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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기-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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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0    사랑 詩 10수 / 가슴으로 하는 詩 댓글:  조회:4637  추천:0  2015-11-06
  YES24에서 3,000여명의 투표로 선정 된  예쁜 우리말로 쓰인 사랑詩 10수...     10위. 황지우 '너를 기다리는 동안' 中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 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9위. 도종환 '옥수수 밭 옆에 당신을 묻고' 中   견우직녀도 이 날만은 만나게 하는 칠석날 나는 당신을 땅에 묻고 돌아오네 안개꽃 몇 송이 함께 묻고 돌아오네 살아 평생 당신께 옷 한 벌 못 해주고 당신 죽어 처음으로 베옷 한 벌 해 입혔네       8위. 안도현 '그대에게 가고 싶다' 中   진정 내가 그대를 생각하는 만큼 새날이 밝아오고 진정 내가 그대 가까이 다가서는 만큼 이 세상이 아름다워질 수 있다면 그리하여 마침내 그대와 내가 하나되어 우리라고 이름 부를 수 있는 그날이 온다면 봄이 올 때까지는 저 들에 쌓인 눈이 우리를 덮어줄 따스한 이불이라는 것도 나는 잊지 않으리       7위. 서정주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같이'   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섭섭치는 말고 좀 섭섭한 듯만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연꽃 만나러 가는 바람이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이 아니라 한두 철전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6위. 김남조 '그대 있음에' 中   그대의 근심 있는 곳에 나를 불러 손잡게 하라 큰 기쁨과 조용한 갈망이 그대 있음에 내 마음에 자라거늘       5위. 신경림 '가난한 사랑 노래'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4위. '황동규, 즐거운 편지' 中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그 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3위. 유치환 '행복' 中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하였네라       2위. 한용운 '사랑하는 까닭' 中   내가 당신을 기루어하는 것은  까닭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미소만을 사랑하지마는  당신은 나의 눈물도 사랑하는 까닭입니다       1위. 김소월 '먼 훗날'   먼 후일 당신이 찾으시면 그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 잊고 먼 후일 그때에 잊었노라       가슴으로 하는 시 미당 서정주의 은 『한국의 현대시』(일지사, 1969)에 실려있다. 이 글은 모두 네 편의 小題로 다시 나누어 그의 시론을 개진하고 있다. 먼저 "머리로 하는 시와 가슴으로 하는 시"는 제목이 시사하는 바대로 작금의 "머리"로만 "간편"하게 문학하려는 태도를 경계하는 글이다. 반면 전통적인 관례의 시정신은 반드시 "가슴"의 감동이라는 통과의례를 거쳤다.  서정주는 "시의 지성"과 "일반 이론의 지성"이 다르다고 구분한다. 즉, 후자가 "순리적 개념을 두뇌로써 선택하고 결합"해 왔던데 대해, 전자는 "머리로만 머무는 게 아니라 가슴의 감동을 거쳐 독자에게 감동줄 수 있는 것으로 전달"한 데 있다는 것이다. 그에 의하면, 시의 지성은 "가슴의 감동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맛볼 수 없는 생, 그것의 매력"을 의미이해만 전하면 되는 것이 아니고, 발레리가 "순수시론"에서 말하고 있듯이 시의 감동전달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다음은 "매력과 절제 사이"인데, 이 글에서는 "시인의 소식과 절제가 바로 시의 원천"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고도한 정서의 형성은 언제나 감정과 욕망에 대한 지성의 좋은 절제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단정을 내린다.  "불교적 상상과 은유"는 쉬르리얼리스트가 보여 온 새 풍토, 즉 "인간의 잠재 의식의 층을 침잔하여 뒤지다가 상상의 빛나는 신천지를 개척하고 거기 맞춰 전무한 은유의 새 풍토를 빚어 낸 사실"들도 불교문학에 비할 바가 못된다는 내용이다. "시어와 그 위치"는 "시의 언어조직에 있어서의 가장 큰 효과는 이런 단어의 선택이나 숙어의 선택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한 편의 대시상 속의 여러 소시상들을 그에 적중하는 말들에 맞춰서 담아 가지고 그걸 어떻게 효과적으로 조화 있게 배치해 짜내느냐" 하는 데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사담 몇 가지"에서는 영 거짓말 없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침묵"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경험담을 토하고 있다.  이상의 내용은 단편적이어서 미당의 시론에 근접하는 것을 불가능하게 한다. 그러나 다행히도 미당의『시문학원론』(정음사, 1975)에는 역시 이라는 그의 시론이 비교적 구체적으로 진술되어 있다. 물론 그 사항은 上記의 내용과 중복되는 것이기는 하나 전후 맥락을 통한 서정주 시론의 요체를 더듬기에는 충분하다. 그 중 "시의 상상과 감동", "시의 지성", "시의 체험"은 서정주의 대표적 시론으로 꼽을 만하다.  "시의 상상과 감동"은 크게 보아 시의 정의, 시의 지성, 이미지, 언어, 지성시 비판, 참여시 비판 등을 언급하고 있다.  첫째, 서정주는 시는 "상상의 세계"이고, 철학은 "사유의 세계"로 정의한다.  둘째, 그는 시의 지성을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눈다. 하나는 "지성이 빗어내는 바의 내용" 자체이고, 다른 하나는 "감정에 대한 견제의 직능자"로서의 지성이다. 전자의 보기로는 "기지", 후자의 보기로는 "중용"이나 "절제" 같은 개념이다.  셋째, 그는 시와 철학이 다른 점은 전자가 "구체적 이미지"의 세계임에 반해 후자는 "추상적 개념"의 세계라는 것이다. 시가 감동을 주는 것은 그것이 상상의 세계요, 그 상상이 이미지로 구현되기 때문이다.  넷째, 그에 의하면 시의 언어란 개념의 전달이 아니라 이미지의 제시를 목표로 한다.  다섯째, 그는 우리 현대시를 지배하는 두 가지 경향인 지성의 시와 현실 참여의 시를 비판한다. 그가 이른바 모더니즘 그러니까 지성의 시를 비판하는 근거로는 이런 시가, 이 땅의 경우에는 "상상의 비약적 무력"을 빌리지 않고 그야말로 순수지성, 바꿔 말하면 철학적 지성을 그대로 옮겨 놓는다는 사실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서정주는 감정과 지성의 공서라는 논리를 제시한다. 즉, 지성의 시에 감정이 공존하는 이유는 , 그에 의하면 발레리가 말하듯이 시는 의미전달의 언어가 아니라 감동전달의 언어이기 때문이다.  "시의 지성"은 한마디로 지성의 시, 즉 모더니즘 시에 대한 비판이다.  첫째로 그는 우리의 주지시가 실패한 원인으로 지성인식의 오류를 들고 있다. 죽, 우리의 주지시는 지성을 감성과 대립시켜 인식하는 오류를 저지른다. 그는 이것을 감성 포기의 태도라고 부른다. 둘째로 주지시가 실패한 원인으로는 감정의 고도화에 실패한 점이 지적된다. 물론 감정의 고도화란 감정의 절제를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의 주지시가 실패한 원인을 지적하고, 그 대안으로 이른바 "동양정신" 혹은 "동양의 시심"을 강조한다. 한마디로 동양의 전통적 지도정신은, 그에 의하면, "주지적으로 지성을 편중한다든지, 주정적으로 감성을 더 중시한다든지 하는 일이 없이, 말하자면 그 좋은 종합체로서 마음이라는 것"으로 경영되어 왔다. 여기서 "마음"이란 곧 시의 경우 "시심"과 통한다. 종합하면 시심이란 지성과 감성이 통합된 경지를 뜻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과격한 감정이나 박정은 동양의 삶에서 금기시 된다고 주장한다.  "시의 체험"은 문학적 전통에 있어서 "메너리즘의 타개"에 관한 글이다. 시적 체득이란 백퍼센트의 감동과 백퍼센트의 앎이 합해진 상태를 말한다. "서정시"(Lyric)는 원래 "감정과 사상을 표현하는 비교적 짧은 형식의 시"란 뜻인데도 日人의 잘못된 소개로 "감정을 말하는 시"로 협소화 되어 받아졌다. 그러므로 원래 가졌던 "감정과 지성을 위한 전기능"을 회복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1549    "온몸시론" 댓글:  조회:4450  추천:0  2015-11-06
[ 2015년 11월 26일 08시 50분 ]   [ 2015년 11월 26일 08시 50분 ]   [ 2015년 11월 26일 08시 50분 ]   [ 2015년 11월 26일 08시 50분 ]         [ 2015년 11월 26일 08시 50분  ]     발칸(巴尔干)지역 여러 나라들이 난민제한정책을 강화함에 따라 대량의 난민들이 마케도니아(马其顿)와 그리스 국경에 발이 묶이게 되는 상황을 초래. 난민들의 단식투쟁은 그들이 입국제한정책에 대한 불만.  일부 난민들은 바느실로 서로의 입을 꿰매주는 등 단식투쟁으로 입국제한정책에 항의. 난민의 고초... ===========   시힘,            그 자유의 모험 김수영의 시는 전기의 모더니즘, 후기의 참여시로 양분된다. 그의 시는 30년대에 전개된 모더니즘과는 다른 50년대 우리시의 새로운 모더니즘의 경향을 따른다. 그러나 1960년 4·19를 계기로 그의 시는 이른바 참여시의 특성을 보여주고, 참여시의 효용성을 강조하는 시론을 발표한다. 그의 시와 시론이 60년대 순수/참여의 논쟁의 중심에 있었다. 여기서 다루게 될 는 1968년 4월 부산에서 펜클럽이 주최한 문학 세미나에서 "시에 있어서의 형식과 내용"이라는 주제로 그의 생각을 펴고, 그 후 다시 지면에 발표한 것이다. 김수영이 이 시론에서 강조하는 것을 대별하면, 시를 쓴다는 것과 시를 논한다는 것, 산문의 의미와 모험, 참여시의 효용성, 자유와 사랑의 개념 등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먼저 서두에서 김수영은 시에 대한 그의 사유가 아직도 명확한 것이 못되고, 그러한 모호성은 무한대의 혼돈에의 접근을 위한 도구로서 유용한 것이기 때문에 조금도 부끄러울 것이 없다는 말로서 이 글을 시작하고 있다. 이 "모호성"의 옹호가 시의 존재의 규명을 불가능하게 하는 동시에 시의 신비를 풀려고 하는 노력을 배가하게 하는 것이 된다. 이러한 나의 모호성은 시작을 위한 나의 정신구조의 상부 중에서 가장 첨단의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고, 이것이 없이는 무한대의 혼돈에의 접근을 위한 유일한 도구를 상실하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249) 시인은 시를 쓰는 사람이므로 시작상 "명철의 개진"이 그리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또한 시인이 시를 논할 때에도 시를 쓰듯이 논해야 한다고 한다.  다음으로 김수영은 시를 쓰고 논한다는 것은 본질적으로 시에 있어서의 형식과 내용의 문제와 연관하여 사고하고 있다. 그에 의하면 시를 쓴다는 것(즉 노래)은 시의 "형식"으로서의 "예술성"과, 시를 논한다는 것은 시의 "내용"으로서의 "현실성"과 동의어가 된다. 즉, 는 것이 "시의 형식"을 대표하고, 는 것이 "시의 내용"을 가리킨다는 것이다. 그러면 시를 "쓴다"는 것은 무엇인가? 김수영의 말을 들어보자. 시작은 로 하는 것이고, 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으로 하는 것이다. 으로 밀고 나가는 것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온몸으로 동시에 밀고 나가는 것이다. (250) 위에서 "동시에"는 "무엇을"의 대답에 해당된다. 김수영에 의하면 이러한 온몸에 의한 온몸의 이행이 "사랑"이라는 것이 되고, 이것이 바로 시의 형식이라는 것이다. 반면 시를 "논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김수영은 비평이나 시론을 쓴다는 것은 "의미"이고 "모험"의 과정이라고 말한다. 시에 있어서의 모험이란 말은 세계의 개폐, 하이데거가 말한 의 반대되는 말이다. 엘리오트의 문맥 속에서는 그것은 의미 대 음악으로 되어있다. 그리고 엘리오트도 그의 온전하고 주밀한 논문 "시의 음악"의 끝머리에서 라는 말로 의 토를 달고 있다. 나의 시론이나 시평이 전부가 모험이라는 말은 아니지만, 나는 그것들을 통해서 상당한 부분에서 모험의 의미를 연습해보았다. 이러한 탐구의 결과로, 나는 시단의 일부의 사람들로부터 참여시의 옹호자라는 달갑지않은, 분에 넘치는 호칭을 받고 있다. (250) 김수영은 산문이란, 세계의 개진으로 이 말은 사랑의 유보로서의 의 매력만큼 매력적이라고 한다. 또한 시의 본질은 이러한 개진과 은폐의, 세계와 대지의 양극의 긴장 위에 서있다는 것이다. 이 말은 시에 있어서의 내용과 형식의 관계를 생각할 때, 내용과 형식이 등치의 관계가 된다. 즉, 형식과 내용이 분리되어서 생각되어져서는 안되므로, 내용이 반 형식이 반과 같은 도식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예술성의 편에서는 하나의 시작품이 자기의 전부이고, 산문의 편, 즉 현실성의 편에서도 하나의 작품은 자기의 전부이다. 그리고 이러한 모호성(긴장, 모험)의 탐색은 급기야는 참여시의 효용성을 주장하는 데로 모아지고 있다.  시의 예술성은 무의식적이다. 이는 시의 기교라는 것을 의식할 때는 진정한 기교가 못되기 때문에 그렇다. 그렇지만 김수영은 시에 있어서의 산문의 확대작업을 통하여 내용면에서 완전한 자유를 누리고 있다고 실토하고 있다. 여기서 는 말은 사실은 의 말이 아니라, 이 하는 혼잣말이라는 주장을 덧붙인다. 은 언제나 밖에다 대고 는 말을 계속해서 지껄여야 하는데, 그러다보면 "시의 기적"이 와서 진정한 민족의 역사의 기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김수영은 참여시의 효용성을 주창하고 있는 것이다.  시가 시로서의 "충격"을 주기 위해서는 "자유의 서술"로 그쳐서는 안되고 "자유의 이행"으로 나아가야 한다. 김수영에 있어 "모험은, 자유의 서술도 자유의 주장도 아닌 자유의 이행이다". 이를 위해서는 전후좌우의 설명과 같은 지루한 장광설이 필요 없다. 바로 "당신의 얼굴에 침을 뱉는 일"과 같은 용기가 있어야 한다. 정치적 자유를 인정하지 않는 사회에서는 개인의 자유도 인정하지 않듯이, 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에서는 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김수영은 자유와 사랑의 동의어로 "혼란"이 허용되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그는 문화의 본질을 근원으로 발효시키는 이러한 "누룩의 역할"을 하는 것이 진정한 시의 임무라고 다음과 같이 힘주어 말한다. 시는 온몸으로, 바로 온몸을 밀고 나가는 것이다. 그것은 그림자를 의식하지 않는다. 그림자에조차도 의지하지 않는다. 시의 형식은 내용에 의지하지 않고 그 내용은 형식에 의지하지 않는다. 시는 그림자에조차도 의지하지 않는다. 시는 문화를 염두에 두지 않고, 민족을 염두에 두지 않고, 인류를 염두에 두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그것은 문화와 민족과 인류에 공헌하고 평화에 공헌한다. 바로 구처럼 형식은 내용이 되고, 내용이 형식이 된다. 시는 온몸으로, 바로 온몸을 밀고 나가는 것이다. (254)  김수영의 "온몸시론"의 이행은 그의 말을 빌면 "자유의 과잉을, 혼돈"을 시작하는 것이 된다. 사실 시인의 존재는 "모기소리보다 더 작은 목소리"를 내는데 불과하다. 만약 시인이 "아무도 하지 않은 말"을 낼 수만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시인의 소명을 다하게 되는 것이다. 비록 현재의 상황이 정체되어 있다하더라도 "온몸"으로 밀고 나가는 정신을 잊지 않는다면 반드시 그 상황도 달라지게 될 것이 틀림없다. 실제로 우리는 역사의 굴절 속에서도 힘차게 추동 되어왔던 "민족시" 혹은 "민중시"의 기억을 갖고 있다. 그렇다면 시(혹은 시인)는 과연 어떠해야 하는가? 다시 원점에 서서 지금 우리의 조건을 짚어봐야 겠다. (...)
1548    시는 언어를 통한 언어 파괴의 자화상이다...?! 댓글:  조회:4796  추천:0  2015-11-06
[ 2015년 11월 09일 08시 12분   조회:1733 ]     100년전 중국은 청나라 시기. 자희태후가 붕괴, 부의(溥儀)가 등극했을 때.  1861년 물리학자 제임스클럭 맥스웰 세계에서 최초로 컬러를 재현하는 카메라를 발명, 1909년Albert Kahn은 이 카메라로 그때의 중국을 기록하기 시작. 이는 최초로 중국을 채색으로 재현한 사진으로서 매우 소중한 력사자료임. ======================================================= 시적 언어 "문학의 본질" 혹은 "문학성"은 언어 표현의 "내용"에서보다는 언어의 "기능"에서 찾아내야 한다. 우리는 상식으로 문학의 본질이 "허구적인 상상"을 내용으로 하고 있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한 언어가 문학적으로 쓰였는냐 혹은 그렇지 않느냐 하는 것은 그 언어의 "외연적 의미" 혹은 "내포적 의미"가 어떻게 집중적으로 쓰였느냐에 의해 결정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이 때 전자는 논리적 의미로서 "객관성"을 갖는 의미이고, 후자는 "주관성"을 벗어날 수 없는 의미이다. 따라서 하나의 언어가 외연적 의미로서 쓰이면 쓰일수록 그것은 "과학적"인 것, "미학적"인 것에 가까워지고 그 언어가 내포적인 것으로서 쓰이면 쓰일수록 "문학적"인 것, "시적"인 것에 가까워진다고 볼 수 있다.  모든 문학의 이상은 시이므로 우리는 "시적인 것"에 매혹 당한다. 하지만 시는 시 아닌 언어 표현과 다를 바 없다. "시적인 것", 즉 "시성"은 언어의 내포적 의미의 기능이 최대한도로 살려졌을 때 생기는 언어의 상태를 말한다. 그러므로 시성도 언어의 내포적 의미를 분석하고 밝힘으로써 확실해질 것이다.  하이데거가 "언어는 존재의 거소"라고 말했듯이 언어 이전의 "인식"이나 "의미"가 불가능하다. 주체로서의 의식과 그 객체로서의 대상과의 논리적 거리는 인식의 핵심적 구조인데, 바로 이 인식의 거리에 의해서 의미가 가능해진다. 이 "거리"는 다름 아닌 "언어"인 것이며, 이 언어를 매개로 해서 주체로서의 의식과 객체로서의 대상이 구별되고, 이런 구별이 이른바 인식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은 오직 인간에게만 부여되어 있다.  언어는 인간에게 두 가지 상반된 역할을 수행한다. 하나는, 인간이 사물의 관계를 고찰하고 그것을 지배하는 원칙이나 법칙을 찾아내서 보다 더 효율적으로 사물을 지배할 수 있게 된 것은, 다름 아니라 인간이 사물을 "상징화", 즉 "의미화"함으로써 그것을 공간이나 시간을 초월한 논리의 세계 속에서 다룰 수 있기 때문에 누리는 축복이다. 다른 하나는, 언어를 창조함으로써 인간이 자연에 "소외"된, 즉 자연과 거리를 갖게 되어 구체적 존재인 자연 속에서가 아니라 추상적 세계인 의미의 세계에 살게 된 사실이 인간의 "불안"의 근본적 원인이라면, 인간이 궁극적으로 동경하고 모색하는 열반의 극락세계란 바로 언어로부터 해방된, 즉 의미의 세계에서 실체의 세계로 귀의한 상태를 의미함에 지나지 않는다는 숙명이다. 그렇다면 언어가 없는 자연의 상태에 귀의하려는 것이 언어를 가짐으로써 소외된 모든 인간의 자연스러운 바램일 것이다. 그런데 인간의 언어로부터 해방하는 시도가 시적인 활동, 즉 시작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제부터 그 이유를 찾아 나설 것이다.  시적 언어는 근본적으로 역설적인 언어이자 비정상적인 "비틀린 언어"이다. 이러한 특성은 산문과 시에 있어서 언어가 어떻게 다른 기능을 하고 있는가를 살펴보면 보다 더 명확해진다. 먼저 형식상으로 보아서 산문의 본질은 개념과 개념을 논리에 따라 일선적으로 이어 나간다. 그러나 시는 어떤 개념을 전개하는 데 목적이 있지 않고, 논리를 어기면서 까지도 이미지를 구성 혹은 종합하여 전체적인 새로운 하나의 뜻을 발전시키려 한다. 다음으로 언어가 차지하는 기능상으로 보아도 가장 보편적이고 근본적인 언어의 형식인 산문과 달리 시가 언어를 통한 언어의 소거작업임을 알 수 있다. 시인은 이미 있는 언어를 매개로 해서 그것을 재조직함으로써 새로운 언어를 만들고자 한다. 즉, 산문가에게 언어는 언어 자신 아닌 딴 목적을 수행하기 위한 수단 또는 방편이지만, 시인에게는 그가 구성하는 언어 자체가 바로 목적이 된다.  버언쇼와 바슐라아르는 시의 발생 원인을 자연과의 완전한 하나가 되려는 노력이나 시도로서 동일하게 설명한다. 이를 시에 적용하면, 시는 사고되기 이전의 피부로 느낀 가장 원초적이며 직접적인 체험을 표현코자, 즉 의미코자 하는 것이 된다. 이러한 표현을 시인은 거의 무의식적으로 인식하고 무의식적으로 표현한다. 그러므로 시인은 언어로부터 해방되어 언어 없이 경험이나 경험의 대상을 표현코자 하는 인간인 것이다. 바슐라아르에 의하면, 시인은 개념으로 생각하고 이미지로 느낀다. 이것은 시적 이미지는 언어의 발생이라는 것과 같은데, 어찌 보면 시인은 언어 없이 사고할 수 있다고도 말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시인의 임무는 깊은 인간존재구조에 대한 형이상학적인 진리의 계시로 나타난다. 따라서 시는 추상화 이전의 유기체로서의 완전한 존재에 대한 인간 본연의 향수로 기능한다. 중요한 것은 시가 나타내 보이는 그러한 존재는 그 존재 자체를 나타내는 것이라기보다는 그 존재에 대한 시인의 반응에 더 가깝다는 점이다. 이러한 사실은 지식과 느낌의 차이에서 더욱 확실하게 구분된다. 지식은 의식 대상에 있는 그대로의 객관적 형태 혹은 공동체적 양상을 가리킨다. 그러나 느낌은 그 본질상 공동체적인 개념이 아니라 개별적인, 따라서 주관적인 개념이다. 따라서 시는 한 대상이란 존재에 대한 서술은 객관적인 그 존재의 묘사라기보다는 그 대상에 대한 그 시인 개인이 특수한 태도 혹은 반응에 가깝다.  또 한가지 간과할 수 없는 사실은 한 시의 시로서의 척도는 바로 시인이 인식하는 "기이적 보편성" 혹은 "보편적 특수성"에 의해 결정되며, 그것은 다름아니라 시인의 독창성과 일치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한 개인의 한 대상으로서의 존재에 대한 반응이나 태도가 순전히 감각에 그치지 않고 시로서 지향되려면 반드시 그 반응이나 태도가 어느 정도 타자와 공통으로 나누어 가질 수 있는 상통성, 즉 보편성을 갖추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시인이 보는 한 대상이라는 존재에 대한 묘사는 다소 그 존재에 대한 인식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내용을 정리하면 시는 언어로 표현되어야 하는 운명을 갖고 있기 때문에 최소한으로는 객관 인식적 표현이 될 수밖에 없지만, 사실상 시의 목적은 그러한 객관적 인식을 표현하려고 하기는커녕 그러한 것을 파괴하고 또 그러한 것으로부터 해방되려는 데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시는 언어를 통해서 언어를 파괴하고 존재와 일치하는 언어 표현이다. 그리고 역설적이게도 시적인 요소는 모든 형식을 벗어나 초월함으로써만 갖출 수 있다. 
1547    참된 령혼이 시인을 만든다... 댓글:  조회:4800  추천:0  2015-11-06
서양문학(西洋文學)의 흐름 -현대문학(現代文學)         20세기 현대문학 모더니즘 인류역사에서 20세기 전반기는 제 12차 세계대전의 참혹한 인명살상과 엄청난 문명파괴 앞에 인류는 한결같이 고뇌했다. 이런 격동 속에서 문학도 심하게 동요할 수밖에 없었다. 제1차 대전 기간 동안 문학가들은 인간성에 절망하여 침목하는 가운데 젊은 세대는 반역과 부정을 외치며 열심히 새로운 길을 추구했다. 이런 상황에서 표현주의^5.23^미래파^5.23^다다이즘^5.23^초현실주의^5.23^인상주의^5.23^이미지즘 등이 발생하고, 제2차 대전 후에는 실존주의가 풍미했다. 20세기 전반기의 이러한 모든 움직임을 모더니즘(modemism, 영미에서 주로 사용, 독일의 전위주의와 유사)이라 부르는데, 이는 19세기 사실주의^5.23^ 자연주의 유물론적 세계관을 벗어나려는 20세기 전반기 문학운동의 총칭이다. 뒤에 나오는 포스트 모더니즘을 이해하기 위해서도 모더니즘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우선 모던이라는 용어 자체가 전통적 가치와 그 표현기법을 거부하는 경향을 띤다. 또한 객체보다는 주체, 외적 경험보다는 내적 경험, 집단의식보다는 개인의식을,의식보다는 무의식을 강조한다. 이 때문에 프로이트와 융의 심리학이 모더니즘의 한 맹아가 된다. 모더니즘의 대표적인 작가로는 우선 에즈라 파운드^5.23^루이스^5.23^로렌스^5.23^엘리어트 등을 들 수 있다. 에서 로렌스는 대량학살에만 골몰하고 있는 현대문명의 원인을 산업화가 인간정신에 미친 영향에서 찾고자 했다. 그리고 전래의 소설계통을 배격하고 노동자 계급의 생활을 그린 자전적인 소설 에서 그는 신화와 상징에 주목하면서 개인과 집단의 재탄생이 인간적 노력과 정열에 의해 이루어질 수 있다는 희망을 유지한다. 해박한 고전지식과 뛰어난 지성의 소유자인 엘리어트는 (1922)에서 현대문명의 질곡을 정신적 공허감과 삶의 소외에서 추적했다. 로렌스와 마찬가지로 엘리어트는 종래의 시전통을 배격하고 신화와 상징에 주목했다. 그러나 자기극복에 의해서 개인과 집단의 재탄생이 가능하다고 주장한 점에서 로렌스와 다른 견해를 표명했다. 로렌스와 엘리어트와는 달리 파운드와 루이스는 극단적인 정치적 입장을 표명했다. 두 사람은 민주주의를 위선적인 것으로 격하시키면서 경제적이념적 조작이 현대사회의 결정적 요소라고 주장했다. 파운드의 야심적이긴 하나 매우 난해한 와 루이스의 는 그들의 대표작이다. 의 작가 헤르만 헤세는 정신적 방황과 혼미를 거듭하면서도 주옥같이 아름다운 시와 글을 썼다. 자전적 소설 에서 소년시절의 즐거움과 슬픔, 희망과 절망을 절실하게 묘사하면서 학생들의 창조적 개성이 엄격한 교육제도 아래서 희생되는 비극을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한편 1차대전 직후인 1920년대의 문학사조는 냉소주의와 비극적 운명에 대한 비관론이 지배적이었다. 의 대표적 작가인 헤밍웨이는 에서 전쟁의 어리석음과 야비함을 표현했다. 포크너는 에서 미국 남부 콤슨 가의 붕괴를 조이스의 의식의 흐름의 영향을 받아 그 특유의 기법으로 그렸다. 우울한 로맨티시즘과 부와 권력에 대한 강한 관심을 보인 피츠제럴드의 도 이 시기의 작품이다. 그리고 독일의 토마스 만은 에서 인간의 삶 속에 내재하는 죽음과 인간의 존재 등 형이상학적인 문제를 깊이 파헤쳤다. 세계문학사에 을 새겨넣은 대표적 모더니스트인 조이스는 자전적인 소설 에서 새로운 소설기법을 사용하여 주인공의 인생에 대한 도약과 그의 예술세계 창조를 향한 웅비를 잘 표현했고, 정신분석학의 깊은 영향을 받아 라는 작품을 남기기도 했다. 프랑스의 프루스트는 15년 동안 병실에서 를 완성했는데,여기서 그는 모든 것을 파괴하는 시간과 그것을 극복하려는 예술적 창조의 고뇌와 환희를 묘사했다. 베토벤을 흠모했고, 여성의 인류애적인 사랑에서 구원의 빛을 보여주었던 의 작가 로맹 롤랑은 에서 인간의 사랑이 인간들 사이의 불행을 제거하는 최상의 길임을 알면서도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용의주도하게 묘사했다. 프라하의 유대인 카프카는 에서 문이 굳게 단혀 있는 성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헤매는 주인공 K를 통해 단순히 차별받는 유대인의 현실을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중사회 속에서 철저하게 소외되어가는 인간존재의 암울함을 고발했다. 1930년대에 이르러 현대문학은 새 국면에 들어섰다. 경제적인 대공황은 문학의 방법과 목적을 재검토하도록 했다. 경제적 붕괴와 파시즘과 전쟁의 위협 속에서 문인들은 창작활동을 통해 무엇인가 적극적인 의미를 발견하고자 했다. 사회고발적인 성격을 띤 문학은 스타인벡의 에서 나타나는데, 여기서 그는 현대사회 속에서 역경으로 내몰리는 빈곤한 농부들의 모습을 묘사했다. 헤밍웨이는 에서 많은 사람들의 대의명분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는 것이 개인의 의미와 존엄을 찾는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다. 펄벅의 , 미첼 여사의  등도 이 시기의 작품에 속한다. 1940년대에는 실존주의적 경향도 가세했다. 노벨 문학상을 거부했던 마지막 휴머니스트 사르트르가 쓴 (1938)는 형이상학적 소설로,사르트르 초기 실존주의의 단초를 보여주었다. 2차대전 후의 혼란하고 무질서한 정신적 풍토 위에 이라는 새로운 가치관을 제시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기초로 사회정의를 실현하려 했던 카뮈의 대표작 는 페스트가 상징하는 악과 억압에 대해 인간의 집단적 반항을 묘사하는 과정에서 인간간의 연대감이 증대되고, 상호간의 공감만이 인류평화에 도달하게 할 수 있다는 카뮈의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분명하게 담고 있다. 이 시기에 러시아의 파스테르나크는 러시아의 몰락해가는 인텔리의 비극을 그린 를 써서 에 필적하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러시아의 반체제작가 솔제니친도 (1962) 등을 써서 노벨상을 수상했다. 독일의 귄터 그라스는 (1959)에서 세 살 때 키 그대로라는 특이한 주인공의 눈을 통하여 20세기 전반기의 독일 소시민 계층의 몰락과정과 나치의 과거를 극복하지 못한 전후 서독사회를 형상화했다. 한편 위와 같은 모더니즘은 반지성적이고, 서양세계를 지배해왔던 이성이나 도덕보다는 정열과 의지를 더 중시했다. 그러나 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던 모더니즘도 점차 대학강단이나 도서관 또는 미술관과 같은 제도권으로 흡수됨으로써 이제 저항문화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채, 오히려 제도권 문화로 탈바꿈했다. 그리하여 리얼리즘은 물론 모더니즘에 대해서 불만을 가졌던 작가와 예술가들은 전자매체가 압도하는 후기 산업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새로운 예술의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었다. 더이상 편협하고 폐쇄적인 모더니즘의 한계 안에서 안주할 수는 없었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포스트 모더니즘(건축분야에서 처음 사용)의 기운이 태동했다.   포스트 모더니즘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20세기 후반은 인류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다원화되고 상대화된 가치관이 팽배해 있는 시기다. 또한 이 시대는 엄청난 물질적 풍요와 비참한 기근이 동시에 존재하며 심각한 환경파괴, 주체의 급속한 해체,그리고 문화의 상품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러한 독특한 시대상황은 이 시대를 관통하는 통일된 문화전통이나 예술사조를 언급하는 것조차 불가능하게 만들어버린다. 그런 와중에서 1960년대 들어 구조주의와 포스트 모더니즘(post modemism)이 등장한다. 구조주의는 프랑스에서 1960년대 초 실존주의의 뒤를 이어 나타난 현대사상의 한 조류로 그 범위는 매우 넓어서 철학^5.23^문학^5.23^민족학^5.23^정신분석학 등 다방면에 걸친다. 이 사상의 특징은 인간과 자연에 나타나는 표면적인 현상보다 그 배후에 있는 심측정인 구조를 밝혀내어 보편적인 법칙을 발견하고 이 법칙을 근거로 다양한 현상을 파악하려 한다. 그러나 문학에 있어 구조주의는 창작과는 아무 관계가 없는 순수문학 이론상의 사조이기 때문에 다른 문예사조와는 달리 구조주의 계열에 속하는 소설^5.23^ 시 등의 문학작품이나 작가는 존재하지 않는다. 한편 후기 산업사회의 문명에 대한 위기의식과 이성 중심주의에 대한 반발로 태동한 포스트 모더니즘은 절대성보다는 상대성을,일원론보다는 다원론을, 독단주의보다는 관용주의를 그 속성으로 한다. 그러나 포스트 모더니즘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포스느 모더니즘과 모더니즘과의 관계에 대한 두 가지 관점, 즉 과 을 이해해야 한다. 은 포스트 모더니즘을 모더니즘의 계승^5.23 발전형태로 보고, 모더니즘이나 낭만주의와 동일선상에 놓고 있다. 반면 은 포스트 모더니즘을 모더니즘에 대한 단절과 반작용으로 파악하고 있는 견해로, 모더니즘이나 낭만주의와는 새로운 문학사조를 이해한다. 그러나 이러한 상반된 견해들로부터 두 가지 입장을 동시에 수용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것은 포스트 모더니즘이 모더니즘에 대한 비판적 반작용일 뿐 아니라, 동시에 모더니즘의 논리적 계승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포스트 모더니즘을 자세히 관찰해보면 모더니즘의 기본입장을 거의 그대로 받아들여 극단적인 형태로 발전시키는 한편, 다른 측면에서는 모더니즘과 상충되는 입장을 보이기도 한다. 이들 상호간의 공통점은 전통과의 단절, 불확정성 본절과 파편화, 반리얼리즘, 전위적 실험성, 역사와 문화에 대한 재검토 등을 들 수 있고, 상호간의 차이점은 이데올로기적인 대립의 종식, 자아와 주관성에 대한 새로운 입장, 합리주의와 상대성에 대한 새로운 자각,주변지역의 중심화 임의성과 우연성, 장르의 확산과 탈 장르화 등을 들 수 있다.   이상에서 볼 수 있듯이 포스트 모더니즘은 모더니즘에 뿌리를 둔 문학 조류이면서,동시에 그에 대한 비판적 반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대표적인 포스트 모더니즘 작품을 들면 윌리엄 비로스의 ,노머스 핀천의 , 존 바드의 등이 있다. 이상으로 서양문학사를 거대한 흐름 속에서 조망해보았으나, 현재 이 순간에도 문학의 양상과 내용에 대한 다각적인 논의와 실험을 계속되고 있다. (몽테뉴)          
1546    이미지즘과 한국詩 댓글:  조회:4673  추천:0  2015-11-06
이미지즘과 한국시 가. 이미지즘은 1909년부터 1917년까지에 이르는 영미의 젊은 시인들의 새로운 시 운동이다. 언어와 시의 기교에 혁신을 부르짖고 나선 이미지스트들은 분명 현대시의 선구자들이다. 이미지스트들은 인습화되어 낡아빠진 언어와 기교로 진부한 주제에 관심을 쏟던 동시대의 조오지왕조 시인들과는 달리, 시인의 감정을 정확히 전달할 수 있는 언어에 관심을 집중했던 것이다. 이 새로운 시 운동의 모체가 된 것은 T. E. 흄의 "반낭만주의 사상"과, 에즈라 파운드의 중세문학(희랍문학과 라틴문학)과 동양시(중국문학[이백]과 일본문학[하이쿠])에서 영향을 받은 "고전주의(혹은 상고주의) 시론"이다. 그리고, 거기에 "프랑스의 상징파 시 운동의 영향"도 간과할 수 없다. 이미지스트들의 출발은 1909년 런던에서 흄과 파운드를 중심으로 한 청년시인들의 모임에서 비롯하였다. 이미지즘에 관하여 철저한 연구를 한 코프만의 설에 의하면, 이미지즘의 이론은 흄에게서 나왔고, 그 이론을 널리 보급시키고 그들을 "이미지스트"(Les Imagistes)라고 불러서 계속 그들에게 관심을 갖고 그 방향으로 발전시킨 공로는 파운드에게 있다고 한다. 미국에서 발간된 『시』(Poetry, a Magazine of Verse)를 비롯 『에고이스트』(Egoist) 등을 통하여 산발적으로 발표된 이미지스트들의 시가 한 권의 사화집에 집대성된 것은 1914년 『이마지스트』(Des Imagistes)에서였고, 다시 1915년에는 『수명의 이미지스트 시인들』(Some Imagists Poets)이라는 이름으로 로월에 의하여 발간되었다. 이들 사화집에 실린 이미지스트들을 보면, 오올딩턴, 두우리틀, 파운드, 플린트, 로월, J. G. 플레처 등이 주요 멤버이고, 조이스나 D. H. 로렌스의 이름도 들어 있다.  이들 이미지스트들은 실제 시에서보다는 오히려 그들이 내세운 슬로우건이 현대시의 방향을 설정했다는 점에서 매우 이채롭다. 그러므로 이미지즘의 의의는 기교의 문제가 아니라 시의 본질과 기능에 대한 태도에서 찾아야 한다. 이들의 슬로우건으로 가장 대표적인 것이 로월의 "6항의 원칙"이다. 이 이론은 흄의 철학에서 나왔고, 파운드의 호응으로써 굳어진 것으로 약술하면 다음과 같다.  1. 일상적 언어를 쓰되 반드시 정확한 언어를 쓸 것. 2. 새로운 감정의 표현으로서 새로운 리듬을 창조할 것. 3. 제재의 선택에 절대 자유를 허용할 것. 4. 한 이미지를 표현할 것(그래서 이미지스트라는 이름이 붙는다). 5. 시는 견실하고 분명해야 할 것이지, 흐리고 불분명해서는 안 된다. 6. 끝으로, 우리는 모든 집중이 시의 근본이라고 믿는다. 나. 먼저 흄은 그의 유명한 저서『사색』에서 반낭만주의, 반휴머니즘, 반자연주의의 입장에서 이미지즘 시 운동을 체계있는 이론으로 전개한다. 그는 시의 대목표를 "정확, 정밀, 명확"이라 설정하고, 이라는 작품에서 살필 수 있듯이 "고담하고 정확한 이미지" 위주의 시를 섰다. 하지만 시각적 이미지를 중시한 그의 시는 "간단한 풍경의 스케치" 같은 인상을 줄 뿐, 내면적으로 깊은 감동을 주지 못한다.  이미지스트라는 말은 파운드가 지어낸 말로 image라는 말에서 온 것이다. image라는 말은, 번역하면 心像 혹은 映像이라는 뜻이므로 정신적인 인상에서 느껴지는 그림(mental picture) 같은 것이 된다. 따라서 imagism은 寫像主義라고도 번역한다. 이미지즘의 시인들이 주장하는 시는 심상의 명확을 중요한 골자로 한다. 이미지는 詩想의 한 단위가 되는 것이다. 또한 심상은 심리학과 문학 연구에 관련되는 논제가 된다. 심리학에서 볼 때 심상은 반드시 시각적인 것은 아니라도 과거의 감각적이거나 자각적인 경험에서 오는 심적인 재현, 즉 기억을 말하는 것이다. 이미지즘의 시인들은 시의 특수한 것을 정확하게 표현하여야 하며, 막연한 보편적인 것을 취급하여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다. 이미지즘의 시인들이 "심상의 명확성"을 대단히 중요시하였지만, 이론상 또 실제상의 이 운동의 지도자인 파운드는 심상을 회화적인 표상으로서가 아니고 "즉각적인 知와 精의 복합"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규정하였다. 즉 "상이한 직관의 합일"이라고 하였다. 그러면 에 나오는 파운드의 이미지에 대한 정의를 읽어보기로 하자. 는 일순간에 지적이고 정서적인 복합체를 나타내는 것이다. ... 그러한 를 순간적으로 드러냄은 갑작스러운 해방의 식, 시간적 한계와 공간적 한계로부터의 해방 의식, 그리고 우리가 가장 위대한 예술작품 앞에서 경험하는 갑작스런 성장 의식을 고취시킨다.  많은 양의 작품들을 내놓은 것보다 일생에 걸쳐 하나의 이미지를 제시하는 것이 낫다. (『시의 이해』p. 138에서 인용) 또한 "시의 용어"에 관해 계속 이어지는 그의 글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불필요한 말 형용사 따위를 쓰지 말 것. ... 추상적인 말을 두려워 할 것. ... 오늘 전문가가 싫어한 것은 일반 독자들은 내일이면 싫어 할 것이다. ... 시의 기교가 음악의 기교보다 더 단순하다고 생각하지 말 것. ... 할 수 있는 한 많은 훌륭한 예술가들의 영향을 받을 것. ... 장식적인 말을 사용하지 말든지 그렇지 않으면 훌륭한 장식적인 말들을 사용할 것. (앞의 책, p. 139 참조) 위의 내용에서 알 수 있듯이 파운드가 이미지즘을 지도한 시의 원리는, 첫째 주관적이든 객관적이든 사물을 직접 다루어야 한다는 것이고, 둘째 표현에 도움이 안 되는 말은 절대 쓰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사물을 직접 다룬다"는 것은 시는 이미지로써 표현해야 한다는 것이고, "표현에 도움이 되지 않는 말"이란 시 전체에 유기적 작용을 하지 않는 장식적 표현을 말하는 것이다. 시가 이미지로써, 그것도 기능적 이미지로써 표현됐을 때 그것은 좋은 산문만큼 간결하고 정확해진다고 한다. 그는 "객관성"과 "정확성"을 가장 강조한 시인이다. 시에 상투적 표현, 인습화된 언어, 판에 박힌 문구를 쓰면 시인 자신의 감정이나 의미가 정확히 표현될 수 없고, 자기가 말하려는 것을 똑바로 쳐다보고 쓸 때만 비로소 정확성이 기해진다고 생각한 것이다.  다. 파운드는 현대시의 발전을 위하여 『에고이스트』지를 이미지스트의 동인지로 하였고, 『소평론』(Little Review) 『시와 시론』(Poetry) 『폭풍』(Blast) 등의 전위적 문학잡지의 편집에 관계하여 새로운 시인들을 세상에 소개하였다. 1922년에는 T. S. 엘리어트의 『황무지』의 초고를 읽고 약간 수정하여 출판케 한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일이다. 엘리어트는 그 헌사에서 "나보다 더 위대한 시장에게"라고 하여 파운드를 예찬하였다. 1917년에는 그의 장시 『시편』(Cantos)을 『시와 시론』에 발표하기 시작하여 죽을 때까지 거의 50여 년 동안 117장을 썼다. 이것은 단순한 시가 아니라 시를 초월한 인간 역사에 전개되는 모습으로 조이스의 『피네간의 철야제』와 비견되는 작품이라 한다. 종전후 파운드는 파시스트에 동조한 그의 행적이 말썽이 돼 "반역죄"로 재판을 받게 되었으나 정신이상자란 판정으로 성엘리자배드병원에 위탁되었다. 이 무렵 쓴 『피사의 칸토스』(74-84)가 볼링켄 상을 수상한 사실이 또한 인구에 회자되기도 했다.  "근대시의 순교자"라 지칭되는 파운드의 이미지는 그가 이미지를 지적, 정서적 복합체로 본 점, 장식적이 아닌 기능적인 이미지를 강조한 점, 의미가 충만한 이미지를 주장한 점 등으로 보아, 흔히 이미지스트의 시에서 보는 것과 같은 속이 텅 빈 "머리속의 그림"에 불과한 이미지와는 다른 폭과 깊이를 지니고 있다. 그 점에서 그는 분명히 형이상학파 시의 이미지를 주장한 것으로서, 엘리어트의 이론으로 설명하면 그는 "감각화된 사상"으로서의 이미지를 주장한 것이다. 1910년대 초기에 그렇게 관심을 집중하여 지도 육성한 이미지즘 운동에서 그가 손을 뗀 것(1914년)도, 실은 그 이미지즘의 주장과 같은 소박한 부르짖음만으로는 큰 성과를 거둘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러나 그의 시는 대체로 이미지스트로서의 선명한 시각적 이미지의 간결하고 정확한 언어가 주된 특징이 되어 있다. 파운드의 寫像파시인으로서의 역량을 충분히 보여주는 시로서는 단연 을 들 수 있다. 우선 시인 자신의 말부터 들어 보기로 한다.  3년 전에 나는 파리의 라 꽁꼬르드에서 지하철에서 내려 갑자기 한 아름다운 얼굴, 그리고 또 다른 얼굴, 그리고 또 다른 얼굴, 그리고 한 아름다운 어린아이의 얼굴, 그리고 또 다른 아름다운 부인을 보고서, 그 날 종일 그 인상받은 것을 나타낼 말을 찾고자 애썼지만, 그 돌연한 감정만큼 가치 있고 아름다운 말을 찾을 수 없었다. ... 나는 30행의 시 한 편을 썼지만 그것을 찢어 버린 것은 그것이 소위 "강열도 제 2위"의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6개월 후에 그 반 정도 길이의 시를 썼고, 1년 후에 다음과 같은 글귀를 지었다. 군중들 사이에서 홀연히 나타난 이 얼굴들, 축축한 검은 가지의 꽃잎들. 우리가 어떤 사상의 파격 속으로 흘러 들어가지 않고서는 그것이 무의미하리라고 생각한다. 이런 종류의 시에서는 외부적 객관적인 것이 내적 주관적인 것으로 변하거나 그 속으로 투사되는 정확한 순간을 기록하고자 하는 것이다. 는 단 2행 짜리 소품이지만, 한 순간의 인상의 단면을 매우 선명하게 나타낸 이미지즘의 표본 같은 시이다. 이 시에는 하등의 사상도 생의 의미도 감상도 들어 있지 않다. 그야말로 한 개의 이미지뿐이다. 사상파시인들은 이와 같이 시인의 주관적 사상이 배제된 정확하고 선명한 객관에 충실한 그림을 그려 내는 것을 시의 임무로 생각하였다.  이번에는 "4월"을 소재로 한 초서, 파운드 그리고 엘리오트의 시를 비교해보기로 한다. 4월의 감미로운 소나기가/ 3월의 가뭄을 속속들이 꿰뚫고/ 꽃을 피게 하는 습기로/ 온세상 나뭇가지의 힘줄을 적시어 주면/ 서녘바람 또한 달콤한 입김을 ... -초오서 의 전체 서시 중에서 요정들의 흩어진 사지들// 세 명의 요정들이 다가와/ 나를 찢어 끌어갔다,/ 올리브나무 가지들이 벗겨져/ 땅위에 누워 있는 곳으로.// 투명한 안개 아래 창백한 시선들. -파운드 전문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기억과 욕망을 뒤섞으며,/ 봄비로 잠든 뿌리를 뒤흔든다./ 차라라 겨울은 우리를 따뜻하게 했었다./ 망각의 눈으로 대지를 덮고, / 마른 구근으로 가냘픈 생명을 키웠으니./ -엘리오트 의 첫구절  초오서의 처음에 나오는 기쁨과 재생의 4월은 시인의 주관적인 서정의 세계를 노래한 시이다. 그러나 파운드의 시는 "요정들의 사지들"에서와 같이 오비디우스의 『변신』Ⅲ, 723-724에서의 번안된 인용과 "투명한 안개 아래 창백한 시신들"에서 볼 수 있는 감정을 배제한 이미지의 제시를 통한 객관적 묘사를 하고 있다. 엘리오트의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란 말은 이러한 주·객관의 변증법의 단계를 거쳐 나온 표현임을 알 수 있다. 그 뜻에서도 봄과 희망과 재생의 계절인 봄이 현대를 상징하는 황무지의 주민들에겐 오히려 고통스럽다는 말인데, 단순한 표현이라기보다는 초오서와 파운드의 相衝된 내용이 가져다주는 충격을 해소하기 위해 새롭게 해석한 측면이 강하다. 현실 또는 현재에 대한 예술가로서의 그의 좌절과 환멸은 그의 명시 (1920)에 잘 나타나 있다. 이 시는 모두 18편의 시가 제1부와 제2부로 나누어져 구성되어 있다. 제1부는 1919년에 쓰여진 13편의 시로 되어 있고, 제2부는 1920에 쓰여진 5편의 시로 되어 있는데, 제1부의 화자는 파운드 자신이며 제2부의 화자는 모벌리라고 하는 파운드가 만들어 낸 시인으로, 이와 같이 파운드와 모벌리는 동일 인물이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벌리는 사실 파운드가 극복하려고 하는 유미주의적 시인의 화신으로 묘사되고 있으며, 따라서 파운드 자신의 한계점과 약점을 경고해 주고 있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할 수 있다.  3년 동안 그의 시대와는 멀리 떨어져 그는 시라는 죽은 예술을 소생시키려 애썼네. 낡은 감각의 [장엄]을 유지하기 위해. 처음부터가 잘못이었지- 아니야. 그가 태어난 곳이 반쯤은 야만적인 나라 시대에 뒤떨어진 건 그럴 수밖에 도토리 알에서 백합꽃을 피우려 굳게 마음먹은  캐퍼뉴스. 아니 가짜 미끼에 걸려드는 숭어. - 제1부에서  위의 인용 첫 행에서의 "3년"은 아마도 그의 이미지즘 시 운동이 막을 내리고 이 시를 쓸 때까지의 기간을 뜻하는 것 같다. 그 다음 행에 나오는 "죽은 (시)예술"은 그 자신의 시세계에 대한 자만과 동시에 새로운 감각의 시에 대한 끊임없는 열망을 보여주는 시어이다. 이 시의 중요성은 파운드가 이 작품 제1부의 제목으로 "스스로의 무덤을 선택하는 에즈라 파운드의 송시"라고 쓴 것에서 시사하듯이 이 시가 시인으로서 그의 역할("도토리 알에서 백합꽃을 피우려 굳게 마음먹은")에 대해 "자기정의"를 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파운드의 문명관과 세계관은 그의 대표작 『칸토스』에 잘 구현되어 있다. 이 작품은 1017년에 시작되어 거의 일생 동안 집필된 시들의 모음으로 되어 있는데, 인류문명의 붕괴과정을 세 시대-고대, 르네상스시대, 그리고 현대에 걸쳐 추적한 파운드의 필생의 대작이다. 그러므로 마치 조이스의 『피네간의 철야제』처럼 역사, 인류학, 신화, 그리고 고대의 기호, 상형문자 등으로 가득 차 있어서 주석과 해석을 필요로 하는 난해성과 현학성을 그 특징으로 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 작품집을 통해 한시와 한자 문화에 대해 지속적이고도 진지한 관심을 보였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파운드의 이미지즘의 시론은 그가 특히 취미를 붙여 연구한 한자와 한시에 영향받은 바 크다. 상형문자로서의 한자는 "나무"와 "산" 같은 객관적인 물건이 직접 취급되어, 거기서 글 쓴 사람의 주관적인 설명이 없이 그 물건들의 의미가 암시되어 있다. 파운드는 그렇게 객관적이고 간결란 표현에 매혹되어 그 한자로 쓰여진 한시의 영역을 시도하기도 한다. 파운드는 이미지즘 운동이 한창이었던 1915년 페놀로사가 일본에서 한문 공부를 하며 남긴 한시 초역본을 근간으로 하여 『한시편』(Cathay, 1915)이라는 색다른 시집을 세상에 내놓았다. 물론 이러한 작업들에서 오류가 적지 않은 것으로 밝혀지고 있으나 이 과정에서 한시가 갖는 소위 "은유의 그림"(picture of metaphor)의 멋과 선명한 시각적 이미지, 그리고 고도로 긴축된 언어의 묘미 등을 충분히 살려내 그의 詩才가 발휘된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백의 시에서 보는 바와 같은 두드러진 시각적 요소와 상징성에서 파운드는 선명하고 간결하고 고담한 새로운 시의 전형을 찾았던 것이다.  1. 정규웅 역주 『지하철 정거장에서』민음사 2. 김재근 『이미지즘 연구』정음사 김재근 역편『이미지즘 시인선』정음사  3. 전홍실 편역『에즈러 파운드-시와 산문선』한신 문화사 『전통과 실험의 파운드 초기시들』한신 문화사  4. 이일환 역주 『칸토스』문학과지성사  라. 한국 근대시에서 모더니즘, 이미지즘, 주지주의 등이 혼용되기도 하고 구별해서 쓰이기도 한다. 김윤식은 "모더니즘시 운동양상"이란 글에서 "한국의 모더니즘시 운동이란 1930년대 중반에 크게 신장한 시단의 경향이며, 그 시론상의 거점은 이미지즘이라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김윤식은 이미지즘과 모더니즘을 협의에서는 등식으로 보려고 하나, 영문학에서는 이를 구별하는 것이 지배적인 경향이다. 모더니즘의 시론적 거점을 이미지즘이라고만 보는 데에는 문제점이 있다고 보는 문덕수는 다음과 같이 보고 있다. 이미지즘과 모더니즘을 합해서 모더니즘이라고 부른다면 별문제이나, 이 둘을 명백하게 구별하는 입장에서 보면, 한국의 모더니즘도 이미지즘과 모더니즘 또는 주지주의로 구별하는 것이 사실을 명확하게 한다. 곧, 정지용과 김광균 및 김기림을 합해서 모더니스트로 일괄할 수 있으나, 정지용과 김광균을 이미지즘으로, 김기림을 모더니즘 또는 주지주의로 구별해 보는 것이 이들의 특질을 명백히 할 수 있다. 정지용과 김광균은 다 같이 주지적, 객관적 태도, 시각적 이미지, 사물시(physical poetry) 등을 중시하나, 그들에게서는 파운드의 관념형상방법(ideogrammic method), 엘리어트의 전통과 역사의식, 형이상학파시의 방법 등을 발견할 수 없다.  김기림은 이들이 가진 이미지즘의 요소에서 한 걸음 더 전진하고 있다.-『한국모더니즘시연구』 문덕수의 上記 연구는, 그러나 오세영에 의해 당장 반박을 받는다. 그들은 김기림의 모더니즘(모더니티)의 위상을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를 두고 다소 입장을 달리 한다. 오세영은 김기림이 모더니즘을 로맨티시즘의 부정으로부터 출발했다고 말한 것(『시론』, p. 74) 은 모더니즘에 대한 그의 입장 즉 모더니즘=이미지즘과 네오클래식(주지주의)이라는 공식을 확인해주는 증거가 된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영미의 이미지즘과 네오클래식을 제외할 때 오늘의 서구 모더니즘은 일반적으로 신낭만주의라 보는 것이 공통된 견해이기 때문이다. 또한 김기림이 모더니즘의 본질을 낡은 센티멘탈로맨티시즘의 거부와 함께 "말의 가치 발견"에서 찾는 것이 바로 그 같은 내용을 확증하는 단서로 제시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간단하게 여기서 끝나지 않고 있다. 우리가 정지용·김광균 등을 30년대 이미지스트라 한 것은 서구 모더니즘의 제경향을 우리 모더니스트들을 분류시킬 때 이들이 다른 어느 유파보다도 이미지스트에 가깝다는 뜻이지 그들이 영미 모더니스트와 일치한다는 뜻은 아니다. 그렇기에 이미지즘의 이미지가 꼭 시각성 만을 강조하지 않았으나 이것을 어떻게 보느냐의 차이에 따라 "이냐/ 아니냐"의 범주를 가르는 분기점으로 작용하는 편향은 올바른 태도가 될 수 없다. 더다구나 이미지즘이 프랑스 상징주의의 영향을 받았음을 상기해 볼 때 그 양상은 더 복잡해지지 않을 수 없다. 우리의 근대시가 바로 프랑스의 상징주의의 유입으로 크게 자극 받았음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지용 연구"는 바로 그와 같은 난맥을 초래하고 있다. 30년대 모더니즘의 특성을 그에게서 찾으려는 연구는 연구자의 성향에 따라 상이한 결과를 낳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미지즘의 원리를 적용하여 정지용 연구를 할 때 "시각성"이 주안점이 된 정지용의 초기시와 "산수시"인 후기시의 경계 설정이 관건이 되고 있다. 초기부터 일관되게 이미지즘적인 방법에 의한 창작이 이루어졌다고 보는 일군과 후기시에 가서야 비로소 제대로 된 이미지즘 시 창작이 이루어진다는 또 다른 일군의 논쟁이 서로 물러섬이 없이 팽팽하다. 뿐만 아니라 아예 정지용은 상징주의적인 시어의 구사에 머물렀을 뿐 엄밀한 의미에서 이미지즘과 무관하다고 보는 일각의 목소리도 점차 그 힘을 얻어가고 있는 느낌이다. 아무튼 필자의 생각으로는 이러한 연구 성과를 토대로 정지용의 신비가 더더욱 확대 재생산되어질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2004. 3/24) 1. 장경렬 "이미지즘의 원리와 의 시론",『작가세계』1999년 겨울  2. 송욱 『시힉평전』일호각 3. 사나다 히로코『최초의 모더니스트 정지용』역락 4. 김용지 외 『모더니즘 연구』자유세계 5. 오세영 『20세기한국시연구』새문사  6. 문덕수 『한국모더니즘시연구』시문학사 
1545    모더니즘 詩운동의 선구자 中 한 사람 - 파운드 댓글:  조회:5484  추천:0  2015-11-06
