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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격려하는 밝은불빛
2013년 11월 18일 08시 55분  조회:3384  추천:1  작성자: 회령
          수필
                                                    나를 격려하는 밝은불빛
                                                                                                                                  회령
     나는 새벽두시면 자리에서 일어난다. 의학전문 학창시절에 학습을 잘 하겠다는 결심으로 두시기상을 시작 하였는데 처음에는 잘 되지 않았다. 어떤때는 너무 일찍 깨여나고 또 어떤날은 훌쩍 건너가서 늦게 깨여나기도 하였다. 작식표대로 깨여날때는 기뻤다. 눈을 뜸과 동시에 정신이 번쩍나고 힘이 솟았다. 그러나 늦게 깨면 자신에게 무등 화가 났다. 한달 거이 견지하니 습관이 되는것 같았다.
    집은 구차하고 어머니는 지병으로 늘 앓다보니 나는 몹시 슬프고 섭섭한 마음을 억제하며 고중을 포기하고 전업학교로 갔다. 의학전문에 간후 나는 의대 교과서를 동시에 자습 하였다.
   졸업후에는 사업하는 한편 의과대학 함수를 하면서8년여 줄곧 새벽두시면 일어 났다. 그것이 아주 습관화 체질화가 되여 지금도 새벽두시면 일어난다.
   새벽두시만 되면 나는 잠에서 깨여나고 살그머니 침실에서 나간다. 안해는 예나 지금이나 다섯시가 지나야 깨여나는데 나때문에 잠을 설친적은 한번도 없다. 병윈의 총호사장직에서 항상 분망히 사업하던 안해는 정년퇴직을 하자 하루아침새에 편안한 백성으로 되였다. 갑자기 아무 할일없는 팔자가 되니 그는 차츰 게으름뱅이가 되여 갔다. 우선 여섯시가 지나서도 일어나기 싫어하고 깨여나서도 텔레비 아침드라마를 지리에 누운대로 25분간 시청한 후에야 일어났다. 나는 안해를 “돼지료법”을 한다고(그는 몸이나기 시작했다,) 비꼬면서 다섯시면 일어나서 함께 한시간 식전활동을 하자고 여러번 권고하고 달래고 하였으나 통 쇠귀에 경읽기 였다. 되려 적반하장으로 나를 새벽두더쥐라느니 털부엉이라느니 하고 빈정거렸다. 나는 간섭하지 않기로 단념 하였다.
   나는 여전히 두시에 일어나서 샤와를 한후 서재로 들어간다. 앞당겨 내부퇴직을 한후 나는 학술재료 번역을 스스로 제2직업으로 선택하였다. 세시간 남짓 긴장히 사업한후 여섯시가 되면 폭우가 쏟아지든 눈보라가 몰아치든 밖으로 나간다. 그리고 일곱시가 되면 집으로 돌아왔다. 나의 하루는 이렇게 시작된다. 낮에는 여섯시간 내지 여덟시간 사업한다. 내가 이렇게 매일 십여시간씩 긴장하게 사업하는것은 돈이나 명예를 위해서가 아니다. 나는 당과 인민의 의료위생사업에 일체를 이바지 하겠다는 초심을 실현하리라는 그 일념뿐이다.
   십여년을 사업하다 보니 어느덧 칠십밑이 되였다. 할일은 끝이 없고 시간은 귀중한데 체력과 정력은 날따라 못해 갔다. 나는 “노력분투”라는 좌우명을 걸어 놓고 약을 한줌씩 먹어가며 사업을 견지 하였다. 안해와 자식들이 이젠 일하지 말라고 자꾸 말하지만 일은 나의 생명으로 되여 버렸다.
   몇년전에 우리는 선봉로 금화윈으로 새집들이 이사를 하였다. 이사후 며칠 지나서 이다. 어느날 나는 우연히 네시가 되면 앞채의 아파트 왼쪽 4층 세번째 창문에서 반짝하고 형광등이 켜지면서 창문 가득 밝은불빛이 넘쳐나는 것을 발견 하였다. 문보를 친 그창문은 나의 서재 딱 맞은켠이 였다. 우중충한 아파트의 수백개 창문 에서 불밝은 창문은 오직 그것 하나뿐이 였다. 처음에는 꽤 일찍 일어나는 이가 있구나 하는 가벼운 느낌뿐이 였는데 매일 똑같은 시각에 반복이 되니까 차츰 호기심을 갖게 되였다. 누구관대, 이른아침 이시각 무얼 할가… 호기심은 날이 갈수록 궁금증으로 되여 공연히 마음이 번거롭기까지 하였다.
   나는 끝내 참지 못하고 주택구 조장아주머니께 물어 보았다. 누구네 집에 숟가락이 몇개인것까지도 다 아는 조장아주머니는 열정적으로 알려 주었다.
