에 유유히 떠도는 하얀 구름처럼 부드러워야 하고 혈은 파도가 없는 강물처럼 잔잔하게 흘러야 합니다. 지금 님의 마음속에 응어리가 맺혀 있으니 기가 창통(暢通)하지 못하고 혈이 거꾸로 흘러 교합이 건성으로 이뤄지고 있답니다.” 아소의 말에 헌원은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미안하오. 기쁘게 해주고 싶었는데 생각대로 되지 않는구려.” “인간은 희로애락으로 살아가기 때문에 늘 기쁘고 즐거울 수만 없는 법이죠. 그렇지만 마음에 응어리가 맺히면 빨리 풀어야 합니다. 소녀가 처음으로 님에게 섭섭함을 느끼네요. 요즘 사내답지 않게 우물쭈물하는 모습이 못내 안타까워요. 홀로 속을 끙끙 앓지 말고 털어놓으세요.” 헌원은 이윽고 입을 열었다. “곧 곤륜산을 떠나 중원으로 가기로 결심했다오.” 아소는 헌원의 말이 끝나자 크고 아름다운 눈을 들어 한참을 바라보았다. 그 눈에 보옥수(寶玉水)처럼 맑은 눈물이 맺혔다. “개구리는 좁은 개울물에서 헤엄치고 돌고래는 만경창파가 넘실대는 드넓은 바다에서 헤엄쳐야 삶의 보람이 있습니다. 소녀도 벌써 짐작하고 있었사옵니다. 님은 개구리가 아니라 돌고래이니 이 좁은 산속에 머물기엔 너무 아쉽죠. 마땅히 드넓은 중원으로 나아가 원대한 꿈을 펼치셔야 합니다.” 헌원의 눈에도 이슬이 맺혔다. 두 팔에 힘주어 아소를 꼭 껴안았다. “내 꿈도 중요하지만 그대 역시 내 인생에서 아주 중요하오. 나는 그대를 버리고 갈 수 없소.” 아소가 헌원의 품안으로 쓰러지며 애절하게 말했다. “소녀도 마찬가지옵니다. 꼭 저를 데리고 가주시기 바랍니다.” 헌원은 아소의 등을 쓰다듬었다. 부드러운 아소의 등이 손바닥에 느껴지자 사그라들었던 양물이 불끈거리기 시작했다. “고민을 털어놓으니 내 양물이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왔소.” “어맛! 정말 다행이네요.” 아소는 손을 뻗어 헌원의 양물을 움켜쥔 뒤 중단한 체위를 계속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밤을 새워 풍성한 사랑의 행위를 즐겼다. “대체 그게 무슨 소리냐?” 옥녀가 호통을 쳤다. 그러나 헌원과 아소는 물러날 기미가 없었다. “우리 두 사람은 깊이 사랑하는 사이입니다. 한시라도 떨어져서는 살 수 없습니다.” “안 된다. 헌원은 원래 세상 사람이니 떠난다 쳐도 아소 너는 이 왕모의 딸이다. 장차 이 궁궐을 물려받아 천하를 다스려야 한다.” “저는 공주나 후계자나 천하를 다스리는 일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저는 한 소녀로서 사랑하는 님을 따르고자 합니다.” “듣기 싫다. 썩 물러가거라.” 두 사람이 물러간 후 옥녀는 깊은 생각에 잠겼다. 과연 아소를 보내주어야 할 것인가? 곤륜산의 궁궐을 물려받는 후계자마저 싫다니! 그토록 헌원이 좋단 말인가? 옥녀는 고개를 저었다. 그때 파랑새가 날아와 물었다. “왕모님. 만일 왕모님이 아소 공주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나? 내가 만일 아소 공주라면? 그야 당연히.” 그제야 옥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자기가 아소 공주라면 모든 것을 뿌리치고 헌원을 따라갈 것이었다. 그럼에도 어미의 입장에서 반대를 하다니. 옥녀는 무릎을 한번 치고는 신하에게 명했다. “아소와 헌원을 들라 일러라.” 두 사람이 궁궐에 들어오자 옥녀는 그윽한 눈길로 바라보다가 짧게 말했다. “떠나거라. 이곳을 떠나 더 넓은 세상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거라.”
254    11.矛盾激化(황제와 소녀 연재) 댓글:  조회:5611  추천:0  2012-03-22
11. 矛盾激化: 모순격화 헌원에게 고난이 닥치다 옥녀의 지하궁궐에서 서북쪽으로 3,500보를 가면 봇나무, 소나무, 복숭아나무를 비롯해 수천 년을 묵은 여러 나무들이 수림을 이루고 있다. 이곳에 들어서면 나무들이 가지를 빼곡히 뻗고 있어 하늘이 보이지 않는다. 곤륜산 일대에서 가장 심산수림이다. 밀림의 크기는 사방 50리이며 밀림 한가운데에 둘레 천 길이 되는 보옥호수가 있다. 각종 들짐승들이 갈증이 나면 이 보옥호수 물을 들이켠다. 물이 좋은 덕분에 들짐승들은 저마다 눈동자가 빛나고 털이 윤기가 반지르르하고 생명력이 넘친다. 10년 전부터 보옥호수 주변 아름드리나무에 100여 개의 커다란 둥지가 생겨났다. 둥지의 주인공은 네 발 달린 들짐승이나 덩치가 큰 조류가 아니다. 사람의 몸에 새의 날개가 달린 반인반조(半人半鳥)들이다. 기이한 것은 그 반인반조들은 단 한 마리의 수컷도 없이 모두 암컷들이다. 이들은 때에 따라 하늘색이었다가 때로는 푸른색으로 변하고 또 때로는 검은색이 되기도 한다. 반인반조들은 새처럼 날아다니는 재주가 있고 사람처럼 걷기도 한다. 이들의 하는 일이란 매일 하루 종일 무예를 닦는 것이다. 나무 사이를 날아다니고 풀 위를 걷고 때로는 푸른 하늘을 날아오른다. 활을 쏘아 들짐승을 잡는데 아무리 날랜 호랑이나 빠른 노루도 이들의 손을 벗어나지 못했다. 또한 날아다니며 사람의 급소를 가격하는 무예를 연마하여 천하장수인 개명수, 우돌, 육오 등 거인들도 상대가 되지 못했다. 이 무리들이 10년 넘는 세월 동안 활동해 왔으나 이들의 존재를 아는 이는 옥녀와 아신, 파랑새뿐이다. 어떻게 그리 오랫동안 비밀이 새지 않았을까? 헌원이 태어난 이후 옥녀는 꿈에 용이 자주 나타나 괴롭힘을 당했다. 아신의 간계에 의해 개명수와 우돌을 보내 헌원을 죽이려 했으나 실패하고 말았다. 그 이후 헌원이 입궁하여 옥녀와 여러 차례 질펀한 방사를 나누었으나 옥녀는 아신의 충고를 잊지 않고 비밀리에 대비책을 세웠다. 헌원이 역모를 꾸밀 일에 대비해 비밀 군대를 만든 것이다. 비록 옥녀가 헌원의 양물에 취해 밤마다 그것을 그리워하고 탐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왕의 자리를 빼앗길 수는 없었다. 그러기에 오직 세 사람만 알고 있었다. 아신은 헌원을 미워하여 여러 차례 이 비밀 군대를 동원해 쥐도새도 모르게 처치해버리려 했으나 번번이 옥녀의 반대에 부딪쳤다. 아직 헌원이 쓸모가 많다는 이유에서였다. 아신은 신궁이 완성되자 깊은 고민에 빠졌다. 앞날을 예측해보니 헌원이 왕이 될 확률이 높은 것이었다. “이대로 계속 옥녀를 섬기느냐? 아니면 옥녀를 배신하고 헌원을 도와 그를 왕위에 오르게 하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몇날며칠 고민한 끝에 아신은 옥녀를 계속 섬기기로 했다. 설사 헌원에게 간다한들 그가 받아준다는 보장도 없었다. 헌원은 사내다운 사내를 좋아하기 때문이었다. 한편 옥녀와 헌원은 교합에 실패했으나 신궁 잔치는 계속되었다. 인류가 천지개벽이 있은 후 첫 지상궁궐이 등장하면서 온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천신들과 신선들, 저 멀리 동방에 있는 복희와 여와부부, 신농(염제)과 치우 등 세상의 모든 신들과 반신반인들이 곤륜산에 모였다. 이들은 왕모의 입주식 날까지 보름 동안 이곳에 머물면서 잔치를 즐겼다. 왕모가 보름의 대축제를 위해 준비한 고기가 숲을 이루고 술은 연못을 이뤘다. 그야말로 주지육림이었다. 1만2천 개의 횃불을 준비해 사방 50리를 비추게 했다. 1,800명의 악사를 불러모아 주악소리가 사방 백리에 울려퍼졌다. 천여 명의 미남미녀들을 모아 장야의 음(長夜之飮)에 장야의 음(長夜之音)으로 축제 분위기를 돋구고 장야의 음(長夜之淫: 난륜)으로 축제를 고조로 끌어올릴 계획이었다. 이러한 준비를 하느라 옥녀는 몸이 축 늘어졌다. 사실은 일이 과해 몸이 피곤한 것이 아니라 헌원과의 방사에 실패한 탓이었다. 옥녀의 머릿속에는 오직 쭈그러든 헌원의 양물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내 뜨거운 몸을 식혀달라고 그렇게 애원을 했건만 헌원의 양물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사실상 옥녀가 퇴짜를 맞은 셈이다. 하늘에 오르는 풍선처럼 팽팽하게 부풀어 올랐던 흥분이 심산계곡으로 추락했다. 옥녀는 실망감과 분노, 슬픔에 겨워 침실로 들어와 쓰러졌다. 잠시 후 누군가 옥녀의 침실 문을 두드렸다. “누구냐?” “아신이옵니다.” “무슨 일이더냐?” “긴히 드릴 말씀이.” “들어오너라.” 옥녀는 침실에서 몸을 일으켜 위엄있는 자세로 앉았다. 신하에게 퇴짜 맞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는 않았다. 아신은 들어오자마자 본론을 꺼냈다. “소신의 짐작으로는 아무래도 심상치 않은 큰일이 발생할 것이라 사료되옵나이다.” “심상치 않는 큰일이라고? 그게 무엇이더냐?” “헌원이 큰 꿍꿍이를 꾸미고 있는 것이 분명하옵니다. 허나 여왕님께서는 걱정을 붙들어 매십시오. 소신이 그동안 반인반조 군대를 훈련시켜 신궁 주변에 대기해 놓았사옵니다. 여차하면 헌원과 그를 따르는 무리들을 일거에 쓸어버리겠나이다.” “하하, 역시 자네답네.” 옥녀와 아신이 소곤소곤 말을 주고받고 있을 때 느닷없이 문이 열리며 불청객들이 들이닥쳤다. 개명수, 우돌, 육오였다. 화가 치민 왕모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이놈들, 여기가 어디라고 감히 허락도 없이 무례하게 행동하느냐?” 괴물들이 왕모의 말을 귓등으로 들으면서 거들먹거렸다. 개명수가 비웃듯이 말했다. “여기는 헌원이 지은 신궁입니다. 왕모님께서 이곳에 오신 것은 굴러온 돌이 아니겠습니까.” 듣고 있던 아신이 참지 못하고 호통을 쳤다. “네, 이놈, 우주 만물이 전부 왕모님 것이란 사실을 모른단 말이냐. 곤륜산 일대의 일초일목이 모두 왕모님의 소유인데 신궁이라고 다를 바가 뭐더냐?” 세 괴물은 힘만 셌지 머리는 아둔하기 그지없었다. 셋 중에서 그나마 재상을 지낸 육오가 조리 있게 말했다. “왕모님께선 신궁을 죄다 둘러보셨겠죠?” 묻는 투가 몹시 괘씸했으나 옥녀는 이들이 왜 이런 망동을 하는지 이유를 알고 싶어 잠자코 대답했다. “내 너희들의 무례함을 도저히 알 수 없구나. 신궁을 둘러본 것이 어쨌단 말이냐?” “신궁이 지하가 아닌 땅 위에 축조된 것은, 왕모님이 기거하는 지하 석실이 왕모님의 자궁을 상징한다면 이 신궁은 남근이 땅 위에 표출된 상징물이옵니다.” 아신은 그 말을 듣자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라고 생각했다. 언젠가는 헌원이 역모를 꾀할 것이라 짐작하고 있었는데 그때가 온 것이었다. 육오가 득의양양해서 계속 열변을 늘여놓았다. “신궁은 비단 외형뿐만 아니라 그 안에도 다리 세 개 달린 까마귀로 치장되어 있고 호랑이가 아닌 용으로 장식되어 있습죠. 아다시피 용은 암컷이 없고 수컷만이 존재합니다.” 