에즈라 파운드 시인의 시인Ezra Pound 폰트확대| 폰트축소| 공유하기|   인쇄 문의   출생 1885년 10월 30일 사망 1972년 11월 01일 국적 미국 작품/저서 《칸토스》, 《피사 칸토스》 등 요약 이미지즘과 보르티시즘 기법을 도입해 20세기 초반의 모더니즘 시 분야를 이끌었다.   원본사이즈보기 에즈라 파운드 에즈라 파운드는 초기 모더니즘 시운동의 선구자 중 한 사람으로,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미국 시인 중 한 사람이다. 20세기 영미 시에 끼친 막강한 영향으로, '시인의 시인'으로도 불린다. 이미지즘(Imagism)과 보티시즘(Vorticism, 소용돌이주의)이라는 새로운 기법을 시에 도입한 혁신적인 시인이자, 20세기 초 미국 문단에서 영향력 있는 비평가로서 제임스 조이스와 T. S. 엘리엇, 예이츠, 프루스트 등 많은 작가들의 천재성을 알아보고 소개하여 미국과 영국 문학을 잇는 가교 역할도 했다. 에즈라 웨스턴 루미스 파운드는 1885년 10월 30일 미국 아이다호 헤일리에서 호머 루미스 파운드와 이사벨 웨스턴의 외아들로 태어났다. 파운드와 웨스턴 집안은 17세기에 영국에서 미국으로 이주했으며, 미국 독립전쟁에 참가한 유서 깊은 가문이었다. 어린 시절 파운드는 외할머니가 읽어 주는 《가계사》를 듣고 크게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할아버지 태디우스 파운드는 철도 건설업자이자 상원의원, 위스콘신 주지사까지 역임한 인물로 상공업계와 정치계에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었고, 아버지 호머는 조폐국에서 일했다. 에즈라 파운드는 이런 집안에 자부심을 가지고 자랐다. 15세 때 어머니, 이모와 함께 석 달간 유럽을 여행했는데, 특히 이탈리아의 찬란한 문화유산을 보고 압도되어 시인이 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16세 때 펜실베이니아 대학에 입학했고, 학창 시절부터 공부보다는 문학, 특히 시 쓰기에 몰두하고, 펜싱, 연극, 고전 영문학 등에 열중해 교수들에게 괴팍한 문제아, 자유주의자로 이름을 날렸다. 21세 때 로망어로 석사 학위를 받고 대학원 연구원에 임명되었는데, 파운드는 연구원에 임명되어 받은 연구비와 월급을 털어 유럽 여행을 다녀오기까지 한다. 1907년 귀국한 후 이로 인해 낙제를 하는 바람에 연구비 지급이 중단되자 그해 여름에 인디애나 주의 워버시 대학에서 스페인어와 프랑스어 전임 강사로 일했다. 그러나 몇 개월 지나지 않은 이듬해 1월 떠돌이 여인을 기숙사에서 재웠다가 스캔들에 휘말려 해고되었고, 아버지에게 자금을 지원받아 다시 한 번 이탈리아로 떠났다. 파운드는 베네치아에 머물면서 시를 쓰고 여러 잡지사에 투고했으나 거절당하고, 몇몇 직업을 전전하다가 첫 시집 《꺼진 촛불》을 자비로 출판했다. 그해 말 파운드는 런던으로 옮겨가 런던에서 시인 클럽과 개인 문학 클럽을 드나들면서 많은 시인, 소설가, 비평가 등을 만났다. 그중에는 조지 버나드 쇼와 신문학 운동을 이끌었던 T. E. 흄, 당시 사교계를 풍미했던 올리비아 셰익스피어 부인 등이 있었다. 파운드는 후일 올리비아 셰익스피어의 딸 도로시 셰익스피어와 결혼한다. 이듬해 런던의 엘킨 메튜스 출판사와 계약을 맺고 시집 《페르소나》를 출판했다. 《페르소나》가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어 파운드는 시인으로 자리 잡게 되었으며, 당시 유력 문학 잡지 〈잉글리시 리뷰〉에 시를 싣게 된다. 또한 T. E. 흄을 비롯한 작가들과 함께 신문학 운동에 관한 이론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파운드는 상징주의와 같은 애매한 표현을 싫어했으며, 언어를 조각과 같이 구상적(具象的)으로 구사할 것을 주장했다. 그는 주관적이든 객관적이든 감각할 수 있는 이미지에 의존하여 대상을 직접적으로 설명해야 한다고 여겼으며, 표현에 도움이 되지 않는 언어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이런 새로운 시 운동이 이미지즘이다. 파운드는 1911년경부터 〈신세계〉 지에 이런 논지의 논설들을 기고하고, 자신의 이론이 반영된 시들을 발표했다. 1912년에는 미국의 〈포이트리〉 지를 통해 작품을 발표했고, 이 잡지의 편집인, 해외 특파원으로 일하면서 많은 영국 시인들을 미국에 소개하기도 했다. 1917년 〈포이트리〉 지와 관계를 끊고 나서는 〈리틀 리뷰〉 지, 1920년부터는 〈다이알〉 지와 함께 일했다. 또한 신문학 운동을 전개하고 비평가로 활동하면서 파운드는 많은 작가들을 발굴하고 지원했다. 헤밍웨이는 "(파운드는 친구들을) 잡지에 소개해 주고, 감옥에서 꺼내 주고, 돈을 꾸어 주고, 연주회를 알선해 주었다. 병원비를 지불해 주고 자살하지 못하도록 설득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이런 친구 중 가장 유명한 인물은 T. S. 엘리엇과 예이츠일 것이다. 파운드는 이들의 생활비를 지원했으며, 첫 작품집을 낼 때도 많은 도움을 주었다. 그는 '시대를 앞서 나가는 시인들의 생활을 지원해 주고, 그들의 예술을 문명 세계로부터 인정받게 하는 안내자'가 자신의 역할이라고 여겼다. T. S.엘리엇은 그에 대해 "인정을 받지 못하는 재능 있는 젊은 작가들에게 그만큼 친절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원본사이즈보기 예이츠가 파운드에게 보낸 편지 제1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파운드는 당대 다른 작가들과 마찬가지로 미국과 현대 문명사회에 비판의식을 가졌고, 이에 대한 생각을 다양한 잡지에 기고하면서 문학적 저널리즘 활동을 활발히 했다. 세계대전이 끝난 후에는 고대 로마의 시인 프로페르티우스의 작품을 번안한 《섹스투스 프로페르티우스에게 바치는 경의》를 발표했다. 이 작품은 프로페르티우스와 로마 제국을 통해 1917년의 대영제국을 논평한 것으로, 그는 자신의 의도를 알지 못한 많은 비평가들, 특히 고전학자들로부터 오역이라는 엄청난 비난을 들어야만 했다. 그 후 시집 《휴 셀윈 모벌리》를 펴냈는데, 영국 문단 문화를 세밀하게 복원해 놓은 초상이라는 평을 받으며, 20세기 가장 위대한 시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 작품들은 파운드가 제1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겪은 일들과 심상을 형상화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파운드의 가장 큰 위업은 1917년부터 집필하기 시작하여 평생에 걸쳐 쓴 모더니즘적 심상서사시 《칸토스》이다. 첫 편은 1921년에 발표 되었으며, 죽기 2년 전인 1969년에야 비로소 마무리되었다. 이 시편들은 오디세우스, 단테, 공자를 비롯해 미 대통령 존 애덤스, 이탈리아 용병 지기스몬트 말라테스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대와 문화적 배경에 속한 신화, 역사, 문학, 문화 등을 인유하고 있는 난해한 작품이다. 파운드는 이 작품을 일컬어 '역사를 내포하고 있는 시'라고 했는데, 제1차 세계대전 후 기존의 가치와 공동체가 붕괴되고 인간의 정체성을 잃어 가던 혼돈의 세계에서 분열된 삶을 통합시키고 역사를 다시 쓰고자 한 시도로 여겨진다. 이상적인 공동체의 확립, 그중에서도 진정한 예술이 가능한 사회를 추구한 파운드의 모습이 담겨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파운드는 1922년 런던을 떠나 이탈리아로 갔고,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무솔리니를 지지하고 친파시즘 라디오 방송을 했다. 그는 미국 은행가들의 탐욕이야말로 미국이 전쟁에 참전한 이유라고 생각했고, 라디오 방송을 통해 공공연하게 미국을 비방했다. 이 때문에 전후 1946년 전범으로 체포되었는데, 정신병 판정을 받아 가까스로 사형을 면하고 워싱턴의 세인트 엘리자베스 정신병원에 수감되었다. 그런 와중에도 《칸토스》의 집필을 계속하여 수감 중이던 1948년 《피사 칸토스》를 발표했다. 이 작품은 볼링겐상을 수상하며, 정치적, 문학적 소동을 야기했다. 정신병원에서 파운드는 《피사 칸토스》 집필뿐만 아니라 《중용》, 《대학》, 《시경》, 《소포클레스: 트라키스의 여인들》을 번역했다. 원본사이즈보기 산 미켈레 섬에 있는 파운드 무덤 파운드는 1958년에 방면되었는데, T. S. 엘리엇, 어니스트 헤밍웨이, 로버트 프로스트 등 친구들의 탄원이 작용한 덕분이었다. 그러나 풀려난 뒤에도 파운드는 이탈리아로 가서 "미국은 하나의 정신병원이다."라고 비난했다. 파운드는 이탈리아 알프스 근처에 머무르면서 스위스, 아일랜드, 파리, 뉴욕 등으로 친지들을 방문하며 지냈다. 1969년에는 자신이 선집한 《파운드 칸토스 선집》를 펴냈으며, 〈칸토스 CX-CXVII〉도 발표했다. 1972년 11월 1일 베네치아에서 숨을 거두었다. =====================================================================       호수의 섬(The Lake Isle) / 에즈라 파운드(Ezra Pound, 1885~1972)             오 신이여, 비너스여, 도둑떼의 신 머큐리여, 간청하노니, 내게 주소서. 조그만 담배 가게를, 선반들에 가지런히 쌓여 있는 작고 반짝이는 상자들과 함께, 묶이지 않은 향기로운 씹는담배와 독한 살담배와 반짝이는 유리 진열장 아래 흩어진 반짝이는 버지니아 담배가 있고, 너무 번들거리지 않은 천칭 저울도 하나쯤 있는, 잠시 머리를 매만지며, 버릇없는 말로 한두 마디 수작을 거는 매춘부들도 있는.   오 신이여, 비너스여, 도둑떼의 신 머큐리여, 조그만 담배 가게를 빌려 주거나 아니면 다른 일자리라도 주소서, 쉴 새 없이 머리를 써야 하는 이 빌어먹을 글 쓰는 일만 아니라면.           에즈라 파운드 하면 ‘장신(長身)의 백발’이 떠오르고, ‘장신의 백발’ 하면 김종삼 시인이 쓴 ‘백발의 에즈라 파운드’라는 시가 떠오른다. “심야의/ 성채(城砦)/ 덩지가 큰 날짐승이 둘레를 서서히/ 떠돌고 있다/ 가까이 날아와 멎더니/ 장신의 백발이 된다/ 에즈라 파운드이다/ 잠시 후 그 사람은 다른 데로 떠나갔다”라는 짧은 시다. 이 시 때문일까. 에즈라 파운드는 내게 ‘심야의 성채’처럼 견고한 지성과 ‘덩지가 큰 날짐승’처럼 강력한 에너지가 소용돌이치는, 남성적이고 도전적인 시인으로 기억된다.   동시대 문인들 또한 파운드를 일컬어 ‘예측할 수 없는 전류 다발’(제임스 조이스), ‘20세기 시의 혁명 주체’(T. S. 엘리엇), ‘문학의 트로츠키’(윈드햄 루이스), ‘고독한 화산’(W. B. 예이츠)이라 했다. 조이스, 엘리엇, 루이스, 예이츠를 비롯해 어니스트 헤밍웨이나 로버트 프로스트 등이 파운드의 문학적 지지와 배려 속에서 대가로 성장했으며, 특히 엘리엇의 장시[황무지]가 그에 의해 대담하게 수정되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미지스트’라는 명칭을 처음 사용하는 등 이미지즘을 주창했으며, 20세기 초 모더니즘 예술운동의 젖줄이었던‘보티시즘(소용돌이주의, vorticism)’의 이론적 토대를 마련했다. 중국 한시와 일본 하이쿠를 번역 소개함은 물론 그 영향을 받아 새로운 시 형식을 모색하기도 했다.   이렇듯 파운드는 천부적인 재능으로 20세기 시단에 강력한 영향을 끼쳤다. 그러나, 1941년 즈음 정치에 개입하면서부터 불우한 삶을 살았다. 그는 신용자본주의(특히 이자)에 반대했기에 반유대주의로 나아갔으며, 나아가 무솔리니의 파시즘적인 사회정책을 부분적으로 지지하게 되었다. 결국 2차 세계대전 중 이탈리아 라디오 방송에서 친파시즘적이고 반유대주의적인 라디오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전쟁이 끝난 1945년 미국 정부에 의해 반역죄로 체포되었다. 정신이상 범죄자라는 판정을 받아 사형은 면했으나 워싱턴에 있는 성엘리자베스병원에 수용되어 위탁 치료를 받다가, 1955년부터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파운드 석방 운동이 일어나1958년 봄에 반역죄 기소가 기각되었다. 석방된 파운드는 이탈리아로 망명해 87세의 생일을 이틀 넘기고 베네치아에 있는 성존앤드폴병원에서 고단한 생애를 마쳤다. 평생에 걸쳐 신화와 역사와 문화를 아우르는 모더니즘 대서사시 [칸토스]를 집필했으며 수감 중이던 1948년에는 [피사 칸토스]로 볼링겐상 첫 회 수상자가 되었다.   파운드의 ‘호수의 섬’은, “나 일어나 이제 가리, 내 고향 이니스프리로 돌아가리,/ 거기 외줄기 엮어 진흙 바른 작은 오두막 짓고/ 아홉 이랑 콩을 심고, 꿀벌 통 하나 두고/ 벌떼 잉잉거리는 숲속에 홀로 살리”로 시작하는 예이츠의 시‘이니스프리 호수의 섬’을 패러디하고 있다. ‘이니스프리’는 아일랜드의 슬라이고라는 마을의 큰 호수의 섬 이름인데 예이츠는 어린 시절 이 호수의 섬에서 아버지와 함께 지냈던 적이 있다고 한다. 아일랜드 태생인 예이츠에게 ‘이니스프리 호수의 섬’은 고향 혹은 조국의 대명사이고, 자연 그 자체이자 행복한 유년의 상징이었다.   1910년을 전후한 파운드의 초기 시에 예이츠는 중요한 영향을 미쳤으며 둘의 관계 또한 돈독했다. 미국 시인 파운드가 스무 살 위인 영국 아일랜드 시인 예이츠의 비서 역할을 했고, 예이츠의 아내가 파운드 아내의 사촌이기도 했다. 그러나 둘의 사이는 문학적·정치적으로 점차 벌어지게 되었다. ‘호수의 섬’에서 파운드는 제목, 시행의 배열 및 리듬 등에서 예이츠를 모방하면서도 주제에서는 그와 대조를 이룬다. 예이츠가 ‘이니스프리 호수의 섬’에서 목가적인 ‘이니스프리’를 동경했던 것과 달리, 파운드는 복잡하고 살벌한 도시 한가운데 떠 있는‘조그만 담배 가게’를 해학적으로 동경한다.   특히 파운드는 아름다움의 여신 비너스와, 신들의 사자이며 웅변·직공·상인·도적의 수호신인 머큐리를 호명함으로써 현대성의 상징이 여성, 물질, 지식임을 천명하고 있다. 그가 애연가였음은 분명하다. 조그만 담배 가게, 그것도 그 안에 씹는담배나 살담배(칼로 썬 담배)나 버지니아 담배(버지니아 주에서 나는 담배)등 온갖 종류의 담배와 담배를 재는 저울, 그리고 담배 피우는 매춘부들을 간청하는 데서도 알 수 있다. 니코틴에 대한 몽상은 “나의 안개에 싸인 여왕,/ 니코틴, 하이얀 니코틴, 그대는/ 그대 머릿속에 광휘를 띠고 말을 달려/ 우리의 꿈속 옆길을/ 그대의 큰길로 삼네.”(‘니코틴’)와 같은 시에서도 변주된다. “쉴 새 없이 머리를 써야 하는/ 이 빌어먹을 글 쓰는 일”에 매달려 사는 파운드에게 담배와 담배 가게는 가장 도시적이고 현실적인 ‘이니스프리’였던 것이다. 사실은 담배를 통해 글쓰기의 고통과 지식인의 고뇌를 역설하고 있다.   김종삼의 ‘백발의 에즈라 파운드’는, 파운드의 가장 잘 알려진 단 두 행의 시“군중 속에서 환영처럼 나타난 얼굴들,/ 젖은, 검은 가지 위의 꽃잎들.”(‘지하철역에서’)이라는 시를 닮아 있다. 파리의 콩코르드 지하철역에서 내렸을 때 파운드의 시야에 들어왔던 아름답고 환한 얼굴들에 대한 감정과 의미를 표현한 시라고 한다. 군중 속에 홀연히 나타나는 ‘환영’과, 젖은 가지 위의 ‘꽃잎’은 불완전하고 순간적인 현대인의 불안한 초상이다. 30행의 시를 하이쿠 형식을 빌려 단 두 줄로 압축해 놓음으로써 파운드는 ‘군더더기 없는 시각적 이미지’와 ‘정확한 표현’을 기치로 내세웠던 이미지즘 시의 미학을 구현하고 있다. 김종삼 또한 그러한 파운드의 시학에 기초해 성채와 날짐승,그리고 백발의 장신으로 파운드를 이미지화한 것이리라. 지금은 예이츠도 엘리엇도, 파운드도 김종삼도, 군중 속에서 환영처럼 나타나 젖은 가지 위의 꽃잎처럼 사라지고 없지만.     에즈라 파운드 (Ezra Pound, 1885. 10. 30. ~ 1972. 11. 1.) 1885년 아이다호 주 헤일리에서 태어났다. 열다섯 살에 펜실베니아 대학에 입학해 2년 동안 공부하다 해밀턴 칼리지로 옮겼다. 열아홉 살에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년 동안 대학에서 교편을 잡기도 하였으나 여성 관계로 인한 불상사를 일으켜 학교를 떠났다. 스물두 살에 유럽으로 건너가 베네치아에서 몇 개월 체류한 후 런던에 자리를 잡았다. 영국으로 건너간 뒤 T. S. 엘리엇과 제임스 조이스 등을 세상에 소개했다. 서른세 살에는 파리로 이사해 현대 예술 전반에 혁명을 불러일으키고 있던 예술가들과 함께 활동했다. 동시에 비판적인 산문을 쓰거나 번역했고 오페라 전곡과 바이올린 솔로곡도 작곡했다. 2차 세계대전 중 반미 활동 혐의를 받아 정신 병원에 연금되었으나 시인들의 운동으로 풀려났다. 대표작으로 [가면], [칸토스] 등이 있다.     글 정끝별 | 시인1988년 에 시가, 1994년  신춘 문예에 평론이 당선된 후 시 쓰기와 평론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시집으로 [자작나무 내 인생], [흰 책], [삼천갑자 복사빛], [와락], 시론·평론집 [패러디 시학], [천 개의 혀를 가진 시의 언어], [오룩의 노래], [파이의 시학] 등이 있다.       에즈라 파운드(Ezra (Loomis) Pound) 1885. 10. 30 미국 아이다호 헤일리 출생  1972. 11. 1 베네치아 사망 미국의 시인·비평가로 20세기 영미시에 끼친 지대한 영향 때문에 '시인의 시인'으로 불린다. 제2차 세계대전중 이탈리아에서 파시스트를 지지하는 방송을 하여 전쟁 후에 체포당해 1958년까지 정신병원에서 억류되었다. 아이다호의 작은 광산촌에서 연방 토지사무국 공무원인 위스콘신 출신의 아버지 호머 루미스 파운드와 뉴욕 시 출신 어머니 이사벨 웨스턴 사이의 외아들로 태어났다. 1887년경 가족은 동부로 이사했고, 1889년 6월 아버지가 필라델피아에 있는 미국 조폐국에 취직하면서 윈코트 근처에 정착했다. 파운드는 여기서 평범한 중산층 아이로 자랐다. 첼트넘 사관학교에 2년간 다니다가 졸업 전에 그만두고, 지방 고등학교에 다녔다. 그뒤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 2년간(1901~03) 다니면서 평생의 친구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스를 만났다. 1905년 뉴욕 주 클린턴의 해밀턴대학에서 철학학사학위를 받았고, 펜실베이니아대학교에 돌아와 대학원과정을 밟았다. 1906년 6월에 석사학위를 받았고 박사과정을 1년 다니다가 그만두었다. 학교에서 영문학과 영문법은 물론 라틴어·그리스어·프랑스어·이탈리아어·독일어·스페인어·프로방스어·앵글로색슨어에 대한 지식을 쌓았다. 1907년 가을 인디애나 주 크로퍼즈빌에 있는 워버시장로교대학의 로망스어 교수가 되었다. 대체로 그는 장로교 교육을 받은 사람처럼 행동했으나 시를 쓰기 시작하면서 자유분방한 태도를 보였다. 첫 직장을 곧 그만두고 1908년 2월 가벼운 짐과 적어도 한 미국 출판업자로부터 출판을 거절당한 시집 원고를 들고 유럽으로 가는 배를 탔다. 그전에도 유럽에는 3번이나 갔었는데, 1898년에는 대고모와, 1902년에는 부모와, 1906년 여름에는 혼자서 방문했다. 이때 모은 자료를 기초로 르네상스 시기 라틴 시인에 대한 〈라파엘풍 라틴 Raphaelite Latin〉과 음유시인에 대한 〈흥미로운 프랑스 출판물 Interesting French Publications〉(둘 다 필라델피아의 〈북 뉴스 먼슬리 Book News Monthly〉 1906년 9월호에 실림), 〈부르고스, 꿈의 도시 옛 카스티야 Burgos, a Dream City of Old Castile〉(〈북 뉴스 먼슬리〉1906년 10월호에 실림)를 썼다. 그러나 이번에는 돈도 별로 없이 떠나 배를 타고 지브롤터와 스페인 남부를 지나 베네치아로 갔다. 1908년 6월 베네치아에서 자비로 첫 시집 〈A lume spento〉를 출판했다. 1908년 9월경에는 런던으로 가서 작가이자 편집자인 포드 매덕스 포드(그가 펴내는 〈잉글리시 리뷰 English Review〉에 파운드의 글을 실어줌)와 사귀었고, 윌리엄 버틀리 예이츠의 문학 서클에 들어갔으며, 철학자 T. E.흄이 주관하는 현대 그룹 '이미지파'에 들어갔다. 영국에서는 곧 성공을 거두었다. 시집 〈페르소나이 Personae〉가 1909년 4월에 출판되었고, 10월에 2번째 시집 〈환희 Exultations〉가 나왔다. 런던에서 한 강의(1909~10)를 바탕으로 쓴 3번째 책 〈로망스의 정신 The Spirit of Romance〉은 1910년에 출판되었다. 고국으로 돌아와 마지막으로 필라델피아나 뉴욕 시에서 문단에 진출하려고 했으나 실패하자 1911년 2월 유럽으로 돌아갔고, 이탈리아·독일·프랑스를 방문했다. 1911년말 사회주의 주간지 〈뉴 에이지 New Age〉의 편집자이며 영국의 저널리스트인 앨프레드 R. 오러지를 알게 되었다. 오러지는 파운드에게 〈뉴 에이지〉의 지면을 할애해 이후 9년 동안 적지만 정기적인 소득을 올릴 수 있도록 해주었다. 1912년 파운드는 시카고의 작은 잡지사 〈포이트리 Poetry〉의 런던 주재기자가 되었다. 그는 이 잡지의 중요도를 높이는 데 크게 공헌했고, 곧 영미 시단의 대표적인 인물이 되었다. 그는 일찍부터 로버트 프로스트와 D.H.로렌스의 재능을 간파하고 그들의 시를 높게 평가한 사람이었으며 모더니스트 조각가 제이콥 엡스타인과 헨리 고디어 브제스카에게 찬사를 보냈다. 1912~14년의 이미지스트 운동의 선구자이자 '이미지파'의 후계자로서 시에서 직접적이고 간결한 언어, 정확한 이미지의 사용을 강조하는 최초의 이미지스트 선언문을 작성했으며, 이미지스트의 첫번째 시선집 〈이미지스트 Des Imagistes〉(1914)를 편집했다. 친구 예이츠는 이미 유명해져 있었지만, 파운드는 그를 설득해 새로 간결한 문체를 쓰도록 했다. 1914년에 예이츠의 친구 올리비아 셰익스피어의 딸 도로시 셰익스피어와 결혼했으며, 같은 해 당시 무명이던 제임스 조이스와 공동 작업을 시작했다. 〈에고이스트 The Egoist〉지 비공식 편집자로서, 그리고 나중에는 뉴욕 시의 〈리틀 리뷰 The Little Review〉 런던판 편집자가 되어 조이스가 〈젊은 예술가의 초상 Portrait of the Artist as a Young Man〉·〈율리시스 Ulysses〉를 출판하도록 도와 조이스의 이름을 널리 알렸으며 재정 보조를 확보해주었다. 또한 1914년 T. S. 엘리엇이 자신처럼 시인이자 비평가로서 출발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한편 계속해서 자신의 시집 〈반격 Ripostes〉(1912)과 〈재계(齋戒) Lustra〉(1916), 산문 비평집 〈파반과 분할 Pavannes and Divisions〉(1918)을 출판했다. 1913년 위대한 동양학자 어니스트 페널로사의 글을 읽게 된 뒤에는 고대 중국 시의 영어판인 〈중국 Cathay〉(1915)과 일본 노극[能劇]에 관한 저서 2권(1916~17)을 출판해 호평을 받았다. 제1차 세계대전중의 살육과 전후 영국에 만연한 무력감에 불안을 느껴 파리로 가기로 결정하고, 떠나기 전에 가장 중요한 작품인 〈섹스투스 프로페르티우스에 대한 경의 Homage to Sextus Propertius〉(1919년 〈Quia Pauper Amavi〉에 실림), 〈휴 셀윈 모벌리 Hugh Selwyn Mauberley〉(1920)를 출판했다. 〈섹스투스 프로페르티우스에 대한 경의〉는 프로페르티우스와 로마 제국을 통해 1917년의 대영제국에 대해 논평한 것이며, 〈휴 셀윈 모벌리〉는 1919년 영국 문단문화의 한 측면을 정교하게 새겨놓은 '초상'으로서 20세기에 가장 찬사를 받은 시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파리에서 지내는 동안(1921~24) 젊은 미국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를 만나 그를 도와주었고, 프랑수아 비용의 시를 바탕으로 오페라 〈유언 Le Testament〉(1926 파리 공연, 1931, 1962 BBC가 런던에서 상연)의 대본을 썼다. T.S.엘리엇을 도와 장시 〈황무지 The Waste Land〉를 편집했으며, 뉴욕 문예지 〈다이얼 The Dial〉의 주재기자로 활동했다. 〈칸토스 The Cantos〉 1924년 파리에 싫증을 느낀 그는 이탈리아 라팔로로 이사해 20년을 살았다. 1925년에 미국 출신의 바이올린 연주자이며 정부인 올가 러지와의 사이에서 딸 마리아가 태어났고, 1926년에 아내 도로시는 아들 오마르를 낳았다. 딸은 이탈리아령 티롤의 한 시골 여인이 길렀고, 아들은 영국에 사는 친척집에서 자랐다. 1927~28년에 자신의 잡지인 〈에그자일 Exile〉을 편집했고, 1930년에는 〈30편의 초고 A Draft of XXX Cantos〉라는 제목으로, 1915년부터 쓰기 시작했던 야심적인 장시 〈칸토스〉의 일부를 다양하게 엮어 출판했다. 1930년대에 〈칸토스〉가 더 증보되어 〈새 칸토스 11편 Eleven New Cantos〉(1934)과 〈5번째 칸토스 10편 The Fifth Decad of Cantos〉(1937)·〈칸토스 52~71 Cantos VXII-ⅦⅩⅠ〉(1940) 등이 나왔고, 걸작 산문집 〈새롭게 하라 Make It New〉(1934)가 나왔다. 점차 음악에 큰 관심을 갖게 되어 1930년대에 라팔로에서 몇 차례 음악회를 기획했으며, 올가 러지의 도움을 받아 17세기 이탈리아의 작곡가 안토니오 비발디를 재발견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또 문화와 역사의 지속적인 연구 결과 뛰어난 단문집 〈쿨처 안내 Guide to Kulchur〉(1938)를 출판했다. 1930년대 세계적인 불황이 닥치자 그는 경제사를 비롯한 역사에 더욱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 1918년 런던에서 사회신용설의 주창자인 C. H. 더글러스를 만난 후 경제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사회신용설은 불충분한 구매력에 따른 부(富)의 부당한 분배가 불황을 초래한다는 경제 이론이다. 파운드는 정부와 일반 대중이 돈과 금융을 잘못 이해하고, 국제 은행가들이 돈을 조종한 결과 세계가 일련의 전쟁에 빠지게 되었다고 믿었다. 그는 화폐개혁에 몰입해 〈경제학 입문 ABC of Economics〉(1933)·〈사회적 신용 Social Credit〉(1935)·〈돈은 무엇을 위한 것인가? What Is Money For?〉(1939)를 썼으며, 정치에도 관여해 이탈리아의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를 찬양하는 글 〈제퍼슨과 무솔리니 Jefferson and/or Mussolini〉(1935)를 썼다 (→ 색인 : 파시즘). 그가 몰입한 이 주제는 〈칸토스〉에도 영향을 주었는데, 초기작에서도 개인적·역사적 일화들이 통제되지 않은 흔적이 드러난다. 유럽에서 전쟁이 임박하자 그는 이탈리아와 미국이 서로 평화를 유지하는 데 자신이 한몫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1939년 미국에 갔다. 그러나 실망을 안고 이탈리아로 돌아왔고 이탈리아와 미국이 교전한 뒤인 1941~43년에 로마의 라디오를 통해 문학·경제·금융·정치 등의 광범위한 주제를 가지고 수백 회에 걸쳐 방송했고 종종 미국이 전쟁을 벌였다고 공공연하게 비난했다. 그는 1945년 미국군에 체포되어 피사 근처 전범 수용소에 6개월 동안 수감되어 있었다. 열악한 조건인 그곳에서 공자를 영어로 번역했고(〈위대한 학설과 흔들리지 않는 축 The Great Digest & Unwobbling Pivot〉, 1951), 계속 집필중이던 장시 가운데 가장 감동적인 〈피사 칸토스 The Pisan Cantos〉(1948)를 썼다. 반역죄로 재판을 받기 위해 미국으로 돌아왔으나 '재판을 받을 수 없을 만큼 정신이상'이라는 의사들의 선고를 받고, 정신 질환 죄수를 수용하는 워싱턴 D.C.의 세인트엘리자베스 병원에서 12년(1946~58)을 보냈다. 이 기간에도 〈칸토스〉를 이어나가 〈절단 Section:Rock-Drill〉(1955)· 〈왕관 Thrones〉(1959) 등을 썼으며, 고대 중국의 시와 소포클레스의 〈트라키니아 Trachiniai〉를 각각 〈고전 시선집 The Classic Anthology〉(1954)과 〈트라키스의 여자들 Women of Trachis〉(1956)로 번역했다. 한편 정기적으로 방문객들을 만났으며 여러 나라 사람들과 많은 편지를 주고받았다. 1949년에 〈피사 칸토스〉로 저명한 볼링겐상을 받으면서 그에 대한 논쟁이 다시 뜨거워졌다. 1958년 4월 18일, 재판을 받기에 부적합하다는 판정이 나오고 고소가 기각되면서 세인트엘리자베스 병원에서 풀려났다. 그는 이탈리아로 돌아와 6개월씩 라팔로와 베네치아를 오가며 지냈다. 저술 기간 60년 동안 혼자 70권을 썼으며, 70여 권의 다른 책에 기고하고, 1,500편 이상의 글을 썼다. (N. Stock 글)
1544    옛 시인의 노래 댓글:  조회:6155  추천:0  2015-11-06
[ 2015년 11월 07일 10시 15분 ]     =============================================================        
1543    세계편견(偏見)지도 댓글:  조회:3016  추천:0  2015-11-06
[ 2015년 11월 05일 09시 52분 ]                                                                             볼가리아 촬영사 Yanko Tsvetkov가 '기상천외'생각으로 각 국가를 부동한 각도로 정의한후 우리가 살고있는 지구의 행정구역을 묘사한  "세계편견지도(世界偏见地图)" 화책이 출간
1542    중로변경선에 새로운 경계비, 지명비 생겨... 댓글:  조회:5979  추천:0  2015-11-06
 사진: 연변TV.     2016년 11월 4일, 중-로변경 지명비 설립의식이 훈춘시 춘화진 중로변경선에서 거행, 도합 5곳에 새로운 경계비와 지명비가 정식 세워졌다. 훈춘시는 중로조 3개국 접경지대에 위치해있으며 중국이 동북아 각국과의 개발합작"창구"이기도 하다. 훈춘시 정부측의 소개에 따르면 지난 1993년에 로씨야에서는 훈춘시 춘화진 동북부에 위치한 후부투강(瑚布图河) 연안의 4.7평방킬로메터 되는 토지를 중국측에 반환하였었다. 2014년, 중국 국무원의 비준을 거쳐 반환된 토지 5곳에 "계패령(界牌岭), 탁륜강(托伦岗), 길룡구(吉龙沟), 홍칠장(红漆桩), 남향평(蓝香坪)"이란 지명이 확정되였다. 료해한데 따르면 지명비가 정식 락성됨에 따라 훈춘경내에는 유일하게 북쪽으로 흐르는 후부투강이 새로 생겨나게 되였다. 이로써 후부투강 맞은편은 로씨야와 접경하게 되였으며 극동지역의 중국상품 최대 집산도시인 우쑤리스크시와 불과 60킬로메터 상거하게 되였다. 연변일보넷/중국길림넷  
1541    <시인> 시모음 /// 禪詩(선시) 모음 댓글:  조회:6695  추천:1  2015-10-27
[ 2015년 11월 05일 09시 54분 ]     미국의 한 청년이 자신의 지치(智齿)로 반지를 만들어 녀친에게 바치며 청혼... ================================================   + 시인  시인은  웃어야 된다  벌이 되고 나비가 되고  꽃이 되어야 한다  시인은  바람이 되고 바다도 되고  험준한 산맥이 되어  지켜보아야 한다  시인은 누구보다  마지막에 울어야 한다  한 방울 비가 되어  모두에게 가야 한다  (송정숙·시인) + 시인은  어디서나 문 열고 단 하나의 말을 찾아나선 이여  눈 내리는 빈 숲의 겨울나무처럼 봄을 기다리며 깨어 있는 이여 마음 붙일 언어의 집이 없어 때로는 엉뚱한 곳에 둥지를 트는 새여 즐거운 날에도 약간의 몸살기로 마음 앓는 이여 잠을 자면서도 다는 잠들지 않고 시의 팔을 베는 오늘도  고달픈 순례자여   (이해인·수녀 시인, 1945-) + 시인의 영혼 겨울 햇살이 하루를 접고 붉은 석양이 내릴 무렵 나의 언어도 강에 일렁이는 물 비늘 속으로 눕는다 겨울 산 벌거벗은 민둥으로 영혼을 흔드는 시를 날려보내자 돌 틈을 흐르는 계곡물이 사강(沙江)에 다다를 때 이미 사해(死海) 속으로  시인의 언어가 죽어버린다 해도 시는  영혼을 흔들어 태어나고  언젠가는 다시 시인의 영혼으로 돌아온다  시는  인생의 둘도 없는 보물이 되어  보석처럼 빛이 반짝이는 삶을 만들어 간다 시인은 살아있는 영혼 속에서 영혼을 흔드는 시를 노래한다 떠난 후 가난한 영혼의 그림자가 바람처럼 살다간 흔적으로 (조사익·시인) + 시인의 일상  갖는 것은 즐거움 버리는 것은 상쾌함 즐거움을 누린 만큼 쾌감도 느껴야만 한다. 스스로를 비우는 자는 상쾌하다. 내 몸 안의 숙변을 뿜어내듯이, 스스로 버리지 못한 욕심 곽 막힌 체증과도 같다. 담는 즐거움 덜어내는 상쾌함 내 안에만 머무를 때 돈도, 지식도, 음식도 썩고 만다. 먹는 것은 즐거움 배설하는 것은 쾌감 담았을 때의 쾌감만큼 비우는 즐거움을 누리자. 세상 만물 내 안에 담았다가 즐겁게 내어주는 큰 그릇이 되자. 즐거움이 나에게서 상쾌하게 넘치게 하자. 우주의 만물은 모두 즐겁게 상쾌하게 흘러야 맛이다. 오! 나의 하느님! 오늘도 상쾌하게 버릴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하나이다. (정환웅·시인) + 시인 꽃은 피는 대로 보고 사랑은 주신 대로 부르다가 세상에 가득한 물건조차 한아름 팍 안아보지 못해서 전신을 다 담아도 한 편(篇)에 2천원 아니면 3천원 가치와 값이 다르건만 더 손을 내밀지 못하는 천직(天職). 늙어서까지 아껴서 어릿궂은 눈물의 사랑을 노래하는 젊음에서 늙음까지 장거리의 고독! 컬컬하면 술 한 잔 더 마시고 터덜터덜 가는 사람. 신이 안 나면 보는 척도 안 하다가 쌀알 만한 빛이라도 영원처럼 품고 나무와 같이 서면 나무가 되고 돌과 같이 앉으면 돌이 되고 흐르는 냇물에 흘러서 자국은 있는데 타는 놀에 가고 없다. (김광섭·시인, 1905-1977) + 미인과 시인 아이들은 나를 보고  이라고 한다  초등학교 1학년의 눈으로는  미인의 조건이 나 정도인 줄 알았다  어느 날 나보고  이라고 말해 주던  참 귀엽고 예쁜 아이들의  손을 꼬옥 붙들고  물으니  한다  아하, 그랬구나  그러면 그렇지   (권복례·교사 시인, 1951-) + 시인 본색(本色) 누가 듣기 좋은 말을 한답시고  저런 학 같은 시인하고 살면  사는 게 다 시가 아니겠냐고  이 말 듣고 속이 불편해진 마누라가 그 자리에서 내색은 못하고  집에 돌아와 혼자 구시렁거리는데 학 좋아하네 지가 살아봤냐고 학은 무슨 학 닭이다 닭 닭 중에도 오골계(烏骨鷄)! (정희성·시인, 1945-) + 늙은 시인의 노래 삶의 푸념도 노래가 되고 지워버린 사랑도 추억이 되는 늙은 시인이 되고 싶어라 그리움의 날들이 하늘이 되고 기다림의 날들이 바다가 되어도 초연한 모습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늙은 시인이 되고 싶어라 약속 없는 기다림을 혼자 만들다가 붉은 노을에 눈시울을 적셔도 새겨진 주름을 웃게 만드는 늙은 시인이 되고 싶어라. (박우복·시인) + 어느 시인에게  님께선 다음 생에도 사람되겠다 그러세요  이 세상 힘드셨어도 다시 가겠다 그러세요  세상에 다시 오셔서 시인이 되어 주셔요  사람을 사랑하느라 미처 못다 안아 주신  작은 풀꽃 작은 벌레 작은 돌멩이에게도  하나씩 이름 불러 葉書詩 적어 주셔요  님께선 다음 생에 꼭 다시 돌아오셔요  못다 적은 시가 아직 많다고 그러세요  못다 비운 그리움 두고 오겠다 그러세요 (강인호·시인) + 시인은 모름지기 공원이나 학교나 교회  도시의 네거리 같은 데서  흔해빠진 것이 동상이다  역사를 배우기 시작하고 나 이날이때까지  왕이라든가 순교자라든가 선비라든가  또 무슨무슨 장군이라든가 하는 것들의 수염 앞에서  칼 앞에서  책 앞에서  가던 길 멈추고 눈을 내리깐 적 없고  고개 들어 우러러본 적 없다  그들이 잘나고 못나고 해서가 아니다  내가 오만해서도 아니다  시인은 그 따위 권위 앞에서  머리를 수그린다거나 허리를 굽혀서는 안 되는 것이다.  모름지기 시인이 다소곳해야 할 것은  삶인 것이다  파란만장한 삶  산전수전 다 겪고  이제는 돌아와 마을 어귀 같은 데에  늙은 상수리나무로 서 있는  주름살과 상처자국 투성이의 기구한 삶 앞에서  다소곳하게 서서 귀를 기울여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비록 도둑놈의 삶일지라도  그것이 비록 패배한 전사의 삶일지라도  (김남주·시인, 1946-1994) ======================================= 선시 모음     이 고  鍊得身形似鶴形 수행하신 그 모습 두루미 같고  연득신형사학형  千株松下兩函經 솔 그늘에 두어 권 경책뿐일세  천주송하양함경  我來問道無餘說 도를 묻는 나에게 다른 말 없고  아래문도무여설  雲在靑天水在甁 구름은 하늘에 있고 물은 물병에 있다고.  운재청천수재병  이 고(? ∼844)‥‥ 당(唐)나라 때 재상  (宰相). 낭주 자사(郎州刺史)로 있을 때 약  산 유엄 (藥山惟儼) 스님을 만나 깨우침을 받  고 이 게송을 짓다.  학명 선사 (鶴鳴禪師)  妄道始終分兩頭 묵은 해니 새해니 분별하지 말게  망도시종분양두  冬經春到似年流 겨울 가고 봄이 오니 해 바뀐 듯 하지만  동경춘도사년류  試看長天何二相 보게나 저 하늘이 달라졌는가  시간장천하이상  浮生自作夢中遊 우리가 어리석어 꿈 속에 사네.  부생자작몽중유  학명 선사(1867∼1929)‥‥ 영광 불갑사  에 출가. 금화 스님의 법을 잇다.  학명 선사 (鶴鳴禪師)  前生誰是我 전생에는 누가 나며  전생수시아  來生我爲誰 내생에는 내가 누구일까  내생아위수  今生始知我 금생에 나를 집착해서  금생시지아  還迷我外我 참된 나를 잊었구나  환미아외아  경허 선사 (鏡虛禪師)  海印寺 九光樓    經閣對仙巒 우뚝 솟은 장경각과 마주 뵈는 신선봉  의의경각대선만  往事無非一夢間 지난 세월 생각하면 한바탕 꿈속일세  왕사무비일몽간  適有乾坤呑吐客 하늘 땅 마음대로 삼키고 뱉는 객이  적유건곤탄토객  九光樓上秤千山 구광루를 저울삼아 저 산들을 달아보네.  구광루상칭천산  경허 선사 (鏡虛禪師)  與永明和尙 行佛靈道中  摘何爲妄摘何眞 무엇이 거짓이고 무엇이 참인고  적하위망적하진  眞妄由來摠不眞 참이고 거짓이고 모두 다 헛것일세  진망유내총불진  霞飛葉落秋容潔 안개 걷히고 낙엽진 맑은 가을날  하비엽낙추용결  依 靑山對面眞 언제나 변함없는 저 산을 보게.  의구청산대면진  무념 화상 (無念和尙)  臨終偈  寂寂本故鄕 고요한 성품이 본 고향이요  적적본고향  惺惺是我家 분명한 마음이 나의 집일세  성성시아가  現前古佛路 옛 부처 오간 길에 흘로 드러나  현전고불로  不昧是何物 꺼지지 않는 놈이 대체 무엇일고,  불매시하물  무념 화상· 일정 (日政) 때 팔공산t  동화사(桐華寺)에서 앉아서 열반 하였음.  승조 법사 (僧肇法師)  臨終偈  四大本非有 이 몸에 모양새 본래 없으니  사대본비유  五蘊畢竟空 마음에 망상분별 그 자체 비었네  오온필경공  將頭臨白刀 저 칼이 내 목을 자른다 해도  장두임백도  猶如斬春風 불어오는 봄바람을 어이 끊으리  유여참춘풍  * 승조 법사(383∼414)‥‥ 구마라습 문하  4철 (哲)의 한 사람. 조론, 보장론의 저자  용운 선사 (龍雲禪師)  新 晴  禽聲隔夢冷 새소리 꿈 밖에 싸늘하고  금성격몽냉  花氣入禪無 꽃 향기 선정 속에 고요하다  화기입선무  禪夢復相忘 선과 꿈을 다 잊으니  선몽복상망  窓前一碧梧 창 앞에 한 그루 벽오동 뿐일세.  창전일벽오  * 용운 선사(1879∼1944)‥‥이름은 봉완(奉琓),  별호는 만해 (만海). 24세 때 백담사에 출가,  시인이자 독립운동가로서 잘 알려짐.  저서 (불교 유신론) (님의 침묵) 등.  보조 국사 (普照國師)  頓悟雖同佛 깨치면 부처와 같지만  돈오수동불  多生習氣深 무량겁에 찌든 버릇은 그대로 있네  다생습기심  風定波尙湧 바람은 자도 물결은 아직 출렁이고  풍정파상용  理現念猶侵 이치는 드러나도 망상은 쉽게 없어지지 않네.  이현염유침  보조 국사(1158∼1210)‥‥ 고려 때 스님  이름은 지눌(知訥), 자호는 목우자(牧牛子  고려 불교 현실을 통탄하고 중흥론을 제창,  송광사를 정혜 결사의 근본 도량으로 삼다.  저서 수심결 (修心訣) 절요 정해  결사문 (定혜結社文) 등.  태고 왕사 (太古王師)  文殊讚  提起吹毛利 취모검 뽑아드니  제기취모리  家風妙奇絶 그 집 풍속 유별나네  가풍묘기절  逍遙千聖外 부처도 모르는 곳에 한가히 노니는 양  소요천성외  月映蘆花雪 갈꽃이 달에 비쳐 눈처럼 희다 할까.  월영노화설  작자미상  達摩讚  野鶴閑雲主 자유로운 학이여, 한가한 구름이여  야학한운주  淸風明月身 달처럼 밝다 할까, 바람처럼 맑다 할까  청풍명월신  要知山上路 저 산 위에 높은 길을  요지산상노  須是去來人 안 가보고 어이 알랴.  수시거내인  작자미상  耿耿靑天夜夜星 밤마다 뜨고 지는 저 하늘에 별을  경경청천야야성  瞿曇一見長無明 부처가 괜히 보고 망상을 더했네  구담일견장무명  下山路是上山路 저 산을 오르내림 길 하나 뿐인데  하산노시상산노  欲度衆生無衆生 중생을 건진다니 부질없는 군소리.  욕도중생무중생  작자미상  面上無嗔供養具 성 안내는 웃는 얼굴 참다운 공양구요  면상무진공양구  口裡無嗔吐妙香 성 안내는 부드러운 말 아름다운 향이로다  구리무진토묘향  心裡無垢是眞實 깨끗하고 텅비어 참된 그 마음이  심리무구시진실  無垢無染是眞常 더럽지도 더럽힐 수도 없는 부처님 마음일세.  무구무염시진상  작자미상  江靜月在水 달은 물에 잠기고  강정월재수  山空秋滿亭 가을 빛은 정자에 가득하다  산공추만정  自彈還自罷 내 즐겨 뜯는 가락을  자탄환자파  初不要人聽 남이야 듣거나 말거나.  초불요인청  작자미상  盡日尋春不見春 하루 종일 봄을 찾아도 봄은 안 보여  진일심춘불견춘  芒鞋踏 破頭雲 짚신이 다 닳도록 온 산을 헤매었네  망혜답롱파두운  歸來偶過梅花下 봄 찾는 일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오니  귀내우과매화하  春在枝頭已十方 울타리에 매화꽃이 한창인 것을.  춘재지두이십방  작자미상  .  是是非非都不關 옳거니 그르거니 상관 말고  시시비비도불관  山山水水任自閑 산이건 물이건 그대로 두라  산산수수임자한  莫間西天安養國 하필이면 서쪽에만 극락세계라  막간서천안양국  白雲斷處有靑山 횐 구름 걷히면 청산인 것을  백운단처유청산  청 허 선사 (淸虛禪師)  達摩讚  剪雲爲白衲 횐 구름 오려서 누더기 깁고  전운위백납  割水作靑眸 푸른 물 떠다가 눈동자 삼았네  할수작청모  滿腹懷珠玉 뱃 속에 주옥이 별처럼 빛나네  만복회주옥  神光射斗牛 온몸이 밤 하늘에 빛처럼 빛나네.  신광사두우  청허 선사(1520∼1604)‥‥ 이름은 휴정  (休靜). 자는 현응(玄應).묘향산에 오래 있  었으므로 서산 대사(西山大師)라 한다.  저서 (선가귀감(禪家龜鑑)) (청허당집) 8권 등.  청 허 선사 (淸虛禪師)  臨終偈  千計萬思量 온갖 계획 모든 생각  천계만사량  紅爐一點雪 붉은 화로에 한 송이 눈일세  홍노일점설  泥牛水上行 진흙소가 물 위로 가니  이우수상행  大地虛空裂 하늘 땅이 한꺼번에 갈라지네.  대지허공열  청허 선사 (淸虛禪師)  登白雲山  桂熟香飄月 계수 열매 익은 향기 달에 나부끼고  계숙향표월  松寒影拂雲 소나무의 찬 그림자 구름에 스치네  송한영불운  山中奇特事 이 산중의 기특한 소식을  산중기특사  不許俗人聞 세상 사람에게 들려줄 수 없구나.  불허속인문  청허 선사 (淸虛禪師)  花開洞  花開洞裏花猶落 화개동에 꽃은 벌써 지고  화개동이화유낙  靑鶴巢 鶴不還 청학동에 학은 오지 않네  청학소변학불환  珍重紅流橋下水 홍류교 다리 아래 흐르는 물아  진중홍류교하수  汝皎 海我歸山 너는 바다로 가느냐, 나는 산으로 간다.  여교찬해아귀산  청허 선사(淸虛禪師)  讀罷楞嚴  風靜花猶落 바람은 자도 꽃은 떨어지고  풍정화유낙  鳥鳴山更幽 새가 우니 산이 더욱 고요하구나  조명산갱유  天共白雲曉 새벽은 횐 구름과 함께 지새고  천공백운효  水和明月流 물은 밝은 달 띄워 흘러가네.  수화명월류  청 허 선사 (淸虛禪師)  別小師  臨別忽忽說不盡 서운함이 앞을 가려 총총히 말 못하고  임별홀홀설불진  索然相顧更遲遲 우두커니 서로 보며 머뭇거렸네  색연상고갱지지  平林漠漠烟如織 아득히 푸른 숲에 짙은 안개 서렸는데  평림막막연여직  鶴影飄飄獨往時 떠나는 뒷 모습이 외로운 학이랄까.  학영표표독왕시  청허 선사 (淸虛禪師)  逆旅  唐虞玉帛花含淚 요순의 태평은 꽃에 맺힌 눈물이요  당우옥백화함루  湯武干戈月帶悲 탕무의 풍운은 달에 서린 수심일세  탕무간과월대비  宿客不停空館在 어제 손님 떠나고 빈 객주집  숙객불정공관재  東西門外水空流 문 밖에 시냇물만 부질없이 흘러가네.  동서문외수공류  청허 선사  題釋王寺 李龍眠所畵 千佛幀  奇哉手裡一毫力 장하다 맨손에 붓 한 자루로  기재수리일호력  寫出胸中萬佛身 가슴 속에 일만 부처 그려내다니  사출흉중만불신  若遇丹霞難放過 단하 스님 있었던들 그저 갈 리 없건만  약우단하난방과  擇王門前更無人 다행히도 이 절에는 그 스님이 안 오셨네.  택왕문전갱무인  ● 단하‥‥ 어느 암자에서 목불(木佛)을 불  태워 형상에 집착하는 원주를 깨우쳐 준 일  화로 유명 하다.  청허 선사 (淸虛禪師)  妙 峰  五蘊以爲庵 오온으로 집 삼으니  오온이위암  幾經風與雨 비 바람 얼마런고  기경풍여우  白雲時往來 횐 구름이 오가지만  백운시왕내  不識庵中主 이 집 주인을 알지 못하네.  불식암중주   
1540    <촛불 > 시모음 /// 경상도 지방의 사투리 댓글:  조회:8020  추천:0  2015-10-27
[ 2015년 10월 28일 08시 41분 ]     위조 인민페와 명페(冥币)... =================================   == 촛불의 노래 ==  때로 내가 불빛으로 너울너울 흔들릴 때 그것이 감출 수 없는 내 뼈의 노래요 살의 몸부림인 줄을 그대는 아시는가요 하나의 별로 빛나기 위해 얼마나 오랜 시간 밤의 사막을 달려와야 했는지 비 그친 하늘처럼 눈부시게 그대 속의 어둠을 닦아낼 수만 있다면 내가 한나절 들꽃처럼 세월 속에 어린 등불 하나 잠시 비추다 갈지라도 그것이 내 목숨의 향기인 줄을 그대는 아실른지요  (고명·시인, 전남 광주 출생) == 촛불 == 촛불! 심지에 불을 붙이면 그때부터 종말을 향해 출발하는 것이다. 어두움을 밀어내는 그 연약한 저항 누구의 정신을 배운 조용한 희생일까. 존재할 때 이미 마련되어 있는 시간의 국한을 모르고 있어 운명이다. 한정된 시간을 불태워가도 슬퍼하지 않고 순간을 꽃으로 향유하며 춤추는 촛불.  (황금찬·시인, 1918-) == 우리 가슴에 촛불 하나를 켜요 ==  나는  당신 앞에  촛불 하나를  이런 마음으로 밝힙니다  기도의 마음으로  감사의 마음으로  사랑의 마음으로  은혜의 마음으로  축복의 마음으로  이 마음  따뜻하게 받아 주옵소서 (채바다·해양 탐험가 시인) == 촛불의 기도 == 하느님을 알게 된 이 놀라운 행복을 온몸으로 태우며 살고 싶어요 그분이 주시는 매일매일을 새해 첫날처럼 새로운 마음으로 언제나 설레이며 살고 싶어요 하늘 향해 타오르는 이 뜨거운 불꽃의 기도가 나 혼자만의 것은 아니도록 이웃을 위해서도 조국을 위해서도 닫힌 마음 열겠어요 좁은 마음 넓히겠어요 내 키가 작아 드는 아픔을 내 몸이 녹아드는 아픔을 두려워하지 않겠어요 하얗게 물이 되는 따스한 물이 되는 겸손한 맘으로 살고 싶어요 흔들리는 바람에도 똑바로 눈을 뜨며 떳떳하게 살고 싶어요 (이해인·수녀 시인, 1945-) == 기도 - 촛불 연가·16 ==  갈대보다 더 약한 것은 이슬이고  이슬보다 더 여린 것은  콧바람 한줄기에도 곧잘 출렁거리는 촛불 그대라지만  그 불길로 세상의 모든 바다와  우리들의 수미산을 태워 녹이는 비법을 가르쳐주십시오  그대의 가슴으로 이 늙은 가슴을 끌어들여  타오르게 하곤 하는  실같은 바람 한줄기에도  꺼지곤 하지만 결코 제 가슴에선 꺼지지 않고  타오르곤 하는 그 비법을 가르쳐주십시오. (한승원·시인, 1939-) == 촛불 == 누구나 마음의 빈 공간을 채울  그 무엇이 필요하다  사랑의 아픔과 그리움으로  마음을 채우는 이는 행복하다  나의 마음은  그대 향한 사랑으로  온통 채워졌고  촛불이 제 몸을 녹여  어둠을 밝히듯  나의 몸과 마음을 태워  그대의 아픔에 희망의 불씨를  심어 주고 싶다  내가 살아 있는 한  그대를 위해  그대의 빈 가슴에  꺼지지 않는 촛불로  남고 싶다 (손선희·시인) == 촛불 앞에서 == 온종일  당신 생각에  몸이 까맣게 타버렸습니다  지난밤에도  당신 생각에  온몸이 조금씩 흔들렸습니다  당신이여  오늘은 바람이 불고  저는 남몰래 울고 싶습니다  당신을 기다려야 하는  당신 침묵의 소리를 들어야 하는 나는  새벽이 올 때까지  꺼지지 않는  불빛으로 있어야 했습니다 (권태원·시인, 1950-) == 촛불에 관하여 == 타오르세 타오르세 눈물일랑 어쩔 수 없는 눈물일랑 부디 그대 안에 숨기지 말고 어차피 제 한 몸 태워 메워야 할 저 암담한 혼돈이라면 저 아득한 약속이라면 되도록이면 쓰디쓰게 마시기로 하세 좁은 어둠 내 몸으로 밝히고 나면 그 심연의 암흑은 뿌리 없으리 마지막 한숨까지 태우고 태워 오로지 나의 것은 태워 버리세 한 줌 재로 끝까지 태워 버리세 그 재로 하여 우리 사랑 완결되기를 내 기다림의 끝까지 그 그리움의 섧고 섧은 대평원까지 눈물일랑 그대 안에 숨기지 말고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말없이 나를 태우세  (홍수희·시인) == 촛불시위 == 노오란 눈빛들이  수천 개의 함성을 달고  광장에 나서면  너는 출렁이는 물이 된다  폭포가 된다  소리 없는 분노를 끌고  지구가 닿을 수 있는 행성마다  불을 지피고  문고리 걸어둔 문간마다  노오란 꽃불을 심어놓고  사람 속으로 스며든다  작고 어두운 방에서  몸을 태워  빛이고자 했던 꿈들이  종이컵 안에다 세상을 밝히고  저리 흔들리고 있구나 (정군수·시인, 1945-) == 촛불의 율동 ==  나는 섬에 오면 촛불을 켜 놓고 시를 쓴다  오늘밤에도 열한 자루의 촛불을 켜 놓고 시를 썼다  내가 촛불을 좋아하는 것은  노란 불꽃이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움직인다는 것  내 입김에 따라 움직이는 것도 같고  나보다 전에 들어온 바람과 내통하는 것도 같고  어쨌든 누군가에 의해 흔들리고 있는 연약함  그로 인해 움직이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은  촛불이 살아 있음이다  자율이든 타율이든 율동은 아름다운 생명의 표출이다  아마도 자기가 만든 빛에 미쳐 신바람이 나는지도 모를 일  분명 누군가와 내통하는 춤이기에  내가 시기어린 눈으로 사방을 둘러본다 (이생진·시인, 1929-) == 촛불 앞에서 == 우리 모두  당신 앞에  숙연히 고개 숙입니다.  흰 살 저며 불 밝히는  당신으로 인해  우리들이 존재함을 깨닫고  당신의 소멸로 인해  점점 어두워짐을 깨닫습니다.  당신 몸에서 내리는  하얀 촛농이  우리들의 뜨거운 눈물입니다.  당신이 타는 이 밤  왜 이리 짧기만 합니까.  하나하나 우리의 얼굴을  분별하시는 당신의 불빛  가슴에 와 닿을 때  우리들의 눈앞이 흐려집니다.  마지막 몸을 태우며  당신이 주시는 말씀  가슴에 깊이깊이 새겨 둡니다. (박덕중·시인, 1942-) + 촛불     꺼져라, 가냘픈 촛불, 꺼져라  흔들리는 촛불,  아픔의 심지를 태우는 마지막의  불꽃아,  천상으로 오르는 음악과  지상으로 내리는 꽃잎이 부딪쳐  튀는 불꽃아,  영원과 찰나를 잇는  실낱같은 그 줄이 끊길 때  너는 드디어 촛불이 된다. (오세영·시인, 1942-) + 촛불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이  이토록 가슴 시린 아픔이라는 것을  그대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아픔이 하나의 촛불이 된다는 것을  그대를 알고 나서 비로소 깨닫게 되었습니다.  (윤수천·시인, 1942-) + 네가 켜는 촛불은  네가 켜는 촛불은 희미하나  촛불을 켜는 네 마음은 하늘이구나.  아무리 늦은 밤 돌아와도  불 밝히고 기다리는 창문이여.  네가 이 세상의 풍경이 되거라.  (김형영·시인, 1945-) + 촛불  얼마나 그리움에 사무쳤길래  흰 눈물을 주야장천 흘리고 있니 (반기룡·시인) + 촛불  견디기 힘든 일들  뜨거운 눈물로 씻어  자신은 캄캄해도  마음은 늘 환하여  기쁘게 자신을 태우는  촛불이면 좋겠다.  (민병도·화가 시인, 1953-) + 촛불  만나면 분명  꽃인데  물러나면  그  자리에 눈물  가  득  지  네  (구재기·시인, 1950-) + 촛불의 미학       한 스푼의 바람과  잘 익은 몇 방울의 눈물  꽃은 그것들의 결합일까  분해일까  여백 위로 떨어지는  타다만 그림자는  또 누구의  가슴인가 (나호열·시인, 1953-) + 촛불의 미학  마침내 굳어버린 가슴을 녹이고  마알갛게 흐르고  이제야 곧은 심지를 따라  기도하듯 하늘 오르는 불빛  내 심지는 저렇듯 곧은가  똑바로 서서  제 이성이나 소망이나 사랑이나  온갖 사유들을 일관되게 태워 올리는가  그래서 세상의 빛인가  파르르한 불빛으로도  제 아래 그림자만은 지우지 못하듯이  더러 흔들리며  더욱 낮아지며  깜깜한 세상을 의혹한다 (김영천·시인, 1948-) + 촛불 하나 켜고                   어둠 밝힐  촛불 하나 켜고  욕기慾氣를 눌러 봅니다  내 몸 태우며  주위에 밝음 주는 몸짓에  겸허謙虛를 배워 봅니다  나의  그 무엇으로  당신에게 따뜻함을  줄 수 있을지... (최원정·시인, 1958-) + 한 자루 촛불로  걸어가는 여자를 바라보다가  문득 치마가 입고 싶었습니다  천진스런 아가를 바라보다가  나도 엄마가 되고 싶었습니다  다정스런 연인을 바라보다가  나도 사랑이 하고 싶었습니다  높고 푸른 하늘을 쳐다보다가  나도 하늘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오직 하나  하얀 맨몸 사위어  어둠을 밝혀가는  한 자루 촛불로 살아야 함을  알았습니다 (김옥진·시인, 1962-) + 촛불의 독백  자그마한 접시 위에  나는 홀로 서 있어요  불을 밝히고서  내 몸이 불을 토해  주위가 밝아지면  어둠은 내가 무서워  저만치 도망가요  아주 머얼리로  뜨거움에 뜨겁게  내 몸이 녹아 흘러  내 키를 작게작게 만들어 가도  나는 빛의 요정  행복해요  사르고 또 살라  태우던 몸마저 사루어  내 자태 흔적 없어도  나는 찬란한 빛을 품은  영원한 빛의 요정  행복한 빛의 요정  (김옥진·시인, 1962-) + 촛불 눈물이 승화되어  빛을 발하는가     어둠을 딛는 걸음이  어찌 그리도  활발할 수 있는지     순종의 몸짓이  더욱 더 애닯구나     미처 다하지 못한  사연 때문에  흔적마저 어지럽다 (임영준·시인, 부산 출생) + 촛불 여덟 개       내 동굴은 깊어서  촛불 한 개로는 어둠을 불사르지 못한다  여덟 자루를 한꺼번에 켰는데  타 내려간 길이가 서로 다르다  길고 짧고 짧고 길고  그것은 불꽃도 그렇다  길고 짧고 짧고 길고  그러나 불꽃의 움직임은 모두 같다  오른쪽으로 다 함께 기울고 하지만  눈물이 흘러내리는 방향은 다른데  감탄할 정도로 조용하다  한 놈도 입을 여는 놈이 없다  불은 말보다 밝고 뜨겁다 (이생진·시인, 1929-) + 촛불에게  누가 빌다 간 꺼진 촛불에 불붙이며  저에게는 한 푼도 복을 주지 마시라고 빕니다.  찬란한 환희의 속세만 있어도 행복이오니  제발 복이 있으시거든  손톱만큼이라도 촛불에게,   땅에 내려앉지 못해 하늘을 넘보는  다만 눈물로 포효하는 촛불에게 주소서.   다시는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이미 주신 복락을 다 쓰기에도 불행이오니   작은 바람에도 가물거리는  여린 소망을 보소서.  두 개나 뚫린 눈을  캄캄한 촛불에게,  두 개나 열린 귀를  우두커니 앉은 촛불에게,  두 개나 뻗은 손바닥을  아무것도 만질 수 없는 촛불에게,  천 갈래 만 갈래 펄럭이는 마음 거두어  촛불에게 주소서.  당신의 손길로 끄신 이 촛불은  아무리 그러셔도 한 번 토라지지 않고     불붙이면 또 불붙습니다.  다 타버릴 때까지 타야겠다고  다시 심지를 세웁니다. (최영철·시인, 1956-) + 촛불            희미한 방 환히 밝히는 식탁 위  촛불  한 자루 시끄러운 세상 일 불 지피면서 아픔을 참고 자신을 태우는 너는  길 잃은 사람들의 아름다운 도우미 작은 가슴 가슴 고운 빛 되어 길 여는 작은 빛 커다란 사랑. (강구중·아동문학가) + 뜨거운 눈물  반가워  눈물을 흘린다고 하지만  슬퍼서  눈물을 흘린다고 하지만  정말로 뜨거운 눈물은  타는 촛불뿐이다.  (신현득·아동문학가, 1933-) + 촛불 두 자루 퀘벡 가는 길에 몬트리올  성 요셉 대성당에서  애들 앞으로 촛불 두 자루 밝혔습니다  세상에 소원이 많아  수많은 촛불 펄럭이는 가운데  불꽃 두 개 늘었습니다  우리 내외의 것은?  그만두었습니다  그 두 자루 환하면 됐지요  (심호택·시인, 1947-2010) + 촛불 네가  스스로 몸을 사름은  인간의 맺힌 한(恨)과 원(願)을  구원자에게 알리고 도움을 청하기 위한  성스런 의식으로  자리잡아 왔다.  그러기에  네가 불을 밝히는 곳은  으레  인간과 신(神)이 공존하는  지성소(至聖所)였다..  그러나  요즘엔  네가 있는 곳이면  맞서는 잇속들이 부딪치는  갈등과 반목의 현장이 되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은  더러는   너의 불빛이 꺼지고 사라지기를  바라기도 한다.  하지만  인류의 평화와 구원을 위해서  어둠을 비추기 위해서 존재하는  너를 꺼뜨릴 수는 없다.  (김기상·시인) + 촛불 공양 부처님 저의 눈을 밝게 해 주셔요, 촛불의 밝음을 저의 가슴 구석구석 안겨 주셔요. 밝아진 눈으로 밝아진 마음으로 밝은 세상을 바라보게 해 주셔요. 그러면 이 세상 여기저기 극락이 되겠지요. (작자 미상) + 촛불           잠시 흔들렸어도 괜찮다 너의 연약하고도 곧은 심지 바람에 곧잘 휘청이거늘 꺾일 줄이야 도무지 모르나니 창 틈으로 스며든 밤공기에도 한 송이 꽃처럼 화들짝 놀라 불현듯 붉게 휘청이다간  이내 온몸으로 슬피 흐느껴 우는  너 순백(純白)의 눈물이여! 잠시 흔들렸어도 괜찮다 흔들렸어도 다시 서면 괜찮다 이 세상 낡고 곰팡내 나는 궤짝 속에서 내 너를 기어이 찾아서 내어 은밀하고 섬세한 나의 손길이 사랑의 불을 댕기었거늘 투명한 나의 손이  너의 바람막이가 되어 주리라 마지막 불꽃이 내 안에 녹아 비로소 너와 나 하나를 이루기까지 잠시 흔들렸어도 괜찮다 그래 괜찮다! (홍수희·시인) + 촛불 같은 삶  그리 밝지는 않아도  내가 가진 모든 것을 태워  세상을 밝히려는  이제 촛불 같은 삶이 필요한 시간입니다.  두 손으로 촛불을 감싸고  내 가슴에 비치는 양심으로  삶을 살아가기 위한  보다 겸허한 마음이 필요한 시간입니다.  우리는  한순간 타오르는 모닥불보다도  잔잔한 불빛으로  우리 사는 세상을 밝히려는  그런 마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이제 우리의 모든 욕망을  불꽃 속에 태워버리고  세상의 한줄기 큰 빛 되기 위하여  하나의 불꽃으로 피어나야 합니다.  (김낙영·시인) + 마음의 촛불    밤이 되면 밤마다 나의 마음속에 켜지는 조그만 촛불이 있습니다. 어둠 속에서 꺼질 듯 꺼질 듯  나의 외로운 영혼을 받쳐주는 희미한 불빛 그는 나에게 한없이 깊은 묵상을 가져오고, 한없이 먼 나그네길을 가르칩니다. 그리고 고요히 하늘가 그 어데 성스런 곳에까지 나를 인도합니다. 아- 밤이 되어야 눈뜨는 가련한 이 내 몸이여 그리고 어둠 속에서 날 인도하는 외로운 촛불이여 드디어 밝은 새벽이 찾아올 때 나는 이 촛불을 끄고 나의 두 눈을 감아야 합니다. 눈부신 아침 태양을- 그리고 복잡한 아침거리를 보지 않기 위하여- 아 여명을 무서워 떠는 새까만 이 내 눈동자여 (함형수·시인, 1914-1946) + 마늘촛불 삼겹살 함께 싸 먹으라고 얇게 저며 내놓은 마늘쪽 가운데에 초록색 심지 같은 것이 뾰족하니 박혀있다 그러니까 이것이 마늘어미의 태 안에 앉아있는 마늘아기와 같은 것인데 내 비유법이 좀 과하다 싶기도 하지만 알을 잔뜩 품은 굴비를 구워 먹을 때처럼  속이 짜안하니 코끝을 울린다 무심코 된장에 찍어 삼겹살 함께 씹어 삼키는데 들이킨 소주 때문인지 그 초록색 심지에 불이 붙었는지 그 무슨 비애 같은 것이 뉘우침 같은 것이 촛불처럼  내 안의 어둠을 살짝 걷어내면서 헛헛한 속을 밝히는 것 같아서 나도 누구에겐가 싹이 막 돋기 시작한 마늘처럼 조금은 매콤하게 조금은 아릿하면서 그리고 조금은 환하게 불 밝히는 사랑이고 싶은 것이다 (복효근·시인, 1962-) ========================================= 경상도 지방의 사투리       갑자기: 곽제, 각제 어짠 일고... 강아지: 가지. 강생이. *요짐 가지 옷이피 끼안꼬 댕기는 꼬라지 눈시구러워 못보겟구마...                      * 내밤무근 가지 발뒤꿈치 문다꼬.... 강짜; 깡짜. 강철이; 깔철이. 꽝철이. 개구리: 깨구리. 엉머구리. *깨구리 나짜개 물부끼. *깨구리가 띨라꼬 주저안찌? 개구리알: 금탕 개미귀신; 뿌꿈새 개암: 깨곰. 개울; 거랑. 걸. 거꾸로; 꺼꿀로. *인나래는 개가 사람 똥처는대 시상이 꺼꿀로 대어 삼이 개똥치대...                *시모기래는 부지깽이 꺼꿀로 꼬바나도 산다 캔는대 주근 남기 와 이래만                   노? 식모기른 나무 주기는 나리가?                *삼기팔괴(三奇八怪}애‘문천도사(文川到沙)’라쿠는개 인는대 그거는 문처내                    는 무른 아래로흐르는대 모래는꺼꾸로올라간다쿠는이바구아이가. 거냐?: 카나? 끼고?  어짤기고?  갈라카나 안갈라카나? 거미: 거무. *산사람 이배 거무줄칠까, 카느댚머 자븡라꺼 이배다 거무주를 치노?            *아침거무는 보글주고 저넉거무는 재수엄따 앙캐산나. 그캐서 주긴기라... 거역하다????; 서적하다. 거울: 민경. 거적; 끄직때기. 꺼지기. 거즈; 가재. 거지: 거렁뱅이. 걸뱅이, 거러지, 걸빙이. 거품: 방구. 건더기: 껀디기. 건덕지 건지다; 껀지다. 검댕: 껌정. 겁먹다; 시껍묵다. 것: 기, 이게..  꺼   *니꺼는 내꺼고 내꺼는 내꺼아이가 그거 아즈꺼지 몰란나?... 것이니라; 기라. 것이다: 끼다. 것인가?; 끼가. 게: 기. 개. *마바라매 게눈 감추듯한다. 게걸; 기걸. 게염: 게암. 개살. 게으름쟁이; 농땡이. 겨; 등개.   *영 피뜽개다.  *목짤븐개 등개섬 넘바다본다카디... 겨릅대; 재랍. 겨우: 제우, 견주다: 전주다. 겹치다; 접치다. 곁에: 저태. 계; 개추. 계란; 달갈. 달구알. 겨란,  계집; 지집, 가시나. 고갱이: 꼬갱이. 고기: 괴기. *중이 괴기마슬 알믄 법당애 파리가 안남느다 안카나... 고누: 꼰 고단하다: 되다 고둥: 고딩이 고려장: 고래장. 고루: 고리. 고름: 고롬 고무래: 밀개. ??; 곰배. 고물; 꼬물. 고삐; 이까리. *소아지는 이까리잡꼬 아패서 몰고가는대, 와 차는 타고가면서 몰고간다쿠노? 고사리: 꼬사리 고삼: 너삼. 고수머리: 꼬슬머리.고시매. 옹나바기와 고시매카는 말도 하지마라라 안캔나? 고슴도치; 고심도치. 고심도치도 지새기는 귀타쿤다고 안카나? 고양이: 꼬내기. *까망고내기믄 어떠코, 힌괴내기믄 어떠노 쥐만 자브면 대지.... 고염: 꾀양. 고와서; 고바서. 가리는 칠수록 고바지고 말은 할수록 꺼치러진다. 고은; 고븐. 고으다; 꼬다. 고이다; 개비다, 고지랑물: 꾸지렁뭉 고추: 꼬치 고추장: 꼬장. *마시깨 할라고 꼬장 마이 풀어드니 뺄가키만 하고 새구럽개 댓내... 고치:꼬치 고치다; 곤치다. 고함: 괌. 곡괭이: 못괭이. 꺼굉이. 곡식: 곡석 곤두박질: 곤두박질. 곤지곤지; 징징. 곧: 인차. 곧이: 고지. 파트로 매주를 순대도 고지든는다. 골무: 골미. 골짜기; 골째기. 사니 노파야 골째기가 깁찌, 쪼매는 여핀내 심중이 얼매나 깁갠노? 곰보: 꼼보 곰팡이: 곰팽이 곱사: 꼽새. *성한아 자바 꼽사 곤치는 꼬리재... 공기: 살구 . 살구받기. 살구돌. 공기방울; 방구. 공연히: 백재로 곶감; 꽂감. 꼭감. 과자: 까자. 괜찮다; 괘얀타, 개안타. 괴다; 고다. 미태돌 빼다가 우애고코, 우애돌 빼다가 아래돌 고키다. 교만; 조만. 구경: 귀경. 구기자: 고고추 구더기: 쉬. 구데기.구디기. *구디기 무서버 장못담글까? 구덩이: 구딩이. 구다. *수껑구다 드가다 나완나 어애 그래 깜노? 구두쇠: 꾸두쇠 구렁이: 구리. 구랭이, 구렛나루: 구리쇠미. *뽈때기 마즐 때는 구리쇠미도 부조한다. 구멍: 구녕. 구무, 궁. *쥐궁게도 뱉들날 잇다카디, 지거들도 인자 팔자핀네.....            *코궁개 바람너는다는 소릴 들찌만  배꾸무 내노코 바람너는 꼴은 첨보내...            *돌절구도 미꾸머리 빠질때가 이따꼬...            *모구녕이 포도청이라꼬 무꼬 살기 참 바브다....... 구물거리다; 꾸물거리다. 꾸무대다. 구석: 구식. 구수하다; 구시하다, 구워라: 꾸버라.   궈먹다; 꾸버묵다. *번개뿌래 콩꾸버먹기다. 구유: 귀이. 구정물: 꾸정물. *미꾸라지 한바리가 온도랑무래 꾸정물 일밧는다고. 국물; 궁물. 꿍물.  *껀디기 무근노믄 안걸리고 궁물 무근놈만 걸린다꼬.... 국수: 국시. 굳은살; 구두살. 꾸둑살. 굴둑: 꿀뚝. *불안땐 꿀뚜개 연개날까 쿠능거 누가 모르나? 굽다; 꿉따. 궁시렁거리다; 군지렁거리다. 귀신: 구신. *구신 듣는대 떡말 모탄다카디 어째 구신가치 차자완노?            *구신이 고칼 노르시재... 귀이개; 귀쑤시개. 귀하다: 기럽다, 그것; 고거. *고거 묵꼬는 간에 기빌또 아하개따. 그놈의 아이; 그느마. 그동안(짧은사이); 그든사. 그따위: 그따우. 그러면: 그라뭐 그러모우다; 끄러모우다. 그렇게; 그, 구, 그렇게 말하다: 구카다, 니가 구켔지? 누가 구켔겠노? 그렇게하다; 그카다. 그렇게 말하다.; 구카다. 그렇게하지; 그라지. 그렇다; 아이가.  *삼기팔괴(三奇八怪}애불국영지라쿠는거는 영지모새불구사는비치는대서까                    타븐 비치지안는다는 건대 거기서 무영타비라는말이안생갠나. 그렇지; 그치. 그루터기: 끌띠기. 그리마: 시렁거무 그림자: 거렁지 그믐: 그뭄 그사이: 그든사, 그아이: 가, *가가 조맨타고 깔보지마라, 자근꼬치가 더맵다는 이바구 모드러밧나? 그을음: 끄스럼, 끄시럼. 긁다; 끌다. *자다가 나머 다리 끄른다 쿠디마는 야가 꼬라지내.....  금줄: 깅기. 깅구 기관차: 불통, 기둥: 지동. ???; 기라. 기름: 지름 기에; 사서, 캐사서, 길래. 기역자: 기억자. *낫노코 기억자도 모른다카디 그망크미나 눈까매긴줄 몰랏다. 기와; roh아. 기장: 지정. 기저귀기; 기지기. *지지배가 시집또 가기저내 기지기부터 장만는 꼬리내.... 기침; 지침. *허깨비 지침이다. 길: 질. *.뒤꼴 니거 아지매 지배 돌잔채 어더무그러 가는 질이다.         *열질물소근 아라도 한질 사람소근 모른다 안캔나? 길마: 질매 길쌈; 질쌈.  * 삼배질삼 모탄다고, 호랑시모 애린실랑 날가라하내. 김: 짐 김치: 짐치 깁다: 집다. * 다떠러진 오시라도 지버이브믄 조채.... 깊이: 짚이 까끄러기: 까끄래기. 까마귀: 까마구.  *빙자연 까마구 빈 치깐 드려 보드시 무얼 그래 차자대능고?                  *까막깐치.... 까마중: 개멀구. 까막눈이; 까망눈.눈까매기*식자우환이라 안캔나 어쩌면 내 까망눈도 잘댄는가시플 때도 이찌...                   *글 아는 호로놈보다 눈까매기 소자가 낫다 안카나... 까무러치다: 자무술리다, 까뭉개다; 까문테다. 까발리다; 까발키다. 까지: 꺼정. 까치: 깐챙이. *아침깐챙이가우믄 귀한 소노고 지넉가마구울믄 사람중는다캐째... 깍지: 깍데기. 깔때기; 수대. ????: 깜잡잡하다. 깜부기; 깜배기. 깨금: 깨곰 깨우다: 까배다 깻묵: 깨곰 꺾다: 뿌직다 껍데기. 껍질: 껍떼기. 껍띠기. *누내 맹태 껍띠기 낀나? 께름칙하다; 기꿈하다, 꼬락서니: 꼬라지 꼬리: 꼬랑대기. 꼬랑지. 꽁대기. *호미꼬재서 해마지한다캐서 호맹잉가 십디그개아이고 범                                   꼬랑대기란 뜨시더구만                                 *아무리 그래사대도 엄는 꼬랑대기 흔들까? 꼬집다: 째비다. 꼬챙이: 꼬장가리. 꼬쟁이. 꼬투리: 꼰타리 꼴: 꼬라지 꼴찌; 꼬바랭이. 꼽추: 꼽새. 꼿꼿이서다: 꼿발. 꽂다: 꼽다 꽂아두다: 고바두다. 꽹과리; 깽깨미. 꾸짖다; 뭐라칸다. 꿩: 꽁,  *산이 내산이가 꽁이 내꽁이가 포수가 내아들노미가?  *꽁잠는개 매라 앙캔나...          *봄꽁 지우르매 놀란다 앙쿠나... 꿰다; 뀌다. *구스리 서마리라도 뀌야 보배인기라. 꿰메다; 꾸매다. 끄나풀: 끄내끼. 끓이다; 끌리다. 끝머리: 그트머리. 끼니; 끼. 끼다: 찌다. 나귀; 나구. *아부지는 나구타고 장개가고 카는대 아 애비가 장가가면 대나? 나누다: 노누다. 농구다. 나다니다; 나댕기다. *야뱌매는 나댕기지모타개할때(通禁) 골모글가던수꾸니 순사잔태 뿌자피꺼던 순사가‘당신누구요?’ 