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huiling 블로그홈 | 로그인
회령
<< 4월 2024 >>
 123456
78910111213
14151617181920
21222324252627
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나의카테고리 : 작품

사면초가
2022년 09월 06일 14시 59분  조회:224  추천:0  작성자: 회령
              수필
                                                              사면초가
                                                                     ㅡ항우의 자결
                                                                                                                      회령
 
서초패왕 항우와 한나라왕 류방이 천하를 쟁탈하기 위한 혈전은 홍문연후로부터 벌써 5년이란 세월이 되였다. 그간 항우는 교오자만과 자고자대, 독단으로 렬세가 되고 류방은 워낙 잔꾀를 잘 쓰는데다가 한신 등 인재를 많이 중용하여 절대적 강세가 되였다.
 
기원전 202년의 어느날 밤이다. 야색은 짙어가는데 만월은 반공중에 걸리고 교교한 달빛은 처량하기만 하였다. 군사가 얼마안되고 량식마저 떨어진 항우는 류방과 여러제후들의 군사에 의하여 해하에서 겹겹 포위되여 있었다. 초나라 군영은 조용하고 오직 항우와 그의 애첩 우희가 있는 장막에서만 희미한 불빛이 비쳐나왔다.
 
돌연 한나라 군영에서 초나라 사람들이 아이때부터 제일 익숙히 아는 노래소리가 울려 왔다. 이초가는 은은하면서도 애절하고 처량했다. 노래는 고향을 생각하게 하며 리별과 어지러운 세상에 대한 비애를 자아내는 노래였다. 노래소리는 사면에서 점점 더 크게 울려왔다. 항우는 대경실색하여 급히 장막밖으로 나가 영문을 살펴보았다. 군영의 군사들도 밖으로 나와 우두커니 서서 노래를 듣고 있었다. 한나라 군사들이 불러대는 노래는 초나라 패잔병들의 사기를 여지없이 저락시키고 있었다. 항우는 대세가 이젠 완전히 틀렸음을 느끼였다. 이때, 갑자기 말울음소리가 터졌다. 항우의 애마 오추마의 울음이였다. 마치도 초가노래소리에 자극을 받은것 같았다. 항우가 다가가서 목덜미를 쓰다듬어주자 말은 울음을 그치고 머리를 항우의 몸에 비비며 진정하였다. 항우는 천천히 다시 장막안으로 들어갔다.
 
사연은 이렇다. 류방의 수하장령인 장량이 초나라 포로들더러 한군에게 초가를 배워주게 한후 오늘밤 그 노래를 불러서 초군의 사기를 떨구려고 한 것이다.
 
항우가 장막으로 들어서자 우희는 술 한잔을 부어주면서 마이라고 권고하였다. 항우는 술잔을 들고 다른한손으로는 보검자루를 만지면서 “나도 너에게 노래 하나를 불러주마.” 하면서 슬프게 노래를 불렀다. “힘은 산뿌리도 뽑을듯 했고 기세는 세상을 덮었으나 시운이 다하니 전마도 달리지 못하누나! 전마가 달리지 못한들 무슨방법이 있겠는냐. 우희야 우희야 너를 어떻게 안치할가?” 항우가 하늘을 우러러 눈물을 흘리며 목멘소리로 노래를 부르자 우희도 눈물을 흘리며 화답하여 노래를 불렀다. “한 군은 이미 우리고향을 점령하고 사면에서 초가를 부르네. 대왕께서 갈길이 없는데 천첩이 살아서 무엇하랴!” 이 비장한 장면을 보고섯는 시종들은 누구라 없이 흐느꼈다.
 
항우는 포위를 뚫기로 결심하고 오추마에 올랐다. 남은 800명 장사들이 항우를 따랐다. 우희는 검을 빼여 자살하였다. 항우는 800철기를 이끌고 선풍같이 남쪽을 향하여 돌진하였다. 길을 막는 한군병사들은 몽땅 피못속에 쓰러졌다. 날이 밝아서야 항우가 포위를 뚫고 이미 도망쳤음을 안 류방은 관영에게 5000기를 이끌고 즉시 추격하라고 명령하였다.
 
항우가 회하를 건넛을 때는 수하에 100여명밖에 남지않았다. 그들이 음릉에 이르렀을때에는 한나라 추격병이 멀리뒤떨어졌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그만 길을 잃었다. 마침, 부근의 밭에서 일하는 농부가 보이였다. 피범벅이가 되고 초라한 몰골의 군사가 길을 묻자 농부는 대뜸 밤낮 싸움질만 하며 백성을 못살게 들볶는 달관귀인들임을 알고 괘씸하기 그지없어 우정 “왼쪽으로 돌아라.” 하고 틀리게 말해줬다. 그사이 추격병들이 가까이로 쫓아왔다. 원래 데면데면한 항우는 급한남어지 즉시 왼쪽 오솔길로 달리였다. 그런데, 누가알았으랴! 얼마 달리지 않아 오솔길은 없어지고 앞은 무연한 소택지였다. 앞에서 달리던 몇몇기병들은 소택지에 뛰여들자마자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항우네가 다시 돌아서 나오자 한나라 병사들은 그들을 겹겹히 포위하였다. 항우가 싸우면서 동성까지 왔을때에는 겨우 28명의 군사뿐이였다.
 