옥녀는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육오는 상대가 주눅드는 모습에 기세가 등등해졌다. “어디 그뿐인가요, 신궁의 지붕은 남근을 상징하는 삼각형 모양이고 그 위에 꽂은 깃발을 보았습죠? 그 깃발들 모두 철두철미하게 남근을 대변하는 표본이랍니다.” 아신이 더는 듣고 싶지 않아 냅다 소리를 쳤다. “네 이놈, 죽고 싶어 환장한 게로구나.” 그러나 세 괴물은 아신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 사기가 충천한 육오가 결정적인 말을 했다. “자, 이젠 결론에 들어가죠. 왕모님께서 이 신궁에 입주하지 못할 치명적인 결함이 있습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바지를 벗은 후 우람한 양물을 꺼냈다. “왕모님은 이와 같은 물건이 없는 것이 치명적입니다. 곰곰이 생각해보십시오. 남근을 상징하는 신궁에 어떻게 남근이 없는 여인이 주인으로 들어올 수 있겠습니까?” 아신이 신궁 주변에 배치해놓은 반인반조 군대를 불러들이자는 눈짓을 보냈으나 옥녀는 고개를 저었다. “네 말을 잘 알겠다. 한 가지만 묻겠다. 이 생각은 정녕 무식한 너희들의 생각이냐? 아니면 헌원의 의중이냐?” 세 괴물이 입에 재갈을 문 듯 머뭇거렸다. 옥녀가 큰소리로 외쳤다. “이 무지막지한 놈들과는 말할 게 못되니 즉시 헌원을 불러들이라.” 파랑새가 포르르 날아가 헌원에게 명을 전했다. 무슨 일이 발생했는지 전혀 모르는 헌원이 부랴부랴 달려왔다. 헌원이 도착하자 세 괴물이 일제히 두 팔을 허공에 올리고 환호성을 올렸다. 어리둥절해하는 헌원에게 아신이 분노를 삭이며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그의 말이 다 끝나기도 전에 헌원이 분기탱천해 세 괴물을 개 패듯이 패고 또 팼다. 괴물들이 바닥에 쓰러져 신음을 내뱉자 헌원은 옥녀에게 사과의 말을 올렸다. “왕모님께 죄송하고 또 죄송한 일이나 소인의 뜻과 무관한 행위였음을 재삼 맹세 드리나이다. 신궁은 왕모님을 위해 지은 것이니 조금의 의심도 갖지 말아주십시오. 오늘 오후 신시에 열릴 준공식과 보름 뒤에 있을 입주식을 약속대로 추진하겠나이다.” 준공식 다음날 아침 육오가 보이지 않았다. 다리 세 개 달린 파랑새가 헌원에게 소식을 알려주었다. “육오가 아신의 간계에 의해 저승의 염라대왕 먹이가 되었다네.” 천하지존인 왕모의 심기를 건드렸으니, 그것도 치명적인 공격으로 왕모의 위상을 바닥에 떨어뜨렸으니 죽어도 마땅하다. 그러나 헌원에게 무서운 그림자가 드리웠다. 가만 생각해보니 이번 일은 자신의 뜻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었으나 언젠가는 왕모와 한바탕 전쟁을 치를 것이 분명했다. “음. 전쟁은 불가피해. 그렇다면 나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내 주변에는 출모획책(出謀劃策)을 도와줄 참모가 없는 것이 유감이구나.” 헌원은 너무 똑똑하고 출중했기에 참모가 필요 없었다. 그러나 큰일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충성스런 신하와 영리한 참모가 있어야 하고 온갖 시련도 겪어보아야 했다. 그러나 자기에게는 그것이 부족했다. 그렇게 한숨을 내쉬는 헌원에게 준공식이 열리고 3일 후 동박삭이 나타났다. “나의 관찰이 틀리지 않다면 자네 요즘 큰 심병에 시달리고 있구먼.” 동방삭의 출현이 헌원에겐 가뭄에 시들어가던 곡식에 단비가 내린 셈이었다. 헌원이 저도 모르게 무릎을 쳤다. 아버지가 죽음 직전에 말한 “큰 시련에 부딪치면 꼭 동방삭을 찾거라. 그 분은 틀림없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는 유언이 떠올랐다. “네, 소인은 지금까지 험악한 구곡폭포를 물 따라 헤엄치듯 순탄하게 살아왔습니다. 헌데 요즘 들어 처음으로 큰 시련에 부딪치니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자네는 지금까지 총명에 의지해 순탄하게 살아왔지, 허나 자네가 갖고 있는 총명과 재질을 언젠가는 세상이 가만두지 않을 걸세. 그 시점이 바로 요즘이라네.” 헌원이 잘 이해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뭇 백성들이 자신을 숭배하고 있는데 왜 가만두지 않는단 말인가? “그대의 능력이 돋보이면 뭇사람들이 따르게 마련이고 그러다보면 본의 아니게 우두머리로 떠오르게 되지. 그렇게 되면 새로운 권력을 쥐고 기존의 권력에 도전하게 된다네. 자네는 그럴 생각이 없으나 세상이 그렇게 만들어가지. 이번 사건이 바로 그런 것이라네. 인류 사회의 질서는 영구불변이 아니라 신생 세력에 의해 바뀌어간다네. 그 과정에서 승자가 세상을 지배하게 되지.” 동방삭의 차분한 설명에 헌원이 하나하나 터득하게 되어 머리를 끄덕였다. “싸움을 피하는 방법은 없는가요?” “싸우지 않으면 구질서가 신질서로 바뀌는 법이 없다네. 하물며 자네는 이미 본의 아니게 왕모에게 무서운 도전의 패를 던지고 말았다네. 자네가 발명한 정자 지붕과 쟁기, 깃발, 신궁 등은 남근 숭배 의식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왕모는 매우 불편해하네. 그러나 그것들은 백성들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놓을 것이네.” “그렇다면 소인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동방삭은 헌원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자네, 왕이 되고 싶지 않는가?” 헌원이 지금까지 생각해보지 못한 질문이라 크게 놀랐다. “왕이라니요?” “자네는 용의 기운을 듬뿍 타고 났지. 또 창의력이 뛰어나고 통솔력이 훌륭해 왕이 될 자질이 충분하다네.” 헌원이 머리를 가로 젓고 손사래를 쳤다. “행여나 그런 말씀 마십시오. 왕모가 있는데 어찌 소인이 왕이 될 수 있단 말입니까?” 그때 소름 끼치는 비보가 날아들었다. 다리가 세 개 달린 파랑새가 후드득 날아들어 소식을 전했다. “어머니가 방금 비명횡사했습니다.” 아신의 농간이었다. 아신은 육오를 살해해 헌원에게 본때를 보여주려 했다. 그러나 육오 하나를 죽이는 것으로 성이 차지 않아 헌원을 해치려고 마음먹었다. 그러나 헌원을 죽이면 파장이 너무 커 뒤를 감당키 어려우리라 짐작되어 일단 멈추었다. “무슨 좋은 수가 없을까?” 그렇게 궁리하다가 아신은 좋은 계략을 떠올렸다. 헌원을 궁궐에서 쫓아내는 것이었고 그를 위해서는 그의 어미를 죽이면 될 것이었다. 아신은 반조반신 군대를 보내 헌원의 어머니를 죽이게 했다. 그것은 너무 쉬운 일이었다. 그러나 그 후환을 생각지 않은 것이 불찰이었다. 어머니의 죽음 소식을 전해들은 헌원은 분노에 겨워 자신을 따르는 장수들과 사내들, 노예들까지 모두 불러모았다. 아신과 한판 승부를 벌이기 위함이었다. 그가 전술 작전을 모의하고 있을 때 동방삭이 찾아왔다. “우선 자네 모친의 불행에 대해 애도를 표하네.” 눈에서 이글거리는 불을 뿜는 헌원이 천하를 뒤엎을 태세였다. “소인은 왕모의 은혜에 보답하고자 했으나 아무런 죄가 없는 저의 어머니를 죽임으로 인해 더 이상 그들과 함께 할 수 없음을 깨달았습니다.” 동방삭이 긴 한숨을 지었다. “어찌할 셈인가?” “악은 악으로 맞서야죠.” “뒤엎을 겐가?” 헌원은 이를 부드득 갈며 비장한 눈빛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 분노를 잘 알겠네. 하지만 하나를 맞으면 하나를 갚는 식의 대처는 현명한 방식이 아닐세. 천하를 도모할 대장부는 참을 줄 알아야 더 큰 세상을 얻을 수 있다네. 내가 자네라면 이곳을 떠나 더 큰 세상으로 나가겠네.” “이곳을 떠나라고요?” 헌원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그 훌륭한 재주를 이 좁은 곤륜산에서 펼치기엔 무대가 너무 좁네. 나는 일찍이 세상천하를 주유했네. 이 곤륜산은 저 동방의 중원에 비하면 새 발의 피일세. 몇날 며칠 말을 타고 달리고 또 달려도 끝이 보이지 않는 평야가 펼쳐져 있고 옥토도 끝없이 많다네. 그 너머에는 대양이 있어서 가도가도 끝이 없는 바다가 펼쳐져 있지. 그리고 중원은 이곳에 비해 문명이 발달해 있지. 한 가지 유감스런 것은 강력한 우두머리가 없는 점이라네. 만약 자네가 중원에 진출한다면 곧 패자가 되고, 중원을 얻으면 천하를 얻게 될 것이네.” “모친의 원수를 갚지 않고 이곳을 떠나란 말씀입니까?” “두 세력이 붙으면 자네가 분명 이길 걸세. 그러나 양쪽 모두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입을 것이네. 사적인 원수는 참고 기다리게나. 하늘이 해결해 줄 것일세.” 헌원의 어머니가 살해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아소는 깊은 슬픔에 잠겼다. 이 평화로운 세상에서 아무런 죄도 없는 헌원의 어머니를 죽이다니! 아소는 아신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는 곧 왕모를 찾아갔다. “아신이 헌원의 어머니를 죽였다 하옵니다. 여왕님이 다스리는 이 땅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난 것을 그냥 놔두시렵니까?” 옥녀는 묵묵히 딸의 말을 들었다. 그녀 역시 같은 생각이었다. 사람을 죽이는 행위는 용납이 되지 않았다. “여봐라. 아신을 붙잡아 들여라.” 호위병들이 우르르 몰려가 아신을 오랏줄로 꽁꽁 묶어 궁으로 데려왔다. “소신은 오직 왕모님께 충성을 하고자 한 것입니다. 신궁의 잔칫날에 육오가 벌인 발칙한 행동을 잊으셨나이까?” “그것은 헌원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지 않느냐? 그리고 헌원의 어머니가 무슨 죄가 있단 말이냐?” 옥녀는 그를 능지처참에 처하고 싶었으나 결자해지를 위해 아신을 헌원에게 보냈다. 죽이든 살리든 땅에 생매장을 하든 구곡폭포에 수장을 시키든 알아서 하라는 처사였다. 동방삭의 예측이 그대로 맞아 떨어진 것이었다. 헌원은 아신을 한참 노려보다가 그가 측은한 생각이 들어 풀어주려는 마음이 들었다. 그러나 한 신하가 반대했다. “사람을 죽인 자를 살려두면 이후에도 살인이 빈번할 것입니다. 일벌백계로 다스려야 인간 세상이 평화로워질 것입니다.” 결국 헌원은 그를 죽이기로 했다. 산 채로 가죽포대에 넣어 강물에 띄워 보내는 형벌이었다. 헌원이 아신을 처리한 이 방법에 의해 세상에 또 하나의 규칙이 생겨났다. 바로 ‘법(法)’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즉 죄인을 강물(氵)에 띄워 보내는(去) 관습에 의해 법이 탄생하게 되었다. 아신이 물귀신이 되어 사라지자 천하가 고요하고 평화로워졌다.