카니, 난‘빨래다’ 쿠먼서 담빼라개파를버리고 서드란다. 나무라다: 나무래다. *서툰 무당이 장구나무랜다고, 지 잘모슨 모리고 나무 탓만 하노?          *말무드미라쿠는 큰 무드미 인는대 장사가타던 마리주거무채따고도하고 사냐을 질기는인구늘 나무래는 말소리가 들려따는 두가지 이바구가 전해오는대 어는개 만는지 모르재.... 나무에; 남개. *고목남개 매롱부터인는 꼬라지다. *모댄남개 열매만 마니 달린다카드시... 나비; 나부. 낙서: 호작질. 난장이: 난쟁이. 낙지: 낙찌. *세발 낙찌라캐사터니 다리가 여덜갠대 무가 잘못 댓째... 날마다: 맨날. 남기다: 남구다.  **사라믄 주그믄 이르믈 남구코, 버믄 주그믄 껍찌를 남구는기라. 남자아이:머슴애.*손주 노미 나무 호바개 말뚝 바가따 쿠재, 머스마들 다그라믄서 크는기라. 남의; 넘. 납작해지다: 납뜰게지다, 낳다: 노타.  *하늘을 마야 아를 노치 그래가야 팽생 아 몬노는다.             *배가 압산마한거 보니 아 놀 다리 다 대 가능가 보더라...             *처자가 아를 나도 할마리 이따. ???; 내구럽다. 내내: 내두로. 내놓았다. 내나따. 내리치다; 때기장치다. 내버려두다: 냅두다. 내뿌리다. 내삐리다. *재비지매 모개이누날까지 다무그니 머 내삐는 거 하나인나? 냄새; 내미. 너: 니  *서당가지 삼여내 풍얼한다꼬 안캣나? 니도 인재 잘할 때 대따. 너의: 니거. 니검마... *황새야 덕새야 니거지배 불낫따, 니디애 칼간다. 넉장거리; 늑장거리. *빚바드러 완나 와 나매 방애 늑장거리하고 드러누언노? 냉이: 나생이. 넓다; 널따. 넘어지다; 구부러지다. 넷; 너이. 노래기: 노내각시 노루: 놀갱이. *놀갱이 때린 몽딩이 삼년 울거멍는카 캐도 분숙 잇찌... 노을; 뿔새. 아침뿔새는 저녁비고 저녁뿔새는 가뭄든다... 녹두: 녹띠. 녹이다; 노키다. 놓아두다; 놔두다, 놓치다: 띄어버렸다. 누구냐: 누고. 누구십니까?; 눈기요? 누긋하다: 누끼하다 누더기; 두디기, 누리장나무 누리대 누에: 누베 누워라: 누버라 누이: 누부 눈곱: 눈초재기. 눈꼽재기. 눈꼽째기. *그눔 인시미 얼매나 수아칸지 눈꼽째가망큼 돌라캐도             안주는거 아이가? 눈감다; 눈감따. *눈깜고 아웅해도 분수가 이찌... 눈깜작이: 눈깜재기.  * 돌쟁이 눈깜재기부터 배운다.... 눈부시다: 눈새구럽다. 눈시구럽다 눈속임; 호일로.  눈썰미: 눈살미. *난 눈살미가 통엄서서 함분본 절믄니는 몰바는기라... *누웠다: 누버따. *가는 한분 등대고누버따카면 언사 잠들고마는기라... 뉘: 미 느긋하다; 축축이.  *니는 성지리 가랑이패 불이재 와 축추기 시월대고 몬기다리노? 느냐: _노  나? 니까?: 교? 능기요?. 가능기요? 오는기요? 밥묵었는기요? 할밴교? 니다: 니더. *지는 오늘 성내장애 가따완니더.. 다듬이:따듬이. 다리: 다라지. 다리미: 달비. 다부지다: 다구지다.  *가가 보기는 어설피생겨도 얼매나 다구진지 니는 진작 몰라째.. 다슬기:사고딩이.*사고디이주스러가따가 무래빠저주거따카니 고디가 사라믈 자바무근꼬리재. 다식: 단석 다오: 두가, 도, 달걀: 달알. 달맞이; 달보다. 달아나다: 달러가다. 달팽이; 하마. 하마고디.  * 닭: 달.  *암다리울머 지바니 망한다 쿠는거슨 요새는 택도 엄는 소리재? 단단하다: 딴딴한 따에 물 개빈다 캐뜨시 한푼이라도 아끼서라. 단단히: 단딩이. 달래: 달랭이. 달래다; 달개다. *아무리 달개도 달똥가튼 눈물을 허리며 우는거 아이가... 달러: 딸라 달리기: 쪼치바리 달무리: 달집 달팽이: 하마, 하마고딩이. 닭; 달.  *달쪼떤 개 지붕처다본다쿠디 그래가 어짜노? 닳이다. 딸리다. 따리다. 담배피우다; 담배푸다. 담벼락; 담빼락. 이우찝 담빼라근 노파야 조코, 술찝 아지매는 고아야 조치.. 당기다; 땡기다. 당나귀: 당나구.나구. 선배가 나구등더리애 짐을 싯꼬 재를 넘다가, 불상해 짐을 지고 나귀등          더리에 타고가란다. 대다; 사서. 대단히: 대기, 억시기 대장간: 팬수간. 대장장이: 팬수(편수)쟁이 대통: 대꼬바리 더럽다: 추접다. 더위: 더비. * 덕석: 삼정. 덩어리: 듬비기. 등거리. 덩이: 등거리.덩거리. 데다: 디다, 도깨비: 톳재비 도라지: 돌개. 도랑: 또랑. 거랑. 걸. 성내서 뽈때기 마꼬, 서천 거랑애서 눈볼신다 앙캣나? 도령님; 대리미. 도룡뇽: 물용 도리기: 회채. 회치. 도마: 도매. *도매 위애 오른 괴기다. 도막: 돔배기. 도토리: 꿀빰. 독; 도옥. 독사: 독새. 돋보기: 도빼기. 돗뵈기. 돌나물: 돌냉이 돌멩이: 돌삥이. 돗자리; 최시기. 최석자리. 동쩌귀: 돌짜구. 되다: 대다. *어버다 난장 마춘다쿠디 미안캐 댄내...            *저래가 절하는거슨 부채위해카나 지잘대라고 그카지... 된장; 댄장. 댄장애 푸꼬치 바키듯... 됩니까? 대능기요? 사까스 귀경완는대 어대로가면 대능기요? 돼지처럼; 된지가치. 두꺼비: 뚜끼비. *느깨 시지블 가디 떡뚜끼비 가튼 아드를 주리 새시나 안난나? 두껍다: 뚜껍다. 두더지: 뚜지기. 뛰지기. 두드러기: 두드레기. 두들기다; 뚜들기다. 두레박: 다레박. 두루마기; 두루막. 두루매기. 둘매기. 두릅: 둘굽. 두부: 조피.*내이븐 어이댄는지 조피보담 비지가, 무시보담 시래기가 콩보다 콩이파리가 더              땡기니 어이댕기고? *안대는눔은 다아래도 삐 생긴다 안캔나... 둑; 뚝. 뒤웅박: 듬부래기. *여핀내 팔짜는 듬부래기 팔자라 안캔나? 시집만 잘가면 그만이재... 뒤주: 두지 뒤집다: 디배다. 뒤집히다: 디배지다. 들어가다; 드가다. 디가다. *내칼도 나무 칼지배 드가뿌면 내맘대로 안대는기라.... 들여다보다: 들따보다 등: 등더리. *니는 발등더리에 떠러진 부린대도 강건너 불귀경하듯 하노?            *민는 도끼애 발등더리 지키다쿠는 걸 니는와 모르노? 등겨: 등개. *잇마래 등개 석섬 이스문 처가사리 하지말랫다. 따뜻하다; 뜨시다. 딱지: 따까리 딸기: 딸. 딸꾹질; 깔딱질. 땀띠: 땀때기 땅강아지: 논두렁아제비 땅벌: 구무벌 때문에; 땜새, 떨어지다; 널찌다. *삼기팔괴애 ‘금장낙안’이라 쿠는건 나라가던 올기가 금장애기소애 떠러                    진다는 이바구아이가. 떨이: 떠름이 떨치다: 떠덩구치다. 떼다; 띠다. *혹 디러가따가 혹부처온다는 이바구 몬드런나? 똥냄새: 똥꿀내. 똬리: 따뱅이 뚜껑: 뚜벵이. 따까리. 뚜꺼리. 뜨겁다: 띠겁다 뜸부기: 뜸달 뜻밖에(갑자기): 각중에. 각제. 마냥; 애양. 매냥. 마렵다: 누럽다. 마름: 말밤.  *삼기팔괴(三奇八怪}애‘안압부평’이라쿠는거는아납찌애인는말바믄뿌리가엄따쿠                 느거아이가. 마리: 바리, *빈대 한바리 자브려꼬 초가시칸 태운다. 마을; 마실. *을모년 큰무래 온 마시리 다 떠내려가뿌리고 저 당나무 하나만 나맛따 아이가             참말로 구시니 이긴 인는가배.... 마음; 맴. *객지애 자슥놈 보내노니 웅굴가애 아 새워노은 거가치 매미 안노인다. 마흔; 마한. 마은. 막내; 망내. *우리마실칠공주내는 아들노라꼬따라이르믈,누미, 노미, 말자, 말순, 꼭지, 딸그마이. 까지짓고나서 망내는 뚜끼비가튼 머스마안난나... 맑다; 말다. * 운무리 말가야 아래무리 말지.... 만들다: 맹글다. 맨들다. 많이: 만판. 억시기. 마이. *금척이란 고새는 그므로 만든 자(金尺)를 무더다쿠는 고신대, 주근사람도 살린다는 소무니 대구개까지 알려저 타믈내사서 무던는대 어디무든지 모르개 무더             믈 마이 맹그러다 안쿠나.... 말뚝: 말띠기. *마누라가 이쁘먼 처가찝 소말띠기 보고도 절한다 앙캔나? 말랭이: 오가리. 말아라: 마라. 말처럼: 말마따나. 말하다: 구카다. 카다. 쭈끼다.         *숭본이바구구카지마라캐노고,니가먼저구캣지내가먼저 구캣나?         *얼매저내는밀가리음식무그믄머리조아진다캐사트니,요지매는사를무그면조타꼬안하나, 지따낸똑독다쿠는사라드리이래해갈리개주깨사도 갠차는건가? 맏이; 마지. 매구: 미구 매미: 매롱. * 고목남개 참매롱 쇠리 나는걸 보니 여름이 온가배... 매스껍다; 미시껍다. 매우: 억시기, 대기, 디기. 매운; 매븐, 매일: 맨날 머루: 멀구. 머리채; 까댕이. 머리카락: 멀거딩이 머위: 머구 먹다: 묵다. *눈치가 빠르면 저래가서도 저깔어더뭉는다 안캔나?             먹이다; 매기다, 미기다, 멍게: 울뭉치 멍석: 덕식이 메기: 미기 메뚜기: 메때기. 매때기도 오유월 한처리라 캣는대 요짐 장사 잘대나?        *병자년 궁녀내 콩지른갱죽 열아옵그럭무꼬 디노내 새보러가따가 매때기 디다리애          채어주근 불상한 영감아... 멍석; 덕석. 덕시기. 메밀: 메물 며느리: 메느리. 8지바니 망할라카머 만매느리가 쇠미난다카디 어짠 꼬리고? 멱감다: 못감다, 면경: 색경. 민경 멸치: 매래치. 멸치젓; 매쩟. 명주; 맹주. *삼기팔괴(三奇八怪}애남산부석이라쿠는거는 남사내 인는 동개진 돌바우가 떠               이따는건대 방구사이로 맹주시리 빠지더란다. 명태: 맹태 모: 모타리. 모가치; 모가지. 모과: 모개 모기: 모갱이 모깃불: 모갱이불 모두: 마카, 마카 빙시만 있더라.. 모래주머니: 똥집. 모양새: 꼬라지 목욕; 모욕. 몫: 모가지. 못되다; 몬대다. *몬대믄  조상탓 잘대믄 지타시라앙쿠나... 못할: 모탈. *올라가지 모탈 남근 치다보지도 마라라안캔나? 아애 맘 저버라... 못하다; 몬하다. *중시는 잘하믄 수리 석자니고, 몬하믄 빼미 석대라 앙캣나? 몽둥이: 몽딩이. * 도둑노미 주이내깨 들키자 마루미태 수머거든 그래서 쥔이몽딩이로 수서대니가 도두기 ‘여보사람눈다치개꾸만...’ 하드래.   무덤: 무듬.  *일다하고 주근 무듬 업카디, 팽새애 일노코 어애 사노?  무: 무시. *누는 인삼무꼬 누구는 무시 뭉나 시상 참 고르잔타... 무거운; 무거분. *경주는 떠가는 배형구긴대 봉화에 아를(鳳凰臺)너무마니 맹그러노니 무거버서 가라안자 뿌래따 안쿠나←‘신라의멸망’ 무덕시브리하게..... 무릅맞춤: 무릅막음. 무말랭이: 무오가리 무명: 미영. 무서워서; 무서버서. 무엇 때문에; 머땜새. 무엇이고: 뭐,  뭐꼬? 무엇이라고?; 머라꼬? 묶어라; 무까라 .*다큰 처자가 철이 덜드러도 분수가잇찌, 우도슬 이블줄모르고 허리애 무까댕기노? *아무리바빠도 바늘허리매어 몬슨다. 문고리; 문꼬리. 문둥이: 문딩이. 문딩이 쾨궁게 마느를 빼묵지 잿다럽게 거기에 이블대노? 문어; 무내. 물결: 물랑개비 물구나무서기: 물꼰지서기 물꼬: 물끼. 물끼야 어정청 허러노코, 쥔내야 양바는 어디간노? 물수제비뜨다: 물반대치기. 물어주다. 무라주다. 물장구질: 담방구질 물총새: 물새 뭉텅이: 뭉티기. 미우면; 미브면. *매느리가 미브면 발뒤굼치가 달알갓다꼬 나무란다 앙쿠나...                 *조은아 매대리고 미부나 떡준다 카디 그 뜨시 머꼬? 밉살스럽다; 미깔스럽다. 매깔스럽다. 바가지: 바가치. 지배서 새는 바가치 드리라꼬 안새나? 바꾸어라: 바까라, 바귀다; 바끼다. *니 이버내 직자이 바끼따카재 새직자애 가서는 건내터애서 잘사던이바구                   는 안하는기 조은기다 아나? 바느질고리: 바늘당시기, 바위: 방구. 바우. *배르빡 가튼 방구를 오르던 사나가 널저 다친기라, 무심 전나를 처노니                     돌고지 비행기가 와 싣고 병워내 갓다 카더라. 바지: 주.  * 말마한 처자가 떠러진 바지 입고 배꾸무도 모가리는걸 보니 참 불상하대... 바퀴: 바쿠. 동태. 동태바꾸. 바람개비: 팔랑개비. 박; 꼬두박. 박새: 솔새 박쥐: 뽈쥐 박히다; 배키다. 반두: 반대. ???; 반팅이.  * 그 반티이 아내 인는 떡 하나만 주면 안자바묵찌... 발가벗다: 뺄가벗다. 발각; 다든키다.벌검물고        앙캐산나? 발자국; 발자죽.: *서산대사말사미‘눈내린들파늘거를때는허튼거름거찌마라라, 오늘이발자주기뒤애오는사라머길자비가된다’ 꼬 안캔나.... 밝다; 발다. 밤: 빰 밥그릇뚜껑; 밥뚜뱅이. *외놈드리 밥뚜뱅이하고 재가치가지 다 빼아사가사서 어디 나믄거라   고 뭐 이선나?  나쟁애는 처자 자바다 기름짠다 안쿠나 그래서 안대도 갤혼시키기도 해찌.. 밥보자기; 바쁘재, 방귀: 방구. *놀개이새끼 지방구소리애 놀랜다앙캔나... 방동사니: 방동생이 방망이: 방맹이. 방마치. 방아; 바아. * 부지런한 물바아는 얼틈지기도 엄따. 방아깐; 방깐;  *참새가 방간을 그냥 지나치지 안는다. 방아깨비: 황글래비(때때). 홍글래. 방아찍다; 바찍다. 방정맞다; 방정바따. 방패연: 구무연. 배; 배때기. 배경: 찜.  *걔는밸난 지검마와 심신 지히 찜 믿고 까불고 댕기는거 아이가? 배꼽: 배꿈. 배꽁. 배꿍게 피도 안 마른 놈이 내 담배 피다니 ..... 배추: 뱁차. 오늘 자서 산거는 다랄 서른개 천이배건, 뱁차 한패기에 처넌, 고대 한소내 이처넌, 가재미 시바리애 천이배거너치다.... 버들강아지: 오요강아지 버들피리: 호때기, 버리다; 뿌리다. 버리다: 배리다. 뿌다. 삐다. *졸기뿌면 될거 가지고...  번; 분. *열분 찌거 안너머가는 나무 업따 안캔나? 번데기: 뻐디기. 뻔. *그건 뻔디기 아패서 주름잡꼬, 도사아패서 요롱흔드는 꼬리재... 벌레: 버러지. 벌기. 벌써; 하머. 하먼. 법고; 법꾸. 벗기다: 빼끼다. *오래마내 목구녀애 때빼기개 댄내... 벙어리: 버버리 베개 비개 베다: 비다 벼락: 배락. *마른 하늘애 날배락 마자주글 눔이다.            *모진놈 여패이따가 배락만는다Zkel 그꼬라지내... 벼룩: 배래기. *배래기 간을 빼무그면 무것지 고걸 어이 새비가노?               *배래기도 나짜기 이꼬 빈대도 쾨등더리가 이따앙캔나? 벼슬; 배실. *능참봉도 배실이라꼬.... 벽: 배르빡. 빼르빼기. *발엄는 마리 철리가고, 배르빼기에도 귀가 잇다카는 거슨 입조심하                        라쿠는 것 아이가. 변소; 칙간. 사돈내 집과 칙간은 멀수록 조타 앙캔나? 별꽃: 노랑갱이. 별나다; 밸나다. 별로; 밸로. *손자노믄 지배서는 공부안한다 시픈대 지거반애서 반장한다쿠니 머리는 갠차는가 바. 별의별: 빌래빌. *오늘 자애 가서 사돈만나 비리빌 꺼 다 사무것다. 볏가리; 뱃가리. 병; 빙, 빙신,  *빙시니 유깝떨고 잇따 안카나? *몬난매느리 재사날 빙난다앙캣나... 병;비이. *청치매미태다 술비이달고 오동나무수프로 임차자가 간다디...           8 병마개: 빙마개 병싱: 빙신, 빙시이 육갑떤다고... 병아리: 삐가리, * 이 삐가리 쫑지만 빼가무 안되니더, 모두거리로 사가소. 병풍: 팽풍, 보늬: 보내 보리수염: 보리까끄래기, 보시오: 보소. 보이다: 비다. *허깨비와 토재비는 지거 사촌이나 되능가배, 살믈 욕비고 댕기니.... 보충; 볼치기. 볶다: 뽂다 복숭아: 복성 복어: 뽁징이. 본받다; 뽄받다. *미국사람드른 우리마를뽄바다 다라를애그라카고, 모기를모스기또라쿠재... 볼: 뽈. 뽈때기. *우느아 뽈때기 때리고, 불난지배 부채질아는 놈 이따 안캔나... 부각: 튀각 부러: 부로 부러워하다: 불버하다. 부릅뜨다. 불시다. 볼시다. 부리망: 홍오리 부러지다: 뿌직어지다 부서지다: 뿌사지다 부수다: 뿌사 부스러기: 뿌시래기 부엉이: 부행이 부엌: 정지.  *안방가믄 시어머이 마리 마꼬, 정재가면 매느리 마리 만는기라. 부추: 정구지. 부추기다; 추구리다. 부터: 버터. *범도 안보고 똥 버터 산다카디 어째 그리 겁내노? 북더기: 뿍디기 분하다: 도분나다, 불리다: 뿔구다, 붙들다: 뿥뜰다. 붙이다; 부치다. 붙잡다: 뿌짭다.  부짜피다. *외정때 외놈드리 술몬단그개 해사서 몰래 숨카나따가 부짜피믄...   *오는 사람 막지말고, 가는 사람 뿌짭지 마라 앙캔나? 비: 비짜리. 비자루. 비녀: 비네 비누: 사분 비둘기: 삐들기. *삐들기 우는소리-‘지집죽꺼 자석죽꼬 동지섯딸 서답빨래 누가다할꼬?’칸다 비루: 비리. *비리무근 가아지 터래기 갓따. 비비다: 부비다 비비추: 배뱁추. 비키다; 비끼다. 빛; 삧. 빠르다: 사답다, 빨갛다: 뺄가타, 뼈: 빼. *재수엄는 양반 달아래도 빼생긴다쿠디 그 꼬라지재... ???: 빼닮다. 빼앗기다: 뺏끼다. 빼치다; 빼우다. 뺨: 뽈대기.  *성내서 뽈대기마꼬 서천내서 눈알 불시는 겨기재... 뼈: 빼가지. 빼가치 뼈다귀: 빼다구 뽑다: 빼다, 뽀피다. *니거아재는 보국댄가 먼가에 뽀패서 부캐도서 석탄캐다 안주거뿌랜나... 뿌러지다; 뻐지다. 뿌리: 뿌러지. 뿔기. 사금파리; 새굼파리. 사나이: 사나,  사나가 뭐 울기는....  사나답게 사람(셈); 키, 시(3)키.. *니(4)키가 모왔더라...                       *맹모삼천이라쿠는건 압몬보는 어미가 삼처키나 이따 그마리재.... 사례: 새알 사립문: 삽짝 사마귀: 범아제비. 범황글래비 사마귀: 사마구 사발: 사바리. * 사바리가 깨지믄 쪼가리가 나고, 삼팔선 깨지면 한등거리가 대능기라... 사위: 사오.사우. * 사우 덕부내 비잉기타고 대국 귀경 한분 잘햇다.                 *사오는 뱅년 손이라 안캔나?                 *경노당가믄 아들 자랑하는 사람보다 사우자라하는 사라미 마는기라. 사이침; 참. 산마루: 산말랭이. 살강: 살간. *살간 미태 수까를 줏지 그걸 가저가면 대나? 살짝; 사짜기. 삼씨: 열씨 삼우제: 삼오제 삽: 수군포 삽주: 산추 쌍살벌: 땡피. 새벽: 새북. *새북부터 이러나 새빠지개 일하고 배락만 마자스니 .... 새우: 새비. *고래사우매 새비등더리 터진다꼬... 생인손: 생이손 서낭: 당수나무 서캐: 새가리. 새갱이. 서러ㅜ어서; 설버서. 석류: 석로 석유: 왜지름 섬돌: 신방돌 성냥: 당황. 세게: 시게.  *까부러사는 고리 좁살 시개도 못동개갯다. 세다; 시다. 세로: 내리다지. 세차다; 살시다. 시다. *이번 큰무래 압거랑무리 얼매나 살시개 내려가는지 검나드라.. 셋; 시. *시살쩍 버릇 여든까지 간다. 소금: 소곰. *부뚜마개 소곰도 지버너야 짜다고 안캔나? 소나기: 소내기. 소나무; 소남.  *삼기팔괴(三奇八怪}애‘백률송송(百栗松松)’ 이라쿠는거는뱅율삿남근배어도                     배어도다시난다쿠는건기라... 소여물: 소물. 소쿠리: 소구리 솔방울: 솔방구리. 솔빵구 솜: 소개. 소캐. 송사리: 눈챙이 송사리: 눈챙이. 송아지; 소아지. *어근난 소아지 궁디애 뿔난다. *지거지배 금사지 이다고 수깨 +자랑하듯 해사는다. 송이; 쇵이. 솥뚜껑; 소두뱅이, *소두뱅이로 자라잡드시... 쇠스랑: 소랭이 수렁: 시북 수많이: 억수로. 수발: 발바지. +니검마는 빙든 할배 수발하느라 고생 만채. 수수: 수끼 수수깡: 수끼때비. *수끼때비 움마개 꺼찌기 달고 사라도 맘만 팬하믄 제이리지... 수수께끼; 수재재깐. 수염: 쇠미. *쇠미가 석자라도 무거야 양반이재. 수작; 사바사바. 수제비: 수지비 수탉: 장달 숟가락: 수까락. 깔. *첫 수깔에 배안부르다 안캤나. 꾸주이만 하믄 성공할끼다. 술병: 술빙이. 숨겨두다. 숨가노타. *울너머담너머 임숭가노코 호박이파리 나풀나풀 날소기내.... 숨바꼭질: 뿌꿈놀이 숭늉: 숭녕. *보리바태서 숭녕 찬는다카드시 그 그판 성질 고처야재.... 숯: 수껑. 스물; nanf. 슬며시; 시부지기, 습니다: 니더, ????시금털털하다... 시난고난: 시랑고랑 시다; 새구럽다, 시렁: 실건. 시루: 시리 시부렁거리다: 시부리다. 시오; 소. 시장: 자.. 시집보내다; 치우다. 실컷: 실컨. *시장이 반차니라 안캔나? 차는 엄서도 실컨무거라. 심부름: 심바람. 십시오: 소. 십어먹다; 시퍼묵다. 싱거운사람; 싱겁쟁이. 싶다: 잡다 싸라기: 사래기 싸움; 사움, 삼,  *이래는 배도리, 묵는대는 감도리, 사우매는 악도리다. 쌀; 살, 쌍둥이: 쌍딩이. 쌓는다; 동갠다. *까부러사는 거슬 보니 좁살시개도 몬동개개따. 쓰다; 십다; *말마는 지븐 장마또 십다 안캔나? 쓸다: 실다. 십어먿다; 시퍼묵다. 말아라: 마.다; 십다, 싸라기; 사래기. 씨아: 쇄기. 아가위: 아가배 아기: 알라. 얼라. 언나. *얼라 마이 노치마라 칼 때는 언제고, 인자는 마이 나라카이 어짠일                         고? 아궁이: 부직. *드는 부지캐 생나무나 마른나무나....*부지캐 불안때믄 꿀뚜개연개날 택인나? 아귀: 물꽁:  * 물꽁이라 카는 거슨 내삐는 거 하나 업시 다묵는대다 마또 좋타. 아까: 아까제. 아까움: 아까분. 아니; 안. 앤. *법도 지새끼는 안자바뭉는다고... 아니꼽다; 애꼽다. 아인게 아니다; 아이가.(이다) *가들 지븐 지거마시래서 소문난 부자아닌가배 그래노니 지                  돈시고시픈대로 시고댕기는거 아이가. 가 뽄보지마래. 아랑: 아래기. 아무말; 암말. 아버지: 아부지 아저씨: 아제 아주: 억시기. 대기. 디기. 아주많다무지하다; 아주머니: 아지매. 아주버님; 아주범. 아주밤. 아주세가; 빡시다. 아직; 이내, 아침밥; 아칙.  *아치기느저손주노미지가글해능기라,                선상니미: “니와지각핸노?‘                손   주 : ‘느저심더....’                선상니미: 와느전노안쿠나...                손    주: 지각해심더...                선상니미: 허허....   아침에; 아치개. 아지개. 아파트; 아빠또. *얘날애는 사초니 논사면 배아프다 캔느대 요새는 사초니 아빠또 사면 배                   아프다쿠재.. 안:앤. 안경: 앵경. *지누내 앤경이라 안카나? 앙가발; 앙개발. 앙감질: 깨끔발.깨곰발. ] 애먹다; 애묵다. 야바위: 야바우. 야살스럽다; 얍삽하다. 야위다; 얘비다. 야코죽다: 야꾸죽다. 얇다; 얄따. 어느곳: 어디메, 어디메 사노... 어둡다; 어덥다. 어디다; 어따, 어디있는나?; 어딘노?  *유기오는부칸공산구니남침해따쿠는거는왼천하가다알고인는대,요새               누는북침해따캐사는대그런미친소리미들사람어딘노? 어레미: 얼게미. 어렴풋하다. 얼푸시. 어렴풋하다. 어렵다; 애럽다. 어리: 가리. 꽈리. 어리광부리다; 엉정하다. 어머니: 어매, 어마시, 엄매. 어정거리다; 얼렁거리다. 어찌: 우예,  우짠일고?  우짤끼고? 어찌하거나; 우때끼나. 어찌하느냐: 우짜노. 어찌하려느냐; 우얄라카노? 우짤라카노?. 어찌할고: 우짜코. 어치; 내치. *마실애: 송촌할배자애가따오능교?            *할  배; 칼치다.            *마실애: 귀무거따쿠디엉뚱소리다하시내요...            *할  배: 천언내치다..... 어혈; 이얼. *이얼든 토재비 거랑물마시드시 어애그리 무를 펑개대노? 언덕: 엉뚝 얼레: 연자새 얼레미: 얼기미. 얼레빗: 얼개빗. 얼리다; 얼구다. *물맹태 말류믄 부거대고, 얼구믄 동태대는거 아이가... 얼추무던하다; 얼신무던하다. 얽다; 얼다. *갈 콩타작마당애 너머전나 얼기는 그리 얼건노? 엄나무: 엉개나무. 엉개. 엄벙덤벙; 엄펑덤펑. 없느냐; 엄나. 없는; 엄는. *네다리 멀쩡한 말도 천리가기 애러운대, 발엄는 말이 어애 철리간다쿠노?             *재수엄는 누믄 자빠저도 코등더리 깬다 앙캔나? 없다: 엄다. 나물날 골은 입새부터 안다쿠드시 사가지 엄는 노무 암나리 뻔하다. 엉큼하다; 엉꿈하다. 여덟; 여덜. 여드름: 이드름 여물: 소물 여수로: 밀개. 여우: 예수 여치: 앵치 연거푸; 연거푸. 연기: 연개 염소: 얌생이 엿가락: 엿가치 엿기름: 엿질굼, 엿장수: 엿쟁이. * 엿쟁이 마음대로라더니 주고 안구는 지 매미지머? 오가피: 오갈피. 오고가기대문에; 오가사서. 오달지다; 오본순타. 오디: 아두 오리: 올기.*지거들이 달 자바무꼬 올기발 내민다 카느것 그거 아이가. *낙동강 오기아리다. 오소리: 오수리 오이: 물외. 오입; 외입; 외입쟁이 헝갓스고 똥누기 얘사라캐도, 그라믄 안대지... 오줌: 오짐. *오짐누는 새애 심리간다 쿠는거슨 한눈 팔면 디처진다는 마리다.            *야야, 불잔난하믄오짐산다쿠는거모르나?니오좀사가챙이시고소곰어드러가따가앞찝아지매잔태주개로 뺌마즌거안생각나나?   오지랖: 오지렆 옥수수: 강냉이. *이바배 괴기반찬 만몰라 몬묵나, 강낸이밥또  매미 핀함믄 제일이재...   올려는가; 올란가. 올미:올뱅이 올가미; 혹다래끼, 올케: 올깨. 월깨. 올해; 올개. 옮겨적다; 빼끼다. 옹이; 공이. 굉이. 왕골: 왕글 왜; 와. *화로저내 엿 언저난나 그리도 지배 갈라카노? 외로워라; 외로버라. 올가미; 홀치기. 메도야지는 홀치기애 걸리믄 영라겁시죽고, 사라드른 로도에 걸리믄 돈배락만는다쿠재, 그래도 고런 배락한분 마자바스면 얼매나조캔노? 요렁: 요롱. 용마루: 용마름 용수철: 용철. 우리다; 우루다. 우물: 웅굴. *웅구를 파도 한 웅구를 파라 캣는대 이거저거 건드리먼 안대는기라...            *목마른누미 웅굴판다꼬... 우박: 누리. 우습다; 우섭다. 우엉: 우벙 우체부: 체보 워낙: 원청. 원수: 왼수: 오랜 원수 가프러다, 새왼수 맨든다 크더라.... ????: 원수지. 원듬배기. 원등거지. 원등거리. 원수; 왼수.  *왼수는 외나무다리서 만난다꼬 안햇나? 원숭이: 원시이. *원시이도 남게 더러질 때 잇다캣는대, 어쩌노? 위에: 우애. *띠는놈 우에 나는놈 잇다카디 그든사 누가 다 머거버릿노?            *사람우애 사람엄꼬, 사람미태 사람엄따 안쿠나... 윷가락: 윷가치. 응석; 엉정. 의: 거 니거집가? 니검마가 부르더라, 이고; 꼬, 이삭; 이새기. 이상하다: 히안하다. 이아이: 얘. 이야기: 이바구. *보리누름가지 새배한다쿠디 아직도 설이바구가? 이엉: 연개 이제; 인자. 인동초: 윤동초 인두: 윤디. 일흔; 이른. 잃다; 일거뿌리다. 임자; 임재. 동아속 성는거는 밧임재도 모른단다. 입; 아구, 아가리, 아고빠리. 입니까?; 기요? 입술: 입서버리 입혀주다; 입해주다, 자고싶다: 자구럽다 자국: 자죽. 자욱. 자기: 지.  *지거동생은 외가간다쿠고, 지히는 외가찝 간다쿠는걸보니 두리가 따로가능겅가?            *바꾹보다 떠구기 조타앙캔나 지끼 조은기라.            *무당이 지굿 모타고 봉사가 지주글날 모른다 앙캔나? 자기네들: 지거들. 자귀: 짜구. 자꾸; 자꼬. 자라: 자래. *자래보고 놀란가슴 소두뱅이보고도 놀란다고 마이 노래째? 자루; 자리. *빠진 칼자리애 오칠하기. 자르다;짜르다. 자린고비; 자리꼽재기. 자주색: 가지색. 자질구레하다; 자작스럽따. 작다: 쪼만하다. *돌: 고래 소한다 캐사서 드가보니 쪼매는 돌고래가 재주넘더라.... 작대기: 짝때기 작두: 짝두 잔디: 떼딴지, *꼴푸간 먼강 땜새 논밧 다까뭉개뿌고 때딴지밭 맨들어뿌래떠라... 잔소리; 입대다. 잔치: 잔채. *나머 잔채애 감나라 배나라 칸다.. 잠꼬대: 헛소리 잠자리: 철뱅이. *철뱅이 안즌뱅이 지자리애 안자꺼라 멀리가믄 니모가지 떠러진다. 잡초; 기심. 지심. 장: 자. *나미 자-가믄 거름지고 간다크디... 장기: 장구. *대도아날리토애도 일본사라믄 남글심는기라, 까달글 무러보니까내, ‘장구뜨다가 이겨따꼬 장구판빼서가는거바나’ 쿠면서 자꼬 심드란다. 장난질: 저지래. 장다리: 짱다리 장돌뱅이: 장똘뱅이, 장마: 장매. 장승; 장성. *장성 이배 콩꼬물 무처노코 떡갑도 반느다쿠디... 장작: 뚱거리. 잦히다; 잡치다. 까무트리다. 잦히다(밥); 자지다. 자재다. 잦히다; 자지다.(밥) 재갈: 자갈 재촉하다: 깝치다. 잼잼; 쪼막쪼막. 쟁기: 훌찡이. 저고리; 저구리. 저리다: 제럽다. 적: 찍. 어릴 찍에는.... 적삼; 적새미. *모시적새미 입떤 모매 삼배저새미가 어인말고, 은가락찌 지든 소내 호매이가 우짠거고... 전: 찌짐 전부; 논. 오이. 전혀:도통. 전화; 전나. 알아심더, 아애비오믄 전나와떠라 구카게심더. 절이다; 짜리다. 접시: 접시기 젓가락: 잿가락.재까치. 정강이: 정강이.장갱이. *대문턱 노픈지배 장갱이 노픈 매느리 드러온다. 정강이뼈; 초때뼈. 정강다리: 장다리. 정구리; 짱배기. * 짱배기에 피도 안마른노미... 정답다; 인정스럽다. 정수리; 짱배기. *짱배기애 부은 무리 발디꿈치로 흐른다 앙캔나?                *짱배기 버서진 사라믄 어디까지가 머리고 어디까지가 낫짝인지 어얘아노? 젖히다: 재끼다. 제: 지. 제가끔: 지지굼. 제격: 지적. * 보리바배는 꼬장이 지적이라드니 꽁보리바배 꼬장 비배노니 무글만하더구마. 제기: 짱꼴레 제바람에: 지짐에. 제비; 연자. 조: 죄, 조가비: 조갑지 조각: 쪼가리 조금: 쪼끔. 쬐끔. 쪼매. 조리: 조래 조막손이: 쪼맥이 조뱅이: 쪼바리. 조이다; 쪼이다. 쬐다. 족두리; 쪽뚜리. 족제비: 쪽지비. 수꾸래디가따 나완나 깜동쪽지비가 다댄노?. 족집게; 족집게, 졸가리: 쫄가리 졸다: 자불다. *차 아내서 쪼매도 자불지마라 사람 새워노코 코배묵는 세상이라 안카다. 졸리다; 자부럽다. 좁다; 쫍따. 종구라기; 쫑꾸래기. *동냥은 앤주고 남쪽빡만 깨내... 종달새: 종다리 종아리: 장단지. 졸가리. *호잦질하다 할배자태 부자피면 졸가리 뿌지킨다. 종지: 종지기, 종바리, 좋다: 조타. * 뵈기애도 조은 떠기 무끼애도 조타카디 그 떡 맛이떠라.            *조면 조타캐라 캐사서 나도 조타조타 캐찌. 좋으냐: 존노. 좋은지; 존지,. 주걱: 주개 주근깨: 까무딱지 주머니: 주미이.주마. *야드라 내 주마 돈 쪼매 잇는거 탐내지마라,  이건 웃논에 물개빈거                       하고 가튼기라... 주먹: 주묵. *주묵근 가깝고 버븐 멀다 안캔나?.... 주십시오; 주소. 주워오다; 주서오다. 주은: 존. 주인; 쥔. *집파는 쥔내는 모다 배가들 뿌이가. 집파낟는 광고 미태다 모두 주인백이라 서낫노? 주저앉다: 조잔다. 주제꼴에: 따나. 줄기: 쭐기. 대궁이. 쭐거리. 중의; 주. 쥐똥나무: 깨똥나무. 지겹다: 지웁다. 지업다. * 여러시 우모여 일하믄 지우분줄도 모르고 하루해가 가는기라. 지렁; 간장. 지렁이: 지링이. 꺼꾸지. 꺼꿍이. *꺼꿍이가 땅속에 살재, 차가 땅미트로 댕긴다크는 건 어이              댕거고? *꺼꾸지도 발브면 꿈틀거린다. *가글시가 머 꺼꾸이 기가는거 간노? 지짐: 찌짐. 지치: 주치 진드기: 찐디기 진디물: 뜨물 진저리: 엉기. 엉기증. 진저하다; 잔줄거리다. 질경이: 뺍쟁이. 질빵; 짐빠. 짜다: 짭다. *부뚜마거 소곰도 지버너야 짭다. 짜개다: 쪼개다. 찌증; 짜정. 짧다; 짤따, 짭짤하다; 짭질받다. 쭉정이: 쭉디기 찌꺼기: 찌끄래기. 찔래; 질래. 찜질: 뜸질. 눈깔사탕 무글대는 단마스로 무꼬, 몽치미뜸질할때는 하느리 뱅뱅돈다. 찢어지다; 째지다. 찰흙: 또대 참취: 추딩이 창자: 창대기 창출: 산추 창포: 쟁피 채하다: 언친다. 콩지럼 잘 시버무거라 언칠라... 처럼: 맹구로. 매로. 철조망; 말밤쇠. *사방을 말밤쇠를 처노안는대도 어애 뚤코 드러와 훔채가는기라... 촌충: 촌챙이. 최상품: 쫑지. 추은; 추븐. 추접스럽다; 추접따. 취하다: 채다. 측간; 치깐. 치까늘 밴소라고는 핸는대 요시는 와 호장시리라쿠노? 치마: 치매. *숭어가 띠니 망둥어도 딘다쿠디,  니 치매가 와그리 짤노? 치면하다; 치먼하다. 치술령; 지술령. *지술령애가믄 낭구늘바래던 아내가 지처서 돌바우로화한개 아직도 인는대 그걸 망부서기라앙카나.... 친절히; 가끈히. 침: 춤 턱: 택 *아이고 택도 엄는소리 하지마라 가 심이 얼매나 신지 아나? 태: 때기 탱자: 탱주 턱: 택. 텔레비전: 태래비. 태래비애서 미나리아- 제비라 카던대 그거는 미나리-아제비 아이가? 토끼: 토깽이. *소아지 뒤거름치다 쥐잡는다카디 나도 토깽이 한 마리 자밧다. 토막: 동가리. 통가리. 톱: 거두. 투성이; 듬배기. 터빙이. 등거리. 툭박지다; 툼박하다. 트림; 트름. *미꾸라지궁무꼬 용트름한다꼬... 티끌: 티껍지. *한이피라도 아깨서라 티껍지도 모으면 태산된다 안카더나...              *청산은 날보고 말업시 살라하고, 유수는 날보고 티껍지 업시 살라칸다. 코; 쾨. *사나분개 쾨등더리 아물날 엄따꼬.... 코뚜레: 코꼰지, 쾨꼰지. 쾨꼰드래기. 콘크리트: 공굴. 공구루 콩나물: 콩지럼, *콩지름 구글 와 도래미탕이라꼬 하노? 키: 챙이 파리: 파랭이.  *안다이 똥파랭이라고 .. 팽이: 팽댕이. 퍼뜩; 퍼떡. 퍼머; 빠마.*요짐 여자드리 빠마하고 댕기니 국시도 빠마한거 나며니라 쿠면서 맛이따쿠대.. 퍼붓다; 퍼지르다. 펑퍼저앉다.; 퍼질러앉다. 편자: 다갈. *그 꼬라지는 개바래 주석다갈이고, 황새모개 새끼내구다이다 안카나. 편지; 팬지. 편하다: 핀타. 풀무치: 풀뭉치 풍뎅이: 뜽구 하고: 캉, *니캉나캉 같이 갈래?           *하눌니미 뱅날동안 수칸마늘캉만 무꼬 이스라 캔느기라...           * 범은 몬차아 나가고 곰은 전디고나니 이쁜 여자가 대능기라... 하고있다(진행): ~기라, 밥무는기라... 달달아나는기라....  하고인니더, 하다; 카다, * 조은 행실 배우라캐노니 포도청 문고리 뺀다꼬... 하더니: 카디. 그카디 마는.... *강생이 범 무서운줄 모른카디 니가 그꼴이다. 하던: 카던. *히무지래는 거미같다쿠던 개가 물에 바진거슨 구신이 곡할 노르시재? 하루; 하로. 하리. *하리애한가지이상차칸이를하고,열키이상을만나조은이바구나누고,백자넘개스고,천자더일꼬,만보너머거르면건강한살미대능기라. 하물며; 하머. 하십니다; 하심더, 하지요?: 카죠? 학질: 날수거리. 한낮; 방낮. *아침보담 방나지 더 뜨거분 거슨 해가 가갑끼 대문이재? 한테: 잔태. 할머니: 할매.  *할매요 어무이가 아침 무그러 오라카디더, 그만하고 지배 갑시더. 할미꽃: 족두리꽃. 할수없이했다. 안핸나? 할아버지: 할배. *할밴교? *염라대왕이 지 할배라도 어쩔수업지?               *단군할배가 내려오믄 후손 차기어러불끼라? 머리털과 손토배 물디래나서... 함지?; 반티이.   *이비 반티만해도 할말이 엄따. 해대다: 캐사다. *간다 몬간다 캐사트니 나쟁애 한가랭애 두다리 끼고 가더라... 해버렸다; 해뿌랬다. 해수욕; 불뜸질. 허벅다리: 신다리. *신다리보먼 궁딩이 바따쿠는 시상아이가... 허수아비: 허제비. *허재비 아들나따는 소린 몬드런는대 와 허수아비라카노?                  *허깨비와 허재비하고 허풍서니는 다가튼 형쟁가? 허풍선이; 허풍쟁이. 헤엄: 후미질, 히미질, *그건 누어 떡무끼꼬, 땅집꼬 히무질치긴기라....l 헤프다: 히푸다. 혀: 새. *이바내든 새도 물릴때가 이따고... 형: 히. *꼬시래기 지살 뜨더묵는다 쿠디, 지히껄 어찌 그리 빼서 뭉노? 호두: 추자. 호드기: 호때기. 호랑이: 호랭이. *호래이도 지말하문 온다카디 숭보고 이슨깨 용캐 오네... 호미: 호맹이. * 호매이로 마글꺼 가래로도 몬막는다 안캤나, 직시 단도리해스면 조아슬걸. 호밀: 회밀 호사스럽다; 포시랍다, 혹부리: 혹쟁이 혼나다: 시껍묵다. 시껍하다. 홀리다; 홀끼다. 화나다; 천불나다. 화장실: 칙간. 정낭. *어디 갈때가 업서 칙가내 가 화장하나 정안을 화장시리라카노? 화투; 화토. *화토파내 쪽빼기도 엄는대 어찌 바가치 시운다카노?            *돈 딸라고 화토치는대 와 몬무거도 고한다쿠노? 회오리: 호드락. 호드래기. *호드래기 부러대사서 괴기자브러떠난 사공 어애올꼬... 회초리: 회차리. 회추리. *둥치엄는 휘초리 어디 이스머, 애비엄는 자시기 어디인노? 효자; 소자. 아들노면 소자노코, 땅노면 혈녀노치... 훔치다; 새비다. *머니가 머니의 머니를 새빈는대 머니가 보고 머니애개 일러서 머니는 머                   니한태 실컨 어더 마꼬 머니머니하면서 내뺀 거슨? 훼방; 해방. 흉: 숭. *지 숭 열가지가즌 노미 남머숭 한가지 본다쿠더라마는 니가 나머숭보면 대나? 흉년; 숭녕; *좁살 한섬두고 숭년들기 기다리는 좁살뱅이가 사라째..             *숭녀내 농사꾸니 시나락비고 굴머주거따는 소리 몬드럿나? 흉터: 흠터. 흠테 흔하다: 새비랬다. 수타다. *그런거야 우리 마래 가믄 천지고, 사내 가면 새비래심더. 흙; 흘.  *우리는 흘 파무꼬 살라카나... 흥감; 헝감. *헝가미 얼마나신지... 아 놀 o는 온동내 방내가 떠나가능기라.. 흥정; 헝정. *헝정은 부치고 사믄 말리라 캔능기라... 힘: 심: 일꾸는 배시므로 일한다 앙캣나, 밥 마이 무꼬 일 마이 해라.                     ※ 경상도사투리의 압축 능력은 (제주도(의 압축률도 따라올 수없다. ( )는 압축비. 첫번째 표준어 두번째 경상도말                     아래는  어느 사투리 코너에서 자져온 자료임..... -저것은 무엇입니까? =모꼬? - 할아버지 오셨습니까? = 할뱅교?(3:1) - 저기 있는 저 아이는 누구입니까? = 자는 누꼬?(13:4) - 니가 그렇게 말을 하니까 내가 그러는 거지, 니가 안 그러는데 내가 왜 그러겠니? = 니 그카이내그카제 니안그카는데내그카나? - 나 배고파!/ 밥 차려놨어! 밥 먹어! = 밥둬!/무라! - 어, 이 일을 어떻게 하면 좋아? = 우야노~ - 어쭈, 이것 봐라! = 요고보소.. - 너 정말 나한테 이럴 수 있니? = 와그라노? - 왜 그러시는가요? = 와그라노? - 야, 그러지 좀 마! = 쫌~ - 이 물건 당신 건가요? = 니끼가?   네, 그건 제 물건입니다. = 내끼다. - 어디에 숨기셨나요? = 어따놨노? -고등학교 미술선생님. = 고다쿄미술샘 최고의압축률 -거기 가서 본다음 다시 여기 오셔서 말씀해주세요. =거가서보고여와서이바구해라~ *이렇게 따지면 말은 만들면 되는것이오...제주도 사투리가 위대하다느니 최고의 압축률을 자랑한다든지..그런말은 마시오...괜히 지역감정상하니.. *나혼자 살믄 외롭따꼬 큰 따라가 자꼬 지거지배와 가치 살자캐도 가고 앙가고는 내맘이지...  
1539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시모음 댓글:  조회:4408  추천:0  2015-10-27
[ 2015년 10월 26일 08시 15분 ]               너를 기다리는 동안/황지우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었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간다 아주 먼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은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어떤 사랑/정호승   내가 너를 사랑했을 때 너는 이미 숨져 있었고   네가 나를 사랑했을 때 나는 이미 숨져 있었다   너의 일생이 단 한번 푸른 하늘을 바라보는 일이라면   나는 언제나 네 푸른 목숨의 하늘이 되고 싶었고   너의 삶이 촛불이라면 나는 너의 붉은 초가 되고 싶었다   너와 나의 짧은 사랑 짧은 노래 사이로 마친내 죽음이 삶의 모습으로 죽을 때   나는 이미 너의 죽음이 되어 있었고 너는 이미 나의 죽음이 되어 있었다.         꽃/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살면서 가장 외로운 날/용혜원     모두 다 떠돌이 세상 살이 살면서 살면서 가장 외로운 날엔 누구를 만나야 할까   살아갈수록, 서툴기만한 세상살이 맨몸, 맨손, 맨발로 버틴 삶이 서러워 괜스레 눈물이 나고 고달파 모든 것에서 벗어나고만 싶었다   모두 다 제멋에 취해 우정이니 사랑이니 멋진 포장을 해도 때로는 서로의 포장 때문에 만나고 헤어지는 우리들   텅 빈 가슴에 생채기가 찢어지도록 아프다 만나면 하고픈 이야기가 많은데 생각하면 더 눈물만 나는 세상 가슴을 열고 욕심없이 사심없이 같이 웃고 같이 울어줄 누가 있을까   인파속을 헤치며 슬픔에 젖은 몸으로 홀로 낄낄대며 웃어도 보고 꺼이꺼이 울며 생각도 해보았지만   살면서 살면서 가장 외로운 날엔 아무도 만날 사람이 없다       긴 아픔을 가진 사람들은 안다 /배은미 내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을 때 어떻게든 살아보겠다고 발버둥 쳤을 때   내 곁에 아무도 없다는 것이 하도 서러워 꼬박 며칠 밤을 가슴 쓸어 내리며 울어야 했을 때   그래도 무슨 미련이 남았다고 살고 싶었을 때 어디로든 떠나지 않고는 버틸 수 없어   짚시처럼 허공에 발을 내딛은 지난 몇달 동안 사랑하고 싶어도 사랑할 사람이 없었으며 사랑받고 싶어도 사랑해 줄 사람이 없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필요했으며 필요한 누군가가 나의 사랑이어야 했다   그립다는 것이 그래서 아프다는 것이 내 삶을 지탱하는 버팀목이 되었다는 것을 혼자가 되고부터 알았다   다시는 사랑하지 않겠노라 그 모질게 내 뱉은 말조차 이제는 자신이 없다   긴 아픔을 가진 사람은 안다 그나마 사랑했기에 그렇게라도 살아갈 수 있었다는 것을   그것마저 없었을 땐 숨을 쉬는 고통조차 내 것이 아닌 빈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개나리/이은상     매화꽃 졌다 하신 편지를 받자옵고   개나리 한창이란 대답을 보내었소   둘이다 '봄'이란 말을 차마 쓰기 어려워서               가난한 사랑노래 /신경림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길에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싶소 수없이 뇌어 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갈 바람소리도 그려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 뒤에 터지는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기다리는것은 오지 않는다/황경신.     잡으려 손을 뻗을수록 저만치 달아나는 것이 그것이라는 것을.   이젠 믿지 않는다 포기해버렸을 때, 다른것에 시선을 돌려 그것을 보려하지 않고 체념해버렸을 때, 그것은 이따금씩 준비되지 않은 미숙한 나에게 찾아왔다.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흘러가는 그것에 너무 얽매여 있는 나를 봤다.   이제 그것을 살며시 놓아보려 한다. 나만의 어떤 징크스 같은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누구나 그러했다는 것을, 나만 그렇다는 지독한 피해망상 속에서 진실을 보지 못했다.     내게 있었건만 잡으려 할수록 그것은 아득히 희미해져갔고 이내 기억 어느 한 구석정도로밖에 치부되어 버린 그것.   내게 항상 그랬다. 사랑이라는 것은.   ===============================================================  정호승(鄭昊昇) 되찾기의 겉과 속       1. 실종문인, 민족적 비극의 표상       문학은 ‘개인’으로부터 그들이 모여 살고 있는 ‘사회’까지를 대상으로 하는 사회과학의 한 분야로 볼 수 있다. 본질적으로 사회적 함의(含意)를 띠고 있는 것이 문학인 것이다. 그런대 개인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중단위 사회가 민족(국가)사회이다. 그래서 문학은 민족사회를 단위로 구별되어 존재한다. 민족사회는 언어, 혈통, 풍습, 정서 등이 같아서 변별력이 강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경기문학과 충청문학은 변별력이 없거나 극미하지만, 한국문학과 영국문학은 선명한 변별적 자장이 형성되는 것이다. 그래서 민족이나 나라마다 그 문학의 특수성이 검출되는 것인데, 그것은 그들이 처한 고유한 사회·역사적 환경 때문이다. 문학은 기본적으로 민족성을 토대로 피어나는 꽃이다.   한국 근·현대문학의 특수성을 만드는 요인을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하나는 ‘서구문화의 수용’이고, 다른 하나는 ‘민족 수난사’이다. 전자는 주로 근·현대문학의 촉발요인으로 작용했고, 후자는 그것의 특수성을 조성하는 무거운 요인이 되었다. 그래서 ‘일제강점’과 ‘민족분단’은 한국 근·현대문학의 특수성을 강하게 통제하고 있는 두 기둥이라고 할 만하다. ‘일제강점’은 민족 주체성의 보존과 관련된 민족문학의 검증요소로서 작동될 뿐만 아니라, 민족 언어의 훼손 및 장애 문제나 검열 문제 등을 내포하면서 한국문학의 민족의식이나 고유성을 확인하는 전제가 된다. 한편 ‘민족분단’은 분단 이후와 그 이전까지도 한구 문학사를 반쪽 문학사를 만들어 놓았으며, 언제 해결될지 모르는 민족문학의 정체성(Identity)을 묻고 있다. 또한 이데올로기와 표현의 자유를 제약함으로써 한국현대문학의 깊이와 높이를 규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한 마디로 ‘민족분단’은 한국문학의 비극적 특수성의 외연과 내포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민족 수난사’의 흐름 속에서 ‘민족분단’이라는 강물은 비극적 특수성이라는 홍수를 이루면서 민족의 보물인 작품이나 작가가 ‘실종’ 또는 ‘매몰’되는 재해를 불러와 그 비극성을 고조시켰다. 우리가 흔히 쓰고 있는 ‘실종문인’은 그러니까 그 자체가 우리 민족문학사의 비극적 특수성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존재인 것이다. 수많은 문인이 실종되다니, 그것은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일일뿐만 아니라 ‘실종문인’이라는 단어 자체가 없거나 생소할 것이다. 그러나 어찌하랴, ‘실종문인’은 한국문학사에서 빼내지 못한 가시처럼 미해결의 문제로 아직 아프게 걸려 있는 것을.   한국문학사에서 실종문인은 월북문인을 비롯해서 납북문인, 재북문인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월북문인이다. 월북문인은 월북시기에 따라 3차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제1차 월북문인은 조선문학건설본부(1945.8.16 설립)와 조선프롤레타리아문학동맹(1945.9.17 설립)이 조선문학가동맹(1946.2.)으로 통합되는 과정에서 주도권을 상실한 카프 맹원들(이기영, 한설야, 송영, 윤기정, 안막, 박세영 등)이 월북함으로써 발생하였다. 제2차 월북문인은 1947년부터 1948년 8월 사이에 생겨나게 되는데, 이는 미군정당국이 박헌영에 대한 체포령을 발표하면서 조선문학가동맹의 중심인물들(이태준, 임화, 김남천, 이원조, 홍명희, 안회남, 허준, 박찬모, 현덕, 김소엽, 김동석,김영건, 조영출, 조남령, 조벽암, 조허림 등)이 월북한 것을 가리킨다. 제3차 월북문인은 1950년 6.25 한국전쟁 중에 발생하였다. 서울에 남아 있던 조선문학가동맹 문인들은 이를 해체하고 사상전향을 선언한 후 국민보도연맹에 가입하여 전향의지를 실천하던 중 전쟁이 발발하였고, 그 전쟁의 와중에서 자의 또는 타의로 북으로 향했던 것인데, 이용악, 이병철, 이선을, 조운, 김상민, 유종대, 박산운, 김광현, 박태원, 정지용, 설정식, 이흡, 김상훈, 임학수, 여상현, 임호권, 양운한, 지봉문, 엄흥섭 등 실로 다수의 문인들이 이에 속한다. 이들은 해방과 전쟁이 세상을 뒤흔드는 격동의 시기에 이중 삼중의 사상적 혼란을 겪다가 전화에서 잠시 비껴 있고자 하다가 끝내 분단의 긴 세월 속에서 역사의 고초를 한 몸으로 겪으면서 망각되고 매몰된 비운의 문인들로서 민족사의 비극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주인공들이다.   이 글에서 다루고자 하는 시인 정호승(鄭昊昇, 1916 ∼ ?)도 제3차 월북문인의 한 사람으로 고난의 문학적 생애가 매몰되었던 비극의 주인공이었다. 필자는 이 글에서 묻혀 있던 정호승 시인을 처음으로 발굴한 사람으로 그 경위와 의미를 되새겨 보고자 한다.       2. 고향, 그 뽑히지 않는 마목(馬木)       시조시인 정완영은 「버꾸기 소리 떠내려 오는 시냇물에서」에서 이렇게 말한다. 고향이란 그 사람의 가슴엔 사랑의 원류이기도 하고 눈물의 원천이기도 하고, 때로는 보이기도 하고 병이기도 하며, 버리려야 버려지지도 않는 모토(母土)인 것이며, 뽑으려야 뽑아지지도 않는 마목(馬木) 같은 것이라고. 실로 고향은 어머니와 의미 자장을 함께하는 사랑의 이름인 것이다. 그래서 고향을 떠나게 되더라도 사람들은 언제나 그 마목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인력에 이끌리면서 살아가게 마련이다. 거기에 매여 있는 마음의 고삐를 풀지 못하고 그 주위를 맴돌며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매몰되었던 정호승 시인을 필자가 찾아내게 된 것도 이 마목의 덕분이었다. 정호승 시인은 그의 작품 여기저기에 마목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단서를 남겼고, 그의 가족들은 그 마목으로 돌아와 그것을 지키며 살고 있었던 것이다. 필자 또한 그 마목에 이끌려 그곳을 찾았던 것이다.   정호승 시인은 충주 지방 사람이면 금방 알 수 있는 ‘鷄足山’, ‘모시레들’, ‘彈琴臺’, ‘虎岩堤’, ‘合水머리 같은 지명들을 작품 속에 사용하였다. 그리고 ‘풀무고개에서’라고 작품을 쓴 장소를 부기한 것이 여러 편 있었던 것이다. 더구나 ‘蜘蛛峰밑 넓은들에 너울치는/ 가난한 모밀꽃 香氣를 마시고/ 아담스런 木花송이에 쌓여/ 풀무고개 기슭 오막사리 초가집 굴앙선에서도/ 북도더 키워지든 이몸이였다우(「잡스러운이몸」)’라는 구절이 있어, 그가 풀무고개 출신임을 추정할 수 있었다. 또한 ‘情겨워 뛰놀든 풀무고개(「노래를 잊은 이몸」)’나 ‘풀무고개 성황나무 가지에/ 내넋은 파랑새되여 앉는다(「故鄕을 떠나며」)’ 등에서도 이러한 사실은 간접적으로 확인되는 것이었다. 이에 필자는 충청북도 충주시 가금면 창동이 정호승 시인의 마목일 것이라고 추단하였던 것이다.   
1538    <평화통일> 시모음 댓글:  조회:5145  추천:0  2015-10-22
[ 2015년 11월 06일 10시 44분 ]     중윁변경지역 지뢰제거작업 시작, 운남성 마관현에서... ==========================================  [ 2015년 11월 06일 10시 44분 ]     중윁변경지역 지뢰제거작업에 전문지뢰제거용 로봇까지 동원... =============================================================   + 작은 평화  어항 앞에 있으면  우리도 평화롭게 노니는  금붕어가 된다.  화려한 말보다는  아주 작은 말로  사랑하는 마음을 보면  우리도 행복하게 된다.  믿음이 있는 말을 주고받는  정직한 세상에서  우리도 살고 싶다.  금빛 지느러미처럼  아름답고 밝은 마음으로  미움 없이 입 맞추며  우리도 살고 싶다. (권달웅·시인, 1944-) + 평화     텅 빈 겨울 숲  나도 한 그루 나무로 서서  가만히 기도하고 싶다. (김영월·시인, 1948-) + 평화 단칸짜리 방이나마 도배를 하고  방바닥에 큰대(大)자로 누워  천장을 바라보던 날이여,  이렇게 마음 편할 줄이야  평화가 거기 숨어 있을 줄이야  (김형영·시인, 1945-) + 평화롭게  하루를 살아도  온 세상이 평화롭게  이틀을 살더라도  사흘을 살더라도 평화롭게  그런 날들이  그 날들이  영원토록 평화롭게  (김종삼·시인, 1921-1984)  + 봄날 아침 때는 봄 아침 일곱 시 이슬 젖은 언덕 기슭에서 종달새 노래하며 하늘에 날고 달팽이 가시나무 위를 기어가고 하나님은 하늘에 계시니, 온 누리가 평화롭구나 (로버트 브라우닝·영국 시인, 1812-1889) + 평화로 가는 길은 이 둥근 세계에 평화를 주십사고 기도하지만 가시에 찔려 피나는 아픔은 날로 더해 갑니다. 평화로 가는 길은 왜 이리 먼가요. 얼마나 더 어둡게 부서져야 한줄기 빛을 볼 수 있는 건가요. 멀고도 가까운 나의 이웃에게 가깝고도 먼 내 안의 나에게 맑고 깊고 넓은 평화가 흘러 마침내 하나로 만나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울겠습니다. 얼마나 더 낮아지고 선해져야 평화의 열매 하나 얻을지 오늘은 꼭 일러주시면 합니다. (이해인·수녀 시인, 1945-) + 이 평화를 깨는 것도 흰 눈이 하게 하라  흰 눈이  내리는 흰 눈의 나라는  흰 눈 자체만으로 하얗다, 고요하다, 가득하다  그 누구도 한발자국도 들어서지 못한다  한발자국도  하얗다, 고요하다, 평화스럽다  이 고요를 깨는 것, 내리는 흰 눈이고  이 평화를 깨는 것,  내리는 흰 눈이고  흰 눈이 내리는 흰 눈의 나라는 흰 눈이 하게 하라  흰 눈이 하게 하라  한발자국도 들어서지 못한다  흰 눈이 지우리라. (신현정·시인, 1948-) + 손에 강 같은 평화  사람 손가락이 열 개인 까닭에  십진법이 생겼다고 한다  이 손이 소처럼 뭉툭했다면  번잡한 삶 얼마나 단순하고 평화로웠겠는가  새의 날개 같았다면  가볍게 떨리는 마음으로도  얼마나 멀리 날아갈 수 있었을까  내 손은 나날이 내게서 멀어져 간다  낡은 도자기처럼 은은하게 잔금이 깔리고  푸르렀던 힘줄도  스웨터에서 풀려 나온 실처럼 느슨해져  세상을 움켜쥐기보다  누구나 손잡기 쉽게 되었다  이 손 강 같았으면  남원 어느 샛강처럼  둔덕을 끼고 느리게 돌아가는 강 같았으면  신발 벗어들고 생을 건너다  흰 발등 내려다보며 아득해진 마음이여  그 마음 쓰다듬는 얕은 강이여  내 손 그런 강 같았으면  (장경린·시인, 서울 출생) + 김치찌개 평화론 김치찌개 하나 둘러앉아 저녁 식사를 하는 식구들의 모습 속에는 하루의 피곤과 침침한 불빛을 넘어서는 어떤 보이지 않는 힘 같은 것이 들어 있다 실한 비계 한 점 아들의 숟가락에 올려 주며 야근 준비는 다 되었니 어머니가 묻고 아버지가 고춧잎을 닮은 딸아이에게 오늘 학교에서 뭘 배웠지 그렇게 얘기할 때 이 따뜻하고 푹신한 서정의 힘 앞에서 어둠은 우리들의 마음과 함께 흔들린다 이 소박한 한국의 저녁 시간이 우리는 좋다 거기에는 부패와 좌절과 거짓 화해와 광란하는 십자가와 덥석몰이를 당한 이웃의 신음이 없다 38선도 DMZ도 사령관도 친일파도 염병할, 시래기 한 가닥만 못한 이데올로기의 끝없는 포성도 없다 식탁 위에 시든 김치 고추무릅 동치미 대접 하나 식구들은 눈과 가슴으로 오래 이야기하고 그러한 밤 십자가에 매달린 한 유대 사내의 웃는 얼굴이 점점 커지면서 끝내는 식구들의 웃는 얼굴과 겹쳐졌다 (곽재구·시인, 1954-)
1537    <통일평화> 시모음 댓글:  조회:4398  추천:0  2015-10-22
[ 2015년 11월 03일 08시 36분 ]     중국 자주적 연구제조한 첫 대형 려객기 C919, 7년간의 설계연구개발. 상해 중국상용려객기유한책임회사 포동기지에서... ================================================== * 만일 통일이 온다면 이렇게 왔으면 좋겠다  여보야  이불 같이 덮자  춥다  만약 통일이 온다면 이렇게  따뜻한 솜이불처럼  왔으면 좋겠다  (이선관·시인) + 통일 목사님은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을 한다. 스님은 원수라는 말 자체가 없다고 한다. 넘어갔다 넘어오고 넘어왔다 넘어가고 하나가 되었으면 좋겠다.  (작자 미상)  + 평화나누기 일상에서 작은 폭력을 거부하며 사는 것 세상과 타인을 비판하듯 내 안을 잘 들여다보는 것 현실에 발을 굳게 딛고 마음의 평화를 키우는 것 경쟁하지 말고 각자 다른 역할이 있음을 인정하는 것 일을 더 잘 하는 것만이 아니라 더 좋은 사람이 되는 것 좀더 친절하고 더 잘 나누며 예의를 지키는 것 전쟁의 세상에 살지만 전쟁이 내 안에 살지 않는 것 총과 폭탄 앞에서도 온유한 미소를 잃지 않는 것 폭력 앞에 비폭력으로, 그러나 끝까지 저항하는 것 전쟁을 반대하는 전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따뜻이 평화의 씨앗을 눈물로 심어 가는 것 (박노해·시인) + 내 손과 발로 무엇을 할까 세끼 밥 굶지 않고 나 혼자 등 따뜻하다고 행복한 게 아닙니다.  지붕에 비 안 새고 바람 들이치지 않는다고 평화로운 게 아닙니다.  내가 배부를 때 누군가 허기져 굶고 있습니다.  내가 등 따뜻할 때 누군가 웅크리고 떨고 있습니다.  내가 아무 생각 없이 발걸음 옮길 때 작은 벌레와 풀잎이 발 밑에서 죽어갑니다.  남의 허물을 일일이 가리키던 손가락과  남의 멱살을 무턱대고 잡아당기던 손아귀와  남의 얼굴을 함부로 치던 주먹을 거두어야 할 때입니다.  가진 것을 나누는 게 사랑입니다.  사랑해야 우주가 따뜻해집니다.  내 손을 행복하게 써야 할 때입니다.  내 발을 평화롭게 써야 할 때입니다.  (안도현·시인)  + 평화平和에 대하여  풀어 말하자면  세상이 잔잔한 수면처럼  고르고 평평하여  수확한 벼를 여럿이  나눠 먹는 일이 평화다.  그래서 전쟁을 겪어본 사람만이  벼와 밥이 평화라는 것을 안다.  심각한 얼굴로 승용차를 타고  바삐 달려가는 도시 사람에게  세상은 아직 전쟁 중이고,  올해도 황금 풍년이 찾아온  은현리 들판은 여전히 태평성대다.  농부 한 사람 느릿느릿  논두렁길을 걸어가며 활짝 웃는다.  그 얼굴이 평화다  (정일근·시인) + 애국자가 없는 세상  이 세상 그 어느 나라에도 애국 애족자가 없다면 세상은 평화로울 것이다 젊은이들은 나라를 위해 동족을 위해 총을 메고 전쟁터로 가지 않을 테고 대포도 안 만들 테고 탱크도 안 만들 테고 핵무기도 안 만들 테고 국방의 의무란 것도 군대훈련소 같은 데도 없을 테고 그래서 어머니들은 자식을 전쟁으로 잃지 않아도 될 테고 젊은이들은 꽃을 사랑하고 연인을 사랑하고 자연을 사랑하고 무지개를 사랑하고 이 세상 모든 젊은이들이 결코 애국자가 안 되면 더 많은 것을 아끼고 사랑하며 살 것이고 세상은 아름답고 따사로워질 것이다   (권정생·아동문학가, 1937-2007) + 간단한 부탁 지구의 한쪽에서 그에 대한 어떤 수식어도 즉시 미사일로 파괴되고 그 어떤 형용사도 즉시 피투성이가 되며 그 어떤 동사도 즉시 참혹하게 정지하는 전쟁을 하고 있을 때, 저녁 먹고 빈들빈들 남녀 두 사람이 동네 상가 꽃집 진열장을 들여다보고 있는 풍경의 감동이여! 전쟁을 계획하고 비극을 연출하는 사람들이여 저 사람들의 빈들거리는 산보를 방해하지 말아다오. 저 저녁 산보가 내일도 모레도 계속되도록 내버려둬 다오. 꽃집의 유리창을 깨지 말아다오. (정현종·시인, 1939-)  + 평화를 위한 연가   이 땅에서 다시는 전쟁이 없기를 제발 전쟁만은 되풀이되지 않기를 무릎 꿇어 두 손을 모읍니다 이라크의 하늘 가르던 폭격기의 굉음이 이라크의 대지 갈아 짓뭉개던 탱크의 발톱이 이라크의 어린아이 심장을 얼리던 포성이 아아 이라크의 어머니 이 땅 모든 어머니의  가슴을 천만 갈래로 찢었던  저 통곡 저 비명  저 아픔과 저 절망이 이 땅, 다시는 이 땅 한반도에서 되풀이되질 않기를  간절히 천만번 간절히 간구합니다 그러나 나의 기구가  하늘을 울리지 못하여  이 땅에  전쟁의 위협이 피할 수 없게 다가온다면 그 위협 앞에다 제 몸 곱게 누이겠습니다 맑은 물에 몸을 씻고  하얀 옷으로 단장하여 초례청의 새아씨처럼 그렇게 하겠습니다 평화란  가슴으로 사랑하는 것이고 우리가 서로 둘이 아님을 몸으로 일깨우는 것이겠지요 저 무지 저 탐욕 저 충혈된 광기 앞에서 나의 분노 나의 증오 나의 절규는 또 다른 부질없음임을 압니다 다만 이 몸 송두리째 바쳐  저 굶주린 탐욕을 저 날뛰는 광기를 달랠 수 있다면 이 한 몸으론 모자라서 수십 수백 수천의 제물 더 바쳐야 한다하더라도 기꺼이 그 한 제물로 이 몸 누이겠습니다 내 사랑하는 이와 이 땅의 어머니,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과 우리의 아이들 그 아이들의 아이들을 사랑하는 길이  이 길 말고 달리 없다면  서둘러 이 몸 누이겠습니다 다시는, 이제 다시는 더 이상  이 땅에서 전쟁이 없을 수 있다면 하얀 옷 곱게 단장하고  웃으며 이 몸 누이겠습니다 이 땅에 떨어지는 그 첫 포탄을  제 가슴에 안고 이 땅을 짓뭉개는 탱크의 그 첫 바퀴자국을  제 가슴에 새기겠습니다   저 무지 저 광기 저 탐욕 잠재울 수만 있다면 이 땅에 평화 연둣빛 새순으로 솟구치는 봄날 같은 그 평화 다시 피어낼 수 있다면  당신 사랑으로 이 몸 곱게 누이겠습니다.  (이병철·농민운동가, 1949-)
1536    미당 "국화"와 얘기 나누다... 댓글:  조회:4572  추천:0  2015-10-22
국화옆에서                       -미당 서정주 -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에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해설 : [경향신문](1947.11. 9)에 발표된 미당(未堂)의 대표시. 보들레르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첫 시집인 [화사집] 이후, 동양적 유현(幽玄)의 사상으로 회귀한 시인의 변화를 잘 보여주는 작품. 총 4연의 자유시로, 단 한 송이의 국화를 피우기 위해서 맺어진 자연의 인연들이 얼마나 깊은가를 보여준다는 면에서 불교의 인연설에 바탕을 두고 있다. 1연의 소쩍새, 2연의 천둥, 4연의 무서리 등은 국화를 피우기 위한 자연의 인연들을 계절에 따라 나열한 것이다. 비록 하나의 작은 꽃에 지나지 않지만 국화를 피우기 위해 이 모든 것들의 인연과 기다림이 있었다는 사실은 생명의 신비로움에 대한 감탄과 경외감을 표현한다. 시인은 이처럼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서로 긴밀한 인연을 맺고 우주의 현상 속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믿는다. 이 시에서 특히 주목되는 연은 3연이다. 여기서 국화는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누님에 비유되고 있으며 여기서 '누님'은 방황과 욕망의 젊은 날을 보내고 인생을 관조하는 중년의 원숙한 여인이다. 이러한 누님의 모습은 [화사집]에서 보였던 관능과 욕망의 세계에서 한걸음 물러선 시인의 변화를 상징하는 동시에 앞으로의 변모를 예상하게 한다. [화사집]이 서구적인 감수성을 바탕으로 인간의 본능과 악마적인 아름다움을 주제로 하고 있다면, 는 불교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하고 있고 전통적인 여인의 모습을 시에 담으려고 함으로써 시인의 관심이 동양적인 것으로 변모해 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나의 감상 :   이 시는 내가 예전에 책에서도 많이 보아왔던 시이다.. 이 시에 대하여 깊은 생각을 해보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다시보고나서 아주 좋은 시라는걸 깨닳았다. 이곳에서 단 한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하여 모든것들이 도와주고 그런다는 불교의 이야기인것같았다. 내가 아무리 해설을 보고 말했더라도 이 시를보고 많은것을 깨닳았다. 이것은 불교의 인연설이라고 한다고 한다. 이 시는 불교에 좀 관련이 있는 시인것같다. 그리고 한송이 국화꽃를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울었나보다.. 이부분과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보다 이부분이 인연설이 가장 잘 나타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국화옆에서.. 정말 좋은시라고 생각된다..  