   그집에는 80고령의 늙은 량주가 고중에 다니는 손녀딸을 데리고 사는데 할아버지는 고중교원이 였고 할머니는 농촌녀자라고 했다. 할아버지는 대학을 졸업한 총명하고 정직한 청년으로 전도가 유망했는데 반우파투쟁 당시에 말 한마디를 그만 잘못해서 우파로 되였다. 그때 할아버지는 “고중생은 대학에 가기 위하여 학습을 잘 하여야 한다.”고 말했는데 그것이 우파언론으로 되였던 것이다. 할아버지가 우파로 된후 사랑을 약속했던 예쁜처녀는 계선을 나누고 갈라졌다. 산골 소학교에 쫓겨간 할아버지는 그곳에서 거이 십년을 감독개조를 받았다. 그사이에 농촌처녀와 가정을 이루고 자식을 셋을 보았으나 딸 둘은 잃고 아들 하나만 데리고 다시 원래의 단위로 돌아 왔다. 하지만 얼마후 문화대혁명이 전개 되면서 할아버지의 처지는 더욱 비참 하게 되였다.
   개혁개방이 실시 되면서 할아버지는 비로서 자신의 인생을 찿게 되였다. 그러나 얼마후 서른푼한 아들이 병으로 죽고 며느리는 먼곳으로 재가를 했다. 그때로부터 그들은 어린 손녀딸을 키우며 힘든 살림을 하여 왔다. 20여년의 불우한 나날 직업이 없는 할머니는 뜨내기 품팔이를 하면서 할아버지를 동무하며 지켜 왔다. 할아버지는 얼마 안되는 신봉으로 한몸 가득 병만 안고 정년퇴직을 하였다. 퇴직후 그들부부는 두부장사를 하였다. 그러다가 기맥이 없으니 몇년전부터는 콩나물장사를 시작 하였다. 새벽 네시가 되면 그들은 깨여나서 콩나물을 알뜰히 다듬어 한근씩 비닐봉투에 포장 하였다. 다리와 허리를 바로 쓰지 못하는 할아버지는 엎드려서 콩나물을 다듬고 할머니도 기다싶히 하면서 힘겹게 일하였다. 콩나물 포장이 다 되면 손녀딸은 시장 아줌마들에게 배달하고 돌아와서 아침을 먹고 학교로 갔다. 손녀애는 할아버지가 학습지도를 해서 공부를 잘 하였다.
   새벽이면 서재에서 긴장히 사업하다가도 나는 할아버지의 밝은불빛을 바라 보면서 잠시 휴식을 하며 깊은 생각에 잠기군 했다. 힘겹게, 그러나 열심히 콩나물을 다듬는 그들의 모습을 보는것만 같았다. 밝은불빛은 힘을 내라고 나를 격려하며 재촉하는것만 같았다. 나는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사업에 몰두 했다.
   그러기를 어느덧 두해가 지나서 나는 오래동안 외지에 갔다가 돌아 왔다. 돌아온 이튿날 습관대로 서재에 나갔는데 웬일일가? 익숙한 그 불빛이 보이지 않았다. 다음날도, 다음날도 여전히 감감 보이지 않았다.
   어느날 나는 조장아주머니를 보고 영문을 물어 보았다. 조장아주머니는 역시 열성스레 알려 주었다.
   할아버지는 두어달 전에 구천으로 영영 떠나가고 할머니는 시골 조카네 집으로 갔다고 했다. 손녀딸은 대련의 무슨 좋은 대학에 갔다는 것이였다. 그러면서 조장아주머니는 측은한 표정을 지으면서 이런 말을 더 하였다. “가장들이 호평을 많이 하던 선생인데 평생을 죄롭게 사셧지요. 소환으로 두달 거이 앓을때도 병원에는 가지 않고, 쓸데없이 로친을 고생시키고 국가돈을 축낸다며… 평시에도 공비치료를 영 송구해 했답니다. 그렇게 집에서 그냥 앓다가 사망 했지요. 젊잖은 분이 다르긴 달랐어요. 아침 네시가 좀 지나 사망 했다는데 그때 글쎄, 아이가 대학에 갔으니 나는 이젠 만족이요. 여한이 없소… 내 팔자가 그런것을 누굴 탓하겠소… 당신이 나를 따라 고생을 많이 했소만… 기력이 따르는데까지 아이를 받들어 주오. 미안하오… 하고 정신이 깨끗해서 말씀하고 스르르 운명하더랍니다. 참! 고정한 분이지.” 나는 처연한 심정으로 머리를 끄덕였다.
   새벽에 열심히 일하다가도 저도 모르게 눈길이 앞집 아파트에 가면 온통 검은 창문들 뿐이였다. 그러나 나의 마음속에서는 불빛밝은 창문이 서서히 떠 올랐다… 나는 새삼스레 초심을 되새기며 일손을 잡는다. 생명의 가치는 크든적든 나름껐 사회에 유익한 일을 하는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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