253    주머니가 두툼해야 소리도 높아진다 댓글:  조회:6224  추천:15  2012-03-20
중국어 사자성어에 ‘재대기조(財大氣粗)’란 말이 있다. 며칠 전 중국이 ‘국제경찰’ 노릇하는 초강대국 미국에 중문으로 된 공문서를 보냈는데 미국이 영문으로 보내달라고 하니 중국이 “그럼 당신네들 앞으로 중국에 보내오는 공문서를 영문이 아닌 중문으로 보내오라.”는 대답으로 맞받아 쳤다고 한다. 중국이 미국과 밀고 당길 수 있는 힘이 바로 ‘재대기조(財大氣粗)’의 배짱이라 생각한다. 금전이 만능이라 말할 수는 없지만 경제시대에 한 국가, 한 민족, 한 집단공동체의 힘은 경제력에서 오는 것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7년 전 길림신문이 코리안드림을 주제로 작품공모활동을 벌여 80여 편의 글을 연재했고, 한국에서 이란 제목으로 책이 출간되었다. 그런데 이 책에 실린 글들은 코리안드림에 의한 부작용, 이를테면 집거지 해체, 정체성방황, 자녀교육문제, 가정파탄 등 조선족의 아픈 상처 투성이었다. 2011년 길림신문이 한국에서 체류하고 있는 조선족 중에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30인을 골라 그들의 사적을 담은 책 을 출간하였다. 이는 재한조선족사회가 많이 성장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5년 전 한국정부가 조선족의 합법체류를 공식적으로 허락함에 따라 요 몇 년래 정신적, 물질적으로 여유가 생겼고 따라서 현재 재한조선족사회는 단체와 협회 및 동아리모임 형식으로 형성된 조직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나타나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으며 동포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2011년 들어 동포들이 한국선거에도 큰 관심을 보여 한국사회로부터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재한조선족사회는 비록 여러 단체나 협회 및 동아리모임들이 우후죽순마냥 생겨나고 나름대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어 화려하게 보이나 전반실상을 살펴보면 목자가 없는 양떼, 흩어진 모래알과도 같다. 그래서 뭉치는 것은 좋은 일이고 또 반드시 뭉쳐야 힘이 생긴다. 그러나 이상과 현실은 십만 팔천 리나 떨어져 있다. 재한조선족사회는 양적으로는 귀화자를 포함해 53만 명이란 거대한 집단이지만 질적으로 따지면 여느 해외 동포사회에 비해 많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재미나 재일 조선족사회에 못 미치거니와 청도조선족사회에마저 비교가 되지 못한다. 관건 문제는 역시 경제력이다. 이런 상황에서 유권자운동을 펼쳐 맘에 드는 한국인 지역국회의원을 밀어주거나, 조선족출신 정당비례대표가 나오거나, 지역국회의원이 나온다 해도 재한조선족사회에 획기적인 변화가 있으리라 믿는 것은 큰 착각이다. 정부로부터 일정한 예산을 따오는 것은 좋은 일이나 그것으로 재한조선족사회가 크게 변하지 않는다. 지난 3월 6일 길림신문 한국지사가 주최하고 연변냉면의 후원으로 가 열렸다. 참석자들이 서로 성공과 실패의 교훈담을 나누고 앞으로 공동 발전하는 길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참으로 재한조선족사회발전에 힘이 되는 유익한 모임이다. 앞으로 참석자들의 대상범위를 확대하고 교류가 활발히 이뤄진다면 재한조선족사회에 훌륭한 기업가들이 더 많이 나올 것이고 결국 재한조선족벌전에 큰 힘이 될 것이다. 그때 가면 재한조선족사회를 이끌어 갈 유망한 리더가 나타날 것이다. 현재 재한조선족사회 근본문제는 ‘재소기세(財小氣細)’이지 하나로 뭉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어느 시점에 이르러 ‘재대기조(財大氣粗)’의 분위기가 형성되고 강력한 카리스마에 재력을 겸비한 리더가 나타나면 재한조선족사회는 파워가 스스로 강해질 수 있을 것이다.    
252    10. 新宮築造(신궁축조 황제와 소녀 연재) 댓글:  조회:4546  추천:0  2012-03-17
10. 新宮築造: 신궁축조 사내의 양물은 마음에 따라 달라진다 헌원이 새로운 궁궐을 짓기 위해 모든 정력을 쏟아부었다. 워낙 공사가 방대해 처음에는 1년을 계획했으나 수년이란 세월이 소요되었다. 헌원은 지하궁궐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그가 떠나자 가장 애타는 사람은 아소와 옥녀였다. 모녀가 헌원을 그리는 것은 차원이 달랐다. 옥녀가 헌원을 그리는 것은 사내를 원하는 것이고 아소가 그리는 것은 애절한 사랑이다. 반면 좋아하는 사람도 있으니 바로 아신이다. 강력한 경쟁자가 사라졌으니 살맛이 났다. 어미 옥녀와 늘 원하는 농탕질에 빠지고 또 공주 여럿을 눈독 들이고 집적거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어미와 아들, 아버지와 딸이 이리저리 얽히고 설킨 근친 간에 난륜이 횡행하는 세상에서 아이들은 어미만 알고 아버지는 모르고 살아갔다. 옥녀가 낳은 자녀들은 더욱 아버지를 모르고 지냈다. 그러나 여권사회가 무너지고 사내들의 힘이 커짐에 따라 재산을 탐내고 특히 자기 씨앗에 관심을 기울이는 바람이 일기 시작했다. 곤륜산 일대는 옥녀의 절대적인 왕권에 의해 아직도 사내들이 씨앗에 대한 개념이 없었다. 유일하게 자기 씨앗에 관심을 갖는 자가 있었으니 바로 아신이다. 아소의 용모가 처녀티를 보이기 시작해 아신을 닮은 것이 서서히 드러났다. 물론 아소를 낳은 옥녀도 잘 알고 있었으나 모르쇠로 일관했다. 아소는 자신의 아버지가 아신이라는 사실을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아신은 동방삭의 추천으로 곤륜산에 온 이후 참으로 복이 많은 사내였다. 왕모의 참모로 지내면서 밤이면 그녀와 교접을 맺으니 도랑 치고 가재 잡는 재미를 만끽하고 있었다. 그뿐이 아니다. 그는 야들야들한 여러 공주와도 성교를 맺었다. 사내로서 할 짓은 충분히 해보았고 볼 맛도 실컷 보았다. 허나 인간의 욕망이란 마르지 않는 샘물과도 같아 끝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신의 눈길이 아소에 꽂혔다. 아소는 장차 왕모를 이어받을 환생이다. 아소를 보며 아신은 생각에 잠겼다. "내가 아소와 관계를 맺어 씨앗을 뿌리면 나의 육체와 영혼은 영원히 인간 세상에 지속되겠지." 그 생각은 아신의 욕망이 되었다. 한편 오랫동안 독수공방에 빠진 아소는 우울증에 시달렸다. 젊은 계집의 병은 그 원인이 불 보듯 빤하다. 인간은 참으로 괴상한 요물이어서 보이지 않는 영혼의 포로가 되어 마음의 병을 앓는다. 헌원이 궁궐을 떠나 새 터에서 일을 시작한 이후 아소는 가끔 파랑새를 타고 날아가 헌원을 만났다. 그때마다 몸이 부서지게 사내의 양물을 맛보곤 했다. 그런데 시도때도 없이 붙어 있던 암수가 가끔 만나니 허기진 배를 달래기는 고사하고 허기가 더 졌다. 그래서 아예 일이 끝날 때까지 꾹 참기로 맘먹었다. 그 탓에 아소가 우울증에 걸린 것이다. 10리 밖의 암컷 냄새를 잘도 맞는 아신이 아소의 심사를 모를 리 없었다. 우울증과 양물의 갈증에 시달리던 어느 날 아소가 지쳐 쓰러졌다. 그녀는 시작도 끝도 없는 꿈의 바다를 헤매었다. 꿈속에서 그녀는 헌원을 만나 원없이 교접을 했다. 그날 나눈 체위는 물고기 비늘을 문지르는 어접린(魚接鱗)이었다. 사내는 양물을 하늘을 향해 반드시 눕고 두 다리를 쭉 뻗는다. 여자는 그 위에 걸터앉는다. 여자가 엉덩이와 넓적다리를 앞으로 옮겨 서서히 음도에 양물을 끼운다. 처음엔 절대 깊이 삽입하지 말고 마치 아기가 어미 젖꼭지를 물고 있는 것과 같이 한다. 사내는 가만히 있기만 하고 여자가 독무대를 펼친다. 여자는 주도권을 갖고 몸이 원하는 바에 따라 율동을 조절하며 성욕과 쾌감을 끌어올린다. 사내는 조용히 다리를 살짝 벌리고 누워 양물에서 오는 쾌감보다 여자의 흥분된 모습을 감상한다. 성욕으로 촉촉이 젖은 눈빛, 발그레 상기된 얼굴, 때로는 입술을 깨물고 때로는 파리가 날아들어도 모르고 벌리는 입, 풍만한 가슴은 물결치고, 들썩이는 비대한 엉덩이는 파도를 이룬다. 아소는 천리마를 타고 드넓은 푸른 초원을 달리는 기분에 푹 젖었다. 달리고 또 달려도 끝이 없었다. 그때 아소가 눈을 뜨니 한 사내가 눈앞에 있었다. 순간 헌원인 줄 알고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였으나 자세히 보니 아신이었다. 헛구역질이 올라왔다. 아소는 정신을 가다듬을 수 없었다. 꿈속에서 행한 교접은 몽상이 아니라 실제 성교였으며 그 상대는 아신이었다. “헤헤, 그 어미에 그 딸이로구나!” 아소는 난생 처음으로 육체를 도둑맞았다. 분노가 치밀어 주먹을 휘둘렀으나 온몸에 힘이 빠져 허공만 가르고 말았다. 아신은 킬킬 웃었다. “헤헤, 네가 아무리 나를 싫어해도 난 네 아비이다.” 아소는 깜짝 놀라 아신을 노려보았다. “무슨 근거로 딸이라 지껄이는 거냐?” 아신이 뒤로 돌아 엉덩이를 쑥 내밀었다. 오른쪽 엉덩이 한가운데에 커다란 점이 하나 박혀 있었다. “너의 오른쪽 엉덩이에도 나와 똑같은 점이 있느니라. 내 피를 물려받은 것이지. 흐흐." 아소는 아찔하게 현기증이 일었다. 자신의 엉덩이에 점이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그런데 눈앞에 펼쳐진 아신의 엉덩이에도 점이 있지 않은가. 아소는 침실에 푹 쓰러졌다. 헌원이 설계한 신궁의 넓이는 사방이 2천 보이고 크고 작은 방이 99칸이다. 벽과 바닥은 옥과 대리석으로 도배했고 천정과 지붕은 천년 묵은 소나무로 엮었다. 중심부는 2층 구조로 아홉 칸을 얹어 장대하고 위엄스럽다. 왕모의 지하 궁궐은 신궁에 비하면 변소와도 같았다. 궁궐 사면에 18보 되는 깊은 도랑을 파고 물을 채우면 사람이고 짐승이고 접근하지 못했다. 궁궐 지붕을 비롯해 도랑가에까지 하늘로 치솟는 99개의 깃발을 꽂았다. 동쪽은 홍색, 남쪽은 청색, 서쪽은 백색, 북쪽은 흑색, 가운데는 황색이다. 깃발이 바람에 나부껴 장엄하고 숙연함을 만든다. 궁궐 겉모습만 보아도 백성들이 벌벌 떨었다. 처음에 신궁을 지을 때 어디에 지을 것인가를 놓고 말들이 많았다. 현재의 지하 궁궐 위에 짓자는 주장이 많았다. 그러나 헌원은 지리적으로 여자의 냄새가 물씬 풍겨 끝내 반대했고 사내의 양물을 상징할 수 있는 곳을 골랐다. 바로 구곡폭포의 산 정상이었다. 그래야만이 남성다운 위엄을 발산할 수 있었다. 워낙 어마어마한 신궁이라 각종 기술자만 수백 명이고 잡부는 만여 명이 동원되었다. 그 많은 잡부를 투입하기 위해 인근 부족민들을 노예로 끌고와 일을 시켰다. 만여 명이 동원된 큰 공사가 봄이 8번 가고 가을을 8번 맞아 완공되었다. 왕이 장차 집정할 집정전은 내청 한가운데 위치해 있는데 크고 넓고 시원했다. 천정의 장식이 화려하다 못해 눈이 부셔 오래 쳐다볼 수 없었다. 그곳에는 다리가 3개 달린 까마귀가 새겨져 있고 한가운데에는 커다란 용이 그려졌다. 이 신궁의 주인으로 옥녀보다는 헌원이 한결 더 잘 어울렸다. 신궁의 완성이 가까이 다가오자 헌원은 아소가 그리웠다. 자신의 창작품인 위대한 신궁을 사랑하는 그녀에게 구경해주고 싶어 파랑새에게 부탁했다. 아소는 그동안 아신과의 강제 교접을 빼고는 교접 한번 하지 않고 오로지 헌원만을 기다렸다. 공주라면 곤륜산에서 내로라하는 사내를 마음껏 불러들여 농탕질을 할 수도 있으나 아소는 꾹 참았다. 헌원도 마찬가지였다. 소녀는 파랑새를 타고 오매불망 그리던 님 곁으로 왔다. 8년 만에 청춘남녀가 만났으니 장차 무슨 일이 벌어질까? 더욱이 화려한 신궁에서 만났으니 말이다. 오랫동안 갈증에 허기진 헌원이 아소를 보자마자 화산처럼 붙을 기세였다. 이럴 때일수록 여자가 차분하게 사내를 이끌어야 한다. 