1535    미당 서정주와 대화하기... 댓글:  조회:4976  추천:0  2015-10-22
        서정주님의 생가 마당에서...   까치집 같은데 왜 저렇게 크냐 했더니 옆지기 왈, "해마다 증축공사를 한 모양이지..." 증축공사한 3층짜리 까치집이 그새 다 헐려 나가고 달랑 단칸방 하나.... 누가 그랬을까 ============================================== 서정주 시 모음 41편 ☆★☆★☆★☆★☆★☆★☆★☆★☆★☆★☆★☆★ 가을비 소리  서정주 단풍에 가을비 내리는 소리  늙고 병든 가슴에 울리는구나.  뼈다귀 속까지 울리는구나.  저승에 계신 아버지 생각하며  내가 듣고 있는 가을비 소리.  손톱이 나와 비슷하게 생겼던  아버지 귀신과 둘이서 듣는  단풍에 가을비 가을비 소리! ☆★☆★☆★☆★☆★☆★☆★☆★☆★☆★☆★☆★ 가을에  서정주 오게  아직도 오히려 사랑할 줄을 아는 이.  쫓겨나는 마당귀마다, 푸르고도 여린  門문들이 열릴 때는 지금일세.  오게  低俗저속에 抗拒항거하기에 여울지는 자네.  그 소슬한 시름의 주름살들 그대로 데리고  기러기 잎서서 떠나가야 할  섧게도 빛나는 외로운 雁行안행- 이마와 가슴으로 걸어야 하는  가을 雁行이 비롯해야 할 때는 지금일세.  작년에 피었던 우리 마지막 꽃- 菊花국화꽃이 있던 자리,  올해 또 새 것이 자넬 달래 일어나려고  白露백로는 霜降상강으로우릴 내리 모네.  오게  지금은 가다듬어진 구름.  헤매고 뒹굴다가 가다즘어진 구름은  이제는 楊貴妃양귀비의 피비린내나는 사연으로는 우릴 가로막지 않고,  휘영청한 開闢개벽은 또 한번 뒷門문으로부터  우릴 다지려  아침마다 그 서리 묻은 얼굴들을 추켜들 때일세.  오게  아직도 오히려 사랑할 줄을 아는 이.  쫓겨나는 마당귀마다, 푸르고도 여린  門문들이 열릴 때는 지금일세  ☆★☆★☆★☆★☆★☆★☆★☆★☆★☆★☆★☆★ 견우의 노래  서정주  우리들의 사랑을 위하여서는  이별이 이별이 있어야 하네 높았다 낮았다 출렁이는 물살과 물살 몰아갔다 오는 바람이 있어야 하네 오, 우리들의 그리움을 위하여서는 푸른 은핫물이 있어야 하네 돌아가서는 갈 수 없는 오롯한 이 자리에 불타는 홈몸만이 있어야 하네 직녀여 여기 번쩍이는 모래 밭에 돋아나는 풀싹을 나는 세이고 허이연 허이연 구름 속에서  그대는 베틀에 북을 놀리게 눈썹같은 반달이 중천에 걸리는 칠월칠석이 돌아 오기까지는 검은 암소를 나는 먹이고  직녀여 그대는 비단을 짜세  ☆★☆★☆★☆★☆★☆★☆★☆★☆★☆★☆★☆★ 곶감 이야기  서정주 맨드래미 물드리신 무명 핫저고리에,  핫보선에, 꽃다님에, 나막신 신고  감나무집 할머니께 세배를 갔네.  곶감이 먹고싶어 세배를 갔네.  그 할머니 눈창은 고추장 빛이신데  그래도 절을 하면 곶감 한개는 주었네.  "그 할머니 눈창이 왜 그리 붉어?"  집에 와서 내 할머니한테 물어보니까  "도깨비 서방을 얻어 살어서 그래"라고  내 할머니는 내게 말해주셨네.  "도깨비 서방얻어 호강하는게 찔려서  쑥국새 솟작새같이 울고만 지낸다더니  두 눈창자가 그만 그렇게  고추장빛이 다아 되어버렸지  ☆★☆★☆★☆★☆★☆★☆★☆★☆★☆★☆★☆★ 광화문(光化門)  서정주 북악(北岳)과 삼각(三角)이 형과 그 누이처럼 서 있는 것을 보고 가다가 형의 어깨 뒤에 얼굴을 들고 있는 누이처럼 서 있는 것을 보고 가다가 어느새인지 광화문 앞에 다다랐다. 광화문은 차라리 한 채의 소슬한 종교(宗敎). 조선 사람은 흔히 그 머리로부터 왼 몸에 사무쳐 오는 빛을 마침내 버선코에서까지도 떠받들어야 할 마련이지만, 왼 하늘에 넘쳐 흐르는 푸른 광명(光明)을 광화문 - 저같이 의젓이 그 날갯죽지 위에 싣고 있는 자도 드물다. 상하 양층(上下兩層)의 지붕 위에 그득히 그득히 고이는 하늘. 위층엣 것은 드디어 치일치일 넘쳐라도 흐르지만, 지붕과 지붕 사이에는 신방(新房) 같은 다락이 있어 아랫층엣 것은 그리로 왼통 넘나들 마련이다. 옥(玉)같이 고우신 이 그 다락에 하늘 모아 사시라 함이렷다. 고개 숙여 성(城) 옆을 더듬어 가면 시정(市井)의 노랫소리도 오히려 태고(太古) 같고 문득 치켜든 머리 위에선 낮달도 파르르 떨며 흐른다. ☆★☆★☆★☆★☆★☆★☆★☆★☆★☆★☆★☆★ 국화 옆에서  서정주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천둥은 먹구름 속에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오란 꽃이 피려고 간밤에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 ☆★☆★☆★☆★☆★☆★☆★☆★☆★☆★☆★☆★ 귀촉도(歸蜀途) 서정주 눈물 아롱아롱 피리 불고 가신임의 밟으신 길은 진달래 꽃비 오는 서역(西域) 삼만리 흰 옷깃 여며 여며 가옵신 임의 다시 오진 못하는 파촉(巴蜀) 삼만리 신이나 삼아 줄 걸 슬픈 사연의 올올이 아로새긴 육날 메투리 은장도 푸른 날로 이냥 베어서 부질없는 이 머리털 엮어 드릴 걸 초롱에 불빛 지친 밤하늘 구비구비 은핫물 목이 젓은 새 차마 아니 솟는 가락 눈이 감겨서 제 피에 취한 새가 귀촉도 운다 그대 하늘 끝 호올로 가신임아 ☆★☆★☆★☆★☆★☆★☆★☆★☆★☆★☆★☆★ 기다림  성정주 내 기다림은 끝났다.  내 기다리던 마지막 사람이  이 대추 굽이를 넘어간 뒤  인젠 내게는 기다릴 사람이 없으니.  지나간 小滿의 때와 맑은 가을날들을  내 이승의 꿈잎사귀, 보람의 열매였던  이 대추나무를  인제는 저승 쪽으로 들이밀꺼나.  내 기다림은 끝났다.  ☆★☆★☆★☆★☆★☆★☆★☆★☆★☆★☆★☆★ 꽃 서정주 가신 이들의 헐떡이던 숨결로 곱게 곱게 씻기운 꽃이 피었다 흐트러진 머리털 그냥 그대로, 그 몸짓 그 음성 그냥 그대로, 옛사람의 노래는 여기 있어라. 오 ∼ 그 기름 묻은 머릿박 낱낱이 더위 땀 흘리고 간 옛사람들의 노랫소리는 하늘 우에 있어라 쉬여 가자 벗이여 쉬여서 가자 여기 새로 핀 크낙한 꽃 그늘에 벗이여 우리도 쉬여서 가자 맞나는 샘물마닥 목을 축이며 이끼 낀 바윗돌에 턱을 고이고 자칫하면 다시 못볼 하늘을 보자 ☆★☆★☆★☆★☆★☆★☆★☆★☆★☆★☆★☆★ 꽃피는 것 기특해라  서정주 봄이 와 햇빛 속에 꽃피는 것 기특해라  꽃나무에 붉고 흰 꽃 피는 것 기특해라  눈에 삼삼 어리어 물가으로 가면은  가슴에도 수부룩히 드리우노니  봄날에 꽃피는 것 기특하여라.  ☆★☆★☆★☆★☆★☆★☆★☆★☆★☆★☆★☆★ 내 永遠은  서정주 내 永遠은  물 빛  빛과 香의 길이로라.  가다 가단  후미진 굴헝이 있어,  소학교 때 내 女先生님의  키만큼한 굴헝이 있어,  이뿐 女先生님의 키만큼한 굴헝이 있어,  내려 가선 혼자 호젓이 앉아  이마에 솟은 땀도 들이는  물 빛  라일락의  빛과 香의 길이로라  내 永遠은.  ☆★☆★☆★☆★☆★☆★☆★☆★☆★☆★☆★☆★ 노을  서정주 노들강 물은 서쪽으로 흐르고  능수 버들엔 바람이 흐르고  새로 꽃이 ? 들길에 서서  눈물 뿌리며 이별을 허는  우리 머리 우에선 구름이 흐르고  붉은 두볼도  헐덕이든 숨 ㅅ결도  사랑도 맹세도 모두 흐르고  나무 ㅅ닢 지는 가을 황혼에  홀로 봐야할 연지 ㅅ빛 노을.  ☆★☆★☆★☆★☆★☆★☆★☆★☆★☆★☆★☆★ 눈물나네 서정주 눈물 나네 눈물 나네 눈물이 다 나오시네. 이 서울 하늘에 오랜만에 흰 구름 보니 눈물이 다 나오시네. 이틀의 연휴에 공장 쉬고 차 빠져나가 이 서울 하늘에도 참 오랜만에 검은 구름 걷히고 흰 구름이 떠보이니 두 눈에서 눈물이 다 나오시네. ☆★☆★☆★☆★☆★☆★☆★☆★☆★☆★☆★☆★ 늙은 사내의 詩  서정주 내 나이 80을 넘었으니  시를 못쓰는 날은  늙은 내 할망구의 손톱이나 깍어주자  발톱도 또 이쁘게 깍어주자  훈장 여편네로 고생살이 하기에  거칠대로 거칠어진 아내 손발의  손톱 발톱이나 이뿌게 깍어주자  내 시에 나오는 초승달같은  아내 손톱밑에 아직도 떠오르는  초사흘 달 바래보며 마음달래자  마음달래자 마음달래자  ☆★☆★☆★☆★☆★☆★☆★☆★☆★☆★☆★☆★ 대낮  서정주 따서 먹으면 자는듯이 죽는다는  붉은 꽃밭새이 길이 있어  핫슈 먹은 듯 취해 나자빠진  능구렝이같은 등어릿길로,  님은 다라나며 나를 부르고...  强한 향기로 흐르는 코피  두손에 받으며 나는 ?느니  밤처럼 고요한 끌른 대낮에  우리 둘이는 웬몸이 달어...  ☆★☆★☆★☆★☆★☆★☆★☆★☆★☆★☆★☆★ 동천(冬天)  서정주 내 마음 속 우리님의 고은 눈섭을  즈문밤의 꿈으로 맑게 씻어서  하늘에다 옴기어 심어 놨더니  동지 섣달 나르는 매서운 새가  그걸 알고 시늉하며 비끼어 가네  ☆★☆★☆★☆★☆★☆★☆★☆★☆★☆★☆★☆★ 모란 그늘의 돌  서정주 저녁 술참  모란 그늘  돗자리에 선잠 깨니  바다에 밀물  어느새 턱 아래 밀려와서  가고 말자고  그 떫은 꼬투리를 흔들고,  내가 들다가  놓아 둔 돌  들다가 무거워 놓아 둔 돌  마저 들어 올리고  가겠다고  나는 머리를 가로 젓고 있나니......  ☆★☆★☆★☆★☆★☆★☆★☆★☆★☆★☆★☆★ 무등을 보며 서정주  가난이야 한낱 남루에 지나지 않는다. 저 눈부신 햇빛 속에 갈매 빛의 등성이를 드러내고 서 있는 여름 산 같은 우리들의 타고난 살결 타고난 마음씨까지야 다 가릴 수 있으랴. 청산이 그 무릎 아래 지란을 기르듯  우리는 우리 새끼들을 기를 수밖에 없다. 목숨이 가다가다 농울쳐 위어드는  오후의 때가 오거든,  내외들이여 그대들도 더러는 앉고 더러는 차라리 그 곁에 누워라. 지어미는 지애비를 물끄러미 우러러보고 지애비는 지어미의 이마라도 짚어라. 어느 가시덤불 쑥구렁에 놓일지라도 우리는 늘 옥돌같이 호젓이 묻혔다고 생각할 일이요, 청태라도 자욱이 끼일 일인 것이다. ☆★☆★☆★☆★☆★☆★☆★☆★☆★☆★☆★☆★ 무제(無題)  서정주 마리아, 내 사랑은 이젠  네 後光후광을 彩色채색하는 물감이나 될 수 밖에 없네.  어둠을 뚫고 오는 여울과 같이  그대 처음 내 앞에 이르렀을 땐,  초파일 같은 새 보리꽃밭 같은 나의 舞臺무대에  숱한 男寺黨남사당 굿도 놀기사 놀았네만,  피란 결국은 느글거리어 못견딜 노릇,  마리아.  이 춤추고, 電氣전기 울 듯하는 피는 달여서  여름날의 祭酒제주 같은 燒酒소주나 짓거나,  燒酒로도 안 되는 노릇이라면 또 그걸로 먹이나 만들어서,  자네 뒤를 마지막으로 따르는-  허이옇고도 푸르스름한 後光을 彩色하는  물감이나 될 수밖엔 없네.  ☆★☆★☆★☆★☆★☆★☆★☆★☆★☆★☆★☆★ 밤이 깊으면  서정주 밤이 깊으면 淑숙아 너를 생각한다. 달래마눌같이 쬐그만 淑숙아  너의 全身전신을,  낭자언저리, 눈언저리, 코언저리, 허리언저리,  키와 머리털과 목아지의 기럭시를  유난히도 가늘든 그 목아지의 기럭시를  그 속에서 울려나오는 서러운 음성을  서러운서러운 옛날말로 우름우는 한마리의 버꾸기새.  그굳은 바윗속에, 황土황토밭우에,  고이는 우물물과 낡은時計시계ㅅ소리 時計의 바늘소리  허무러진 돌무덱이우에 어머니의時體시체우에 부어오른 네 눈망울우에  빠앍안 노을을남기우며 해는 날마닥 떳다가는 떠러지고  오직 한결 어둠만이적시우는 너의 五藏六腑오장육부. 그러헌 너의 空腹.공복  뒤안 솔밭의 솔나무가지를,  거기 감기는 누우런 새끼줄을,  엉기는 먹구름을, 먹구름먹구름속에서 내이름ㅅ字자부르는 소리를,  꽃의 이름처럼연겊어서연겊어서부르는소리를,  혹은 그러헌 너의 絶命절명을  ☆★☆★☆★☆★☆★☆★☆★☆★☆★☆★☆★☆★ 벽(壁)  서정주 덧없이 바라보던 벽에 지치어  불과 시계를 나란히 죽이고  어제도 내일도 오늘도 아닌  여기도 저기도 거기도 아닌  꺼져드는 어둠 속 반딧불처럼 까물거려  정지한 '나'의  '나'의 설움은 벙어리처럼......  이제 진달래꽃 벼랑 햇볕에 붉게 타오르는 봄날이 오면  벽 차고 나가 목매어 울리라! 벙어리처럼,  오-- 벽아.  ☆★☆★☆★☆★☆★☆★☆★☆★☆★☆★☆★☆★ 뻐꾸기는 섬을 만들고  서정주 뻐꾸기는  강을 만들고,  나루터를 만들고,  우리와 제일 가까운 것들은  나룻배에 태워서 저켠으로 보낸다.  뻐꾸기는  섬을 만들고,  이쁜 것들은  무엇이든 모두 섬을 만들고,  그 섬에단 그렇지  백일홍 꽃나무 하나 심어서  먹기와의 빈 절간을......  그러고는 그 섬들을 모조리  바닷속으로 가라앉힌다.  만 길 바닷속으로 가라앉히곤  다시 끌어올려 백일홍이나 한 번 피우고  또다시 바닷속으로 가라앉힌다.  ☆★☆★☆★☆★☆★☆★☆★☆★☆★☆★☆★☆★ 석류꽃  서정주  춘향이  눈썹  넘어  광한루 넘어  다홍치마 빛으로  피는 꽃을 아시는가?  비 개인  아침 해에  가야금 소리로  피는 꽃을 아시는가  무주 남원 석류꽃을...  석류꽃은  영원으로  시집가는 꽃.  구름 넘어 영원으로  시집가는 꽃.  우리는 뜨내기  나무 기러기  소리도 없이  그 꽃가마  따르고 따르고 또 따르나니...  ☆★☆★☆★☆★☆★☆★☆★☆★☆★☆★☆★☆★ 소곡(小曲)  서정주 뭐라 하느냐  너무 앞에서  아- 미치게  짓푸른 하눌.  나, 항상 나,  배도 안고파  발돋음 하고  돌이 되는데.  ☆★☆★☆★☆★☆★☆★☆★☆★☆★☆★☆★☆★ 시월이라 상달되니  서정주 어머님이 끊여 주던 뜨시한 숭늉,  은근하고 구수하던 그 숭늉 냄새.  시월이라 상달되니 더 안 잊히네.  평양에 둔 아우 생각 하고 있으면  아무래도 안 잊히네, 영 안 잊히네.  고추장에 햇쌀밥을 맵게 비벼 먹어도,  다모토리 쐬주로 마음 도배를 해도,  하누님께 단군님께 꿇어 업드려  미안하요 미안하요 암만 빌어도,  하늘 너무 밝으니 영 안 잊히네.  ☆★☆★☆★☆★☆★☆★☆★☆★☆★☆★☆★☆★ 신부  서정주 新婦는 초록 저고리 다홍치마로 겨우 귀밑머리만 풀리운 채 新  郞하고 첫날밤은 아직 앉아 있었는데, 新郞이 그만 오줌이 급해져  서 냉큼 일어나 달려가는 바람에 옷자락이 문 돌쩌귀에 걸렸읍니  다. 그것을 新郞은 생각이 또 급해서 제 新婦가 음탕해서 그 새를  못 참아서 뒤에서 손으로 잡아다리는 거라고, 그렇게만 알곤 뒤도  안 돌아보고 나가 버렸읍니다. 문 돌쩌귀에 걸린 옷자락이 찢어진  채로 오줌 누곤 못 쓰겠다면 달아나 버렸읍니다.  그러고 나서 四十年인가 五十年이 지나간 뒤에 뜻밖에 딴 볼 일  이 생겨 이 新婦네 집 옆을 지나가다가 그래도 잠시 궁금해서 新婦  방 문을 열고 들여다보니 新婦는 귀밑머리만 풀린 첫날밤 모양 그  대로 초록 저고리 다홍치마로 아직도 고스란히 앉아 있었읍니다.  안스러운 생각이 들어 그 어깨를 가서 어루만지니 그때서야 매운  제가 되어 폭삭 내려앉아 버렸읍니다. 초록 재와 다홍 재로 내려앉  아 버렸읍니다.  ☆★☆★☆★☆★☆★☆★☆★☆★☆★☆★☆★☆★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서정주 섭섭하게 그러나 아주 섭섭하지 말고 좀 섭섭한 듯만 하게 이별이게 그러나 아주 영 이별은 말고 어디 내생 애에서라도 다시 만나기로 하는 이별이게 연꽃 만나려 가는  바람이 아니라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엊그제 만나고 가는 바람이 아니라 한 두철 전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 입맞춤  성정주 가시내두 가시내두 가시내두 가시내두  콩밭 속으로만 작구 다라나고  울타리는 막우 자빠트려 노코  오라고 오라고 오라고만 그러면  사랑 사랑의 石榴석류꽃 낭기 낭기  하누바람 이랑 별이 모다 웃습네요  풋풋한 山노루떼 언덕마다 한마릿식  개고리는 개고리와 머구리는 머구리와  구비 江물은 西天으로 흘러 나려...  땅에 긴 긴 입마춤은 오오 몸서리친  쑥니풀 지근지근 니빨이 히허여케  즘생스런 우슴은 달드라 달드라 우름가치  달드라.  ☆★☆★☆★☆★☆★☆★☆★☆★☆★☆★☆★☆★ 자화상(自畵像)  서정주 애비는 종이었다.  밤이 깊어도 오지 않았다. 파뿌리 같이 늙은 할머니와 대추꽃이 한 주 서 있을 뿐이었다. 어매는 달을 두고 풋살구가 꼭 하나만 먹고 싶다 하였으나 ……  흙으로 바람벽 한 호롱불 밑에 손톱이 까만 에미의 아들. 갑오년(甲午年)이라든가 바다에 나가서는 돌아오지 않는다 하는  외할아버지의 숱 많은 머리털과 그 크다란 눈이 나는 닮았다 한다. 스물세 해 동안 나를 키운 건 팔할(八割)이 바람이다. 세상은 가도가도 부끄럽기만 하더라. 어떤 이는 내 눈에서 죄인(罪人)을 읽고 가고 어떤 이는 내 입에서 천치(天痴)를 읽고 가나 나는 아무 것도 뉘우치진 않을란다. 찬란히 틔워 오는 어느 아침에도 이마 위에 얹힌 시(詩)의 이슬에는 몇 방울의 피가 언제나 섞여 있어 볕이거나 그늘이거나 혓바닥 늘어뜨린 병든 수캐마냥 헐떡거리며 나는 왔다. ☆★☆★☆★☆★☆★☆★☆★☆★☆★☆★☆★☆★ 찬술  서정주 밤새워 긴 글 쓰다 지친 아침은  찬술로 목을 축여 겨우 이어가나니  한 수에 오만 원짜리 회갑시 써 달라던  그 부잣집 마누라 새삼스레 그리워라.  그런 마누라 한 열대여섯 명 줄지어 왔으면 싶어라.  ☆★☆★☆★☆★☆★☆★☆★☆★☆★☆★☆★☆★ 첫사랑의 詩  서정주 초등학교 3학년때  나는 열두살이었는데요.  우리 이쁜 여선생님을  너무나 좋아해서요.  손톱도 그분같이 늘 깨끗이 깍고,  공부도 첫째를 노려서 하고,  그러면서 산에가선 산돌을 줏어다가  국화밑에 놓아 두곤  날마다 물을 주어 길렀어요.  ☆★☆★☆★☆★☆★☆★☆★☆★☆★☆★☆★☆★ 추석 서정주 대추 물 들이는 햇볕에 눈 맞추어 두었던 눈썹. 고향 떠나올 때 가슴에 끄리고 왔던 눈썹. 열두 자루 匕首 밑에 숨기어져 살던 눈썹. 匕首를 다 녹슬어 시궁장에 버리던 날, 삼시 세끼 굶는 날에 역력하던 너의 눈썹. 안심찮아 먼 산 바위 박아 넣어두었더니 달아 달아 밝은 달아 추석이라 밝은 달아 너 어느 골방에서  한잠도 안 자고 앉었다가 그 눈썹 꺼내들고 기왓장 넘어 오는고. ☆★☆★☆★☆★☆★☆★☆★☆★☆★☆★☆★☆★ 추일미음(秋日微吟)  서정주 울타릿가 감들은 떫은 물이 들었고  맨드라미 촉계는 붉은 물이 들었지만  나는 이 가을날 무슨 물이 들었는고  안해박은 뜰 안에 큰 주먹처럼 놓이고  타래박은 뜰 밖에 작은 주먹처럼 놓였다만  내 주먹은 어디다가 놓았으면 좋을꼬 나는 이 가을날 무슨 물이 들었는고  ☆★☆★☆★☆★☆★☆★☆★☆★☆★☆★☆★☆★ 추천사 서정주 향단(香丹)아, 그넷줄을 밀어라. 머언 바다로 배를 내어 밀듯이, 향단아. 이 다수굿이 흔들리는 수양버들나무와 벼갯모에 뇌이듯한 풀꽃데미로부터, 자잘한 나비새끼 꾀꼬리들로부터 아주 내어 밀듯이, 향단아. 산호(珊瑚)도 섬도 없는 저 하늘로 나를 밀어 올려 다오. 채색(彩色)한 구름같이 나를 밀어 올려 다오. 이 울렁이는 가슴을 밀어 올려 다오! 서(西)으로 가는 달같이는 나는 아무래도 갈 수가 없다. 바람이 파도를 밀어 올리듯이 그렇게 나를 밀어 올려 다오. 향단아. ☆★☆★☆★☆★☆★☆★☆★☆★☆★☆★☆★☆★ 편지  서정주 내 어릴 때의 친구 淳實이.  생각히는가  아침 山골에 새로 나와 밀리는 밀물살 같던  우리들의 어린 날,  거기에 매어 띄웠던 그네(추韆)의 그리움을?  그리고 淳實이.  시방도 당신은 가지고 있을 테지?  연약하나마 길 가득턴 그 때 그 우리의 사랑을.  그 뒤,  가냘픈 날개의 나비처럼 헤매 다닌 나는  산나무에도 더러 앉았지만,  많이는 죽은 나무와 진펄에 날아 앉아서 지내왔다.  淳實이.  이제는 주름살도 꽤 많이 가졌을 淳實이.  그 잠자리같이 잘 비치는 눈을 깜박거리면서  시방은 어느 모래 沙場에 앉아 그 소슬한 翡翠의 별빛을 펴는가.  죽은 나무에도 산 나무에도 거의 다 앉아 왔거든  난들에도 구렁에도 거의 다 앉아 왔거든  이젠 자네와 내 주름살만큼이나 많은 그 골진 사랑의 떼들을 데리고  우리 어린날같이 다시 만나세.  갓트인 蓮봉우리에 낮 미린내도 실었던  우리들의 어린날같이 다시 만나세.  ☆★☆★☆★☆★☆★☆★☆★☆★☆★☆★☆★☆★ 푸르른 날  서정주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저기 저기 저 가을 꽃 자리  초록이 지쳐 단풍드는데  눈이 내리면 어이하리야,  봄이 또 오면 어이하리야.  네가 죽고서 내가 산다면?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 피는 꽃  서정주 사발에 냉수도  부셔 버리고  빈 그릇만 남겨요.  아주 엷은 구름하고도 이별 해 버려요.  햇볕에 새 붉은 꽃 피어 나지만  이것은 그저 한낱 당신 눈의 그늘일 뿐,  두 번짼가 세 번 째로 접히는 그늘일뿐,  당신 눈의 작디 작은 그늘일 뿐이어니......  ☆★☆★☆★☆★☆★☆★☆★☆★☆★☆★☆★☆★ 가벼히  서정주 애인이여  너를 맞날 약속을 인젠 그만 어기고  도중에서  한눈이나 좀 팔고 놀다 가기로 한다.  너 대신  무슨 풀잎사귀나 하나  가벼히 생각하면서  너와 나 새이  절깐을 ?더래도  가벼히 한눈 파는  풀잎사귀 절이나 하나 ?어 놓고 가려한다.  ☆★☆★☆★☆★☆★☆★☆★☆★☆★☆★☆★☆★ 학(鶴)  서정주 天年 맺힌 시름을  출렁이는 물살도 없이  고운 강물이 흐르듯  鶴이 나른다.  天年을 보던 눈이  天年을 파다거리던 날개가  또한번 天涯에 맞부딪노나  山덩어리 같아야 할 忿怒가  草木도 울려야할 서름이  저리도 조용히 흐르는구나.  보라, 옥빛, 꼭두선이,  보라, 옥빛, 꼭두선이,  누이의 수틀을 보듯  세상은 보자.  누이의 어깨 넘어  누이의 綏틀속의 꽃밭을 보듯  세상을 보자.  울음은 海溢  아니면 크나큰 齊祀와 같이  춤이야 어느 땐들 골라 못추랴.  멍멍히 잦은 목을 제쭉지에 묻을바에야.  춤이야 어느 술참땐들 골라 못추랴.  긴 머리 자진머리 일렁이는 구름속을  저, 우름으로도 춤으로도 참음으로 다하지못한 것이  어루만지듯 어루만지듯  저승 곁을 나른다.  ☆★☆★☆★☆★☆★☆★☆★☆★☆★☆★☆★☆★ 화사(花蛇)  서정주 사향(麝香) 박하(薄荷)의 뒤안길이다. 아름다운 배암……. 얼마나 커다란 슬픔으로 태어났기에,  저리도 징그러운 몸뚱아리냐 꽃대님 같다. 너의 할아버지가 이브를 꼬여내던 달변(達辯)의 혓바닥이 소리 잃은 채 날름거리는 붉은 아가리로 푸른 하늘이다…… 물어 뜯어라, 원통히 물어 뜯어, 달아나거라, 저놈의 대가리! 돌팔매를 쏘면서, 쏘면서, 사향 방초(芳草)길 저놈의 뒤를 따르는 것은 우리 할아버지의 아내가 이브라서 그러는 게 아니라 석유 먹은 듯…… 석유 먹은 듯…… 가쁜 숨결이야. 바늘에 꼬여 두를까보다. 꽃대님보다도 아름다운 빛…… 클레오파트라의 피 먹은 양 붉게 타오르는 고운 입술이다……스며라, 배암! 우리 순네는 스물 난 색시, 고양이같이 고운 입술…… 스며라, 배암! ☆★☆★☆★☆★☆★☆★☆★☆★☆★☆★☆★☆★ 질마재의 노래  서정주 세상 일 고단해서 지칠 때마다,  댓잎으로 말아 부는 피리 소리로  앳되고도 싱싱히는 나를 부르는  질마재. 질마재. 고향 질마재.  소나무에 바람 소리 바로 그대로  한숨 쉬다 돌아가신 할머님 마을.  지붕 위에 바가지꽃 그 하얀 웃음  나를 부르네. 나를 부르네.  도라지꽃 모양으로 가서 살리요?  칡넌출 뻗어가듯 가서 살리요?  솔바람에 이 숨결도 포개어 살다  질마재 그 하늘에 푸르를리요?  ☆★☆★☆★☆★☆★☆★☆★☆★☆★☆★☆★☆  
1534    재미있는 순 우리말 사전 댓글:  조회:7636  추천:0  2015-10-21
[ 2015년 10월 28일 08시 47분 ]   [ 2015년 10월 28일 08시 47분 ]   @@ 산동 연대(烟台) 바다가 고속도로변에서... ================================== ●●●● 재미있고 유익한 순 우리말 사전 ●●●●  ㄱ  ●가납사니 : ①쓸데없는 말을 잘하는  사람. ②말다툼을 잘하는 사람.  ●가년스럽다 : 몹시 궁상스러워 보이  다. cf)가린스럽다 : 몹시 인색하다.  ●가늠 : ①목표나 기준에 맞고 안 맞  음을 헤아리는 기준. ②일이 되어 가  는 형편.  ●가루다 : 자리를 나란히 함께 하다.  맞서 견주다.  ●가래다 : 맞서서 옳고 그름을 따지다.  ●가래톳 : 허벅다리의 임파선이 부어  아프게 된 멍울.  ●가라사니 : 사물을 판단할 수 있는  지각이나 실마리.  ●가말다 : 일을 잘 헤아려 처리하다.  ●가멸다 : 재산이 많고 살림이 넉넉하다.  ●가무리다 : 몰래 훔쳐서 혼자 차지하다.  ●가분하다·가붓하다 : 들기에 알맞다.  (센)가뿐하다.  ●가살 : 간사하고 얄미운 태도.  ●가시버시 : '부부(夫婦)'를 속되게 이  르는말  ●가위춤 : 빈 가위를 폈다 닫쳤다 함.  ●가장이 : 나뭇가지의 몸.  ●가재기 : 튼튼하지 못하게 만든 물건.  ●가직하다 : 거리가 조금 가깝다.  ●가축 : 알뜰히 매만져서 잘 간직하거  나 거둠.  ●가탈 : ①억지 트집을 잡아 까다롭게  구는 일. ②일이 순탄하게 진행되지  못하게 방해하는 일.  ●각다분하다 : 일을 해 나가기가 몹시  힘들고 고되다.  ●간동하다 : 잘 정돈되어 단출하다.  ●간정되다 : 앓던 병이나 소란하던 일  이 가라앉다.  ●갈개꾼 : 남의 일을 훼방하는 사람.  ●갈래다 : ①정신 또는 길이 섞갈려  종잡을 수가 없다. ②짐승이 갈 바를  모르고 우왕좌왕하다.  ●갈마보다 : 이것저것을 번갈아 보다.  cf)갈마들다 : 번갈아 들다  ●갈무리 : ①물건을 잘 정돈하여 간수  함. ②일을 끝맺음  ●감잡히다 : 남과 시비(是非)가 붙었을  때, 조리가 닿지 않아 약점을 잡히  다.  ●강짜를 부리다 : 샘이 나서 심술을  부리다.  ●강파르다 : ①몸이 야위고 파리하다.  ②성질이 깔깔하고 괴팍하다.  ●갖바치 : 가죽신 만드는 일을 직업으  로 삼는 사람.  ●개골창 : 수챗물이 흐르는 작은 도랑.  ●개구멍받이 : 남이 밖에 버리고 간  것을 거두어 기른 아이.=업둥이.  ●개맹이 : 똘똘한 기운이나 정신.  ●개사망 : 남이 뜻밖에 이득을 보거나  재수가 생겼을 때 욕하여 이르는 말.  ●개어귀 : 강물이나 냇물이 바다로 들  어가는 어귀.  ●개차반 : 똥이란 뜻으로, 행세를 더럽  게 하는 사람을 욕하는 말.  ●개평 : 남의 몫에서 조금씩 얻어 가  지는 공것.  ●객쩍다 : 언행이 쓸데없이 실없고 싱  겁다.  ●거니채다 : 기미를 알아채다.  ●거레 : 괜히 어정거리면서 느리게 움  직이는 일.  ●거우다 : 건드리어 성나게 하다.  ●건목 : 정성들여 다듬지 않고 거칠게  대강 만드는 일, 또는 그렇게 만든  물건  ●걸싸다 : 일하는 동작이 매우 날쌔다.  ●걸쩍거리다 : 성질이 쾌활하여 무슨  일에나 시원스럽게 덤벼들다.  ●걸태질 : 탐욕스럽게 마구 제물을 긁  어모으는 것.  ●게정 : 불평을 품고 떠드는 말과 행동.  ●게염 : 부러워하고 탐내는 욕심.  ●겨끔내기 : 서로 번갈아 하기.  ●겨리 : 소 두 마리가 끄는 큰 쟁기.  cf)호리한 소 한 마리가 끄는 작은 쟁기.  ●결곡하다 : 얼굴의 생김새나 마음씨  가 깨끗하고 야무져서 빈틈이 없다.  ●겯고틀다 : (시비나 승부를 다툴 때지  지 않으려고)서로 버티어 겨루고 뒤  틀다.  ●결딴 : 아주 망그러져 도무지 손을  쓸수 업게 된 상태.  ●결두리 : 농사꾼이 힘드는 일을 할  때 끼니밖에 간식으로 먹는 음식.새참.  ●고갱이 : 사물의 핵심.  ●고거리 : 소의 앞다리에 붙은 살.  cf)사태  ●고빗사위 : 고비 중에서도 가장 아슬  아슬한 순간.  ●고삿 : ①마을의 좁은 골목길. ②좁은  골짜기의 사이.  ●고수련 : 병자에게 불편이 없도록 시  중을 들어줌.  ●고뿔 : 감기  ●곧추다 : 굽은 것을 곧게 하다. cf)곧  추뜨다 : 눈을 부릅뜨다.  ●골갱이 : ①물질 속에 있는 단단한  부분. ②일의 골자.  ●골막하다 : 그릇에 다 차지 않고 좀  모자라는 듯하다.  ●곰살궂다 : 성질이 부드럽고 다정하다.  ●곰상스럽다 : 성질이나 하는 짓이 잘  고 꼼꼼하다.  ●곰비임비 : 물건이 거듭 쌓이거나 일  이 겹치는 모양.  ●곰파다 : 사물을 자세히 보고 따지다.  ●곱살끼다 : 몹시 보채거나 짓궂게 굴다.  ●공성이 나다 : 이력이 나다. 길이 들다.  ●공중제비 : 두 손을 땅에 짚고 두 다  리를 공중으로 쳐들어서 반대 방향  으로 넘어가는 재주.  ●공치하다 : 공교롭게 잘못되다.  ●괴덕 : 수선스럽고 실없는 말이나 행동.  ●구듭 : 귀찮고 괴로운 남의 뒤치닥꺼리.  ●구메 농사 : ①규모가 작은 농사. ②  곳에 따라 풍흉(豊凶)이 다르게 되는  농사.  ●구쁘다 : 먹고 싶어 입맛이 당기다.  ●구성없다 : 격에 맞지 않다.  ●구성지다 : 천연덕스럽고 구수하다.  ●구순하다 : 말썽 없이 의좋게 잘 지  내다.  ●구실 : ①공공이나 관가의 직무(職  務). ②세금(稅金). ③마땅히 자기가  해야 할 책임.  ●구어박다 : 사람이 변동이나 활동을  자유로이 못하게 한 군데나 한 상태  로 있게 하다.  ●구완 : 아픈 사람이나 해산한 사람의  시중을 드는 일.  ●구유 : 마소의 먹이를 담아 주는 큰  그릇.  ●국으로 : 제 생긴 그대로. 잠자코.  ●굴레 : 마소(말과 소)의 목에서 고삐  에 걸쳐 얽어 매는 줄.  ●굴침스럽다 : 억지로 하려는 빛이 보  이다.  ●굴타리먹다 : 오이·호박·수박따위  를 벌레가 파먹다.  ●굴통이 : 겉모양은 그럴듯하나 속은  보잘것없는 물건이나 사람.  ●굼닐다 : 몸을 구부렸다 일으켰다 하다.  ●굽도리 : (방안의)벽의 아래 가장자리.  ●굽바자 : 작은 나뭇가지로 엮어 만든  얕은 울타리.  ●궁따다 : 시치미떼고 딴소리를 하다.  ●커나다 : ①모가 반드하지 않고 비뚤  어지다. ②의견이 서로 틀어지다.  ●귀살쩍다 : ①물건이 흩어져 뒤숭숭  하다. ②일이 복잡하게 뒤얽혀 마음  이 산란하다.  ●그느다 : 젖먹이가 대소변을 분간하  여 누다.  ●그느르다 : 보호하여 보살펴 주다.  ●그루잠 : 깨었다가 다시 든 잠.  ●그루터기 : 나무나 풀 따위를 베어  낸 뒤의 남은 뿌리 쪽의 부분.  ●그악하다 : ①장난이 지나치게 심하  다. ②사납고 모질다. ③몹시 부지런  하다.  ●금새 : 물건의 시세나 값.  ●기이다 : 드러나지 않도록 숨기다.  ●기를 : 일의 가장 중요한 고비.  ●길라잡이 : 앞에서 길을 인도하는 사람.  ●길마 : 짐을 싣기 위하여 소의 등에  안장처럼 얹은 도구.  ●길미 : 빚돈에 대하여 덧붙여 주는  돈. 이자(利子).  ●길섶 : 길의 가장자리.  ●길제 : 한쪽으로 치우쳐 있는 구석진  자리. 한모퉁이.  ●길품 : 남이 갈 길을 대신 가 주고  삯을 받는 일.  ●김바리 : 이익을 보고 남보다 앞질러  서 차지하는 약은 꾀가 있는사람.  ●까대기 : 건물이나 담 따위에 임시로  붙여서 만든 허술한 건조물.  ●까막과부 : 청혼한 남자가 죽어서 시  집도 가 보지 못한 과부. 망문과부  (望門寡婦)  ●까막까치 : 까마귀와 까치. 오작(烏鵲)  ●깔죽없다 : 조금도 축내거나 버릴 것  이 없다.  ●깜냥 : 얼음 가늠보아 해낼 만한 능력.  ●깜부기 : 깜부기병에 걸려서 까맣게  된 밀이나 보리의 이삭.  ●깨단하다 : 오래 생각나지 않다가 어  떤 실마리로 말미암아 환하게 깨닫다.  ●꺼병이 : ①꿩의 어린 새끼. ②외양이  거칠게 생긴사람. cf)꺼펑이 : 덧씌워  덮거나 가린 물건.  ●꺽지다 : 억세고 용감하고 과단성이  있다.  ●꼲다 : 잘잘못이나 좋고 나쁨을 살피  어 정하다.  ●꾀꾀로 : 가끔가끔 틈을 타서 살그머니.  ●꽃샘 : 봄철 꽃이 필 무렵의 추위.  ●꿰미 : 구멍 뚫린 물건을 꿰어 묶는  노끈.  ●끄나풀 : ①끈의 길지 않은 토막. ②  남의 앞잡이 노릇을 하는 사람.  ●끄느름하다 : 날씨가 흐리어 어둠침  침하다.  ●끌끌하다 : 마음이 맑고 바르며 깨끗  하다.  ㄴ  ●나래 : ①배를 젓는 도구. ②논밭을  고르는데 쓰는 농기구.  ●나부대다 : 조심히 있지 못하고 철없  이 납신거리다.  ●난든집 : 손에 익은 재주.  ●남새 : 무·배추 따위와 같이 심어서  가꾸는 채소.  ●남우세 : 남에게서 비웃음이나 조롱  을 받게 됨.  ●남진계집 : 내외를 갖춘 남의 집 하인.  ●낫잡다 : (수량·금액·나이 따위를)  좀 넉넉하게 치다.  ●낳이 : 피륙을 짜는 일.  ●내남없이 : 나나 다른 사람이나 다  마찬가지로.  ●내숭 : 겉으로는 부드러워 보이나 속  은 엉큼함.  ●너널 : 추울 때에 신는 커다란 솜 덧  버선.  ●넉가래 : 곡식·눈 따위를 한곳에 밀  어 모으는 데 쓰는 기구.  ●넉장거리 : 네 활개를 벌리고 뒤로  벌렁 나자빠지는 짓.  ●넌더리 : 소름이 끼치도록 싫은 생각.  ●널출지다 : 식물의 줄기가 처렁처렁  길게 늘어지다.  ●노가리 : 씨를 흩어 뿌리어 심은 일.  ●노드매기 : 물건을 여러 몫으로 나누  는 일.  ●노닥이다 : 잔재미있고 수다스럽게  말을 늘어놓다.  ●노량으로 : 어정어정 놀아가면서 천  천히.  ●노루잠 : 깊이 들지 못하고 자주 깨  는 잠.  ●노적가리 : 한데에 쌓아 둔 곡식 더미.  ●노총 : 기일(期日)을 남에게 알리지  말아야될 일.  ●놀금 : (물건을 살 때)팔지 않으면 그  만둘 셈으로 크게 깎아서 부른 값.  ●높새 : 뱃사람들이 북동풍(北東風)을  이르는 말.  ●눈거칠다 : 하는 짓이 보기에 싫고  마음에 들지 아니하다.  ●눈비음 : 남의 눈에 들도록 겉으로만  꾸미는 일.  ●눈썰미 : 한두 번 보고도 곧 그것을  해낼수 있는 재주.  ●눈엣가시 : ①몹시 미워 항상 눈에  거슬리는 사람. ②남편의 첩을 이르  는 말.  ●느껍다 : 어떤 느낌이 생긴다.  ●느루 : 한꺼번에 몰아치지 않고 오래  도록.  ●느루먹다 : 양식의 소비를 조절하여  예정보다 더 오래 먹다.  ●는개 : 안개처럼 부옇게 내리는 가는  비. 연우(煉雨)  ●늘비하다 : 죽 늘어서 있다.  ●늠그다 : 곡식의 껍질을 벗기다.  ●능 : 넉넉하게 잠은 여유.  ●능갈치다 : 능창스럽게 잘 둘러대는  재주가 있다.  ●늦사리 : 철 늦게 농작물을 거두는  일. 또는 그 농작물.  ●늦 : 미리 보이는 조짐.  ㄷ  ●다따가 : 갑자기. 별안간.  ●다락같다 : ①물건값이 매우 비싸다.  ②덩치가 매우 크다.  ●다랑귀 : 두 손으로 붙잡고 매달리는 짓.  ●다직해야 : 기껏해야.  ●닦아세우다 : 남을 꼼짝 못하게 몹시  호되게 나무라다.  ●단물나다 : 옷 같은 것이 오래 되어  서 바탕이 헤지게 되다.  ●달구치다 : 꼼짝못하게 마구 몰아치  다 cf)달구질 : 달구로 땅을 단단히  다지는 일.  ●달랑쇠 : 침착하지 못하고 몹시 까부  는 사람.  ●달포 : 한 달 남짓.=달소수, 삭여(朔餘)  ●답치기 : 되는 대로 함부로 덤벼드는  짓. 생각 없이 덮어놓고 하는 짓.  ●당나발붙다 :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하다.  ●당도리 : 바다로 다니는 큰 나무배.  ●대갚음 : 남에게 받은 은혜나 원한을  그대로 갚는 일.  ●대두리 : ①큰 다툼. ②일이 크게 벌  어진 말.  ●댓바람 : 단번에. 지체하지 않고 곧.  ●댕기다 : 불을 옮겨 붙이다.  ●더껑이 : 길쭉한 액체의 엉겨 붙은막.  ●더께 : 찌든 물건에 앉은 거친 때.  ●더치다 : 병세가 도로 더해지다.  ●더펄이 : 성미가 활발한 사람.  ●덖다 : ①때가 올라서 몹시 찌들다.  ②음식에 물을 붓지 않고 볶아서 익  히다.  ●던적스럽다 : (하는 짓이) 보기에 매  우 치사스럽고 더럽다.  ●덜퍽지다 : 푸지고 탐스럽다.  ●덤받이 : 여자가 전남편에게서 낳아  데리고 들어온 자식.  ●덤터기 : 남에게 넘겨 씌우거나 남에  게서 넘겨 맡은 걱정거리.  ●덧거칠다 : 일이 순조롭지 못하고 가  탈이 많다.  ●덧게비 : 다른 것 위에 필요 없이 더  덧엎어 대는 일.  ●덧두리 : ①정해 놓은 액수 외에 더  보태는 돈(웃돈). ②헐값으로 사서  비싼 금액으로 팔 때의 그 차액.  ●덩둘하다 : 매우 둔하고 어리석다.  ●덩저리 : 물건의 부피.  ●도거리 : 몫으로 나누지 않고 한데  합쳐서 몰아치는 일.  ●도두보다 : 실제보다 더 크게 또는  좋게 보다. cf)도두치다 : 시세보다  더 많게 셈치다.  ●도드미 ; 구멍이 널찍한 체.  ●도린결 : 사람이 별로 가지 않는 외  진곳.  ●도사리 : ①감·대추 등이 다 익지  못하고 도중에 떨어진 열매. ②못자  리에 난 작은 잡풀.  ●도섭 : 능청스럽고 수선스럽게 변덕  을 부리는 것.  ●도스르다 : 무슨 일을 하려고 벌려서  마음을 가다듬다.  ●도파니 : 죄다 몰아서. 통틀어.  ●돈바르다 : 성미가 너그럽지 못하고  까다롭다.  ●돈사다 : 무엇을 팔아서 돈으로 바꾸다.  ●동곳빼다 : 잘못을 인정하고 굴복하다.  ●동그마니 : ①홀가분하게. ②외따로  떨어져 있는 모양.  ●동뜨다 : ①시간적·공간적 간격이  생기다. ②다른 것보다 훨씬 뛰어나다.  ●동아리 : (목적이 같은 사람들이)한패  를 이룬 무리.  ●동이 닿다 : ①차례가 잘 이어지다.  ②조리(條理)가 서다.  ●동자아치 : 부엌일을 맡아 하는 여자  하인.  ●동티 : ①흙을 잘못 다루어 지신(地  神)을 노하게하여 받는 재앙. ②공연  히 건드려서 스스로 걱정이나 해를  입음을 비유하는 말.  ●되모시 : 결혼한 일이 있는 여자로서  처녀 행세를 하는 여자.  ●되술래잡히다 : 나무라야 할 사람이  도리어 나무람을 당하다.  ●되지기 : ①찬 밥을 더운 밥 위에 얹  어 다시 찌거나 데운 밥. ②(논밭을  헤아리는 단위인)마지기의 10분의 1.  ●되퉁스럽다 : 하는 짓이 찬찬하지 못  하고 실수를 자주 하다.  ●된바람 : 북풍(北風)을 이르는 말.  ●될성부르다 : 잘될 가망이 있다.  ●두남두다 : ①편들다. ②가엾게 여겨  도와주다.  ●두동지다 : 앞뒤가 서로 맞지 않다.  모순되다.  ●두례 : ①농사꾼들이 모내기와 김매  기를 공동으로 하기 위해 이룬 조직.  ②웅덩이나 도랑에서 지대가 높은  논으로 물을 퍼올리는 기구. cf) 두레  먹다 : ①여러 사람이 둘러앉아 먹  다. ②음식을 장만하고 농군들이 모  여놀다.  ●두멍 : 물을 길어 담아 두고 쓰는 큰  가마솥이나 큰 독.  ●둥개다 : 일을 감당하지 못하고 쩔쩔  매다.  ●뒤란 : 집 뒤에 울타리 안.  ●뒤스르다 : (일어나 물건을 가다듬느  라고)이리저리 바꾸거나 변통하다.  ●뒤웅박 : 쪼개지 않고 속을 긁어 낸  바가지.  ●뒤통수(를)치다 : 뜻을 이루지 못하여  매우 낙심하다.  ●뒨장질 : 이것저것 뒤져내는 짓.  ●뒷갈망 : 일이 벌어진 뒤에 그 뒤끝  을 처리하는 일. 뒷감당.  ●뒷귀 : 사리나 말귀를 알아채는 힘.  ●드난 : (흔히 여자가)남의 짐에 매이  지 않고 임시로 붙어 살며 일을 도  와주는 고용살이.  ●드레 : 사람의 됨됨이로서의 점잖음  과 무게.  ●드림흥정 : 값을 여러 차례에 나눠  주기로 하고 하는 흥정.  ●드티다 : 자리가 옮겨져 틈이 생기거  나 날짜·기한 등이 조금씩 연기되다.  ●들마 : (가게나 상점의)문을 닫을 무렵.  ●들메 : (벗어나지 않도록)신을 발에  동여매는 일.  ●들썽하다 : 마음이 어수선하여 들떠  있다.  ●들입다 : 마구 무리하게.  ●들피 : 굶주려서 몸이 여위고 쇠약해  지는 일.  ●듬쑥하다 : 사람의 됨됨이가 가볍지  않고 속이 깊고 차 있다.  ●따리꾼 : 아첨을 잘하는 사람.  ●딸각발이 : 신이 없어 마른 날에도  나막신을 신는다는 뜻으로, 가난한  선비를 이르는 말.  ●떠세 : 돈이나 세력을 믿고 젠 체하  고 억지를 쓰는 것.  ●떡심이 풀리다 : 맥이 풀리다. 몹시  낙망하다.  ●떨거지 : 일가 친척에 속하는 무리나  한통속으로 지내는 사람들.  ●뚝벌씨 : 걸핏하면 불뚝불뚝 성을 내  는 성질. 또는 그런 사람.  ●뚱기다 : ①악기의 줄 따위를 튀기어  진동하게 하다. ②슬쩍 귀띔해 주다.  ●뚜쟁이 : 남녀의 결합을 중간에서 주  선하는 사람.  ●뜨께질 : 남의 마음속을 떠보는 것.  ●뜨악하다 :마음에 선뜻 내키지 않다.  ●뜯게 : 헤지고 낡아서 입지 못하게  된옷.  ㅁ  ●마고자 : 저고리 위에 덧입는 옷.  ●마디다 : 쓰는 물건이 잘 닮거나 없  어지지 아니하다. (반:헤프다.)  ●마뜩하다 : 제법 마음에 들다.  ●마름 : ①지주의 땅을 대신 관리하는  사람. ②이엉을 엮어서 말아 놓은단.  ●마름질 : 옷감이나 재목(材木) 등을  치수에 맞추어 자르는 일.  ●마수걸다 : 장사를 시작해서 처음으  로 물건을 팔다.  ●마장스럽다 : 무슨 일이 막 되려는  때에 헤살(방해)이 들다.  ●마전 : (피륙을 삶거나 빨아서)바래는  일. 표백(漂白).  ●마파람 : 남쪽에서 불어오는 바람. 남  풍(南風)  ●말결 : 무슨 말을 하는 김.  ●말림갓 : 나무를 함부로 메지 못하게  금한 산림.  ●말재기 : 쓸데없는 말을 꾸며내는 사람.  ●말코지 : 물건을 걸기 위하여 벽에  달아 놓은 나무 갈고리.  ●매개 : 일이 되어 가는 형편.  ●매골 : (볼품없이 된)사람의 꼴.=몰골  ●매나니 : ①일을 하는 데 아무 도구  도 없이 맨손뿐임. ②반찬이 없는 맨  밥.  ●매지구름 : 비를 머금은 검은 조각  구름.  ●매캐하다 : 연기나 곰팡내가 나서 목  이 조금 칼칼하다.  ●맨드리 : ①옷을 입고 매만진 맵시.  ②물건의 만들어진 모양새.  ●맨망 : 요망스럽게 까부는 짓.  ●맵자하다 : 모양이 꼭 체격에 어울려  서 맞다.  ●맷가마리 : 매맞아 마땅한 사람.  ●맹문 : 일의 시비나 경위(經緯)  ●머드러기 : 많이 있는 과일이나 생선  가운데서 크고 굵은 것.  ●머줍다 : 몸놀림이 느리다. 굼뜨다.  ●메꿎다 : 고집이 세고 심술궂다.  ●메지 : 일의 한 가지 한 가지나 끝나  는 단락.  ●멧부리 : 산동성이나 산봉우리의 가  장 높은 꼭대기.  ●멱차다 : ①더 이상 할 수 없는 한도  에 이르다. ②일이 끝나다.  ●모가비 : 인부나 광대 등의 우두머리.  낮은 패의 우두머리=꼭두쇠  ●모래톱 : 강가나 바닷가에 있는 모래  벌판. 모래사장.  ●모르쇠 : 덮어놓고 모른다고 잡아떼  는 일.  ●모주망태 : 술을 늘 대중없이 많이  먹는 사람.  ●모집다 : 허물이나 과실을 명백하게  지적하다.  ●모춤하다 : (길이나 분량이)어떤 한도  에 차고 좀 남다.  ●목매기 : 아직 코를 뚫지 않고 목에  고삐를 맨 송아지.  ●물강스럽다 : 보기에 억세고 모질며  악착스럽다.  ●몽구리 : 바싹 깎은 머리.  ●몽니 : 심술궂게 욕심부리는 성질.  ●몽따다 : 알고 있으면서 일부러 모르  는 체하다.  ●몽종하다 : ①새침하고 냉정하다. ②  부피나 길이가 좀 모자라다.  ●몽짜 : 음흉하게 몽니부르는 짓. 또는  그렇게 하는 사람. cf)몽짜(를)치다 :  겉으로는 어리석은 체하면서 속은  딴생각을 지니다.  ●몽태치다 : 남의 물건을 슬그머니 훔  치다.  ●무꾸리 : 무당이나 판수에게 길흉(吉  凶)을 점치는 일.  ●무녀리 : ①태로 낳은 짐승의 맨 먼저  나온 새끼. ②언행이 좀 모자란 사람.  ●무드럭지다 : 두두룩하게 많이 쌓여  있다. (준:무덕지다.)  ●무람없다 : (어른에게나 친한 사이에)  스스럼없고 버릇이 없다. 예의가 없  다.  ●무릎마춤 : 대질(對質)  ●무서리 : 처음 오는 묽은 서리 (반:된  서리)  ●무수다 : 닥치는 대로 때리거나 부수다.  ●무싯날 : 장이 서지 않는 날.  ●무텅이 : 거칠 땅에 논밭을 일구어서  곡식을 심는 일.  ●묵새기다 : 별로 하는 일 없이 한 곳  에 오래 묵으며 세월을 보내다.  ●물꼬 : 논에 물이 넘나들도록 만든  어귀.  ●물보낌 : 여러 사람을 모조리 매질함.  ●물부리 : 궐련을 끼워 입에 물고 빠  는 물건. 빨부리.  ●물수제비뜨다 : 얇고 둥근 돌로 물위  를 담방담방 뛰어가게 팔매치다.  ●물초 : 온통 물에 젖은 상태, 또는 그  모양.  ●뭉근하다 : 불이 느긋이 타거나, 불기  운이 세지 않다.  ●미대다 : 하기 싫어서 잘못된 일을  남에게 밀어 넘기다.  ●미립 : 경험을 통하여 얻은 묘한 이  치나 요령.  ●미쁘다 : ①믿음성이 있다. ②진실하다.  ●미투리 : 삼·모시 따위로 삼은 신.  ●민낯 : 여자의 화장 하지 않은 얼굴.  ●민둥산 : 나무가 없어 황토가 드러난 산.  ●민패 : 아무 꾸밈새 없는 소박한 물건.  ●민충하다 : 미련하고 덜되다.  ●민틋하다 : 울퉁불퉁하지 않고 평평  하고 미끈하다.  ●밀막다 : 핑계를 대고 거절하다.  ●밀절미 : 기초가 되는 본바탕.  ㅂ  ●바자위다 : 성질이 너무 깐깐하여 너  그러운 맛이 없다.  ●바장이다 : 부질없이 짧은 거리를 오  락가락 거닐다.  ●바투 : ①두 물체의 사이가 썩 가깝  게. ②시간이 매우 짧게.  ●반거들충이 : 무엇을 배우다가 중간  에 그만두어 다 이루지 못한 사람.  ●반기 : 잔치·제사때에 동네 사람들  에게 나누어 주려고 작은 목판에 담  은 음식.  ●반살미 : 갓 혼인한 신랑이나 신부를  친척집에서 처음으로 초대하는 일.  ●반색 : 몹시 반가워함.  ●반자받다 : 몹시 노하여 펄펄뛰다.  ●반지빠르다 : 교만스러워 얄밉다.  ●받내다 :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  의)대소변을 받아내다.  ●발림 : 판소리에서 노래하는 사람이  행하는 몸짓.  ●발발다 : 기회를 제빠르게 붙잡아 잘  이용하는 소질이 있다.  ●발쇠 : 남의 비밀을 알아내어 다른  사람에게 일러 주는 짓.  ●방물 : 여자에게 소용된는 화장품·  바느질 기구·패물따위.  ●방자 : 남이 못되기를, 또는 남에게  제앙이 내리도록 귀신에게 비는 것.  ●방자고기 : 양념도 하지 않고 소금만  뿌려서 구운 짐승의 고기.  ●방짜 : 품질이 좋은 놋쇠를 부어 내  어 다시 두드려 만든 놋그릇.(좋은  물건을 비유.)  ●방패막이 : 어떤 것을 내세워 자기에  게 닥쳐 오는 공격이나 영향 따위  를 막아내는 일.  ●배내 : 남의 가축을 길러서 다 자라  거나 새끼를 친 뒤에 주인과 나누어  가지는 일.  ●배냇짓 : 갓난아이가 자면서 웃거나  눈·코·입 등을 쫑긋거리는 짓. cf)  배내버릇 : 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버릇. 즉 오래 되어 고치기 힘든 버  릇.  ●배때벗다 : 언행이 매우 거만하고 반  지빠르다.  ●배메기 : 지주와 소작인이 수화한 것  을 똑같이 나누는 제도.=반타작. 병  작(竝作)  ●버겁다 : 힘에 겨워 다루기가 벅차다.  ●버금 : (서열 등의 차례에서)'으뜸'또  는 '첫째'의 다음.  ●벋대다 : 순종하지 않고 힘껏 버티다.  ●버덩 : 나무는 없이 잡풀만 난 거친들.  ●버력 : 하늘이나 신령이 사람의 죄악  을 징계하느라고 내리는 벌.  ●버르집다 : ①숨은 일을 들춰내다. ②  작은 일을 크게 떠벌리다.  ●버름하다 : ①틈이 좀 벌어져 있다.  ②마음이 서로 맞지 않다.  ●비커리 : 늙고 병들거나 또는 고생살  이로 살이 빠지고 쭈그러진 여자.  ●벌충 : 모자라는 것을 다른 것으로  대신 채움.  ●배갯잇 : 베개에 덧씌우는 헝겊 cf)베  갯밑 공사(公事) : 잠자리에서 아내  가 남편에게 바라는 바를 속삭이며  청하는 일.  ●베돌다 : 한데 어울리지 않고 따로  떨어져 밖으로만 돌다.  ●벼리 : ①그물의 위쪽 코를 꿰어 오  므렸다 폈다 하는 줄. ②일이나 글의  가장 중심되는 줄거리.  ●벼리다 : 날이 무딘 연장을 불에 달  구어서 두드려 날카롭게 만들다.  ●변죽 : 그릇·세간 등의 가장자리. c  f)변죽(을)울리다 : 바로 집어 말을  하지 않고 둘러서 말을하여 상대가  눈치를 채서 깨닫게 하다.  ●볏가리 : 차곡차곡 쌓은 볏단이다.  ●보꾹 : 지붕의 안쪽.  ●보깨다 : 먹은 것이 잘 삭지 아니하  여 뱃속이 거북하고 괴롭다.  ●보드기 : 크게 자라지 못한 나무.  ●보쟁이다 : 부부가 아닌 남녀가 남몰  래 서로 친밀한 관계를 계속 맺다.  ●보짱 : 꿋꿋하게 가지는 속마음.  ●본치 : 남의 눈에 뜨이는 태도나 모습.  ●볼멘소리 : 성이 나서 퉁명스럽게 하  는 말.  ●볼모 : 약속을 이행하겠다는 담보로  상대편에 잡혀 두는 물건. 또는 사람.  ●부넘기 : 솥을 건 아궁이의 뒷벽(불길  이 방고래로 넘어가게 된 곳).  ●부닐다 : 가까이 따르며 붙임성이 있  게 굴다.  ●부르터나다 : 감추어져 있던 일이 드  러나다.  ●부대끼다 : 무엇에 시달려 괴로움을  당하다.  ●부아나다 : 분한 마음이 일어나다.  ●부지깽이 : 아궁이의 불을 헤치는 막  대기.  ●북새 : 많은 사람들이 아주 야단스럽  게 부산을 떨며 법석이는 일.  ●붓날다 : 말이나 행동이 경솔하고 들  뜨다.  ●붓방아 : 글을 쓸 때 생각이 잘 떠오  르지 않아 붓대만 놀리고 있는 것.  ●붙박이 : 한 곳에 고정되어 이동할  수 없게 된 사물.  ●비나리치다 : 아첨을 하면서 남의 비  위를 맞추다.  ●비를 긋다 : 잠시 비를 피하여 그치  기를 기다리다.  ●비말 : 비용(費用)  ●비설거지 : (비가 오려고 할 때)물건  들이 비에 맞지 않게 거두거나 덮거  나 하는 일.  ●빌붙다 : 남의 환심을 사려고 들러붙  어서 알랑거리다.  ●빗물이 : 남이 진 빛을 대신 갚는 일.  ●빚지시 : 빚을 주고 쓰는 일을 중간  에서 소개하는 일.  {{  }}●  빌미 : 재앙이나 병 등이 불행이 생기는 원인.  ●빙충맞다 : 똘똘하지 못하고 어리석다.  ●뻑뻑이 : 틀림없이.  ●뿌다구니 : 물건의 삐죽하게 내민 부분.  ㅅ  ●사금파리 : 사기 그릇의 깨진 작은  조각.  ●사람멀미 : 사람이 많은 데서 느끼는  어지러운 증세.  ●사로자다 : 불안한 마음으로 자는  둥마는 둥하게 자다.  ●사시랑이 : 가냘픈 사람이나 물건.  ●사위다 : 불이 다 타서 제가 되다.  ●사재기 : 필요 이상으로 사서 쟁여둠.  ●사태 : 소의 무릎 뒤쪽 오금에 붙은  고기.  ●사품 : 어떤 일이나 동작이 진행되는  '마침 그 때(기회)'를 뜻함.  ●삭신 : 몸의 근육과 뼈마디.  ●삭정이 : 산 매꾸에 붙은 채 말라  죽은 가지.  ●삯메기 : 농촌에서 식사는 없이  품삯만 받고 하는 일.  ●산돌림 : 사방으로 돌아다니며 한  줄기씩 쏟아지는 소나기.  ●신망스럽다 : 말이나 하는 것이  경망스럽다. cf)실망스럽다 : 몹시  짓궂다.  ●살갑다 : ①(집에나 세간  따위가)겉으로 보기 보다 속이  너르다. ②마음씨가 부드럽고  다정스럽다.  ●살강 : 그릇을 얹기 위하여 부엌벽에  가로지른 선반. cf)시령 : 물건을 얹  기 위해 방이나 마루에 건너질러 놓  은 나무.  ●살거리 : 몸에 붙은 살의 정도와 모양.  ●살붙이 : 혈육적으로 가까운 사람.  ●살소매 : 팔과 소매 사이의 빈틈.  ●살손(을)붙이다 : 일을 다그쳐 정성을  다하다.  ●살피 : ①두 곳의 경계선을 표시한  표. ②물건과 물건과의 사이를 구별  지은 표.  ●심사미 : 세 갈래로 갈라진 곳.  ●삼짇날 : 음력 삼월 초사흘날.  ●삼태기 : 대나 헝겊으로 엮어 거름·  흙·쓰레기 따위를 담아 나르는 물건.  ●삼하다 : 어린아이의 성질이 순하지  않고 사납다.  ●상고대 : 나무나 풀에 눈같이 내린  서리.  ●새경 : 농가에 일년 동안 일해 준 대  가로 주인이 머슴에게 주는 곡물이  나 돈.=사경(私耕).  ●새물내 : 빨래하여 갓 입은 옷에서  나는 냄새.  ●새룽이 : 말이나 행동을 밉살스럽고  경망스럽게 하는 짓. 또는 그러한 사  람.  ●샛바람 : 동쪽에서 불어오는 바람. 동  풍(東風).  ●생무지 : 일에 익숙하지 못하여 서투  른 사람.  ●생인손 : 손가락 끝에 나는 종기.  ●생채기 : 손톱 따위로 할퀴어 생긴  작은 상처.  ●생청 : 시치미를 떼고 하는 모순된 말.  ●생화 : 먹고 살아 나가기 위하여 벌  이 하는 일.  ●서름하다 : ①남과 가깝지 못하다. ②  사물에 익숙하지 못하다.  ●서릊다 : 좋지 못한 것을 쓸어 치우다.  ●섟 : 순간적으로 불끈 일어나는 격한  감정.  ●섟삭다 : ①불끈 일어난 노여움이 풀  리다. ②의심하는 마음이 풀리다.  ●선겁다 : ①놀랍다. ②재미롭지 못하다.  ●선바람 : 차리고 나선 그대로의 차림새.  ●선불걸다 : ①섣불리 건드리다. ②관  계없는 일에 참견하여 해를 입는다.  ●선술집 : 술청 앞에 선 채로 술을 마  실 수 있도록 된 집.=목로주점.  ●선웃음 : (우습지도 않은데)꾸미어 웃  는 거짓웃음.  ●섣부르다 : 솜씨가 설고 어설프다.  ●설멍하다 : 옷이 몸에 짧아 어울리지  않다.  ●설면하다 :①자주 만나지 못하여 좀  설다. ②정답지 아니하다.  ●설피다 : 짜거나 엮은 것이 성기고  거칠다.  ●섬돌 : 오르내리기 위하여 만든 돌층계.  ●성금 : 말한 것이나 일한 것의 보람.  ●성기다 : 사이가 배지 않고 뜨다. (반:  배다)  ●성마르다 : 성질이 급하고 도량이 좁다.  ●세나다 : ①물건이 잘 팔려 나가다.  ②부스럼 따위가 덧나다.  ●소담하다 : ①음식이 넉넉하여 먹음  직하다. ②생김새가 탐스럽다.  ●소댕 : 솥을 덮는 뚜껑.  ●소두 : 혼인 관계를 맺은지 얼마 안  되는 사돈끼리 생일 같은 때 서로  주고받는 선물.  ●소드락질 : 남의 재물을 마구 빼앗는 짓.  ●소래기 : 독 뚜껑이나 그릇으로 쓰는  굽이 없는 짐그릇.  ●소롱하다 : 재산을 되는 아무렇게나  써서 없애다.  ●소소리바람 : 이른봄의 맵고 스산한  바람.  ●소수나다 : 그 땅의 소출이 늘다. (준:  솟나다)  ●소양배양하다 : 나이가 아직 어려 철  이 없이 함부로 날뛰다.  ●소태같다 : 맛이 몹시 쓰다.  ●속종 : 마음속에 품고 있느 소견.  ●솎다 : 군데군데 골라서 뽑아내다.  ●손대기 : 잔심부름을 할 만한 아이.  ●손떠퀴 : 무슨 일이나 손을 대기만  하면 나타나는 길흉화복.  ●손 맑다 : ①재수가 없어 생기는 것  이 없다. ②후하지 아니하고 다랍다.  ●손바람 : 일을 치러나가는 솜씨나 기새.  ●손방 : 할 줄 모르는 솜씨.  ●손사래 : 남의 말을 부인할 때 손을  펴서 내젓는 짓.  ●손타다 : 물건의 일부가 없어지다. 도  둑맞다.  ●손포 : 실제 일하는 사람의 수. 또는  일한 양.  ●수발 : 시중들며 보살피는 일.  ●수지니 : 사람의 손으로 길들인 매.  ●수채 : 집 안에서 버림 허드랫물이나  빗물 따위가 흘러 나가도록 만든 시설.  ●숙수그레하다 : 어떤 물건들의 크기  가 별로 차이가 나지 않고 거의 고  르다.  ●숙지다 : 어떤 현상이나 기세 따위가  차차 줄어 들다.  ●숱 : 물건의 부피나 분양.  ●스스럼 : 조심하거나 어려워하는 마  음이나 태도.  ●숨베 : (칼·호미·괭이 등의)날의 한  끝이 자루 속에 들어간 부분.  ●습습하다 : 사내답게 활발하고 너그  럽다.  ●승겁들다 : 그리 힘들이지 않고 저절  로 이루다.  ●시게 : 시장에서 거래되는 곡식, 또는  그 시세.  ●시나브로 :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  금씩.  ●시뜻하다 : 어떤 일에 물려서 싫증이  나다.  ●시래기 : 말린 무잎이나 배춧잎.  ●시르죽다 : 기운을 못차리다. 풀이 죽  다.  ●시름없다 : ①근심·걱정으로 맥이  없다. ②아무 생각이 없다.  ●시먹다 : 나이 어린 사람이 주제넘고  건방지다.  ●시쁘다 : 마음이 흡족하지 아니하다.  ●시세 : 가는 모래.=모세, 세사(細沙)  ●시설궂다 : 싱글싱글 웃으면서 수다  스럽게 자꾸 지껄이다.  ●시앗 : 남편의 첩.  ●시역 : 힘이 드는 일.  ●시위 : ①홍수(洪水), ②'활시위'의 준  말.  ●시적거리다 : 마음이 내키지 않는 것  을 억지로 하다.  ●시치다 : 바느질할 때 임시로 듬성듬  성 꿔매다.  ●실랑이 : ①남을 못견디게 굴어 시달  리게 하는 짓. ②서로 옥신각신하는  짓(승강이).  ●실큼하다 : 마음에 싫은 생각이 생기다.  ●실터 : 집과 집 사이의 길고 좁은 빈터.  ●실팍하다 : 사람이나 물건이 보기에  매우 튼튼하다.  ●심드렁하다 : ①마음에 탐탁하지 아  니하여 관심이 거의 없다. ②병이 더  중해지지도 않고 오래 끌다.  ●심마니 : 산삼을 캐려고 돌아 다니는  사람.  ●싸개통 : ①여러 사람이 둘러싸고 승  강이를 하는 일. ②여러 사람에게 둘  러싸여 욕을 먹는 일.  ●싹수 : 앞으로 잘 트일 만한 낌새나  징조.  ●쌩이질 : 한창 바쁠 때 쓸데없는 일  로 남을 귀찮게 구는 것.  ●쓰레질 : 갈아 놓은 논밭의 바닥을  써레로 고르는 일.  ●쏘개질 : 있는 일 없는 일을 얽어서  몰래 고자질 하는 짓.  ●쓸까스르다 : 남을 추켰다 낮췄다하  여 비위를 거스르다.  ●쓿다 : 곡식의 껍질을 벗기어 깨끗이  하다.  ●싸도둑 : 조상의 성질과 모습을 닮지  않고 남을 닮는 것을 비유하는 말.  ㅇ  ●아귀차다 : 뜻이 굳고 하는 일이 야  무지다.  ●아기똥하다 : 남달리 교만한 태도가  있다.  ●아가씨 : ①시집갈 만한 또래거나 갓  시집은 이에 대하여 아랫사람이 이  르는 말. ②올케가 손아래 시누이를  높여 이르는 말.  ●아니리 : 판소리에서 창(唱)을 하는  중간에 장면의 변화나 정경 묘사를  설명하는 말.  ●아람치 : 자기의 차지.  ●아름드리 : 한아름이 넘는 큰 나무나  물건.  ●아리잠작하다 : 키가 작고 얌전하며  어린티가 있다.  ●아우르다 : 여럿이 합쳐서 하나로 되  게 하다.  ●아주버니 : 여자가 남편의 형제가 되  는 남자를 일컫는 말.  ●아퀴짓다 : 일을 끝마무리하다.  ●악도리 : 모질게 덤비기 잘하는 사람  이나 짐승.  ●안날 : 바로 전날.  ●안다미 : 남이 져야 할 책임을 맡아짐.  ●안차다 : 겁없고 당돌하다.  ●안를다 : (수량이나 값 따위가)어떤  한도를 넘지 아니하다.  ●안팎장사 : 이 곳에서 물건을 사서  다른 곳에 가져다가 팔고, 그 돈으로  그 곳의 싼 물건을 사서 이 곳에 가  져다가 파는 장사.  ●알섬 : 사람이 살지 않는 작은 섬.  ●알심 : ①은근히 동정하는 마음. ②보  기보다 야무진 힘.  ●알짬 : 여럿 중 가장 중요한 내용.  ●알천 : ①재물 가운데 가장 값나가는  물건. ②음식 가운데 가장 맛있는 음  식.  ●암상 : 남을 미워하고 샘을 잘 내는  심술.=양심.  ●암팡지다 : 몸은 작아도 힘차고 다부  지다.  ●앙금 : 액체의 바닥에 가라앉은 가루  모양의 물질.  ●앙달머리 : 어른스러운 체하면서 야  심을 부리는 짓.  ●앙세다 : 몸은 약해 보여도 다부지다.  ●앙증하다 : 모양이 제격에 어울리지  않게 작다.  ●애면글면 : 약한 힘으로 무엇을 이루  느라고 온갖 힘을 다하는 모양.  ●애물 : 몹시 속을 태우는 물건이나  사람.  ●애벌갈이 : 논이나 밭을 첫 번째 가  는 일.(준:애갈이).  ●애성이 : 분하고 성나는 감정.  ●애오라지 : 좀 부족하나마 겨우, 오직.  ●애옥살이 : 가난에 쪼들리는 고생스  러운 살림살이.  ●앤생이 : 잔약한 사람이나 보잘것없  는 물건을 얕잡아 이르는 말.  ●앵돌아지다 : 마음이 토라지다.  ●야바위 : ①그럴 듯한 방법으로 남을  속여 따먹는 노름. ②협잡의 수단으  로 그럴 듯한 광경을 꾸미는 일.  ●야발 : 야살스럽고 되바라진 태도.  ●야비다리 : 대단찮은 사람이 제멋에  겨워서 부리는 거드름.  ●야수다 : 기회를 노리다.  ●야지랑스럽다 : 얄밉도록 능청맞고  천연스럽다.  ●야짓 : 건너뛰꺼나 빼놓지 않고 모조리.  ●약비나다 : 정도가 너무 지나쳐 몹시  싫증이 나다.  ●얌생이 : 남의 물건을 조금씩 훔쳐  내는 짓.  ●양지머리 : 소의 가슴에 붙은 뼈와 살.  ●어거리풍년 : 드물게 보는 큰 풍년(豊  年).  ●어니눅다 : 짐짓 못생긴 체하다.  ●어엿하다 : 행동이 당당하고 떳떳하다.  ●어줍다 : ①말이나 동작이 부자연하  고 시원스럽지 않다. ②손에 익지 않  아 서투르다.  ●언걸 : 남 때문에 당하는 괴로움이나 해.  ●언구럭 : 말을 교묘하게 떠벌리며 남  을 농락하는 일.  ●언막이 : 논에 물을 대기 위하여 막  은 둑.  ●얼렁장사 : 여러 사람이 밑천을 어울  러서 하는 장사.  ●얼레 : 실을 감은 나무 틀.  ●얼레살풀다 : 난봉이 나서 재물을 없  애기 시작하다.  ●업시름 : 업신여겨서 하는 구박.  ●엇부루기 : 아직 큰 소가 되지 못한  수송아지.  ●엉거능축하다 : 보기에는 얼뜬 듯하  면서 능청스럽게 남을 속이는 수단  과 태도가 있다.  ●엉겁 : 끈끈한 물건이 마구 달라붙은  상태.  ●엉구다 : 여러 가지를 모아 일이 되  도록 하다.  ●엉너리 : 남의 환심을 사려고 능청스  러운 수단을 쓰는 짓.  ●엉세판 : 몹시 가난하고 궁한 형세.  ●에끼다 : 서로 주고받을 물건이나 돈  을 서로 비겨 없애다. 상쇄하다.  ●에다 : ①예리한 연장으로 도려 내다.  ②마음을 몹시 아프게 하다.  ●여낙낙하다 : 성미가 곱고 상냥하다.  ●여남은 : 열 가량으로부터 열 좀 더  되는 수.  ●여리꾼 : 상점 앞에 섰다가 지나는  손님을 끌여들여 물건을 사게 하는  사람.  ●여우비 : 볕이 나 있는데 잠깐 오다  가 그치는 비.  ●여정하다 : 별로 틀릴 것이 없다.  ●여줄가리 : 중요한 일에 딸린 그리  대수롭지 않은 일.  ●여루다 : 물건이나 돈 따위를 아껴쓰  고 나머지를 모아 두다.  ●역성 : 옳고 그름에 상관없이 덮어놓  고 한쪽만 편들어 주는 일.  ●열고나다 : ①몹시 급하게 서두르다.  ②몹시 급한 일이 생기다.  ●열없다 : ①조금 부끄럽다. ②겁이 많  다.  ●영절스럽다 : 말로는 그렇듯하다.  ●영바람 : 자랑하고 뽐내는 태도나 기세.  ●영판 : 앞날의 길흉(吉凶)을 맞추어  내는 일. 또는 그 사람.  ●예제없이 : 여기나 저기나 구별없이.  ●오금 : 무릎의 구부러지는 쪽의 관절  부분.  ●오달지다 : 야무지고 실속이 있다.  ●오례쌀 : 올벼의 쌀.  ●오릇하다 : 모자람이 없이 완전하다.  ●오쟁이지다 : 자기 아내가 다른 남자  와 간통하다.  ●오지랖넓다 : 주제넘게 자기와 상관  없는 남의 일에 참견함을 비웃는 말.  ●옥셈 : 생각을 잘못하여 자기에게 불  리하게 하는 셈.  ●올되다 : ①나이보다 일찍 철이 들다.  ②곡식 따위가 제철보다 일찍 익다.  (준:오되다)  ●올무 : 새나 짐승을 잡는 데 쓰는 올  가미.  ●올케 : 누이가 '오빠나 남동생의 아  내'를 일컫는 말. cf)시누이 : 남편의  누이.  ●옷깃차례 : 처음 시작한 사람으로부  터 오른쪽으로 돌아가며 하게 되는  차례.  ●옹골지다 : 실속 있게 속이 꽉 차다.  ●옹아리 : 생후 백일쯤 되는 아기가  사람을 알아 보고 옹알거리는 짓.  ●옹추 : 자기가 늘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  ●옹춘마니 : 마음이 좁고 오그라진 사람.  ●왕청되다 : 차이가 엄청나게 크다.  ●왜골 : 허위대가 크고 언행이 얌전하  지 못한 사람.  ●왜자하다 : 소문이 퍼져 자자하다.  ●왜장치다 : 일이 지난 뒤에 헛되이  큰소리를 치다.  ●욕지기 : 토할 것 같은 메슥메슥한  느낌.  ●용수 : ①술이나 장 따위를 거르는데  쓰는 기구. ②죄수를 밖으로 데리고  다닌 때 얼굴을 보지 못하게 머리에  씌우던 물건.  ●용심 : 남을 미워하고 시기하는 심술.  ●용지 : 헝검이나 헌 솜을 나무 막대  기에 감고 기름을 묻혀서 불을 켜는  물건.  ●용천하다 : 썩 좋지 않다. 꺼림칙한  느낌이 있다.  ●용춤 : 남이 추어 울리는 바람에 좋  아서 하라는 대로 행동을 하는 짓.  ●용트림 : 거드름을 피우며 크게 힘을  들여 하는 트림.  ●우금 : 가파르고 좁은 산골짜기.  ●우꾼하다 : ①어떤 기운이 한꺼번에  세게 일어나다. ②여러 사람이 한꺼  번에 소리치며 기세를 올리다.  ●우두망찰하다 : 갑자기 닥친 일에 어  쩌할 바를 몰라 정신이 얼떨떨하다.  ●우듬지 : 나무의 꼭데기 줄기.  ●우렁잇속 : 내용이 복잡하여 헤아리  기 어려운 일을 비유.  ●우멍하다 : 뭉체의 면(面)이 쑥 들어  가서 우묵하다.  ●우선하다 : ①앓던 병이 조금 나은듯  하다. ②몰리거나 급박하던 형세가  다소 풀리다.  ●우세 : 남에게 놀림이나 비웃음을 받음.  ●우수리 : ①물건 값을 제하고 거슬러  받는 잔돈. ②일정한 수효를 다 채우  고 남은 수.  ●우접다 : ①남보다 빼어나게 되다. ②  선배를 이겨 내다.  ●울대 : 울타리에 세운 기둥같은 대.  ●울력 : 여러 사람이 힘을 합하여 일  을 함. 또는 그 힘.  ●움딸 : 시집간 딸이 죽은 뒤에 다시  장가든 사위의 아내를 일컫는 말.  ●웁쌀 : 잡곡으로 밥을 지을 때 위에  조금 얹어 안치는 쌀.  ●웃날들다 : 날이 개다.  ●웃비 : 한창 내리다가 잠시 그친 비.  ●워낭 : 마소의 귀에서 턱밑으로 늘여  단 방울.  ●윗바람 : 겨울에 문틈이나 벽틈으로  방안에 새어 들어오는 차 바람.=외풍  (外風).  ●으르다 : ①물에 불린 곡식 따위를  방망이 같은 것으로 으깨다. ②말이  나 행동으로써 위험하다.  ●은결들다 : ①내부에 상처가 나다. ②  원통한 일로 남몰래 속을 썩이다.  ●은사죽음 : 마땅히 보람이 나타나야  할 일이 나타나지 않고 마는 일.  ●의초 : 동기간(同氣間)의 우애.  ●이르집다 : ①껍질을 뜯어 벗기다. ②  없는 일을 만들어 말썽을 일으키다.  ●이물 : 배의 머리 쪽. 뱃머리. (반:고  물).  ●이악하다 : 자기 이익에만 마음이 있다.  ●이울다 : ①꽃이나 잎이 시들다. ②점  점 쇠약해지다.  ●이지다 : 짐승이 살쪄서 지름지다.  ●입찬말 : 자기의 지위와 능력을 믿고  장담하는 말.  ●잇바디 : '치열'의 우리말.  ㅈ  ●자닝하다 : 모습이나 처지 따위가 참  혹하여 차마 볼 수 없다.  ●자리끼 : 밤에 마시려고 잘 자리의  머리맡에 준비해 두는 물.  ●자리보전 : 병이 들어 자리를 깔고  누워서 지냄.  ●자맥질 : 물 속에 들어가서 떳다 잠  겼다 하며 팔다리를 놀리는 짓.  ●자발없다 : 참을성이 없고 경솔하다.  ●자부지 : 쟁기의 손잡이.  ●자빡대다 : 딱 잘라 거절하다.  ●자투리 : (팔거나 쓰다가 남은)피륙의  조각.  ●잔다리밟다 : (출세하기까지)지위가  낮은 데서부터 차차 오르다.  ●잔달음 : 걸음의 폭을 좁게 잇달아  떼어 놓으면서 바뼈 뛰는 걸음.  ●잔질다 : ①마음이 굳세지 못하고 약  하다. ②하는 짓이 잘고 다랍다.  ●잡도리 : (잘못되지 않도록)엄중하게  단속함.  ●잡을손 : 일을 다잡아 하는 솜씨.  ●장맞이 : 길목에 지켜서서 사람을 만  나려고 기다리는 일.  ●장족박 : 간장을 뜰 때 쓰는 조그만  바가지.  ●갖추다 : 동작을 재게하여 잇달아 재  촉하다.  ●장돌림 : 각 처의 장으로 돌아다니며  물건을 파는 장수. 장돌뱅이.  ●잦히다 : 밥이 끓은 뒤에 불을 잠깐  물렸다가 다시 불을 조금 때어 물이  잦아지게 하다.  ●재강 : 술을 걸러 내고 남은 찌꺼기.  ●재우치다 : 빨리 하도록 재촉하다.  ●저어하다 : 두려워하다.  ●적바르다 : 어떤 기준이나 한도에 겨  루 미치다.  ●적바람(뒤에 들추어 보려고) : 글을  간단히 적어 두는 일.  ●점지 : 신불(神佛)이 사람에게 자식을  갖게 해 주는 일.  ●정수리 : 머리 위에 숨구멍이 있는  자리.  ●제키다 : 살갗이 조금 다쳐서 벗겨지다.  ●조라떨다 : 일을 망치게 방정을 떨다.  ●조리차하다 : 물건을 알뜰하게 아껴  서 쓰다.  ●조치개 : 어떤 것에 응당히 딸려 있  어야 할 물건.(밥에 대하여 반찬 따  위)  ●족대기다 : ①함부로 우겨대다. ②남  을 견디기 어렵도록 볶아치다.  ●졸가리 : ①잎이 다 떨어진 나뭇가지.  ②사물의 군더더기를 다 없애 버린  나무지의 골자.  ●졸들다 : 발육이 잘 되지 않고 주접  이 들다.  ●좁쌀여우 : 됨됨이가 좀스럽고 요변  을 잘 부리는 아이를 이르는 말.  ●종요롭다 : 없으면 안 된 말큼 요긴  하다.  ●좆다 : 틀어서 죄어 매다.  ●주니 : 몹시 지루하여 느끼는 싫증.  ●주럽 : 피곤하여 고단한 증세.  ●주릅 : 구전을 받고 흥정을 붙여 주  는 일을 업으로 하는 사람.  ●주저롭다 : 넉넉하지 못하여 퍽 곤란  하다.  ●주저리 : 너저분한 물건이 어지럽게  매달리거나 또는 한데 묶여진 것.  ●주전부리 : 때를 가리지 않고 군음식  을 자주 먹는 입버릇.  ●주접 : 사람이나 생물이 탈이 생기거  나하여 제대로 자라지 못하는 일.  ●줏대잡이 : 중심이 되는 사람.  ●중절거리다 : 수다스럽게 중얼거리다.  ●쥐락펴락 : 자기 손아귀에 넣고 마음  대로 휘두르는 모양.  ●쥘손 : 물건을 들 때 손으로 쥐는 부분.  ●지다위 : ①남에게 의지하고 떼를 씀.  ②제 허물을 남에게 덮어씌움.  ●지돌이 : 등을 대고 가까스로 돌아가  게 된 험한 산길.  ●지실 : 재앙이나 해가 미치는 일.  ●지위 : '목수(木手)'를 높여 부르는 말.  ●지청구 : 까닭없이 남을 탓하고 원망  하는 짓.  ●직수굿하다 : 풀기가 꺾여 대들지 않  고 다소곳이 있다.  ●진솔 : 한 번도 빨지 않은 새 옷.  ●진번질하다 : 물자나 돈이 여유가 있  고 살림살이가 넉넉하다.  ●질통 : 짐을 넣어 지고 나르게 만든통.  ●짐짓 : 마음은 그렇지 않으나 일부러  그렇게. 고의로.  ●짜개 : (콩, 팥 따위의)둘로 쪼갠 한쪽.  ●짜발량이 : 찌그려져서 못 쓰게 된  물건.  ●짜장 : 과연. 정말로.  ●짝자꿍이 : ①남몰래 세우는 일이나  계획. ②서로 다투는 일.  ●째다 : ①옷이나 신발 따위가 몸이나  발보다 작아서 바짝 죄게 되다. ②일  손이 모자라서 일에 쫓기다. ③베어  가르거나 찢다.  ●째마리 : 사람이나 물건 가운데서 가  장 못된 찌꺼기.  ●쭉정이 : 껍질만 있고 알멩이가 들지  않은 곡식이나 과실의 열매.  ●찌그렁이 : 남에게 무리하게 떼를 쓰  는 짓.  ●찜부럭 : 몸이나 마음이 괴로움 때에  결핏하면 내는 짜증.  ㅊ  ●차돌박이 : 양지머리뼈 한복판의 기  름진 고기.  ●차반 : ①맛있게 잘 차린 음식. ②예  물로 가져가는 맛있는 음식.  ●척(隻)을 짓다 : 서로 원한을 품을 만  한 일을 만들다.  ●천둥 벌거숭이 : 두려운 줄 모르고  함부로 날뛰기만 하는 사람.  ●천둥지기 : 비가 와야만 모를 심을  수 있는 논. 천수담(天水畓).  ●천세나다 : (어떤 물건이)사용되는 데  가 많아서 퍽 귀하여지다.  ●첫밗 : (행동이나 일을 시작해서)맨  처음의 국면.  ●초들다 : 어떤 사물을 입에 올려서  말하다.  ●초라떼다 : 격에 맞지 않는 짓이나  차림세로 말미암아 창피를 당하다.  ●추레하다 : ①겉모양이 허술하여 보  잘 것 없다. ②생생한 기운이 없다.  ●추지다 : 물기가 배어서 몹시 눅눅하다.  ●치사람 : 손윗사람에 대한 사랑.  ●치신없다 : 몸가짐이 경망스러워 위  신이 없다.  ㅋ  ●켕기다 : ①팽팽하게 되다. ②불안하  고 두려워지다.  ●코뚜레 : 소의 코를 뚫어서 꿰는 고  리 모양의 나무.  ●코숭이 : 산줄기의 끝.  ●콩케팥케 : 사물이 마구 뒤섞여 뒤죽  박죽된 것을 가리키는 말.  ●큰상물림 : 혼인 잔치 때 큰상을 받  았다가 물린 뒤, 받았던 이의 본집으  로 싸서 보내는 음식.  ●킷값 : 키가 큰 만큼 부끄럽지 않게  행동함을 일컫는 말.  ㅌ  ●타끈하다 : 인색하고 욕심이 많다.  ●타래버선 : 들 전후의 어린아이들이  신는 누비버선의 한 가지.  ●타울거리다 : 뜻한 바를 이루려고 애  를 쓰다.  ●터럭 : 사람이나 짐승의 몸에 난 길  고 굵은 털.  ●터알 : 집의 울 안에 있는 작은 밭.  ●톡탁치다 : 옳고 그름을 가릴 것 없  이 다 없애 버리다.  ●틋 : 김 40장씩을 한 묶음으로 묶은  덩이.  ●투미하다 : 어리석고 둔하다.  ●튀하다 : (세나 짐승 따위를)털을 뽑  기 위해 끓는 물에 잠깐 넣었다가  꺼내다.  ●트레바리 : 이유 없이 남의 말에 반  대하기를 좋아하는 성격.  ●들거지 : 듬직하고 위엄이 있는 겉모양.  ㅍ  ●파임내다 : 일치된 의논에 대해 나중  에 딴소리를하여 그르치다.  ●판들다 : 가진 재산을 함부로 써서  죄다 없애다.  ●판수 : 점치는 일을 업으로 삼는 소  경. cf)판수 익다 : 전체의 사정에 아  주 익숙하다.  ●푸네기 : 가까운 제살붙이.  ●푸닥거리 : 무당이 하는 굿.  ●푸접없다 : 남에게 대하는 태도가 쌀  쌀하다.  ●푹하다 : 겨울 날씨가 춥지 아니하고  따뜻하다.  ●푼더분하다 : ①얼굴이 두툼하여 탐  스럽다. ②여유가 있고 넉넉하다.  ●푼푼하다 : 모자람이 없이 넉넉하다.  ●풀무 : 불을 피울 때 바람을 일으키  는 기구.  ●품앗이 : 힘드는 일을 서로 거들어  주면서 품을 지고 갚고 하는 일.  ●풍년(豊年) 거지 : 여러 사람이 다 이  익을 보는 데 자기 혼자만 빠진 것  을 비유하는 말.  ●피새 : 조급하고 날카로워 걸핏하면  화를 내는 성질.  ●피천 : 아주 적은 액수의 돈.  ㅎ  ●하냥다짐 : 일이 잘 안되는 경우에는  목을 베는 형벌이라도 받겠다는 다짐.  ●하늬 : 농가나 어촌에서 '서풍(西風)'  을 이르는 말.  ●하릅 : 소·말·개 등의 한 살 된 것.  ●하리놀다 : 윗사람에게 남을 헐뜯어  일러바치다.  ●하리다 : ①마음껏 사치를 하다. ②  매우 아둔하다.  ●하리들다 : 일이 되어 가는 중간에  방해가 생기다.  ●하릴없다 : ①어찌 할 도리가 없다.  ②조금도 틀림이 없다.  ●하비다 : ①손톱이나 날카로운 물건  으로 긁어 파다. ②남의 결점을 들추  어 내서 헐뜯다.  ●한겻 : 하루의 4분지 1인 시간.  ●한둔 : 한데서 밤을 지냄. 노숙(露宿).  ●한사리 : 음력 매달 보름과 그믐날,  조수가 가장 높이 들어오는 때. cf)한  무날 : 조수 간만의 차가 같은 음력  열흘과 스무닷새를 아울러 이르는  말.  ●한풀 : 어느 정도의 끈기나 기세.  ●할경 : ①말로 업신여기는 뜻을 나타  냄. ②남의 떳떳하지 못한 근본을 폭  로하는 말.  ●함진아비 : 혼인 전에 신랑측에서 신  부측에 보내는 함을 지고 가는 사람.  ●함초롬하다 : 가지런하고 곱다.  ●함함하다 : 털이 부드럽고 윤기가 있다.  ●핫아비 : 아내가 있는 남자. (반:홀아  비).  ●핫옷 : 솜을 넣어서 지은 옷.  ●해거름 : 해가 거의 넘어갈 무렵.  ●해껏 : 해가 넘어갈 때까지.  ●해소수 : 한 해가 좀 지나는 동안.  ●해찰 : 물건을 이것저것 집적이어 해  치는 짓.  ●해찰하다 : 일에는 정신을 두지 않고  쓸데없는 짓만 하다.  ●행짜 : 심술을 부려 남을 해치는 행위.  ●허구리 : 허리의 좌우쪽 갈비 아래의  잘룩한 부분.  ●허닥하다 : (모아 둔 것을)덜어서 쓰  기 시작하다.  ●허드레 : 함부로 쓸 수 있는 허름한 것.  ●허룩하다 : 줄어들거나 없어지다.  ●허룽거리다 : 언행이 경망스럽다.  ●허릅숭이 : 언행이 착실하지 못하여  미덥지 못한 사람.  ●허물하다 : 허물을 들어 나무라다.  ●허발 : 몹시 주리거나 궁하여 함부로  먹거나 덤비는 일.  ●허방 : 움푹 팬 땅. cf)허방(을)치다 :  바라던 일이 실패로 돌아가다.  ●허섭쓰레기 : 좋은 것을 고르고 난  뒤의 찌꺼기 물건.  ●허수하다 : (모르는 사이에 없어져 빈  자리가 난 것을 깨닫고)허전하고 서  운하다.  ●허출하다 : 허기가 져서 출출하다.  ●헛물켜다 : 이루어지지 않을 일을 두  고, 꼭 되려니 하고 헛되이 애를 쓰다.  ●헛장 : 풍을 치며 떠벌리는 큰소리.  ●허대다 : 공연히 바쁘게 왔다갔다 하다.  ●헤먹다 : 들어 있는 것보다 구멍이  헐거워서 어울리지 않다.  ●헤살 : 짓궂게 훼방하는 짓.  ●헤식다 : ①단단하지 못하여 헤지기  쉽다. ②탐탁하지 못하다.  ●호다 : 바느질할 때 헝겊을 여러 겹  겹쳐서 성기게 꿰매다.  ●호드기 : 물오른 버들가지나 짤막한  밀짙 토막으로 만든 피리.  ●호락질 : 남의 힘을 빌리지 않고 가  족끼리 짓는 농사.  ●홀앗이 : 살림살이를 혼자 맡아 처리  하는 처지.  ●홀지다 :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다.  ●화수분 : 재물이 자꾸 생겨서 아무리  써도 줄지 않음을 이르는 말.  ●홰 : ①새장·닭장 속에 새나 닭이  앉도록 가로지른 나무 막대. ②옷을  걸도록 방안 따위에 매달아 둔 막대  (횃대).  ●확 : ①돌이나 쇠로 만든 절구. ②절  구의 아가리로부터 밑바닥까지 팬곳.  ●회두리 : 여럿 중에서 맨 끝, 맨 나중  에 돌아오는 차례.  ●훈감하다 : ①맛과 냄새가 진하고 좋  다. ②푸짐하고 호화스럽다.  ●흥글방망이놀다 : 남의 일이 잘 되지  못하게 훼방하다.  ●흐드러지다 : ①썩 탐스럽다. ②아주  잘 익어서 무르녹다(흐무러지다).  ●허벅지다 : 탐스럽게 두툼하고 부드  럽다.  ●희나리 : 덜 마른 장작.  ●희떱다 : ①속은 비었어도 겉으로는  호화롭다. ②한푼 없어도 손이 크게  마음이 넓다.   채택된 답변답변추천해요7추천자 목록 1. 예그리나 : '사랑하는 우리사이 2. 온새미로 : 자연 그대로, 언제나 변함없이 3. 라온제나 : 즐거운 나온 4. 시나브로 : [부사]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 5. 가랑비 : 조금씩 내리는 비 6. 가온길 : 정직하고 바른 가운데(가온대: 옛말) 길로 살아가라고 지은 이름. 7. 가온누리 : 무슨 일이든 세상(누리: 옛말)의 중심(가온대: 옛말)이 되어라. 8. 그루터기 : 나무나 풀 따위를 베어 낸 뒤의 남은 뿌리 쪽의 부분 9. 그린나래 : 그린 듯이 아름다운 날개 10. 길가온 : 길 가운데 11. 꽃가람 : 꽃이 있는 강 12. 꽃내음 : 꽃의 냄새 13. 늘솔길 : 언제나 솔바람이 부는 길 14. 도란도란 : 나직한 목소리로 정답게 서로 이야기하는 소리 15. 도래솔 : 무덤가에 죽 늘어선 소나무 16. 도리도리 : 어린아이가 머리를 좌우로 흔드는 동작 17. 마중물 : 펌프에서 물이 안 나올 때에 물을 이끌어 내기 위하여 위로부터 붓는 물 18. 멱부리 : 턱밑에 털이 많은 닭 19. 미리내 : 은하수 20. 미쁘다 : 믿음성이 있다 21. 미투리 : 삼이나 노 따위로 짚신처럼 삼은 신 22. 비마중 : 비를 나가 맞이하는 일 23. 살랑살랑 : 조금 사늘한 바람이 가볍게 자꾸 부는 모양. 24. 서리서리 : 국수나 새끼 등을 헝클어지지 않게 빙빙 둘러서 포개 감는다는 것  25. 송아리 : 열매나 꽃 등이 잘게 한데 모이어 달린 덩어리 26. 아지랑이 : 봄날 햇빛이 강하게 쬘 때 공기가 공중에서 아른아른 움직이는 현상 27. 안다미로 : [부사]담은 것이 그릇에 넘치도록 많이 28. 여우비 : 해가 난 날 잠깐 내리는 비 29. 우수리 : 물건 값을 치르고 거슬러 받는 잔돈 30. 이슬비 : 조금씩 내리는 비 31. 재넘이 : 산으로부터 내리 부는 바람 32. 죄암죄암 : 젖먹이가 두 손을 쥐었다 폈다 하는 동작 33. 해찬솔 : 햇빛이 가득 차 더욱 푸른 소나무 34. 희나리 : 채 마르지 않은 장작 35. 흰여울 : 물이 맑고 깨끗한 36. 여울가녘(순우리말) : 가장자리. 여가리. 37. 개미 : 맛에 있어서 보통 음식맛과는 다른 특별한 맛으로 남도 음식에만 사용되고 있는 말. 38. 가론(순우리말): 말하기를, 이른 바(所謂). 39. 가시 (순우리말) : ① 안해, 아내(妻는 가시라) ② 계집 40. 개랑 : 매우 좁고 얕은 개울. 41. 개힘: 본래 있는 힘이 아니고, 분위기나 기분에 휩쓸려서 일시적으로 나는 힘. 42. 걸 때 : 사람의 몸피의 크기. 43. 한무릎 : 한동안 착실히 하는 공부. 44. 한지잠 : 한데에서 자는 잠. 45. 한추렴 : 여럿이 추렴할 때의 그 한 몫. -한추렴 들다-는, - 추렴하는 데에 한 몫 끼거나                   이득을 본다 - 는 뜻이다. 46. 간조롱(순우리말) : 가지런. 47. 해지개 : 해가 서쪽 지평선이나 산너머로 넘어가는 곳. 48. 가욋길(순우리말) : 기준이나 필요 밖의 길. 즉, 안 가도 되는 길. 49. 가을귀(순우리말) : 가을의 예민한 소리를 들어내는 섬세한 귀를 비유한 말. 50. 해까닥 : 갑자기 얼이 빠지거나 정신이 나간 모양. 51. 해뜰참: 해가 돋을 무렵. 52. 가지등(순우리말) : 가로등. 기둥이 갈래를 이루어 두 개 이상의 전등이 달린 것을 말함. 53. 해대기 : 적을 쳐부수기 위하여 앞으로 나아감. 공격. 54. 허리달 : 연의 가운데에 가로 붙인 대. 55. 매미꽃 : 애기똥풀과의 다년초. 56. 갈매빛(순우리말) : 검은 빛깔이 돌 정도로 짙은 초록 빛. 흔히 멀리 보이는 아득한 산빛이 이런 빛을 띰. 진갈매는 매우 짙은 검푸른색. 57. 맥적다 : 심심하고 무름하다. 58. 맨마루 : 일의 진행에서 가장 고비가 되는 곳. 절정. 59. 맞손질 : 서로 맞서 때리는 일. 즉, 마주 싸우는 짓. 60. 맞빨이 : 딴 옷이 없어서 옷을 빨아 말려서 바로 입도록 하는 빨래. 61. 맛조이 : 마중하는 사람. 영접하는 사람. 62. 맛깔손 : 맛깔을 내는 손. 즉 좋은 요리솜씨. 63. 한말글 : 우리 나라 말과 글. 64. 맺음새 : 일 따위를 마무르는 모양새. 65. 머슴밥: 수북하게 많이 담은 밥. 머슴이 밥을 많이 먹는 데서 나온 말. 66. 머즌일 : ①궂은 일 ② 재화(災禍). 67. 갈기슭(순우리말) : 갈대가 우거진 비탈. 68. 먹딸기 : 아주 새빨간 딸기. 붉은 색이 지나쳐 먹빛으로 보인다. 69. 멈짓체: 잠깐 멈추는 체. 또는, 짐짓 멈추는 듯함. 70. 한뎃집 : 한데에 허술하게 지어 놓은 집. 71. 맨삶이 : (고기나 생선 따위를) 간을 하지 않고 삶거나 찌는 일. 또는 그렇게 만든 음식. 72. 가림새(순우리말) : 숨기거나 감추는 바 73. 흙이랑 : 물가에 생긴 흙의 주름. 물결의 출렁임에 따라 저절로 생긴다. 74. 휑하니: 주저하거나 거침 없이. 75. 훌림목: 애교 띤 목소리. 76. 훌걸이 : 싸잡아 걸어서. 77. 휘들램 : 이리저리 마구 휘두르는 짓. 78. 흡뜨다 : 눈알을 굴려 눈시울을 위로 치켜뜨다. 79. 흰두루 : [백두산]의 다른 이름. [흰+두루(다)]의 결합. 항상 흰구름을 이마에 두르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80. 흰여울 : 물이 맑고 깨끗한 여울. 81. 흰추위 : 온누리가 눈과 얼음으로 얼어붙은 한겨울의 추위. 추위를 빛깔로 형상화한 말이다. 82. 가리매(순우리말) : 실내에서 편히 입을 수 있게 만든 옷. 위아래가 통으로 되어있고, 단추가 없이 그냥 둘러걸쳐 허리띠를 메게 되어 있다. 83. 찬바리 : 짐을 가득 실은 바리. 84. 허리품 : 허리를 쓰는 일. 즉 요분질. 85. 횃대비: 굵게 좍좍 쏟아지는 빗줄기. 86. 횃눈썹 : 가장자리가 치켜 올려 붙은 눈썹. 87. 황소숨 : 식식대며 크게 몰아쉬는 숨. 88. 황소눈 : 크고 굼뜨게 끔뻑거리는 눈. 89. 화가마 : 불을 지펴 놓은 가마. 90. 홀림길 : 어지럽게 갈래가 져서 섞갈리기 쉬운 길. 91. 호습다 : 무엇을 타거나 할 때 즐겁고 짜릿한 느낌이 있다. 92. 헤벌심: 입 따위가 헤벌어져 벌쭉한 모양. 93. 헛장사 : 이윤을 남기지 못하고 하는 장사. 94. 헛소동 : 공연히 일으키는 헛된 소동 95. 헛매질 : 때릴 듯이 위협하는 짓. 또는, 빗나간 매질. 96. 헛나발 : [헛소리]의 속된말. 97. 가시내(순우리말) : 계집아이. 가시내 라는 말은 계집애 라는 뜻으로서, 전라도 지방에서 많이 쓰이는 말이다. 98. 허우룩 : 마음이 매우 서운하고 허전한 모양. 99. 가막새(순우리말) : 까마귀, 까치 등 검은 빛의 새. 100. 참없다 : 그치거나 멈춤이 없다.   답변추천해요4추천자 목록   **************************순우리말******************************* 1.온누리:온세상 2.마루:하늘 3.그린내:연인 4.가시버시:부부 5.미리내:은하수 6.비나리:축복 7.힌여울:물이맑고 깨끗한 8.이슬비:조금씩내리는비 9.난이:공주     답변추천해요2추천자 목     답변추천해요1추천자 목록 두레박이 춤을춘다   답변추천해요    
1533    얼굴없는 로동자시인 - 박노해 댓글:  조회:4766  추천:0  2015-10-21
      박노해 1957년 전라남도 함평 출생...본명은 박기평  1976년 서울 선린상고(야간부)를 졸업한 후 섬유, 금속 노동자로 일함.  1984년 버스회사에 입사하여 견습정비공으로 일하던 중 첫 시집 발간.  얼굴없는 노동자 시인으로 알려지기 시작.  1985년결성된 서울노동운동연합에서 활동.  1989년 남한사회주의노동자연맹의 결성을 주도.  1993년 두 번째 시집 발간.  1997년 명상에세이< 사람만이 희망이다>발간.              하늘   우리 세 식구의 밥줄을 쥐고 있는 사장님 나의 하늘이다.   프레스에 찍힌 손을 부여안고 병원으로 갔을 때 손을 붙일 수도 병신을 만들 수도 있는 의사 선생님은 나의 하늘이다.   두달째 임금이 막히고 노조를 결성하다 경찰서에 끌려가 세상에 죄 한번 짓지 않은 우리를 감옥소에 집어 넌다는 경찰관님은 항시 두려운 하늘이다.   죄인을 만들수도 살릴수도 있는 판검사님은 무서운 하늘이다.   관청에 앉아서 흥하게도 망하게도 할 수 있는 관리들은 겁나는 하늘이다.   높은 사람, 힘있는 사람, 돈 많은 사람은 모두 우리의 생을 관장하는 검은 하늘이다.   나는 어디에서 누구에게 하늘이 되나 대대로 바닥만으로만 살아온 힘없는 내가 그 사람에게만은 이제 막 아장아장 걸음마 시작하는 미치게 예쁜 우리 아가에게만은 흔들리는 작은 하늘이겠지   아 우리도 하늘이 되고 싶다 짖누르는 먹구름 하늘이 아닌 서로를 받쳐 주는 우리 모두 서로가 서로에게 푸른 하늘이 되는 그런 세상이고 싶다.        신혼일기   길고긴 일주일의 노동 끝에 언 가슴 웅크리며 찬 새벽길 더듬어 방안을 들어서면 아내는 벌써 공장 나가고 없다.   지난 일주일의 노동 긴 이별에 한숨지며 쓴 담배연기 어지러이 내어뿜으며 혼자서 밤들을 지낸 외로운 아내 내음에 눈물이 난다.   깊은 잠 속에 떨어져 주체못할 피로에 아프게 눈을 뜨면 야간일 끝내고 온 파랗게 언 아내는 가슴위로 엎으러져 하염없이 쓰다듬고 사랑의 입맞춤에 내 몸은 서서히 생기를 띤다.   밥상을 마주하고 지난 일주일의 밀린 얘기에 소곤소곤 정겨운 우리의 하룻밤이 너무도 짧다.       천생연분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당신이 이뻐서가 아니다. 젖은 손이 애처로와서가 아니다. 이쁜걸로야 TV탈렌트 따를 수 없고 세련미로야 종로거리 여자들 견줄수 없고 고상하고 귀티나는 지성미로야 여대생년들 쳐다볼 수도 없겠지 잠자리에서 끝내주는 것은 588 여성동지 발뒤꿈치도 안차고 서비스로야 식모보단 못하지 음식솜씨 꽃꽃이야 강사 따르겠나 그래도 나는 당신이 오지게 좋다. 살아 볼수록 이 세상에서 당신이 최고이고 겁나게 겁나게 좋드라.   내가 동료들과 술망태가 되어 와도 몇일씩 자정 넘어 동료집을 전전해도 건강걱정 일격려에 다시 기운이 솟고 결혼 후 3년 넘게 그 흔한 세일 샤스하나 못사도 짜장면 외식 한번 못하고 로션하나로 1년 넘게 써도 항상 새순처럼 웃는 당신이 좋소.   토요일이면 당신이 무더기로 동료들을 몰고와 피곤해 지친 나는 주방장이 되어도 요즘들어 빨래, 연탄갈이,김치까지 내 몫이 되어도 나는 당신만 있으면 째지게 좋소.   조금만 나태하거나 불성실하면 가차없이 비판하는 진짜 겁나는 당신 죄절하고 지치면 따스한 포옹으로 생명력을 일깨 세우는 당신 나는 쬐그만 당신 몸 어디에서 그 큰 사랑이 , 끝없는 생명력이 나오는가 곤히 잠든 당신 가슴을 열어 보다 멍청하게 웃는다.   못배우고 멍든 공순이와 공돌이로 슬픔과 절망의 밑바닥을 일어서 만난 당신과 나는 천생연분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과 억압 속에 시들은 빛나는 대한민국 노동자의 숙명을 당신과 나는 사랑으로 까부스고 밤하늘 별처럼 흐르는 시내처럼 들의 꽃처럼 소곤소곤 평화롭게 살아갈 날을 위햐여 우린 결말도 못보고 눈감을지 몰라 저 거친 발굽 아래 무섭게 소용돌이쳐 오는 탁류 속에 비명조차 못지르고 휩쓸려갈지도 몰라. 그래도 우린 기쁨으로 산다 이 길을 그래도 나는 당신이 눈물나게 좋다 여보야   도중에 깨진다 해도 우리 속에 살아나 죽음의 역사를 넘어서서 이름 봄마다 당신은 개나리 나는 진달래로 삼천리 방방곡곡 흐트러지게 피어나 봄바람에 입맞추며 옛얘기 나누며 일찌기 일 끝내고 쌍쌍이 산에 와서 진달래 개나리 꺽어 물고 푸성귀 같은 웃음 터뜨리는 젊은 노동자들의 모습을 보며 그윽한 눈물을 짖자 여보야 나는 당신이 좋다. 듬직한 동지며 연인인 당신을 이 세상에서 젤 사랑한다. 나는 당신이 미치게 미치게 좋다.         그리움   공장 뜨락에 따사론 봄볕 내리면 휴일이라 생기 도는 아이들 얼굴 위로 개나리 꽃눈이 춤추며 난다   하늘하늘 그리움으로 노오란 작은 손 꽃바람 자락에 날려 보내도 더 그리워 그리워서 온몸 흔들다 한 방울 눈물로 떨어진다.   바람 드세도 모락모락 아지랑이로 피어나 온 가슴을 적셔 오는 그리움이여 스물다섯 청춘 위로 미싱 바늘처럼 꼭꼭 찍혀 오는 가간에 울며 떠나던 아프도록 그리운 사람아         통박   어느 놈이 커피 한잔 산다 할 때는 뭔가 바라는게 있다는 걸 안다.   고상하신 양반이 부드러운 미소로 내 등을 두드릴 땐 내게 무얼 원하는지 안다.   별스런 대우와 칭찬에 허릴 굽신이며 감격해도 저들이 내게 무얼 노리는지 안다.   우리들이 일어설 때 노사협조를 되뇌이며 물러서는 저 인자한 웃음 뒤의 음모와 칼날을 우리는 안다.   유식하고 높은 양반들만이 지혜로운 것은 아니다 일찌기 세상마다 뒹굴며 눈치밥을 익히며 헤아릴 수 없는 배신과 패배 속에 세상 살아가는 통박이 생기드만   세상엔 빡빡 기는 놈들 위해서 신선처럼 너울너울 나는 놈 따로 있어 날개 없이 기름바닥 기는 우리야 움츠리며 통박을 굴리며 살아가지만 통박이 구르다 보면 통박끼리 구르고 합쳐지다 보면 거대한 통박이 된다고   좆도 배운 것 없어도 돈날개 칼날개 달고 설치는 놈들이 무엇인지 이놈의 세상이 어찌된 세상인지 누구를 위한 세상인지 우리들 거대한 통박으로 안다.   쓰라린 눈물과 억압과 패배 속에서 거대한 통박으로 구르고 부딪치고 합치면서 우리들의 통박은 점점 날카롭고 명확하게 가다듬어지는 것이다. 우리들의 통박이 거대한 통박으로 하나의 통박으로 뭉쳐지면서 노동하는 우리들이 새날을 향하여 이놈의 세상을 굴려갈 것이다.       진짜 노동자   한세상 살면서 뼈빠지게 노동하면서 아득바득 조출철야 매달려도 돌아오는 건 쥐씨알만한지   죽어라 생산하는 놈 인간답게 좀 살라고 몸부림쳐도 죽어라 쇳가루만 날아들고 콱콱 막히고 골프채 비껴찬 신선놀음 허는 놈들 불도자처럼 정력좋은 이윤추구에는 비까번쩍 애국갈채 제기랄 세상사가 왜이리 불평등한지   이 땅에 노동자로 태어나서 생각도 못하고 사는 놈은 죽은 송장이여 말도 못하는 놈은 썩은 괴기여 켈레비만 좋아라 믿는 놈은 얼빠진 놈 이빨만 까는 놈은 좆도 헛물 실천하는 사람 동료들 속에서 살아 움직이며 실천하는 노동자만이 진실로 인간이제 진짜 노동자이제   비암이라고 다 비암이 아니여 독이 있어야 비암이지 센방이라고 다 센방이 아녀 바이트가 달려야 센방이지 노동자라고 다 노동자가 아니제 동료와 어깨를 꼭 끼고 성큼성큼 나아가 불도자 밀어제께 우리 것 찾아 담은 포크레인 삽날 정도는 되어야 진짜 노동자지         준비 없는 희망   준비없는 희망이 있습니다 처절한 정진으로 자기를 갈고 닦아 저 거대한 세력을 기어코 뛰어넘을 진정한 자기 실력을 준비하지 않는 자에게 미래가 없습니다. 희망이 없습니다.   희망없는 준비가 있습니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변해 가는데 세상과 자기를 머릿속에 고정시켜 미래가 없습니다. 희망이 없습니다.        그 해 겨울나무  1. 그해 겨울은 창백했다 사람들은 위기의 어깨를 졸이고 혹은 죽음을 앓기도 하고 온몸 흔들며 아니라고 하고 다시는 이제 다시는 그 푸른 꿈은 돌아오지 않는다고도 했다. 팔락이던 이파리도 새들도 노래소리도 순식간에 떠나 보냈다. 잿빛 하늘에선 까마귀떼가 체포조처럼 낙하하고 지친 육신에 가차없는 포승줄이 감기었다. 그해 겨울, 나의 시작은 나의 패배였다.   2. 후회는 없었다 가면 갈수록 부끄러움뿐 다 떨궈주고 모두 발가벗은 채 빚남도 수치도 아닌 몰골 그대로 칼바람 앞에 세워져 있었다. 언 땅에 눈이 내렸다. 숨막히게 쌓이는 눈송이마저 남은 가지를 따닥따닥 분지르고 악다문 비명이 하얗게 골짜기를 울렸다. 아무 말도 아무말도 필요 없었다. 절대적이던 남의 것은 무너져 내렸고 그것은 정해진 추락이었다. 몸뚱이만 깃대로 서서 처절한 눈동자로 자신을 직시하며 낡은 건 떨치고 산 것을 보듬어 살리고 있었다. 땅은 그대로 모순투성이 땅 뿌리는 강인한 목숨으로 변함없는 뿌리일 뿐 여전한 것은 춥고 서러운 사람들아 산다는 것은 살아 움직이며 빛살 틔우는 투쟁이었다.   3. 이 겨울이 언제 끝날지는 아무도 말할 수 없었다. 죽음 같은 자기 비판을 앓고 난 수척한 얼굴들은 아무데도 아무데도 의지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마디를 긁히며 나이테를 늘리며 부리는 빨갛게 언 손을 세워 들고 오직 핏속으로 뼛속으로 차오르는 푸르름만이 그 겨울의 신념이었다. 한점 욕망의 벌레가 내려와 허리 묶은 동아줄을 기어들고 마침내 겨울나무는 애착의 띠를 뜯어 쿨럭이며 불태웠다.   살점 에이는 밤바람이 몰아쳤고 그 겨울 내내 모두들 말이 없었지만 이 긴 침묵이 새로운 탄생의 첫발임을 귿게 믿고 있었다. 그해 겨울, 나의 패배는 참된 시작이었다.           민들레처럼   일주일의 단식 끝에 덥수룩한 수엽 초췌한 몰골로 파란 수의에 검정고무신을 끌고 어질어질 끌려가고 있었습니다. 굴비처럼 줄줄이 엮인 잡범들 사이에서   "박노해씨 힘내십시요." 어느 도적놈인지 조직폴력배인지 노란 민들레 한송이 묶인 내 손에 살짝이 주어주며 환한 꽃인사로 스쳐 갑니다.   철커덩, 어둑한 감치방에 넣어져 노란 민들레꽃을 코에도 볼에도 대어보고 눈에도 입에서 ?줘보며 흠흠 포근한 새봄을 애무한 민들레꽃 한 송이로 환하게 번져오는 생명의 향기에 취하여 아~ 산다는 것은 정년 아름다은 것이야   그러다가 문득 내가 무엇이길래 긴장된 마음으로 자세를 바로잡고 민들레꽃을 바로 봅니다. 어디선가 묶인 손으로 이 꽃을 꺾어 정성껏 품에 안고 내 손에까지 쥐어준 그분의 애정과 속뜻을 정신 차려 내 삶에 새깁니다.   민들레처럼 살아야 합니다. 차라리 발길에 짓밟힐지언정 노리개꽃으로 살지 맙시다. 흰 백합 진한 장미의 화려함보다 흔하고 너른 꽃 속에서 자연스레 빛나는 우리 들꽃의 자존심으로 살아야 합니다.   네 알겠습니다. 특별하지 않아도 빛나지 않아도 조금도 쓸쓸하지 않고 봄비 뿌리면 그 비를 마시고 바람 불면 맨살 부대끼며 새 눈과 흙무더기 들풀과 어우러져 모두 다 봄의 주체로 서로를 빛나게 하는 민들레의 소박함으로 살아야 겠습니다.   그래요. 논두렁이건 무너진 뚝방이건 폐유에 절은 공장 화단 모둥이 쇠창살 너무 후미진 마당까지 그 어느 험난한 생존의 땅 위에서건 끈질긴 생명력으로 당당하게 피어나는 민들레 뜨거운 가슴으로 살아야 겠습니다.   가진 것도 내세울 것도 없는 우리는 보호막 하나 없어도 좋습니다. 말하는 것 깨지는 것도 피하지 않습니다. 마땅히 피어나야 할 곳에 거침없이 피어나 온몸으로 부딪치며 봄을 부르는 현장의 민들레 그 치열함으로 살아야겠습니다.   자신에게 단 한번 주어진 시절 자신이 아니면 꽃피울 수 없는 거칠은 그 자리에 정직하게 피어나 성심껏 피어나 기꺼이 밟히고 으깨지고 또 일어서며 피를 말리고 살을 말려 봄을 진군하다가 마침내 바람찬 허공중에 수천수백의 꽃씨로 장렬하게 산화하는 아 - 민들레 민들레 그 민들레의 투혼으로 살아가겠습니다.   고문으로 멍들은 상처투성이 가슴위에 노오란 민들레꽃 한 송이 받아 들고 글썽이는 눈물로 결의합니다. 아- 아- 동지들,형제들 준엄한 고난 속에서도 민들레처럼 민들레처럼 그렇게 저는 다시 설 것입니다.         강철 새 잎   저거 봐라 새잎 돋는다 아가 손마냥 고물고물 잼잼 봄볕에 가느란 눈 부비며 새록새록 고목에 새순 돋는다.   연둣빛 새 이파리 네가 바로 강철이다. 엄흑한 겨울도 두터운 껍질도 제힘으로 뚫었으니 보드라움으로 이겼으니   썩어가는 것들 크게 썩은 위에서 분노처럼 불끈불끈 새싹 돋는구나 부드러운 만큼 강하고 여린 만큼 우람하게 오 눈부신 강철 새잎            마지막 시   거대한 안기부의 지하밀실을 이 시대의 막장이라 부른다.   소리쳐도 절규해도 흡혈귀처럼 남김없이 빨아먹는 저 방음벽의 절망 24시간 눈 부릅뜬 저 새하얀 백열등 불어 불엇! 끝없이 이어지는 폭행과 온 신경이 끊어 터질 듯한 고문의 행진   이대로 무너져서는 안된다 더이상 무너질 수는 없다. 여기서 무너진다면 아 그것은 우리들 희망의 파괴 우리 민중의 해방출구이 붕괴 차라리 목슴을 주자 앙상한 이 육신을 내던져 불패의 기둥으로 세워두자   서러운 운명 서러운 기름밥의 세월 뼛골시게 노동하고도 짓밟혀 살아온 시간들 면도날처럼 곤두선 긴장의 나날 속에 매순간 결단이 필요했던 암흑한 비밀활동 그 거칠은 혁명투쟁의 고비마다 가슴치며 피논물로 다져온 맹세 천만 노동자와 역사 앞에 깊이 깊이 아로새긴 목숨 건 우리들의 약속 우리들의 결의 지금이 그때라면 여기서 죽자 내 생명을 기꺼이 바쳐주자   사랑하는 동지들 내 모든 것인 살붙이 노동자 동지들 내가 못다 한 엄중한 과제 체포로 이어진 크나큰 나의 오류도 그대들 믿기에 승리를 믿으며 나는간다 죽음을 향해 허청허청 나는 떠나 간다.   이제 그 순간 결행의 순간이다. 서른다섯의 상처투성이 내 인생 떨림으로 피어나는 한줄기 미소 한 노동자의 최후의 사랑과 적개심으로 쓴 지상에서의 마지막 시 마지막 생의 외침 아 끝끝내 이 땅 위에 들꽃으로 피어나고야 말 내 온 목숨 바친 사랑의 슬로건   "가자 자본가세상, 챙취하자 노동해방"        그대 나 죽거든   아영아영 나 죽거든 강물 위에 뿌리지마 하늘바람에 보내지 말고 땅속에다 묻어주오 비 내리면 진 땅에다 눈 내리면 언 땅에다 까마귀 산짐승도 차마 무시라 뒷걸음쳐 피해가는 혁명가의 주검 그대 봄빛 손길보다 다독다독 묻어주오   나 언 땅 속에 길게 뿌리누워 못다 한 푸른 꿈과 노래로 흐를 테요 겨울 가고 해가 가고 나 흙으로 사라지고 호올로 야위어가는그대.. 어느 봄 새벽, 수련한 함박꽃으로 피어 날 부르시면은 나 목메인 푸르른 깃발 펄럭이면서 잠든 땅 흔들어 깨우며 살아날 테요   아영아영 나 죽거든 손톱 발톱 깎아주고 수염도 다듬어서 그대가 빨아 말린 흰옷 이쁘게 입혀주오 싸늘한 살과 뼈 험한 내 상처도 그대 다순 숨결로다 호야호야 어루만져 하아- 평온한 그대 품안에 꼬옥 보듬어 묻어주오 자지러진 통곡도 피 섞인 눈물도 모질게 거두시고 우리 맹세한 붉은 별 사랑으로, 눈부신 그 봄철로 슬픔 이겨야해. 아영 강인해야 해   어느 날인가 그대 날 찾아 땅속으로 오시는 날 나 보드란 흙가슴에 영원히 그댈 껴안으리니         아직과 이미 사이   아직과 이미 사이 아직에 절망할 때 이미를 보아 문제 속에 들어 있는 답안처럼 겨울 속에 들어찬 햇봄처럼 현실 속에 이미 와 있는 미래를 아직 오지 않은 좋은 세상에 절망할때 우리 속에 이미 와 있는 좋은 삶들을 보아 아직 피지 않은 꽃을 보기 위해선 먼저 허리 굽혀 흙과 뿌리를 보살피듯 우리 곁의 이미를 품고 길러야 해 저 아득하고 머언 아직과 이미 사이를 하루하루 성살하게 몸으로 생활로 내가 먼저 ?은 세상을 살아내는 정말 닮고 싶은 좋은 사람 푸른 희망의 사람이어야 해         거룩한 사랑   성은 피과 능이다.   어린 시절 방학때마다 서울서 고학하던 형님이 허약해져 내려오면 어머님은 애지중지 길러온 암탉을 잡으셨다 성호를 그은 뒤 손수 닭 모가지를 비틀고 칼로 피를 뭍혀가며 맛난 닭죽을 끓이셨다. 나는 칼질하는 어머니 치맛자락을 붙잡고 떨면서 침을 꼴깍이면서 그 살생을 지켜 보았다.   서울 달동네 단칸방 시절에 우리는 김치를 담가 먹을 여유가 없었다 막일 다녀오신 어머님은 지친 그 몸으로 시장에 나가 잠깐 야채를 다듬어 주고 시래깃감을 얻어와 김치를 담고 국을 끊였다. 나는 이 세상에서 그 퍼런 배추 겉잎으로 만든 것보다 더 맛있는 김치와 국을 맛본 적이 없다. 나는 어머님의 삶에서 눈물로 배웠다.   사랑은 자기 손으로 피을 묻혀 보살펴야 한다는 걸   사랑은 가진 것이 없다고 무능해서는 안 된다는 걸   사랑은 자신의 피와 능과 눈물만큼 거룩한 거라는 걸         고난은 자랑이 아니다   고난은 싸워 이기라고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역경은 딛고 일어서라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좌절은 뒤어넘으라고 오는 것이 아닙니다   맑은 눈 뜨라고!   고통을 피하지 말고 맞서 싸우려들거나 빨리 통과하려 하지 말고 오히려 고통의 심장을 파고들어 그 안에 묻힌 하늘의 얼굴을 찾으리고   고난은 살아낸 그대여 그것은 장한 인간 승리이지만 맑은 눈 뜨지 못하면 철저히 무너지고 깨어져 내려 먼지만큼 작은 자신으리 실상을 보지 못하면 내세운 정의와 진리 속에 숨어있는 자신의 참모습을 보지 못하면,   고난을 ?고 나온 자랑스러운 그대 역시 또 하나의 닻입니다. 슬픔입니다. 고난을 온몸으로 끌어안고 승화시킨 사람이 아니라면 생의 가장 깊은 절망과 허무의 바닥에서 맑은 눈으로 떠오른 사람이 아니라면 우리 앞을 비추이는 희망의 사람이 아닙니다.   행여 제가 고난받았다고 얼굴을 들거든 침을 뱉어 주십시요 고난받았기에 존경받는다면 그것은 나의 치욕입니다 슬픈 일이지만, 고난이 나를 키웠고 고난이 나를 깨우쳤고 고난 속에서 나는 사랑을 배웠고 그대를 만났습니다. 아- 나에게 고난은 자랑이 아니라 아름다운 슬픔입니다.       줄 끊어진 연   한겨울 바람이 맵찬 어느 날이었어요 창살 너머 어둑한 빈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데 줄 끊어진 가오리 연 하나가 뒤척이며 고행중이더군요   스스로를 산채로 파묻고 인연 줄도 다 놓아 버려 깊어가는 감옥이 조금은 적막하지만 한사코 붙잡지 않습니다 탓하지도, 의지하지도, 소망하지도 않습니다.   난 지금 줄 끊어진 연처럼 홀로 빈 하늘 떠도는 듯해도 하하, 나는 나대로 고독한 긴장 속에 생명줄 내건 치열한 날들입니다.   보이는 줄만 줄일까요 세 손으로 거두어야만 삶일까요 이헐게 날면 되는 것을 줄 없는 줄을 타고 허공 찬바람 속에 몸 던져주며   나는 홀로 날았습니다 처절하게 몸부림치며 내 목숨 같은 외줄을 끊고 살아 있는 모든 것과 다시 이어지는 고투의 세월을 참흑한 투쟁과 묵상의 나날이었습니다   아- 눈 맑게 열리고 마침내 내 인연의 때가 오는 날   줄 없는 줄을 통해 아직도 첫마음 밝혀든 그대에게 나 뜨거운 떨림으로 차전할 것입니다.   그래요 희망의 줄은 이미 저마다의 몸 속에 내장되어 있고 좋은 세상은 이미 현실 속에 와 자라고 있고 외줄의 때가 있고 거미줄의 때가 있고   밤새 거미 한 마리가 제 몸 속에서 투명한 줄을 뽑아 쇠창살에 잘 짜인 집을 짓더니 아침 햇살에 이른 영롱한 팽팽한 거미줄망이 그대로 한 우주, 내 삶의 안과 밖이 이어지는 관계 그물망으로 확 비추어 오더군요.       겨울이 온다   와수수 가랑잎 쓰는 바람에 삭발한 머리 쳐드니 하늘은 저만큼 높아져 있다. 나는 이만큼 낮아져 있는데   시린 하늘 흰 구름은 옥담 질러 사라지고 나는 컴컴한 독방으로 사라지고   맑은 가을볕도 잠깐 여위어가는 가을 설움도 잠깐 벌써 독방 마루 바닥이 찹다 의시시 몸 웅크리며 겨울 보따리 풀어 해진 옥 궤맨다   아 어느덧 저만큼 겨울이 온다 겨울이 온다   벽 속에 시퍼렇게 정좌한 채 겨울 정진 깊어가는 날 온다 대낮에도 침침한 독거방 불빛 아래 갑자기 바느질 손 바빠진다.       참혹한 사랑   그대 소식 전해 들었습니다 우리 못 본지 벌써 7년인데 얼굴이 몹시 안되었더라고 그동안 크레 앓아 몹쓸 수술까지 받았다고 사람들과도 잘 만나지 않는다고 내 얘기 듣고 말없이 울기만 하더라고   바보같이... 바보같이... 그렇게 혹독하게 시대앓이를 하다니 그냥 좀 살지 몸이라도 챙기지 다들 돌아가 따뜻한 자리를 잡는데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았고 다 바친 그대가 왜 바보같이 정말 바보같이 나도 가끔은 웃으며 사는데   그래 내가 힘들까 봐 엽서 한장 없었나요 혼자서 여린 몸에 그 패배를, 가혹한 상처를 그렇게 지독히 앓아야만 했나요   누구보다 빛나는 재능과 아름다움이 아까웠어요 맑은 열정과 가능성이 너무 아까웠어요 그래서 그 ?치울 때까지만 좀 떨어져 하라고 했던 거에요 그런데도 울며 꽃 꺾어 던지며 현장으로 수배길로 오시더니 이렇게 쓰러지자고, 피투성이로 망가지자고 한사코 조은 길만 골라 걸으셨나요   이제는 더 울지 마세요 슬픔도 착함도 버리세요 떨리는 기다림도 버리세요 남들처럼 대충 잊어버리세요 그대 안의 나도 지워버리세요 많이 늦었지만 따뜻하게 둥그렇게 이젠 부디 행복하세요.   바보같이... 바보같이 ... 아아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꽃같이 싱싱하던 그대가 아니라 다시는 필수 없는 흘러간 꽃이라도 그대의 좌절 그애의 상처 지금 그 모습 그대로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내 남은 목숨이 다하도록 멀리서... 곁에서...    
  시여, 우리 시인이여                                                                                                          임 동 윤(시인)   1 시가 짧은 형식의 언어예술이라고 한다면 시를 언어의 정수라고 말해도 무방하리라. 따라서 시를 이해한다는 것은 언어를 이해하는 일이며 나아가 언어를 사용하는 모든 동물에 대한 이해이기도 하다. 또한 시의 효용성을 놓고 볼 때, 시 한 편이 우리 삶에 있어서 즐거움과 가르침을 동시에 준다는 점에서도 그 가치는 매우 크다고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우리 사회에서는 시가 널리 수용되거나 회자되지 못하고 있다.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다. 왜 그럴까? 물론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필자의 생각으로는 봇물처럼 쏟아지는 시의 홍수 속에서 를 만나지 못하는 데 그 큰 까닭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와 를 가려낼 수 있단 말인가? 그 기준은 무엇일까? 시를 구별하는 눈은 사람에 따라 각양각색으로 다르기 때문에 이의 구분은 참으로 어렵다. 이것도 내 나름대로 생각해본다. 시를 읽을 때 사사로운 개인적인 감정이나 경험에 근거하여, 다시 말해 자신의 연상이나 기억에 의지하여 때때로 과도한 반응을 보여 ,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는 시를 바르게 이해하는 온당한 태도라고 볼 수는 없을 것이다. 그 보다는 문맥 속에서의 ‘언어 조직에 얼마나 충실을 도모했는가?’ 하는 점에서 시를 평가하는 기본으로 삼아야 온당하리라고 본다.     가끔 나더러 ‘왜, 시를 쓰느냐?’고 묻는 사람이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무척 곤혹스럽다. 하지만 대답을 안 할 수가 없어서 곰곰이 생각하다가 ‘내가 살기 위해서 시를 쓴다.’고 말하곤 한다. 그런데도 그는 잘 모르겠다는 듯이 다시 되물어온다. ‘시가 돈이 되고 밥이 되느냐?’고 말이다. 그럴 때 나는 또 대답한다. ‘내 정신의 밥이 곧 시’라고 말이다. 그렇다. 하얀 쌀밥은 사람들의 배를 부르게 하지만, 시는 ‘정신을 살찌우는 나의 밥’이기 때문이다. 한 편의 시를 가슴에 넣고 하루를 너끈히 살아가는 시인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또 한 편의 좋은 시를 가슴에 품고 평생을 그 향기에 취해 풍요롭게 살아가는 시인도 있다고 들었다.   이렇게 볼 때, 시를 쓰는 행위는 어쩌면 구원의 한 의식인지도 모르겠다. 한 끼 밥은 굶을 수 있어도 시인에겐, 정신의 허기는 참을 수 없다고 여겨지는 것이다. 시가 없는 삶이란 시인을 황폐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가 ‘밥의 길’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해도 시로써 ‘배가 부르는 시인’은 분명 있을 것이다. 사실 시 한 편을 쓰고, 또 어렵게 시집 한 권 내보아야 돈도 밥도 되지 않는다. 또한 명예나 지위가 높아지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시인이 스스로 시 짓기를 주저하고 두려워한다면 아예 다른 길로 가야지 시인이 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어떤 피나는 노력 없이, 좋은 시를 쓰겠다는 생각은 옳지 않다. 애초부터 그런 생각은 버려야만 할 것이다.     일찍이 니체는 ‘좋은 글은 피의 여로를 거쳐야 하며, 피로 쓴 글만이 진실하다.’ 고 말한바 있다. 그리고 불멸의 명작을 남긴 플로베르도 글 쓰기의 어려움을 가리켜, ‘내 심장과 두뇌를 짜서 그걸 고갈시키는 과정이며, 한 마디의 말을 찾기 위해서 하루 종일 내 머리를 쥐어짰다.’ 라고 말한바 있다. 그만큼 글 쓰기가 어렵고 고통스럽다는 걸 나타내는 말들이다. 그래서 가끔 자신에게 반문해 본다. ‘나는 과연 피의 여로를 거쳤을까? 내 심장과 두뇌를 쥐어짜서 토로하는 과정을 얼마나 거쳤을까?’ 하고 말이다. 그러면 그만 말문이 콱 막힌다. 나름대로는 많은 밤을 피 흘리는 것처럼 지샌 적도 있고 또 실제 수많은 파지를 만들기도 했다. 수많은 파지를 만든다는 게 어찌 그렇게 쉬운 일인가? 그렇게 해서 겨우 겨우 만든 한 편의 시, 그 시를 만나기 위해서 몇 달이 걸리기도 하고 혹은 몇 년이 걸리기도 한다.   이렇게 시는 피를 짜내는 고통이 있어야만 탄생하는 것일 게다. 그렇다고 위대한 시, 훌륭한 시, 좋은 시가 태어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결국 어떤 시를 몇 편 만드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시를 쓰느냐가 더 중요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요즘 컴퓨터를 이용해 시를 쓰는 일이 많아졌는데, 막상 컴퓨터 앞에 앉으면 모니터의 깜박이는 커서가 ‘빨리 써, 빨리!’ 하고 나를 막 보채곤 한다. 그러나 시의 첫 행조차 쉽게 시작할 수 없어서 나는 늘 막막하고 불안하다. 어쩌면 저 아득히 높은 벼랑 끝에 내몰린 기분이라고나 할까. 그래서 그 벼랑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날마다 안간힘을 쓴다. 그것도 아주 처절하게. 허물 벗는 고통 없이 어찌 좋은 시를 쓸 수 있을까? 그래서 나는 내 시에 대해서 치열해지자고 오늘도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이 치열함이야말로 새로운 삶의 기폭제가 되기 때문이다. 이 치열한 깨우침이 나로 하여금 시를 쓰게 만들면서 동시에 정신의 밥을 제공하는 동인으로 작용한다. 잘 산다는 것은, 우리 시인에겐 시로 된 정신의 밥을 제대로 먹으면서 살아야 비로소 잘 사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한 편의 감동을 주는 시란 도대체 무엇일까? 나는 그 시를 쓴 시인의 아픈 삶이 그대로 녹아있어야만 감동을 줄 수 있다고 확신한다. 가슴으로 쓴 시, 즉 시의 진정성이 곧 감동으로 연결된다고 나는 굳게 믿어보는 것이다.     2 시인은 많다. 그래서 그 시인의 숫자만큼 시가 봇물처럼 쏟아지는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 그러나 뒤집어 생각하면 ‘시 앞에서 두려움과 외경을 느끼지 못하는 현상의 반영’이라는 추측도 가능해 진다. 자신의 감수성은 뒷전으로 돌려놓고 대세와 풍문과 눈치에 의존하여 시를 창작한다면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시의 가치를 상실하고 말 것이다.   요즘 시가 점점 더 어려워진다고 독자들은 말한다. 정말 와 가 있는 것일까? 아닐 것이다. 와 가 있다고 봐야할 것이다. 에서 대부분의 독자들이 어렵다고 토로할 것이다. 시의 역사도 피라미드와 같다. 먼저 태어난 작품을 딛고 후대 작품이 올라서는 것이다. 따라서 시를 대충대충 마무리짓고 건성으로 넘어가는 일이 있다면 이는 부단히 경계해야할 일이다. 언어에 대한 엄밀성은 우리 시인이 가꾸어야 할 첫 번째 기율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시. 이러한 시는 어떠한 웅변보다도, 어떤 대화보다도 심금을 흔들 수 있는 예술, 문학예술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시를 통하여 경험을 얻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시를 바르게 쓰고 또 이해하도록 해야만 한다.   이 글을 맺으면서 아래의 몇 가지 말들을 나 자신과 시를 쓰는 모든 사람들에게 권고하고 싶다. 좋은 시를 쓰려면 아래의 몇 가지를 늘 염두에 두고 그것을 지키는 일에 앞장서자고 말이다. 이를 지키는 일이 를 쓰는 첫 번째 비결이요, 독자들을 다시 시 앞으로 모이게 하는 최첨단 비법이기 때문이다.     [아래]   첫째, 시의 언어에서 되도록 관습적인 표현은 버리도록 합시다. 둘째, 추상적이고 모호한 관념적인 언어의 사용도 자제하도록 합시다. 셋째, 비유와 상징, 새로운 상상력으로 시의 완성도를 높이도록 합시다. 넷째, 시에서도 기승전결의 이야기 구조를 도입해 재미를 느끼도록 해봅시다. 다섯째, 시의 배열과 조화를 바둑의 포석처럼 치밀하게 짜봅시다. 여섯째, 시는 사실의 진술(설명)이 아니라 이미지(묘사를 통한)임을 명심합시다.  
1531    시여, 똥을 싸라... 시는 詩치료로 쓰자... 댓글:  조회:4697  추천:0  2015-10-20
시여 똥을 싸라 ​ ​ 글 / 유병근 (시인, 수필가) ​ ​ ​ 시를 두고 콩이니 팥이니 말에 토를 다는 사람은 많다. 심지어는 시집 한 권 읽어볼 생각조차 없는 사람도 시는 무엇이다 하며 지나가는 투로 입을 댄다. ​ 하기에 시의 가슴은 저마다 주절거리는 입에 이리 뜯기고 저리 뜯기는 처참한 상태에 빠지기도 한다. 그렇게 뜯길수록 시는 오히려 더 건강해짐을 볼 수 있으니 주절거림과의 끈질긴 인연이라고 하겠다. ​ 시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사람도 시 속에는 무엇이 있을 것이라며 어림짐작으로 말한다. 그 '무엇이'라는 것에 끌려 심심풀이로나마 시나 읽어볼까 하고 도시철도 승강장에 걸린 시 앞에서 우두커니 서기도 한다. ​ 그런데 읽어도 알 수 없는 구절에 걸려 그냥 발길을 돌린다. 시는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다. 시는 고상한 척 멋을 부리는 자의 장식품이다. 시는 생각을 어리둥절하게 하는 호사가의 악취미다. 시는 허무맹랑한 말장난이다. 그런즉 시인은 요상한 거짓말쟁이다. 이런 생각들을 혹 가슴 깊이 깔고 있는지도 모른다. ​ 시를 하면서 들을 수 있는 갖가지 언사들은 그래도 시에 관심을 가졌다는 증표이기도 하다. 관심이 없으면 시 따위에 입을 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시인을 추방하라고 한 플라톤 역시 시에 관심을 가졌기에 시인 추방이란 폭언을 거침없이 내뱉었으리라. ​ 생각해 보면 시는 똥이다. 몸에서 빠져나가는 배설물을 시에 끌어댄다는 것은 어쩌면 시를 지나치게 비하하는 일이다. 그러나 막혔던 시가 마음에서 빠져나갈 때의 후련함과 배설물인 똥이 몸에서 빠져나갈 때의 시원함은 엇비슷하다. 막힌 젖이 빠져나갈 때 느끼는 희열은 한 편의 시를 완성했을 때의 희열에 견줄 수 있기 때문이다. ​ 시는 똥이다. 이런 말이 새삼스런 것은 결코 아니다. 똥은 거름이 되어 인간이 필요로 하는 작물 성장에 도움이 된다. 시는 인간 정서에 거름이 된다. 거름이란 처지에서 볼 때 시이건 똥이건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 건 분명하다. ​ 시는 돈이 되지 않는다고 경제지상주의 사회에서 주눅이 든다. 하지만 돈 이상의 값어치를 시가 한다면 혼자만의 착각일까. 음악치료 미술치료가 있듯이 시치료에 의하여 피폐한 인간 정서를 보다 기름지게 할 수 있을 것이니 착각만은 아니겠다. 꿈에 똥을 주무르면 황금이 생긴다는 해몽을 시에 끌어들여도 좋을 성싶다. ​ 그래 시를 하면서 용기를 내어보자는 것이다. 남이야 뭐라고 하던 귀를 기울이지 않는 옹고집쟁이가 되자. 기왕 시작한 고집이니 죽이든 밥이든 끝나는 날까지 가보자는 오기로 나가는 길 밖에 딴 도리는 전혀 없다는 일방적이 융통성 없는 아집에 칵 닫힌다. 그것이 때로는 어리석고 괴로운 짓이기는 하다. 오죽 못났으면 하필이면 그런 서툰 오기나 부리는가 하고 손가락질을 받을 것은 뻔하다. ​ 시는 소중한 보물이다. 하루도 만나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가슴 태우는 어여쁜 애인이다. 이리 쓰다듬고 저리 쓰다듬으며 밤을 새도 싫증 나지 않는 사랑스런 모습니다. 처음 시를 할 때의 생각은 늘 이랬다. ​ 그러나 세월이 지날수록 마음의 빛깔이라는 것이 조금씩 빛을 바래는지 때로는 시에 없는 투정을 부렸다. 시를 만나지 않았으면 더 눈부신 일로 호의호식하면서 보다 위풍당당하게 지낼 것인데 하고 마음으로 시를  쿡쿡 쥐어박았다. 차라리 결별하자. 이런 생각으로 한동안 시에 눈을 두지 않았다. ​ ​ 다정하다고 하는 부부 사이도 때로는 이런저런 언성을 높이는 권태기라는 것이 있지 않겠는가. 하지만 시와의 권태기는 그다지 오래가지 못 했다. 뭔가 놓치고 산다는 허전한 생각이 들어 그 이유가 뭘까 하고 잔머리를 굴렸다. 그랬더니 아주 철저히 잊고자 했던 시의 끈이 엉뚱하게도 떠올랐다. 그때 탁 머리를 치는 것이 있었다. 시와 조금 더 가까이 지내라며 타이르는 죽비소리였다. 다소 쑥스럽기는 하지만 시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다. 그랬더니 마음에 따뜻한 약발이 섰다. 토라져 있던 시 역시 한 걸음씩 돌아와 주었다. 그것은 웅숭깊은 기쁨이며 소통이었다. ​ 그러나 권태기라는 것을 겪은 다음 내 안에서 또 다른 이상 증후가 은근히 내다보고 있었다. 시에 굳이 안달복달하지 않아야겠다는 나름대로의 약은 계산이 그것이다. 처음의 열정은 식고 이제 덤덤한 것만이 심중에 들앉아 나를 통제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활화산은 언젠가 식기 마련이다. 시에 성급하게 덤비던 활화산도 이제는 연기나 이따금 솔소 피우는 다소 느슨한 처지로 어느새 변해버렸다. ​ 그런 약은 속셈에 서둘지 말자는 생각이 눈을 떴다. 서둔다고 뭐가 금시 되는 것도 아니다. 그랬더니 세계란 것이 차차 새로운 모습으로 떠오르는 어떤 실루엣 같은 요요현상이 망막에서 일다가 사라지곤 했다. 길을 가도 천천히 가는 걸음에는 사방의 풍경이 조금 더 자세히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서두르며 숨 가쁘게 설치는 걸음에는 어디로 간다는 생각만이 마음속에 들앉아 주변의 것에 전혀 신경을 쓰지 못하게 한다. ​ 천천히 사는 것이 확실하게 사는 것이다. 확실하다는 것에는 세계를 촘촘하게 볼 수 있는 길이 있다. 가령 길가에 핀 꽃송이에서 꽃의 세계를 보는 재미에 끌리기도 한다. 꽃 속에는 꽃이 가는 길이 있다. 그 길에 꽃바구니를 든 소녀가 꽃을 뿌리고 있다. 진달래로 울긋불긋하던 고향 마을이 길 너머에 보인다. 그것은 나름 새로운 세상 보기라며 혼자 멋없이 들뜨기도 한다. 서둘지 않아야겠다는 다짐이 어느새 물거품이 된다. ​ 누구나 그렇지만 이렇게 꽃을 본다는 것은 꽃의 마음과 눈이 부딪치는 작은 충격이다. 그런데 꽃의 겉모양만 볼 경우 꽃잎이 몇 개, 빛깔은 어떻고 꽃술이 어떻고 하는 것 외는 달리 볼 것도 없는 어제 보던 그대로의 꽃이다. 하기에 꽃을 보면서 꽃그늘에 앉았다 간 사람도 떠올라 꽃을 보는 눈에 지나간 시간을 보고 읽는 새로운 감흥에 젖기도 한다. 고향 까마귀만 보아도 고향 생각에 가슴 설렌다고 하지 않는가. ​ 어느 한 가지에만 시선을 둘 경우 본다는 것의 의미가 제한된다. 시선 돌리기는 시의 주변을 보다 다양하게 표출하려는 의지이기도 하다. 어느 한 개인의 이모저모를 알고자 할 적에도 그 개인만이 아닌 그가 처한 주위 환경을 두루 살피게 된다. 가령 교우관계는 어떠며 특기와 취미는 어떤가 하고 그를 재어 본다. 그렇다고 문제가 순순히 풀리는 것은 아니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도 아니 되는 사람 속은 자칫 안개 속이라고 한다. ​ 언젠가 티브이 화면에서 본 허리케인은 거대한 나사못이었다. 지상에 있는 나무며 자동차를 뽑아 다른 곳으로 옮기는 힘을 그것이 갖고 있었다. 건물을 뜯어 옮기고 건물 속에 숨죽이고 있는 온갖 집기什器를 끌어내어 천공으로 삐라처럼 흩뿌렸다. 첨단과학시대라고는 하지만 허리케인의 힘은 막지 못 했다. 안하무인인 허리케인은 세계 어느 독재자보다 더 막강한 싹쓸이를 즐기는 세도가였다. ​ 허리케인 속에는 변용을 시도하려는 힘이 있다. 그래야 한다는 생각이 크든 작든 일단 허리케인이 되어보자는 약은 속셈에 찬다. 그러면 마음 밑바닥에 갈앉아 있던 케케묵은 옹고집이 깨끗이 쓸려 나가고 텅 빈 황무지 같은 자리가 새로 생길 것이다. 그 자리에 새로운 감각 새로운 무장武裝을 갖춘 정신으로 시의 마당에 뛰어들어 보자는 요량에 잠기기도 한다. ​ ​ 김현승 시인은 "시여 침을 뱉어라​"며 일갈했다. 그 소리에 깜짝 놀란 나는 덩달아 "시여 똥을 싸라"고 엉겁결에 토를 달면서 바짓가랑이를 살핀다. ​ ​
1530    순간포착... 댓글:  조회:3573  추천:0  2015-10-18
  ** 웃기는 유머 엽기 모음    이게 옷입니까? 터졌는지? ..터진 옷을 입고 나왔는지?? ㅋㅋㅋㅋ  * * * * 훤한 대낮에 제 정신인지? 이래서 여름이 싫다니까요!(?) ㅎㅎㅎㅎㅎ 사실은 좋지만...ㅋㅋㅋ * * * * *   내껀 내가 본다 * *   이룰수 없는 사랑   * * 비나이다 비나이다 * * 어린눔이 * *                       전철역이름도가지가지    친구따라 가는    강남역    가장 싸게 지은    일원역    양력 설을 쇠는    신정역  숙녀가 좋아하는    신사역    불장난하다 사고친    방화역    역 3개가 함께 있는    역삼역  실수로 자주 내리는    오류역    서울에서에서 가장 긴    길음역    일이 산더미처럼 쌓인    일산역    이산가족의 꿈을 이룬    상봉역  23.5도 기울어져 있는    지축역    어떤 여자라도 환영하는    남성역    앞에 구정물이 흐르는    압구정역    미안하네 그만 까먹었네    아차산역    타고있으면 다리가 저린    오금역    장사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문역    분쟁시 노사 간에 만나야하는    대화역    죽은 이들을 기리기 위해 지은    사당역  마라톤 선수들이 가장 좋아하는    월계역    그대 의견을 꼭 들어 주겠소    수락역    스포츠 경기 때마다 바빠지는    중계역    길 잃어버린 아이들이 모여있는    미아역    ‘양치기 소년’의 주인공이 사는    목동역   새벽부터 빈 물통 ?  사람들이몰려든  약수역    역내 화장실에 항상 뜨거운 물이 나오는    온수역    학교가기 싫어하는 애들이 가장 좋아하는    방학역    표검사뿐만 아니라 짐까지    속속들이 검사하는      수색역    구겨졌던 옷이 내릴 때 보니    말끔히 퍼져있는    대림역    대학도 아닌 역이 대학근처서  대학인 척하는    낙성대역      기초적인 바둑을 가르치는 학교가 있는  오목교역      맹자,공자,노자 등 성인들이 사는    군자역      젖먹이 아기들이 가장 좋아하는    수유역        영화감독들이 초조하게 기다리는    개봉역      수도를 틀어도 석유가 나오는    중동역              사인 좀 해주세요     730 ) this.width=730;" border="0" height="369" src="http://club.clubfos.com/mansal/data/__126882116731944.jpg" style="cursor: pointer;" width="512" />         으메~얼마나 갈증이... ㅎㅎㅎ       아~항 **남자가 그리워 ㅎㅎㅎ     아그들아 난 독수공방 10년째라우.. 에~구     녹을때까지 운행정지       이 보다 더 신선한 우유는 없다   급한걸 어쩌.....   할배야 !    여기가.....   習字 ?          순간포착.....              
1529    보리피리시인 - 한하운 댓글:  조회:5528  추천:0  2015-10-17
  나병(문둥병)환자였던 시인은 의 한하운 시인.   보리피리 불며 봄 언덕 고향 그리워 피~ㄹ 닐니리 보리피리 불며 꽃 청산 어린때 그리워 피~ㄹ 닐니리 보리피리 불며 인환의 거리 인간사 그리워 피~ㄹ 닐니리 보리피리 불며 방랑의 기산하 눈물의 언덕을 지나 피~ㄹ 닐니리   ◆주요 시어 및 시구 풀이 * 보리피리 → 시적 자아가 고향과 유년 시절, 인간에 대한 그리움을 떠올리게 해주는 매개체임. * 피 ― ㄹ 닐니리 → 비애와 한이 서린 의성어. * 인환 → 인간의 세계 * 인간사 그리워 → 정상인들과의 거리에서 오는 비애와, 정상인이 되고 싶다는 시인의 열망이 드러남. * 방랑의 기산하 → 방랑하며 돌아다닌 산하가 그 몇해뇨? * 눈물의 언덕 → 나병환자로서 겪었던 시인의 숱한 방랑과 한이 스며 있는 표현                        방랑생활의 서러움을 단적으로 표현한 시구. ◆ 주제 : 인생에 대한 향수와 삶의 인고              [시상의 흐름(짜임)] ◆ 1연 : 고향에 대한 그리움 ◆ 2연 : 어린 시절에 대한 그리움 ◆ 3연 : 인간사에 대한 그리움 ◆ 4연 : 방랑 생활의 한과 고독  총 획득메 달 |   채택된 답변답변추천해요3추천자 목록 한하운(韓何雲, 1920.3.20 ~ 1975.2.28)  나병에 걸려 화제가 되었던 시인으로 자신의 천형(天刑)의 병고를 구슬프게 읊은 그의 시는 애조 띤 가락으로 하여 많은 사람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주요 작품으로 《황토길》, 《보리피리》 등이 있습니다   보리 피리                     - 한하운 보리 피리 불며  봄 언덕  고향 그리워  피 ― ㄹ 닐니리 보리 피리 불며  꽃 청산  어린 때 그리워  피 ― ㄹ 닐니리 보리 피리 불며  인환의 거리  인간사 그리워  피 ― ㄹ 닐니리 보리 피리 불며  방랑의 기산하(幾山河)  눈물의 언덕을 지나  피 ― ㄹ 닐니리 총 획득메 달   답변추천해요2추천자 목록 나병(문둥병)환자였던 유명한 시인이 있다는데 누구인가요? -한하운:나병에 걸려 화제가 되었던 시인입니다.(1920.3.20 ~ 1975.2.28)  자신의 천형(天刑)의 병고를 구슬프게 읊은 그의 시는 애조 띤 가락으로 하여 많은 사람의 심금을 울렸다. 주요 작품으로 《황토길》, 《보리피리》 등이 있다.  -1948년에 월남, 1949년 제1시집 《한하운 시초(詩抄)》를 간행하여 나병시인으로서 화제를 낳았다. 이어 제2시집 《보리피리》를 간행하고, 1956년 《한하운시전집》을 출간하였다. 1958년 자서전 《나의 슬픈 반생기》, 1960년 자작시 해설집 《황토(黃土) 길》을 냈다.     총 획득메 달   답변추천해요1추천자 목록 한국의 원로시인들[고인이 된 이들도 포함] 중에 나병환자 출신으로 알려진 유명한 시인(詩人)이 있습니다. 故 한하운 시인님입니다.    한하운 선생님은 1919년생으로 함경남도 함주군 출신이며  중국 북경대학 농학원을(농과대학) 졸업하셨습니다.    이 분은 17세 되던 해 나병(한센병) 진단을 받았고  26세 전후로 세상을 등지고 살았던 때가 있으셨지만,  한센병의 고통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여러 유명한 시를 쓰셨습니다.  
