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송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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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미용수술과 명작의 탄생
2012년 12월 25일 13시 08분  조회:3819  추천:2  작성자: 김송죽
 

에세이  미용수술과 명작의 탄생

 

지난날 중국문단에서는 "명작"이 어떻게 나왔던가? 그 과정을 한번다시 돌이켜 보지 않을 수 없다. 이른바의 수개란 곧바로 미용사의  미용작업과도 같어서 수술을 받지 않고 세상에 태여난 작품이란 아마 거의 없을것이다.

 

아래의 "명작"몇개만 례로 들어서 그 탄생과정을 살펴보자.

 

<<붉은바위>>의 경우:

이 책은 라광빈(羅廣斌), 양익언(楊益言)의 공저로 된 장편소설인데 1961년에 출판되였다. "혁명적 교과서"라고 불리우는 이 작품은 후에 영화 "열화속에서 영생하리"로까지 각색되여 전국의 관중으로 끌어모음으로 하여 이름이 더났다.

"1948년부터 1949년사이 중경의 해방전야를 배경으로 하고 혁명가들이 감옥 '중미집중영'에서 박해를 반대하여 진행한 비장한 투쟁을 주선으로하여 강언니, 허운봉, 제효헌, 성강, 화자량 등 로동계급의 영웅적형상을 성공적으로 부각하였으며 혁명선렬들의 숭고한 품성과 영웅적기개를 열렬히 노래하였으며 앞사람이 넘어지면 뒤의 사람이 이어 전진하는 공산당원들의 자기희생정신과 과감히 투쟁하고 과감히 승리하는 철저한 혁명정신을 표현하였다."

(<<문학학습사전>>238페지. 흑룡강민족출판사 1993년판)

 

한데 사실과는 어떠한가? 나는 언젠가 중앙텔레비 "죠댄방탄(焦点访谈)"에서 "붉은바위당안비밀해득"을 보고서는 뜻밖에도 책을 쓴 작자들이 한심하게도 력사를 갖고 우습게 놀았다는것을 알게되였던 것이다.

<<붉은바위>>는 실재한 "사재동"력사에 의거하여 쓴 장편소설이다. 한데 등장인물의 행위를 보면 한심하게도 사실과 맞지 않은것이다.

허운봉(許云峰), 강언니(姜姐) 등 공산당지하간부들을 팔아먹음으로 하여 막대한 손실을 입힌것은 보지고(甫志高)가 아니라 생각밖에도 그당시 중경시위의 정서기, 부서기노릇을 했던 류국정(劉國定)과 주익지(冑益智)였다. 자료를 보면 주익지(冑益智)는 특무가 귀뺨을 둬개 때리니 그만 겁을 집어먹고 곧이곧대로 자기가 알고있는 62명동지의 이름을 주어대서 결국은 300여명에 이르는 공산당원이 잇따라서 감옥에 같이는 참화를 빚어낸 것이다. 하지만 그와는 정반대로 외려 급이 없었던 장장오(張長鰲), 상승문(尙承文)과 같은 일반당원이 반역자의 밀고로 잡혀들어가서는 신념을 버리지 않고 불요불굴의 투지로 고문을 들이대는 적과 용감히 맛서싸웠던 것이다. 그 둘은 전기곤봉에 맞아 의식을 잃었거니와 전신이 졸아들었지만 이연히 이를 악물면서 끝까지 대항한 것이다. 적들은 그 둘을 굴복시키지 못하겠으니 나중에는 십자가에 달아매여 살해했다.

장열한 희생이였다!

력사사실은 이렇건만 소설은 선전목적에 의하여 인물부각이 완전히 다르게 된 것이다. 문학예술로서의 소설이 허구가 허용되지만 정치목적을 위해서 실재한 력사를 그같이 뜯어고쳤으니 엄중한 외곡이 아닐수 없다.  그런것이 그래 쓰레기아니고 무엇인가?

 

내가 이같이 말하면 어떤 사람은 그렇다면 해방전 국민당통치구의 작가들이 쓴  우수한 작품은 어떻게 보겠는가고 질문을 할 것이다.