코뚜레를 꿰지 않은 소는 길들여지지 않아 다치기 쉽다. 또 땅을 갈지 않은 쟁기는 녹이 슬기 쉽다. 남녀 교합도 지속적으로 행해야 능수능란해지고 몸에도 이롭다. 그렇지 않고 간격이 너무 길면 기가 끊어지고, 성급히 행하면 정액이 넘쳐흘러 교합을 망치기 십상이다. 오랫동안 교합을 단절해 있다가 갑자기 무리하게 행하면 모든 문이 닫히고 기가 상하고 혈이 갈(竭)해지는 이른바 사손(四損) 증세가 나타난다. 아소가 차분하면서도 열과 성을 다해 헌원을 인도하여 칠손을 치유하는 동시에 진정한 교합의 진수를 맛보게 했다. ● 기가 고갈됨(絶氣: 절기) 사내가 오랫동안 교접이 단절되면 교합에 필요한 기가 고갈된다. 이 증세의 치료법은 여자가 반듯하게 눕고 사내는 여자의 다리를 들어 올리고 삽입한다. 이때 사내는 배설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 정액이 흘러넘침(溢精: 일정) 사내가 갑자기 성급하게 교접에 임하면 욕망이 불타 기열이 팽창하고 기가 조화롭지 못해 숨이 차다. 음양이 조화롭지 못함에도 교합을 행하니 결과는 중도에 정액이 배설된다. 이런 증세를 피하고 즐거운 교합을 맛보려면 다음과 같은 체위를 선택해야 한다. 여자가 정면으로 눕고 양 무릎을 구부리고 아울러 양 다리를 돌돌 감아서 사내의 몸에 밀착시킨다. 사내는 한 치 반쯤 밀어넣고 좌우로 움직여 여자로 하여금 요동치게 한다. 여자의 진액이 흘러나오면 곧 멈춘다. 사내는 배설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 맥이 빠짐(奪脉: 탈맥) 오랫동안 교접이 없다가 갑자기 여자를 만나면 흥분이 지나쳐 본 무대에 진입하기도 전에 양물의 힘이 빠지는 경우가 있다. 이른바 탈맥은 양물이 단단하지 않은 상태에서 억지로 사용한 결과 중도에 정력이 고갈되는 것이다. 여자가 반듯하게 눕고 아울러 양 다리로 사내의 엉덩이를 둘둘 감는다. 사내는 두 손으로 침상을 짚고 지탱하여 붙은 몸을 떠받치고 삽입한다. 사내가 힘을 적게 쓰고 여자가 들썽거리는 것이 좋다. 여자가 만족하면 곧 멈춘다. ● 기가 빠져나감(氣泄: 기설) 이른바 기설은 피곤할 때 온몸에 땀이 흘러 아직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교접을 행하여 복부에 열이 나고 입술이 마르는 것이다. 사내가 반듯하게 눕고 몸을 바로 뻗는다. 여자는 사내를 등지고 얼굴을 발을 향하고 사내의 다리 위에 걸터앉는다. 이어 여자는 무릎과 정강이로 몸을 지탱하고 음호로 사내의 양물을 오므린다. 허리 부위로 상하운동을 하고 만족되면 멈춘다. 두 사람이 여러 체위로 교합하는 모습을 훔쳐본 아신은 질투심을 꾹 누르고는 지하 궁궐로 돌아와 옥녀에게 새 궁궐이 완성되었다고 보고했다. 옥녀는 들뜬 표정으로 물었다. “신궁축조 경축 행사를 언제 연다 하더냐?” “네, 초복에 연다 하옵니다.” “초복이라, 그날은 1년 중에서 양이 가장 왕성한 날이 아니더냐. 그렇다면 나의 입궁일은 언제라더냐?” “중복이라 하옵니다.” 경축행사일과 입주일이 옥녀의 마음에 들지 않았다. “경축행사일은 헌원의 생일인 동짓날로 하고 입주일은 나의 생일에 맞춰 삼짇날로 하라고 전하거라.” 아신이 반대했다. “그것은 어려운 것으로 사료되나이다.” “이유가 무엇이냐?” “두 가지 이유가 있사옵니다. 그때까지 기다리려면 아직도 반년이 넘는 시간이 지나야 하는데 그동안 헌원이 무슨 꿍꿍이를 꾸밀지 모르며, 또 헌원이 이미 천신들과 신선들, 옥황상제님과 저 멀리 동방삭에게까지 전부 소식을 전했사옵니다.” 옥녀의 얼굴이 찌푸려졌다. “나의 허락도 없이 감히 그런 짓을 하다니!” 옥녀는 생각에 잠겼다. 헌원은 분명 나를 위해 신궁을 축조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경축일과 입주일은 나에게 허락을 받은 후 정하는 것이 도리인데 일언반구도 없이 결정해버렸다. 내가 헌원의 들러리가 된 것이 아닌가....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그렇게 결정한데는 무슨 사연이 있을 것이었다. 옥녀는 마음을 고쳐먹고는 자신을 위한 궁궐이 완성되었기에 헌원에게 모든 것을 맡겼다. 드디어 신궁 축조 경축일이 다가왔다. 헌원은 공사 마무리에 바쁘고 옥녀는 천하에 대잔치를 베푸는 준비에 분주했다. 헌원이 28살 되는 해 초복일은 날씨가 유난히 좋았다. 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청정했다. 잡티 하나 없는 아침 햇님은 동산에서 얼굴을 내밀고 새 궁궐은 그 빛을 받아 반짝였다. 미개한 인간 세상에 이처럼 멋진 건물이 나타나리라고는 실로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옥녀가 해돋이에 맞춰 신궁에 도착했다. 반나절 동안 신궁을 둘러본 옥녀의 입이 헤벌쭉해지다 못해 귓등에 걸렸다. “내 생애에 이처럼 호화찬란한 지상궁궐에서 사치를 누릴 수 있다니 꿈만 같으니라.” “신궁이 마음에 흡족하시다니 소인도 기쁘옵니다.” 옥녀가 기쁨에 겨워 헌원의 어깨를 으스러지게 껴안았다. 옥녀의 갑작스런 행동에 헌원은 깜짝 놀랐으나 그 순간 옥녀의 음심이 헌원의 양물에 전해졌다. 그 짧은 순간에 양물이 불끈 일어서 옥녀의 아랫도리를 찌르니 옥녀는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았다. 뒤를 따르던 신하들이 그 모습을 보고는 일제히 궁 밖으로 물러나갔다. 헌원은 하늘로 향한 양물로 옥녀를 받쳐들고는 집정전으로 들어갔다. 그곳은 넓고 시원하고 화려한 곳으로 천국에 들어온 것 같았다. 그러나 옥녀의 눈에는 그런 화려함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오직 자신을 떠받들고 있는 사내만이 눈앞에 어른거렸다. 도대체 얼마만인가! 옥녀의 몸이 화산이 되어 이글이글 불타올라 금세 구기(九氣)가 발동했다. 폐(肺)기가 발동하여 호흡이 촉급하니 목구멍으로 내쉬고 입으로 침을 삼킨다. 심(心)기가 발동하여 나지막하게 신음소리 내고 사내를 빨고 입맞춤한다. 비(脾)기가 발동하여 두 팔로 사내를 안고 팽팽하게 휘감아 그치지 않는다. 신(腎)기가 발동하여 음부가 매끄럽고 습하여 짙은 안개가 흐릿하다. 골(骨)기가 발동하여 마음과 자태가 은근하고 사내를 깨문다. 근(筋)기가 발동하여 두 다리를 위로 구부리고 성욕으로 사내의 넓적다리를 휘감는다. 혈(血)기가 발동하여 부드럽게 타오른 양물을 쓰다듬는다. 육(肉)기가 발동하여 마음이 어지럽고 정신이 혼미하여 사내의 젖을 문지른다. 음(淫)기가 발동하여 여자의 음부가 넓게 벌어져 사내의 양물을 받아들인다. 옥녀는 이처럼 몸의 9개 장기가 일제히 발동해 사내를 집어삼키려 했으나 어찌된 일인지 헌원의 양물이 갑자기 위축되고 말았다. 옥녀는 깜짝 놀라 그 작아진 양물을 바라보았다. 놀라기는 헌원도 마찬가지였다. “이게 대체 무슨 변괴란 말인가?” 옥녀가 헌원의 아랫도리 위에 엎드려 아무리 입에 넣고 빨고 애무해도 한번 줄어든 양물은 커지지 않았다. 이른바 사기(四氣)에 이르지 못한 것이다. 사기란, 쌓은 힘이 충족되지 않아 양물이 발기되지 않고, 기력이 모자라 발기되어도 단단하고 크지 않고, 근력이 모자라 딱딱하고 단단하지 않으며, 내력이 모자라 딱딱하고 단단하나 화끈하지 않다. 과연 왜 그럴까? 이는 몸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이다.
251    신규입국제도 재검토 필요 댓글:  조회:4788  추천:4  2012-03-17
신규입국제도 재검토 필요 동포기술교육 3월 19일 개강 접수자 700명밖에 안 돼, 하반기 H-2도 입국 저조할 듯, 한국업체들 인력난 우려 지난해 법무부가 시행한 중국동포신규입국신청자가 24만 명, 그 중 제일차 추첨 시 H-2 3만 명, 기술교육생 1만 2천명이 당첨되었고 H-2는 2012년 하반 년부터 입국케 하고 기술교육생은 1월부터 단계적으로 월 2,000명이 입국하도록 하였다. 그런데 2월 6일 첫 기술교육개강에 612명 접수되었고 오는 3월 19일 제2차 개강에 3월 14일 현재 등록접수자가 700명밖에 안 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신규입국제도가 과연 실효성이 있는지?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 동포사회의 반응이다. 본지는 중국현지여행사에 위탁하여 입국저조 이유를 알아보았다. -입국규제자가 포함 24만 명의 신청자 중 4만 2천명이 당첨되는 데 명단이 올랐다면 마치 로또에 당첨된 기분일 것이다. 그러나 그 중 일부는 과거 여러 가지 이유로 불법체류 하다가 단속에 걸려 입국규제가 되어 있어 기쁨도 잠시 비자가 기각될 것이 빤한 일이기에 사증발급신청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연길시 이모 여인(39세)은 4년 전 강제퇴거 되어 귀국한 자이다. 기술교육 대상자에 당첨되어 여행사를 찾아 비자신청을 알아보았더니 이모 여인과 같이 입국규제가 되어 있는 사람은 비자가 불허된다는 맹랑한 소식을 들었다. 이모 여인과 처지가 같은 자가 꽤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이 현지 여행사들의 말이다. 또 과거 위명여권사용경력이 있는 자는 기술교육 대상자에 포함되었더라도 금년 1월 1일부터 한국의 공·항만에서 지문인식을 실시하여 입국불허 되고 있다는 소식에 의해 출국을 망설이는 자도 있는 것으로 보아진다. -일단 비자를 받아놓고 보자 신규입국신청자 중 중국에서 직업이 괜찮은 젊은이거나 가정생활형편이 좋은 자녀들이 꽤 포함되어 있다. 이들은 한국에 오지 않으면 안 될 절박한 상황이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될지를 몰라 일단 한국행 비자를 받아놓고 보자는 심산으로 신청했다. 그래서 비자를 받고 나서도 서두르지 않고 있다. 용정이 고향인 장모(28세)는 천진에 있는 한국기업에 근무하고 있고 월 3천5백 위안을 받고 있어 여유롭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쪼들리는 것도 아니어서 기술교육 대상자에 당첨되었는데도 한국행을 미루고 있다. -돈이 없어 출국 못하고 있다. 기술교육시간은 과거 6개월에서 현재 6주로 줄었지만 당사자들한테는 부담이 준 것이 아니다. 이를테면 6개월 교육시기엔 평일에 일을 하여 돈을 벌고 주말에 공부하였기에 경제적인 부담이 적었지만 현재는 평일에 몰아서 공부하기 때문에 돈을 벌지 못하고 공부만 해야 한다. 입국비용, 학비, 생활비 게다가 취업교육이 끝난 후 취직이 가능하기 때문에 출국 시 적어도 300만 내지 3백5십 만원을 들고 와야 하기 때문에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가정생활 형편이 괜찮거나 한국에 가족 혹은 가까운 친인척이 있는 자는 도움을 받을 수 있으나 경제적 형편이 어려운 동포는 돈 때문에 입국 못하고 있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신청하지 않았는데도 당첨되었다. 본인은 신청한 적이 없는데 당첨되었으니 해당비용을 납부하고 출국을 서두라는 어처구니없는 통보를 받는 사례가 있다는 것이 현지 여행사의 말이다. 상기 여러 가지 이유로 현재 기술교육 대상자의 입국상황이 저조한 것을 미루어 보아 하반 년 H-2 당첨자 입국도 역시 저조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렇게 되면 신규입국제도가 실효성이 떨어져 다음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말경부터 H-2 5년 만기가 도래하여 해마다 7~8만 명의 동포가 출국해야 하고 그 빈자리를 신규입국으로 메우려던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되고 따라서 한국 업체들에서 인력난을 심하게 겪을 것으로 짐작된다.