1528    詩여, 침을 뱉어라 댓글:  조회:5495  추천:0  2015-10-16
  시인들을 위한 진혼곡   **《詩여, 침을 뱉어라》/ 김수영 / 1975   나는 솔직히 시(詩)에 대해서는 아는 게 별로 없다. 시는 확실히 규정짓기 힘들고 이해하기 어려운 문학 장르에 속한다. 어렸을 때 처음 시라는 것을 접하고 나서 한 번 어렵다고 생각하니까 그 다음부터는 시를 잘 읽지 않게 되었다. 그땐 너무 어렸을 때라서 시가 무엇인지 알기도 전에 겁부터 먹었던 거다. 시에 대한 두려움은 어른이 되고도 사라지지 않고 그림자처럼 나를 따라다녔다. 그런 내게 특별한 공감을 선물해 준 시인이 있다. 바로 김수영이다.   시인 김수영은 1921년 서울 관철동에서 태어났다. 젊은 시절을 일제 강점기로 모두 보낸 그는 광복 후 한국전쟁 때 인민군에 징집되어 거제도 포로수용소에 수감되는 등 평탄하지 않은 삶을 살았다. 전쟁이 끝난 후 그는 미8군 통역, 모교인 선린상고 영어교사와 평화신문사 문화부 차장 등을 맡으며 여러 직장을 돌아다녔다. 틈틈이 시를 쓰던 김수영은 1947년 에 라는 시를 발표하며 문단에 나온 뒤 마지막 시인 에 이르기까지 200여 편의 시와 많은 시론을 발표했다.   김수영을 평가하는 시선은 그의 초기 시들을 ‘모더니즘’ 계열에 둔다. 솔직히 나는 그의 시가 왜 모더니즘이며, 심지어 시에 있어서 모더니즘이란 무엇인가 하는 의문이 든다. 사실 한국 전쟁 이후 조금만 특별한 작품을 발표하면 평론가들은 그 작품을 두고 모더니즘이나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애매한 옷을 입혀줬다. 김수영의 초기 시들은 대부분 ‘느낀다’, ‘생각한다’, ‘본다’ 같은 틀 속에 있었다.(실제로 그의 시에 이런 단어들이 많이 나온다.) 사물이나 현상을 대하는 태도는 시인에게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소질이다. , 같은 김수영의 초기 시를 보면 그가 대단히 ‘모던한’ 태도로 세상을 보았다는 걸 안다. 이런 시들은 지금 보아도 상당히 진보적인 기법으로 가득하다.   그러던 김수영이 1960년대 이후 갑자기 변한다. 시인의 시가 변했다는 건 그가 세상을 보는 시각이 달라졌다는 거다. 모더니스트인 김수영은 세상을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고 시가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도리를 찾기를 원한다. 그는 이제 리얼리즘을 담은 시를 쓰기 시작한다. 이전까지 있던 자신을 버리고 현실과 역사, 시대와 사회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 여기에서 저 유명한 말 ‘시여, 침을 뱉어라’가 나온다.        그가 죽고 난 후 민음사에서 펴낸 《시여, 침을 뱉어라(1975)》는 이러한 그의 ‘반시론(反詩論)’에 대한 해석이다. 1960년대부터 그가 갑자기 생을 마감하기까지 썼던 시들은 확실히 초기에 나타났던 세련된 간접표현은 크게 드러나지 않는다. 그 대신 독설과 풍자로 가득한 시를 선보였다. 1960년 4월 19일, 영구집권을 노리던 이승만과 자유당정권을 종식시킨 시민혁명으로 이 사회는 무언가 새로운 빛을 맞이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 후에 들어선 제2공화국은 그야말로 허무했다. 대통령에 윤보선, 국무총리에 장면이 임명됐지만 이는 오래가지 못했다. 뒤를 이어 박정희 대통령 체제는 이 사회를 더욱 비참한 독재국가로 몰아갔다.   이런 시대적 상황에서 가장 빛을 발했던 건 시인들이었다. 사회에 대한 불만을 직접적으로 말 할 수 없었던 분위기에서 시인들은 그들만의 언어로 사회에 거친 욕설을 퍼부었다. 그것은 ‘자유, 민주, 정의, 혁명’으로 대변되는 4.19정신이었다. 시인이 해야 할 일, 시가 노래해야 할 대상, 시를 어떻게 써야하는지에 대한 절박한 요청과 욕구가 《시여, 침을 뱉어라》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   사실 《시여, 침을 뱉어라》는 독립된 책이 아니라 김수영이 죽기 전에 썼던 일기와 수필, 시론 등을 모아서 책을 엮은 것이다. 그 내용 중에 라는 짧은 시론 제목을 따서 책에 이름을 붙였다. 그가 했던 시 창작 작업에 비하면 보잘 것 없는 내용일 수 있지만 이 책은 그의 모든 것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나침반이다.   내가 지금ㅡ바로 지금 이 순간에ㅡ해야 할 일은 이 지루한 횡설수설을 그치고, 당신의, 당신의, 당신의 얼굴에 침을 뱉는 일이다. 당신이, 당신이, 당신이, 당신이 내 얼굴에 침을 뱉기 전에…….(시여, 침을 뱉어라 中)   는 연설문이다. 1968년 4월 익산에서 팬클럽 주최로 열린 문학 세미나에서 발표했던 원고를 그대로 실은 것이다. 그는 이 세미나를 마친 뒤 6월에 집 앞에 있는 도로에서 버스에 치이는 사고를 당해 생을 마감한다. 그의 나이 48세 때 일이다.   《시여, 침을 뱉어라》가 그가 죽고 난 이후에 나왔지만 소중한 책으로 대접받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그의 시를 읽어보지 못한 독자라고 하더라도 그가 죽기 두 달 전에 말했던 저 내용을 보면 정말 그의 죽음이 얼마나 안타까운지 마음에 와 닿게 된다. 이처럼 그의 시 세계는 이제 막 힘찬 나래를 펼칠 준비를 하고 있던 터였다.   같은 연설문에서 김수영은 더욱 유명한 말을 한다. 이 말은 ‘침을 뱉는 시’와 더불어 그의 사상을 오롯이 보여주는 것이고, 후에 많은 후배 시인들이 가슴에 두었던 교훈이 된다.   시작(詩作)은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고, ‘심장’으로 하는 것도 아니고, ‘몸’으로 하는 것이다. ‘온몸’으로 밀고나가는 것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온몸으로 동시에 밀고나가는 것이다.(시여, 침을 뱉어라 中)   그의 말에서 ‘머리’는 행동이 없는 사상이다. 머리에 생각만 가득하고 그 생각을 실천하지 못하는 시는 죽은 시이다. ‘심장’은 감정이다. 감정에만 치우쳐서 현실을 보지 못하는 시 역시 죽어서 땅속에 들어가 누운 것과 다르지 않다. 김수영은 시를 쓰려면 머리, 심장, 손, 발 - 이 모든 것을 한 번에 밀고 나가면서 쓰라고 권한다. 온몸을, 온몸으로 밀고 나가는 게 바로 시다.   나는 가끔 김수영이 그 때 어이없이 죽지 않고 살았더라면 세상이 바뀌어도 몇 번은 바뀌었을 거라는 공상에 빠질 때가 있다. 김지하의 이 아니더라도, 박노해의 이 아니더라도 그보다 더 강력한 힘인 ‘온몸’으로 이 세상에 침을 뱉을 수 있는 사람이 바로 김수영이 아니었을까? 사실은 바로 지금 이런 시인이 필요하다. ‘떨어지는 은행나무잎도 내가 밟고 가는 가시밭( 中)’이라고 말하며 답답한 가슴을 쓸어내릴 시인이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 그는 확실히 말했다. 세상을 향해 침을 뱉는 사람은 바로 ‘당신, 당신들’이라고. 시인의 입에서 나오는 침은 거룩한 침이 아니다. 그가 말한 숭고한 침은 민중들의 입에서 나오는 마른 침이다. 마지막 부분은 바로 그런 우리들이 작은 소리일지라도 이제부터 내어달라는 그의 유언 같은 당부의 말로 끝을 내고 있다.   그는 오래전에 죽고 없지만 그의 시와 시 정신은 여전히 남아서 사람들을 감동시킨다. 1981년부터는 유족들과 민음사가 김수영 문학상을 제정해 매년 젊은 시인들을 배출한다. 2001년에는 금관문화훈장이 수여됐다.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시 은 교과서에 실려서 어린 학생들에게도 아주 익숙하다.   《시여, 침을 뱉어라》는 1975년에 민음사에서 처음 펴낸 것을 마지막으로 1977년에 중판까지 나왔다가 판이 끊겨 더 이상 나오지 않는 책이다. 초판이건 중판이건 할 것 없이 중고 책 시장에서 하드커버가 깨끗하게 보존된 책을 구입하려면 웃돈을 들여야 구할 수 있는 책이 된 건 당연한 일이다. 김수영의 시는 전집으로 엮여 많이 나오는데 그의 시론이 담겨있는 이 책이 여전히 판이 끊긴 채로 있다는 건 아쉽다.       [출처] 《시여, 침을 뱉어라》- 김수영|작성자 달콤사서
1527    아이폰으로 찍다... 댓글:  조회:3186  추천:0  2015-10-16
웨이스트 레빌로 아이폰5 사용,  꿈결같은 장면 촬영. 8회 아이폰 포토그래피 어워즈 올해의 작가 1등상 수상작. Michał Koralewski 8회 아이폰 포토그래피 어워즈 올해의 작가 2등상 수상작. David Craik 8회 아이폰 포토그래피 어워즈 올해의 작가 3등상 수상작. Yi-Chieh Yvonne Lu 8회 아이폰 포토그래피 어워즈 어린이 부문 2등상 수상작. Aung Pyae Soe 8회 아이폰 포토그래피 어워즈 여행 부문 2등상 수상작. Robert Radesic 8회 아이폰 포토그래피 어워즈 기타 부문 1등상 수상작. Jose Luis Saez Martinez 8회 아이폰 포토그래피 어워즈 피플 부문 1등상 수상작. Jose Luis Barcia 8회 아이폰 포토그래피 어워즈 플라워 부문 1등상 수상작. Amy Paterson 8회 아이폰 포토그래피 어워즈 음식 부문 1등상 수상작. Xu Lin
1526    詩人人生 댓글:  조회:5230  추천:0  2015-10-16
리(이)사가족상봉을 위하여... [ 2015년 10월 19일 11시 44분 ]     멕시코의 한 저수지 밑에서 400년 된 교회가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 박인환   서구적 감수성과 분위기를 강하게 풍기면서 어두운 현실을 서정적으로 읊은 후기 모더니즘의 기수로 알려져 있다. 아버지 광선(光善)과 어머니 함숙형(咸淑亨) 사이에서 장남으로 태어나 1939년 서울 덕수초등학교를 마쳤다. 이어 경기중학교에 입학했다가 1941년 자퇴하고 한성학교를 거쳐 1944년 황해도 재령의 명신중학교를 졸업했다. 같은 해 평양의학전문학교에 입학했으나 해방이 되자 학업을 중단했다. 서울로 와서 '마리서사'라는 서점을 경영하면서 여러 시인들과 사귀었고, 서점을 그만두고는 〈자유신문〉·〈경향신문〉 기자로 근무했다. 6·25전쟁이 일어나자 육군 소속 종군작가단에 참여하고 피난지 부산에서 김규동·이봉래 등과 '후반기' 동인으로 활동했다. 1955년 대한해운공사에서 일하면서 미국에 다녀왔으며, 이듬해 심장마비로 30세의 젊은 나이에 죽었다.   1946년 〈국제신보〉에 시 〈거리〉를 발표해 문단에 나온 뒤 〈남풍〉(신천지, 1947. 7)·〈지하실〉(민성, 1948. 3) 등을 발표하고, 1949년 김수영·김경린·양병식 등과 〈새로운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이라는 합동 시집을 펴냈다. 모더니즘 시를 지향했던 '후반기' 동인으로 활동하면서 시 〈검은 강〉·〈살아 있는 것이 있다면〉·〈목마와 숙녀〉 등을 발표했는데, 이들 시는 8·15해방직후의 혼란과 6·25전쟁의 황폐함을 겪으면서 느꼈던 도시문명의 불안과 시대의 고뇌를 감성적으로 노래하고 있다. 특히 "한 잔의 술을 마시고/우리는 버지니아 울프의 생애와/목마를 타고 떠난 숙녀의 옷자락을 이야기한다"로 시작되는 〈목마와 숙녀〉는 그의 시의 특색을 잘 보여주면서도 참신하고 감각적 면모와 지적 절제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1955년 희곡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번역해서 공연하기도 했다. 시집으로 생전에 〈박인환 시선집〉(1955)이 나왔고, 이어 〈목마와 숙녀〉(1976) 등이 발행되었다. 죽기 1주일 전에 지었다는 〈세월이 가면〉은 뒤에 노래로 만들어져 널리 불리고 있다.   김수영   1941년 선린상업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가서 동경상과대학 전문부에 입학하였다.   1943년 징집을 피해 귀국하여, 1944년 가족과 함께 만주 길림성(吉林省)으로 이주하였다. 그곳에서 교원생활과 연극운동을 하였다. 광복 후 연희전문학교 영문과 4년에 편입하였으나 중퇴하였다.   북한의 남침으로 미처 피난하지 못한 그는 북한군에 징집되었다가 거제도 포로수용소에서 석방되었다. 그뒤 미군통역생활도 하고 평화신문사 문화부차장 등 여러 직장을 전전하였으나, 1956년 이후부터는 시작과 번역에만 전념하다가 교통사고로 사망하였다.   그의 작품활동은 1945년 문예지 ≪예술부락 藝術部落≫에 시 <묘정(廟庭)의 노래>를 발표하면서 시작되었다. 그뒤 김경린(金璟麟)·박인환(朴寅煥)·임호권(林虎權)·양병식(梁炳植) 등과 함께 합동시집 ≪새로운 도시와 시민들의 합창≫(1949)을 간행하여 모더니스트로 각광을 받았다.   이 때의 시들은 <공자의 생활난>(1945)·<가까이할 수 없는 서적>(1947)·<아메리카타임지>(1947)·<웃음>(1948)·<이[虱]>(1947)·<토끼>(1949) 등이 있다.   초기에는 모더니스트의 일반적 경향인 현대문명과 도시생활을 비판적으로 노래했으나, 서구사조를 뒤쫓는 일시적이고 시사적인 유행성에 탐닉하지 않고 새로운 시대의 전진로를 개척하려고 하였다는 점에서 서구취향의 모더니스트의 자기극복과정을 보여준다.   1950년대 후반부터는 모더니스트들이 지닌 관념적 생경성을 벗어나 격변하는 시대 속에서 겪어야 했던 지적 방황과 번민을 풍자적이며 지적인 언어로 시화하였다. 1959년에 간행된 ≪달나라의 장난≫은 이 시기의 시적 성과를 수록한 첫 개인시집이다.   수록된 대표적 작품들은 <달나라의 장난>(1953)·<헬리콥터>(1955)·<병풍>(1956)·<눈>(1957)·<폭포>(1957) 등을 꼽을 수 있다. 1950년대의 지적 번민 속에서 성숙해온 그가 본격적인 자신의 세계를 구축할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것은 1960년의 4월의거이다.   여기서 그는 평등한 삶을 실현하고자 하는 자유를 위한 혁명에서 시적 열정을 얻는다. 강렬한 현실비판의식과 저항정신에 뿌리박은 시적 탐구는 그로 하여금 1960년대 참여파 시인들의 전위적 구실을 담당하게 했다.   이 때의 대표작품으로 <푸른 하늘을>(1960)·<후란넬저고리>(1963)·<강가에서>(1964)·<거대(巨大)한 뿌리>(1964)·<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1965)·<엔 카운터지(誌)>(1966)·<풀>(1968)을 들 수 있다.   그는 현실의 억압과 좌절 속에서 일어서고자 하였던 1960년대의 대표적인 시인의 한 사람이며 현실참여의 생경하지 않은 목소리를 보여줌으로써 1970년대는 물론 1980년대까지 강력한 영향을 미친 시인이라 할 수 있다.   1958년 제1회한국시인협회상을 수상했다. 죽은 뒤 출판된 시집으로는 ≪거대한 뿌리≫(1974)·≪달의 행로를 밟을지라도≫(1976)와 산문집 ≪시여, 침을 뱉어라≫(1975)·≪퓨리턴의 초상≫ 등이 있다.   저서·역서로는 ≪20세기 문학평론≫(柳玲·蘇斗永共著, 1953)·≪카뮈의 사상과 문학≫(金鵬九共譯, 1958)·≪현대문학의 영역≫(Tate,A. 原著, 李相沃共譯, 1962) 등이 있다.   총 획득 메  
1525    야구를 하는 방법을 알아야 재미있는데... 댓글:  조회:8056  추천:0  2015-10-13
[ 2015년 10월 14일 08시 54분 ]       야구하는 방법 포수, 투수, 1루수, 2루수, 3루수, 유격수 가 있는곳이 '내야' 이며 좌익수, 중견수, 우익수가 있는곳이 '외야' 입니다. 사진에서 보시면 '1루수' 밑에 있는 하얀색이 1루, '3루수' 밑에 있는 하얀색이 3루 '유격수' '2루수' 중간에 있는 하얀색이 2루, 포수 위에있는 5각형 하얀색이 홈(본루) 입니다. 또 본루에서 1루로 이어지는 선을 보면 튀어 나와있는 선을 보실수 있을겁니다. 이것을 스리피트라인 이라고 불리웁니다. 이 선은 타자가 공을 치고 1루로 달려나가는데, 투수나 1루수의 테그를 피하기 위하여 피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때 이 선을 넘으면 자동적으로 아웃으로 처리됩니다. (태그에 대한 설명은 밑에 나와있습니다.) 야구는 선수 한명이 1루->2루->3루 를 차레로 밟고 마지막으로 홈을 밟아야 1점이 주어지는 스포츠이며 구기 스포츠중 유일하게 사람이 득점 하는 경기 입니다. 야구선수 수비위치 이름 ------------------------------------------ 번호 :: 약자-수비이름 (영어약자 - 영어표기) ------------------------------------------ 1 :: 포-포수 (C - CATCHER) 2 :: 투-투수 (P - PITCHER) 3 :: 1-1루수 (1B - FIRST BASEMAN) 4 :: 2-2루수 (2B - SECOND BASEBAM) 5 :: 3-3루수 (3B - THIRD BASEMAN) 6 :: 유-유격수 (SS - SHORT STOP) 7 :: 좌-좌익수 (LF - LEFT FIELDER) 8 :: 중-중견수 (CF - CENTER FIELDER) 9 :: 우-우익수 (RF - RIGHT FIELDER) ------------------------------------------ * 수비를 하지않는 지명타자도 있습니다. 지명타자는 수비는 안하고 타격만하는 타자 입니다. 자세하게 설명하자면 위에 나열된 포지션의 수는 9명입니다. 한국프로야구에서는 위9명중 투수를 제외한 나머지 8명이 타격을 하고, 투수 대신 타격을 하는 선수를 지명타자라고 합니다. 야구장 규격 투수 마운드(투수가 공을 던지는 곳) 와 홈(타자) 까지 거리는 18.44미터 입니다. 그러나 투수가 공을 던져 실재 공이 날아가는 거리는 약 16.5미터입니다. 물론 투수의 체격(팔길이)에 따라 약간 다릅니다. 그리고 각 루, 홈과 1루, 1루와 2루, 2루와 3루, 3루와 홈 의 거리는 각각 27.32미터입니다. 27.32*4 = 109.28 수비 하는법 (아웃 잡는법) ====================================================== 야구에서 공격하는 팀은 3아웃 되기전에 점수를 내야하며, 수비하는 팀은 점수를 주기전에 먼저 3아웃을 잡아야 합니다. 3아웃이 되면 공수 교대. ======================================================= 1.플라이 아웃 (인필드 플라이 아웃) 2.땅볼 아웃 (병살타.삼중살) 3.라인드라이브 아웃 4.삼진 아웃 5.희생타 6.인필드플라이 아웃 7.터치아웃 테그아웃 차이점 ====================================================== 1. 플라이 아웃. 플라이 아웃은. 타자가 친공이 바운드 안된상태에서 높이 뜬공을 야수가 그 공을 잡는 것 입니다. 그러나 글러브 외 다른것(모자)으로 잡으면 3루타로 처리된다. * 인필드플라이아웃 은 주자가 나가 있는 상황에서 타자가 내야 플라이볼을 쳤는데 야수가 병살타나 삼중살을 유도 할려고 고의로 떨어트리는 걸 막기 위하여 생겨난 규칙입니다. 그래서 주자가 나가있을떼 타자가 내야 플라이 볼을 치면 (야수가 놓쳐도) 자동으로 아웃 처리됩니다. 2. 땅볼아웃 (병살타.삼중살) 땅볼아웃은 바운드가 된 타구이며, 이 공을 타자가 1루에 도달하기전에 내야수가 공을 잡아. 1루에 던져서 아웃 시키는것 입니다. 그러나 타자가 공보다 빨리 1루에 도달하면 안타(내야안타)로 처리 됩니다. * 병살타 는 한번에 2아웃을 잡는걸 말합니다. 예를 들어서 주자 1루 상황에서 타자가 2루수 땅볼을 치면 2루수는 1루주자가 2루에 오기전에 2루를 밟아 터치 아웃후 1루주자가 1루에 도달하기 전에 1루수에 공을 던지면 병살타가 됩니다. * 삼중살 도 비슷하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주자 1.2루에서 타자가 3루 땅볼을 치면, 3루수가 공을 잡자 마자 3루 터치아웃 ->2루수 송구 아웃 ->1루수 송구 아웃. 이런식으로 삼중살이 되는 겁니다. * 하지만 병살타와 삼중살을 시키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위에는 그중 일부를 인용하여 설명한것 입니다. 3. 라인드라이브 아웃. 라인드라이브 아웃은 직선타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이것도 역시 공이 바운드 한번도 안된 상태를 말하며 내야에서 자주 일어 납니다. (간간히 외야에서도 발생함). 라인드라이브로도 병살.삼중살 플레이를 보실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설명 하자면, 주자가 1루에 나가 있습니다. 그때 타자가 투수공을 받아칩니다. '딱!" 소리와 함께 공은 일직선으로 내야수의 글러브에 쏙 들어갑니다. (그럼 타자 아웃), 그리고 안타가 될줄알고 스타트를 끊었던 1루주자는 1루로 다시 돌아가기전에 야수의 송구나 태그로 아웃이 됩니다. (만약 그 직선타구를 1루수가 잡았으면 1루수는 베이스를 터치하면되며, 다른 야수가 잡았다면 그 야수는 1루에 송구하여야 합니다.) 대부분 라인드라이브 아웃은 잘맞은 타구가 아웃 되는것이기에 주자가 안타일줄 알고 스타트를 미리 끊기 때문에 발생하는 겁니다. 운이 나쁘면 주자가 2명 나까있을떼 걸리면 3중살이 되는 겁니다. 4. 삼진아웃 삼진아웃은 투수가 스트라이크 3게를 던지는 것입니다. 스트라이크에는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한공, 헛스윙 파울이 스트라이크로 기록됩니다. 그러나 2스트라이크이후의 파울은 스트라이크로 인정 하지 않습니다. 5.터치아웃 테그아웃 차이점 위에 설명된 아웃잡는 방법중에 보통 테그아웃과 터치아웃으로 마무리 됩니다. 테그 아웃은 공이 있는 글러브를 주자를 터치 하는 경우 - 테그아웃 터치 아웃은 공이 있는 글러브를 들고 루(베이스)을 터치하면 - 터치아웃 입니다. * 태그 아웃 은 이럴때 사용됩니다. 예을 들어서 무사 2루에서 타자가 3루 땅볼을 쳤습니다. 이때 2루주자 는 3루로 달려갑니다. 이때 공을 잡은 3루수는 2루주자를 태그 아웃시킵니다. 그이유는 만약 3루베이스를 밟아 터치아웃을 한다면 2루주자는 아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왜 아웃이 아니냐면 그이유는 2루주자는 다시 2루로 돌아갈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입니다. 2루가 비어있으니깐 말이죠. * 터치아웃 은 대게 위상황과 반대로 이용됩니다. 예을 들면, 무사 1.2루에서 타자가 3루 땅볼을 쳤습니다. 이때 2루주자는 3루, 1루주자느 2루로 달려 갑니다. 이때 공을 잡은 3루수는 3루를 터치하여 2루주자를 아웃시킵니다. 왜 여기선 태그아웃을 안헤도 되냐면, 2루주자는 이미 뒤로 돌아갈수 없기 때문입니다. 1루주자가 2루로 달려가고 있기 때문이죠, 1루에는 타자가 달려나가고. 위에 설명된 어느 방법으로든 3아웃만 잡으면 수비하는 팀은 수비를 끝내고 공격에 들어갈수 있습니다. 공격하는 법 (점수 얻는 법) ======================================================= 야구에서 공격하는 팀의 선수가 3아웃이 되기전에 1루->2루->3루 를 차레로 밟고 마지막으로 홈을 밟아 최대한 많은 점수를 뽑아야 한다. ======================================================= 안타 (2루타.3루타) 그라운드 홈런 홈런 실책 4구 도루 ======================================================= 1. 안타 안타는 타자가 공을 쳐서 1루에 갓을떼를 말합니다.(수비가 공을 잡기전에 땅에 닿아야합니다. 그리고 수비가 1루에 송구하기전에 1루에 도달헤야합니다) * 2루타 타자가 공을 쳐서 한번에 2루까지 가는걸 말합니다. (공이 1바운드로 튕겨서 담장을 넘어가는 경우도 있는데 이경우에는 모조건 2루타로 처리됩니다.) * 3루타 타자가 공을 쳐서 한번에 3루까지 가는걸 말합니다. 야구에서 가장 나오기 어렵다는 기록입니다.   2. 홈런 홈런은 타자가 친공이 외야담장을 넘어가면. 타자는 수비의 방해받지안고. 1-2-3루를 돌아 여유있게 홈에 들어올수있습니다. 홈런을 칠떼 주자가 있으면 그 주자도 득점을 올릴수있습니다. 그런대 반드시 1.2.3.홈 을 밟아야 득점 인정됩니다. 만약 1루만 밟고 2.3홈을 안 밟았다면, 즉시 아웃으로 처리되고 기록에는 안타(1루타)로 처리됩니다. 루상에 주자에 따라 1점 2점 3점 만루(4점) 홈런이 있습니다. * 그라운드 홈런 타자가 공을 쳐서 한번에 본루까지 들어오는 경우를 말합니다. 단 일반 홈런과는 다르게 수비가 있으며, 전력질주를 헤야 합니다. 야구에서 가장 나오기 어렵다는 기록중 하나   3. 실책 실책은 수비수 의 실수로(아웃잡을수있는 타구를 실수로 놓쳐 아웃을 못잡는것) 1루에 타자가 진출하는겁니다.   4. 4구(死구) 사구는 투수가 스트라이크가 아닌 볼을 4번 던지면 자동으로 걸어서 1루에 가는겁니다. 또, 투수가 던진공 이 타자에 맞으면 사구(死구)이며 이것도 역시 자동으로 1루에 진출할수있습니다. 그러나 타자가 고의로 공에 몸을 데면 수비방헤로 아웃이됩니다. 그리고 또 강타자를 피하기 위하여 고의로 볼을 연속 4번 던지 는 경우는 '고의사구'라고 합니다. 5. 도루 도루는 주자가 다음 루를 훔치는 것을 말합니다. 보통 1루에 진루했을데 다음 루인 2루를 훔칩니다. 2루에서 3루를 훔치는 경우도 있지만 드뭅니다. 그 이유는 포수가 송구할수 있는거리가 2루가 가장 멀기 때문입니다. 도루를에 대하여 자세하게 설명하면 타자가 (위에 설명한 어떠한 공격 상황, 홈런 제외) 1루에 나가면 그때 1루주자는 투수가 와인드업(공을 던질려는 자세)를 하면 2루로 달리기 시작하는 겁니다. 그러면 상대팀 포수는 투수가 던지 공을 잡아서 바로 2루에 송구, 주자가 2루에서 세이프되면 도루성공이고 실패하면 도루실패가 되는겁니다. 6. 희생타 희생타는 1아웃이나 무사에만 가능합니다. 자기가 아웃되는 대신 다른 주자 1루더 진루하게 하는것을 말 합니다. 희생타 종류에는 '외야플라이' '번트' '스퀴즈 번트' 가 있습니다. * 외야플라이 는 주자가 나가있을떼 타석에 들어선 타자가 외야쪽으로 플라이 타구를 쳤을떼 야수가 그 플라이 타구 공을 잡으면 루상에 주자는 다음 루로 갈수있다. 단 주자는 반드시 베이스(루)에 발을 밟고 있어야 하고. 플라이 타구가 야수에게 잡히기전에는 뛸수가 없다 잡히기전에 발을 베이스에서 뗀다면 무효처리 된다. [예] 지금은 뉴욕양키스 와 클리블랜드와의 경기. 클리블랜드의 공격. 주자는 3루. 1아웃. 타석에는 추신수. 이때 추신수 선수는 공을 외야 밖으로 멀리 날려보냈으나 공은 외야수에게 잡히고 만다. 하지만 그공이 외야수 글러브 속에 들어가는 동시에 3루자는 베이스에서 발을 떼며 바로 홈으로 들어와 1점을 얻었다. (만약 주자가 2루에 있었다면 3루로, 1루에있었다면 2루로 갈수있다. 그러나 주자들은 상황을 판단하고 달리기 떼문에 대부분 1루에서 2루까지 가기는 힘들다. 그리고 만약 외야수가 어께가 좋아 바로 홈에다 송구할수있으면 3루주자는 자신의 판단으로 홈으로 안뛴다. 그래서 희생타는 외야 멀리 날라가는게 가장 좋다) * 번트 도 자신이 아웃이 되면서 주자를 다음 배이스(루)로 진루하게 만드는 타격이다. 번트는 주자가 1루, 혹은 1,2루에 있을때 하는 작전이다. 번트는 일반 타격과 다르게 공을 최대한 약하게 타격을 하여 포수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위치에 공을 떨어트리는 타격을 말한다. [예] 지금은 롯데랑 삼성의 경기 주자는 무사. 1루 타석에는 조동찬. 조동찬은 초구에 투수앞에 번트를 하자1루주자는 2루까지 성공적으로 갔으며 투수는 공을 잡아 1루에 던져 조동찬 선수를 아웃 시켰습니다. (만약 실패를 하면 조동찬은 사는 대신에 2루로 뛰던 1루주자는 아웃이될수도 있고. 최악의 경우 두선수다 아웃이 될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운이 좋으면 두선수다 살수있습니다. 이경우는 휘생번트라고 할수없습니다.) * 스퀴즈 번트 스퀴즈 번트는 주자가 3루에있을떼 3루주자를 홈으로 불려드리는 번트다. 미국에서는 '쑤어싸이드 스퀴즈' 라고 불리운다. 쑤어싸이드(Suicide)는 자살이라는 뜻이다. [예] 지금은 삼성과 KIA의 경기. 삼성의 공격 1사 3루, 3루 주자는 박한이 타석에는 김상수. 김상수는 초구 1루수 앞으로 스퀴즈 번트를 헸다. 그러자 박한이 선수는 곧바로 달려 3루에 들어와 1점을 얻었다. 그러나 1루수는 공을잡아 1루를 밟아 김상수를 아웃이 시켰다다. (스퀴즈 작전이 나오면 3루주자는 투수가 공을 던지자 마자 바로 3루에서 홈으로 뛴다. 그때 타자는 번트를 데면 3루주자는 홈인을 할수가 있다. 그러나 타자는 아웃이 되고만다. 그러나 실패하면 3루주자는 홈에서 태그아웃될수도 있으며, 운이 좋으면 타자 주자 역시 살수가 있다.)   총 획득 메   답변추천해요0 야구의 기원과 규칙에 대하여 답변 드립니다.  - 야구의 기원  야구의 기원은 확실하게 찾아내기가 힘든데 1344년에 출간된 프랑스의 한 책에 성직자들이 야구와 흡사한 라 술(La soule)이라는 게임을 즐기는 모습을 담은 삽화가 실려있습니다.  원래 야구는 미국의 애브너 더블데이라는 군인 출신의 인물이 1839년에 쿠퍼스타운에서 창안했다고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그가 직접 야구를 창안했다는 구체적인 증거가 없으며, 광산 기술자 출신의 애브너 그레이브스의 증언이 있었으나 별로 신뢰하기 어렵기 때문에 야구는 유럽에서 미국으로 전해진 것으로 추측만 되고 있습니다.  - 야구의 발전  1860년대 이미 미국에서는 야구가 대중적인 스포츠로 자리 잡았습니다.  아마추어 시대는 1871년 3월 17일, 전미프로야구선수협회가 창설됨으로써 그 막을 내렸습니다.  1869년, 최초의 프로 야구 팀 신시내티 레드 스타킹스가 창단 되었으며 1875년에는 내셔널 리그가 창설되었습니다.  1882년에는 아메리칸 어소시에이션이 창설되었고 1901년에는 이를 전신으로 하는 아메리칸 리그가 창설되어 양대 리그체제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1903년에는 양 리그의 우승 팀간의 승자를 겨루는 월드 시리즈는 "월드신문사"의 이름으로써 신문사에서 스폰서를 해주기 때문에 월드시리즈라는 이름으로 처음으로 치러졌으며, 1933년에는 올스타전이 처음으로 치러졌습니다.  - 세계의 야구  야구는 미국의 대표적인 스포츠 중 하나며, 다른 여러 나라에서도 팬들의 지지에 기반한 야구 체계가 갖추어져 있습니다.  캐나다 야구의 역사는 미국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데, 1877년 프로리그와 국제 협회에서 두 나라로 이루어진 특색있는 팀을 만들기도 했었습니다.  세계적으로 미국과 캐나다가 아닌 다른 공식적 첫 야구 리그는 쿠바의 야구 리그입니다.  쿠바는 오랜 전통을 유지하며 1930년대 후반부터 국제 경기에서 막강한 전력을 자랑하는 팀이라는 명예를 얻게 됩니다.  - 한국 야구  한국에 야구가 처음 들어온 것은 1905년으로, 당시 선교사로 온 미국인 질레트가 황성기독교청년회 회원들에게 야구를 가르친 것이 그 시초입니다.  1906년 2월 11일 훈련원 터에서 YMCA팀 대 독일어학교팀 사이에 최초의 야구경기가 열렸습니다.  - 2015년 프로야구 변경된 경기규칙  타자는 타석에 들어서면 고의로 타석을 이탈할 수 없으며 공수 교대시간 후 타자의 타석 입장시간은 2분으로 엄격히 적용하며. 사구와 볼넷 시 뛰어서 출루해야 하며, 이닝 중 투수 교체 시간은 2분 45초에서 2분 30초로 단축되었습니다.  - 야구장 관람 매너규칙  야구장 내 주류 및 캔, 병, 1l 초과의 페트병 음료 반입 금지.  1인당 가방 가로 45cm X 세로 45cm X 폭 20cm로 제한.  쇼핑백은 가로 30cm X 세로 50cm X 폭 12cm로 1개까지 허용.  상자, 아이스박스, 칼, 가위 반입금지. 카메라 가방, 쇼핑백에 담긴 간단한 음식물은 허용. - 경기 진행 방식  프로야구는 한 팀당 9명(경기출장기준)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경기는 총 9회에 걸쳐서 진행됩니다.  각 회마다 초와 말로 나뉘어 진행되고 각 팀의 공격과 수비를 번갈아가며 진행하게 됩니다.  초에는 홈팀이 수비를 하고 말에는 상대팀이 수비를 하게 됩니다.  - 점수 획득 방식  공격시 타자가 공을 친 후 1,2,3루 베이스를 지나서 홈으로 들어오게 되면 1점을 획득하게 됩니다.  홈으로 들어오는 사람의 수가 많으면, 그 만큼의 점수를 획득하는 방식입니다.  - 포지션  투수 : 수비팀에서 공격팀 타자에게 공을 던지는 포지션의 선수  포수 : 투수가 던진 공을 받는 포지션의 선수  타자 : 수비팀의 투수가 던진 공을 배트로 치는 포지션의 선수  루수 : 1루, 2루, 3루 포지션에서 수비를 하는 선수  외야 : 좌익수, 중견수, 우익수, 유격수는 외야 포지션의 선수  - 파울  파울은 공이 내야와 외야가 아닌 파울존으로 떨어졌을 경우를 말합니다.  파울은 1스트라이크 처리가되며,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이어지는 파울은 스트라이크 처리되지 않습니다.  즉, 10번의 파울을 쳐도 스트라이크로 처리되지 않습니다.  - 스트라이크  타자가 공을 치지않고 헛스윙한 경우  투수가 던진 공이 스트라이크 존을 통과한 경우  타자가 파울존으로 공을 친 경우 (스트라이크 1번)  스트라이크가 3번이되면 1아웃이되며 다음 타순의 타자가 공격을 하게 됩니다.  - 볼  투수가 20초 이상 공을 던지지 않았을 때  투수가 공을 던지려고 하다가 갑자기 멈췄을 때  투수가 던진 공이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났을때  볼이 4개가 될 경우 타자는 자동으로 1루로 진루하게 됩니다. (밀어내기 가능)  - 아웃  투수가 던진 공 3개가 스트라이트 되었을 경우 타자는 아웃되고 다음 타순으로 넘어갑니다.  플라이볼(뜬공) : 타자가 친 공이 지면에 닿지 않은 상태에서 수비수가 잡았을 때  그라운드볼(땅볼) : 타자가 친 공이 지면에 1회 이상 닿고 수비수가 받아서 주자가 있는 1루, 2루, 3루에 던져 포스아웃 하거나 태그 아웃 할 수 있습니다.  타자가 친 공이 추루하고 있던 주자가 맞았을 때 전문    답변추천해요0 야구(野球, baseball)는 9명 또는 10명으로 구성된 두 팀이 방망이와 공을 사용하여 겨루는 구기 종목의 하나이다. 야구의 목표는 공을 방망이로 맞추어, 한 변이 27.432 미터(90 피트)인 다이아몬드의 각 꼭지점에 놓여 있는 루(壘, Base)를 밟은 뒤 마지막으로 본루(本壘, Home Base)를 밟아서 득점하는 것이다.[1] 공격 팀은 9명의 타자들이 순서대로 나와서 수비 팀의 투수가 던지는 공을 쳐서 다이아몬드의 각 루를 밟은 뒤 홈에 들어와야 하며, 동시에 수비 팀은 공격 팀의 타자들을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아웃시켜서 공격 팀이 득점을 못 하도록 막아야 한다. 공격 팀의 타자들은 동료가 안타 (간혹 2루타, 3루타를 치는 경우가 있으며 외야 펜스를 넘기면 홈런이 된다.)를 쳤을 경우 원하는 루에 멈춰서거나 홈으로 들어와 득점할 수 있다. 공격 팀이 아웃 세 번을 기록할 경우 수비 팀은 공격 팀으로, 공격 팀은 수비 팀으로 바뀐다. 이 세 번의 아웃을 이닝(Inning, 회)이라고 부르며, 프로 게임에서 한 경기는 아홉 개의 이닝으로 구성된다. 마지막 이닝이 끝날 때 더 많은 득점을 한 팀이 이기게 된다. 프로 야구, 아마추어 야구, 청소년 야구는 북아메리카, 중앙아메리카, 남아메리카, 서인도 제도의 여러 국가들, 동아시아, 동남 아시아 국가들에서 인기가 있다. 야구의 근대적인 틀은 18세기 북아메리카에서 만들어졌다. 역사학자들은 야구의 원형은 북미 대륙에 건너 온 영국, 아일랜드 이민자들이 가지고 들어 온, 크리켓이나 라운더스와 같이 공과 방망이를 사용하는 구기 경기에서 시작되었다는 데 의견을 함께한다. 19세기 후반 야구는 미국의 국기(國技)로 널리 인정받게 되었다. 야구의 명칭 야구(野球)라는 명칭의 유래는 1894년 일본 제일고등중학교(현 도쿄 대학 교양학부)에서 재학중이던 추만 카나에가 'baseball'을 '야구(野球)'로 번역한 것이 대한민국으로 들어와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그 외에도 일본의 문학가 마사오카 시키가 '배터(batter)', '러너(runner)', '베이스 온 볼스(base on balls)', '스트레이트(straight)', '쇼트스톱(shortstop)' 등의 미국식 야구용어를 '타자(打者)', '주자(走者)', '사구(四求, 대한민국에선 사구 대신 볼넷으로 사용)', '직구(直球)', '유격수(遊擊手)'로 번역한 것이 대한민국에 들어와 쓰이고 있다.[2] 때때로 야구를 비슷한 경기인 소프트볼(Softball)에 대비하여 하드볼(Hardball)로 부르기도 한다. 야구의 기원 원래 야구는 미국의 애브너 더블데이라는 군인 출신의 인물이 1839년에 쿠퍼스타운에서 창안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그가 직접 야구를 창안했다는 구체적인 증거가 없으며, 광산 기술자 출신의 애브너 그레이브스의 증언이 있었으나 별로 신뢰하기 어렵기 때문에 야구는 유럽에서 미국으로 전해진 것으로 추측된다. 방망이와 공을 이용한 경기는 이미 오래 전부터 리디아인, 페르시아인, 인도인, 이집트인, 그리스인, 로마인 등에 의해 의식이나 오락으로 행해졌다. 이런 경기들은 정해진 규칙없이 여러 지역에서 행해졌다. 이런 여러가지 배트와 공을 이용하는 경기를 통해서 야구는 두드러진 발전을 할 수 있었다. 이런 발전을 통해서 1774년에 독일에서 프리드리히 구츠무츠가 존 뉴베리에서 출간한 《작고 귀여운 포켓북》(A Little Pretty Pocket-book)이라는 시집에서는 최초로 'Base-ball'이라는 단어가 들어가기도 했다. 방망이와 공을 이용해 하는 경기는 영국에서 여러 가지 종류로 발전하는데, 영국 동남부에서는 크리켓으로, 남서부에서는 원홀 캣(또는 원 오캣)의 이름으로 발전했으며, 야구와 흡사한 경기인 라운더스도 있었다. 이런 종류의 경기들은 아메리카 대륙으로 옮겨와 두가지 형태로 진화했는데, 뉴욕 시 주변에서 행해진 타운볼은 각각 9명의 선수로 이루어진 두 팀이 하는 경기로 정비되었다. 알렉산더 카트라이트  루셔스 애덤스등은 야구의 기본적인 규칙을 확립했다. 특히 1845년에는, 미국 뉴욕 시의 알렉산더 카트라이트가 니커보커 규칙을 만들었으며, 이 규칙은 오늘날 현대 야구의 규칙으로 진화하게 된다. 그는 또한 라운더스에서 사용되었던 말랑말랑한 공을 더 작지만 딱딱한 공으로 교체했다.[6] 1953년 6월 3일, 미국 의회는 공식적으로 카트라이트가 근대 야구의 발명가임을 인정했다. 카트라이트가 소속된 구단인 뉴욕 니커보커스 팀이 1845년에 경기를 했다는 기록이 있기는 하지만, 미국의 역사상 공식적인 첫 경기로 현재 알려지고 있는 것은 1846년 6월 19일 뉴저지 주의 '호보켄'에서, '뉴욕 나인'[8]이 '니커보커스' 팀을 4이닝 동안 23 대 1로 이긴 경기이다. 미국에서의 발전 1860년대 이미 미국에서는 야구가 대중적인 스포츠로 자리 잡았으며 선수들은 연봉을 받고 생활하는 프로 선수였으나 아마추어 선수처럼 생활해야 했다. 아마추어 시대는 1871년 3월 17일, 전미프로야구선수협회가 창설됨으로써 그 막을 내렸다. 1869년, 최초의 프로 야구 팀 신시내티 레드 스타킹스(Cincinnati Red Stockings)가 창단 되었으며 1875년에는 내셔널 리그가 창설되었다. 1882년에는 아메리칸 어소시에이션(American Association)이 창설되었고 1901년에는 이를 전신으로 하는 아메리칸 리그가 창설되어 양대 리그체제를 갖추게 되었다. 1903년에는 양 리그의 우승 팀간의 승자를 겨루는 월드 시리즈가 처음으로 치러졌으며, 1933년에는 올스타전이 처음으로 치러졌다. 이후 많은 제도의 발전이 있었다. 브랜치 리키는 1920년에 대규모의 팜 시스템(Farm System)을 도입했다. 1975년에는 커드 플러드 등 여러 선수들의 희생으로 자유 계약 제도가 도입 되었다. 1980년에는 선수협 위원들이 구단주를 상대로 고소를 함으로써 연봉 상한선이 폐지되는 등 선수들의 권익이 향상되었다.   재키 로빈슨  메이저 리그 야구에서는 1947년 이전까지 흑인이 선수로 활동하지 못했다. 그 대신 흑인들은 1920년에 설립된 니그로 리그에서 선수로 뛰었고, 1924년에는 최초의 니그로 월드 시리즈가 치러졌다. 메이저 리그 야구에서 흑인이 최초로 선수로 뛴 것은 1947년으로, 재키 로빈슨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 입단해 10년간 팀에 몸담았으며, 1962년에는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최초의 흑인이 되었다.[13] 투수는 1960년대에서 1970년대 초반까지 경기에서 타석에 섰다. 1970년대 초반, 지명타자(designated hitter, DH) 규칙이 제안되었으며,[14] 아메리칸 리그에서는 1973년 이 규칙이 적용되기 시작해 투수가 타석에 서지 않게 되었고 지명타자는 타석에만 서면서 수비는 하지 않았다. 내셔널 리그에서는 지금까지 투수가 타석에 선다. 메이저 리그 야구는 1980년대 초반까지 불법이었던 약물 복용이 흔했고, 이 시기가 되어서야 알려졌다. 또한 여러 선수들이 약물로 인해 사망했다. 1990년대 초반부터는 선수들이 근육강화제를 사용했으며, 이 때문에 2005년 3월 17일, 미국 의회는 스테로이드 사용에 관한 청문회가 열렸다. 이 때문에 메이저 리그 야구는 2006년부터 약물 복용이 처음 발각 되었을 때에는 50경기, 두번째에는 100경기, 세번째로 발각이 되면 영구 제명이 된다는 '삼진 아웃' 제도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메이저 리그 야구는 점점 미국 전역으로 확대 되었는데, 팀이 미국 서부에서 동부로 많이 옮겨갔으며, 캐나다에서도 1969년 몬트리올 엑스포스(현 워싱턴 내셔널스)가, 1977년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리그에 참가했다.[16] 현재는 내셔널 리그 16팀, 아메리칸 리그 14팀으로 팀 수가 유지가 되고 있으며, 경기 수는 한 시즌 당 162경기로 치러진다 세계의 야구 야구는 미국의 대표적인 스포츠 중 하나며, 다른 여러 나라에서도 팬들의 지지에 기반한 야구 체계가 갖추어져 있다. 캐나다 야구의 역사는 미국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데, 1877년 프로리그와 국제 협회에서 두 나라로 이루어진 특색있는 팀을 만들기도 했었다. 세계적으로 미국과 캐나다가 아닌 다른 공식적 첫 야구 리그는 쿠바의 야구 리그이다. 쿠바는 오랜 전통을 유지하며 1930년대 후반부터 국제 경기에서 막강한 전력을 자랑하는 팀이라는 명예를 얻게 된다. 쿠바의 야구 리그가 만들어진 후 프로 리그가 생긴 국가는 다음과 같다. 제 1차 세계 대전 후에 프로 리그가 만들어진 국가는 1922년 네덜란드, 1934년 호주, 1936년 일본, 1938년 푸에르토 리코이며, 제 2차 세계대전 이후에 프로 리그가 만들어진 국가는 1948년 이탈리아, 많은 라틴 아메리카의 나라들 중 가장 두드러진 나라, 1945년 베네수엘라, 1945년 멕시코, 1951년 도미니카 공화국과 1982년 대한민국, 1990년 대만, 2003년 중국 순으로 만들어졌다. 2009년 현재, 국제 야구 연맹에는 현재 117개국이 가입했다. 한편 2005년 7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2012년 하계 올림픽에 관한 117번째 회의에서 야구, 소프트볼 종목 삭제에 관한 투표가 진행되어 2012년 하계 올림픽에서 야구, 소프트볼 종목을 제외시키기로 결정했다. 이는 메이저 리거들이 출전하지 않고, 야구 경기 시간이 길고, 올림픽 야구에 많은 팀이 참여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IOC가 유럽 중심의 단체로 2012년 하계 올림픽이 야구에 호의적이지 않은 영국에서 열린다는 점도 고려되었기 때문이다 야구의 규칙과 경기진행 야구 경기는 두 팀이 서로 겨루는데,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에 두 팀은 공격과 수비를 번갈아 가면서 진행한다. 그리고 공격 팀이 공격을 진행하면서 세 번의 아웃을 기록하면 공격 팀은 수비 팀으로, 수비 팀은 공격 팀으로 바뀐다. 그리고 이 세 번의 아웃을 이닝 (inning, 회)라고 하며, 일반적인 경기는 9이닝으로 구성되어 진행된다. 그리고 한 이닝은 초(初)와 말(末)로 구성된다. 그리고 한 이닝에 두 팀은 공격과 수비를 번갈아 가면서 경기를 진행하는데, 홈팀이 말 공격, 원정팀이 초 공격을 한다. 시즌(season)은 팀에 속한 선수들이 정해진 기간 동안 경기를 통해서 승부를 가리는 것으로, 팀은 리그(league)에 속해 있다. 그리고 시즌의 1위는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하며, 시즌 상위 팀은 플레이오프와 시리즈를 통해서 시리즈 우승을 위해 경쟁한다. 야구 경기의 목표는 경기를 치르면서 더 많은 점수를 얻어 승리하는 것으로, 한 팀은 9명 또는 10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선수들은 상대 팀으로부터 득점을 하려고 하는데, 득점을 하기 위해서는 야구장의 각 루를 밟고 마지막으로 홈플레이트를 밟아야 한다. 그리고 이 사각형 형태를 다이아몬드라고 부른다. 경기장 야구 규칙에 따르면 경기장에 대한 규정은 다음과 같다. 본루에서 1루, 1루에서 2루, 2루에서 3루, 3루에서 본루까지의 거리는 각각 27.432m(90피트)이다. 내야의 중앙 부근에 본루로부터 25.4cm(10인치)의 높이가 되도록 흙을 쌓아 올려 그곳에 투수판을 놓고 투수판 앞 15.2cm(6인치)되는 지점으로부터 본루를 향해 182.8cm(6피트)되는 지점까지, 경사도는 12:1이여야한다. 본루로부터 백 스톱까지의 거리 및 루선으로부터 파울지역에 있는 펜스, 스탠드 또는 플레이에 방해가 되는 시설까지의 거리는 18.288m(60피트) 이상이 되어야 한다. 내야는 한 변이 27.432m(90피트)인 정사각형이고 외야는 1루선과 3루선을 연장한 파울 라인 사이의 지역이다. 본루부터 페어지역에 있는 펜스, 스탠드 또는 플레이에 방해가 되는 시설까지의 거리는 76.199m(250피트) 이상이어야 한다. 경계선을 포함한 내야 및 외야는 페어지역이고 다른 지역은 파울지역이다.  1958년 6월 1일 이후 프로야구를 위해 건설하는 경기장은 본부로부터 좌우의 펜스, 스탠드 또는 좌우의 페어지역 위에 있는 플레이에 방해가 되는 시설까지의 거리는 99.058m(325피트) 이상, 중견의 펜스까지의 거리는 121.918m(400피트) 이상이여야한다.  본루는 오각형의 흰색 고무판으로 표시한다. 이 오각형을 만들 때에는 먼저 한 변이 43.2cm(17인치)인 정사각형을 그려, 이 중 한 변을 골라 이에 이웃한 양쪽의 변을 21.6cm(8½인치)로 줄인다. 이 변에서 밑변의 중심으로 각 30.5cm(12인치)의 변을 2개 만든다. 30.5cm(12인치)의 두 변이 만나는 곳을 1루선과 3루선의 교차점에 두고, 43.2cm(17인치)의 변을 투수판 쪽으로 해서 그 표면이 지면과 수평이 되도록 고정시킨다.  1루, 2루, 3루는 흰색 캔버스 백으로 표시하고 땅에 올바르게 고정시킨다. 1루와 3루의 캔버스 백은 완전히 내야 안쪽으로 들어가게 설치하고, 2루의 캔버스 백은 2루지점에 그 중심이 놓이도록 설치한다. 캔버스 백은 그 속에 부드러운 재료를 넣어서 만들고 그 크기는 38.1cm(15인치) 평방, 두께는 7.6cm(3인치)에서 12.7cm(5인치)까지 허용된다.  투수판은 가로 61cm(24인치), 세로 15.2cm(6인치)의 직사각형 흰색 고무 평판으로 만든다. 투수판은 그 앞쪽면 중앙으로부터 본루까지의 거리가 18.44m(60피트 6인치)가 되게 한다.  본거지 구단은 1루선과 3루선으로부터 적어도 7.62m(25피트) 떨어진 곳에 본거지 구단 및 방문 구단용으로 각 1개씩의 선수용 벤치를 설치하여야 하며, 이 벤치는 양 옆과 뒷 쪽을 둘러싸고 지붕을 씌워야 한다. 
1524    한국에서 번역된 중국 8대 기서 댓글:  조회:10124  추천:0  2015-10-13
수호지  원말 명초(元末明初)의 시내암(施耐庵)이 쓰고, 나관중(羅貫中)이 손질한 것으로 4대 기서(奇書) 중의 하나이다. 수령인 송강(宋江)을 중심으로 108명의 유협(遊俠)들이 양산(梁山:山東省 壽張縣 남동) 산록 호숫가에 산채를 만들어 양산박(梁山泊)이라 일컬었으며, 조정의 부패를 통탄하고 관료의 비행에 반항하여 민중의 갈채를 받는 이야기이다. 창조된 인물들의 이미지와 묘사된 성격이 매우 다채로우며, 《서유기(西遊記)》가 신마(神魔)를, 《유림외사(儒林外史)》가 지식계층을, 《홍루몽(紅樓夢)》이 명문의 자녀를 묘사한 것과는 달리 《수호지》에서는 노지심(魯智深) ·이규(李逵) ·무송(武松) 등과 같은 신분이 낮은 정의한이나, 임충(林?) ·양지(楊志) ·송강 등과 같은 지주 출신자 또는 봉건정권을 섬긴 적이 있는 활발하고 용감한 사나이들이 중심인물이다.  필치는 거칠지만, 풍부한 색채와 어휘, 발랄한 표현으로 계급과 유형이 상이한 인물들을 그려내고, 이들 인물의 생활발전을 통하여 봉건통치 집단의 암흑성과 서민의 비참한 생활, 용감한 투쟁 사상 ·감정 등을 나타내었다. 《수호지》의 탁월한 인물묘사의 기교와 표현예술은 중국소설 중에서도 굴지의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수호지》의 줄거리는, 송(宋) ·원(元) 무렵에 많은 민중 ·예능인 ·문인 등의 손으로 창조되었던 것을 시내암이 편집한 것인데, 송대의 《선화유사(宣和遺事)》에는 수호의 36명의 영웅 이야기가 있고, 《계신잡지(癸辛雜識)》에 의하면 송말의 공성여(?聖與)가 36명의 화찬(畵讚)을 만들었다 하며, 《곡해총목제요(曲海總目提要)》에 의하면 송나라의 화가 이숭(李嵩)이 화상을 그렸다 한다.  또 《취옹담록(醉翁談錄)》이나 원나라의 잡극(雜劇)에도 수호의 인물들이 나오며, 명나라 가정(嘉靖) 연간 고유(高儒)의 《백천서지(百川書誌)》에는 시내암이 쓰고 나관중이 편찬한 《충의(忠義) 수호지》 100권이 기록되어 있다. 그 일부를 삭제하고 편수한 것이 곽훈(郭勳)의 100회본이며, 이것이 조본(祖本)이 되어 여러 종류의 《수호지》가 출판되었는데, 그 중에서 천계 숭정(天啓崇禎) 연간의 양정견(楊定見)의 120회본 《충의수호지전(全)》을 명말 청초(明末淸初)에 김성탄(金聖嘆)이 다시 손질한 《제5재자서(第五才子書) 수호지》 70회본이 유행하게 되었다. 《수호지》가 후일의 문학에 끼친 영향은 매우 크다. 명(明) ·청(淸)의 희곡 중에는 《수호지》에서 취재한 것이 많고, 《금병매(金甁梅)》는 부분적으로 확대하여 창조를 더했으며, 《설악전전(說岳全傳)》 안의 일부 인물은 수호의 영웅들의 후계자이기도 하다. 그리고 진침(陳?)은 《수호후전(後傳)》을 썼으며, 유만춘(兪萬春)은 《결(結)수호지》라고도 하는 《탕구지(蕩寇志)》를 지었다.  먼저 판본에 따라 구성이 다른데 1640년대 김성탄이 엮은 70회 판본이 있으며 100회본이 있고 후에 뒷얘기를 첨가한 양정견의 120회 판본이 있는데 120회 판본을 "충의 수호전"이라고 불리기도 한다.김성탄 본의 특징은 70회본까지가 108명의 영웅이 모일때까지의 이야기인데 그 뒷애기는 김성탄이 위서라고 생각하여 걍 짤라버렸다. 120회 판본은 양산박 패밀리의뒷 얘기까지 담겨 있다.  현재 시중에 구할 수 있는 완역본은 안타깝게도 "없다."    청년사 수호지  1990년 청년사에서 나온 "신역 수호지"는 120회 충의 수호전을 7권으로 완역하였다. 연변대학수호전 번역팀에서  원문 하나하나 꼼꼼하게 번역하며 감칠맛나게 표현하였다는게 특징이다. 근데 절판이며 구하기도 졸라 어렵다.    박태원 수호지  1990년 깊은 샘에서 출간되었다. 역시 절판이며 진짜 완역인지 아닌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이문열 수호지  그나마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유일한 수호지에 가깝다고 보면 된다. 불행중 다행으로 이문열 삼국지에 비한다면  작가의 개입이 거의 많지 않은편이라 읽기에는 무난한 편이다. 초반 6권까지인가가 김성탄의 70회본을 저본으로 삼았으며  뒷 부분은 이문열이 후에 충의 수호지 120회본으로 나머지 권수를 떼웠다는게 특징이다;; 이문열 수호지도  삼국지 만큼이나 번역오류가 있다고는 한다.    김홍신 수호지  대산출판사에 나온 수호지로 100회본을 저본으로 삼았다고 한다. 별로 특출난 것은 없는 것으로 보이는 수호지로  현재는 절판되었다.    박정일 외 조선족 3명이 공역한 것으로  수호지 완역판이다. 1993년인가 1994년 삼성출판사에서 나왔으며 120회 번역본이다.  김구용 충의수호전(???) - 미출간  솔 출판사에서 김구용 역으로 "충의수호전"을 내놓는다고 했는데 6년전 이야기. 김구용 삼국지의 처참한 판매량이 한몫한것으로 추정되지만  확인할 길은 없다.  솔 출판사에서는 출간계획이 없다고 하지만 혹시 모른다.  요재지이  저자는 포송령(蒲松齡:1640~1715)이다. 요재(聊齋)는 저자인 포송령의 서재 이름으로 책 제목은 요재가 기록한 기이한 이야기라는 뜻이다. 저자가 죽은 지 51년 만인 1766년 간행되었다. 그 후로 여러 가지 간본(刊本)이 나왔으나, 445편이 수록된 청가정각본(靑柯亭刻本) 계통의 16권본이 가장 널리 유포되어 있다. 오랜 기간에 걸쳐 집필한 것이며, 자서(自序)를 쓴 1679년 이후의 작품도 있다. 이 해에는 주요작품이 거의 완성되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모든 작품이 신선·여우·유령·귀신·도깨비나 이상한 인간 등에 관한 이야기이며, 민간 이야기에서 취재한 것들이다. 특히 요괴와 인간과의 교정(交情)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정화(情話)가 많다. 가령, 모란과 인동(忍冬)의 아름다운 꽃의 정(精)에 무한한 애정을 갖는 청년의 이야기인 〈향옥(香玉)〉이나, 어떠한 경우에도 웃음을 잃지 않고 인간에게 위안을 주는 호녀(狐女)의 이야기 〈영녕(拏寗)〉등은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작품들이다.  이는 당대(唐代)의 전기(傳奇)나 《전등신화(剪燈新話)》 계통의 이야기이지만, 민간의 이야기를 그대로 수록하지 않고, 특이한 이야기를 그려내려는 명확한 의식을 가지고 집필하였다. 그 결과, 교묘한 구성과 전거(典據)가 있는 용어를 효과적으로 구사한 간결하고 세밀한 묘사가 전개되어 있으며, 순서도 정연하다. 거기에는 괴이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가 교착한 새로운 세계가 아름답게 전개되어, 현실을 그린 소설에서는 맛볼 수 없는 인간의 참다움과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며, 중국의 괴이문학 중에서 예술적 향기가 가장 높은 걸작으로 되어 있다.  주요작품 이외에 청 초의 지괴(志怪) 소설 비슷한 간단한 이문(異聞) 기록도 많은데, 이들 역시 다른 책에서는 맛볼 수 없는 특색이 있다. 중국 괴이문학의 대표작으로 알려져 있으며, 유럽 각국어로도 초역(抄譯)된 바 있다.    민음사 요재지이  국내에 여러 번역본이 있지만 완역이라고 걸 수 있는 것은 2002년 김혜경 역본의 "요재지이"가 유일무이하다. 497편의 이야기를 10년동안  번역하였다. 분량이 상당한 편에다가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출간이 지연되었다고 한다. 판본의 경우에는  1963년에 상해 중화서국(中華書局)에서 출간된 『회교회주회평본요재지이(會校會注會評本聊齋志異)』  1989년에 북경 인민문학출판사에서 출간된 『전본신주요재지이(全本新注聊齋志異)』  1991년 광서 인민출판사에서 펴낸 『요재지이대조주역석(聊齋志異對照注譯析)』이 세 가지를 저본으로 삼고 순서는 포송령이 정해놓은  순서대로 따라 번역하였다.    최인욱 요재지이  1966년 상,중,하 세권으로 간행. 최인욱 역 (1920~1972) 현재 절판.  서유기  오승은(吳承恩)의 작품이라고 한다. 대당(大唐) 황제의 칙명으로 불전을 구하러 인도에 가는 현장삼장(玄?三藏)의 종자(從者) 손오공(孫悟空)이 주인공이다. 원숭이 손오공은 돌에서 태어났으며, 도술을 써서 천제의 궁전이 발칵 뒤집히는 소동을 벌인 죄로 500년 동안 오행산(五行山)에 갇혀 있었는데, 삼장법사가 지나가는 길에 구출해 주었다. 그 밖에 돼지의 괴물이며 머리가 단순한 낙천가 저팔계(猪八戒), 하천의 괴물이며 충직한 비관주의자 사오정(沙悟淨) 등을 포함한 일행은 요괴의 방해를 비롯한 기상천외의 고난을 수없이 당하지만 하늘을 날고 물 속에 잠기는 갖가지 비술로 이를 극복하여 마침내 목적지에 도달하고 그 공적으로 부처가 된다는 내용이다.  이 이야기는 7세기에 당나라의 현장법사가 타클라마칸 사막을 지나 북인도에서 대승(大乘)불전을 구하고 돌아온 고난의 사실(史實)에 입각한다. 이미 당나라 말에 이를 전설화한 설화가 발생하였으나, 송나라 때에 허구를 가하고 신괴의 요소를 넣는 동시에 상당한 로멘티시즘과 환상적 분위기를 담고, 문무 양도에 신통력을 가진 백의의 수재 후행자(?行者), 즉 삼장법사의 종자로 둔 《대당삼장법사취경기》라고도 하는 《대당삼장취경시화(大唐三藏取經詩話)》(3권, 전17장, 현재는 제1장이 없음)가 나왔으며, 이것이 현존하는 가장 오래 된 책이다. 원나라 때에는 이 작품에서 취재하여 극화한 레퍼터리가 있는데, 이 무렵에 이미 《서유기》(서유기 平話)라는 것이 완성된 것 같으며, 그 단편(斷片)이 명나라 때의 《영락대전(永樂大典)》과 《박통사언해(朴通事諺解)》에 실려 있다.  그러나 그 원전은 서로 별개의 것이었다고 하며, 내용은 상당히 복잡하다. 오승은은 이러한 작품들을 집대성하고 확충 재생산하여, 오늘날 볼 수 있는 일대 걸작을 만들어 낸 것으로 추측된다. 현행본은 대체로 다음과 같이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① 손오공의 내력(1∼7회), ② 현장법사가 불전을 구하러 가는 일(8∼12회), ③ 81난(難)을 만나는 과정(13∼100회). 특히 ①과 ②는 변화가 많고 파란만장하여 구름을 타고 안개를 몰며, 모래를 날리고 바위를 던지는 허허실실의 신마(神魔)의 싸움, 거기에 환상과 공포가 겹쳐 독자를 사로잡는다. 이 작품은 현실세계의 추악함과 통치계급의 타락상을 천계에 반영시킨 해학·풍자의 문학이며, 천제의 자리를 윤번제로 하자는 주장 등, 통쾌한 유머도 섞여 있다.  특히 72반(般) 변화의 술을 자유자재로 부리고, 근두운(?斗雲)을 타서 10만 8000리를 단숨에 나는 손오공으로 하여금 약자를 돕고 강한 자를 무찌르며, 악을 몰아내고 선이 이기도록 함으로써, 독자들에게 갈채를 받게 하였다. 물론 이 시대의 작품이므로 윤회의 인과응보 사상이나 불로장생의 신선사상의 요소가 스며 있다.    현암사 서유기  명나라 금릉 세닥당 판본을 바탕으로 명나라 양민재 판본과 명나라 이탁오, 청나라 건륭제 시대 판본등을 참고로 하여 번역하였다.  연변인민출판사 번역팀이 번역을 맡았는데 1993년인가 나온 6권짜리 진본서유기와 동일한 번역팀인지는모른다.  문학과 지성사나 솔 출판사에 비해 그닥 주목받지 못한 안습의 서유기가 되었다.    임홍빈 서유기  무협소설 번역으로 유명한 임홍빈님이 1999년 대산문화재단의 외국문학 번역 공모에서 당선되고 난후 3년간 번역하여 출간되었다.  현재까지 나온 서유기중에서는 가장 신뢰할 만한 추천번역본으로 꼽고 있다. 10권으로 나와있으며 5만권의 판매고를 올리는 등  상업적으로도 나름 성공했다. 불교용어에 대한 오역이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솔 출판사 서유기  서울대학교 서유기 번역 연구회에서 5명의 고전소설 연구자들이 3년여에 걸친 꼼꼼한 번역을 통해 번역되었다. 10권으로  출간되었으며 이인서국의 "이탁오 비평본 "서유기 교주" 및 다른 세 종류의 판본을 대조,검토하는 등 판본에 신뢰성을  높였다. 헌데 구어체로 번역해버리는 바람에 문장 끝에가 "~했어요"가 되어버렸다.  이러한 구어체 번역으로 문학과 지성사에 비해 묻혀버린 것으로 보인다. 한시 번역은 솔 출판사가 더 괜찮다는 평도 있었다.    김광주 서유기  1965년 정음사 간행. 당근 절판. 3권으로 완결되었으며 93년 나온 연변인민출판사의 진본 서유기와 더불어 거의 드문 완역  서유기로 이름을 날렸다.  안의운 서유기  삼성출판사에서 번역출간한 것으로 안의운이 번역하였다. 조선족 출신의 번역이다.  6권이 완결이다.  유림외사  55회, 56회로 된 유포본은 우수를 횟수로 하는 통례에 맞추기 위하여, 후세 사람이 1회를 추가한 것이다. 작자의 만년인 1745∼1749년에 완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처음에는 사본으로 유포되었는데, 1768∼1779년에 친구인 김조연(金兆燕)이 양저우[揚州]에서 출판한 것이 초판이라고 한다. 그러나 현존하는 것으로는 1803년의 와한초당본(臥閑草堂本)이 가장 오래된 것이다.  전체를 일관하는 줄거리는 없고, 독립된 이야기를 사제(師弟)간·친구간 등의 관계를 가진 주인공의 교체로 ‘열전(列傳)’식으로 구성한 것이다. 여기에는 학자·관료·상인 등이 등장하는데, 그들이 명예와 출세를 얼마나 갈망하고, 이를 위해서 얼마나 과거(科擧)에 골몰했는가를 냉정한 필치로 묘사하고 있다. 가령 범진(范進)의 이야기에서는, 54세의 늙은 수험생에 동정한 시험관의 선심으로 과거에 합격한 범진은 하루살이 인생에서 일약 큰 저택에 사는 팔자가 되며, 어머니는 기쁜 나머지 죽고 만다. 범진은 상중인 데도 지사(知事)를 방문하고, 지사는 요리가 마련되지 않아 당황하지만, 범진이 새우단자를 먹는 것을 보고 안심한다.  이러한 이야기로도 알 수 있듯이, 허위와 출세욕밖에 없는 청나라의 유림세계가 이 작품의 구석구석에 그려져 있다. 등장인물에는 실재 모델이 있었던 듯하며, 작자 자신도 두소경(杜少卿)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34회). 《홍루몽(紅樓夢)》과 더불어 청나라 구어소설의 대표작이며 기수 횟수로 한 점에서도 작자의 반골을 엿볼 수 있다. 애독자도 많았으며, 천목산초(天目山樵) 장문호(張文虎)의 상세한 비평은 이를 숙독했음을 나타내고 있다.    을유문화사 유림외사  용자출판사 을유문화사가 세계문학전집 27,28번째로 완역화여 내놓았다. 총 56회분을 번역하였으며 번역에는 홍상훈, 신주리, 이소영, 이영섭,  홍주연등 5명의 번역자들이 참가하였다.    북피아 유림외사  최승일, 최봉춘, 장의원 공역이다. 호남인민출판사에 나온 대중화문학 중한대역 "유림외사"는 3권으로 나와있는데 완역인지는 확실히 모르겠다.  금고기관  편자는 쑤저우[蘇州]의 포옹노인(抱甕老人)이라는 것 외에는 분명치 않다. 이 책에 앞서 편찬된 단편소설의 총집 《삼언이박(三言二拍)》 속에서 비교적 우수한 것 40편을 골라 편찬하였다. 따라서 명나라 때 서민들로부터 사랑을 받던 단편소설의 실상을 어느 정도 대표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내용은 삼언(三言)에서 뽑은 것이 29편으로 압도적으로 많다. 소재는 세상 이야기가 태반을 차지하는데, 읽을거리로서의 홍미 외에 당시 서민의 처세철학이나 윤리·생활감정 등을 엿볼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된다.  《삼언이박》이 청조(淸朝)의 문화탄압 정책에 의해 자주 금서(禁書)로 지목을 받아 점차 시장에서 모습을 감춘 데 비해, 이 책은 읽을거리로서도 알맞은 탓인지 《사대기서(四大奇書)》나 《홍루몽(紅樓夢)》 등의 장편소설과 함께 청조 일대를 통해 유행하였다    조영암역 금고기관  정음사에서 60년대 나온바 있다. 완역으로 추정되는데 절판.    김용식역 금고기관  미래문화사에서 출간되었다. 완역본은 아니며 일부 것을 선별해서 뽑은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시중에 나온 유일한 번역본이다;  금병매  전편(全篇) 100회로 되어 있다. 《수호전(水滸傳)》의 서문 경(西門慶)과 반금련(潘金蓮)의 정사(情事)에 이야기를 보태어 명대 사회의 상인(上人)과 관료, 그리고 무뢰한의 어둡고 추악한 작태를 폭로한 것이다. 책 이름은 주인공 서문 경의 첩 반금련·이병아(李甁兒), 그리고 반금련의 시녀 춘매(春梅)에서 한 글자씩 땄다.  현존하는 것 중 가장 오래된 판본(版本)인 《금병매사화(金甁梅詞話)》의 흔흔자(欣欣子)의 서문(序文)에는 작자를 란링[蘭陵:山東省]의 소소생(笑笑生)이라 하고 있는데, 흔흔자는 소소생의 변명(變名)이고 이개선(李開先:1501∼1568)일 가능성이 많다고 한다. 문장 속에서 산둥[山東] 방언을 구사한 점으로 보아 산둥 사람인 것은 분명하며, 가정(嘉靖) 말년으로부터 만력(萬曆) 중기의 창작으로 추정된다. 《금병매사화》에는 1617년의 서문이 있으며, 따로 천계(天啓)연간(1605~1627) 간행의 《원본금병매(原本金甁梅)》가 있는데, 이것은 산둥 지방의 토착어가 삭제되어 있다. 또, 에로틱한 장면을 삭제한 《진본금병매(眞本金甁梅)》도 있다.  칭허현[淸河縣] 현청의 문앞에서 생약상(生藥商)을 경영하는 서문 경은 악질적인 방법으로 재산을 모아 관리와 결탁, 실력자로 올라선다. 많은 첩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추남인 만두장수 무대(武大)의 처 반금련과 밀통하고 남편을 독살하게 하고 그녀를 첩으로 삼는다. 무대의 아우 무송(武松)은 형의 원수를 갚는다는 것이 다른 사람을 살해하여 유죄(流罪)에 처해진다. 서문 경은 다시 친구의 처 이병아를 첩으로 만들고 그 재산을 빼앗는다. 이윽고, 이병아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은 금련에게 구박을 받다가 어려서 죽고, 이병아도 죽는다. 서문 경은 음탕한 생활 끝에 급사한다. 금련은 쫓겨나고 무송에게 살해된다. 서문 경의 처 오월랑(吳月娘)은 금(金)나라 군대의 침입을 피해 절로 들어가는데 그곳에서 인과응보의 이치를 깨닫고, 유복자 효가(孝哥)는 출가(出家)한다.  전편에서 가정 말∼만력 중기의 부패한 사회상과 어린 여자아이를 매매하는 밑바닥 서민생활을 폭로하여, 명대의 도시상업자본의 발전 양상과 시민계급의 의식형태가 반영되어 있다. 정밀한 묘사와 감칠맛 나는 문장으로 많은 등장인물의 성격을 명확하게 묘파한 수법은, 뒤에 나온 장편소설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냉혹함과 절망이 전편에 넘쳐 흐르고 봉건사회의 죄악상이 대담하게 폭로되고 있으나, 비판정신은 희박하며 노골적인 에로티시즘의 묘사가 많다.    강태권 금병매  2002년 강태권역으로 솔 출판사에서 10권으로 완역되었다. 현재까지 구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완역으로 100회분을 번역하였다.  비록 한시 번역에 있어서는 오역이 상당하다는 지적이 있으나 그렇다고 금병매를 완역한 공로에 빛을 가리지는 못한다.    박수진 금병매  1991년 청년사에서 100회분으로 완역하였다. 6권으로 내놓았는데 절판.    조성출 금병매  조선족 출신 조성출 번역으로 삼성출판사에서 번역하였다. 6권 완결이다.  홍루몽  《석두기(石頭記)》 《금옥연(金玉緣)》 《금릉십이차(金陵十二釵)》 《정승록(情僧錄)》 《풍월보감(風月寶鑑) 》라고도 한다. 이 소설의 판본(版本)은 80회본과 120회본이 있는데, 80회본은 필사본(筆寫本)이다. 120회본은 고악(高?)이 쓴 40회본을 덧붙여서 1791년경 정위원(程偉元)에 의해 간행되어 ‘정갑본(程甲本)’이라 하고, 이 ‘정갑본’을 개정한 것이 1792년에 간행하였다는 ‘정을본’이다.  무대는 주로 금릉(金陵:南京)에 있는 가씨(賈氏)의 저택 안이다. 등장인물은 500명을 넘으며, 주인공은 옥을 입에 물고 태어난, 여성의 몸은 물로 되어 있고 남자의 몸은 진흙으로 되었다는 말을 할 정도의 페미니스트인 가보옥(賈寶玉)과, 총명하지만 병약한 그의 사촌 누이동생 임대옥(林黛玉), 그리고 가정적이며 건강한 설보채(薛寶釵)이다. 많은 사람들의 사치와 대관원(大觀園) 등의 건축으로 차차 기울기 시작하는 가씨 집안에서, 보옥은 보채에 대해서도 호감을 가지지만 대옥과의 결혼을 더 원한다. 그러나 집안의 실권을 쥔 할머니 사태군(史太君)은 대옥의 몸이 허약하여 이를 허락하지 않는다. 할머니의 계략에 속은 보옥이 보채와 결혼하던 날, 대옥은 쓸쓸히 숨을 거둔다. 인생무상을 느낀 보옥은 과거장에서 그대로 실종된다. 후일 아버지 가정(賈政)과 비릉(毘陵)의 나루터에서 만나지만, 보옥은 목례만 보내고 승려와 도사 사이에 끼여 눈길 속으로 사라진다.  원작(原作) 부분의 등장인물에 대한 세밀한 성격묘사와 속작(續作) 부분의 기복이 넘치는 구성 등 청대(淸代)의 으뜸가는 소설로 꼽히는 이 작품은 1792년에 ‘정을본’이 초간(初刊)된 이래, 100종 이상의 간본(刊本)과 30종 이상의 속작이 나왔다. 또, 작자와 모델에 관한 평론도 속출하여 ‘홍학(紅學)’이라는 말까지 생겼다. 근대 이후, 후스[胡適]·위핑보[兪平伯] 등은 이 작품에 대하여 조설근의 자전적 소설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고민희, 최용철 홍루몽  나남출판에서 최용철, 고민희 두 번역가가 9년에 걸쳐 공을 들여 완역하였다. 6권 120회분으로 완역하였는데 워낙  방대한 작품이다보니 등장인물,주제를 요약한 "홍루몽 바로보기"라는 것을 별책으로 내놓기도 하였다. 현재까지  나온 완역중에서는 가장 신뢰할 만한 번역본이다.    김광렬 , 안의운 홍루몽  청계에서 현재 나오고 있다. 12권으로 출간되었으며 역시 120회 완역본이다. 김광렬, 안의운 번역본의 경우에는  1990년 청년사를 거쳐 1993년 삼성출판사를 거쳤으며 2007년 다시 청계에서 나오게 되었다. 세번이나 중복  출판되었는데 김광렬, 안의운의 번역본은 청계에서 나온 번역본이 최근에 나온 것이니 만큼 가장 잘 된 편이다.  원문의 뜻은 잘 번역하였으나 우리말 구사능력이 떨어진다는 평이다.    예하판 홍루몽  1990년 연변대학 번역소조에서 7권으로 완역한 책으로 절판. 우리말 구사능력이 괜찮다는 평인데 예하판의 홍루몽의  경우에는 나머지 1권이 바로 "홍학"책으로 읽을거리가 풍부하다. 홍루몽의 경우에는 워낙 유명해서 홍루몽만을 전문  적으로 연구하는 "홍학"이 있었다고 한다.  삼국지  《삼국지연의》는 진수(陳壽, 233~297)의 《삼국지(三國志)》에 서술된 위(魏), 촉(蜀), 오(吳) 3국의 역사를 바탕으로 전승되어 온 이야기들을 중국 원(元)과 명(明)의 교체기 때의 사람인 나관중(羅貫中, 1330?~1400)이 장회소설(章回小說) 형식으로 재구성한 장편 소설이다. 원래 이름은 《삼국지통속연의(三國志通俗演義)》이며, 《수호전(水滸傳)》, 《서유기(西遊記)》, 《금병매(金甁梅)》와 함께 중국 4대기서(四大奇書)의 하나로 꼽힌다.  진수(陳壽)의 《삼국지》에 서술된 위(魏)·촉(蜀)·오(吳) 3국의 역사는 천하의 패권(覇權)을 둘러싸고 3국이 벌이는 힘과 지혜의 다툼이 워낙 치열하게 펼쳐졌기에 일찍부터 중국인들에게 흥미 있는 이야기로 전해져 왔다. 당(唐, 618~907) 시대에 이미 3국의 이야기가 야담(野談)으로 전해진 기록이 있으며, 송(宋, 960∼1279) 시대에는 전문적인 이야기꾼인 설화인(說話人)들의 이야기 대본인 화본(話本)으로 정리되고, 연극으로 공연되기도 하였다. 당시 곽사구(禱四究)의 ‘설삼분(說三分)’은 매우 유명했으며, 인종(仁宗, 1010~1063) 때에는 3국의 이야기를 공연하는 ‘피영희(皮影戱)’가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원(元, 1271∼1368)의 영종(英宗, 재위 1320~1323) 때, 전래되던 화본(話本)들을 바탕으로 푸젠성(福建省) 젠양(建陽)의 출판업자 우(虞)씨가 《전상삼국지평화(全相三國志平話)》를 간행하였다. 이 책은 3권으로 되어 있으며 위에 그림, 아래에 글을 넣은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원(元) 시대에는 이를 바탕으로 많은 희곡이 만들어져 공연되었는데, 종사성(鍾嗣成)의 《녹귀부(錄鬼簿)》에 따르면 그 수가 30~40종에 이르렀다고 한다.  《전상삼국지평화(全相三國志平話)》는 명(明, 1368∼1644) 시대에도 출판되었지만, 야담(野談)과 화본(話本)에 기초해 있었기에 허황된 내용이 많이 포함되어 있었고 역사적 사실과도 차이가 많았다. 그래서 나관중(羅貫中, 1330?~1400)은 《전상삼국지평화(全相三國志平話)》의 줄거리를 근간으로 하되, 진수(陳壽)의 《삼국지(三國志)》와 429년 배송지(裵松之, 372-451)가 이를 보완한 《삼국지주(三國志註)》, 사마광(司馬光, 1019~1086)의 《자치통감(資治通鑑)》 등을 바탕으로 역사적 사실에 어긋난 부분을 바로잡아 장회소설(章回小說) 형식으로 재구성하여 《삼국지연의》를 편찬하였다.  《삼국지연의》는 후한(後漢) 말부터 위(魏)· 촉(蜀)·오(吳) 삼국의 정립시대(鼎立時代)를 거쳐서 진(晉)이 천하를 통일하기까지의 역사를 유비(劉備), 관우(關羽), 장비(張飛) 등 세 인물의 무용(武勇)과 제갈공명(諸葛孔明)의 지모(智謀)를 중심으로 서술하고 있다. 하지만 오늘날 원본(原本)은 전해지지 않으며 명(明)의 가정제(嘉靖帝, 1507~1566) 때인 1522년에 간행된 ‘가정본(嘉靖本)’이 가장 오래된 판본(版本)으로 전해진다. 《삼국지통속연의(三國志通俗演義)》란 제목으로 간행된 이 판본은 홍치제(弘治帝, 1470~1505) 때인 1494년의 서문(序文)이 실려 있어 ‘홍치본(弘治本)’, 혹은 나관중(羅貫中)의 성을 따서 ‘나본(羅本)’으로도 불린다. 모두 24권(卷) 240절[節, 혹은 칙(則)]로 구성되어 있으며 가장 나관중의 원본(原本)에 가까운 것으로 여겨진다.  《삼국지연의》는 그 뒤 가정본(嘉靖本)을 근간으로 하면서 문체나 내용이 보완되어 왔으며, 수많은 속본(俗本)들을 낳았다. 명(明) 말기에 이지(李贄, 1527~1602)는 《삼국지연의》에 평을 붙이면서 2개의 절(節)을 하나로 합하여 240절(節)을 120절(節)로 줄였는데, 이를 ‘이탁오평본(李卓吾評本)’이라고 한다. 그리고 청(淸)의 강희제(康熙帝, 1654~1722) 때인 1679년(강희18년)에 모성산(毛聲山)과 모종강(毛宗岡) 부자(父子)는 촉한정통론(蜀漢正統論)에 기초해 작품 전체의 통일성을 높이고 문체(文體)를 간결하게 다듬어 19권(卷) 120절(節)로 구성된 새로운 판본을 간행하였다. 이를 ‘모본(毛本)’이라고 하는데, 모종강(毛宗崗)의 개정본은 다른 판본을 압도하고 정본(定本)이 되었다. 오늘날 번역되는 《삼국지연의》의 내용도 대부분 이 ‘모본(毛本)’에 기초하고 있다. 《삼국지연의》는 중국인에게 오랫동안 애독되었고, 그 내용은 연극(演劇)이나 강담(講談) 등으로 글자를 모르는 사람에게도 전달되었다. 관우(關羽)는 민간에서 신앙의 대상이 되어 관제묘(關帝廟)가 곳곳에 세워지기도 하였으며, 《삼국지연의》에서 비롯된 ‘삼고초려(三顧草廬)’나 ‘계륵(鷄肋)’, ‘읍참마속(泣斬馬謖)’ 등의 표현이 고사(故事)와 함께 널리 쓰였다.  《삼국지연의》는 한국에서도 조선(朝鮮) 시대부터 매우 폭넓게 읽혔다. 《삼국지연의》는 이미 16세기 초에 조선(朝鮮)에 전해져 1569년에는 국내에서 원문(原文)으로 간행되었다. 인조(仁祖, 1595~1649) 때인 1627년(인조 5년)과 숙종(肅宗, 1661~1720) 때에도 출간(出刊)되었다. 《삼국지연의》를 번역(飜譯)하거나 번안(飜案)한 작품들도 상당수 전해지는데, 이는 사대부(士大夫)만이 아니라 부녀자(婦女子)나 민간(民間)에서도 폭넓게 읽혔음을 나타낸다. 그래서 시조(時調)나 소설(小說), 속담(俗談) 등에서도 《삼국지연의》의 영향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렇듯 《삼국지연의》가 널리 읽히고 확산된 것은 이 작품이 충효(忠孝)와 의(義)를 강조하는 조선(朝鮮)의 유교적(儒敎的) 지배이념과 일치되기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근대 이후에도 《삼국지연의》는 수많은 번역본을 낳으며 폭넓게 읽혔는데, 1904년 박문서관(博文書館)에서 최초로 근대적 활자본이 간행되었고, 1929년에는 양백화(梁白華, 1889~1938)가 조선총독부 기관지였던 매일신보(每日新報)에 연재하였다. 그리고 1945년에 박태원(朴泰遠, 1909~1987)이 ‘모본(毛本)’을 기초로 현대적 번역본을 출간(出刊)한 뒤, 박종화(朴鐘和, 1901~1981), 김구용(金丘庸, 1922~2001) 등 수많은 작가들이 각기 다양한 번역본을 출간하였다.  한편 현대에 와서 《삼국지연의》는 영화나 컴퓨터게임, 애니메이션 등으로도 활발히 만들어지고 있다. 한국에서는 고우영(高羽榮, 1938~2005)이 만화로 신문에 연재한 작품이 1979년 단행본으로 출간되었고, 일본에서는 요코야마 미츠테루(橫山光輝, 1935∼2004)가 만화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였다. 그리고 일본의 코에이(KOEI)는 1985년 ‘삼국지(三國志, samgugji)’라는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을 개발하였다. 그 밖에도 《삼국지연의》의 내용에 바탕을 두고 경영학이나 처세학 등을 논하는 책들도 폭넓게 출간되고 있다.      이문열 삼국지  민음사를 먹여살린 책. 1700만부의 판매고를 올린 불후의 베스트셀러 작. 그 명성은 가히 이루말할데 없어 우리나라에서 제일 많이 팔린  삼국지다. 하지만 많이 팔리니만큼 문제도 상당한데 정역본이 아닌 "평역"이다보니 작가의 주관이 많이 개입되어 글의 흐름이 끊긴다는  점, 일부 작가의 창작이 있다는 점은 문제로 지적된다. 말 그대로 오리지널 삼국지하고 멀어져버렸다는 것이다.  게다가 오역문제도 상당한데 워낙에 많은 오역이 있다보니 리동혁이라는 사람이 "삼국지가 울고있네"라는 저서를 펴기도 했다.  삼국지 매니아의 입문서로는 상당히 "별로"인 책이지만 술술 읽힌다는 장점이 있다. 이문열 삼국지를 까고 그의 필력만큼은  대체로 인정하는 편이다.    황석영 삼국지  창비에서 나온 삼국지로 꽤나 유명한 작가인 황석영의 필력이 가미된 것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고 판매량도 나름  괘찮았다고 한다. 1999년 샹하이 강소고적출판사에서 나온 를 원전으로 삼아 번역했으며  교수신문 최고의 추천번역에서도 가장 많은 표를 얻었기도 하였다.  하지만 정원기 교수가 옌벤본과의 판본 유사성과 기존 번역본들에 대한 표절 논란이 일어나기도 하였으나  황석영은 이에 대해 부정하였다. 이문열 삼국지와 더불어 가장 네임벨류가 높지만 그저그런 삼국지가 되었다는 평도  많다.    황병국 삼국지  범우사에서 1984년 간행되었다. 정역 삼국지들이 넘쳐나기 전 시절에는 그나마 쉽게 구할 수 있던 정본삼국지로 인정받았다.  잘 알려지지 않은 편으로 다른 번역본들에 비해 그냥저냥 평이한 편이다. 어려운 문장의 경우 두루뭉술하게 번역했다는  지적이 있다.    김구용 삼국지연의  한학자로 유명한 김구용 선생님이 직접 번역하신 것으로 1974년 초판이 나왔으며 몇번의 개정을 거쳐 2003년 솔 출판사에서  마지막 개정판이 나왔다. 모종강본을 저본으로 삼아 120회를 번역하였다. 김구용 번역본의 특징은 더하지도 빼지도 않은  순수한 정역으로 고풍스런 어휘와 유려한 시번역이 단연 돋보인다. 하지만 삼국지로서의 재미면에서는 상당히 떨어진다.  판매량에서도 처참하게 발렸고 E북으로 공짜로 볼 수 있도 있다!  http://ebook21.co.kr/ebook/ebook_detail.asp?id=JO081347F399 여기에서 로그인만 하면 무려 공짜로 볼 수 있다;    장정일 삼국지  기존의 삼국지하고는 다르게 정역이 아닌 작가의 재창작 수준에 가까운 삼국지다. 애초에 저자가 출간할때부터  번역이 아닌 삼국지의 새로운 판본이며 본인 스스로가 한문번역 능력이 어렵다고 밝힌바 있다. 어떤 면에서는  신선한 발상이지만 정본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비추인 삼국지이다. "이것은 삼국지가 아니다"라는 지적도 있다.  또한 후반부로 갈수록 신선함이 떨어져 조루가 되어버렸다는 평도 있다.  김영사에서 10권으로 간행되었다.    리동혁 본삼국지  금토에서 출간된 삼국지로 "삼국지가 울고있네"의 저자 리동혁이 아예 삼국지를 펴냈다. 인민문학출판사의 "삼국연의"를  저본으로 번역의 신뢰도를 높였으며 12가지 판본을 통합,소개함으로 아무도 하지 않는 놀라운 작업을 해냈다는  평이다. 번역의 정확성이라던가 풍부한 주석은 삼국지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삼국지 매니아라면  꼭 권장하는 책이다.  하지만 재중동포다보니 우리말 구사능력이 떨어진다는 안타까운 단점이 있다. 12판본에 대한 패치워크를 하다보니  난잡하다는 단점도 지적된바가 있다.    박태원 삼국지  깊은샘에서 2008년 출간되었다. 1941년 신시대에서 연재하다가 연재중단. 해방이후 다시 연재되다가 작가의 월북크리로  미완으로 남아버린 비운의 삼국지이다. 이후 정음사 사장이었던 최영해의 이름을 빌려 뒷부분을 번역하여 출간되었다.  그러기에 3분의 2가 박태원이고 나머지는 다른 사람이 손을 댔다는 얘기가 있다.  박종화 삼국지 이전 최고의 삼국지라는 평을 받는다. 재간본은 1964년 박태원이 북한에서 완결시킨 "삼국연의"를  바탕으로 유족과 출판사측이 10권으로 복간시킨 것이라고 하나 사실인지 확인하기는 어렵다. 박태원의 필력이  유감없이 발휘되지만 어려운 말을 사용한게 단점으로 꼽는다.    정비석 삼국지  요시카와 에이지 판을 저본으로 했다는게 특징이다. 고려원에서 나왔다가 고려원의 부도크리로 절판되었지만  다행히 2004년 은행나무 출판사에서 6권으로 복간하였다.  "자유부인"등의 대중소설가의 명성답게 정비석의 필력이 과감없이 발휘되어 재미만큼은 타삼국지와 비교가  안될만큼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한다. 초기 판본의 경우 제갈량죽음 이후를 허접하게 처리했으나 향후  보강되었다. 후반부가 좀 부실하다는게 단점.    고우영의 필력이 유감없이 드러난 대작으로 비록 소설은 아닌 "만화"지만 삼국지 매니아들에게는 권장할 만한 만화다.  군사정권 시절에 폭력과 선정성으로 엄청나게 짤렸다가 2001년 딴지일보에서 CD롬으로 복간되고 애니북스에서 새롭게  복간되었다. 무삭제 완전판이기 때문에 안심하고 읽을 수 있다.  삼국지의 흐름을 따라가지만 작가의 취사선택에 따라 달라진 부분도 상당하지만 맛깔나는 솜씨덕에 재밌게 읽을 수 있다.  캐릭터에 애정이라던가 관우와 제갈량의 라이벌 설정 또한 흥미롭다. 문제는 제갈량 사후가 부실하다는 것 정도.  초반부분은 요시카와 에이지 삼국지를 따라가고 있다.    박종화 삼국지  64~68년 한국일보에서 1603회로 연재되면서 당대 큰 인기를 끌었던 삼국지다. 월탄 박종화 선생님이 역사소설가로  유명한 만큼 그의 필력은 상당하는 평이다. 글솜씨가 훌륭한데다가 한문에도 어느 정도 능통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재미는 보장하며 실제로도 박종화 삼국지를 기억하는 사람도 많다.  흥미를 위한 장면들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윤색,첨가한게 특징이지만 원문에 충실한 지에 대해서는 엇갈릴 수 있다.  2009년 달궁출판사에서 복간하였다.    정소문 삼국지  2000년 원경출판사에서 나온 삼국지로 옛날에 나왔던 삼국지중에서는 가장 원문에 충실하며 풍부한 주석을  보여주는 삼국지라는 평이다. 오역도 있지만 정원기 삼국지라던가 본 삼국지 이전에는 가장 괜찮은  삼국지라는 평을 받았으나 어찌된일지 관심도 못 받고 시장에서 잊혀진 작품이 되었다. 안습.    정원기 삼국지  국내에서도 삼국지 전문연구자로 유명한 정원기님이 친히 "정역"을 표방하며 내놓은  삼국지다. 2008년 현암사에서 출간되었다. 그런데 별 소리 없는걸 보니 그닥 안 팔린것으로 추정된다.    조성기 삼국지  2001년 열림원에서 출간하였다. 정역타이틀을 내걸고 모종강 본을 저본으로 삼았다.  깊이가 부족하다는 평이다.    김동리 삼국지  한결 미디어에서 나온 삼국지다. 5권으로 출간되었다.    김홍신 삼국지  대산출판사에서 나오고 이후 5권으로 아리샘에서 나왔다. 평역이다.    청년사 정본삼국지  1990년 인민문학출판사본을 저본으로낸 삼국지다. 괜찮은 번역을 보여주지만 절판.    김광주 삼국지  1968년 3권짜리로 서문당에서 간행되었으며 나중에 서문당문고로 6권으로 소개되었다.  요시카와 에이지를 저본으로 번역하였다. 상당히 우수한 편에 속한 번역이지만 오역도 상당하다고 한다.    김동리,황순원,허윤석 삼국지  1958년 박영사에서 전 5권으로 간행한 삼국지다. 요시카와 에이지 판본을 저본으로 번역하였다.  김동성 삼국지  을유문화사에서 전 5권 간행. 역시 요시카와 에이지 번역본이다. 1960년 간행되었다.  이용호 삼국지  1965년 백조출판사에서 10권으로 나왔으며 요시카와 에이지 판본을 완역한 것이다.    양주동 삼국지  1977년 7권으로 명문당에서 출간되었다. 요시카와 에이지 저본이다.  우현민 삼국지  박영사에서 간행했다고 한다.    신태삼 원본국문삼국지  1960년대 세창서관에서 간행되었다. 전 5권으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성원규 연의원본직역 삼국지  1992년 10권으로 출간되었다. 복옹헌사에서 나왔다고 한다. 