해방전 국민당통치구에서 창작된 작품중 좋은것들이 적지 않은것이다. 하지만 그것들마저 건국이 되여서는 시대정신에 잘 맞지 않는다는 리유로 거의가 수술을 받는 변을 당한것이다.

아래에 몇 가지만 례로  들겠다.

 

<<락타샹즈>>의 경우:

이 장편소설은 로사(老舍)가 1936년말에 내놓은것인데 그의 생애에서의 새로운 성과를 과시한 대표작이라 한다.

 

작품은 군벌통치하의 북평(북경)을 배경으로 좀 "자유로운 인력거부"로나 되어보려고 무등 애를 쓰던 청년로동자 샹즈의 비극적운명을 통하여 "사람이 사람을 잡아먹는" 구사회를 공소, 단죄하였으며 그런 암흑한 사회제도하에서의 개인분투의 길에 대하여 철저히 부정하였다.  (<<문학학습사전>>265페지. 흑룡강민족출판사 1993년판)

 

<<락타샹즈>>는 한때 평이 대단히 좋았던 소설이다. 한데 한 평론가에 의하여 대수술을 하지 않으면안되였던 것이다. 워낙 좋게 된  소설을 그같이 만든 사람은 허걸(許杰)이다. 때는 1948년 10월. 그는 << <락타샹즈>를 평함>>이라는 글에서 "전형적인환경에서의 전형적인 인물"이라는 "틀"을 갖춘 리론으로써 그 소설은 "자연주의"경향이 있다느니, 작품에서 개인주의자 샹즈의 출로가 전혀보이지 않으니 중국사회의 밝은길은 없는 것으로 되었다느니 하고 혹평을 한 것이다. 평론은 로사(老舍)가 소설의 주인공 샹즈의 운명에서 사회환경이 그의 개성발전에 미치는 영향을 그려내지 못했다면서 "성생활작용"을 과분하게 묘사했다느니 샹즈를 타락하게 만든것은 호뉴, 하노친의 성유혹이라느니 했다. 뿐만아니라 더욱히는 "사회주의자"와 "혁명자"를 완미하게 그리지 않았기에 소설에 나오는 "사회주의자" 조선생은 조롱을 받은것이라고 첨예하게 비평한 것이다. 문학의 거장으로 일어설 젊은작가에게 이같이 혹독한 평론은 부추김인것이 아니라 타격이였던 것이다. 통계에 의하면 그 소설이 빼버리거나 고친것이 145곳. 원래는 15.7만자던 소설이 수개를 하고하다보니 나중에는 9만자로 줄어버렸다. 제24장은 아예 몽땅 빼버리고말았다. 그래서 주인공 샹즈의 몸에 묻어있은 오점과 함께 "혁명자"의 더러운것을 찾아볼 수 없게되였다. 원명과 샹즈지간의 관계, 다시말해 "혁명자"와 군중간에 서로 리용하고 서로 팔아먹는 비렬한 행위들이 지워진 것이다.

로사는 압력에 못이겨 이렇게 제손으로 좋은 작품을 "요절(腰折)"시켰던 것이다. 원인은 "혁명자"를 완미한 인물로 만들어야했기 때문이다.

 

<<밤중>>과 <<니환즈>>의 경우:

<<밤중>>은 모순(茅盾)이 1932년 12월에 쓴 장편소설로서 그의 대표작인데 원작에서 빼버리거나 고친곳이 저그만치 620군데나되였고 엽성도의 대표작으로서 1928년에 완성한 장편소설 <<니환즈>>는 끝부분을 해방후에 대폭으로 수개했다. 왜서였던가? "혁명자"를 미화하기위해서였다. 그야말로 인간사회의 론리를 흐리우는 미용수술이였다.

이러한 명작들을 그래 지금도 명작으로 칠수 있을가? 이제 다시는 고칠수도 없는 쓰레기로 돼버고만 것이다.

 

하다면 우리들 작가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해답은 간단하다. 그닥 명랑하지는 않더라도 제 목소리를 내야한다. 정녕 그러자면 길은 하나뿐ㅡ 막언을 본받아 자신을 대담히 어용문인에서 해탈하여 문학의 본연(本然)으로 돌아오는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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