항우는 작은 산에 오른후 더는 갈길이 없음을 알았다. 그러나 그는 평온한 심정으로 부하들에게 말하였다. “내가 군사를 이르키고 진나라를 치기 시작해서부터 지금까지 8년이 되였다. 그간 70여차의 전투를 하였으나 패전한적은 한번도 없었다. 하여 천하의 패왕으로 되였다. 그러나 오늘 여기서 죽게되였다. 이건 하늘이 나를 죽이는것이지 내가 싸움에서 잘못했거나 실패했기 때문이 아니다! 내가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다! 기실은 죽음이라는게 무서운것이 아니다. 죽기전에 우리 한번 통쾌히 싸워보자! 내가 얼마나 대단한가 한번 보아라!” 항우는 28명을 4개조로 나누고 양무리에 뛰여든 호랑이마냥 짓부셔 나갔다. 그들의 뒤에서는 피가 강물처럼 흘렀다. 항우네는 두사람만 죽고 한나라군사는 몇백명이 죽었다.
 
이렇게 악전을 하면서 그들은 오강기슭에까지 당도했다. 오강은 여전히 굼실굼실 동으로 흐르고 있었다. 음침한 흐린하늘은 강물을 부옇게 하였다. 항우는 말에서 내리였다. 그는 죽을 시각이 닥쳐 왔음을 예감했다. 그런데, 이때 갑자기 “대왕! 빨리 배를 타시요!”하는 웨침소리가 들려왔다. 항우가 자세히 바라보니 원래는 오강정장ㅡ 잘 아는 사람이였다. 정장은 배를 기슭에 대이면서 다급히 말했다. “대왕! 강동의 부로향친들은 줄곧 당신을 그리워 하고 있어요. 강동이 작긴해도 방원 천리고 인구는 10만이지요. 대왕이 설곳으로는 넉넉하지요. 나는 특별히 여기서 대왕을 기다렸습니다. 어서 타십시요.”
 
항우는 십분 감동되여 웃으면서 말했다. “당년에 8000의 자제병을 이끌고 강을 건너 서행하여 그들은 모두 타향에 묻히고 오늘은 나만 살아서 내가 무슨낯으로 강동의 부로향친을 뵈오리까?! 지금 하늘이 나를 죽이려고 하는데 내가 강을 건너서 무얼하겠습니까.” 늙은정장은 눈물만 줄줄 흘리였다. 항우는 또 말하기를 “강동의  부로향친들의 마음은 고맙게 받겠습니다. 로인님! 이 오추마는 나를 따라 백전을 하였는데 차마 오늘 죽일수는 없고 당신께 드립니다.” 항우는 오추마를 배에 오르게 하고 힘껏 밀어서 배가 기슭을 떠나게 하였다. 오추마는 배에서 연신 울면서 점점 멀어져 갔다.
 
한나라군사들이 몰려오자 항우와 28명장사들은 단검을 들고 혈투를 하였다. 결국 28명장사들은 다 죽고 항우도 10여곳을 부상당하였다. 그의앞에는 몇백명의 한나라군사들의 시체가 어지러히 쓰러져 있었다. 항우는 피가 덮힌 눈을 씻고 적장 왕의와 려마동에게 소리쳤다. “류방이 천금과 만호후봉작으로 나의 머리를 사려한다는것을 안다. 오늘 너들의 소원을 풀어주마.” 항우의 손이 목에서 번뜩하자 선혈이 분수처럼 솟았다.
 
항우가 죽자 그의 머리는 장수 왕의가 가지고 사마관 려마동 등 4명의 버금가는 장수들은 사지를 하나씩 뜯어 가졌다. 후에 이들은 모두 후작에 올랐다.
 
항우는 죽을때까지도 용맹하였다. 그리고 여전히 교오자만하고 자고자대 하였다. 어찌보면 우직하기 짝이 없는 장수였다.
 
                                                                                                                22. 4.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06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86 모택동의 이야기(10) 2022-12-16 3 220
185 모택동의 이야기(9) 2022-12-10 0 192
184 모택동의 이야기(8) 2022-12-06 0 225
183 모택동의 이야기(7) 2022-11-30 0 238
182 모택동의 이야기(6) 2022-11-25 0 244
181 모택동의 이야기(5) 2022-11-20 1 235
180 모택동의 이야기(4) 2022-11-16 0 266
179 모택동의 이야기(3) 2022-11-06 9 534
178 모택동의 이야기(2) 2022-10-31 0 375
177 모택동의 이야기 (1) 2022-10-20 0 508
176 왕소군 2022-09-30 0 261
175 포증씨에 대한 생각 2022-09-15 0 204
174 사마천 2022-09-10 0 231
173 사면초가 2022-09-06 0 224
172 홍문연 2022-08-31 0 199
171 진왕조의 멸망 2022-08-15 0 244
170 진시황과 분서갱유 2022-08-05 0 202
169 조식선생의 칠보시 2022-07-22 0 234
168 해서의 초심 2022-07-19 1 216
167 손빈의 친구원쑤 2022-06-25 1 251
‹처음  이전 1 2 3 4 5 6 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