1523    空手來空手去 - 독서가 만권에 달하여도 律은 읽지 않는다 댓글:  조회:4769  추천:0  2015-10-13
  和子由憫池懷舊(화자유민지회구)                                                                 /蘇軾(소식) (子由(소식의 아우)의 시에 화답하여 (민지(澠池)=하남성의 땅이름)   人生到處知何似 應似飛鴻踏雪泥 인생도처지하사 응사비홍답설니   泥上偶然留指爪 鴻飛那復記東西 니상우연류지조 홍비나부기동서   老僧已死成新塔 壞壁無由見舊題 로승이사성신탑 괴벽무유견구제   往日崎嶇還知否 路長人困蹇驢嘶 왕일기구환지부 로장인곤건려시   사람의 인생이 무엇과 같은가 기러기가 땅에 내려섰음 같은 것. 진흙위에 발자국 남겼으로되 기러기 하늘을 날음에 어찌 동서를 가렸으랴. 노승은 이미 죽어 새로 탑하나 생겼는데 무너진 벽에는 옛 글귀를 찾아볼 길 없네. 예전의 기구했던 때를 아직 기억하느냐? 길은 멀고 사람은 지쳤는데 당나귀 절름거리며 그리도 울던 것을   우리 인생이란 마치 기러기가 땅에 내려앉다가 가는 것과 같다고 했다.(人生到處知何似 應似飛鴻踏雪泥) 날아가던 기러기가 잠시 내려앉아 눈밭에 발자국을 남기나 그 기러기가 다시 날아가는 기러기는 꼭 정해놓은 방향으로 가는 것은 아니리라. 그때그때 東으로도, 또는 西로도 갈 수 있을 것이다. 기러기가 날아간 뒤 눈 위에 남아있던 발자국마저도 눈이 녹으면 흔적(痕迹)도 없이 사라지게 되는 것과 같은 것이 바로 人生인데.   원래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인 것이 인생인데 먹을 것과 입을 것만 있으면 그것만으로 만족(滿足)할 줄 모르고 무언가 흔적을 남기려고 애를 쓰지만 결국 세월(歲月)과 시간 속에 묻혀 버리는 것도 우리 인생인데   이 시대 지성인(知性人)이라고 자부하는 이들 특히 위정자(爲政者)들 자기만은 무엇을 남겨야겠다는 지나친 욕심(慾心)으로 진실(眞實)하지 못하고 남을 헐뜯고 없는 것을 만들어 남을 짓밟는 것은 인생을  욕(慾)되게 사는 것이다. 가장 아름다운 인생이 되려면 욕심을 버리고, 진실(眞實)한 마음으로 살아가면서 자신의 양심에 자신을 비쳐 보아도 한점 부끄럽지 않은 人生, 그것이 참다운 삶이 아니겠는가?     소동파 [蘇東坡, 1036.~1101] 메이산(眉山:지금의 四川省) 출생. 자 자첨(子瞻), 호 동파거사(東坡居士), 애칭(愛稱) 파공(坡公) ·파선(坡仙), 이름 식(軾). 소순(蘇洵)의 아들이며 소철(蘇轍)의 형으로 대소(大蘇)라고도 불리었다. 송나라 제1의 시인이며, 문장에 있어서도 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의 한 사람이다. 22세 때 진사에 급제하고, 과거시험의 위원장이었던 구양 수(歐陽修)에게 인정을 받아 그의 후원으로 문단에 등장하였다. 왕안석(王安石)의 ‘신법(新法)’이 실시되자 구법당(舊法黨)’에 속했던 그는 지방관으로 전출되었다.   천성이 자유인이었으므로 기질적으로도 신법을 싫어하였으며 “독서가 만 권에 달하여도 율(律)은 읽지 않는다”고 하였다. 이 일이 재앙을 불러 사상 초유의 필화사건을 일으켜 서울로 호송되어 어사대(御史臺)의 감옥에 갇히게 되었으며, 이 때 나이 44세였다. 심한 취조를 받은 뒤에 후베이성[湖北省]의 황주(黃州)로 유배되었으나, 50세가 되던 해 철종(哲宗)이 즉위함과 동시에 구법당이 득세하여 예부상서(禮部尙書) 등의 대관(大官)을 역임하였다. 황태후(皇太后)의 죽음을 계기로 신법당이 다시 세력을 잡자 그는 중국 최남단의 하이난섬[海南島]으로 유배되었다. 그곳에서 7년 동안 귀양살이를 하던 중, 휘종(徽宗)의 즉위와 함께 귀양살이가 풀렸으나 돌아오던 도중 장쑤성[江蘇省]의 상주(常州)에서 사망하였다. 그는 폭넓은 재능을 발휘하여 시문서화(詩文書畵) 등에 훌륭한 작품을 남겼으며 좌담(座談)을 잘하고 유머를 좋아하여 누구에게나 호감을 주었으므로 많은 문인들이 모여들었다. 당시(唐詩)가 서정적인 데 대하여 그의 시는 철학적 요소가 짙었고 새로운 시경(詩境)을 개척하였다. 대표작인 적벽부(赤壁賦)는 불후의 명작으로 널리 애창되고 있다.    
1522    전통혼례에서 나무기러기 쓰는 리유? 댓글:  조회:6288  추천:0  2015-10-13
[ 2015년 10월 14일 08시 54분 ]       전통혼례는 서로 혼인 의사를 의논하는 의혼(議婚), 사주를 보내어 청혼하는 납채(納采), 신랑 집에서 신부집으로 예물을 보내는 납폐(納幣), 혼례식을 치르는 친영(親迎:대례)의 순서로 진 행 됩니다. 신랑 신부가 처음으로 만나 백년해로를 서약하는 초례는 친영의 한 과정으로서,  기러기를 드리는 전안례(奠雁禮) 후에 이어지는 교배례(交拜禮)와 합근례를 합쳐서 부르는  말입니다. 보통 "혼례를 치른다"는 것은 이 초례 과정을 말하며, 식을 치르는 장소를 초례청이 라고 합니다. 옛날에는 아들을 둔 집에서는 기러기를 집안에서 기르다가 아들이 장가 가는 날 기럭아범 [雁夫]이 등에 지고 신랑 앞에 서서 갔다고 합니다. 이처럼 원래는 산 기러기를 썼으나 지금 은 대개 나무로 채색 조각 해 만든 나무기러기(木雁)로 대용 하지요. 전안례를 치르는 절차는 지방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경기 지방의 예를 들면, 신부집에서는 대청이나 안마당에 천막을 치고 그 아래 멍석을 깐 다음 다시 돗자리를 펴고 전안례나 대례를 치를 준비를 하고 기다립니다. 신랑이 문에 들어서면 안내자(처남이 될 사람)가 읍(揖)하고 신랑을 대례청으로 인도 하게되지요. 신랑은 가지고 온 나무기러기를 상위에 놓고 2번 절합니다. 이때 여자 하님이 기러기를 치마폭에 싸가지고 방에 들어가 아랫목에 시루로 덮어 놓습니다. 치마폭에 감싸는 것은 기러기가 알을 잘 낳으라는 뜻이며, 시루로 덮는 것은 숨쉬기 좋고 날 아 가지 않게 함이라 합니다. 기러기는 절개를 굳게 지키는 사람을 상징하는 것으로, 신랑이 신부의 양친 또는 친척 앞에서 신부와 백년해로의 서약을 할 때 전달 하는 의식을 전안례(典雁禮)이라 합니다. 신부의 어머니 또는 하녀가 나와서 기러기를 치마에 싸가지고 들어가는데, 일부 의 지방에서는 기러기를 방 안에 있는 신부 앞에 슬쩍 밀어 넣어 기러기가 그대로 서있으면 첫아들을 낳는다 하고, 넘어지면 딸을 낳는다고 믿었습니다. 《삼국사기》의 백제본기에 의하면 기러기를 하늘과 지상을 왕래하는 하늘의 사자로 인식 하기도 했구요. 《규합총서》에는 기러기에 신(信) ·예(禮) ·절(節) ·지(智)의 덕(德)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기러기는 암컷과 수컷이 의가 좋은 동물로 표상하여 전통혼례에서 산기러기나 목안(木雁)을 전하는 의식이 전래되고있는 것입니다. 다정한 형제처럼 열을 지어 이동할 때는 경험이 많은 기러기를 선두로 하여 V자형으로 높이 날아가는 데서 서열과 질서를 상징하기 도 하고요. 다시말하면, 기러기의 덕목을 사람이 본 받아 훌륭한 삶을 살아 가라는 뜻에서, 전통혼례시 전안례를 올리는 관습이 내려 오고있습니다. 기러기의 세가지 덕목은 첫째, 기러기는 보통 수명이 150년-200년 정도인데, 중간에 짝을 잃더라도 결코 다른 짝을 찾지 않고 영원히 사랑의 약속을 지키며 홀로 지낸다는 것이고. 둘째, 날아갈 때도 행렬을 맞추며 앞서가는 놈이 울면 뒤따라 가는 놈도 화답을 해주는 질서 바른 새입니다. 즉 상하의 질서를 철저히 지키는 예의 바른 습성을 갖고있다고 하지요. 셋째, 기러기는 한번 인연을 맺게되면 반드시 흔적을 남기는 습성이 있다고 합니다.    
1521    쉬여가는 페이지 - 중국 10개 비경 댓글:  조회:4918  추천:0  2015-10-13
 제1경 만리장성(万里长城)     춘추 전국시대부터 구역별로 쌓기 시작했으나 체계적으로 규모가 되기는 진시황시절부터이다.진이 기타 6국을 멸한 후 기원전 214년에 진,조,연의 장성을 잇기 시작했고 한무제때 기마민족인 흉노의 침입을 막기 위해 다시 장성을 보수 및 연장했으며 명나라때 와서 기본상 오늘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만리장성은  동쪽의 하북성 산해관(山海关)으로부터 서쪽의 감숙성 가욕관(嘉峪关)에 이르기까지 총길이가 6400킬로이다.장성의 유명 관광 코스로는 북경 팔달령,모전욕,하북 산해관(1381년),감숙 가욕관(명나라시기) 등을 들 수 있다.   1987년에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는데 유명 고사로는 맹강녀가 울음으로 장성을 무너뜨렸다는 얘기가 있다.      제2경 계림산수(桂林山水)       광서쫭족자치구 북동부에 위치하고 있는데 예로부터 수려한 이강,기묘한 동굴,아름다운 바위 등으로 하여 "계림산수 갑천하"란 미명을 얻었다.      제3경 서호(西湖)       절강성 항주시 서쪽에 있는 호수로 남북의 길이는 3.3킬로,남북의 지름은 2.8킬로이며 면적은 6.5평방킬로미터이다.서호엔 당송 8대가중 한사람인 북송때 유명 시인인 소동파가 주도하여 쌓은 소제,당나라때 시인 백낙천의 이름으로 명명된 백제,청나라 양씨가 쌓은 양공제 등 제방이 3개가 있으며 소영주,호심정,원공돈 등 인공섬이 세개가 있다. 서호는 나름대로 또 "서호 10경"이 있는데 이를테면 소제춘효,곡원풍하,평호추월,단교잔설,화항관어,뢰봉석조,남병만종,유랑문앵,쌍봉삽운,삼담인월이다.그리고 서호는 중국 4대 민간전설중 "백사전","양산백과 축영대"의 두 전설의 발생지이기도 하다.          제4경  자금성(紫金城)       중국에서는 고궁으로 더 잘 알려진 북경 자금성은 북두성의 북쪽에 위치한 자금성이 천자가 거처하는 곳이라는데서 유래된 말로 북경 내성 중앙에 위치한다.1407년 명나라 영락제가 남경으로부터 북경으로 천도하면서 건설하기 시작하여 1420년에 완성되었다.근 600년간 15명 명나라 황제와 9명 청나라 황제가 거처하였으며 전체 면적은 72만 평방미터이고 총 9999개의 방이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고대 궁전 건축물이다.자금성 성벽의 길이는 3400미터이며 성벽밖으로 52미터 넓이의 호성하가 있다.주요 대전으로 태화(太和),중화(中和),보화(保和) 등 3대전이 있다.1925년에 세워진 고궁박물관에는 역대 문물 91만 건이 소장되었는데 세계에서 가장 큰 박물관에 속한다.    자금성은 1987년에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되었다.               제5경 소주정원(苏州园林)      강소성 소주시는 중국 춘추 전국시대 오나라 도읍지로 지금도 오나라 임금 함려의 무덤으로 알려진 호구가 있다.무덤으로 보기엔 무리일 정도로 거의 산에 가까운 호구가 선례가 되어서인가.소주시  정원은 예로부터 명성이 높아 소주는 그대로 정원의 도시로 알려져 있다.도시 곳곳에 200여개의 개인 정원이 조성되여 있는건 물론 중국 4대 정원중 두개인 졸정원(1509년)과 유원(1525년)이 소주에 자리 잡고 있다.4대 정원중 나머지 두개는 북경의 이화원과 하북성 승덕 피서산장인데 이 둘은 황제의 전용 정원이다.   개인 정원으로 임금의 정원과 명성을 같이 하게 된 졸정원 유원 등을 대표로 하는 소주 정원은 1997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제6경 황산(黄山)       명나라때 유명한 여행객 서하객(徐霞客)이 한 말이 있다."오악을 보고 돌아오면 다른 산은 볼 마음이 없어진다(五岳归来不看山)".오악하면 동악은 태산이요 중악은 숭산이요 서악은 화산이라 북악은 항산이요 남악은 형산이다. 거기에 맞추어 새로이 만든 말이 있는데 "황산을 보면 오악을 보지 않는다(黄山归来不看岳)"이다.   안휘성 황산은 중국 제1산으로 중국 전설적인 선조인 황제가 수련했다고 해서 이름 지어졌다. 황산은 해발 1864미터인 연화봉을 비롯 천미터이상 봉우리만 72개나 된다.기송(기이한 솔나무),괴석(이상한 암석),운해(구름바다),온천 등으로 특징 지어지는 황산은 1990년에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제7경 장강삼협(长江三峡)       서쪽 중경 봉절의 백제성에서 동쪽에 있는 호북성 의창의 남진관에 이르는 총 길이 193킬로인 계곡구간을 가리킨다.웅장하고 깍아지른듯한 절벽으로 이루어진 구당협,산봉우리가 수려하고 협곡이 깊은 무협,물살이 깊고 여울이 많은 서릉협을 삼협이라 하는데 구당협과 무협사이에는 삼협과 삐어닮은 소삼협이 있어 더욱 흥취를 돋운다.1994년에 착공한 삼협댐때문에 더욱 세인의 눈길을 끌고 있는 장강삼협은 2009년에 가서 길이 2300미터,높이 181미터 총저수량이 393억 립방미터,댐 수위가 해발 135미터인 삼협댐의 영향으로 적잖은 문화재들이 소실되게 된다.               제8경 피서산장(避暑山庄)       하북성 승덕(박지원의 열하일기에 나오는 열하)에 위치한 피서산장은 청나라 강희제때인 1703년에 조성하기 시작하여 옹정제를 거쳐 건륭제때인 1790년에 마무리지었다.면적이 564헥타르이며 궁전지구,호수지구,평원지구,산간지구 등으로 나눈다.피서산장은 북경의 자금성에 이어 제2의 정치중심이며 동시에 중국 4대 정원에 속한다.   피서산장은 1994년에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제9경 일월담(日月潭)        대만 대중시 남투현에 위치한 산정 호수로 해발 758미터에 둘레가 27킬로미터이다.호수 북쪽이 달을 닮고 남쪽이 해를 닮았다고 해서 이름이 일월담이다.대만내의 가장 큰 천연호수로 대만 정 중앙에 있어 "대만의 눈"이란 애칭으로도 불리운다.호수변에는 현장사가 있는데 당나라때 천축국에 불경 구하러 갔던 당삼장 법사의 사리를 안장한 사찰로 이 사리는 중국 남경에 있던 것이 중일전쟁때 일본에 건너갔다가 전쟁후 대만에 반환된 것이다.   제10경 병마용(兵马俑)        섬서성 서안시 임동현에 위치한 병마용 유적지는 1974년 가뭄에 견디기 어려웠던 한 농부가 우물을 파다가 발견한 것이다.병마용이란 흙으로 빚어진 병사와 말을 가리킨다.진시황이 죽은 후 그의 무덤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상징적인 것이다.지금까지 계속 발굴중인데 제4갱까지 발굴,그중 4호갱은 시작하자마자 페기된 상태었다.1호갱은 가장 규모가 큰 갱으로 깊이가 5미터,면적14260평방킬로미터에 약 6000여개의 사람 모습을 한 노병과 말이 있다.2호갱은 기마병,보병,궁병과 전차들이 혼합되어 있는데 이곳에서 출토된 토기 병마용은 약 1300여건,전차가 80여 량이다.3호갱은 규모가 가장 작으나 관건적인 구역임을 알수 있는데 지휘기관을 보위하는 경위부대의 모습을 닮아있다.면적은 520평방킬로미터이다.   병마용은 1987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글꼴조정 공유하기 북마크
1520    소식 前后적벽부 댓글:  조회:2930  추천:0  2015-10-13
【苏轼文·前赤壁赋】 壬戌之秋,七月既望,苏子与客泛舟游于赤壁之下。清风徐来,水波不兴。举酒属客,诵明月之诗,歌窈窕之章。少焉,月出于东山之上,徘徊于斗牛之间。白露横江,水光接天。纵一苇之所如,凌万顷之茫然。浩浩乎如冯虚御风,而不知其所止;飘飘乎如遗世独立,羽化而登仙。 于是饮酒乐甚,扣舷而歌之。歌曰:"桂棹兮兰桨,击空明兮溯流光。渺渺兮于怀,望美人兮天一方。"客有吹洞箫者,倚歌而和之,其声呜呜然:如怨如慕,如泣如诉;余音袅袅,不绝如缕;舞幽壑之潜蛟,泣孤舟之嫠妇。 苏子愀然,正襟危坐,而问客曰:“何为其然也?”客曰:“月明星稀,乌鹊南飞,此非曹孟德之诗乎?西望夏口,东望武昌。山川相缪,郁乎苍苍;此非孟德之困于周郎者乎?方其破荆州,下江陵,顺流而东也,舳舻千里,旌旗蔽空,酾酒临江,横槊赋诗;固一世之雄也,而今安在哉?况吾与子,渔樵于江渚之上,侣鱼虾而友麋鹿,驾一叶之扁舟,举匏樽以相属;寄蜉蝣与天地,渺沧海之一粟。哀吾生之须臾,羡长江之无穷;挟飞仙以遨游,抱明月而长终;知不可乎骤得,托遗响于悲风。” 苏子曰:“客亦知夫水与月乎?逝者如斯,而未尝往也;盈虚者如彼,而卒莫消长也。盖将自其变者而观之,而天地曾不能一瞬;自其不变者而观之,则物于我皆无尽也。而又何羡乎?且夫天地之间,物各有主。苟非吾之所有,虽一毫而莫取。惟江上之清风,与山间之明月,耳得之而为声,目遇之而成色。取之无禁,用之不竭。是造物者之无尽藏也,而吾与子之所共适。” 客喜而笑,洗盏更酌,肴核既尽,杯盘狼藉。相与枕藉乎舟中,不知东方之既白。 Rén xū zhī qiū, qī yuè jìwàng, sū zi yǔ kè fànzhōu yóu yú chìbì zhī xià. Qīngfēng xú lái, shuǐbō bù xīng. Jǔ jiǔ shǔ kè, sòng míngyuè zhī shī, gē yǎotiǎo zhī zhāng. Shǎo yān, yuè chū yú dōng shānzhīshàng, páihuái yú dòuniú zhī jiān. Báilù héngjiāng, shuǐ guāng jiē tiān. Zòng yī wěi zhī suǒ rú, líng wànqǐng zhī mángrán. Hào hào hū rú féng xū yù fēng, ér bùzhī qí suǒ zhǐ; piāo piāo hū rú yí shì dúlì, yǔhuà ér dēngxiān. Yúshì yǐnjiǔ lè shén, kòu xián ér gē zhī. Gē yuē:"Guì zhào xī lán jiǎng, jí kōng míng xī sù liúguāng. Miǎomiǎo xī yú huái, wàng měirén xī tiān yīfāng."Kè yǒu chuī dòngxiāo zhě, yǐ gē ér hé zhī, qí shēng wū wū rán: Rú yuàn rú mù, rú qì rú sù; yúyīn niǎoniǎo, bù jué rú lǚ; wǔ yōu hè zhī qián jiāo, qì gū zhōu zhī lí fù. Sū zi qiǎorán, zhèngjīnwēizuò, ér wèn kè yuē:“Hé wéi qí rán yě?” Kè yuē:“Yuè míngxīng xī, wū què nán fēi, cǐ fēi cáomèngdé zhī shī hū? Xī wàng xià kǒu, dōng wàng wǔchāng. Shānchuān xiāng móu, yù hū cāngcāng; cǐ fēi mèng dé zhī kùn yú zhōu láng zhě hū? Fāng qí pò jīngzhōu, xià jiānglíng, shùn liú ér dōng yě, zhú lú qiānlǐ, jīngqí bì kōng, shāi jiǔ lín jiāng, héng shuò fù shī; gù yīshì zhī xióngyě, érjīn ān zài zāi? Kuàng wú yǔ zi, yú qiáo yú jiāng zhǔ zhī shàng, lǚ yú xiā ér yǒu mílù, jià yī yè zhī piānzhōu, jǔ páo zūn yǐ xiāng zhǔ; jì fúyóu yǔ tiāndì, miǎo cānghǎi zhī yī sù. Āi wúshēng zhī xūyú, xiàn chángjiāng zhī wúqióng; xié fēi xiān yǐ áoyóu, bào míngyuè ér zhǎng zhōng; zhī bùkě hū zhòu dé, tuō yí xiǎng yú bēi fēng.” Sū zǐ yuē:“Kè yì zhīfū shuǐ yǔ yuè hū? Shì zhě rú sī, ér wèicháng wǎng yě; yíng xū zhě rú bǐ, ér zú mò xiāozhǎng yě. Gài jiāng zì qí biàn zhě ér guān zhī, ér tiāndì céng bùnéng yīshùn; zì qí bù biàn zhě ér guān zhī, zé wù yú wǒ jiē wújìn yě. Ér yòu hé xiàn hū? Qiě fū tiāndì zhī jiān, wù gè yǒu zhǔ. Gǒufēiwú zhī suǒyǒu, suī yī háo ér mò qǔ. Wéi jiāngshàng zhī qīngfēng, yǔ shān jiān zhī míngyuè, ěr dé zhī ér wéi shēng, mù yù zhī ér chéngsè. Qǔ zhī wújìn, yòng zhī bù jié. Shì zàowù zhě zhī wú jìn cáng yě, ér wú yǔ zǐ zhī suǒ gòng shì.” Kè xǐ ér xiào, xǐ zhǎn gēng zhuó, yáo hé jì jǐn, bēipánlángjí. Xiāng yǔ zhènjí hū zhōu zhōng, bùzhī dōngfāng zhī jì bái. 【苏轼文·后赤壁赋】 是岁十月之望,步自雪堂,将归于临皋。二客从予过黄泥之坂。霜露既降,木叶尽脱,人影在地,仰见明月,顾而乐之,行歌相答。已而叹曰:"有客无酒,有酒无肴,月白风清,如此良夜何!"客曰:"今者薄暮,举网得鱼,巨口细鳞,状如松江之鲈。顾安所得酒乎?"归而谋诸妇。妇曰:"我有斗酒,藏之矣,以待子不时之须。"于是携酒与鱼,复游于赤壁之下。江流有声,断岸千尺;山高月小,水落石出。曾日月之几何,而江山不可复识矣。予乃摄衣而上,履谗[山旁]岩,披蒙茸,踞虎豹,登虬龙,攀栖鹘之危巢,俯冯夷之幽宫。盖二客不能从焉。划然长啸,草木震动,山鸣谷应,风起水涌。予亦悄然而悲,肃然而恐,凛乎其不可留也。反而登舟,放乎中流,听其所止而休焉。时夜将半,四顾寂寥。适有孤鹤,横江东来。翅如车轮,玄裳缟衣,戛然长鸣,掠予舟而西也。 须臾客去,予亦就睡。梦一道士,羽衣蹁跹,过临皋之下,揖予而言曰:"赤壁之游乐乎?"问其姓名,俯而不答。"呜呼!噫嘻!我知之矣。畴昔之夜,飞鸣而过我者,非子也邪?"道士顾笑,予亦惊寤。开户视之,不见其处。 [Sūshì wén·hòu chìbì fù] shì suì shí yuè zhī wàng, bù zì xuě táng, jiāng guīyú lín gāo. Èr kè cóng yǔguò huáng ní zhī bǎn. Shuāng lù jì jiàng, mù yè jǐn tuō, rényǐng zài dì, yǎng jiàn míngyuè, gù ér lè zhī, xíng gē xiāng dá. Yǐ ér tàn yuē:"Yǒu kè wú jiǔ, yǒu jiǔ wú yáo, yuè báifēngqīng, rúcǐ liángyè hé!"Kè yuē:"Jīn zhě bómù, jǔ wǎng dé yú, jù kǒu xì lín, zhuàng rú sōngjiāng zhī lú. Gù ān suǒdé jiǔ hū?"Guī ér móu zhū fù. Fù yuē:"Wǒ yǒu dǒujiǔ, cáng zhī yǐ, yǐ dài zi bùshí zhī xū."Yúshì xié jiǔ yǔ yú, fù yóu yú chìbì zhī xià. Jiāng liú yǒushēng, duàn àn qiān chǐ; shāngāo yuè xiǎo, shuǐluòshíchū. Céng rì yuè zhī jǐhé, ér jiāngshān bùkě fù shí yǐ. Yǔ nǎi shè yī ér shàng, lǚ chán [shān páng] yán, pī méng rōng, jù hǔ bào, dēng qiúlóng, pān qī gǔ zhī wēi cháo, fǔ féngyízhī yōu gōng. Gài èr kè bùnéng cóng yān. Huà rán cháng xiào, cǎomù zhèndòng, shān míng gǔ yīng, fēng qǐ shuǐ yǒng. Yǔ yì qiǎo rán ér bēi, sùrán ér kǒng, lǐn hū qí bùkě liú yě. Fǎn'ér dēng zhōu, fàng hū zhōngliú, tīng qí suǒ zhǐ ér xiū yān. Shí yè jiāng bàn, sìgù jìliáo. Shì yǒu gū hè, héng jiāngdōng lái. Chì rú chēlún, xuán shang gǎo yī, jiárán cháng míng, è yǔ zhōu ér xī yě. Xūyú kè qù, yǔ yì jiù shuì. Mèng yī dàoshi, yǔyī piánxiān,guò lín gāo zhī xià, yī yǔ ér yán yuē:"Chìbì zhī yóulè hū?"Wèn qí xìngmíng, fǔ ér bù dá."Wūhū! Yī xī! Wǒ zhīzhī yǐ. Chóuxī zhī yè, fēi míng érguò wǒ zhě, fēi zi yě xié?"Dàoshi gù xiào, yǔ yì jīng wù. Kāihù shì zhī, bùjiàn qí chù. ======================================   소동파 '적벽부'에 대하여                                   - 유중하(연세대 중문과 교수) 소식(蘇軾·1037~1101)은 북송의 문인으로 지금은 쓰촨성(四川省)에 속하는 미주(眉州) 미산(眉山)출생이다.호는 동파거사(東坡居士).황주(黃州)에 유배되었을 때 그 인근의 동파라는 곳에 설당(雪堂)을 짓고는 동파거사로 호를 지었다.아버지 소순(蘇洵),아우 소철(蘇轍)과 더불어 「삼소(三蘇)'라 일컬어지며,당송팔대가(唐宋八大家)에 이들 삼부자가 함께 이름을 올릴 정도로 문장에 뛰어난 집안 출신이다.아울러 서예와 회화에도 탁월한 성취를 이뤄 가위 전통 문인의 완전한 상을 구현한 인물로 일컬어진다.1069년 처음으로 벼슬에 들었으나 당시 신종(神宗)은 왕안석(王安石)이 주동이 된 변법(變法)을 채택했는데,소식은 거기에 반대하여 구법(舊法)을 주장했다.중국 각지를 떠돌면서 유배생활을 하거나 지방관리를 지내면서 도처에 그의 족적을 남긴 바 있는데,특히 항주(杭州)에서 재직하던 시절 그곳 절경의 하나인 서호(西湖)에 쌓은 제방을 소동파의 이름을 따 소파(蘇坡)라 이름지은 것은 유명한 일화에 속한다. 동아시아의 문인들이 가장 즐겨 다룬 소재는 무엇이었던가.통계를 잡기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아마 술과 달일 것이다.서양문학의 두 뿌리를 아폴론과 디오니소스라 잡았을 때 아폴론이 바로 태양을 의미하는 것과 날카로운 대비를 이룬다고 보면 그리 틀린 진단은 아니겠다.해와 달의 대조는 서양과 동양을 가르는 문명적 상징에 다름아닌 것이다.지금부터 약9백여년 전인 1082년의 어느 하루,동아시아라는 달나라의 한 문인이 읊은 달밤의 정취가 세월의 단절을 넘어 아직도 우리에게 울림을 준다는 사실은 경이로운 일이 아닐 수 없는데,물론 그것은 소동파의 `적벽부(赤壁賦)'라는 천하의 명문을 통해서다. 오뉴월 더위가 물러나고 추(秋) 칠월도 보름을 넘긴 이튿날,기망(旣望)이다.황주에서 귀양살이를 하던 동파는 그 달을 즐기는 일을 잊을 리 없었다.마침 부근 강가에 적토(赤土)와 암벽이 수려한 곳이 있어 뱃놀이를 하기에 안성맞춤이었다.술을 마련하고 손을 불러 강에 배를 띄웠다.청풍이 소슬하게 불고 달은 휘영청 밝았겠다.술잔을 들어 권커니 잣거니 몇 순배가 돌자 주흥이 도도해지면서 절로 노랫가락이 좌중에서 흘러나오는 것이 어찌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겠는가. 마침 좌중에 피리를 잘 부는 손이 있어 피리소리가 흥을 돋우면서 은은히 울려퍼지는데 소동파가 듣자하니 곡조가 흥에 겨운 것만은 아니었다.원한을 품은 듯 그리움을 펴듯,우는 듯 호소하는 듯 하면서 외로운 뱃전에 울려퍼지는 것이었다.술자리를 마련한 동파는 옷깃을 여미고는 피리 부는 손에게 그 까닭을 물을 수밖에.그러자 피리를 불던 손이 답하기를 『`달빛이 밝고 별은 성긴데 까막까치가 남쪽으로 난다'(月明星稀 嗚鵲南飛)는 구절은 조조(曹操)의 시구가 아니옵니까” 손은 바야흐로 예전의 `적벽대전'을 회고하고 있는 것이다.옛적 오나라 손권(孫權)의 장수인 주유(周瑜)가 위나라의 조조를 쳐부수던 적벽의 옛일을 회고한 것도 지당한 일이라.강가 저 건너편으로 그 적벽과 흡사한 광경이 펼쳐져 있거늘.싸움에 임하여 강에 당도한 바,절경을 앞에 놓고 창을 내려놓은 다음 시를 지어 경관을 읊은 것이 어찌 영웅다운 행동이 아닐손가.하지만 지금 그들 두 영웅은 간 곳이 없고,강건너 적벽만이 남아 그들을 떠올리게 할 따름이니 어찌 인생무상이 아닌가 하고 묻는 것이었다.피리 불던 손은 인생이란 본시 창해일속(滄海一粟)이라,장강의 무궁함이 부럽기만 했던 것이다.하지만 소동파가 누군가.송대 문인의 정점에 소동파가 자리하고 있다 함은 그가 단순히 글재주를 농간하던 인물이 아니라 그의 세계를 보는 눈높이야말로 가위 천고의 일품이기 때문이 아닌가. 동파는 넌지시 `논어(論語)' 자한편(子罕篇)의 한 구절을 끌어들여 공자의 가르침을 떠올린다.『흐르는 물이 저와 같아서 주야를 가리지 않는도다』(逝者如斯夫 不含晝夜).그리고는 흐르는 장강 물을 바라보며 손에게 이렇게 한 수 가르친다.물은 줄었다 늘었다 하는 모양새가 변화하기를 무상키도 하건만 불변하는 만물의 본체(本體) 입장에서 보자면 물(物)과 아(我),곧 객관 사물과 주체가 무한한 생명에 뿌리박고 있지 않은가.그리 본다면 장강의 무궁함이 무엇이 부러울 게 있는가.하늘과 땅 사이에 터잡고 있는 일체가 제각기 주인이 있어 실로 나 개인의 소유일 수 없나니.터럭 한 자락도 취할 것이 없지 않은가 말이다.강 위를 부는 맑은 바람과 산중의 밝은 달이 있어 귀로 들으면 소리가 되고,눈으로 마주치면 빛을 발하는 법이라.아무리 취해도 막을 자 없으며,아무리 쓴다 해도 다함이 없거늘.이를 두고 조물주의 무진장한 창고라 해야 마땅하지 않은가. 물과 아의 경계가 사라지면서 청풍과 명월이 바로 내것이 아니면서도 온전히 내것일 수 있는 까닭은 내가 바로 청풍이고 명월인 탓이 아닌가.사심을 떠난 경지에 이르면서 지공무사(至公無私)의 경지에 이르면 자연과 하나가 되면서 주객의 이분법 장벽을 훌쩍 뛰어넘게 되는 것이다.소동파가 손에게 들려준 대답이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던지는 묘리란 자명하다.탐욕을 버리고 개아(個我)를 넘어서는 것이 그것이다.나아가 `무소유'를 통한 `충만'함이 바로 거기에 있는 것이다.서구의 근대적 합리주의란 실은 이른바 타자를 제 이익에 맞게 취하고 재단하여 억지로 동일하게 만드는 탐욕에 기인한 것임은 이미 탈현대의 여러 사조들이 누누이 지적하고 있는 바가 아닌가. 이제 곧 한가위다.이런 멋진 달밤을 맞아 독자들이여.소동파의 `적벽부'를 한번 읊조리는 것도 멋지지 않겠는가.한가위 달이 두둥실 떠오르면 가족과 단란(團欒)의 정을 나누는 것도 예부터 내려오는 우리네 고유의 정분을 나누는 방식이 아닐까마는,이번 보름달에는 새로운 염원을 달에 빌어보는 것도 의미가 없지는 않겠다.그런 점에서 북송 때 소동파라는 한 문인이 내세운 바 있는 `쓰임새를 절검함으로써 취함에 분수를 기하라'(節用以廉取)는 견해나 `널리 이익만을 탐하는 무리'(廣求利之門)를 흰눈으로 흘겨보는 소동파의 눈길이 케케묵은 낡은 소리일 수만은 없음도 물론이다.    
1519    소동파 = 소식 시세계 댓글:  조회:5237  추천:1  2015-10-13
소동파(蘇東坡)의 시 세계 호방한 작풍, 거침없는 필치        올해도 서른 명의 소동파가 나왔다   "올해도 서른 명의 소동파가 나왔다." 이것은 고려 시대의 문학가 이규보가 그의 「전이지(全履之)에게 답하여 문장에 관하여 논하는 편지」에 인용한 것으로 당시 과거 시험 합격자를 발표하는 날이면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한결같이 하던 말이라고 한다. 서른 명이라고 한 것은 과거 시험 합격자의 수인 33명을 개략적인 숫자로 나타낸 것이니 당시 젊은 학자들이 과거에 합격하기만 하면 모두 소동파(蘇東坡)의 시풍을 배우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이 말은 과거에 합격하기 전에는 시험 준비로 시간을 낼 수가 없어서 부득이하지만 일단 과거에 합격하기만 하면 그때부터 너도나도 소동파의 시풍을 배우기에 여념이 없었던 고려 문단의 기풍을 엿보게 하거니와, 조선 시대의 대학자 김종직도 『청구풍아(靑丘風雅)』의 서문에서 "고려 중엽에는 소동파 시만 배웠다"고 한 것을 보면 고려 중엽 이후 우리나라 문인들 사이에 소동파의 시풍을 배우려는 기풍이 만연해 있었음을 잘 알 수 있다.     고려 시대의 문인 김부식(金富軾)의 이름에는 소동파의 본명인 '식(軾)'자가 들어 있다. 이것은 결코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그의 부친일 것으로 추정되는 작명자가 소동파를 너무나 추앙한 나머지 그렇게 한 것임에 틀림없다. 김부식의 동생 김부철(金富轍)의 이름에도 소동파의 동생 소철(蘇轍)의 이름이 들어 있다는 사실이 이것을 증명한다. 당시 소동파와 소철 그리고 그 부친 소순(蘇洵) 등 삼부자가 모두 당대 최고의 문장가로 손꼽히고 있었던 것이다.   소동파의 시문이 우리나라 문인들 사이에서만 이토록 추앙을 받았을 리가 없거니와, 그는 과연 금나라 문인들 사이에서도 널리 추앙을 받고 있었다. 이처럼 다른 나라에서도 널리 추앙을 받고 있었으니 그의 위상이 본국인 송나라 문단에서는 어느 정도였을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그리고 중국 문단에 있어서의 그의 위상은 송나라 때는 말할 것도 없고 그 이후 지금까지 줄곧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단언할 수 있다. 중국을 여행하다 보면 도처에서 이러한 느낌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사형제도 폐지론의 선구자   스물두 살 되던 해인 1057년 소동파는 과거 시험 중의 2차 시험인 예부시(禮部試)에 응시했다. 예부시란 1차로 각 지방에서 실시하는 향시(鄕試)에 합격한 사람들을 모아 도성에 있는 예부에서 치르는 시험이었다. 그해 예부시의 고시관리위원장은 구양수(歐陽修)였다. 구양수는 소동파의 답안지를 보고 망설일 것도 없이 대뜸 그것을 수석으로 결정했다. 그러나 잠시 뒤에 다시 그것을 2등으로 바꾸었다. 당시 답안지는 응시자의 이름은 물론 필적조차 알아볼 수 없도록 고시관리관이 옮겨 써놓은 것이어서 확실히 알 수는 없었지만 아무래도 그것이 증공(曾鞏)의 답안지일 것만 같아서 그랬다. 증공은 구양수가 직접 가르친 제자였는데 자기 제자를 수석으로 합격시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로 인하여 소동파는 억울하게 수석 합격을 못하게 되었지만 사실상 당시 문단의 맹주인 구양수에게 이미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셈이었다.     소동파가 제출한 답안지에 이런 말이 있었다.   요임금 때에 고요(皐陶)가 법관이 되었는데 한 사람을 사형에 처할 일이 생겼다. 고요가 "사형에 처해야 합니다"라고 하자 요임금은 용서하라고 했다. 이런 식으로 고요는 세 번이나 사형에 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요임금은 세 번이나 용서하라고 명령했다. 그러므로 천하가 고요의 법 집행이 준엄함을 두려워하고 요임금의 형벌 적용이 관대함을 좋아한다. ··· 상을 줄 수도 있고 상을 안 줄 수도 있을 때 상을 주는 것은 지나치게 인자한 것이고, 벌을 줄 수도 있고 벌을 안줄 수도 있을 때 벌을 주는 것은 지나치게 정의로운 것이다. 인자함은 지나쳐도 군자로서 문제가 없지만 정의로움이 지나치면 그것이 발전하여 잔인한 사람이 된다. 그러므로 인자함은 지나쳐도 되지만 정의로움이 지나쳐서는 안 된다.     채점관인 구양수와 매요신은 모두 뛰어난 문인이요 학자였는데 이 부분이 어느 책에서 인용된 것인지 출전을 알 수 없어 답답했다. 나중에 소동파가 합격 인사를 갔을 때 매요신이 창피함을 무릅쓰고 소동파에게 물었다. 그랬더니 소동파는 뜻밖에도 "꼭 출전이 있어야만 합니까?"하고 반문했다. 요임금처럼 인자한 성군과 고요처럼 엄정한 법관이라면 그들의 천성과 위인으로 미루어볼 때 능히 그럴만하지 않느냐는 것이 소동파의 대답이었다. 그것은 소동파 자신이 즉석에서 지어낸 허구적인 이야기였던 것이다. 가히 소동파의 성격을 짐작게 하고 앞으로 지어질 그의 시문이 얼마나 시원스럽고 호방한 작풍을 지니게 될 것인지를 예고하는 대목이었다.     이 문장에서 소동파는 인자함은 지나쳐도 무방하지만 정의로움이 지나쳐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면서, 상을 줄 때와 달리 벌을 줄 때는 특별히 신중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 판결에 오류가 있을 경우 죄 없는 사람이 억울하게 죽는다는 이유로 사형제도폐지론이 강력하게 대두되고 있거니와 소동파는 천 년 전에 벌써 사형제도 폐지의 필요성을 깨달았던 셈이다.     제과(制科)란 특출한 인재를 발굴하기 위하여 황제가 특명을 내려 친히 시행하는 특별시험인데 소동파는 동생과 나란히 제과에도 합격했다. 제과에서 소동파 형제를 선발하고 난 뒤 인종황제는 희색이 만면하여 "나는 오늘 자손을 위하여 태평성대를 이룩할 재상 두 사람을 얻었소"하고 황후에게 말했다. 그들 형제는 일시에 재상감으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은 것이었다.        ​소동파의 글씨 『한식첩寒食帖』/ 세로 34센티 가로 199센티로 소식蘇軾(호 동파)이 황주黃州로 좌천되어 가서 3년째 되던 1082년 한식절寒食節에 동파설당東坡雪堂에서 쓴 두 수의 시다. 이는 평생에 가장 잘 쓴 서법의 작품으로 ‘소동파의 글씨 중 첫째[蘇書第一]’이라는 칭송을 받는다. 이 첩帖은 행서로써 필법이 자유분방하며 왼편(아래쪽)에 황정견黃庭堅의 발문이 실려 있다. 원조元朝 때 서법가 선우추鮮于樞는 칭찬하기를 “《한식첩寒食帖》은 왕희지의 《난정집서蘭亭集序》와 《제질문고祭姪文稿》의 다음으로 천하에 세 번째 글이 된다”라고 하였음.      잘되는 사람 곁에는 항상 그를 시기하여 발목을 붙잡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소동파는 일거에 구양수로부터 문학적 재능이 최고라고 인정받고 인종황제에게 정치적 재능이 최고라고 칭송받았으니 그에게 정적이 많을 것임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었다. 당시 왕안석을 중심으로 한 신법파 인사들이 무리하게 신법을 강행하고 있었는데 소동파는 많은 대신들과 마찬가지로 신법의 강행이 부당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사사건건 왕안석 일파와 의견이 충돌했다.     그가 만년에 자신의 초상화를 보고 지은 시 「금산사(金山寺)에 있는 자신의 초상화를 보고」에서 "너의 평생 공적이 무엇이더냐? 황주, 혜주 그리고 담주뿐이네"라고 한 바와 같이 중간에 잠깐씩 조정의 요직을 담당하기도 했지만 그의 생애는 대부분 신법파 인사들의 모함에 의한 지방관 생활과 유배 생활로 점철되었다.     그러나 이렇듯 힘든 그의 인생역정이 단순히 인생의 낭비였다고만 할 수는 없다. 파란만장한 그의 인생역정이 그로 하여금 다양한 감정을 경험하게 했고,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과 부닥치게 했으며, 각지의 풍토와 풍속과 인정을 맛보게 했던 것이다. 더욱이 백성들의 고달픈 삶을 가까이서 들여다볼 수 있었던 여러 가지 경험은 그의 탁월한 재능과 호방한 성격을 만나 천고에 길이 남을 불후의 명작으로 승화되었던 것이다.     자리를 내주지 않을 수 없소   "이 늙은이는 이제 이 사람에게 자리를 내주지 않을 수 없소." 이 말은 구양수가 예부시에서 소동파를 선발해놓고 동료인 매요신에게 한 말이었다. 구양수는 당시 문단의 맹주로서 당시의 문인들이 형벌도 무서워하지 않고 죽음이 닥쳐와도 담담하지만 구양수의 평가만은 두려워한다고 한 그런 사람이었다. 그러한 구양수가 소동파를 두고 이런 말을 했으니 소동파는 일거에 구양수를 능가하는 최고의 문장가가 된 셈이었다. 구양수는 나중에 또 자기 아들과 함께 문장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다가 이야기가 소동파에게 미치자 "내 말을 잘 기억해두어라. 앞으로 30년이 지나면 나에 대해 이야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라고 했다 하니 그의 이 말이 결코 생각없이 내뱉은 말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는바, 구양수의 예상대로 소동파는 마침내 송나라 최고의 문장가가 되었음은 물론 당송팔대가 중에서도 으뜸가는 문장가가 되었다.      황주의 동파적벽 / 황저우츠비[黄州赤壁, 황주적벽] 또는 원츠비[文赤壁, 문적벽]라고도 한다. 황강시[黄冈市] 시내의 시먼[西门] 외곽에 위치한다.  성벽처럼 돌출된 바위의 색이 붉은 색이어서 츠비[赤壁]라는 명칭이 부여되었다. 고적의 대부분은 소동파와 관련된 것으로 얼푸탕[二赋堂], 포셴팅[坡仙亭], 류셴거[留仙阁], 베이거[碑阁] 등이 그 예이다. 포셴팅[坡仙亭] 내부에는 소동파의 유명한 《念奴娇 · 赤壁怀古(념노교 ·  적벽회고)》의 초서체가 적힌 석각이 있다.     소동파의 문장은 다양한 작풍을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여기서 그것을 일일이 다 거론할 수는 없고 단지 몇 개의 편린을 살펴봄으로써 그 전모를 엿볼 수밖에 없다.   후뻬이성 우한(武漢)에서 장강을 따라 동남쪽으로 백 리쯤 내려간 곳에 시뻘건 바위 절벽이 하나 있다. 이른바 적벽이다. 그러나 여기는 삼국시대에 오나라 장수 주유(周瑜)가 위나라 군사를 대파한 적벽대전의 현장이 아니다. 여기는 바로 소동파가 저 유명한 「적벽부(赤壁賦)」와 「적벽사(赤壁詞)」를 지은 곳으로 동파적벽이라고 한다. 적벽대전의 현장은 우한에서 서남쪽으로 장강을 삼백 리가량 거슬러 올라간 후뻬이성 푸치(蒲圻)에 있는데 삼국적벽이라는 이름을 붙여 이 동파적벽과 구분한다.     동파적벽 옆에는 동파공원이라는 공원이 만들어져 있고 공원 안에 이부당(二賦堂), 파선정(坡仙亭), 뇌강정(酹江亭), 수선정(睡仙亭) 등 소동파와 관련된 이름을 가진 많은 부속 건물이 지어져 있으며 건물 안에는 소동파의 시문이 빼곡히 걸려 있다. '이부'는 소동파가 지은 「적벽부」와 「후적벽부」를 가리키는 말이니 이부당 안에는 당연히 그의 부(賦)1) 두 편이 나란히 걸려서 관광객의 발을 붙잡는다. 벽에 걸린 「적벽부」를 읽어보고 있노라면 어디선가 소동파의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다.     손님도 저 물과 달을 아시오? 물은 이처럼 밤낮없이 흐르지만 한 번도 저 강이 가버린 적이 없고, 달이 저처럼 찼다가 기울지만 끝내 조금도 없어지거나 더 자란 적이 없다오. 변한다는 관점에서 볼라치면 천지는 한순간도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고 변하지 않는다는 관점에서 볼라치면 만물과 내가 모두 무궁하다오. 그렇거늘 또 무엇을 부러워하리오? 그리고 저 천지간의 만물은 저마다 주인이 있으니 내 것이 아니면 비록 터럭 하나일지라도 가져서는 안 된다오. 다만 강위에 부는 산들바람과 산 위의 밝은 달만은 귀에 들어오면 소리가 되고 눈에 닿으면 색깔이 되는데 아무리 가져도 금하지 않고 써도 써도 없어지지 않는다오. 이것은 조물주의 무진장한 보물이니 나와 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라오.     영원히 변하지 않는 대자연 앞에서 아무리 난다 긴다 하던 영웅도 죽고 나면 자취도 없이 사라지는 것, 인간은 이렇게 천지에 붙어사는 한 마리의 하루살이나 망망대해에 떨어진 한 알의 곡식에 불과한 것, 인생이란 이와 같이 보잘것없는 것이니 슬프지 않느냐고 함께 놀던 사람이 소동파에게 물었다. 이 물음에 대하여 소동파는, 변한다는 관점에서 보면 자연이나 사람이나 한시도 쉬지 않고 변한다고 할 수 있지만 변하지 않는다는 관점에서 보면 자연도 사람도 변하지 않는다고 할 수 있으니 세속적인 가치에 연연하지 말고 주어진 환경에 만족하면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향유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소식의 「적벽부(赤壁賦)」/ 필화(筆禍) 사건으로 죄를 얻어 황저우[黃州:湖北省]에 유배되었던 소동파가 1082년(원풍 5)의 가을(7월)과 겨울(10월)에 황저우성 밖의 적벽에서 놀다가 지은 것이다. 7월에 지은 것을 《전(前)적벽부》, 10월에 지은 것을 《후적벽부》라 한다.  ‘부’란 운문(韻文)의 하나인 문체의 명칭인데, 사물의 서술을 중심으로 한 한대(漢代)의 장려한 작품에서부터 육조(六朝) ·당(唐)시대의 형식적인 소형 작품으로 쇠퇴한 ‘부’의 장르를 생동하는 묘사로, 서정과 사상을 겸비한 문장으로 부활, 완성시킨 작품이 이 《적벽부》이다. 삼국시대의 옛 싸움터 적벽의 아름다운 경치와 역사의 대비, 자연과 일체화하려는 소동파의 제물(齊物)의 철학이 결부되어, 유려(流麗)한 표현과 함께 문학으로서 높은 경지를 이루었다.          마흔일곱 살 때 지은 이 「적벽부」는 적벽의 가을 경치를 배경으로 경물을 통해 우주와 인생의 이치를 설파하고 있다. 그는 이로부터 석 달 뒤에 다시 「후적벽부」를 지어 적벽의 겨울 경치와 도사를 만나는 꿈을 통해 자신의 초탈한 인생관을 서술했다. 이처럼 그의 문장 중에는 인생철학을 노래한 작품이 많다. 인생철학을 노래한 이런 문장들은 시공을 초월한 항구불변의 진리를 담고 있다 할 것이니 지금 읽어도 여전히 우리의 심금을 울리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그는 굉장히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었으므로 이러한 사고방식 역시 자연스럽게 그의 시문에 반영되었다.     태어나면서부터 눈이 먼 사람이 해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여 눈이 있는 사람에게 물었다. 어떤 사람이 "해의 모양은 구리쟁반과 같다"고 말해주자 그는 쟁반을 두드려 그 소리를 들었다. 나중에 종소리를 듣고는 그것을 해라고 여겼다. 또 어떤 사람이 "해의 빛은 촛불과 같다"고 말해주자 그는 초를 더듬어서 그 모양을 알았다. 나중에 피리를 만져보고는 해라고 여겼다. 해는 역시 종이나 피리와는 거리가 먼데 장님이 그 다름을 알지 못한 것은 자기가 직접 보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물었기 때문이다. 도를 알기 어려움은 해의 경우보다 더 심하니 사람들이 도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장님이 해를 알지 못하는 것과 다를 리가 없다. 터득한 자가 일러줌에 있어서 비록 멋진 비유로 잘 가르쳐준다고 할지라도 역시 해를 쟁반과 초에 비유하는 것보다 나을 수가 없다. 쟁반에서 종에 이르고, 초에서 피리에 이르는 것처럼 바꾸어가며 형상화한다면 어찌 끝이 있겠는가?     그의 문장 가운데는 생동적인 비유와 명쾌한 논리로써 언어의 불완전성과 실습을 통한 체득의 중요성을 설파하고 나아가 당시 과거제도의 문제점을 넌지시 꼬집은 이 「해의 비유」와 같은 논변문(論辯文)2)도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이치를 설파한 것인 만큼 이러한 문장 역시 시대와 상관없이 사람들의 공감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마힐의 시를 음미해보면 시 속에 그림이 있고, 마힐의 그림을 살펴보면 그림 속에 시가 있다." 이것은 소동파가 당나라 때의 시인 겸 화가인 왕유(王維)의 「남전연우도(藍田煙雨圖)」라는 그림을 본 소감을 피력한 문장의 일부로 시와 그림의 관계를 극명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흔히 시는 말하는 그림이요 그림은 말 없는 시라고 하거니와 소동파는 일찍이 이 이치를 스스로 터득하고 있었던 것이다. 소동파의 문장 중에는 이처럼 문예이론을 설파한 것도 많다.     대표적인 예로, "나의 글은 만 섬이나 되는 많은 샘물이 땅을 가리지 않고 여기저기서 마구 솟아나와 평지에서는 도도하게 콸콸 흘러서 하루에 천 리라도 어렵지 않으며 바위와 만나면 그 모양대로 구부러지고 물체를 따라 형체를 이루는 일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는 것과 같다. 알 수 있는 것은 항상 가야만 할 곳으로 가고 항상 멈추지 않을 수 없는 곳에서 멈춘다는 것, 이런 것뿐이다"라고 하여 문장이란 마땅히 물이 흐르듯 자연스럽게 지어야 한다고 역설한 「문장론(文說)」이 있다.        
