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80] 귀화라는 말이 싫다
허동식먼 옛날, 한반도에서 일본렬도로 거너간 사람들을 귀화인이라고 일본력사교과서가 적어두고 있다.
그 귀화라는 말을 배워 한국국적을 취득한 사람들을, 한국국적을 취득한 중국조선족들을 귀화했다고 하나?
나는 귀화라는 말이 싫다. 歸化는 무슨 귀화? 이 세상에 피줄기를 따져오면, 인간사의 흐름을 따져보면 어느 누가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의 무덤자리에서만 뱅뱅 돌아치며 사는 종족이나 사람이 있을가? 인간사의 변화란 어느 종족이 어느 인간이 마음대로 주물러서 만들어지는것이 아니다. 과거가 있고 진공상태가 아닌 이상, 서로가 접촉이 있고 교류가 있고 반목이 있고 섞임이 있다.
그 과정에서 내 품에 안기는것은 귀화요, 남의 품에 안기는것은 반역이요 하는 언어의 慣性은 제밖에 모르는 인성관습이요 심리이며 기시문화를 만들어주는 장본인의 하나이다.
한류가 아무리 드세다 하더라도, 귀화라는 낱말을 밥먹듯 사용하는 한, 한류가 지나가는 미풍으로 될수밖에 없을수도 있다. 일본제품이 아무리 좋다해도 오늘날에도 일본국적취득을 두고 귀화인이라는 모자를 덮어준다면, 종국에는 남들부터 격리감을 받을수밖에 없다.
인간사가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바보처럼 놀던 종족은 다 망하고 그래도 제노라 조금이라도 우쭐대던 무리들이 남아서 제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음은 사실이다. 어느 나라든, 어느 종족이든 남을 깔보지는 못한다. 이 세상에 이제는 운만 좋고 분발만 하면, 바보나라나 바보종족은 없다.
나는 中性표현이 적은 문화가 싫다. 그런 문화의 언어가 싫다. 귀화라는 말이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