250    9. 旗幟發明(황제와 소녀 연재) 댓글:  조회:5089  추천:0  2012-03-09
9. 旗幟發明: 깃발발명 네 가지 이익이 되는 교합을 배우다 헌원이 19세 되던 해 봄, 곤륜산에 한 차례 독버섯 모양의 거대한 화산 폭발이 일어났다. 한밤중에 일어난 일이라 다행히 죽거나 다친 사람은 적었으나 산 중심부에서 일어난 화산 폭발로 곤륜산 전체가 화산재로 덮여버렸다. 또 대지의 뜨거운 기운이 솟구쳐 하늘의 기와 상충하여 가뭄이 심각했다. 화산재가 덜 덮인 곳을 골라 씨 뿌려 농사를 지어보려 애썼으나 가뭄 때문에 싹이 트지 못하고 겨우 세상의 빛을 본 곡식들도 말라버렸다. 왕모가 주도하여 세 차례 천신에게 제사를 올리고 수백수천의 젊은 남녀를 모아놓고 하늘의 비(사내의 정자)를 땅(여체)에 뿌리는 성스런 의식을 거행해도 하늘은 비를 내리기를 외면했다. 음기가 양기와 만나면 비가 내린다는 믿음으로 음기가 왕성한 소녀들을 모아 씨름을 시키는 민간비법을 동원해도 무정한 하늘은 여전히 비를 내리지 않았다. 가축은 먹을 것이 없어 굶어죽고 야생 짐승들도 씨가 마를 지경이었다. 가을에 접어들자 낟알 하나 건지지 못하여 곤륜산 일대 백성들이 당장 굶어죽게 생겼다. 인간은 먹을 것이 풍부하면 평화롭고 먹을 것이 부족하면 남을 해치는 나쁜 습성이 있다. 앉아서 굶어죽느니 사람이라도 잡아먹는 짐승같은 짓을 저지르는 것이다. 왕모는 어떻게 해서든지 절대 인간끼리 잡아먹는 사태만은 피하고 싶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다른 부족을 침략해 곡식과 가축을 약탈해오는 것이었다. 그전에도 다른 부족을 침략하는 일은 가끔 있었다. 그럴 때마다 약탈에 나서는 사내들이 우돌의 지휘 하에 옥녀를 그린 탈을 쓰고 출병했다. 다른 부족민들은 옥녀의 위엄을 잘 알기에 그녀가 그려진 탈만 보아도 도망치기에 바빠 약탈하기가 쉬웠다. 허나 최근 수년 들어 사내들의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옥녀를 우습게 여기고 거세게 저항하는 부족들이 늘어났다. 옥녀가 개명수, 우돌, 육오 등 천하장수와 아신을 불러 모아 대책 마련에 절치부심했으나 답을 얻지 못해 전전긍긍했다. 사태가 급박해지자 아소가 나섰다. “이럴 땐 발명의 달인인 헌원의 계책을 듣는 것이 지당하다고 사료되나이다.” 모두 좋다고 찬성했으나 요사한 아신이 반대하고 나섰다. “헌원이 총명하고 발명에 이골이 난 것은 사실이나 인간세상은 급박한 위기 상황일수록 경험이 아주 중요하다고 사료되옵니다. 약탈에 한 번도 가담해보지 못한 헌원이 무슨 재주로 기발한 발상을 내놓겠습니까?” 두 눈을 지그시 감고 듣던 옥녀가 입을 열었다. “그대들이 세 날 세 밤 꼬박 새면서 해내지 못하고 있으니 답답하기 그지없노라. 백성들의 위급함이 코앞에 닥쳤으니 경험 타령을 할 게 아니라 헌원의 의견을 듣는 것이 우선이노라.” 파랑새가 날아가 헌원에게 급히 궁궐로 오라 일렀다. 사정을 모두 들은 헌원은 계책을 진언했다. “소인에게 아주 좋은 계책이 있사옵니다. 다만 그것이.” 옥녀는 헌원이 미처 말하기도 전에 어깨를 으스러지게 부여잡았다. “곤륜산을 살릴 수만 있다면 그 계책이 무엇이든 모두 허락하노라.” “우선 오합지졸인 부대를 강하게 만들려면 해바라기가 태양을 따르듯 병사 모두를 하나로 통솔할 수 있는 새로운 무기가 절실히 필요하옵니다.” “그 새로운 무기가 무엇인고?” 옥녀가 귀를 바짝 세우자 헌원이 자신 있게 대답했다. “깃발이옵니다.” 옥녀는 의아해서 재차 물었다. “깃발이라 했느냐? 어떻게 생긴 것이냐?” “소인의 엄지손가락보다 조금 더 굵고 높이가 하늘을 치솟는 대나무 끝에 그림을 달아 깃발을 만드는 것이옵니다. 그런 깃발을 백 개쯤 만들어 병사들이 들고 다니면 하나로 뭉칠 수 있고 사기가 충천할 뿐만 아니라 적군이 놀라 자빠질 것입니다.” “과연 그렇구나. 그렇다면 그림은 어떤 것으로 할 것인고?” “그림을 놓고 소인이 고민을 많이 했사옵니다. 다리가 세 개 달린 까마귀를 그려 넣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라 짐작하옵니다.” “삼족오 말이냐?” 옥녀는 그간 아신이 삼족오에 대해 하도 많이 떠벌려 은근히 거부감을 갖고 있던 터라 이맛살을 찡그리지 않을 수 없었다. 허나 곰곰이 생각해보니 배가 있어 물이 있는 것이 아니라 물이 있고 나서 배가 생겨나듯이 왕이 있고 백성이 있는 것이 아니라 백성이 있고 나서 왕이 있는 것이다. 수많은 백성들이 당장 굶어죽게 생긴 이 급박한 상황에 이것저것 옴니암니 캐고 따질 겨를이 없었다. “우리 곤륜산을 살릴 수만 있다면 그 어떤 수단이든 개의치 않을 것이니 어서 진행하도록 하여라.” 이렇게 해서 인류 사상 첫 깃발이 곤륜산에서 탄생했다. 헌원이 깃발을 들고 앞장섰다. 그 뒤를 백 명의 병졸들이 깃발을 들고 따르고 그 뒤에는 오백여 명의 부대가 따랐다. 헌원이 직접 이끈 부대는 전례 없는 위풍으로 무장되었다.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하여 이르는 곳마다 거칠 것 없이 승승장구했다. 옥녀는 승전보를 들을 때마다 흐뭇해졌다. 헌원이 수많은 곡식과 짐승들을 이끌고 귀국하자 성대한 잔치를 베풀었다. 백성들의 칭송도 어느 때마다 높았으나 아신은 여전히 속이 쓰렸다. 한번도 헌원을 이기지 못한 것이었다. 잔치가 열리는 날 아신은 오늘밤 헌원이 옥녀와 하나가 되어 침실에서 나뒹굴 모습을 떠오르자 속이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머릿속에 옥녀의 음부와 헌원의 거대한 양물이 교합되는 상상을 하자 처음에는 화가 치밀었으나 갑자기 그의 양물이 불끈거리며 커지기 시작했다. 불끈하는 정도가 아니라 하늘을 찌를 높이로 커졌다. 놀란 아신이 눈을 크게 뜨고 보자 양물은 깃발로 변했다. 그는 사기충천하여 그 깃발로 옥녀를 쓰러뜨리고는 호수 깊숙이 찔러넣었다. 순간 양물은 헌원의 것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아신의 것은 고양이 물건만큼 홀짝 작아졌다. 부끄러워진 아신은 번쩍 고개를 들면서 꿈에서 깼다. 어느 결엔가 잠이 들어 있었던 것이다. 잔치는 끝났는지 주위에 아무도 없었다. 아신은 도둑고양이가 되어 살금살금 옥녀의 거처로 기어갔다. 문 앞에 이르니 헌원과 옥녀가 붙어 석실이 떠나가게 요란을 떨고 있었다. 아신은 살며시 문을 열고는 두 남녀가 어떻게 교합을 하는지 훔쳐보았다. 헌원의 양물은 역시나 대물이었다. 옥녀가 헌원과 성교를 나누지 못해 환장하는 심정이 이해가 되었다. 헌원의 거대한 물건은 깃발과도 같았다. 그 거대하고 아름다운 양물로 옥녀의 물이 가득 찬 늪을 마구 휘저으니 천하 옥녀도 숨이 넘어가기 일보직전이었다. 악어의 입처럼 쩍 벌어진 음문은 닫힐 줄 몰랐다. 그녀의 음문은 먹이를 먹고 또 먹어도 배가 부를 줄 몰랐다. 두 사람이 나누는 체위는 봉황이 날아오르는 봉상(鳳翔) 체위였다. 여자는 얼굴을 위로 향하고 눕는다. 양 다리는 굽혀서 벌린다. 사내는 여자의 넓적다리 가운데에 무릎을 꿇고 팔로 바닥을 짚고 몸을 지탱한다. 여자는 양 넓적다리로 양물에 바짝 다가붙는다. 음호는 흥분하여 크게 열리고 점액이 샘처럼 솟아오른다. 양물을 음도에 깊이 삽입하고 아울러 곤석(昆石: 음핵)을 자극한다. 단단하고 꼿꼿하고 뜨겁게 열이 오른 양물을 음도에 삽입하면 여자는 좌우로 24번을 흔든다. 그렇게 요란하게 성교를 하는 동안 날이 밝아왔다. 사내의 헉! 하는 소리와 옥녀의 으악! 소리가 마지막으로 들리고 침실이 조용해졌다. 아신은 아쉬운 마음이 들었으나 어쩔 수 없었다. 한숨을 내쉬고는 조용히 물러났다. 한숨을 내쉬는 사람은 그만이 아니었다. 헌원도 옥녀 몰래 한숨을 내쉬었다. 옥녀와의 교합이 점점 재미를 잃어가기 때문이었다. 세심하고 조심조심하면서도 사내를 흡인하는 매력이 넘치는 아소에 비해 옥녀의 거칠고 투박한 교합 행위가 영 마음에 들지 않았다. 옥녀는 진정 사랑하는 남녀가 아기자기한 성교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정복감의 포로가 되어 사내를 집어삼킬 듯이 성교를 했다. 야들야들하면서도 탄력이 넘치는 앳된 아소의 몸과 세월의 무게가 쌓인 옥녀의 몸은 비교가 되지 못했다. 게다가 소녀의 음문은 금세 피어나는 수줍은 꽃봉오리라면 옥녀의 음문은 부끄러움을 모르는 할미꽃과 같다. 헌원은 손꼽아 기다릴 아소가 떠오르자 부랴부랴 자리를 털고 일어섰다. 옥녀가 교합의 황홀함에 잠시 넋이 나간 사이에 헌원이 사라지자 눈을 뜬 옥녀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았다. 천하의 왕모에게 허락도 없이 사라져 버리다니! "으음! 분명 물오른 아소를 찾아 갔겠지. 고년은 물앵두이고 나는 물러터진 복숭아란 말이더냐. 사내란 모두 똑같구나." 이때 집으로 돌아가려던 아신이 헌원이 황급히 나가는 모습을 보자 다시 몸을 돌려 궁궐 안으로 잽싸게 돌아왔다. 침실에서는 옥녀가 여전히 발가벗고 누워 씩씩거리고 있었다. “자시에 시작된 교합이 묘시가 되어 끝났는데도 아직도 음문이 만족치 않으십니까?” 옥녀가 눈을 게슴츠레 뜨고는 쌀쌀맞게 응대했다. “이 시간에 웬 냄새를 맡고 기어든 거냐?” 쫓아내지 않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여겨 아신이 애교를 떨었다. “왕모께서 잠에 들지 않으셨는데 소신이 어떻게 편히 잠들 수 있겠나이까.” "그렇다면 네가 나를 편히 잠들게 해주려무나." "알아 모시겠습니다. 오늘 제가 준비한 체위는 여러 가지입니다." 먼저 여자는 반듯하게 눕고 두 다리를 사내의 좌우 어깨 위에 올린다. 이 상태에서 사내가 양물을 깊숙이 삽입한다. 야생마가 뛰는 모습을 본뜬 야마약(野馬躍)이다. 이어 여자를 반듯하게 눕히고 사내가 여자의 다리 뒤에 쪼그리고 앉는다. 왼손으로 여자의 목을 받치고 오른손으로 여자의 다리를 들고 삽입한다. 천리마가 달리는 모습에서 발 구르는 자세를 모방한 체위로 기빙족(騎騁足)이다. 여자를 반듯하게 눕히고 사내는 여자의 다리를 걸친다. 한 다리는 어깨 위에 걸치고 한 다리는 여자가 손으로 잡고 삽입한다. 발굽을 흔드는 말의 형상을 본뜬 체위로 마요제(馬搖蹄)이다. 여자는 얼굴을 숙이고 무릎을 꿇은 다음 사내는 여자의 다리 사이에 엎드린다. 두 손으로 여자의 허리를 껴안고 등 뒤에서 삽입한다. 백호가 날아오르는 모습을 본뜬 백호등(白虎騰)이다. 여자를 엎드려 눕게 한다. 두 다리를 벌리고 사내는 여자의 다리 사이에 엎드리고 두 손으로 여자의 목을 껴안고 등 뒤로부터 삽입한다. 검은 매미가 나무에 매달린 체위로 현선부(玄蟬附)이다. 사내는 두 다리를 뻗고 앉고 여자는 등을 보이고 사내의 몸 위에 앉는다. 머리를 숙여 양물이 삽입하는 것을 바라본다. 