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68] 우리 편, 남의 편허동식유년시절, 추운 엄동의 밤에도 시골 탈곡장과 운동장에서 순회방영대가 보여주는 영화를 많이 구경하였다. 영화내용에 대하여 리해를 잘 진행한적은 거의 없지만, 기억에 남은것은 영화화면에 새 인물이 출현되면 잘 생긴 인물은 정면인물이고 못 생긴 인물은 반면인물로 보편인정이 되여 판정이 되였지만 잘 생기지도 못하고 못나지도 않은 작자가 튕겨나오면 어른이고 아이들이고 거의 한결같이 <저게 우리 편이요? 남의 편이요?>하고 의문을 내걸던 일들이다.
인간과 인간사이의 공유점보다도 인간과 인간사이의 리익구별점으로부터 출발되는 계급투쟁을 고리로 하던 시절, 탈곡장에서 볶은 콩알을 깨먹고 해바라기씨를 까먹고 조무래기들이 들락날락하면서 군대놀이도 하던 아름다운 나의 기억속에는 우리 편, 남의 편을 통하여 진행하던 무단적이고 강압적이고 무지한 대뇌세척운동에 대한 분노가 슴배여 있다.
헌데 살면서 우리 편, 남의 편을 거절할수가 없는것도 현존의 사실이다.
어느 한국인이 나하고 < 만일 한국과 중국이 전쟁을 하면 총을 어디에 대고 쏘려는가> 물은적이 있다. 너무나도 무지한 물음으로 생각되고 나의 능력으로는 확실한 답복을 드릴수가 없는 물음이였다. <우리 편, 남의 편> 하는 문화에 지대한 거부감을 지니고 있고 중국조선족에게는 제일 민감한 신경구역을 건드리는 그 물음은 건방지고 몰상식한 자의 행실로 여겨졌다.
그 동안 거의 십년은 흘러갔다. 헌데 < 우리 편, 남의 편>하는 생각과 주의들이 얼마나 퇴색하여 있을가? 경제세계화의 시대에 문화국수주의가 부흥을 일으키기도 하는 시절, 또 나라와 나라사이만이 아니라, 한 나라에서도 빈부의 격차가 가속도화되고 그래서인지 <화홥사회>라는 슬로건도 배워야 하는 오늘날, < 우리 편,, 남의 편>은 존재의 사회기반을 죄다 잃은것은 아니다.
< 우리 편, 남의 편>을 어떤 주의라고 생각하면 나에게는 너무나도 복잡한 과제로 되지만 < 우리 편, 남의 편>이 우리의 종족인지에서 표현되는 현상들을 조금 생각해보고 싶다.
조선족이냐 한인교포이나 하는 쟁론의 막후에는 < 우리 편이냐 남의 편이냐>하는 생각들과 그 생각들에 대한 공포심이 꿈틀거리지 않을수가 없다.
조선이란 고조선명칭에 그 유래되고 리성계의 조선왕조와도 련관이 된다. 중국 명나라에 <조선과 和寧>중에 하나를 선택해서 국호를 만들어달라라고 한것이 조선이 선택되였고 1910년 한일강제합병 뒤에는 조선이 일본제국의 한개 지방으로 전변한 력사도 존재하였으며 장기간 대결상태를 이룬 북한이 조선인민공화국이니 한국의 민간은 조선이라는 명칭과 조선족이라는 명칭에 대하여 거부감을 지니기 마련이다. 한국이란 삼국통일전 남쪽의 삼한 국가명에서 유래되고 조선말기의 대한제국명과도 관련이 되므로 한국인들은 민족자주권과 정통성을 에워싸고 조선보다도 韓을 좋아함은 당연한 일이다.
나는 조선 아니면 한국이라는 명칭을 좋아한다 싫어한다는 심리경향은 <우리 편, 남의 편>이라는 행위를 연역할가봐 두렵다.
총을 어디로 돌릴건가 물으시던 한국인도 그 심중에는 6.25동란의 그늘이 비끼여있고 < 우리편 , 남의 편> 을 잡담하는 나의 심중에도 그늘이 비끼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