1518    이순신 장군 시모음 댓글:  조회:4676  추천:0  2015-10-13
    한산도가(閑山島歌)   寒山島月明夜(한산도월명야) 上戍樓撫大刀(상수루무대도) 深愁時何處(심수시하처) 一聲羌笛更添愁(일성강적경첨수)   한산섬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혼자 올라 큰 칼 불끈 잡고 깊은 시름 하는 차에, 어디에선가 들려오는 피리소리, 이내 시름 더해 주네   원본보기 한산도 수루(좌). 우측에 보이는 것이 활쏘는 과녁 터   이순신 장군의 장검(국립중앙박물관 '류성룡기획전')   1597년 8월 15일, 열선루(전남 보성 관아에 있던 누각)에 앉아 지어 읊은 날이다. 한산도의 원래 한자명은‘한가(閑暇)하다’는 뜻의‘閑’자로 쓴다. 이순신은 ‘한산도가’의 제목은 이 ‘閑’자로 그대로 하고, 서두는‘寒’(춥다, 쓸쓸하다) 자로 썼다(친필 시조에는 ‘寒’자로 되어 있음). 왜 그랬을까?   칠천량에서 전멸한 조선 수군, 전장을 함께 했던 동지들의 죽음... 통제사에 복권되었지만 모병을 위해 고을들을 둘러보니 관아와 민가는 폐허가 되어 텅 비어 있었다.   그나마 남아 있는 보성 관아의 군기를 모아서 말에 싣게 했는데, 곧 들이닥칠 12만의 왜군에 비해 너무도 초라했다. 그러한 심경을 ‘寒’자로 표현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무제(無題)   비바람 부슬부슬 흩뿌리는 밤       蕭蕭風雨夜(소소풍우야) 생각만 아물아물 잠 못 이루고      耿耿不寐時(경경불매시) 간담이 찢어질 듯 아픈 이 가슴     懷痛如嶊膽(회통여최담) 살이 에이듯 쓰라린 이 마음         傷心似割肌(상심사할기)   강산은 참혹한 모습 그대로이고    山河猶帶慘 (산하유대참) 물고기와 새들도 슬피 우네          魚鳥亦吟悲(어조역음비) 나라는 허둥지둥 어지럽건만        國有蒼黃勢(국유창황세) 바로잡아 세울 이 아무도 없네      人無任轉危(인무임전위)       제갈량 중원 회복 어찌했던고       恢復思諸葛(회복사제갈) 말 달리던 곽자의 그립구나          長驅慕子儀(장구모자의) 원수 막으려 여러 해 했던 일들이  經年防備策(경년방비책) 이제 와 돌아보니 임금만 속였네   今作聖君欺(금작성군기) -1594년 9월 3일-   이 한시를 지은 때는 전쟁이 소강상태로 접어든 1594년 9월이다. 1593년 5월, 남해안으로 전격 퇴각해 내려온 왜군들은 이순신의 조선 함대가 견내량을 막아서서 자신들의 서해 및 전라도 진출을 봉쇄하자 남해안 요해처에 왜성을 쌓고 장기전에 돌입하는 한편, 명-왜 간의 강화협상을 통해 모종의 변화를 모색하려 했다,   견내량 남단. 앞에 보이는 섬이 해간도. 해간도를 넘어서면 한산도 앞바다이다. 이순신은 해간도를 등지고 왜군들의 서해 진출을 원천 봉쇄했다.   강화협상에 적극적이던 명군은 “강화협상 중에는 전쟁행위를 일체 중단하자”는 왜군 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조선 수군에게 전쟁금지령을 내렸고, 선조 임금은 (명군 몰래) 조선 수륙군 장수들에게 거제도 일대에 주둔해 있는 왜적을 공격하라는 밀지(密旨)를 하달하게 된다. 이순신에게도 밀지가 전달되었는데, 아래는 그날의  이다.   9월 3일. 비가 왔다. 새벽에 밀지가 들어왔는데 ‘바다와 육지의 여러 장수들은 팔짱을 끼고 서로 바라보기만 하고 한 가지라도 계책을 세워서 적을 치는 일이 없다’고 하였다. 3년 동안이나 바다 위에 있었는데 그럴 리 만무하다.   여러 장수들과 함께 죽음으로써 원수를 갚자고 맹세하고 날을 보내고 있지만 험한 곳에 소굴을 파놓고 그 속에 들어가 있는 적들을 경솔하게 나가 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더구나 (병법에서도) 나를 알고 적을 알아야만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고 하지 않았던가.   초저녁에 불을 밝히고 혼자 앉아 나라 일을 생각하는데 (작금의 상황은) 엎어지고 자빠지고 위태롭기 그지없건만 구제할 대책이 없으니 이 일을 어찌하랴, 어찌하랴.  (1594. 9. 3.)   이순신은 전략적 차원에서 왜군들의 발목을 한려수도 이동에 묶어두기 위해 그동안 견내량 방어선을 지키고 있었다. 그런데 위와 같은 질책성 밀지를 받자 황망하고 답답했다.  ‘이제 와 돌아보니 임금만 속였네’라는 싯귀는 자신의 전략적 의지와는 달리 ‘팔짱만 끼고 바라보기만 하고...’라는 인식을 낳았기에 결과적으로는 임금을 속인 것이라는 자책과 한탄의 표현으로 보인다.   선거이 수사와 작별하며..   북쪽에 갔을 때도 같이 일했고          北去同勤苦(북거동근고) 남쪽에 와서도 생사를 같이 했지       南來共死生(남래공사생) 오늘 밤 달 아래 한 잔 술 나누지만    一杯今夜月(일배금야월) 내일엔 우리 서로 헤어져야 하네       明日別離精(명일별리정) -1595년 9월 14일-   한산도 야음(閑山島 夜吟)   한바다에 가을 빛 저물었는데            水國秋光暮(수국추광모) 찬바람에 놀란 기러기 높이 떴구나     驚寒雁陣高(경한안진고) 가슴에 근심 가득 잠 못 이루는 밤      憂心轉輾夜(우심전전야) 새벽 달 창에 들어 칼을 비추네          殘月照弓刀(잔월조궁도) -1595년 10월 20일-   한산도 앞바다 야경   동틀 무렵의 한산도   무제(無題)   병서도 못 읽고 반생 지내느라        不讀龍韜過半生(불독용도과반생) 위태한 때 충성 바칠 길 없네           時危無路展葵誠(시위무로전규성) 지난날엔 큰 갓 쓰고 글 읽다가        峩冠曾此治鉛槧(아관증차치연참) 오늘은 큰 칼 들고 싸움을 하네        大劍如今事戰爭(대검여금사전쟁) 마을의 저녁 연기에 눈물 흘리고      墟落晩烟人下淚(허락만연인하루) 진중의 새벽 호각 마음 아프다         轅門曉角客傷情(원문효각객상정) 개선의 그 날 산으로 가기 바빠        凱歌他日還山急(개가타일환산급) 공적 기록 신경 쓸 겨를 없으리        肯向燕然勒姓名 (긍향연연륵성명)     통영 충렬사 외벽 틈 사이로 피어난 꽃     무제(無題)   북쪽 소식 아득히 들을 길 없어       北來消息杳無因(북래소식묘무인) 외로운 신하 시절을 한탄하네         白髮孤臣恨不辰(백발고신한불신) 소매 속엔 적 꺾을 병법 있건만       袖裡有韜摧勁敵(수리유도최경적) 가슴속엔 백성 구할 방책이 없네     胸中無策濟生民(흉중무책제생민) 천지는 캄캄한데 서리 엉기고         乾坤黯黲霜凝甲(건곤암참상응갑) 산하에 비린 피가 티끌 적시네        關海腥膻血浥塵(관해성전혈읍진) 말 풀어 목장으로 돌려보낸 뒤        待得華陽歸馬後(대득화양귀마후) 두건 쓴 처사 되어 살아가리라        幅巾還作枕溪人(폭건환작침계인)   진중음(陣中吟)   님의 수레 서쪽으로 멀리 가시고      天步西門遠(천보서문원) 왕자들 북녘으로 위태로우니           君儲北地危(군저북지위) 나라를 근심하는 외로운 신하          孤臣憂國日(고신우국일) 장수들은 공로를 세울 때로다          壯士樹勳時(장사수훈시) 바다에 맹세함에 어룡이 감동하고    誓海魚龍動(서해어룡동) 산에 맹세함에 초목이 알아주네       盟山草木知(맹산초목지) 이 원수 모조리 무찌를 수 있다면     讐夷如盡滅(수이여진멸) 이 한 목숨 죽음을 어찌 사양하리오  雖死不爲辭(수사불위사) 글꼴조정 공유하기 북마크
1517    시와 서예작품 댓글:  조회:4250  추천:0  2015-10-13
서예작품 모음 제4부 /춘강 서 愛蓮說(애련설) 6폭병풍/춘강서       愛蓮說(애련설) 水陸草木之花,(수륙초목지화)可愛者甚蕃,(가애자심번) 晉陶淵獨愛菊,(진도연독애국) 自李唐來世人甚愛牧丹,(자이당래세인심애목단) 予獨愛蓮之,(여독여련지) 出於淤泥而不染,(출어어니이불염)濯淸漣而不妖,(탁청연이불요) 中通外直不蔓不枝,(중통외직불만불지)香遠益淸亭亭淨植,(향원익청정정정식) 可遠觀而,(가원관이) 不可褻翫焉(불가설완언) 予謂,(여위) 菊花之隱逸者也,(국화지은일자야) 牧丹花之富貴者也,(목단화지부귀자야) 蓮花之君子也,(연화지군자야) 噫,(희); 菊之愛陶後鮮有聞,(국지애도후선유문) 蓮之愛,(연지애) 同予者何人,동여자하인) 牧丹之愛,(목단지애) 宜乎衆矣,(의당중의) [해설] 수륙에 사는 초목의 꽃으로서 사랑스런 것이 매우 많지만 진나라 도연명은 홀로 국화를 사랑했고 이 씨의 당나라 이후로는 세상 사람들이 매우 목단을 사랑하지마는 나 홀로 연의 다음과 같음을 사랑 한다 진흙에서 나왔으면서도 물들지 않고 속은 비었고 밖은 곧으며 넝쿨지지 않고 가지도 생기지 않으며 향기는 멀리 갈수록 더욱 맑고 정정하게 깨끗이 서서 멀리 바라 볼 수는 있어도 가까이서 가지고 놀 수 없음을 사랑 한다. 나는 말하 노라, 국화는 꽃 중에 은일자요, 목단은 꽃 중에 부귀한 자요, 연꽃은 꽃 중에 군자라, 아-: 국화를 사랑했다는 말은 도연명 이후로 듣기가 드물고 연꽃을 사랑했다는 말은 나와 같은 자가 그 누구일까? 모란사랑을 하는 사람은 마땅히 많으리라. [출전; 고문진보] 지은이;周茂叔[주돈이] 水調歌頭(수조가두),蘇軾詩(소식시) 明月幾時有(명월기시유):밝은 저 달님은 언제부터 있었을까? 把酒問靑天(파주문청천):술잔 들고 저 푸른 하늘에게 물어본다. 不知天上宮闕(부지천상궁궐):하늘세상 궁궐은 今夕是何年(금석시하년):오늘 저녁은 어느 해일까? 我欲乘風歸去(아욕승풍귀거):바람 타고 하늘 궁궐 돌아가고 싶지만 唯恐瓊樓玉宇(유공경루옥우):아름다운 옥 누각, 高處不勝寒(고처부승한):저 높은 곳 추울까 두려워라 起舞弄淸影(기무농청영):춤추며 맑은 그림자 너울거리니 何事在人間(하사재인간):어찌 이 세상에 사는 것만 하랴. 轉朱閣(전주각):붉은 누각 돌고 돌아 低綺戶(저기호):아름다운 창가에 다가와 照無眠(조무면):잠 못 이루는 사람 비춘다. 不應有恨(불응유한):달님은 나하고 원한이 없어련만 何事長向別時圓(하사장향별시원):어이하여 언제나 헤어져 있을 때 둥근 걸까? 人有悲歡離合(인유비환이합):인간에게는 이별의 슬픔과 만남의 기쁨이 있고 月有陰晴圓缺(월유음청원결):달에게는 맑고 흐리고 둥글고 이지러질 때가 있으니, 此事古難全(차사고난전):인생이란 자고로 좋은 일만 있기 어려운 법. 但願人長久(단원인장구):다만 우리 모두 오래오래 살아서 千里共嬋娟(천리공선연):천리 끝 멀리 떨어져 있어도 아름다운 저 달님 구경할 수 있기를...                       將進酒(장진주),李白(이백)/춘강 서         將進酒(장진주)술 한 잔 받으시오,李白(이백) 君不見(군불견):그대여! 보지 못하였는가? 黃河之水天上來(황하지수천상래):황하의 물이 하늘로부터 내려와 奔流到海不復回(분류도해불복회):바다로 내 닫아서는 돌아오지 않았음을! 君不見(군불견):그대여! 보지 못 하였는가? 高堂明鏡悲白髮(고당명경비백발):고대광실 밝은 거울에 비친 서글픈 백발, 朝如靑絲暮成雪(조여청사모성설):아침에 검은머리 저녁때 백설 됨을! 人生得意須盡歡(인생득의수진환):인생 젊어 득의 찰 때 즐기기를 다할지니 莫使金樽空對月(막사금준공대월):금 술통 헛되이 달빛아래 두지 말지어다. 天生我材必有用(천생아재필유용):하늘이 나를 이 땅에 보낸 것은 쓸모가 있었음인데, 千金散盡還復來(천금산진환복래):돈이야 흩어졌다 다시 돌아오기도 하는 것이니 烹羊宰牛且爲樂(팽양재우차위락):염소 삶고 소 잡아 맘껏 즐겨 보세나! 會須一飮三百杯(회수일음삼백배):한번 마시기로 작정하면 삼백 잔은 마실 일 岑夫子丹丘生(잠부자단구생):잠부자여! 단구생아! 將進酒杯莫停(장진주배막정):술 권하거니 잔 멈추지 말고 與君歌一曲(여군가일곡):노래한곡 부를 테니 請君爲我側耳聽(청군위아측이청):귀 기우려 들어주게 鐘鼓饌玉不足貴(종고찬옥부족귀):고상한 음악 맛있는 음식 귀 할 것도 없으니 但願長醉不願醒(단원장취불원성):다만 원커니 이대로 취하여 부디 깨지 말기를! 古來聖賢皆寂寞(고래성현개적막):예로부터 성현들도 지금 모두 사라져 없고 惟有飮者留其名(유유음자유기명):오로지 술 잘 마시던 이들의 이름만 남았다네. 陳王昔時宴平樂(진왕 석시 연 평 락):그 옛날 진사왕이 평락관에서의 연회 斗酒十千恣歡謔(두주십천자환학):한말에 만냥 술로 질펀히도 즐겼다네. 主人何爲言少錢(주인하위언소전):여보시게 주인양반 어찌 돈이 모자라다 하나 徑須沽取對君酌(경수고취대군작):어서 가서 술 사오시게 같이 한잔 하자고야 五花馬千金裘(오화마천금구):오색빛 말과,모피옷 따위... 呼兒將出換美酒(호아장출환미주):아이 불러 어서 술과 바꿔오시게 與爾同銷萬古愁(여이동소만고수):우리 함께 더불어 만고의 시름 잊어나 보세!     ☯염노교·적벽회고☯ 念奴嬌·赤壁懷古 宋(송) 東坡(동파) 蘇軾(소식) [起] 大江東去(대강동거))-長江은 동으로 묵묵히 흘러가고, 浪淘盡(랑도진)-물결따라 사라져갔네 千古風流人物(천고풍류인물):아득한 옛날의 풍류인물들.▶동으로 흐르는 장강의 물결은 옛 영웅의 흔적을 씻어 내려가고 故壘西邊(고루서변): 옛 성의 서편 人道是(인도시)-사람들은 이곳을 말한다 三國周郞赤壁(삼국주랑적벽)-삼국시대 周瑜의 赤壁大戰 터라고 ▶옛 보루의 서쪽을 사람들은 삼국시대 주유의 적벽이었 다고 얘기한다 거대한 강 동으로 흘러 물결로 모조리 쓸어낼 듯 역사를 주름잡는 영웅들 옛 보루의 서쪽 사람들은 얘기하지, 삼국시대 주유의 적벽이라고. [承] 亂石穿空(란석천운)-구름 뚫고 솟아 오른 절벽에 驚濤拍岸(경도열안)-기슭을 부숴 버릴 듯한 파도가 捲起千堆雪(권기천퇴설):천 겹의 물보라를 휘감아 올린다.▶난석은 하늘을 뚫고 성난 파도는 둑을 할퀴며 회오리는 눈보라를 일으킨다   江山如畵(강산여화)- 강산은 그림 같은데 一時多少豪傑(일시다소호걸)-한 시절, 호걸은 몇몇 이었던가! ▶ 강산은 그림과 같고 한때 얼마나 많은 호걸들이 있었던가 사방으로 뻗은 바위 구름을 찢고 성난 파도 강둑을 할키며 거대한 눈덩이를 말아 올린다. 강산은 그림같건만 피고 진 호걸들 얼마나 많았던가! [轉] 遙想公謹當年(요상공근당년):아득히 당시의 周瑜를 떠올리니 小喬初嫁了(소교초가료)-소교가 처음 시집왔을 때로 雄姿英發(웅자영발)- 영웅의 풍채가 당당했었네. 羽扇綸巾(우선윤건)-白羽扇에 비단 두건, 談笑間(담소간)- 담소하는 사이, 强虜灰飛煙滅(강로회발연멸)- 강력한 曹操軍隊 연기처럼 사라졌네. ▶ 주공근의 그 시절을 회상하니 소교와의 신혼시절 그 모습 영기 발랄하더라깃털 부채에 선비 차림의 제갈량과 담소하는 사이 적의 배들은 재가되고 연기가 되어 날아갔도다. (13字) [結] 故國神游(고국신유)-옛 전장터 누비는 상상의 날개, 多情應笑我(다정응소아)-다정 다감한 나를 비웃으리라 早生華發(조생화발)- 일찍 흰머리 난 것에. ▶마음은 옛 고향으로 내달리니 다정한 사람은 마땅히벌써백발이된 나를 비웃으리라. 人間如夢(인간여몽)- 인생은 꿈이거늘, 一尊還酹江月(일준환뢰강월)- 한 잔의 술, 강 위의 달에게 바친다. ▶인간세상이 꿈과 같으니 한 잔 술을 강물 위 달에 부어 바치노라. 고향으로 마음을 내달리면 다정한 사람은 마땅히 웃으리라. 벌써 백발이 났는가고, 인간세상이 꿈과 같으니, 또다시 한잔 술을 강의 달에 붓노라! 동파 소식은 시문학의 극성기 였던 당나라시데의 뒤를 이은 송나라 시대의 일므난 시인으로서, 당나라 시대의 시풍과는 다르게 송대 특유의 시풍을 완성시킨 인물로 손 꼽혀오고 있다. 소동파는 감성이나 분위기에 치우쳤던 당시(唐詩)와는 달리, 논리적이고 철학적인 시 작품을 썻다. 그러 함에도 소동파의 시 역시 대부분은 개인적 서정을 읊거나 자연의 경치를 읊조렸으며, 그의 독특한 예술적 성취 또한 이에서 찾을 수 있다. 그는 개인적 서정을 읊은 시에서 인생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진지한 감정을 토로하였고, 자연의 경치를 노래한 시에서 시인으로서의 생활정취와 산수자연의 생생한 아름다움을 표현하였다. 또한 호방한 개성과 뛰어난 재기를 지녔던 그는 유·불·도의 사상을 고르게 수용한 거시적 인생철학을 구비하고, 시와 산문은 물론이고 송대에 새로이 흥성한 시가인 사(詞)와 전통시가의 하나인 부(賦)에 있어서도 제재(題材)의 무한한 확대를 이룩하여, 중국문학사상 가장 호방한 풍격의 작품을 지었다. 또한 이러한 그의 호방성은 형식이 비교적 자유로운 사(詞)의 창작에서 특히 남김없이 발휘되었다. 그의 사는 호방한 표현에 사실적인 묘사를 구사하면서 거시적인 인생관을 그 안에 담고 있다. 그의 사 가운데 대표적인 작품으로서, 그가 "[적벽에서 옛날을 생각함"이라는 뜻으로 라고 부제목을 붙여 지은 <염노교(念奴嬌)>사(詞)가 위의 글이다. 이 라는 사(詞)에서 우리는 적벽대전에서 활약했던 주유와 제갈공명 등 영웅 호걸의 삶일지라도 장엄하고 영원한 자연에 비하면 한낱 보잘 것 없는 꿈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 마디로 말한 그의 호방하고 거시적인 인생관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그는 한 잔 술을 강에 비친 달 위에 부음으로써 영원히 자연에 귀의하려는 자신의 열망을 표현하였다. 이와 같이 자연을 영원한 것으로 인식하고 이에 융화되고자 하는 인생관의 철학적인 배경을 깔아 지은 대표적인 작품이 바로 이다. 이 작품을 기 승 전 결을 떠나서 상 하절로 구분하여 아래와 같이 감상 하여 볼수도 있다. 書法(서법)/춘강서 書法(서법) 作書不可不通篆隸(작서불가불통전예): 글씨 쓰기는 전서와 예서에 통달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데, 今人作書別字滿紙(금인작서별자만지): 요즈음 사람들은 글씨를 씀에 별의별 글자로 종이만 가득 메워 채울 뿐이다. 只緣未理其本(지연미리기본): 다만 그 근본 이치에는 이르지 못하고, 隨俗亂寫耳(수속난사이): 속됨을 따라서 어지러이 쓸 뿐이다. 通篆法則字體無差(통전법칙자체무차): 전서의 법에 통달하면 자체에 차이가 없게 되고 通隸法則用筆有則(통예법칙용필유칙): 예서의 법에 통달하면 용필에 법칙이 있게 되나니, 此正步(차정보): 이것이 (글씨를 배우는) 올바른 행보이다 참을인 忍/춘강서/참을인자의 비밀       참을인(忍) 자의 비밀...   참을인(忍)자는  칼도(刀)자밑에 마음심(心)자가  놓여있습니다   이대로참을인(忍)자를 해석하자면 가슴에 칼을얹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가만히 누워있는데 시퍼런 칼이 내가슴위에 놓여있습니다   잘못하다가는 가슴위에 놓인 칼에 찔지도 모를 상황 입니다.   상황이 이런데   누가와서 짜증나게 건드린다고 뿌리칠수 있겠습니까?   아니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날수있겠습니까? 움직여봤자 나만 상하게됩니다.     하나는 일이생겨도, 감정이 밀어닥쳐도 죽은듯이 가만히 기다려야 합니다.     이렇듯 참을인(忍)자는 참지 못하는자에게 가장 먼저 피해가 일어난다는 뜻을담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기평정을 잘유지할줄아는것이 인내입니다.   참을인(忍)자에는 또다른 가르침이 있습니다   사람의마음속에는 때로는 죽순처럼 아오르는것들이 있습니다   온갖미움, 증오, 분노, 배타심 그리고 탐욕들이 그러합니다.   이런것이 싹틀때마다 마음속에 담겨있는 칼로 잘라 버리라는 것입니다   이렇듯 인내에는 아픔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결단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인고의 삶을 터득하는 사람에게는   그누구도 범접할수 없는 인격이 주어질것입니다.                                                  -좋은 글 중에서- 盡人事待天命/춘강서       快樂心經(쾌락심경)기분이 좋고 즐겁게 마음을 다스리는 말           快樂心經(쾌락심경)기분이 좋고 즐겁게 마음을 다스리는 말 每天唸三遍 快樂似神仙 (매천념삼편 쾌락사신선) -매일 세 번을 소리 내어 염송하면, 쾌락함이 신선같아 진다.- ①不埋怨要感恩(불매원요감은) -원망에 사로잡히지 않으며 은혜에 감사하는 것이 있어야 하고, ②不貪心要知足(부탐심요지족) -탐욕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으려면,만족함을 아는 것이 필요하고 ③不煩惱要樂觀(불번뇌요락관) -번뇌(마음의 괴로움)를 하지 않으며 낙관(즐겁게 여김)이 있어야 하고, ④不爭功要分享(불쟁공요분향) -공을 다투지 않으며 나누어 갖는 것이 있어야 한다. ⑤不記恨要寬恕(불기한요관서) -한을 기억치 않으며 너그럽게 용서함이 있어야 하고, ⑥不批評要讚美(불비평요찬미) -비평을 않으며 찬미함이 있어야 한다. ⑦不恐懼要心安(불공구요심안) -몹시 두려워하지 않으며 마음이 안정돼 있어야 하고, ⑧不衝動要忍耐(불충동요인내) -충동질을 하지 않으며 참음이 있어야 한다. ⑨不嫉妒要欣賞(불질투요흔상) -질투를 하지 않으며 좋아하여 즐기는 것이 있어야 하고, ⑩不發怒要微笑(불발노요미소) -성을 내지 않으며 웃음 띠움이 있어야 한다. ⑪不計較要寬宏(불계교요관굉) -비교하고 재어봄을 아니하며 마음이 너그럽고 커야 하고. ⑫不拖延要積極(불타연요적극) -일을 질질 끌어가지 않으며 적극적으로 나섬이 있어야 한다. ⑬不自私要捨得(불자사요사득) -이기적이지 않으며 이득을 아까워하지 않고 버림이 있어야 하고, ⑭不自誇要謙虛(불자과요겸허) -자기 자랑을 하지 않으며 겸손하게 스스로를 낮춤이 있어야 한다. ⑮不氣餒要振作(불기뇌요진작) -용기를 잃지 않으며 떨쳐 일어남이 있어야 하고, ⑯不欺騙要誠信(불기편요성신) -사람을 속여 재물을 가로채지 않으며 성실과 신뢰가 있어야 한다.   踏雪,서산대사,禪詩[서예] 金春剛이 좌우명 제일 좋아하는서산대사 선시   踏雪野中去(답설야중거):눈을 밟고 들 가운데를 가는데 不須胡亂行(불수호난행): 모름지기 어지럽게 가서는 아니된다, 今日我行跡(금일아행적):오늘의 내 발자취는 遂作後人程(수작후인정):뒤따라 오는 사람에게 본보기가 될것이다 西山大師,禪詩로 白凡 金九 先生님이 愛誦詩로 널리 알려졌고 서예로도 많이 쓰여진 시다. 어른들이 행동을 잘 해야 어린 얘들이 본받아 행동을 잘할 수 있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어 요즘 세상 어른들이 깊이 세겨야 할 銘禪詩다.     踏雪답설의 작자는 서산대사일까 ?                            이양연일까 ?   우선 너무나 잘 알려진 두시를 비교하여 보자   서산대사의 시 답설(踏雪)     踏雪野中去(답설야중거) : 눈 덮인 들판을 갈 때에 不須胡亂行(불수호난행) : 모름지기 어지럽게 걸어가지 말지니. 今日我行跡(금일아행적) : 오늘 내가 걸어간 발자취가 遂作後人程(수작후인정) : 반드시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니라.        이양연의 시 야설(野雪)   穿雪野中去(천설야중거) : 눈 길 뚫고 들길 가도 不須胡亂中(불수호란중) : 모름지기 어지러이 가지 말라. 今朝我行跡(금조아행적) : 오늘 아침 내 발자국이 遂爲後人程(수위후인정) : 마침내 뒷사람의 길이 될 것이니.          단 세 글자가 틀리다.  한문학자인 정민교수등 최근 학계의 보고에 의하면, 이 시는 조선후기 문인 이양연(李亮淵, 1771(영조 47)~1853(철종 4)이 지은 것 한시연구논고에서 발표하였다.  이양연의 자는 진숙(晉叔), 호는 임연(臨淵)이다. 어려서부터 뛰어난 재능으로 많은 책을 읽어 모르는 것이 없다는 평이 있다. 그는 조선후기의 문인으로서 호조참판을 거쳐 1852년(철종 3) 동지의금부사에 이르고, 농민들의 참상을 아파하는 민요시를 많이 지었다. 율곡 이이 선생의 학문을 평생 사모하였고, 수 백수의 아름다운 시를 남겼다. 이양연의 문집인 '임연당별집(臨淵堂別集)'과 장지연이 편찬한 '대동시선(大東詩選)' 등에 이양연의 이 시가 수록되어 있다고 정민교수는 주장했다.    서산대사의 문집인 '청허집(淸虛集)'에는 이 시가 수록돼 있지 않기 때문에 서산대사의 시가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많은 서예가들이 서산대사의 시로 알고 휘호하였기에 혼란이 적지 않게 되었다. 생몰연대로 보면, 서산대사는 이양연보다 150년 전의 인물이다. 일반적으로 서산대사가 지었다고 전하는 시와 이양연의 시를 비교하면, 천(穿)-답(踏), 조(朝)-일(日), 위(爲)-작(作) 등의 글자만 다르고 내용면에서는 차이가 없다. 이 시의 저자가 누구인지는 앞으로 더 많은 자료가 발굴되고 연구되어야 명확하게 판가름 날 것이다.    누가 지었느냐는 영원한 과제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그  내용상으로 보면, 전인미답의 눈길을 걸어갈 때는 함부로 어지럽게 걷지 말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뒷사람이 그 눈 위에 새겨진 앞사람의 발자국을 보고 걸어오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앞사람은 똑바로 걸어가야 한다는 가르침을 담고 있다.   백범 선생은 하루에 세 번씩 이 시를 낭송하고 실천했다고 하니 선구자의 삶이 얼마나 철저해야하는지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흰눈이 내린 길을 걸어갈 때면 위의 시는 더욱 가슴으로 스며든다. 백범 김구 선생께서 붓글씨로 이 시를 휘호하였기 때문에 김구 선생의 시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지만, 학계등의 논문등과 달리 서산대사(西山大師, 1520(중종 15)∼1604(선조37)의 선시로 널리 알려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서산대사는 조선 중기의 승려로서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1500명의 승병을 이끌고 활동한 승병장이었다. 속명은 최여신(崔汝信), 호는 청허(淸虛), 법명은 휴정이다. 묘향산에 오래 머물렀기 때문에 묘향산인(妙香山人) 또는 서산대사(西山大師)로 불린다. 85세까지 살았는데 의발(衣鉢)을 대흥사에 맡겼기 때문에 대흥사입구에 그의 부도가 남아있다.   아래는 서산대사의 시다.   月到千虧餘本質(월도천휴여본질) 달은 천 번 이지러져도 본 바탕이 남아 있고, 柳經百別又新枝(유경백별우신지) 버들은 백번 꺽겨도 새 가지가 돋는다네.  
1516    틀리기 쉽은 맞춤법 댓글:  조회:5801  추천:0  2015-10-09
1. 설레임이 아니라 설렘 -> 설렘^   2. '예기'가 아니라 '얘기' (예- 우리 얘기 좀 해)   3. '몇일'이라는 말은 없음 ->무조건 며칠   4. '데'와 '대'는 어떻게 구분? -> '데'는 직접 경험한 것, '대'는 남의 말을 전달할 때 (예: 이건 나는 아는 비밀인데..../ 둘이 사귄대!)   5. '왠'은 '왠지'에서 밖에 쓰이지 않는다. -> '왠만하면' 따위의 단어는 없음! '왜인지'를 줄인 '왠지'말고 다른 단어는 모두 '웬'   6. 어떻게 -> 맞는 말이지만 '어떡해'라고 써야 할 자리에 '어떻게'를 쓰는 오류를 범하고 있음   7. '께'가 아니라 '게' => 된소리 너무들 좋아하심 '제가 할께요'가 아니라 '제가 할게요'  
1515    력대 노벨문학상 목록 댓글:  조회:5272  추천:0  2015-10-09
1960∼2015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 및 주요작품. ▲ 2015년: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벨라루스·저널리스트/작가) = ‘체르노빌의 목소리’ ‘전쟁은 여자의 얼굴이 아니다’ ▲ 2014년: 파트리크 모디아노(프랑스·소설가) =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도라 브루더’ ‘슬픈 빌라’ 등 ▲ 2013년: 앨리스 먼로(캐나다·소설가)  = 단편소설집 ‘행복한 그림자의 춤’ ‘소녀와 여인들의 삶’ ‘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 ▲ 2012년: 모옌(중국·소설가)  = ‘붉은 수수밭’ ‘봄밤에 내리는 소나기’ ▲ 2011년: 토머스 트란스트뢰메르(스웨덴·시인) = ‘창문들 그리고 돌들’ ‘발트해’ ‘기억이 나를 본다’ ▲ 2010년: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페루·소설가) = ‘판탈레온과 특별봉사대’ ‘녹색의 집’ ▲ 2009년: 헤르타 뮐러(독일·소설가) = ‘저지대’ ‘우울한 탱고’  ▲ 2008년: 르 클레지오(프랑스·소설가) = ‘조서’ ‘사막’ ‘대홍수’  ▲ 2007년: 도리스 레싱(영국·소설가) = ‘마사 퀘스트’ ‘다섯’ ▲ 2006년: 오르한 파무크(터키·소설가) = ‘내 이름은 빨강’ ‘하얀성’ ▲ 2005년: 해럴드 핀터(영국·극작가)  = ‘축하’ ‘과거 일들의 회상’ ▲ 2004년: 엘프레데 옐리네크(오스트리아·소설가) = ‘피아노 치는 여자’ ‘욕망’ ▲ 2003년: J M 쿳시(남아공·소설가) = ‘불명예’ ▲ 2002년: 임레 케르테스(헝가리·소설가) = ‘운명’ ▲ 2001년: V. S. 네이폴(영국·소설가) = ‘도착의 수수께끼’ ▲ 2000년: 가오싱젠(중국·극작가) = ‘영산(靈山)’ ▲ 1999년: 귄터 그라스(독일·소설가) = ‘양철북’ ▲ 1998년: 주제 사라마구(포르투갈·소설가) = ‘눈먼 자들의 도시’ ‘수도원의 비망록’  ▲ 1997년: 다리오 포(이탈리아·극작가) = ‘어느 무정부주의자의 우연한 죽음’ ▲ 1996년: 비슬라바 쉼보르스카(폴란드·시인) = ‘끝과 시작’ ▲ 1995년: 셰이머스 히니(아일랜드·시인) = ‘어느 자연주의자의 죽음’ ▲ 1994년: 오에 겐자부로(大江建三郞·일본·소설가) = ‘개인적 체험’ ▲ 1993년: 토니 모리슨(미국·소설가) = ‘재즈’ ‘빌러브드’ ▲ 1992년: 데렉 월코트(세인트루시아·시인) = ‘또 다른 삶’ ▲ 1991년: 나딘 고디머(남아공·소설가) = ‘보호주의자’ ▲ 1990년: 옥타비오 파스(멕시코·시인)  = ‘태양의 돌’ ▲ 1989년: 카밀로 호세 세라(스페인·소설가) = ‘파스쿠알 두아르테 일갗 ▲ 1988년: 나기브 마푸즈(이집트·소설가) = ‘도적과 개들’ ▲ 1987년: 요세프 브로드스키(미국·시인) = ‘연설 한 토막’ ‘하나도 채 못 되는’ ▲ 1986년: 월레 소잉카(나이지리아·극작가) = ‘사자와 보석’ ‘해설자들’ ▲ 1985년: 클로드 시몽(프랑스·소설가) = ‘사기꾼’ ▲ 1984년: 야로슬라프 세이페르트(체코슬로바키아·시인) = ‘프라하의 봄’ ▲ 1983년: 윌리엄 골딩(영국·소설가) = ‘파리 대왕’ ▲ 1982년: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콜롬비아·소설가) = ‘백년동안의 고독’ ▲ 1981년: 엘리아스 카네티(영국·소설가) = ‘현혹’ ▲ 1980년: 체슬라브 밀로즈(폴란드/미국·시인) = ‘대낮의 등불’ ‘이시의 계곡’  ▲ 1979년: 오디세우스 엘리티스(그리스·시인)  = ‘방향’ ‘제1의 태양’ ▲ 1978년: 아이작 싱어(미국·소설가) = ‘고레이의 사탄’ ▲ 1977년: 비센테 알레익산드레(스페인·시인) = ‘파괴, 또는 사랑’ ▲ 1976년: 솔 벨로(미국·소설가) = ‘허조그’ ‘새믈러씨의 혹성’  ▲ 1975년: 에우제니오 몬탈레(이탈리아·시인) = ‘오징어의 뼈’ ‘기회’ ▲ 1974년: H.마르틴손(스웨덴·시인)  = ‘아니 아라 ’ E.욘손(스웨덴·소설가)  = ‘해변의 파도’ ▲ 1973년: 패트릭 화이트(호주·소설가) = ‘폭풍의 눈’ ▲ 1972년: 하인리히 뵐(독일·소설가) = ‘기차는 늦지 않았다’ ▲ 1971년: 파블로 네루다(칠레·시인) = ‘지상의 주소’  ▲ 1970년: 알렉산드르 솔제니친(구 소련·소설가) = ‘수용소 군도’ ▲ 1969년: 새뮤얼 베케트(아일랜드·소설/극작가) = ‘고도를 기다리며’ ▲ 1968년: 가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일본·소설가) = ‘설국’ ▲ 1967년: 미겔 아스투리아스(과테말라·소설가) = ‘과테말라의 전설집’  ▲ 1966년: S.요세프 아그논(이스라엘·소설가) = ‘출갗 넬리 작스(스웨덴·시인) = ‘엘리’ ▲ 1965년: 미하일 솔로호프(구 소련·소설가) = ‘고요한 돈강’ ▲ 1964년: 장 폴 사르트르(프랑스·철학가/작가) = ‘구토’ ▲ 1963년: 게오르게 세페리스(그리스·시인) = ‘연습장’ ▲ 1962년: 존 스타인벡(미국·소설가) = ‘불만의 겨울’ ▲ 1961년: 이보 안드리치(유고슬라비아·시인) = ‘드리나강의 다리’ ▲ 1960년: 생-종 페르스(프랑스·시인) = ‘원정’ ‘연대기’  
1514    노벨상 이모저모 댓글:  조회:5293  추천:0  2015-10-09
  알프레드 노벨 노벨상(스웨덴어: Nobelpriset, 노르웨이어: Nobelprisen, 영어: Nobel Prize)은 다이너마이트의 발명가인 스웨덴의 알프레드 노벨이 1895년 작성한 유언에 따라 매년 인류의 문명 발달에 학문적으로 기여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1901년부터 노벨 물리학상, 노벨 화학상, 노벨 생리학·의학상, 노벨 문학상, 노벨 평화상이 수여되었다. 다른 상들은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 수여되는 반면, 노벨 평화상은 노르웨이의 오슬로에서 수여된다. 각 상은 모두 그 분야에서 매우 권위있게 여겨진다. 1968년, 스웨덴 중앙은행은 흔히 노벨 경제학상 이라고 불리는 알프레드 노벨을 기념하는 스웨덴 중앙은행 경제학상을 만들었다. 이 상은 1969년에 처음 수여되었고 수상자 발표와 시상은 다른 노벨상과 같이 행해진다. 스웨덴 왕립 과학원이 노벨 물리학상과 노벨 화학상, 알프레드 노벨을 기념하는 스웨덴 중앙은행 경제학상의 수상자를 결정한다. 카로린스카 의과대학교 노벨총회에서 노벨 생리학·의학상의 수상자를 결정한다. 스웨덴 아카데미에서 노벨 문학상을 수여한다. 다른 상들과 달리 노벨 평화상은 스웨덴의 기구가 아닌 노르웨이 노벨 위원회에서 수여한다. 노벨상 수상자는 금으로된 메달과 표창장, 그리고 노벨 재단의 당해 수익금에 따라 달라지는 상금을 받는다. 2011년 상금은 스웨덴 크로나로 1천만kr(약 145만$)정도였다. 노벨상은 이미 사망한 사람에게는 수여되지 않지만, 수상자로 정해진 뒤 상을 받기 전에 사망한 사람은 그대로 수상자로 유지된다. 4명 이상의 사람들에게는 공동수상되지 않는다.   목차    1 노벨상의 유래 2 노벨상 시상 분야 및 결정 3 노벨상 수상자 3.1 노벨상 다중 수상자 3.2 노벨상 가족 3.3 최연소 수상자와 최고령 수상자 3.4 수상 거부     노벨상의 유래 노벨상은 스웨덴의 화학자이자 산업가 알프레드 노벨이 남긴 유언에 따라 만들었다. 그는 다이너마이트의 발명가이다. 그는 생전에 몇 번의 유언을 하였지만 마지막 유언은 그가 죽기 바로 전 해인 1895년 11월 27일 파리에 있는 스웨덴인-노르웨이인 클럽에서 쓰였다. 다이너마이트의 군사적 사용의 증가에 그는 심기가 불편했다. 그러던 중 그의 형 루드비히 노벨이 죽었을 때 프랑스의 한 신문에 실수로 알프레드 노벨의 부고기사가 실렸다. 그의 때이른 부고기사에서 알프레드 노벨은 ‘죽음의 상인’이라고 불렸다. 이것이 노벨상을 만든 동기가 되었다고 한다. 그는 그의 유산의 94%인 3200만 스웨덴 크로나(340만 유로, 440만 달러)를 노벨상 설립에 남겼다. 노벨상은 1901년부터 수여되었다. 노벨평화상만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수여되며, 나머지 상은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 수여된다. 경제학상은 1968년부터 스웨덴 은행에 의해 제정되었고 나머지 5개 상은 처음부터 있었다. 그가 노벨 평화상을 노르웨이에서 수여하게 한 이유는 분명치 않다. 그러나 노르웨이와 스웨덴은 이웃에서 경쟁과 협조를 해온 미묘한 관계였다. 노벨상 시상 분야 및 결정 노벨 평화상 (노르웨이 국회 스토르팅의 추천에 의해 구성되는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에서 결정) 노벨 물리학상 (스웨덴 왕립 고등 과학원에서 결정) 노벨 문학상 (스웨덴 아카데미에서 결정) 노벨 화학상 (스웨덴 왕립 고등 과학원에서 결정) 노벨 생리학·의학상 (카롤린 의학연구소에서 결정) 노벨 경제학상 (스웨덴 왕립 고등 과학원에서 결정, 정식 명칭은 "알프레드 노벨을 기념하는 스웨덴 중앙은행 경제학상") 노벨상은 독창성을 중시한다. 인류에 큰 기여를 한 연구, 발명이 있을 경우 그 아이디어를 맨 처음 만든 사람에게 상을 준다. 즉, 원리를 만든 사람에게 상을 주지 그에 바탕을 둔 생산이나 응용에 큰 기여를 한 사람에게는 주지 않는다는 식이다. 노벨상은 살아있는 사람에게만 주어진다. 그래서 아무리 위대한 업적을 남겼어도 사후 수여는 하지 않는다. 단, 수상자로 지정된 후 사망한 경우에는 수상받을 수 있다. 일례로, 다그 함마르셸드의 경우 1961년에 최초로 사후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노벨상을 거부하거나 사퇴한 사람들도 있다. 그 예로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소련),  장폴 사르트르 (프랑스),  레득토 (베트남)가 있다. 노벨상 수상자 노벨상 다중 수상자 2013년 3월 15일 기준으로 노벨상 다중 수상자 및 단체는 모두 6명이다. 특히, 국제적십자위원회는 박애정신 실천의 공로가 큰 것이 인정되어 총 3회를 수상함으로써 역대 최다 수상단체가 되었다. 국제적십자위원회 1917년 평화상 - 전쟁 및 재해에서 인간을 보호하고 구제하기 위한 활동 전개   1944년 평화상 - 전쟁 및 재해에서 인간을 보호하고 구제하기 위한 활동 전개   1963년 평화상 - 전쟁 및 재해에서 인간을 보호하고 구제하기 위한 활동 전개 마리 퀴리 1903년 물리학상 - 방사선의 연구 1911년 화학상 - 라듐과 폴로늄의 발견 라이너스 폴링 1954년 화학상 - 화학 결합의 성질에 관한 연구 1962년 평화상 - 핵실험 반대 운동 존 바딘 1956년 물리학상 - 반도체 연구와 트랜지스터의 발명 1972년 물리학상 - 초전도 현상의 연구 프레더릭 생어 1958년 화학상 - 인슐린의 구조에 대한 연구 1980년 화학상 - 핵산의 염기 서열에 대한 연구 UN 난민고등판무관실 1954년 평화상 - 난민들에 대한 정지적 법적 보호 1981년 평화상 - 난민들의 이주와 정착 및 처우 개선에 이바지 노벨상 가족 노벨상을 가족이 함께 받은 경우도 있다. 닐스 보어(아버지, 1922년 물리학상)와 오게 닐스 보어(아들, 1975년 물리학상) 윌리엄 헨리 브래그(아버지)와 윌리엄 로런스 브래그(아들), 1915년 물리학상 공동 수상 칼 만네 예오리 시그반(아버지, 1924년 물리학상)과 카이 만네 뵈리에 시그반(아들, 1981년 물리학상) 한스 폰 오일러켈핀 (아버지, 1929년 화학상)과 울프 폰 오일러(아들, 1970년 생리의학상) 칼 퍼디낸드 코리·거티 테리사 코리 부부 (1947년 생리·의학상 공동 수상) 조지프 존 톰슨 (아버지, 1906년 물리학상)과 조지 패짓 톰슨(아들, 1937년 물리학상) 피에르 퀴리·마리 퀴리 부부(1903년 물리학상 공동 수상)와 프레데리크 졸리오퀴리·이렌 졸리오퀴리 부부(딸·사위, 1935년 화학상 공동 수상) 얀 틴베르헌(형, 1969년 경제학상), 니콜라스 틴베르헌(동생, 1973년 생리학·의학상) 아서 콘버그(아버지, 1959년 생리의학상), 로저 콘버그(아들, 2006년 화학상) 최연소 수상자와 최고령 수상자 1915년, 윌리엄 로런스 브래그는 25세에 아버지와 함께 노벨 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하여 최연소 수상자로 기록되었으나 2014년, 말랄라 유사프자이가 17세의 나이에 역대 최연소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하여 99년 만에 기록이 깨졌다. 최고령 수상자는 2007년, 90세의 나이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레오니트 후르비치이다. 수상 거부 장 폴 사르트르는 1964년 문학상을, 레득토는 1973년 평화상을 거절했다. 나치 독일 치하의 있던 리하르트 쿤, 아돌프 부테난트, 게르하르트 도마크는 나치 정권의 방해로 2차 대전이 끝난 후에서야 비로소 노벨상과 상금을 받았다. 1958년, 소련의 보리스 파스테르나크는 정부의 압력으로 노벨 문학상 수상을 거부했다. 스웨덴 아카데미는 그의 수상 거부를 인정하지 않고 그 해의 수상식을 보류하였으나 1989년 파스테르나크의 아들이 그를 대신하여 노벨상을 대리 수령했다.
1513    70년대 김지하 시 <<五賊>> 댓글:  조회:2469  추천:0  2015-10-08
1. 시(詩)를 쓰되 좀스럽게 쓰지말고 똑 이렇게 쓰럇다. 내 어쩌다 붓끝이 험한 죄로 칠전에 끌려가 볼기를 맞은지도 하도 오래라 삭신이 근질근질 방정맞은 조동아리 손목댕이 오물오물 수물수물 뭐든 자꾸 쓰고 싶어 견딜 수가 없으니, 에라 모르겄다 볼기가 확확 불이 나게 맞을 때는 맞더라도 내 별별 이상한 도둑이야길 하나 쓰것다. 옛날도, 먼옛날 상달 초사훗날 백두산아래 나라선 뒷날 배꼽으로 보고 똥구멍으로 듣던 중엔 으뜸 아동방(我東方)이 바야흐로 단군아래 으뜸 으뜸가는 태평 태평 태평성대라 그 무슨 가난이 있겠느냐 도둑이 있겠느냐 포식한 농민은 배터져 죽는 게 일쑤요 비단옷 신물나서 사시장철 벗고 사니 고재봉 제 비록 도둑이라곤 하나 공자님 당년에고 도척이 났고 부정부패 가렴주구 처처에 그득하나 요순시절에도 시흉은 있었으니 아마도 현군양상(賢君良相)인들 세상 버릇 도벽(盜癖)이야 여든까지 차마 어찌할 수 있겠느냐 서울이라 장안 한복판에 다섯 도둑이 모여 살았겄다. 남녘은 똥덩어리 둥둥 구정물 한강가에 동빙고동 우뚝 북녘은 털빠진 닭똥구멍 민둥 벗은 산 만장아래 성북동 수유동 뾰쬭 남북간에 오종종종종 판잣집 다닥다닥 게딱지 다닥 코딱지 다닥 그위에 불쑥 장충동 약수동 솟을 대문 제멋대로 와장창 저 솟고 싶은 대로 솟구쳐 올라 삐까번쩍 으리으리 꽃궁궐에 밤낮으로 풍악이 질펀 떡치는 소리 쿵떡 예가 바로 재벌, 국회의원, 고급공무원, 장성, 장차관이라 이름하는, 간뗑이 부어 남산만하고 목질기기가 동탁배꼽 같은 천하흉포 오적(五賊)의소굴이렷다. 사람마다 뱃속이 오장육보로 되었으되 이놈들의 배안에는 큰 황소불알 만한 도둑보가 겉붙어 오장칠보, 본시 한 왕초에게 도둑질을 배웠으나 재조는 각각이라 밤낮없이 도둑질만 일삼으니 그 재조 또한 신기(神技)에 이르렀것다. 하루는 다섯놈이 모여 십년전 이맘때 우리 서로 피로써 맹세코 도둑질을 개업한 뒤 날이날로 느느니 기술이요 쌓으느니 황금이라, 황금 십만근을 걸어놓고 그간에 일취월장 묘기(妙技)를 어디 한번 서로 겨룸이 어떠한가 이렇게 뜻을 모아 도(盜)짜 한자 크게 써 걸어놓고 도둑시합을 벌이는데 때는 양춘가절(陽春佳節)이라 날씨는 화창, 바람은 건 듯, 구름은 둥실 지마다 골프채 하나씩 비껴들고 꼰아잡고 행여 질세라 다투어 내달아 비전(泌傳)의 신기(神技)를 자랑해 쌌는다.   2 첫째 도둑 나온다 재벌이란 놈 나온다 돈으로 옷해 입고 돈으로 모자해 쓰고 돈으로 구두해 신고 돈으로 장갑해 끼고 금시계, 금반지, 금팔지, 금단추, 금넥타이 핀, 금카후스보턴, 금박클, 금니빨, 금손톱, 금발톱, 금작크, 금시계줄. 디룩디룩 방댕니, 불룩불룩 아랫배, 방귀를 뽕뽕뀌며 아그작 아그작 나온다 저놈 재조봐라 저 재벌놈 재조봐라 장관은 노랗게 굽고 차관은 벌겋게 삶아 초치고 간장치고 계자치고 고추장치고 미원까지 톡톡쳐서 실고추과 마늘 곁들여 나름 세금받은 은행돈, 외국서 빚낸 돈, 왼갖 특혜 좋은 이권은 모조리 꿀꺽 이쁜 년 꾀어서 첩삼아 밤낮으로 작신작신 새끼까기 여념없다 수두룩 까낸 딸년들 모조리 칼쥔놈께 시앗으로 밤참에 진상하여 귀뜀에 정보얻고 수의계약 낙찰시켜 헐값에 땅샀다가 길뚫리면 한 몫잡고 천(千)원 공사(工事) 오원에 쓱싹, 노동자임금은 언제나 외상외상 둘러치는 재조는 손오공할애비요 구워삶는 재조는 뙤놈술수 빰치겄다. 또 한놈 나온다. 국회의원 나온다. 곱사같이 굽은 허리, 조조같이 가는 실눈, 가래끓는 목소리로 응승거리며 나온다 털투성이 몽둥이에 혁명공양 휘휘감고 혁명공약 모자쓰고 혁명공약 배지차고 가래를 퉤퉤, 골프채 번쩍, 깃발같이 높이들고 대갈일성, 쪽 째진 배암샛바닥에 구호가 와그르르 혁명이닷, 구악(舊惡)은 신악(新惡)으로! 개조(改造)닷, 부정축재는 축재부정으로! 근대화닷, 부정선거는 선거부정으로! 중농(重農)이닷, 빈농(貧農)은 잡농(雜農)으로! 건설이닷, 모든집은 와우식(臥牛式)으로! 사회정화(社會淨化)닷, 정인숙(鄭仁淑)을, 정인숙(鄭仁淑)을 철두철미하게 본받아랏! 궐기하랏, 궐기하랏! 한국은행권아, 막걸리야, 주먹들아, 빈대표야, 곰보표야, 째보표야, 올빼미야, 쪽제비야, 사꾸라야, 유령(幽靈)들아, 표도둑질 성전(聖戰)에로 총궐기하랏! 손자(孫子)에도 병불(兵不) 후사, 치자즉 도자(治者卽盜者)요 공약즉 공약(公約卽空約)이니 우매(遇昧)국민 그리알고 저리멀찍 비켜서랏, 냄새난다 퉤 - 골프 좀 쳐야겄다. 3 셋째놈이 나온다 고급공무원 나온다. 풍신은 고무풍선, 독사같이 모난 눈, 푸르족족 엄한 살, 콱다문 입꼬라지 청백리(淸白吏) 분명쿠나 단 것을 갖다주니 쩔레쩔레 고개저어 우린 단것 좋아 않소, 아무렴, 그렇지, 그렇구말구 어허 저놈 뒤좀 봐라 낯짝 하나 더 붙었다 이쪽보고 히뜩히뜩 저쪽보고 혜끗혜끗, 피두피둥 유들유들 숫기도 좋거니와 이빨꼴이 가관이다. 단것 너무 처먹어서 새까맣게 썩었구나, 썩다못해 문들어져 오리(汚吏)가 분명쿠나 간같이 높은 책상 마다같이 깊은 의자 우뚝나직 걸터앉아 공(功)은 쥐뿔도 없는 놈이 하늘같이 높이 앉아 한손으로 노땡큐요 다른 손은 땡큐땡큐 되는 것도 절대 안돼, 안될 것도 문제 없어, 책상위엔 서류뭉치, 책상밑엔 지폐뭉치 높은 놈껜 삽살개요 아랫놈껜 사냥개라, 공금은 잘라먹고 뇌물은 청(請)해먹고 내가 언제 그랬더냐 흰구름아 물어보자 요정(料亭)마담 위아래로 모두 별탈 없다더냐. 넷째놈이 나온다 장성(長猩)놈이 나온다 키크기 팔대장성, 제밑에 졸개행렬 길기가 만리장성 온몸이 털이 숭숭, 고리눈, 범아가리, 벌룸코, 탑삭수염, 짐승이 분명쿠나 금은 백동 청동 황동, 비단공단 울긋불긋, 천근만근 훈장으로 온몸을 덮고 감아 시커먼 개다리를 여기차고 저기차고 엉금엉금 기나온다 장성(長猩)놈 재조봐라 쫄병들 줄 쌀가마니 모래가득 채워놓고 쌀은 빼다 팔아먹고 쫄병 먹일 소돼지는 털한개씩 나눠주고 살은 혼자 몽창먹고 엄동설한 막사없어 얼어죽는 쫄병들을 일만하면 땀이난다 온종일 사역시켜 막사지을 재목갖다 제집크게 지어놓고 부속 차량 피복 연탄 부식에 봉급까지, 위문품까지 떼어먹고 배고파 탈영한놈 군기잡자 주어패서 영창에 집어놓고 열중쉬엇 열중열중열중쉬엇 열중 빵빵들 데려다가 제마누라 화냥끼 노리개로 묶어두고 저는 따로 첩을 두어 운우서수 공방전(雲雨魚水攻防戰)에 병법(兵法)이 신출귀몰(神出鬼沒) 마지막놈 나온다 장차관이 나온다 허옇게 백태끼어 삐적삐적 술지게미 가득고여 삐져나와 추접무화(無化) 눈꼽낀눈 형형하게 부라리며 왼손은 골프채로 국방을 지휘하고 오른손은 주물럭주물럭 계집젖통 위에다가 증산 수출 건설이라 깔짝깔짝 쓰노라니 호호 아이 간지럽사와요 이런 무식한 년, 국사(國事)가 간지러워? 굶더라도 수출이닷, 안팔려도 증상이닷, 아사(餓死)한놈 뼉다귀로 현해탄에 다리놓아 가미사마 배알하잣! 째진 북소리 깨진 나팔소리 삐삐빼빼 불어대며 속셈은 먹을 궁리 검정세단 있는데도 벤쯔를 사다놓고 청렴결백 시위코자 코로나만 타는구나 예산에서 몽땅먹고 입찰에서 왕창먹고 행여나 냄새날라 질근질근 껌씹으며 켄트를 피워물고 외래품 철저단속 공문을 휙휙휙휙 내갈겨 쓰고나서 어허 거참 달필(達筆)이다. 추문듣고 뒤쫓아온 말잘하는 반벙어리 신문기자 앞에 놓고 일국(一國)의 재상더러 부정(不正)이 웬말인가 귀거래사(歸去來辭) 꿍얼꿍얼,자네 핸디 몇이더라? 4 오적(五賊)의 이 절륜한 솜씨를 구경하던 귀신들이 깜짝 놀라서 어마 뜨거라 저놈들한테 붙잡히면 뼉다귀도 못추리것다 똥줄빠지게 내빼 버렸으니 요즘엔 제사지내는 사람마저 드물어졌겄다. 이라한참 시합이 구시월 똥호박 무르익듯이 몰씬몰씬 무르익어가는데 여봐라 게 아무도 없느냐 나라망신시키는 오적(五賊)을 잡아들여라 추상같은 어명이 쾅, 청천하늘에 날벼락치듯 쾅쾅쾅 연거푸 떨어져내려 쏟아져 퍼붓어싸니 네이- 당장에 잡아 대령하겠나이다, 대답하고 물러선다 포도대장 물러선다 포도대장 거동봐라 울뚝불뚝 돼지코에 술찌꺼기 허어옇게 묻은 메기 주둥이, 침은 질질질 장비사돈네팔촌 같은 텁석부리 수염, 사람여럿 잡아먹어 피가 벌건 왕방울 눈깔 마빡에 주먹혹이 뛸 때마다 털렁털렁 열십자 팔벌이고 멧돌같이 좌충우돌, 사자같이 으르르르릉 이놈 내리훑고 저놈 굴비엮어 종삼 명동 양동 무교동 청계천 쉬파리 답십리 왕파리 왕십리 똥파리 모두 쓸어모아다 꿀리고 치고 패고 차고 밟고 꼬집어뜯고 물어뜯고 업어메치고 뒤집어던지고 꼰아 추스리고 걷어팽개치고 때리고 부수고 개키고 까집고 비틀고 조이고 꺾고 깎고 벳기고 쑤셔대고 몽구라뜨리고 직신작신 조지고지지고 노들강변 버들같이 휘휘낭창 꾸부러뜨리고 육모방망이, 세모쇳장, 갈쿠리, 긴 칼, 짧은 칼, 큰칼, 작은칼 오라 수갑 곤장 난장 곤봉 호각 개다리 소다리 장총 기관총 수류탄 최루탄 발연탄 구토탄 똥탄 오줌탄 뜸물탄 석탄 백탄 모조리 갖다 늘어놓고 어흥 - 호랑이 방귓소리 같은 으름장에 깜짝, 도매금으로 끌려와 쪼그린 되민증들이 발발 전라도 갯땅쇠 꾀수놈이 발발 오뉴월 동장군(冬將軍) 만난 듯이 발발발 떨어댄다. 네놈이 오적(五賊)이지 아니요 그럼 네가 무엇이냐 날치기요 날치기면 더욱 좋다. 날치기, 들치기, 밀치기, 소매치기, 네다바이 다 합쳐서 오적(五賊)이 그 아니냐 아이구 난 날치기 아니요 그럼 네가 무엇이냐 펨프요 펨프면 더욱 좋다. 펨프, 창녀, 포주, 깡패, 쪽쟁이 다합쳐서 풍속사범 오적(五賊)이 바로 그것 아니더냐 아이구 난 펨프이니요 그럼 네가 무엇이냐 껌팔이요 껌팔이면 더욱 좋다. 껌팔이, 담배팔이, 양말팔이, 도롭프스팔이, 쪼코렛팔이 다 합쳐서 외래품 팔아먹는 오적(五賊)이 그아니냐 아이구 난 껌팔이 아니요 그럼 네가 무엇이냐 거지요 거지면 더더욱 좋다. 거지, 문둥이, 시라이, 양아치, 비렁뱅이 다합쳐서 우범오적(五賊)이란 너를 두고 이름이다. 가자 이놈 큰집으로 바삐가자 애고 애고 난 아니요, 오적(五賊)만은 아니어라우. 나는 본시 갯땅쇠로 농사로는 배고파서 돈벌라고 서울왔소. 내게 죄가 있다면은 어젯밤에 배고파서 국화빵 한 개 훔쳐먹은 그 죄밖엔 없습네다. 이리바짝 저리죄고 위로 틀고 아래로 따닥 찜질 매질 물질 불질 무두질에 당근질에 비행기태워 공중잡이 고춧가루 비눗물에 식초까지 퍼부어도 싹아지없이 쏙쏙 기어나오는건 아니랑께롱 한마디뿐이겄다 포도대장 할 수 없이 꾀수놈을 사알살 꼬실른다 저것봐라 오적(五賊)은 무엇이며 어디있나 말 만하면 네 목숨은 살려주마 꾀수놈 이말듣고 옳다꾸나 대답한다. 오적(五賊)이라 하는 것은 재벌과 국회의원, 고급공무원, 장성, 장차관이란 다섯 짐승, 시방 동빙고동에서 도둑시합 열고 있오. 으흠, 거 어디서 많이 듣던 이름이다. 정녕 그게 짐승이냐? 그라문이라우, 짐승도 아조 흉악한 짐승이지라우. 옳다됐다 내새끼야 그말을 진작하지 포도대장 하도좋아 제무릎을 탁치는데 어떻게 우악스럽게 처 버렸던지 무릎뼈가 파싹 깨져 버렸겄다, 그러허나 아무리 죽을 지경이라도 사(死)는 사(私)요, 공(功)은 공(公)이라 네놈 꾀수 앞장서라, 당장에 잡아다가 능지처참한 연후에 나도 출세해야겄다. 꾀수놈 앞세우고 포도대장 출도한다 범눈깔 부릅뜨고 백주대로상에 헷드라이트 왕눈깔을 미친듯이 부릅뜨고 부릉 부릉 부르릉 찍찍 소리소리 내지르며 질풍같이 내닫는다 비켜라 비켜라 안비키면 오적(五賊)이다 간다 간다 내가 간다 부릉 부릉 부르릉 찍찍 우당우당 우당탕 쿵쾅 오적(五賊)잡으러 내가 간다 남산을 훌렁넘어 한강물 바라보니 동빙고동 예로구나 우레같은 저 함성 범같은 늠름기상 이완대장(李浣大將) 재래(再來)로다 시합장에 뛰어들어 포도대장 대갈일성, 이놈들 오적(五賊)은 듣거라 너희 한같 비천한 축생의 몸으로 방자하게 백성의 고혈빨아 주지육림 가소롭다 대역무도 국위손상, 백성원성 분분하매 어명으로 체포하니 오라를 받으렸다. 5 이리 호령하고 가만히 들러보니 눈하나 깜짝하는 놈 없이 제일에만 열중하는데 생김생김은 짐승이로되 호화찬란한 짐승이라 포도대장 깜짝놀라 사면을 살펴보는데 이것이 꿈이냐 생시냐 이게 어느 천국이냐 서슬푸른 용트림이 기둥처처 승천하고 맑고 푸른 수영장엔 벌거벗은 선녀(仙女) 가득 몇십리 수풀들이 정원 속에 그득그득, 백만원짜리 정원수(庭園樹)에 백만원짜리 외국(外國)개 천만원짜리 수석비석(瘦石肥石), 천만원짜리 석등석불(石燈石佛), 일억원짜리 붕어 잉어, 일억원짜리 참새 메추리 문(門)도 자동, 벽도 자동, 술도 자동, 밥도 자동, 계집질 화냥질 분탕질도 자동자동 여대생(女大生) 식모두고 경제학박사 회계두고 임학(林學)박사 원정(園丁)두고 경제학박사 집사두고 가정교사는 철학박사 비서는 정치학박사 미용사는 미학(美學)박사 박사박사박사박사 잔디 행여 죽을세라 잔디에다 스팀넣고, 붕어 행여 죽을세라 연못속에 에어컨넣고 새들 행여 죽을세라 새장속에 히터넣고, 개밥 행여 상할세라 개집속에 냉장고넣고 대리석 양옥(洋屋)위에 조선기와 살쩍얹어 기둥은 코린트식(式) 대들보는 이오니아식(式) 선자추녀 쇠로치고 굽도리 삿슈박고 내외분합 그라스룸 석조(石造)벽에 갈포발라 앞뒷퇴 널찍터서 복판에 메인홀 두고 알매달아 부연얹고 기와위에 이층올려 이층위에 옥상트고 살미살창 가로닫이 도자창(盜字窓)으로 지어놓고 안팎 중문 솟을대문 페르샤풍(風), 본따놓고 목욕탕은 토이기풍(風), 돼지우리 왜풍(倭風)당당 집밑에다 연못파고 연못속에 석가산(石假山), 대대층층 모아놓고 열어재킨 문틈으로 집안을 언 듯보니 자개 케비넷, 무광택 강철함롱, 봉그린 용장, 용그린 봉장, 삼천삼백삼십삼층장 카네숀 그린 화초장, 운동장만한 옥쟁반, 삘딩같이 높이 솟은 금은 청동 놋촉대, 전자시계, 전자밥그릇, 전자주전자, 전자젓가락, 전자꽃병, 전자거울, 전자책, 전자가방, 쇠유리병, 흙나무그릇, 이조청자, 고려백자, 거꾸로 걸린 삐까소, 옆으로 붙인 샤갈, 석파란(石坡蘭)은 금칠액틀에 번들번들 끼워놓고, 산수화조호접인물 (山水花鳥蝴蝶人物) 내리닫이 족자는 사백점 걸어두고, 산수화조호접인물 (山水花 鳥蝴蝶人物) 팔천팔백팔십팔점이 한꺼번에 와글와글, 백동토기, 당화기, 왜화기, 미국화기, 불란서화기, 애태리화기, 호피담뇨 씨운테레비, 화류문갑 속의 쏘니녹음기, 대모책상 위의 밋첼카메라, 산호책장 곁의 알씨에이 영사기, 호박필통에 꽂힌 파카만년필, 촛불켠 샨들리에, 피마주기름 스탠드라이트, 간접직접 직사곡사 천장바닥 벽조명이 휘황칸칸 호화율율. 여편제들 치장보니 청옥머리핀, 백옥구두장식, 황금부로취, 백금이빨, 밀화귓구멍가게, 호박밑구멍마게, 산호똥구멍마게, 루비배꼽마게, 금파단추, 진주귀걸이, 야광주코걸이, 자수정목걸이, 싸파이어팔지 에어랄드팔지, 다이야몬드허리띠, 터키석안경대, 유독 반지만은 금칠한 삼원짜리 납반지가 번쩍번쩍 칠흑암야에 횃불처럼 도도무쌍(無雙)이라! 왼갖 음식 살펴보니 침 꼴깍 넘어가는 소리 천지가 진동한다 소털구이, 돼지콧구멍볶음, 염소수염튀김, 노루뿔삶음, 닭네발산적, 꿩지느라미말림, 도미날개지짐, 조기바톱젓, 민어 농어 방어 광어 은어 귀만 짤라 회무침, 낙지해삼비늘조림, 쇠고기 돈까스, 돼지고기 비후까스, 피안뺀 복지리, 생율, 숙율, 능금, 배 씨만 발라 말리원서 금딱지로 싸놓은 것, 바나나식혜, 파인애플화채, 무화과 꽃닢설탕 버무림, 롱가리트유과, 메사돈약과, 사카린잡과, 개구리알구란탕, 청포우무, 한천묵, 괭장망장과화주, 산또리, 계당주, 샴펭, 송엽주, 드라이찐, 자하주, 압산, 오가피주, 죠니워카, 구기주, 화이트호스, 신선주, 짐빔, 선약주, 나폴레옹 꼬냑, 약주, 탁주, 소주, 정종, 화주, 째주, 보드카, 람주(酒)라! 아가리가 딱 벌어져 닫을 염도 않고 포도대장 침을 질질질질질질 흘려싸면서 가로되 놀랠 놀짜로다 저게모두 도둑질로 모아들인 재산인가 이럴 줄을 알았더면 나도 일찍암치 도둑이나 되었을 걸 원수로다 원수로다 양심(良心)이란 두글자가 철천지 원수로다 6 이리 속으로 자탄망조하는 터에 한놈이 쓰윽 다가와 써억 술잔을 권한다 보도 듣도 못한 술인지라 허겁지겁 한잔두잔 헐레벌떡 석잔넉잔 이윽고 대취하여 포도대장 일어서서 일장연설 해보는데 안주를 어떻게나 많이 쳐먹었는지 이빨이 확 닳아없어져 버린 아가리로 이빨을 딱딱 소리내 부딪쳐가면서 씹어뱉는 그 목소리 엄숙하고 그 조리 정연하기 성인군자의 말씀이라 만장하옵시고 존경하옵는 도둑님들! 도둑은 도둑의 죄가 아니요, 도둑을 만든 이 사회의 죄입네다 여러도둑님들께옵선 도둑이 아니라 이 사회에 충실한 일꾼이니 부디 소신껏 그길에 매진, 용진, 전진, 약진하시길 간절히 바라옵고 또 바라옵니다. 이 말끝에 박장대소 천지가 요란할 때 포도대장 뛰어나가 꾀수놈 낚궈채어 오라묶어 세운뒤에 요놈, 네놈을 무고죄로 입건한다. 때는 가을이라 서산낙일에 객수(客愁)가 추연하네 외기러기 짝을찾고 쪼각달 희게비껴 강물은 붉게 타서 피흐르는데 어쩔꺼나 두견이는 설리설리 울어쌌는데 어쩔꺼나 콩알같은 꾀수묶어 비틀비틀 포도대장 개트림에 돌아가네 어쩔꺼나 어쩔꺼나 우리꾀수 어쩔꺼나 전라도서 굶고살다 서울와 돈번다더니 동대문 남대문 봉천동 모래내에 온갖구박 다 당하고 기어이 가는구나 가막소로 가는구나 어쩔꺼나 억울하고 원통하고 분한사정 누가있어 바로잡나 잘까거라 꾀수야 부디부디 잘가거라. 7 꾀수는 그길로 가막소로 들어가고 오적(五賊)은 뒤에 포도대장 불러다가 그 용기를 어여삐 녀겨 저희집 솟을대문, 바로 그곁에 있는 개집속에 살며 도둑을 지키라하매, 포도대장 이말듣고 얼시구 좋아라 지화자좋네 온갖 병기(兵器)를 다가져다 삼엄하게 늘어놓고 개집속에서 내내 잘살다가 어느 맑게 개인날 아침, 커다랗게 기지개를 켜다 갑자기 벼락을 맞아 급살하니 이때 또한 오적(五賊)도 육공(六孔)으로 피를 토하며 꺼꾸러졌다는 이야기. 허허허 이런 행적이 백대에 민멸치 아니하고 인구(人口)에 회자하여 날같은 거지시인의 싯귀에까지 올라 길이 길이 전해오겄다.    
1512    시에서 비유적 이미저리 댓글:  조회:5271  추천:1  2015-10-08
    비유적 이미저리       어떤 사람의 인상을 설명하는데 ‘눈이 부리부리 하고, 코가 뭉뚝하며, 입이 크고, 몸집이 비대하며, 성미가 급한 편이다’라고 한다면 한참을 생각해 봐야 그 사람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한마디로 ‘그 사람은 돼지 같아’ 라고 말한다면 쉽게 그 형상을 이해할 수 있겠지요. 그 사람의 특징적인 모습을 가장 일반화된 사물에 빗대어 설명한다면 쉽게 그 모습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이런 표현들을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사람들 간에 부르기도 하는 별명이 바로 이러한 비유법에 근거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름다운 여인을 표현할 때도 ‘백합 같은 여인’ ‘장미 같은 여인’ ‘달맞이꽃 같은 여인’ ‘코스모스 같은 여인’ ‘박꽃 같은 여인’ 등 수많은 비유를 할 수 있겠지요. 말로써 설명하려 한다면 그것을 완벽하게 말 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필요한 방법이 그 원관념을 잘 드러내 주는 보조관념을 차용해 오는 것입니다. ‘하얀 피부의 여인’이 원관념이라면 ‘백합’은 보조관념이 됩니다. 보조관념이 가지고 있는 특징적인 모습으로 얼굴 하얀 여인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더 빠른 전달을 가져 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박꽃 같은 여인’과 ‘장미 같은 여인’은 전달되는 이미지가 다를 것입니다. 전자가 한국적이며 소박한 시골 연인을 표현했다면 후자는 서구적이고 도시적인 세련된 여인상을 드러내었다는 느낌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느낌을 매제를 통해 드러내 주는 것이 비유적 이미저리인 것입니다. 시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는 이미저리는 비유적 이미저리입니다. 잊는 어떤 유파의 시에서도 공통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기법인 것입니다. 비유에 의해 형성되는 이미지들이 바로 그것입니다. 전통적 수사학에서 말하는 직유법, 은유법, 의인법, 우화법, 제유법, 환유법, 상징들이 대표적인 비유의 모습입니다. 비유법은 서로 다른 두 사물(대상)을 병치함으로써 과학적 인식으로는 거의 불가능한 세계의 진리를 시가 통찰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됩니다.   몇 가지 유형을 예를 들어 설명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라는 은유법에서 두 사물 즉 ‘별’과 ‘꽃’이 서로 대등한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이 예는 논리적인 접근이나 과학적 사고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시적 이미지에 의한 대등한 관계로 이해한다면 접근은 가능할 것입니다. 별이 가지는 찬란함과 꽃이 가진 화려함이라는 이미지가 서로 두 사물을 연결 짓는 고리가 됩니다. 두 사물의 이미지에 의해 연결되는 비유입니다.   라는 표현은 감정이 결합된 비유이며 강물이라는 사물과 슬픔이라는 정감이 서로 일치되면서 이루어진 비유로 사물에 감정이입을 시키면서 시인의 내면의식을 표출시키는 방법이 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슬픔의 크기를 확대시킬 수가 있고 끊임없는 연속성 내지는 지울 수 없는 깊은 곳에서 연유함을 은연중에 드러내는 표현입니다.   이라는 표현에서 취의는 이미지이나 매재가 감정이나 관념인 유형입니다. 남쪽 밝은 창에 어리는 빛은 어떤 이미지를 나타냅니다. 그것이 유년시절에 꾸었던 꿈이라는 것입니다. 유년의 꿈은 밝고 따뜻한 모습이며 미래의 행복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이런 비유는 란 표현에서 ‘햇살이 내린 강’이 주는 이미지는 밝고 찬란함입니다. 이것이 ‘웃음이 쏟아지는 분수’와 연결되면서 기쁨의 정감을 표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는 표현에서 취의는 감정이나 관념이지만 매재가 이미지인 경우입니다. ‘외로움’은 감정이며 관념에 불과합니다. 외로움의 느낌은 누구나 느끼는 것이지만 차별을 가져 올 수가 없는 관념인 것입니다. 내가 느끼는 외로움과 그대가 느끼는 외로움은 같을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시인이 느끼는 외로움과 독자가 느끼는 외로움을 일치시킬 수가 없습니다. 그런 관념을 일치시키는 것은 ‘서녁 하늘의 저물 무렵’ 이라는 풍경, 그 풍경에서 느끼는 외로움은 어느 정도 범주를 마련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산술적으로 구획할 수는 없겠지만 정감적인 의미망으로 일치 시킬 수 있겠지요. 저물 무렵 서쪽 하늘을 가만히 쳐다보면 마음 밑바닥에서 솟아오르는 알 수 없는 외로움 같은 것을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관념을 전달하기 위해 이미지를 이용하는 경우가 되겠습니다.   어둠 속에 살고 있던 나는 이곳을 영원한 나의 보금자리 삼아 가만히 가만히 그 어둠을 먹고 살고 있었습니다 그곳이 나의 세상 전부였고 외로움이란 전혀 알지도 못했습니다.   어느 날이었습니다. 나의 세상은 허물어졌고 그 세상은 점점 좁아져 갔습니다 이것이 나의 마지막인줄 알고 발버둥 쳤습니다 그러나 나의 숨통을 조이던 세상은 다시 넓어 졌습니다 그리고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던 밝은 빛도 보게 되었습니다 그때 비로소 나는 몸속 깊숙이 숨같은 숨을 쉴 수 있었습니다 그 빛 속에는 무언가가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그건 두 개의 동그란 눈동자였습니다 그 눈동자 속에는 두 개의 눈동자가 있었습니다 거기에서 나는 나의 모습을 처음으로 보았습니다 내가 살던 어둠 속에서도 느꼈던 따뜻함은 달아나지 않고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독자의 시 앞부분   위 시는 비유적 이미저리가 사용되고 있지 않음로써 막연한 모습입니다. 핵심적인 단어가 되고 있는 어둠에 대한 형상화가 되어 있지 않아 독자들의 이해가 어렵게 보입니다. 이해가 어려운 시를 설명할 때 가끔 아파트 분양을 예로 들기를 좋아합니다. 당신이 아파트를 분양 받았다고 합시다. 건물이 완공되어 자신 앞으로 등기까지 마쳤는데 열쇠가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그 아파트에는 들어 갈 수가 없습니다. 그 아파트에 들어가기 위해서 가장 먼저 받아야 할 것은 열쇠입니다. 독자가 한 편의 시를 읽는다고 가정해 봅시다. 시를 앞에 둔 것은 아파트를 분양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그 시를 이해하기 위한 정보가 제공되어 있지 않다면 그 시는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시는 열쇠와 같은 정보를 제공해 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아파트는 방마다 따로 열쇠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시에도 의미의 전개에 따라 여러 가지 방이 있을 수 있고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많은 정보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 시인은 독자들이 시에 들어가 이 방 저 방을 자유로이 드나들며 아파트 구조를 이해하듯 시를 이해할 수 있도록 그 정보를 시에 담아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추측건대 위 작품은 자궁 속에 있다가 탄생의 과정을 거쳐 세상에 나오는 모습을 사건의 전개 순서로 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서어둠은 어머니 뱃속에 있던 때의 어둠인 것 같은데 그 정보를 제공해 주지 않아서 독자들이 쉽게 접근 할 수가 없습니다. 그 정보를 가지고 이 시를 다시 읽어 본다면 정말 이 작품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바뀌어져가는 세상의 모습, 또는 신생아가 접하는 세상의 모습을 과학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형상화라는 과정을 거쳐 탄생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해가 어려울 뿐입니다.   내게는 밝은 어둠 자궁 속 어둠이 나를 키웠습니다 나는 따뜻한 어둠을 먹고 살고 있었습니다 그곳이 나의 세상이었고 내겐 홀로였지만 외로움은 없었습니다.   어느 날 세상이 허물어졌고 세상이 점차 좁아져 오고 좁은 통로를 따라 달렸습니다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빛에 눈이 부셔      …이하 생략   이렇게 몇 가지 정보를 제공하고 비유를 쓴다면 이 시를 이해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처럼 비유적 이미저리의 활용은 시를 시다운 표현으로 이끄는 방편이 되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두 사물을 필요성에 의해 만나게 할 때 만남에 대한 수사학적 접근은 단순한 만남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것은 형이상학적 명제로 수용되는 것이며, 특히 과학적 진술이나 산문의 진술과 근본적으로 다른 인식의 양식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결국 이해의 양식으로 비유적 이미저리가 드러나게 되며 이 때 가장 중심이 되는 비유는 은유가 됩니다. 비평의 한 그룹에서 시적 언어의 특성과 시적 상상력의 특성이 은유적 인식을 토대로 논의되면서 이미저리란 말은 문학비평의 중요한 어휘가 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뮐러에 의하면 인간은 비물질적인 것들을 물질적인 것에 의하여 강제로 표현할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왜냐하면 인간의 언어는 그 필요성에 언제나 뒤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엘리어트에 의하면 현대는 감수성이 분열된 과학의 시대라고 정의하면서 시는 통합된 감수성의 세계라는 것입니다. 통합된 감수성은 과학의 세계가 가지고 있는 기계적이며 추상적이고 비인간적인 측면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된다고 하였습니다. 이런 견해에서 끌어낼 수 있는 결론은 훌륭한 시인은 추상적인 것과 구체적인 것, 사상과 감정, 이성과 상상력을 시키며, 졸렬한 시인은 과학자처럼 이들을 시킨다는 것입니다. 모든 훌륭한 시는 시적 상상력을 수단으로 경험의 전체성을 노린다고 말한 리챠즈는 경험의 전체성을 구체적으로 형상화하는 능력이 은유적 인식능력이라고 말합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은유적 특성을 아이러니, 역설, 긴장, 구조라는 다양한 개념으로 부연합니다. 이들 개념은 이라는 말을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비평형식을 띠고 있는 것입니다. 이미지의 유형이 작품 속에서 시인의 내면, 혹은 시적 현실을 나타내는 숨은 구조가 되는 것입니다. 이는 뒤에 은유법을 이야기할 때 자세하게 논의하도록 하겠습니다.  
1511    시인의 에스프리 /강영환 댓글:  조회:4512  추천:0  2015-10-08
  ▪시인의 에스프리   행복한 인형놀이     강 영 환         시가 뭘까? 무엇이어야 할까. 알 수 없다. 몇 십 년을 묻고 답해도 모르겠다. 변화무쌍한 시에 언제나 농락당한다. 그러고도 또 미련이 남아 버리지 못하고 달려간다. 그게 행복이다. 이루지 못할 영원한 짝사랑이기에 늘 목마른 행복감이다. 고통이 주는 어불성설 행복이랄까.     시가 무엇인지 답을 모를 때 또는 답을 알려고 하지 않을 때 비로소 시가 의식되지 않는다. 시로부터 자유로워졌다는 의미다. 나에게 갇힌 시가 자유를 잃지 않게 되었을 때 시에 갇혀 나를 잃어버리는 일이 없다. 내가 시에 빠져 허우적대는 일도 없다. 시가 지닌 권위로부터 객관적 거리가 만들어진 것이다. 얼마나 오랜 시간이 내게 필요했던 것인지 모른다. 나는 그 관계를 오래 지속하고 싶다. 순전히 일방적인 나의 결정일지 모르지만.     피카소는 아이처럼 그림을 그리게 되기까지 60년이 걸렸다고 했다. 그도 아마 그림을 의식하지 않고 그릴 수 있게 된 사실을 말한 것이리라. 비교가 될지 모르겠지만 피카소가 그림에 쫒기지 않는 것처럼 나도 시에 쫒기지 않게 된 때문일 거라 생각이 든다. 이제는 원고청탁이 오지 않아도, 시가 씌여지지 않아도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게 된 연유인지도 모른다. 그러기에 딱히 시의 소재 선택을 위해 전전긍긍할 필요도 없게 되었다. 사람의 일이든 자연의 일이든 그것들은 모두 내게 사랑스러운 일이며 내 삶의 일부이기에 취사선택할 독선은 사라지고 말았다. 내가 시에게 걸어가는 것이 아니라 시가 내게 올 때까지 기다리는 일이다. 그러나 손님을 맞이하기 위한 기다림에 온갖 정성을 쏟아 집을 정리하고 시에게 온 마음을 열어 둔다. 시와 잘 놀기 위해서 그래서 내가 만나는 사람들이나 사물들은 모두 내 시의 주인공이 된다. 그러기에 시 쓰기가 한층 밝아졌다. 나는 지금 시와 함께 잘 놀고 있다. 누가 뭐래도 시는 내 인형놀이다. 어떤 옷을 입힐 것인가 즐거워하고 놓아두고 싶은 곳에 둘 수 있는 나만의 자유를 만끽한다.     2012년에 펴낸 란 시집 뒤에 ‘분노의 시론’을 말한 적이 있다. 내 시는 분노가 낳은 산물이라고 했다. 지금도 생각은 변함이 없다. 내 시는 분노에서 출발한다. 그러나 분노가 삭혀지고 절여져 젓갈이 될 때까지 기다리는 일이다. 격한 감정이 지나간 뒤에 남는 그 허무 속에서 시를 기다리는 일에 또한 조급하지 않는다. 시가 세상을 바꾸는 혁명이 될 수 없고, 시가 시 이외는 그 무엇이 될 수 없다는 오든의 말을 잘 알고 있기에 내 영혼을 울리고 가는 작은 소리까지 경청할 수 있게 된 것이 아닐까. 그래서 내 시는 분노가 지나간 길에 남는 티끌이며 세찬 비가 남긴 바위 위 자국인 것이다.     언젠가 시를 공부하는 사람으로부터 ‘어렵고 힘들면 까짓 거 시를 쓰지 않으면 된다’라는 말을 들었다. 처음엔 흥분하였다가 나중에는 그래 시가 생에서 대수가 아니라는 거다. 딸아이도 아빠가 시를 쓴다는 걸 자랑스럽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시가 그렇게 중요한 것인가를 곰곰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고 시란 결국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사람들이 생각하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시는 내게 그동안 젊은 시간들을 투자하여 혼자만 않는 가슴앓이였던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도 나는 시를 포기하지 못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자신이 없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시와 노는 일이다. 즐겁게 희희낙락하며 함께 고민하기도 하고, 함께 울기도 하고, 여행을 함께 떠나기도 하며 자유롭고 싶은 내 멋대로인 시를 만나는 것이다.     시를 벗어나야 진정한 시가 보일 것이고, 멋진 시를 만날 수 있을 것이며, 그를 지상에 불러 낼 수 있을 것이다. 시를 의식하지 않고 쓰게 된 것도 이와 같은 연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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