사내는 두 손으로 여자의 허리를 바짝 껴안고 빨리 밀어넣고 빨리 뺀다. 산양이 뿔로 나무를 치받는 모습을 본뜬 산양대수(山羊對樹)이다. 모든 체위의 성교가 끝나자 옥녀는 만족한 탄성을 내질렀다. 꿩이 떠난 자리를 닭이 메운 것이다. 그런대로 가뭄에 단비가 내렸다. 비록 땅을 질펀하게 적시지는 못했지만 새싹을 틔우는 데는 도움이 되었다. 하룻밤에 두 번에 걸쳐 성교를 나눈 옥녀는 새로운 고민으로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그것은 헌원을 만난 이후 다른 사람과의 교합이 즐겁지 못하다는 것이었다. 마치 의무방어전을 치르듯이 교합을 하니 전혀 즐겁지 않았고 느낌의 강도도 떨어졌다. 오로지 헌원과 함께 지내야만이 기쁘고 행복했다. 그러나 그럴수록 옥녀의 신적인 요소가 사라져가고 있었다. 언젠가는 그녀의 권위가 땅에 떨어질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런 낌새를 눈치챈 아신이 잽싸게 질문을 던졌다. “왕모께서 신하를 택하신다면 허물이 있고 모자람이 있더라도 열과 성을 다 바치는 충신을 택할 것이옵니까? 아니면 재주가 뛰어나 가끔 거역하거나 도전하는 불충한 신하를 택하시겠습니까?” 옥녀의 이마가 절로 찌푸려졌다. “소신이 사내로 말하면 헌원과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허나 소인은 충신이고 헌원은 오늘밤도 보셨다시피 왕모님을 버리고 떠났으니 불충하기가 짝이 없습니다.” 옥녀는 호탕하게 한번 웃고는 아신에게 물었다. “너에게 한 가지 묻겠노라. 소가 잔등이 가려울 때 참새가 긁어주는 것과 까마귀가 긁어주는 것이 어느 쪽이 더 시원한가?" “소인도 그 이치는 잘 알고 있사옵니다. 물론 참새보다 까마귀가 훨씬 훌륭합지요. 그러나 언젠가는 헌원의 깃발이 왕모님의 권위에 도전할 것입니다.” 헌원이 소녀의 거처에 도착할 때는 이미 해가 동산에 걸려 있었다. 그때까지 아소는 한숨도 자지 않고 사랑하는 임을 기다리고 있었다. 헌원은 측은한 생각이 가슴을 때렸다. “꼬박 밤을 새운 것이오.” “그럼요, 사랑하는 님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으니 당연히 기다려야지요. 소녀가 님을 기쁘게 해드려야죠.” 헌원은 옥녀와 몇 시간 동안 교접을 했으나 여전히 기가 충천했다. 아름다운 물앵두를 만나니 그의 정력은 더욱 왕성해졌다. 아소가 마른 장작이 된 헌원의 몸을 오래오래 타게 하기 위해 차분히 말했다. “성교는 음양 교합이며 음과 양인 남녀 몸은 하나의 예술품입니다. 따라서 기교도 하나의 예술이옵니다.” “그런데 어떻게 하면 예술의 경지에 이를 수 있소?” “교합하고자 하면 우선 맘이 평화롭고 기가 부드러워야 합니다. 이러한 마음의 자세를 갖춰야만이 성교가 사익(四益)에 도달할 수 있지요. 이를 위해서는 아홉 가지 체위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교합 체위는 수백 가지가 있지만 남녀 얼굴 방향과 주동피동 관계로 나누면 대체로 아홉 가지가 있다. 1. 여자가 얼굴을 위로 하고 반듯하게 드러눕는다-사내가 주동 2. 여자가 옆으로 눕는다-사내가 주동 3. 사내가 얼굴을 들고 반듯하게 눕는다-여자가 주동 4. 사내가 앉는다-여자가 주동 5. 사내와 여자가 모두 거꾸로 눕는다-사내가 주동 6. 여자가 얼굴을 아래로 하고 엎드린다-사내가 주동 7. 사내가 얼굴을 위로 하고 반듯하게 눕는다-여자가 주동 8. 사내가 앉는다-여자가 주동 9. 남녀가 모두 옆으로 눕는다-사내가 주동 아소가 9가지 체위를 설명한 뒤 본격적으로 헌원을 팔익의 교합에 몰입하게끔 이끌었다. 정액을 진하게 함(固精) 여자가 옆으로 눕고 양 다리를 벌리고 위쪽으로 다리를 약간 굽힌다. 사내는 여자와 더불어 얼굴을 맞대고 옆으로 눕는다. 양물을 음도에 18차례 넣고 뺀다. 기를 편안하게 함(安氣) 여자가 얼굴을 바로 하고 눕고 머리를 높은 베개로 받친다. 두 다리를 벌리고 편하게 양쪽으로 놓는다. 사내는 양 무릎을 꿇어 엎드리고 양 손바닥으로 바닥을 지탱한다. 여자의 양 다리 사이에 꿇어 엎드리고 양 손바닥을 여자의 엉덩이 양쪽에 나누어 놓는다. 양물을 음도에 삽입하기를 27차례 행한다. 장을 이롭게 함(利臟) 여자가 옆으로 눕고 사내가 등 뒤에서 공격한다. 36차례 넣고 뺀다. 뼈를 강하게 함(强骨) 여자를 옆으로 눕혀 왼쪽 무릎을 가슴으로 향하게 하고 오른쪽 다리를 바로 뻗는다. 사내는 양물을 음도에 삽입해 정면 공격을 측면적 자세에서 행한다. 찌르고 빼고를 45차례 행한다. 이렇게 여러 체위를 행하면서 사내의 몸에 좋은 사익을 익히니 헌원은 곡정을 방출하면서도 더욱 단단해진 사내가 되었다.
249    8. 家屋築造(황제와 소녀 연재) 댓글:  조회:5478  추천:0  2012-03-03
8. 家屋築造: 가옥축조 소녀의 옥문에 숲이 생기다 태초의 인간들은 키가 지금의 치수로 15~20cm였다. 그때 그들은 나무열매나 껍질을 긁어먹었고 날씨가 따스한 봄부터 초가을까지는 나무에 둥지를 틀고 지냈으며 날씨가 추운 겨울엔 나뭇잎이 두텁게 깔린 곳이나 굴속에서 살았다. 언제부터인가 키가 조금씩 커지고 몸집이 늘어나자 나무에 둥지를 틀기 버거워 땅에서 살 수밖에 없었다. 그때부터 사람은 다른 동물과의 생존경쟁이 치열해졌다. 새처럼 날지 못하고 표범처럼 빨리 달릴 수도 없고 이빨과 손끝이 억세지 못해 가장 무능한 동물이었다. 대부분의 야생동물과 싸움이 붙으면 손해 보는 쪽은 항상 인간이었다. 불가항력적인 상대와의 싸움은 인간을 죽음으로 몰고 갔다. 싸워 이길 수 없다면 무리하게 싸움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그렇게 야생동물들을 피해 삶의 터전을 옮긴 곳이 짐승의 출몰이 적은 야산이거나 들판이었다. 동굴은 대지의 자궁이다. 인간과 네 발 달린 동물은 어미 자궁에서 생겨나고 일정 시간이 흐르면 들판으로 나온다. 그래서 이들은 동굴을 늘 안식처로 여긴다. 동굴은 추운 겨울에도 안온하다. 바깥세상과 두텁게 격리되어 있어 조용한 것도 좋다. 하지만 지하인 까닭에 습기가 많고 어둡다. 어두움은 음산한 기운을 감돌게 했다. 음산함은 공포를 일으킨다. 뭐니뭐니해도 동굴의 나쁜 점은 공기가 유통되지 않고 환기가 불가능해 늘 음침하고 썩는 냄새가 심하다. 바깥 활동이 적은 겨울에 온종일 동굴 속에서 생활하면 햇빛을 보지 못해 건강에 해롭고 수명도 짧아진다. 특히 전염병이 돌면 가족 혹은 부족 전체가 몰살했다. 수인씨(燧人氏)가 불을 발명한 이후 인간은 불을 이용해 음식을 익혀 먹었고 캄캄한 밤에 광명을 볼 수 있어 좋았다. 그러나 재앙을 안겨주는 경우도 있었다. 짐승을 구워 먹듯 같은 인간을 불에 태워 죽이는 일이 생겨난 것이다. 한여름의 어느 날 헌원과 아소가 나란히 정자에 앉아 산들바람을 맞았다. 아소가 방금 치른 교합에 진이 빠져 헌원의 넓적다리를 베고 단잠에 빠졌다. 그러다가 문득 잠에서 깨어 말했다. “여기가 집이라면 좋겠어요.” “집?” “그래요, 집. 여기 이 정자에 벽을 만들면 집이 되지 않겠어요?” 아소의 말에 헌원이 무언가 영감이 떠올랐다. “맞아! 땅위에 벽을 만들고 지붕을 올리면 집이 되지.” 이렇게 해서 최초의 집이 나타났다. 그러나 구상만으로 집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었다. 헌원은 머릿속에 떠오르는 집의 형태를 실제로 만들기로 했다. 우선 자기를 낳아준 부모님의 집을 짓기로 했다. 어떤 재료를 사용할까? 방향은 어느 쪽이 좋을까? 기둥은 몇 개나 세워야 할까? 벽은 무엇으로 만들어야 할까? 이 궁리 저 궁리 끝에 헌원은 나무로 기둥을 8개 세우고 남향으로 짓기로 했다. 진흙에 물을 뿌리고 억새를 잘라 섞어 토피(土皮)를 만들어 벽을 쌓았다. 지붕 동서쪽은 꼭대기와 일치하게 수직으로 하고 남북으로 가파른 경사를 지운 삼각형으로 만들고 억새를 잘라 차곡차곡 얹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집은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했고 모든 백성들이 그를 따라 집을 지었고 모두 동굴 밖으로 나오게 되었다. 온 땅에 헌원을 칭송하는 찬양의 소리가 자자했다. 그러나 딱 한 사람 질투심에 사로잡힌 사람이 있었으니 밴댕이 소갈머리 아신이었다. 아신은 헌원의 명성이 커갈수록 자신이 점점 작아져 나중에는 설 자리를 완전히 잃을 것이란 위기의식의 포로가 되었다. 옥녀가 헌원에게 빠져 환장하고 있어 아신을 똥개 취급했다. 예전에는 아신이 계책을 올리면 잘 들어주었으나 요즘엔 아예 정신 나간 자의 두서없는 씨부렁거림이라고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아신은 자기의 옳은 판단과 현명한 계책을 받아주지 않는 주인이 머지않아 망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헌원이 입궁한 이후 아신에게 괴상하고 요상한 버릇이 생겼다. 매번 헌원이 새로운 발명을 할 때마다 그것의 유래를 연구하느라 밤잠을 설쳤다. 밤을 새가며 연구하다보니 수면 부족으로 늘 정신이 해롱해롱했다. 한편 언젠가부터 세상에 사내들의 목소리가 높아짐에 따라 남근을 닮은 것들을 애써 찾아내고 그것을 찬미하는 바람이 일어났다. 가장 흔한 것이 나무였다. 땅 위로 불쑥 솟아난 나무를 사내들은 신으로 받들었다. 남근 숭배 바람이 세상을 휩쓸기 시작하자 요상한 발상들이 잇따라 터져 나왔다. 이를테면 뾰족한 끝부분이 하늘로 향한 삼각형은 남근을 상징하고 밑으로 향한 삼각형은 여성의 자궁을 의미했다. 아신은 헌원이 정자 지붕을 삼각형으로 고쳐놓은 것이 바로 남근 숭배 의식에 의해 빚어진 결과라고 판단했다. 또 하나의 발명품인 곡괭이도 마찬가지라고 판단했다. 집채 같은 아름드리나무가 주춧돌 위에 세워져 있었다. 이상하게 그 나무는 원형이 아닌 거대한 사각형 모양이었다. 우산 모양으로 뻗은 나뭇가지는 사라지고 대신 삼각형 지붕으로 변했다. 나무속은 텅 비었고 그 속에 인간이 살고 있었다. 보면 볼수록 헌원이 새로 지은 집을 닮았다. 그 집은 거대한 남근으로 변했으며 옥녀가 살고 있는 지하 석실은 자궁으로 바뀌었다. 헌원이 곤륜산에서 뭇사람들의 칭송을 받자 개명수, 우돌, 육오와 같은 장수들이 그를 숭배하고 늘 주변에서 맴돌았다. 천군만마를 얻은 헌원은 걸림돌이 없어지자 이루지 못하는 것 없이 승승장구했다. 아신은 비록 밴댕이 소갈머리이지만 주인에게는 충실한 신하이다. 그가 우려하는 것은 언젠가 헌원이 왕모를 밀어내고 천하 주인이 될지 모를 일이라는 것이었다. 요즘 들어 헌원은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옥녀를 멀리했다. 시도때도 없이 음욕이 육체를 괴롭히는 옥녀는 밤마다 사내가 그리웠다. 헌원에게 입궁하라는 명을 보냈으나 그는 나타나지 않았다. 개명수, 우돌, 육오 등은 생각만 해도 징그럽고 천신이나 신선을 불러들이자니 그들은 바람처럼 휘 왔다가 휘 사라져 제대로 음욕을 채울 수 없었다. 남은 것은 비록 시원찮은 사내지만 아신뿐이었다. 헌원처럼 양물이 우람차지 못한 아신은 나름대로 주인을 즐겁게 해주는 재주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가지가지 체위로 교합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이었다. 아신이 침실에 도착하자 허기에 굶주린 옥녀의 음부는 전희가 없어도 물고기가 아가미를 드러내고 공기 중에서 발버둥 치며 헐떡거리는 폭새어(暴鰓魚)처럼 활짝 벌어졌다. 이를 본 아신의 물건이 기린각(麒麟角)이 되었다. 옥녀가 반듯하게 누워 두 팔로 사내의 목을 껴안고 두 다리는 등 뒤에서 감는다. 사내는 두 손으로 옥녀의 목을 껴안고 두 다리 사이에서 무릎을 꿇고 양물을 삽입했다. 누에가 실을 뽑아 고치를 얽는 잠전면(蚕纏綿)의 체위이다. 계집이 반듯이 눕고 두 다리를 굽히고 아울러 높이 쳐든다. 사내가 계집의 두 다리 사이에 무릎을 꿇고 엎드려 왼손으로 계집의 양쪽 다리를 밀어 앞으로 나아가되 계집으로 하여금 발을 굽혀 젖가슴 뒤에 닿게 했다. 그런 후 삽입했다. 용이 몸을 뒤척이며 하늘을 향하는 모습으로 용완전(龍宛轉)이라 한다. 남녀가 나란히 옆으로 눕는다. 계집의 한쪽 다리를 사내 몸 위에 올려놓고 얼굴을 마주하여 입을 맞추고 혀를 빤다. 사내는 두 다리를 바로 뻗어 손으로 계집의 넓적다리를 끌어당겨 세우고 삽입한다. 물고기 두 마리가 서로 마주하는 모습으로 어비목(魚比目)이라 한다. 계집을 반듯하게 눕히고 양다리를 바로 뻗게 하고 벌린다. 사내는 계집의 배 위에 엎드린다. 두 손을 엮어 계집의 목을 안는다. 계집은 손으로 사내의 허리를 안고 삽입한다. 암수의 제비가 한 둥지 속에서 화친하는 모습이니 연동심(燕同心)이다. “자네는 물건이 볼품없지만 나를 기쁘게 하는 재주가 뛰어나네. 그래서 내가 너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네.” 오랜만에 아신이 주인의 칭찬을 받자 올빼미 눈이 활짝 피어났다. “그런데... 오늘 나눈 체위는 전부 동물들의 교접을 본뜬 것 아닌가.” 아신은 음욕으로 가득 차 있던 주인을 즐겁게 해주느라 젖 먹던 힘까지 바치고 나니 삶은 말고기처럼 축 늘어져 대꾸할 수조차 없었다. 그러나 주인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자 저절로 입을 열었다. “인간은 두 발로 걷고 말을 하는 것 외에는 동물에 비해 열등한 존재입니다. 그렇지만 직립보행으로 사지가 발달해 동물을 모방하는 기능이 풍부해졌답니다. 따라서 음양교합의 즐거움도 동물들과 비교가 되지 않게 풍부해졌습죠.” “호호홋, 그렇구나. 앞으로도 동물들의 성교를 많이 연구해 그 체위를 나에게 사용하도록 하거라.” “분부대로 따르겠습니다. 그런데... 저, 저.” 아신이 말을 더듬거리자 옥녀가 화를 냈다. “넌, 그것이 문제로다. 할 말이 있으면 망설이지 말고 시원하게 하거라.” 옥녀의 나무람을 들은 아신은 헌원의 험담을 늘어놓았다. 헌원이 사람들로 하여금 남근을 숭배하게 만들어 여왕을 몰아내려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옥녀는 시큰둥했다. “우리 곤륜산이 천하제일로 자리를 굳혀갈 수만 있다면 그것이 남근이 되었든 여근이 되었든 상관없네. 헌원이 입궁한 이후 많은 일들을 해냈고 그것이 우리 곤륜산의 의식주에 큰 기여가 되었고 나의 천하지존의 입지를 굳히는데 도움이 되고 있지 않는가. 난 지하석실 생활에 신물이 났다네. 지상의 멋진 궁궐에서 천하를 호령하는 것이 나의 꿈이었는데 그것을 헌원 덕분에 실행할 수 있으니 생각만 해도 하늘을 날아오르는 기분이지.” “그러하오나, 소신의 걱정은.” “자네가 걱정하는 바를 잘 알고 있네. 여인이 세상의 주인으로 수만 년 흘러내려온 역사를 아무리 천하제일 재주를 지닌 헌원인들 무슨 수로 뒤엎는단 말인가! 그렇게 되려면 헌원이 세 번째 다리를 자른다면 모를까.” 소전 부부가 아들 한원이 지어준 지상가옥의 4개 방을 용도별로 나누었다. 동쪽 방은 가축을 키우고, 가운데 동쪽 방은 야채와 곡물을 저장하는 창고로, 가운데 서쪽 방은 주방으로, 가장 서쪽 방은 침실로 정했다. 희수 상류, 강북에 버드나무가 우거지고 백보 더 북쪽에 백양나무, 소나무, 복숭아나무, 오동나무가 수림을 이룬 한가운데에 커다란 들판이 있었다. 헌원이 지은 집은 그곳에 자리를 잡았다.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더니 인류 사상 최초의 지상가옥이 축조되었다는 소식이 동네방네 퍼져 구경꾼들이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당연히 곤륜산 주인인 옥녀도 딸 아소를 앞세우고 문무백관을 거느리고 구경길에 나섰다. 집이 비록 화려하지는 않지만 땅 위에 세워진 첫 가옥이라 옥녀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녀는 집을 이리저리 둘러본 뒤 헌원에게 말했다. “음. 그럴듯 하군. 내가 입주할 궁궐은 지금의 석실보다 규모가 더 크고 더욱 화려하게 지어야 한다네.” “소인이 마음속에 계산을 미리 마쳐놓았사옵니다. 1년의 시간을 들여 축조를 마치도록 하겠나이다.” 새집에 가장 관심이 많은 자는 뭐니뭐니해도 아소이다. 사랑하는 님의 작품이기 때문이었다. 소전 부부는 왕모의 방문이 달갑지 않았지만 그래도 왕모인지라 깎듯이 접대할 수밖에 없었다. 소를 잡고 돼지 잡고 양 잡는 부산을 떨며 큰 잔치를 베풀었다. 옥녀를 비롯한 문무백관이 푸짐한 잔치 음식을 포식하고 즐거운 걸음으로 돌아갔다. 그때 아소가 옥녀 앞에 나서 말했다. “소녀는 오늘 새집을 축조한 기념으로 이곳에 남고자 합니다." 옥녀는 공주가 이곳에 남아 헌원과 어떤 일을 할지 번연히 알기 때문에 결단코 반대했다. 그러나 아소의 고집은 완강했다. 또 헌원마저 탄원을 해 어쩔 수 없이 하룻밤 묵고 오도록 허락했다. 옥녀 일행과 백성들이 모두 돌아가자 아소는 헌원 옆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녀가 사는 지하 궁궐은 외부 세계와 격리되어 밤이 되면 적막에 빠지지만 이곳은 땅 위에 있어 온갖 소리가 들려왔다. 바람에 나무가 흔들리는 소리, 짐승들의 울음소리, 말이 트림하는 소리, 개가 짖어대는 소리, 저 강변의 개구리 합창소리까지 요란하게 들려왔다. 그 소리를 듣자 아소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아소는 헌원의 손을 잡아 자신의 가슴으로 이끌었다. "이곳을 만져보세요. 바깥세상의 온갖 소리에 놀라 제 가슴이 콩당거린답니다." 과연 헌원의 손에 잡힌 아소의 부드럽고 탱탱한 가슴은 쿵쾅쿵쾅 뛰었다. 그것에 박자를 맞춘 듯 헌원의 양물도 커지기 시작했고 아소의 음부도 요동을 치기 시작했다. "공주님의 가슴을 만지고 있으니 내 양물이 무례하게도 그대의 음부를 원합니다." "호홋. 그것은 무례가 아니지요. 소녀도 그것을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소녀가 새로운 체위를 배웠사온데 오늘은 그것으로 사랑을 나눌까 합니다." "정녕 원하는 바요. 새로운 체위는 무엇이오?" "거북이 하늘로 오름(龜騰: 귀등)이라는 체위입니다." 여자는 얼굴을 위로 향하고 바로 눕는다. 두 무릎을 높이 들어 구부려 가슴에 이르게 한다. 사내가 무릎을 꿇는 모습으로 여자 얼굴을 본다. 두 손으로 여자의 다리를 유방까지 밀어 올린다. 양물로 대전도선(大前度腺)을 찔러 자극하고 아울러 음핵을 자극한다. 한 번 빼고 한 번 밀어넣을 때 반드시 깊고 얕음을 적절한 강약으로 하고 충분히 음핵을 애무하고 마찰한다. 여자는 높은 쾌감이 오며 몸이 요동치고 점액이 대량으로 분비된다. 양물을 깊이 삽입하여 여자로 하여금 고조에 이르게 한 후 잠시 중지한다. 양물이 음도 내에서 좌우로 헤집는 것이 좋다. 양물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마치 새와 거북이처럼 구름을 타고 안개를 잡는 듯하다. 이 귀등교합법은 양물을 깊이 삽입할 수 있다. 여자의 양 다리를 높이 들면 엉덩이는 당연히 높이 오르고 음부를 실컷 구경할 수 있다. 헌원은 아소의 음부를 자세히 구경한 후 위대하고 신비로운 보배 연못이라고 찬탄했다. “공주의 음부를 보니 궁금한 게 있소.” 교합의 쾌감과 짜릿함의 여운이 남아 있는 아소가 해맑은 웃음을 지었다. “호호, 한 쌍의 원앙처럼 감출 것 없이 전부 드러내 천륜을 즐기는 우리 사이에 쑥스러울 것이 무엇이 있겠나이까.” 헌원이 아소를 처음 만났을 때 홍상미판의 계집이라 옥에 티끌 하나 없이 민둥산이었다. 그런데 요즘 들어 그 백옥 한가운데의 샘물터에 숲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 티가 계집에겐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아소는 옥녀가 일러준 계집의 진화과정을 들려주었다. 여자라는 존재는 땅과 같다. 땅이 만물을 생산하듯 여자는 아이를 낳는다. 농사가 잘 되는 땅은 풀도 무성하다. 농사가 잘되지 않아 소출이 낮은 땅을 불모지지(不毛之地)라 하는데, 毛는 초목을 뜻한다. 메마른 땅(불모지지)을 아무리 가꾸어도 힘만 들뿐 소출이 나지 않아 헛수고가 된다. 따라서 여성의 음부에서 아이가 생산되므로 그곳은 반드시 대지의 풀을 상징하는 음모가 있어야 생산성이 풍부하고 또한 성교시에 느낌이 좋다. 음모가 없는 여자와 성교를 하면 재수가 없다. 숲이 검고 무성한 계집은 성욕도 강하다. 아소의 숲은 어미 옥녀를 닮아 수림처럼 무성하다. 그래서 아소는 여느 계집에 비해 성욕이 왕성하여 거물인 헌원을 상대하는 것이 버겁지 않다. 음모가 노랗거나 가물에 씨 나듯 듬성듬성하게 나 있는 계집은 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민둥산의 계집을 ‘백보지(白寶池)’라 하는데 이런 계집과 교접하면 3년 동안 재수가 없다. 개와 같은 짐승은 암수가 꼬리와 꼬리를 붙이고 교합한다. 인간은 이런 동물 교합을 관찰하고 성교를 교미(交尾)라 부른다. 만약 음모가 없으면 교미의 참뜻이 상실된다. 그런 의미에서 음모가 없는 계집과 교접을 하면 진정한 성교의 즐거움을 누리지 못한다. 아소의 음부에 숲이 생겼으니 이젠 진정한 교미가 이뤄지게 되어 계집으로서의 진화가 완성된 것이다.
248    재한조선족유망직종은 관광통역안내사 댓글:  조회:6450  추천:25  2012-03-01
 코리안드림이 20년이 넘었다. 20살이면 성인이지만 재한조선족사회는 아직도 유아기에 처해 있다. 무슨 말이냐? 현재 고국한국에 귀화자를 포함해 53만 명의 조선족이 살고 있다. 연길시의 인구를 넘어서는 거대한 집단이다. 그러나 절재다수가 어렵고, 힘들고, 더럽고, 이른바 3D업종, 음식점, 가사도우미 등 직종에 종사하고 있다. 이들 직종들이 나름대로 가치가 있겠으나 한마디로 말하자면 밑바닥에서 헤매고 있다. 그래서 재한조선족사회는 싸구려 취급을 받고 있다. 그리고 한국은 외국인 100만 명의 시대를 맞이했고 다문화사회라고 말한다. 100만 명 중 조선족이 절반을 차지한다. 그러나 2011년 한해 정부가 다문화지원에 퍼부은 돈이 2,800억이 되는데 조선족한테 배정된 금액은 고작 1,200만원뿐입니다. 이래저래 동포로서의 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만날 남만 탓하고 살아갈 것인가? 재한조선족사회는 스스로 도약하여 가치를 높여야 한다. 그래야만 한국 땅에서 머리 들고 떳떳이 살아갈 수가 있다. 가치를 어떻게 높일까? 밑바닥 인생에서 탈피해 차원이 높은 직업을 선택해야 한다. 즉 현재와 미래에 비전이 있는 유망직종에 종사해야 한다. 미래유망직종이 많지만 그 가운데서 조선족이 한국 땅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유망직종이 곧 가이드이다. 조선족은 중국어를 잘하는 유리하고 훌륭한 무기를 갖고 있다. 아무리 훌륭한 무기라도 써 먹지 못하면 폐물에 불과하다. 대동강이 팥죽이라도 곰방술을 들어야 먹는다. 가마목의 소금도 쥐어 넣어야 짜다는 속담이 있다. 재한조선족은 이젠 곰방술을 들 때가 되었고, 소금을 쥐어 넣을 때가 되었다. 지구촌이 점점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 관광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한국 노태우 전 대통령의 어의를 맡았던 한성호 박사는 이런 말을 했다. “2015년이면 세계는 곧 중국인의 것이 될 것이다. 즉 해외 화인화교가 5,500만 명에 1억 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세계를 누빌 것이니 지구촌은 중국인의 천하가 될 것이다.” 2011년 중국인관광객이 한국에 온 수는 220만 명이다. 조만간에 500만 명의 시대가 곧 도래 할 것이다. 중국은 한국과 거리도 가깝고, 비용도 저렴하고, 인민폐가 가치 높고, 문화적으로도 같은 한자와 유교문화권에 속해 있고, 한국은 예로부터 3천리 금수강산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경제적으로 문화적으로 앞서 있기 때문에 한국이란 나라는 중국인에게 관광지로서 매력적이다. 뿐만 아니라 동남아 화교문화권(홍콩, 마카오, 대만, 싱가폴, 말레시아)이 한국에 몰려오고 있기 때문에 현재 한국엔 중국어 가이드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시장원리로 말하자면 수요는 많은데 공급이 엄청 딸린다. 자격증만 있으면 취직은 걱정 안 해도 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가이드 하려면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차를 운전하려면 면허증이 있어야 하는 것과 같은 도리이다. 유망직종의 면허를 따려면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 투자는 물질양면으로 이뤄져야 한다. 즉 학비를 투자하고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시간투자는 결국 정신투자이다. 정신투자는 곧 나 자신과의 싸움이다. 다른 말로 바꿔하면 노력이겠다. 세상에 노력하지 않고 이뤄지는 일은 결코 없다. 가이드시험은 국사, 자원해설, 개론, 법규 등 네가 과목이 있다. 학습시간은 5개월이며 해마다 4월과 9월 두 기에 나눠 시험이 있다. 노력만 하면 자격증을 충분히 취득할 수 있다. 가이드 하려면 열정이 높아야 하고, 눈치가 빨라야 하고, 화술이 좋아야 한다. 이것이 가이드자격의 3대 자질이다. 이 3대 자질을 갖춘 재한조선족은 기회를 놓치지 말고 가이드 자격증을 취득하여 돈도 벌고 가치도 높여 떳떳한 삶을 살아가기를 바란다.  
247    '황제와 소녀' 창작에 대하여 댓글:  조회:6596  추천:5  2012-02-28
요즘 나의 장편역사소설 가 조글로문학에 오르자 독자들께서 편역이냐? 창작이냐는 시비가 있는데 저자로서 어떤 방식의 논의든 모두 반갑게 생각한다. 중국고전 도교계열작품 중 이란 책이 있다. 이 책은 인간의 성교행위를 타고난 본능이란 차원을 넘어 양생지도의 의미를 담은 의서이다. 중국과 일본에선 이 책이 꽤 유명세를 탔던 것으로 나는 알고 있다. 한반도에서도 예로부터 전해져왔고 현재 나이 40대 이상 남자들은 이 책을 보지는 못해도 그 존재를 알고 있는 것이 보편적이다. 내가 이 책을 장편역사소설로 만든 계기는 이렇다. 2005년 여름 한국에서 유명한 서점인 교보문고에서 중국고전 한국어번역본을 접하게 되었다. 그런데 책을 펼쳐보니 번역이 영 말이 아니게 오류투성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한국도교학회 회장 최창학 교수가 번역하였는데 이를 테면 ‘立刻’을 ‘세워서 조각하다’는 천자문식으로 직역하다보니 번역이 영 엉터리다. 출판사 사장과 어렵사리 연락이 닿아 “내가 다시 번역하겠노라.”고 제안했다. 사장 왈, “이미 최교수한테 번역비를 600만원 지출했는데 자그마한 출판사로서 다시 번역비를 지출하기가 버거우니 험한 곳만 손을 봐 달라.” “알았다. 그럼 그렇게 하자.” 이렇게 되어 600여 곳을 손을 보아 재판에 ‘김정룡 정정’으로 시중에 발간되었다. 5년 세월이 흐른 2011년 3월경 한국 그린나래출판사 사장과 우연한 자리에서 위 이야기를 했더니 다시 번역을 하라고 제안을 해왔다. 그러나 나는 거절했다. 그 이유로서 중국고전 은 소설이 아니라 서술과 문답 형식으로 되어 있어 영 딱딱해 시장성(상품성)이 없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그랬더니 “그럼 스토리를 구성하여 재미가 있는 소설로 만들어보라.”고 사장이 걸고넘어지는 것이었다. 욕심이 났지만 얼른 대답을 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소설을 써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나에게 이도 안 나고 콩밥 먹으라는 것과 다를 바가 없었다. 그러나 세상엔 처음이란 것이 있기 때문에 다음이란 것이 있지 않겠느냐. 엤다, 모르겠다. 한 번 시도해 보자. 이렇게 해서 나의 장편역사소설이 세상에 빛을 보게 되었던 것이다. 집필을 시작해서 6개월 뒤인 2011년 10월 나의 장편역사소설 가 한국에서 출간되었다. 책 제목이 이기 때문에 고전의 성교지식과 내용을 바탕으로 5천 년 전 黃帝와 素女의 사랑이야기를 스토리로 구성하여 성을 위주로 다룬 것이며 그 당시 샤머니즘을 포함한 역사문화이야기를 많이 담았고 지금까지 흘러내려온 민간속설들을 스토리를 통해 다뤘다. 문학은 허구를 허용하는 만큼 스토리 구성 7할 내지 8할이 허구이며 소설의 짜임새를 위해 역사전설과 다르게 만든 것들도 있다. 예하면 소녀는 복희씨 유모의 딸로 전해져왔지만 나는 소녀를 서왕모의 딸로 취급하였다. 이렇게 해서 는 단순한 성 가이드북을 뛰어넘어 재미있는 스토리와 함께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성의 의미와 기술을 들려준다. 주인공인 황제 헌원의 출생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또 그의 파트너인 소녀(아소)의 출생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이야기를 통해 원시 인류가 어떻게 성에 눈뜨고 즐기게 되었는가를 보여준다. 아울러 농사와 의학의 발견, 결혼제도의 창시와 부족 간의 충돌, 헌원의 중원 평정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렇듯 방대한 내용을 한 편의 소설에 담아내는 작업이 쉽지 않았다. 더욱이 나는 과거 칼럼을 많이 썼을 뿐 문학엔 까막눈이었기 때문에 소설을 펴낸다는 것이, 그것도 단편이 아니고 장편소설을 짓는다는 것이 어지간히 벅찬 일이 아니었다. 우리 속담으로 쉽게 말해서 이도 안 난 녀석이 콩밥 먹으려 드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한국출판사 사장이 눈이 멀었는지, ‘초’자인 나한테 미리 계약금까지 지불해주면서 쓰라고 했다. 거금은 아니었지만 머리에 털이 돋아 처음 써보는 장편소설인데, 그것도 현대소설이 아닌 역사소설인데 계약금을 받고 집필에 들어가게 되어 기분이 굉장히 좋았다. 한편 미리 계약금을 받았기 때문에 잘 써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속박되어 최선을 다 하는 동기가 되었다. 내가 자신 있게 달려들었던 것은 고대역사문화, 샤머니즘, 종교, 민간속설에 대한 지식을 널리 섭렵했기 때문이었고 또 한국에서 등 문언문으로 된 고전을 깊이 파고들어 중국고전이해에 자신이 있기 때문이었다. 어찌되었든 조선족문학사에서 나는 중국고전을 문학이란 장르를 통해 해외에 알리는 작업을 처음으로 시도한 것에 자부심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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